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인 십일조란 무엇인가?

제가 볼 때 한국교회에서 "구약의 십일조"와 "한국교회의 십일조관행"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 드물지 않나 생각합니다.
한국교회사적으로 볼 때, 한국교회에 공적으로 십일조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 것은 네비우스 정책 중 자립(self-support)의 원칙에 대한 하나의 방편이었습니다. 그래서 당시에는 기독교적 십일조(Christian Tithe)라고 불렀지, 구약적 십일조라고 부르지 않았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애초부터 한국교회의 십일조는 교회의 재정자립(사역자들의 생계비 지원포함)과 구제차원에서 고안된 것이었습니다. 그것이 70년대 들어와서 기복주의적으로 왜곡되기 시작한 것이지, 구약에 대한 깊은 이해 속에서 신학화된 것은 아닙니다. 한국교회가 십일조에 목을 매기 시작했던 것은 원래의 네비우스의 정책과 구제를 위한 것보다는, 교회성장주의와 교인우매화에 첨병역할을 하기에 적합한 것으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실용적으로 (많은 목회자들이 고백하듯이) 십일조의 필요성은 교회수입의 상당수를 교인들의 십일조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십일조의 의미가 제대로 설명되고 이해되어 거둬지고 제대로 사용되고 있느냐.... 그게 아니올시다 입니다.
또한 문제는 구약의 십일조가 신약이후에 적용 가능하냐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가 제사제도를 완성한 이후로 성전, 제사장, 제물이 모두 무용지물이 되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우리에게는 레위인이나 제사장이 없습니다. 초대교회의 기독교인들이 더 이상 성전예배를 드리지 않았던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이제 더 이상 레위인들을 위한 십일조는 없어졌다고 보아야 합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이 있는데, 십일조는 성전유지를 위해서 사용된 것이 아닙니다. 구약성경이 증거하듯이, 성인 개인과 관련된 속전이 나중에 왕정시대 이후에 성전세로 전환된 바 있습니다. 나중에 예수 시대에 성전수집자들이 베드로를 만나서 "예수도 성전세를 내시냐?"고 물어보았을 때, 베드로가 엉겁결에 "예수께서도 성전세를 낸다"라고 대답하고 예수께 갔을 때, 주께서 말씀하시길... 그들이 실족할 까봐...내라고 말씀하셨고...
과부의 헌금이 바로 당시에 모든 유대인들이 감당해야 했던 성전세였습니다. 물론 그 액수는 아주 적었죠. 십일조는 성전유지비용이 아니었습니다.
짤막한 토론에서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도 그렇고, 한마디로 저의 대안은 이렇습니다.
구약의 십일조의 정신을 살리는 길은 %의 문제가 아니고 말 그대로 십일조의 정신을 살리는 것이며.... 십일조 대신에 교회에서는 분담금형식의 회비를 걷는 것이 상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연말연시 결산과 예산 책정시에 교인들에게 형편껏 재정을 분담하게 하고 아주 특별한 이유가 있을 때 지정헌금을 하게 하면 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