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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사람

채천석 목사

북뉴스 | 2013.04.11 22:18

목사님, 안녕하세요. 목사님은 저자보다는 번역자로 더 잘 알려져 있으신 것 같습니다. 언제, 어떻게 번역을 시작하시게 되었는지요?

 

, 저는 주로 번역을 많이 해 온 게 사실입니다. 번역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1993년도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어느 중형 교회에서 부목사로 사역하다가 건강이 안 좋아져서 사역을 그만 두고 쉬게 되면서부터입니다. 그러나 가장으로서 가족을 부양해야만 했기 때문에 그냥 쉴 수는 없었고 당시 친분이 있었던 CLC 출판사의 윤재석 목사님의 도움으로 외부에서 새성경사전을 조금씩 번역하였습니다. 그러던 중에, 윤 목사님의 강력한 권유로 CLC 출판사에 정식으로 입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CLC에서 했던 일은 주로 새성경사전을 만드는 것이었는데, 얼마 후에 윤 목사님이 CLC를 그만두시고 필리핀 선교사로 가시게 되면서 그 뒤를 이어 제가 편집부를 책임지게 되었습니다. 당시 저는 미국 유학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재정보증 문제에 부딪혀 결국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저는 국내에서 학문을 계속하기로 결심하고 총신대학원 석사(Th. M.) 과정에 입학을 했고, 이후 CLC2년 만에 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석사 과정에 입학을 한 이후에는 부목사로 사역하는 것보다는 번역을 통해서 생계를 유지하는 것이 학문을 해 나가는 데 더 유익할 것으로 판단이 되어, 박사(Ph. D.) 과정을 마칠 때까지 협동 목사로 청년들을 섬기며 주로 번역을 하였습니다. 총신대학원에서 석 박사 과정을 마칠 때까지의 기간이 대략 5년 정도 되는데, 그동안에 청년 사역과 번역, 그리고 학업을 병행했던 것 같습니다. 그 과정에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 중 하나는, 프리랜서 형태로 솔로몬 출판사의 WBC(Word Biblical Commentary)를 책임편집하고 번역했던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대략 지금까지 몇 권 정도의 번역을 하셨는지요?

 

제가 번역한 책들은 주로 학문적인 것들이 많았습니다. 그만큼 한 권의 분량이 제법 되었지요. 정확히 세어 보지는 않았지만, 저역서를 모두 합치면 대략 80여권 정도는 될 것으로 봅니다. 대표적인 번역서로는 '최신신약개론'(크리스챤다이제스트), '리더십의 21가지 불변의 법칙'(청우), '남자들의 은밀한 전쟁'(요단), '조나단 에드워즈의 생애와 사상'(CLC), '팀을 혁신하는 리더십'(한국강해설교학교), 'WBC마태복음'(솔로몬), 'NIV마태복음'(솔로몬) 등을 꼽고 싶습니다.

 

저자와의 만남이라는 코너로 지금 목사님을 인터뷰하고 있습니다. 목사님이 저작한 책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

 

사실, 제가 저자의 자격으로 이렇게 인터뷰하는 것이 좀 부끄럽습니다. 아직까지 이렇다하게 내세울 만한 저서는 없는 것 같고, 그저 저자 흉내만 내었을 뿐입니다. 그리고 제가 쓴 책들은 주로 편저들이 많습니다. 저서라고 하기에는 창작성이 다소 떨어진다고 보고, 주로 편저 형태로 책을 내었습니다. 이 편저들도 모두 저서로 인정할 경우에는 대략 10여권 정도의 책을 낸 것 같습니다. 최초로 쓴 책이 조나단 에드워즈의 부흥사상’(한국강해설교학교)이었습니다. 이 외에 심창섭 교수님과 공저한 원자료 중심의 중세교회사원자료 중심의 근현대교회사’(솔로몬)가 있습니다. 또한 세상을 바꾼 17인의 회심사건’(한국강해설교학교)이라는, , , 하로 된 세 권의 시리즈물이 있습니다. 이 책은 사실 제가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데, 그리 빛을 발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아내와 같이 성경의 바다’(구약 편, 솔로몬)라는 성경 읽기를 위한 개론서를 쓴 적이 있습니다. 제가 주석 책을 많이 번역해 왔기 때문에, 독자들에게 성경을 전체적으로 볼 수 있는 안목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성경 한 권 한 권을 읽어 나갈 때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을 써 보면 어떨까 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아내가 이 책의 자료 수집과 교정을 해 주었는데, 아내의 수고가 너무 컸기 때문에 공동으로 책을 내게 되었습니다. 신약도 원고를 넘겼으니 얼마 후에는 성경의 바다신약 편도 출간될 예정입니다. 이외에도 이인우 교수님과 공저한 '차트조직신학'(CLC) 등이 있습니다.

 

목사님이 크리스찬북뉴스를 출범시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서 크리스찬북뉴스를 설립하시게 되었는지요?

 

사실, 제가 출판사에 근무하는 동안 출판에 대한 노하우를 많이 익히게 되었습니다. 특히, 성경사전을 만드는 과정에서 출판에 대한 많은 전문적인 지식도 얻었습니다. 저는 대체로 조용한 성격의 소유자이기 때문에 출판이 저에게는 잘 맞았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출판은 아무래도 사업적인 마인드가 접목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처음에 목회자가 되겠다고 결심했던 제 소명과 부딪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지 출판계에 도움이 되는 어떤 일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여 서평사이트인 지금의 크리스찬북뉴스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크리스찬북뉴스가 한때는 언론의 조명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알고 있으나, 목사님이 필리핀 선교사로 가시고 나서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사이트를 새롭게 개편하셨는데, 크리스찬북뉴스와 관련해서 한 말씀 해주시지요.

 

, 그렇습니다. 크리스찬북뉴스가 한때는 언론에서 많이 도와 주셔서 운영에 별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특히, 기독신문에 정기적으로 추천도서코너를 내보낼 수 있었던 것은 크리스찬북뉴스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당시 기독신문의 김지홍 기자님의 도움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크리스챤뉴스위크와의 협력도 잊을 수 없습니다. 제가 대표로 있는 동안 내내 크리스챤뉴스위크가 저희를 도와주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크리스챤뉴스위크의 박원영목사님과 김정란 실장님께도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진들은 주로 장로교 합동 측 목회자들입니다. 아무래도 제가 합동 측 목사이고, 크리스찬북뉴스가 저를 중심으로 해서 사람들이 모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당시 초창기에 저 나름대로의 인맥을 동원하여 저자와 번역자들을 편집자로 모셨으나, 그분들이 바빠서 서평을 제대로 입고하지 못하는 일이 잦아서, 나중에는 실제로 책읽기를 좋아하고 학문에 정진하는 분들로 편집자들을 구성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 편집인으로 계셨던 안영혁 목사님은 총신대학교의 교수님이 되신 것으로 알고 있고, 서평을 많이 올려주셨던 강도헌 목사님, 박상돈 목사님, 김광훈 간사님, 나상엽 선생님, 이민영 자매님은 지금 연락이 닿지 않고 있습니다. 전에 열심히 활동하셨던 분들이 사이트에 다시금 방문해서 서평들을 올려주시면 좋겠는데, 아무래도 세월이 많이 흘러서 그분들이 나름대로 바쁘게 살고 계신 것 같습니다.

 

사실, 사이트를 새로 개편하고서 언론에 전혀 소개가 되지 않았습니다. 언론에서 조금만 협력해 주신다면 이 서평 사이트가 다시 재미있게 운영될 수 있다고 봅니다. 크리스찬북뉴스는 비영리기관이고, 활동하는 모든 이들이 자원봉사자들입니다. 오히려 자기 돈 들여가며 고생들을 하고 있습니다. 책에 대한 관심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 이때에, 우리 기독 언론사들이 이런 서평 사이트의 소중함을 느끼고 힘닿는 대로 지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허락만 해 주신다면, 저희로서는 기독 언론사에 추천도서를 서평으로 내보내고 싶습니다.

 

제가 필리핀 선교사로 있던 지난 7년 동안에 이종수 목회자님이 대표로 계시면서 저희 사이트를 이끌어 주셨는데, 크리스찬북뉴스가 지금도 운영이 되고 있는 것은 그분의 공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선교사로 나가고자 했을 때 이 사이트를 접게 될 수도 있었으나, 그분이 경제적인 문제까지 떠안으며 기꺼이 운영해 주시기로 하셨던 것입니다. 물론, 음으로 양으로 크리스찬북뉴스를 지원해 주시고 있는 송광택 목사님의 수고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얼마 전 사이트를 새롭게 개편하고서 신현수 목사님이 발행인 겸 대표를 맡게 되었습니다. 신 목사님은 추진력도 있으시고, 지혜도 있으십니다. 신학박사이시자 중형 교회의 담임목사님이십니다. 앞으로 신현수 목사님 체제 하에서 크리스찬북뉴스가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끝으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목사님은 지금 필리핀 선교사로 계시는데, 어떻게 갑자기 선교사로 나가시게 되었는지요?

 

사실상, 갑자기는 아닙니다. 제가 신대원에 들어갔을 때, 신학 공부를 마치고 종국에는 학자의 길을 가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마음먹은 대로 되지 못하였고, 저로서는 새롭게 하나님의 뜻을 찾기를 원했습니다. 하지만 여러 다른 길 중에서 선교사로 떠나게 된 것은, 사실 중국 선교사로 오래 계셨던 누님의 영향이 컸습니다. 거기에다가 제가 유학을 가기 위해서 I. G. S. T.라는 국제선교대학원에서 영어로 강의를 들은 적이 있는데, 이 학교는 당시 MTI(GMS)가 운영하던 총신의 부속 신학원(현재에 총신선교대학원에 해당함)이었습니다. 거기서 공부하는 동안 많은 선교사 후보생들과 교제를 나누었고, 선교에 대해서 도전을 받았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총신대학원에서 신학박사 과정을 마치던 해인 2002, 가족들과 함께 1년 동안 필리핀으로 단기 선교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 초등학교 저학년이었던 아이들의 영어연수도 고려했습니다. 그때에 저로서는 일종의 정탐여행이었고, 고국으로 돌아온 후에는 곧바로 필리핀에 장기 선교사로 떠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가족들의 반대로 쉽게 결심을 하지 못하다가 누님의 권유로 2004년에 시카고에서 열렸던 세계선교대회에 참석하였는데, 그곳에서 은혜를 많이 받고 장기선교사로 가고자하는 결심을 굳혔습니다. 이후 얼마 안 있어 가족들의 동의를 얻어 함께 필리핀에 장기 선교사로 떠나게 되었던 것입니다.

 

저희 가족은 지난 7년 동안 바기오에 거주하며 현지인 교회와 두 개의 유치원 사역을 해오다가 작년 7월에 필리핀 남쪽 민다나오 섬으로 이주하게 되었습니다. 아내는 현재 선교사 자녀학교인 페이스 아카데미 민다나오(Faith Academy Mindanao)에서 고등학교 교사로 봉사하면서 한국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가족이 모두 민다나오 섬의 다바오로 이주하였지만 저는 여전히 바기오의 교회와 두 유치원을 자주 오가며 돌보고 있고, 앞으로 하나님께서 힘주시는 대로 이곳 다바오에도 현지인 교회를 개척할 예정입니다. 위해서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렇게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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