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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평범한 기독교

방영민 | 2020.04.02 15:15
평범한 기독교 안녕, 기독교/김정주/토기장이/방영민 편집위원

평범한 기독교

 

서론

 

저자는 일상의 언어로 기독교와 신앙을 소개하는 탁월한 은사를 가졌다. 저자의 글을 읽으면 나도 모르게 얼굴에 미소를 짓고 있고 그래, 이게 기독교야라고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저자의 비유 실력은 필자가 갖고 싶을 정도로 뛰어나다. 일상의 언어를 통해 하나님과 교회와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것은 그의 노력과 실력도 있겠지만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라 여겨진다. 그의 글을 통해 영혼이 살아나고 회복되며 평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요즘처럼 기독교가 이기적이고 반사회적으로 비춰지는 때에 이 책은 기독교는 이런 것이라고 충분히 소개해줄 수 있다. 이전에는 교회 다닌다는 말을 하면 인정과 신뢰를 받았는데 이제는 교회 다닌다는 말을 숨기게 된다. 예수님이 원하셨던 교회의 모습은 왜곡되고 변질되어 탐욕의 운동장이 된 것 같다. 복음은 너무나 기쁘고 좋은 소식이고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하는데 우리를 경쟁에서 이기게 하는 도구로 오해된 것 같다.

 

이 책은 기독교에 대한 오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바른 기독교를 알게 해주는 역할을 하고 이제 신앙의 첫걸음을 걷는 자나 무의미하게 교회를 다닌 자들에게 기독교의 핵심을 잘 소개한다. 신학자들의 어려운 말과 형이상학적인 설명이 아니라 일상의 소재를 통해 적절하고 풍성하게 기독교를 대변한다. 아마 저자는 일상의 언어와 소재를 가지고 기독교를 잘 보여주는 우리 시대의 최고의 변증가 중 한 명일 것이다.

 

위에서 아래로

 

기독교는 사람의 신분을 상승시켜 주고 사회에서 출세하게 만들어주는 도구가 아니다. 신앙은 내가 교양있고 모범적이며 나를 더 돋보이게 해주는 수단이 아니다. 내가 원하면 언제든지 취할 수 있고 원하지 않으면 버릴 수 있는 취미도 아니다. 기독교는 사람에게 강요해서 오게하고 유혹하는 것이 아닌데 어떤 사람들은 기독교의 필요를 제대로 어필하지 못하고 세상의 등급과 기준으로 유혹하여 기독교를 강요한다.

 

신앙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내 꿈을 이루고 소원을 성취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가서 큰소리 치는 것도 신앙의 목표가 될수 없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누가 크냐라는 주제로 논쟁하고 싸웠지만 예수님은 크고자 하는 자는 희생하고 자기를 비우며 작은 자를 섬기는 자라고 말씀하신다. 그래서 신앙은 혁명적인 것이고 기독교는 세상의 가치와 정신과 정면으로 부딪히는 것이다. 올라가고자 하는 모든 욕망을 아래로 내려오게 한다.

 

예수님이 삭개오에게 내려오라고 했던 것처럼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말씀하신다. 우리는 신앙을 도구삼아 올라가고 싶고 예수님 때문에 잘 되어서 복을 주고자 하는데 예수님은 그러지말고 그냥 내려오라고 하신다. 높은데 올라가지 않아도 되니 먼저 내려오라고 하신다. 나의 밑바닥을 알고 죄인됨을 알아 욕망을 위해 올라가지 말고 내려오라고 하신다. 이제는 하나님나라를 위해 살고 화해하는 삶을 살라고 말씀하신다.

 

최상에서 일상으로

 

우리는 예수님을 믿고난 이후 특별한 일을 하고 위대한 업적을 남기려고 한다. 그러나 하루 하루를 하나님께 헌신하지 못하고 주님의 주되심을 인정하지 못하면서 특별한 순간을 주님께 드린다는 것은 거짓이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이름을 내고 유명해지기를 원하시는 것이 아니라 하루라도 주님과 동행하길 원하시고 주님과 깊이 교제하는 삶을 원하신다. 여전히 눈물골짜기를 지나가는 삶이지만 최상보다는 일상을 원하시는 주님이시다.

 

예수님을 믿으면 별 볼일 없어보였던 일상이 특별해진다. 주님이 임재하시고 함께하시는 곳은 소중한 시간이고 특별한 의미가 있다. 세상은 최상을 위해 목적과 수단을 가리지 않고 달려가지만 주님은 최상을 위해 달려가는 노력을 최상으로 여기신다. 이런 것을 보면 주님은 우리를 대단한 일을 하기 위해 부르시지 않았다. 주어진 일상에 가정과 직장과 교회 등 내가 가는 모든 곳에서 주님의 향기가 되도록 우리를 부르신 것이다.

 

최고가 아니어도 일등이 아니어도 사람이 알아주지 않아도 괜찮다. 오히려 남이 보지 않고 남이 모르는 곳에서 내가 무엇을 하는지 하나님은 더 소중히 여기신다. 은밀한 곳에서 이루어지는 삶이 그 사람의 정체성이고 그 사람의 능력이다. 일상에서의 제자도가 없다면 특별한 일을 이룰 수 없다. 설교단에서의 삶이 빛이 나려면 설교단 아래서의 삶이 아름다워야 하듯 우리의 순간순간이 깊이 있을 때 빛이 나는 삶이 될 수 있다. 그 일상의 신비를 아는 자가 그리스도인이다.

 

위로자

 

세상에는 아픈 사람들이 많다. 몸이 아픈 사람도 많고 정신적으로도 고통당하는 자들이 많다. 더구나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은 소외와 고립을 느끼며 정서적으로도 불안하다. 이런 저런 일들로 스트레스를 받아 약을 먹지 않고는 잠을 자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고 마음이 병들어서 삶의 의욕도 잃어버린 자들이 많다. 우리 사회에는 슬프고 아프고 낙심된 자들이 있다. 어린이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저마다의 문제가 있다.

 

신앙의 사람은 하나님의 시선을 가진 자이고 그 시선은 사람을 향하도록 안내한다. 하나님의 은혜를 받으면 동굴로 숨거나 산속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하나님의 은혜는 사람을 바라보도록 하고 아픔을 공감하게 한다. 신앙이 좋다는 것은 아픔을 안다는 것이고 아픔의 사람을 위로한다는 것이다. 마음이 망가진 자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려주어 그가 존재만으로도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알게 해준다. 기독교는 세상을 위로하는 진리이고 성도는 주님을 대신하는 위로자이다.

 

세상은 서로를 향해 경쟁하고 언제나 누군가를 밟고 이길 준비를 한다. 성경은 서로의 짐을 대신 지라고 하는데 세상은 한쪽에게만 과중한 짐으로 짓누르려고 한다. 모든 체제는 피라미드가 되어 모든 계급의 사람이 노예가 된 것 같다. 여기저기에 사람의 마음을 녹이는 위로가 필요하고 그 차갑게 얼어붙은 마음에 봄바람이 불어와야한다. 기독교는 봄바람이고 성도는 그 바람의 향기이다.

 

결론

 

필자는 17가지의 주제로 되어진 책에서 공통점이라 할 수 있는 세 개의 소제목으로 서평을 써보았다. 책을 읽으면 어떤 대목에서는 콧등이 찡~ 해오는 감동을 느낄 수 있고 어떤 대목에서는 마음이 시원해짐을 맛볼 수 있고 어떤 대목에서는 훈훈해지는 감정을 채울 수 있다. 저자의 신앙과 체험과 신학이 일상 속에서 잘 녹아져 있다. 그렇다고 결코 가볍지 않다. 어려운 신학의 주제들과 유명한 신학자의 사상이 쉽게 풀어지고 있으니 저자의 필력에 놀라게 된다.

 

기독교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조직신학적으로 쓰고 개념과 정보로 서술한 책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이 책은 기독교의 가치를 일상으로 풀어 쓴 보기 드문 에세이이고 변증서이다. 기독교에 대한 프로필을 다양하고 조직적으로 제공해주지는 않아도 기독교에 대한 감동과 울림을 준다. 기독교가 무엇인지 신앙이 무엇인지 우리의 가슴을 따뜻하게 해준 이 책이 참 고맙다. 기독교는 평범하고 신앙은 따뜻하다는 것을 알게 해준 저자가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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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 한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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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작가 구리 료헤이가 쓴 <우동 한 그릇>(1989년)이라는 책이 있다. 1989년 2월 일본 국회 예산 심의위원회에서 공명당의 오쿠보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질문이 아닌 이 소설책을 읽어서 화제였다. 의원들은 오쿠보 의원의 행위에 대해 비난을 한 것이 아니라 함께 울었다고 한다. 예산 심의에서 <우동 한 그릇>를 낭독한 의원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운데, 함께한 의원들이 울면서 들었다는 것도 그렇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40여년 전에 창조사에서 번역해서 출판하고 있다. <...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영성 없는 진보-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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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이겨야만 끝나는 전쟁과 같습니다.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의 진실 여부'보다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시비가 결정됩니다. 사용하는 언어는 같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매우 다릅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적으로 간주하는 시대입니다. ​지금의 우리나라를 보면 숨이 막혀 옵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소통이 되지 않다 보니 대화의 가능성조차 없습니다. 서로는 상대방을 향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비상식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 해괴망측한 사람을 지지하지?'​민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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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나 현실을 바라볼 때 좌절하게 됩니다. 언제 세상이 옳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전히 세상은 잔혹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는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합니다.​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됩니다. 사회적 제도로 인한 계층 구조는 아니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위치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진 자는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힘을 얻고, 그 힘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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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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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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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과정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참 존재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특정 부분만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갑니다.이러한 삶은 타인과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괜찮은 듯합니다. 문제는 진짜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가 불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역할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는 능수능란하지만, 참 존재에 대한 인식은 흐릿해집니다.스위스의 ...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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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마르틴 루터/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레이몬드 딜라드/박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로마서 강해의 모범 사례 로마서 강해의 모범 사례
로마서 강해1: 로마서 1-2장
김병훈/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나그네 교회 담임목사이자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교수인 김병훈이 쓴 책 중에서 처음 읽어본 것은 개혁된실천사에서 출간된 <슬픈 인생과 그리스도의 위로>였다(2021). 책 제목만 보고 가졌던 선입견이 금세 무너졌다. 저자는 같은 주제를 다룬 여러 신앙 서적이 그렇듯 몇 구절의 성경 본문을 가볍게 훑고 나서 숯한 예화와 쉴 새 없는 권면으로 독자를 위로하려고 하지 않았다. 주해가 풍성한 책이었다. 그 말은 저자가 성경 본문의 의미를 제대로 연구하고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애쓴다는 걸 의미한다. 어쩌면 그런 저자의 열심...
개혁은 언제나 진리를 향한 뜨거운 열심을 원료로 한다 개혁은 언제나 진리를 향한 뜨거운 열심을 원료로 한다
종교개혁 신학: 조직신학 관점의 개요
매튜 바렛 외/스데반 황/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개혁'은 언제나 현재의 문제점을 전제하고, 기독교 개혁은 언제나 현재지향적이기보다 과거의 가르침을 기반으로 미래를 지향한다. 종교개혁은 루터와 칼빈, 루터교회와 개혁주의 교회로 단순하게 정리할 수 없는 역사적 신학적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종교개혁의 역사와 그 가운데 선포된 종교개혁자들의 통일성 있는 가르침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계속해서 유익을 끼치는 이유가 있다. 종교개혁은 온건한 모양이든지 급진적인 방식이든지 일반적으로 '오직 성경'의 정신을 갖는다. 사람이 만든 전통과 사람이 세운 권위가 아니라 성경에게 모든...
돈에 대한 균형 감각 익히기 돈에 대한 균형 감각 익히기
돈: 탐욕의 대상에서 사랑의 도구로
손성찬/죠이북스/모중현 편집위원


현대인들에게 있어 '돈'은 매우 중요합니다. 자본주의라는 구조 속에서 돈은 필수적입니다. 없어서는 안되는 도구인 셈이죠. 가장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으로 표현하지는 않더라도, 마음 한구석에 이미 제일 우선적인 것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돈입니다.돈에 대한 많은 책들은 세상의 관점을 따릅니다. 부를 적극적으로 추구해야 한다고 합니다. 평범하고 성실하게 살아서는 부자가 될 수 없다고 강조합니다. 적극적으로 자본을 축적하고, 그것을 통해 돈이 일하게끔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근로소득에 비해 자본소득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하기까지 합...
마침내, 교회가 되는 길 마침내, 교회가 되는 길
마침내, 교회가 희망이다
박영호/복있는사람/모중현 편집위원


교회는 참으로 독특합니다. 세상이 줄 수 없는 놀라운 위로를 받습니다.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영광과 위엄을 느낍니다. 우리의 어떠함보다 존재 자체를 받아주고 귀하게 여깁니다. 그 안에서 한없는 평안과 사랑을 누립니다. 함께 울고 웃는 사람들로 인해 진정한 하나 됨을 경험합니다.반면 교회에서 우리는 좌절과 실패, 억울함의 기억도 있습니다. 세상보다 더하다고 생각들 때가 있습니다. 배제와 혐오, 편견과 차별이 만연합니다. 그것이 거룩함이라고 포장됩니다. 그 누구보다도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 보입니다. 탐욕으로 눈...
이제야 만나는 예수 그리스도 이제야 만나는 예수 그리스도
따름, 그 회복의 여정
오지영/Ivp/모중현 편집위원


'만남'은 우리 인생을 변화시킵니다. 누구를 만나는지와 그 만남의 깊이와 친밀함의 정도에 따라 변화의 폭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인생의 막다른 길에서, 더 이상 나의 방법으로 헤어 나올 수 없을 때, 누군가의 만남이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음을 기억합니다.'복음'은 교리의 모음이 아닙니다. 해야 할 것들의 목록도 아니지요. '복된 소식'은 '만남'입니다. 하나님과의 만남이 우리에게 가장 큰 '좋은 소식'입니다. 하나님이 인간 되셔서 친히 우리에게 만나자고 말씀하시며, 손을 내밀어 주시고, 함께해 주시는 것이 바로 '복음'입니다.그 ...
함께 눈물 흘릴 수 있다면.. 함께 눈물 흘릴 수 있다면..
우리의 춤은 변하여 슬픔이 되고
전원희/지우/모중현 편집위원


기쁨과 행복이 강요받는 시대입니다. 힘들어도 기뻐하라 합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감사하라고 합니다. 눈물을 빨리 닦고 다시 일어서라 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충분하게 울어보지도 못한 채, 경쟁의 틈바구니 속으로 재차 들어갑니다. 소리 내어 크게 충분하게 울고 싶었는데 말입니다.우리에게 어쩌면 슬픔에 오롯하게 잠기어 있는 시간이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한 시간은 고요하게 하나님과 독대하는 시간이 됩니다. 아픔을 부둥켜안고 오랫동안 울어본 사람만이 타인의 고통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그들의 눈물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성경에도 기쁘고...
온전함을 위한 발걸음 온전함을 위한 발걸음
역설
파커J.파머(Parker J. Palmer)/김종훈 /템북/모중현 편집위원


세상 한복판에서 살아가지만 세상과 같지 않아야 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은 이 자체로 역설입니다. 강렬하게 통합된 삶을 원하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이상은 우리의 실제 삶과는 많이 다릅니다. 우리는 현실의 문제 앞에 이리저리 흔들리고 존재의 연약함으로 좌절하곤 합니다.개인적인 모순과 역설로도 벅찬데, 세상으로 나가면 더 큰 혼돈이 있음을 보게 됩니다. 자신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부분이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 가장 큰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겸손은 나약함으로 보이기도 하고, 진취적인 모습은 교만으로 비치기도 합니다.작가이자 교사, 활동가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여정에 동참하는 일상 예수 그리스도의 여정에 동참하는 일상
고난은 사랑을 남기고
김기현/두란노/모중현 편집위원


해마다 사순절이 되면 예수님의 십자가를 평소보다 더 많이 묵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십자가의 의미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시간이 갈수록 십자가가 보다 분명하게 우리의 삶 한가운데로 들어와야 한다고 느껴집니다. 우리 삶에서 십자가가 해석되고 적용돼야 한다는 말입니다.사순절의 기간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고난을 마음 깊숙이 새길 수 있는 유익한 절기입니다. 추상적이고 사변적인 이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선명하게 우리의 일상과 맞닿을 수 있는 고난과 십자가에 대한 묵상이 우리에게 요구됩니다.말씀 자체의 묵상도 ...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삶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삶
버텨 줘서 고마워
한미연/세움북스/모중현 편집위원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귀신을 쫓아내며, 병을 치유하는 일은 지금도 일어납니다. 공개적으로 추천하지는 않지만, 절체절명의 순간에 내밀하게 하나님과 만나는 시간은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은사 자체보다 하나님의 말씀에 깨어 있는 열린 마음이겠지요.말씀에 철저하게 순종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을 보면, 때로는 미련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적당하게 지혜롭게 살아가도 괜찮을 텐데 말이죠. 하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은 다양하고, 하나님께서는 각자의 성향과 은사에 맞게 필요한 것들로 채워주십니다. 인내와 순종의 삶에 하나님은 세밀...
그림을 통해 꿈꾸는 세상 그림을 통해 꿈꾸는 세상
교회 옆 미술관
구미정/비아토르/모중현 편집위원


예술에 관심은 많지만, 듣고 보는 것을 잘 이해하고 누리지는 못하는 듯합니다. 중학생 때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던 피카소 작품전이 생각납니다. 처음으로 접하는 그림이 하필 피카소라니요. 뭔가 모를 꿈틀거림이 있었지만, 그것을 표현하기에는 여러모로 어렸습니다.작품을 대할 때는 사전 지식과 더불어 직관적으로 작가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이 두 가지가 공명할 때 제대로 작품을 알 수 있습니다. 음악이나 미술이 우리에게 말을 건네며, 그것을 통해 우리는 깊은 감동을 경험합니다.특별히 성경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한 '성화...
하늘과 땅을 잇대는 교회 하늘과 땅을 잇대는 교회
우리는 날마다 교회가 무엇인지 묻는다
이재학/샘솟는기쁨/모중현 편집위원


개인적으로 신학의 각론 중에 가장 어려운 부분은 교회론입니다. 왜냐하면 성경에서 말하는 이상적인 교회의 모습과 우리가 경험하는 실제적 교회의 차이 때문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실재로서 교회가 존재해야 하지만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은 참으로 슬프고 암담하기까지 합니다.물론 성경에서 나오는 초대 교회도 말도 많고 탈도 많았습니다. 그 갈등을 중재하고 새로운 해법을 모색하고자 바울은 편지를 적었습니다. 바울은 완벽하게 정리된 교리 모음집을 주려고 한 것이 아니라, 그 교회의 어려움과 문제에 대처하고자 그 상황에 가장 걸맞은 처방전을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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