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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사람

'다시, 사명이다' 펴낸 미래학자 최현식 박사

크리스찬북뉴스 | 2016.08.04 12:23

<2020-2040 한국교회 미래지도> 1·2를 통해 한국교회의 위기와 원인 등을 가시적 지표와 객관적 통계로 제시하고 분석하여 '지속 가능한 미래'를 고민하게 했던 최윤식·최현식 박사가, 이번에는 <다시, 사명이다>를 펴냈다.

 

앞선 두 권의 책이 한국교회를 향한 경고와 대처법에 관한 것이었다면, 이 책은 크리스천 개개인을 향한 메시지이다. 저자들은 한때 강조되다 지금은 먹고 사는 문제에 갇혀 시들해진 '사명'을 다시 끄집어내, 그 깊은 데로 가는 '위대한 도전'에 나설 것을 독려한다. 저자들은 사명을 '하나님이 가치 있게 여기시는 시대적 소명'으로 정의한다.

 

사명에 대해 상술한 후, 책에서는 사명을 찾고 훈련하며 완수하는 사명자들을 세우기 위한 '미래준비학교'를 교회에서 적용 가능한 대안으로 제시한다. 미래를 준비하는 크리스천에게 성경이 제시하는 해답이 믿음, 통찰력, 사명 등 3가지라고 설명하는 이 책의 저자 중 한 사람인 최현식 박사(예수나무교회 담임)를 만나, 미래와 사명, 기독교인들의 미래 준비와 미래준비학교 등에 대해 들었다.


    

    최현식 박사


-미래학자가 '사명'에 대해 말씀하시다니 뜻밖이기도 하고, 외람되지만 개인적으론 약간 실망스럽기도 합니다.


"책에서는 시대를 중심으로, 3가지 사명의 키워드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시대마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인에게 주신 소명이 다른데, 지금은 시대 변화의 중요한 변곡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명은 미래학과도 중요한 매칭을 이룹니다. 앞으로도 계속 달라질 시대 앞에서, '어떻게 부르심에 합당한 삶을 살 것인가'는 미래를 이야기하는 사람으로서 굉장히 중요한 사안입니다.

 

두 번째로 이해하기 쉽게 말씀드리자면, 오래 사는 시대가 됐습니다. 보통 사명 하면 대부분 한 가지만 생각하기 쉽습니다. 이제까지는 천국에 일찍 갔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었지요(웃음). 사명 하나만 갖고 살아도 문제가 없었지만, 하나만 갖고는 안 되는 시대가 됐습니다. 부르심대로 살아왔는데, 삶이 더 많이 남은 것이지요.

 

하나님께서 시간을 주실 때는, 또 다른 더 큰 사명을 원하시는 것 아닐까요? 그런데 미래는 변화합니다. 변하는 시대 가운데, 첫째로 사명을 다시 새롭게 할 만한 마음이 있는가, 둘째로 어떻게 하나님나라를 위해 살 것인가를 말하는 데서 의미를 찾고 싶습니다."

 

-비슷한 질문일 수 있는데요. 미래 예측은 굉장히 분석적·과학적이고 예리한 면이 있지만, '대안'은 그런 식의 접근을 하지 않아 다소 뻔하거나 나이브(naive)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누구나 내릴 수 있는 결론이라고 하셨으니 되묻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당신도 아는 결론에 대해 무엇을 준비하고 계십니까? 아는 것 같지만, 준비하지 않고 있다는 건 모른다는 말과 같습니다. 미래가 불안하다면, 모르는 것이지요. 시험을 치를 때 잘 하는 친구들은 겁 없이 써 내려가지만, 문제를 풀지 못한다는 건 모르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진행 과정이 뻔해 보이지만, 뻔한 것이 아니라 다시 한 번 각성하고 준비해야 할 문제라는 말입니다. 3년 전 출간했던 <2020-2040 한국교회 미래지도>'솔루션'을 주고자 한 것이 아니라, 상황을 설명하는 책이었습니다. 물론 이번 책도 100% 솔루션을 줄 순 없지요. 저희가 모든 세대를 아울러 새로운 답을 줄 수 있는 능력자는 아니기 때문에(웃음),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한 것입니다. 그렇게 전지전능하신 분은 하나님 뿐이시겠지요."



  공동저자 최윤식 박사 


-미래를 예측하는 부분에서는 주로 경제적 접근이 이뤄지는데, '종교''정치'도 아닌 '경제'가 미래 주요 부분을 좌우한다고 보시는 것인지요.

 

"그렇진 않습니다. 경제나 사회구조적 측면으로 접근한 이유는, 기독교계에서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영적'으로 이야기하지 않는 것은, 이미 그런 식의 접근을 하시는 분들이 많고, 앞으로도 많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정치'를 말씀하셨는데, 정치와 경제는 서로 보폭을 맞춰서 갑니다. 경제와 정치 등 각 분야는 모두 서로 견제와 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사회가 조금 어그러졌다면, 그 균형이 흐트러지고 어느 하나가 뾰족한 송곳처럼 튀어나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대안 부분에서는 원론적 이야기를 많이 거론한 것인지요.

 

"밸런스적 측면에서 그런 것입니다. 분석적 측면에서 대안을 이야기하지 않는 이유는, 지역과 각 교회마다 같은 정답으로 접근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한 번은 지방 교회학교 교사강습회에 가서 '외람되지만 제 앞에 하셨던 강사분은 이 지역에서 잘못 부르신 것 같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 강사는 수도권 유명 대형교회 사역자였는데, 그 교회 사역을 이 지역에서 각 교회마다 접목해 봐야 별 의미가 없다는 뜻이었습니다.

 

그래서 분석적이고 똑 떨어지는 결론보다는, 보편적인 대안들과 미래준비학교를 내세운 것입니다. 미래준비학교를 각 교회에서 활용하실 수 있도록 시스템화 했습니다. 기존 성도들 훈련용으로도 가능하고, 전도의 접촉점이나 징검다리 역할로도 섬길 수 있도록 두 가지 색깔로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정치·경제부터 기존 산업군의 변화와 인공지능까지, 이제까지 교회에서 이야기하지 않았고 사회에서조차 잘 이해되지 못한 단계의 이야기들을 던져주면서, 넌크리스천들이 교회에 대한 새로운 모습들을 발견하는 형태가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물론 시대를 통찰하고 따라가야 하지만, 시대를 거스를 수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닐까요.

 

"하나님나라를 위해 살고, 세상을 새롭게 변화시키며,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시대를 통찰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일단 나 자신이 건강해야 하고, 물질적·영적 부분 등 모든 면에서 누가 보더라도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가치 있게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또 그런 사람들을 세워가는 것이 제자를 삼는 일일 것입니다. 그렇게 세상을 변화시켜 가기 위해 미래준비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한국교회는 영적 측면을 잘 세워 왔습니다. 그것도 중요하고 앞으로도 당연히 중요한 일이겠지만, 그 못지 않게 삶의 영역들을 잘 세워가는 면에도 신경을 썼으면 좋겠습니다. 영육 간에 건강한 제자를 세우고 재생산해야 합니다."

 

-말씀을 나누다 보니, 그간 교회에서 이런 부분들을 이야기하다 보니 오해를 많이 받으셨던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사역 초기에 교회에서 정치·경제·사회 분야에 대해 이야기를 하니, '교회가 꼭 그래서 위기인가?' 하는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제까지 거론되지 않았던 부분을 꺼내다 보니, '영적 회복이 필요한 것 아닌가' 하는 이야기를 많이 하십니다. 물론 그렇습니다. 하지만 자본주의 시대인 만큼, 물질만능 시대에서 성도들이 치우치지 않고 균형감 있게 제자로 세워지는 역할도 이제 교회가 나서야 합니다."

 

-저자들의 '사명'은 무엇인가요. 미래학도 '사명'으로 시작하셨나요.

 

"제 사명은 '깨우는 것'이라고 봅니다. 교회 안팎을 막론해 시대가 돌아가는 이치와 구조를 깨닫게 하고, 성도들의 부르심과 그리스도인의 역할이 무엇인지 깨우치게 하는 것입니다. 저희를 부르신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미래학은 그 과정 중에 주신 부분입니다."

 

-책 속에서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것이 생계 포기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하셨는데, 생계를 포기하는 경우가 올 수도 있지 않나요.

 

"물론 그렇습니다. 그러나 사명을 가진 모든 사람이 생계를 포기할 순 없지요. 하나님께서 그것을 원하시지도 않을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바울처럼 결혼을 포기하고 사역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통찰력을 발휘해 흉년을 준비할 요셉 같은 지도자도 필요합니다. 아브라함 카이퍼 같은 지도자도 있어야 하고, 손양원 목사님 같은 분도 필요하지요.

 

우리는 대부분 한쪽 측면만 생각하기 쉽습니다. '밀알'이 되고 썩어져야 한다는데, 각자의 영역에서 썩어져야지요. 그리고 썩어지는 이유는 열매를 맺기 위함인데, 대부분 '썩는 것'에만 초점을 맞춥니다. 예수님께서는 썩어짐과 함께 열매까지 가는 전체 플랜을 보고 계신데 말입니다. 쉽게 말해 전쟁 때 그리스도인의 사명은 복음을 지키기 위해 순교하고 헌신하는 것이었지만,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지금 이 시대의 '밀알'은 그 당시와 형태적 측면에서 달라져야 합니다. 지금은 '자본''경제'의 시대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자본에 대해 썩어지고 헌신할 부분이 무엇인가를 생각할 때입니다. 크리스천 기업인과 넌크리스천 기업인은 그런 부분에서 달라야 하지 않을까요. 넌크리스천 기업인이 돈을 더 벌기 위해 살아간다면, 크리스천 기업인은 '썩어짐'을 통해 영업이익을 5% '더 늘리기' 위함이 아니라 '더 주기' 위해 일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예를 든 것이지만, 시대마다 썩어지는 방법과 형태는 달라져야 합니다.

 

-사명은 '무엇이 될까'에 대한 해답은 아니라고 하셨는데, 미래준비학교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는 결국 '무엇이 되는가'의 문제 아닌가요.

 

"'무엇이 될까'는 결과론적인 것입니다. 미래준비학교는 과정을 좀 더 중요시합니다. 나를 통해 하나님나라를 어떻게 세우고,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사람을 어떻게 세울 수 있을까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그 과정 가운데 나는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를 찾습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과정이 필요한데, 그 가운데 경제적 조건과 네트워크, 비전, 리더십 등이 필요한 것이지요. 단순히 어떤 직업을 갖고, 얼마나 돈을 버는가에 관한 내용은 아닙니다.

 

미래준비학교는 자신의 달란트를 찾는 데서부터 시작합니다. 미래비전역량 검사라고 하는데, 나의 기질과 달란트, 그리고 무엇을 했을 때 행복한지를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내가 행복하고 잘 할 수 있고 좋아하는 일을 찾아내, 변화하는 미래 상황에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고 어떤 일을 해야 할지까지 나아갑니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함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부르신 시대적 소명을 잘 감당하기 위해 그 과정으로 가는 길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한국교회는 1960-70년대 부흥기에 시대를 주도하고 앞서 나갔지만, 지금은 끌려다니는 형국입니다. 미래에도 그러할까요.

 

"미래준비학교가 그런 부분에서 하나의 대안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미래준비학교에서 나누는 콘텐츠들은 100대 기업 CEO나 임직원들이 주로 듣는 내용입니다. 세상에서도 관심이 있고 원하는 콘텐츠이지요. 교회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이를 열어주면 좋지 않을까요. 잘 사용하면 강력한 도구가 될 것입니다.

 

질문에 답하자면, '이대로 가면 희망이 없다'는 것입니다. 더 나은 가능성이 보이지 않습니다. 결국 변화의 전환점이 필요한데, 그 때까지는 힘들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봐도, 100년 넘는 교회가 몇 곳이나 됩니까. 지금은 변화해야 할 시점입니다. 교회 정치구조부터 신학교까지, 변화에 도전해야 할 타이밍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살아 계십니다. 그러므로 한국교회를 이대로 두시진 않을 것입니다. 우리에겐 이것이 유일한 희망입니다."

 

-이미 '직업'을 가진 분들이 사명을 재생산할 수도 있나요. 그런 에너지가 남아 있을까요.

 

"그런 부분에서 바로 영적 측면이 필요하고, 교회가 나서야 하는 것입니다. 신중년(60-75)들을 비롯해 지금 은퇴를 앞둔 분들은 국가 경제를 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셨던 분들입니다. 같은 연령대 여성들에 비하면 신앙훈련도 제대로 받지 못해서, 영적으로도 고갈 상태에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왜 부르셨는지 성찰하고 훈련하는 부분들이 부족해서 많이 힘든 상황입니다.

 

교회가 이 분들을 위해 할 일이 있습니다. 정년퇴직, 구조조정, 명예퇴직 등으로 좋든 싫든 이제까지 했던 일들을 내려놓을 수 밖에 없는데, 그런 일들이 닥치기 전에 먼저 영적 훈련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직분자를 세우기 위한 훈련'이 아니라, 신앙인으로서 각성할 수 있는 영적 훈련 말입니다. 더불어 현실 사회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훈련을 병행하면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지 않을까요. 교회가 현실 사회에서 신중년들을 위한 '회복 무브먼트'를 이끌면 좋겠습니다.

 

사명은 신중년에게도, 청년들에게도 동일하게 중요합니다. 신중년에게는 말씀드린 대로 50여 년을 더 살아야 하니 '2의 사명'이 필요하고, 청년들은 지금의 환경이 사명보다 먹고 살기에 급박하기에 그게 하나님 원하시는 삶이 아니라는 관점에서 하나님나라를 위해 살아갈 수 있는 준비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습니다."

 

-이번 <다시, 사명이다><2020-2040 한국교회 미래지도 1>과 겹치는 부분들이 꽤 눈에 띕니다.

 

"강연차 전국 교회를 다녀보니, <한국교회 미래지도 1·2>의 단점이 발견됐습니다. 분량이 너무 많다는 것이지요(웃음). 그래서 다 읽지 못해 전체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책은 철저히 평신도들을 대상으로 썼고, 이해하기 쉽게 <미래지도 1·2> 내용들을 곳곳에 압축적으로 정리했습니다. 이 책은 미래준비학교를 염두에 두고 썼기 때문에, 교재 역할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래 시나리오는 계속 업그레이드 되고 있습니다. 달라지는 게 아니라 수정·보완을 하는 것입니다. 미래는 현실의 변화에 따라 계속 변화될 수 밖에 없으니까요. 이를 전문용어로 옵티마이징(optimizing)이라고 합니다."

 

-한국교회가 미래를 준비하려면 당연히 '다음 세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데, 다음 세대 사역을 위해 '딱 한 가지'를 조언하고 싶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다음 세대 사역자들 사례비를 많이 주시면 좋겠습니다. 미니멈 사이즈에서 최대 효과를 얻으려면, 주일학교 사역자들이 사역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경제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들이 경제적인 일로 고민할 시간에 사역에 집중할 수 있고, 다른 일은 정리하고 주일학교에 올인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교회 사역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만남'이라고 봅니다. 1주일에 한 번 만나는 것과 2-3번 만나는 것은 다르겠지요. 프로그램으로 승부하려 하지 말고,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에 최대한 충실했으면 합니다. 사역자들도 교회학교를 '담임목사가 되는 과정'이나 '이력 점프의 징검다리'로 여기지 말고, 사명감을 갖고 맡겨진 사역에 임하면 좋지 않을까요.

 

원론적 이야기이지만, 원론이 답입니다. 1년간 재직하더라도 마음가짐까지 올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회가 사역자들에게 1년 만에 200% 성장을 원하는 건 아니니까요. 한 사람을 온전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성장시키길 원할 것입니다. 교회들도, 사역자들도 성장보다 성숙을 추구하다 보면, 의도하지 않은 결과도 나타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교회는 '이슬람'을 매우 경계하고 있는데요, 한국 내 이슬람의 미래는 어떠하리라 예측하십니까.

 

"급진적이진 않더라도, 지금보다 성장할 가능성은 있습니다. 일단 이슬람은 기독교에 비해 진입 장벽이 낮습니다. 경제적 측면에서 밀어붙이는 부분도 있지요.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더 어려워졌을 때 '구제'의 측면에서 접근한다면 새로운 양상이 펼쳐질 수도 있습니다. 어느 정도 한국 사회 안에서 자리를 잡아가지 않을까요. 전 세계적으로도 성장하는 추세입니다. 변수 중 하나는 한국교회의 세속화가 어디까지 진행되느냐입니다. 그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이슬람은 급진파와 온건파가 있는데, 지금 테러는 급진파의 위축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고 온건파는 계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최근 이슬람 국가로 가는 과정에서 쿠데타가 발생한 터키에서 보듯, 쉽게 볼 만한 사안이 아닙니다.

 

이슬람 전문가는 아니지만, 진입 장벽이 낮다는 말은 율법적 측면에서 기독교보다 수월하다는 의미입니다. 교회는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이슬람은 주말에 모스크에 가지 않고 집에서 기도만 해도 됩니다. 지금 교회는 가난하고 헐벗고 굶주린 이들이 들어가기에는 '진입 장벽'이 높아졌다고 봅니다. 이웃종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산층 이상의 종교라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미래 한국인들은 어디에서 '결핍'을 느낄까요. 이것이 하나의 '전도 접촉점'이 될텐데요.

 

"외로움과 상대적 박탈감입니다. 기계화 사회가 된다는 것은, 쉽게 말해 혼자 있어도 되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최근 한 은행에서 재택근무 제도를 발표했는데, 지금은 가족들 돌보고 육아 하면서 부모를 모실 수 있어 좋지만 혼자 해도 된다는 것은 굳이 사람을 만나거나 어울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 없다는 뜻도 됩니다.

 

돈이 전부인 시대는 계속될 것이기에, 상대적 박탈감의 문제가 생길 것입니다. 인공지능이 아무리 상호 작용을 한다 해도, 인간 고유의 감성으로서 외로움은 더 커질 것입니다. 이런 부분들을 교회가 얼마나 영적으로 보듬어줄 수 있느냐에 대한 숙제는 아직 남아 있습니다. 대비해야 합니다.

 

또 하나는 경제가 어려우니 맞벌이가 계속되고, 예측대로 간다면 2020년대 중반 또 한 차례 금융위기가 올 수도 있습니다. 돈을 벌 수 있는 한도는 정해져 있으니 더 벌기 위해선 더 많은 시간을 쏟아야 할텐데, 그러면 자녀들이 방치되고 혼자 있는 외로움을 겪을 것입니다. 청년들도 일자리 감소에 대한 상실감이 생길 것입니다.

 

신중년들은 은퇴 후 경제적 활동을 못 하게 되면서 '삼식이'로 상징되는 갈등과 외로움이 나타납니다. 4차산업은 생산수단의 변화로 이어지고 부의 불균형 분배가 불 보듯 뻔하기에, 소외되고 아파하는 이들이 많아질 것입니다. 교회가 이들을 품을 준비도 해야 합니다."

 

-책에는 '통일이라는 변수'도 소개돼 있는데요.

 

"2천만 북녘 동포들과 함께해야 할 통일 문제가 있습니다. 통일 후 남한 기독교와 북한 기독교가 섞일 수 있을까요. 지금도 쪽복음 들고 기도하시는 20-30만 지하교회 성도들이 있다고 합니다. 신앙적 측면에선 그렇지만, 신학적으로는 다양한 사상이 수용된 남한에 비해 50년 전 그대로일 것입니다. 그런 차이를 어떻게 메울 것인가. 남한 기독교는 세속화의 문제도 있지요.

 

통일이 됐을 때, 남북한 기독교가 서로를 바라보면서 한쪽에선 '이단적 색채가 있다', 한쪽에선 '타락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해방과 6·25 후 신사참배와 부역 논란을 겪었습니다. 북한에 있는 기독교인들과 남한 이단들 사이의 미묘한 갈등도 생길 수 있고, 이슬람이나 다양한 이단들이 통일 후 어떤 액션을 취할 것인가 하는 문제도 있습니다.

 

이렇듯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해 봐야 합니다. 우리가 아무리 북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선교하고 싶어도, 그들이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갈증이 심할 때 물을 마시면 끝없이 들어가는 것처럼, 북한도 갑자기 자유가 주어지면 남한보다 더 빠르게 세속화가 진행될 수도 있습니다.

 

중국 교회도 한국처럼 저출산 고령화, 빚과 세속화의 문제에 부닥칠 것입니다. 세속화는 오히려 더 빠르지요. 중국이 그렇게 됐을 때 내버려두는 것은 먼저 복음화된 한국의 올바른 자세가 아닐 것입니다. 우리가 대안을 만들어 모델을 제시해야 합니다. 지금이라도 한국교회가 연합하여 미래를 고민하고 준비하는 '(가칭)미래준비위원회'를 가동해야 할 것입니다."  


크리스천투데이 이대웅 기자
이 인터뷰와 사진은 크리스천투데이(www.christiantoday.co.kr)에서 제공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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