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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토론회

대형교회는 부채의식과 고마움을 느껴야

김경열 | 2003.12.18 23:00
저는 이런 사태의 책임이 일차적으로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그렇게 작은교회들을 압박하여 무분별하게 교인들을 흡수해가는 대형교회에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대형화로 인한 부작용을 막을 일차적 대안은 대형교회가 스스로 성도의 수평 이동에 따른 집중화를 자중해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겠다는 교인 어찌 막으랴'라고 별다른 제지 방법이나 대안이 없다고 변명해선 안됩니다. 분명한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봅니다. 큰교회의 무분별한 흡수로 인해 지역의 수많은 작은교회는 일군을 잃고 신음합니다. 이것이 과연 한국 교회 전체를 두고 볼 때 바람직한지 심각히 생각해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동해간 교인들이 잘 훈련받고 다시 지역의 작은교회로 돌아와 봉사한다면 다행입니다. 그러나 그런 경우는 거의 없는 것이 분명한 현실입니다.
또 한가지 대안은 한국 교회 성도들이 스스로 의식의 변화를 갖는 것입니다. 그것은 성도들이 '바닥정신'을 갖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성도들이 대형교회가 주는 서비스를 받기 위해 이동하는 것 자체를 누구도 비난할 수는 없지만, 그들이 조금만 사고를 전환하여 자신이 서있는 곳과 몸담은 교회가 그렇게 예배가 세워지는 곳, 찬양이 살아있는 곳, 진정한 교회의 모습이 실현되는 교회가 되기를 꿈꾸며 남아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이 일이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고급의 영적 상품을 찾아 떠날 생각을 갖는 교인들이 이런 바닥정신을 가져준다면, 대형교회의 집중은 심화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바닥정신은 결국은 각 지역의 목회자들이 심어주어야만 합니다.
평신도들도 만일 몸담고 있는 목회자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요즈음은 인터넷이나 여러 매체를 통해 굳이 대형교회를 직접 찾아가지 않아도, 영적인 필요를 채울 방법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교회의 담임 목사님이 큰 능력은 없는 편이지만, 도덕적 하자가 없고, 정말 성실하고 신실하시다면, 잘 보필하여 교회를 섬겨 자신의 교회가 진정으로 그 역할을 다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즉, 한국 교회의 평신도들이, 양질의 설교와 찬양, 영적 콘텐츠를 찾아서 무작정 떠나려고만 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 지역에 자신이 몸담고 있는 교회에서 자신의 교회가 그 지역을 위해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끝까지 자리를 지키자는 것입니다.
제가 아는 어떤 선배 목사님은 큰교회의 이런 부작용을 염려하며 돌담 비유를 말해주었습니다. 아름다운 돌담에는 큰돌도 있고, 그보다 몇 배 많은 작은 돌도 있어야 합니다. 큰돌은 작은 돌의 받침 없이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대형교회는 많은 작은교회의 도움 속에 존재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니 대형 교회가 작은교회의 가치를 깊이 인식하고, 부채의식과 고마움을 느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매우 적절한 비유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날 한국의 다양한 규모의 교회들은 이러한 돌담의 공존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각자 자기 역할들이 있습니다. 대형교회도 필요하고, 작은교회들도 너무나 필요합니다. 하지만, 오늘날 일방적으로 대형교회만 주목을 받는 반면, 그 보다 수배가 많은 작은 돌이 되는 교회는 외면당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작은 돌 없이는 한국 교회가 존재할 수 없음을 인식해야합니다. 즉, 모두가 큰돌이  되려고만 한다면, 돌담은 쌓아질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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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글 대형교회는 부채의식과 고마움을 느껴야 김경열 2003.12.1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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