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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사람

독서운동가 송광택 목사

북뉴스 | 2013.02.11 08:48



목사님, 안녕하세요.

목사님 하면 독서운동가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목사님이 독서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1980년대 말 한 신학교에서 독서모임 <글사랑>과 <코람 데오>를 조직한 적이 있습니다. 그 모임을 통해 독서의 신앙적 의미를 조금씩 인식하면서 독서회원들의 책사랑은 뜻을 같이하는 분들의 도움을 받아 일종의 독서운동으로 발전하였습니다.

1993년 조만제 교수('책읽는 젊은이에게 미래가 있다'의 저자)를 명예회장으로 모시고 출발한 아가피아 독서운동본부(대표: 송광택, 후에 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로 개칭)는 여러 차례 독서세미나를 열었고, 독서지도자를 위한 교육 과정을 개설하여 많은 교육생을 배출하였습니다. 당시에는 상도동 한성교회의 교육관과 아현성결교회의 사회관 등을 빌려 강의를 했고, 일신교회와 지역의 두란노 문화센터에서 단기 세미나를 열었습니다.

1995년에는 <독서가족만들기 31일>이라는 이름으로 독서동기를 부여하는 작은 책을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나중에 비전북출판사에서 <좋은 독서가족 길라잡이>라는 이름으로 개정증보판이 나왔습니다.

기독교방송과 극동방송, 그리고 CGN TV에 출연하여 독서운동을 소개하는 기회를 갖기도 했습니다.


Q. 지금까지 독서를 해오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거나 목사님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친 책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20대 청년기에는 토마스 아 켐피스의 <그리스도를 본받아>, O. 할레스비의 <기도>같은 기독교고전이나 경건서적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독서운동을 시작한 후에 인상적으로 읽은 책은 오스 기니스의 <소명>, 한스 큉의 <교회란 무엇인가?> 등입니다.

최근에 홍상진의 <그들은 어떻게 읽었을까>(북포스)를 읽다가 소개받은 책들은 신정일의 <느리게 걷는 사람>(생각의 나무), 장향숙의 <깊은 긍정>(지식의숲), 안상헌의 <이기적인 직장인>(위즈덤하우스), 고병호의 <나는 탁월함에 미쳤다>(21세기북스), 그리고 강인선의 <하버드 스타일>(웅진지식하우스) 등입니다.


Q. 목사님만의 특별한 독서법이 있으신가요?


A. 우선 주제별로 읽습니다. 주제별 독서를 위해 기본적인 제목들을 열거한다면 다음과 같은 분야가 포함될 수 있을 것입니다. 1) 가정 2) 겸손 3) 고난 4) 기도 5) 단순한 삶 6) 믿음 7) 비전 8) 사랑 9) 소망 10) 소명 11) 순종 12) 습관 13) 십자가 14) 안식 15) 용서 16) 은혜 17) 인내 18) 절제 19) 죽음 20) 친절 21) 평화 22) 헌신 23) 회개 24) 하나님의 뜻.

그리고 독서목적에 따라 독서계획을 세운다. 집필을 의해 특정 분야를 집중적으로 읽기도 합니다.

앞에서 언급한대로 책 속에 소개된 책의 안내를 받기도 합니다. 일정기간 동안 독서일기를 쓰기도 했습니다. 제가 관리하는 카페에서 독서일기를 읽을 수 있습니다(www.bookleader.org).


Q. 목사님이 총신대의 평생교육원에서 오랫동안 강의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과정을 운영하시면서 느끼신 점이나 바라시는 것이 있으면 말씀해 주시죠.


A. 10년 전 과정을 개설했을 때는 30주 동안 약 60권을 읽었습니다. 현재는 26주 동안 약 50권 정도를 읽습니다. 좋은 책을 집중해서 읽기 때문에 수강하는 분들의 변화를 볼 수 있습니다. 학기가 끝나면 소감문을 발표하는데, 한 장로님은 인생의 2막을 살게 되었다고 고백하셨습니다. 수료 후에 교회도서관장으로 일하는 분도 있고, 독서지도사로 활동하는 분도 있습니다.

이 과정을 운영하면서 느끼고 확인하는 점은 ‘독서가 변화의 힘’이라는 사실입니다. 개인과 가정, 그리고 교회를 변화시키는 중요한 방편입니다.


Q. 목사님의 약력을 보면 지역교회에서 도서관 담당 목사의 역할을 하시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교회도서관 관장으로 활동하시면서 교회와 지역주민들을 어떻게 섬기고 계시는지요?


A. 지역교회가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는 사역은 중요합니다. 교회도서관은 수직선교와 평생학습의 장입니다. 많은 교회가 선교를 이해할 때 수평적(지역적) 선교의 관점에서 접근합니다. 이 관점은 공간적으로 피선교지를 지향하고 미전도 종족을 선교 대상으로 바라보는 시각입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선교의 다른 차원을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선교의 수직적 차원입니다. 총체적 복음과 성경적 신앙은 가정과 교회 공동체 안에서 대를 이어 전해져야 합니다. 필자는 이것을 신앙의 계대성(繼代性)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선교의 수직적 차원은 부모대의 신앙이 자녀 손에게로 이어지는 것이요, 믿음의 선진들과 교회 역사의 영적 유산과 전통이 다음 세대로 전해지는 것입니다. 이것은 세대와 세대를 연결시키는 선교입니다.

이제 교회는 성경적 교회와 진리체계를 -수직적 차원에서-다음 세대로 전해주기 위해 영적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교회도서관은 이러한 영적 전략의 중심적 기관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지역사회를 위한 문화공간과 쉼터로서 ‘북카페’를 운영하거나 독서모임을 만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공간과 사역도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은 이제 진리를 탐구하는 성도로서의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 교회도서관은 필수적 공간입니다. 더 나아가서 교회도서관이 수직 선교와 신앙계승의 통로가 되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제가 섬기는 바울의 교회에는 글향기 도서관이 있습니다. 4천 여 권의 아동서적, 신앙서적, 문학서적, 그리고 실용서적이 있습니다. 북카페 분위기에 어울리게 커피와 차도 제공합니다. 매 주일 아침에는 초등학생 중심의 독서클럽이 모여 독서지도사 선생님의 지도를 받습니다. 어린 시절의 독서는 보약과 같다는 말이 있습니다. 손 가까이 책이 있고, 책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맛보고 경험하는 아이들은 실력을 키우고 비전을 갖게 되며 더 나아가 품성의 변화도 이루어집니다.

교회도서관은 그리스도인에게 풍성한 삶을 발견하고 누리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헨리 나우웬에 따르면, 만약에 우리가 항상 우리의 마음을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향하게 하는 책을 가지고 다닌다면 우리의 생각과 느낌들은 심오한 영향을 받습니다.

바울의 교회 글향기 도서관은 지역주민을 위해 저자 초청 문학 강좌를 열고 있다. 김향이 동화작가, <연탄길>의 이철환 작가, 고려대학교 연구교수 송용구 시인을 강사로 모신 적이 있다.



Q. 교회도서관을 시작하려는 교회와 목회자에게 필요한 조언과 격려의 말씀을 한번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A. 작은 도서관(사립문고) 설립기준은 10평(33㎡)의 공간, 6개 이상의 좌석, 그리고 1천 권 이상의 장서입니다.

교회도서관은 그리스도인이 계속 성장하도록 돕는 평생학습의 안내자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다음 세대에 성경 진리와 기독교세계관을 전해주어야 한다. 믿음의 선배는 미래의 기독교지도자를 키우는 스승과 멘토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회도서관은 필수적 기관입니다. 작은 문고 형태로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이제 목회자는 독서지도사를 키워 책과 독서라는 방편을 통해 하나님나라의 일꾼을 키워야 합니다. 교회도서관을 세우고 지원함으로써 하나님나라 일꾼을 키우는 사명을 감당하는 지역교회가 많아지기를 기대합니다.


Q. 목사님이 근래에 많은 책을 내시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최근에 목사님이 집필한 책들을 소개해 주시고, 앞으로의 저작 계획을 말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A. 여러 해 전에 한언에서 《목회자 독서법》을 출간했고, 그 후《기독교인이 죽기 전에 반드시 읽어야 할 책 100》, 《고전의 숲에서 하나님을 만나다》 ,《우리아이 영성을 키우는 책읽기》, 《예수께 인문을 묻다》, 《나를 단련하는 책읽기》등의 책을 썼습니다.

현재 집필 중인 책은 《책으로 하는 큐티》(가제)다. 조만간 탈고 예정입니다.


Q. 목사님이 출판과 관련한 많은 활동을 하고 계신데, 끝으로 기독교 출판계와 관련해서 한 말씀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A. 지난 해의 경우, 기독교도서가 판매량 1-10위 대부분을 차지하던 종교 분야마저 불교 저자의 책 여러 권이 종교분야 베스트 목록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기독교 도서들의 상대적인 침체 원인은 그간 베스트셀러 작가였던 분들이 주춤해진 이유도 있고, 다른 기독교 인사들도 책을 많이 출간했지만 나오자마자 이슈가 됐던 적이 별로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어령 박사나 이민아 목사 등의 책정도 말고는 크게 이슈가 될 만한 도서가 없었습니다.


1950년대 이후 우리 사회의 산업화와 때를 맞춰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렸던 한국교회와 마찬가지로,출판계가 봇물을 이룬 시기였습니다. 그러나 1990년대 교회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역시 출판 시장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기독교 출판계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변화된 사회에 적응과 함께 앞을 내다보는 통찰력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트렌드만을 따라 편식을 하지 않도록 한국교회가 바른 신앙, 바른 신학을 가질 수 있도록 균형 있는 출판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또한 국내 크리스천 작가의 개발과 출판 진흥 위한 전략과 기금 마련도 필요합니다.

일반출판의 경우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우수저작 출판지원사업이 있다. 매년 30권을 선정해서 저자에게 각 1천만원씩 출판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원사업이 기독교출판을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감사합니다.

 

약력

총신대학교 졸업

총신대학교 대학원 졸업

총신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월간 창조문예 신인상 수상, 월간 아동문학 신인상 수상

국민은행 <동화는 내친구> 독후감 공모 심사위원(2010-2012)

한국기독교 출판문화상 심사위원(2007년-2012년)

극동방송 생활간증공모 심사위원(2010)

극동방송 독후감공모 심사위원장(2010)

전) 아가피아 독서문화센터 대표(1993-1995)

전) 서울 극동방송 [신앙서적 길라잡이] 진행자

전) 총신대학교, 서울신학대학교 강사

현) 총신대학교 평생교육원 독서지도사 과정 운영자

현) 바울의 교회 글향기 도서관 담당목사

현) 월간 워십리더 북리뷰 고정 필자

현) 월간 교사의 벗 북리뷰 고정 필자

 

저서

목회자 독서법(한언, 2006)

고전의 숲에서 하나님을 만나다(평단문화사, 2010)

기독교인이 죽기 전에 반드시 읽어야 할 책 100(팬덤북스, 2010)

우리 아이 영성을 키우는 책읽기(넥서스CROSS, 2012)

예수께 인문을 묻다(강같은 평화, 2012)

나를 단련하는 책읽기(끌레마, 2012)

휴대전화 010-6334-0306

E-mail songrex@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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