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로그인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서 로그인하시면 별도의 로그인 절차없이 회원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서평

복음주의 페미니즘, 그것이 알고 싶다

조정의 | 2020.03.31 16:39
복음주의 페미니즘, 그것이 알고 싶다 복음주의 페미니즘/웨인 그루뎀/조계광/CH북스/조정의 편집위원

시사 고발 프로그램이 인기 있는 것은 시청자가 알지 못했던 사실을 분명하게 드러내고 정의와 공의를 실현하기를 대부분 원하기 때문이다. 웨인 그루뎀이 쓴 복음주의 페미니즘은 복음주의 안에 일어나고 있는 분명한 사실을 밝히고 성경의 진리를 통해 바로잡기 원하는 신학 고발 책이다. 저명한 신학자의 이름부터 출판사, 교단, 신학교, 영어 성경 번역본까지 그루뎀은 복음주의 페미니즘으로부터 자유주의로 기우는 미끄러운 비탈길’”에 서 있는 대상이 누구인지 생생하게 고발한다.

 

웨인 그루뎀은 조직신학 책으로 유명하다. 하버드에서 웨스트민스터, 케임브리지 대학 신약학까지 철저한 공부를 마친 그는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와 피닉스 신학대학원에서 교수로 가르치며 동시에 침례교 목사로 섬기고 있다. 그가 쓴 조직신학 책은 미국 대부분의 신학교에서 교재로 사용되고 있고, 존 파이퍼, 제임스 벡 등과 함께 성경적 남성성과 여성성에 관한 심의회라는 복음주의 단체를 인도하고 있다. 그루뎀의 주요 관심사인 성경적 남성성과 여성성이라는 주제를 특유의 철저하고 조직적인 설명 방식으로 기술한 책이 바로 복음주의 페미니즘이다.

 

존 파이퍼와 함께 그루뎀이 가지고 있는 성경적인 남성성과 여성성이란 교회 안에서 다스리고, 가르치는 사역은 남성들에게 국한되지만, 특정한 다스림과 가르침의 사역을 제외한 나머지 사역은 남녀가 똑같이 공유할 수 있다고 믿는상호보완주의이다(28페이지). 그리고 그루뎀이 이 책을 통해 고발하는 대상은 평등주의자로 남녀가 다스림과 가르침의 사역을 포함한 모든 사역을 똑같이 공유할 수 있다고 믿는다. 문제는 평등주의를 주장하는 이들이 자기주장을 지지하기 위해 성경을 해석하고 사용하는 데 있어 자유주의를 따른다는 것이다.

 

먼저 분명히 해야 할 것은, 그루뎀이 이 책을 통해 누군가를 비방하거나 공격하기 위한 목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그루뎀은 ETS에서 서문으로 주고받은 내용이나 책의 내용을 직접 인용하고 사람이나 단체의 공식적인 입장을 사실 그대로 옮기기 위해 대단히 노력했다는 걸 알 수 있다. 개인적인 생각이 아니라 평등주의자가 밝힌 공개적인 입장을 다룬 것이다.

 

또한 그루뎀은 평등주의를 지지하면서도 다른 영역에서 자유주의로 흘러가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는 걸 인지하고 언급한다. 그러면서도 그들이 자기 책에서 전하는 말을 진지하게 들어주길 바란다. 자유주의로 기우는 현상을 상세하게 논한 그의 책을 읽고도 평등주의를 지지하기 원하거나 그루뎀의 설명에 문제를 제기하기 원한다면 공적으로 합당한 논리를 가지고 논의하기 원한다(27페이지). 나아가 자기 책을 읽고 극단적인 반응을 보여 극단적인 보수주의에 빠지지 않기를 소원한다. 여성이 할 수 있는 사역까지 다 막고 그들의 재능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율법주의에 빠지지 말라고 당부한다.

 

저자는 본격적으로 2부에서 성경의 권위를 직접적으로 부인하는 열다섯 가지 평등주의자의 주장, 그리고 3부에서 성경의 권위를 실질적으로 훼손하는 열 가지 주장을 다뤘다. 남성과 여성이 똑같이 교회의 인도자와 교사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평등주의자가 기록된 성경의 말씀 곧 여자가 가르치는 것과 남자를 주관하는 것을 허락하지 아니하노니 오직 조용할지니라”(딤전 2:12) 등과 같은 말씀을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이는지에 관한 주장들이다.

 

어떤 학자는 본문의 내용이 성경에 들어있지 말아야 할 필사자의 메모였다고 주장하고, 어떤 평등주의 리더는 바울의 가부장적인 태도가 묻어있는 오류 있는 본문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은 본문의 여자가 그냥 모든 여성이 아닌 거짓 가르침을 전하는 영지주의 교사라고 말하고, 그래서 바른 교리를 전하는 여성은 여기에 해당 사항이 없다고 말한다. 사도 바울은 창세기 1장 천지창조의 순서를 가지고 남성의 권위를 설명하는데, 평등주의자 중에서는 창세기 1장은 신화라서 그런 원리를 도출하는 것이 합당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루뎀은 왜 이런 변칙적인 해석을 계속해서 만들어내는지 그 이유를 묻는다. 그리고 이렇게 묻는다. “우리는 이런 추세에 깊은 우려를 느껴야 마땅하다. 평등주의 지지자들은 과연 성경의 권위를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할까? 혹시 그들의 내면 깊은 곳에 페미니즘이 먼저이고 성경은 나중이라는 생각이 도사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평등주의 지지자들의 논증을 많이 접할수록, 이 사람들이 나는 평등주의가 옳다고 확신해. 성경에서 이것을 지지할 방법을 찾을 수 있는지 살펴봐야겠어. 하나의 방식이 효과가 없으면 다른 방식을 시도하고, 스물다섯 가지 방식이 모두 효과가 없으면 스물여섯 번째 방식을 찾아볼 거야. 평등주의가 틀렸다는 것을 인정할 수는 없으니까라는 신념에 사로잡혀 있지는 않나하는 궁금증이 더욱 증폭된다”(288페이지).

 

결국 그루뎀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성경이다. 그래서 이 책의 고발의 결말을 궁극적으로는 성경이다로 삼았다. 모든 평등주의자가 자유주의를 따르는 것은 아니지만 복음주의 페미니즘을 주장하는 평등주의자가 구사하는 논리가 성경의 권위를 거듭 훼손함으로써 교회를 조금씩 자유주의로 기울게 만들고 있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341페이지). 책의 말미에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미국 주요 교단이 같은 논리로 동성애를 수용하는 현실을 보면, 그루뎀의 우려가 단지 과장된 것이 아니란 걸 알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만일 독자가 평등주의를 지지한다면 그루뎀이 지적한 스물다섯 가지 왜곡된 성경 해석에 어떻게 성경적으로 대답할 것인지 진지한 고민해야 할 것이다.

 

복음주의 기독교의 특징은 성경의 무오성과 충분성을 믿는 것이다. 여성 사역자나 교사가 자기 은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복음에 무슨 해가 될지 궁금해 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오히려 남자나 여자나 그리스도 안에 다 하나라고 선포한 그리스도의 복음은 제한보다는 자유를 교회에 선물하지 않을까? 하지만 그루뎀이 제기한 문제처럼 가장 큰 문제는 하나님이 뭐라고 말씀하셨는지 제대로 아는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내 교회를 세우리라고 말씀하셨을 때, 그분이 원하신 품위와 질서가 무엇인지 성경을 통해 분명히 그리고 충분히 밝히셨다는 것을 믿는 것이다. 성령께서 지금도 영감으로 쓰신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그리스도가 머리 되신 교회를 은혜와 진리로 인도하신다는 것을 믿고 순종하는 것이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문화와 사회가 교회가 무엇을 할지 결정한다면, 유행하는 사람들의 사상과 의견이 교회가 무엇을 가르치고 믿어야 할지 정한다면, 동정과 공감이 교회가 바라고 추구하는 것을 바꾼다면, 교회를 어떻게 살아 계신 하나님의 교회요 진리의 기둥과 터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인가(딤전 3:15). 그루뎀은 마지막으로 독자에게 이렇게 묻는다. “어느 길을 선택할 것인가? 일평생 성경의 가르침에 순종하는 길이 참된 축복에 이르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고 그 길을 충실하게 걸어갈 것인가? 아니면 복음주의 페미니즘으로 돌아서서 한 걸음씩 자유주의의 길로 나아가 성경의 권위를 갈수록 더 많이 부인할 것인가?”(341-2페이지).

 

그루뎀의 고발은 독자의 반응을 강력하게 요구한다. 상호보완주의 안에 있는 복음주의 신자이거나 평등주의 나아가 자유주의를 지지하는 복음주의 신자라도 그루뎀의 고발 앞에 결정해야 할 것이다. 성경으로 자기의 입장을 변호해야 할 것이다. 자신이 비탈길로 내려가고 있는지, 아니면 비탈길에서 벗어나 굳건한 반석 위에 설 것인지 결단해야 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그루뎀의 복음주의 페미니즘은 이 시대 꼭 필요한 책이다. 하나님께서 이 생생한 고발 앞에 독자의 영혼을 그분이 원하시는 뜻대로 움직여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2,659개(1/133페이지)
온전한 복음으로의 초대 온전한 복음으로의 초대
예수 왕의 복음
매튜 W. 베이츠(Matthew W. Bates)/이학영/학영/모중현 편집위원


좋은 질문은 통찰을 이끌어 냅니다. 가끔 어리석은 질문에 현명한 대답이 따라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우문(愚問)이 현답(賢答)에 이르는 것은 아닙니다. 예리한 질문은 새로운 시각을 허락합니다. 질문을 바꾸면 대상을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습니다.​어떤 대상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많이 던집니다. 그 대상을 정의하고 개념을 정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질문입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각자의 가치와 사상에 따른 다양한 해석이 뒤따릅니다. 그러면서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조차 천차만별(千差萬別)이 됩니다.​한 단어에 ...
사도들이 들려주는 특별한 이야기 사도들이 들려주는 특별한 이야기
사도바울의 마지막, 특별한 열흘
배성혜/좋은땅/모중현 편집위원


이야기는 우리를 상상하게 합니다. 팍팍하고 고단한 현실의 짐을 잠시 내려놓습니다. 잠시이지만 이야기가 들려지는 순간에 염려와 두려움은 사라집니다. 풍성한 상상의 나래가 펼쳐집니다. 듬성듬성 드러났던 빈 공간이 이야기로 가득 채워집니다.더하여 좋은 이야기는 우리를 그 이야기 안으로 동참하게 만듭니다. 마치 그 시간, 그 장소에 있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그들과 함께 웃고 웁니다. 조용히 그들 곁에 있습니다. 그들과 눈 마주치고 함께 대화를 나눕니다. 함께 햇살을 맞고, 포옹하며, 감격을 나눕니다.성경은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야기 ...
말씀을 벗하여 살아가는 삶 말씀을 벗하여 살아가는 삶
깨달음은 더디 온다
사막 교부와 교모/이덕주/사자와어린양/모중현 편집위원


속도가 중시되는 사회입니다. 빠르게 결과물을 만들어야 합니다. 먼저 선점하지 않으면, 뒤처진다 말합니다. 그리하여 과정은 무시됩니다. 사람에 대한 관심은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윤리도 우선순위에서 한참 뒤에 있습니다. 오로지 경쟁 우위를 통해 승리를 쟁취하고자 합니다.​이러한 사회는 인내가 없습니다. 성실함은 도외시됩니다. 일상은 무너집니다. 효율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에서는 참된 교육과 배움의 공간이 줄어듭니다. 고민하고 질문하고 사유하기보다는 더 빨리 답을 찾는 방법을 배웁니다. 인생에 대한 진지한 접근보다 순간적인 처세술만...
예수님은 누구신가? 예수님은 누구신가?
그리스도는 질문이다
웨인 A. 믹스/김경민/비아/모중현 편집위원


재빨리 답을 찾으려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무엇인가 명확한 방법을 통해 명징한 정답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오랜 연구를 통해 얻게 되는 것은 '답'보다는 '질문'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여정임을 깨닫습니다. 신학의 언어도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과정에서 얼마든지 변화되며 통합되고, 재해석됩니다.​신앙과 신학의 언어를 이야기와 은유로 받아들인다면 우리 삶을 더욱 폭넓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고통과 고난의 순간 진심이 담기지 않은 상투적인 말 한마디는 깊은 상처를 줍니다. '하나님의 뜻'은 단정 지을 수 없고, 그것은 고통의 당사자가 오랜 ...
흥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교회가 흥하는 교회다 흥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교회가 흥하는 교회다
쇠하는 교회 흥하는 교회
서창원/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 16:18). 예수님이 직접 하신 이 말씀이 현실과 거리가 있는 것처럼 여겨질 때가 있다. 실제로 세워지는 교회가 있는가 하면 무너지는 교회도 있다(무너지는 교회가 더 많은 것처럼 보인다). 흥하는 교회도 있지만 쇠하는 교회도 많다. 교인의 숫자만 가지고 하는 말이 아니다. 사람은 넘쳐날 수도 있다. 하지만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 많은 사람이 “반석 위에” 세워져 있지 않다면, 언제든 음부의 권세 아래 흩어지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 정통 기독교의 본질을 말하다
J. G. 메이첸/황영철/복있는사람/조정의 편집인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역사적으로 적실한 내용을 탁월하게 담고 있는 책, 그래서 굉장히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의미 있고 도전을 주는 책. 메이첸의 <기독교와 자유주의>가 그런 책 중에 하나다. 웨인 그루뎀은 추천사에서 “나는 모든 신학 입문 강의에서 이 책을 필독서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을 설립하게 된 배경이자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사역을 시작하게 만든 계기, 자유주의 신학과 논쟁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전제를 구축한 책이 바로 <기독교와 자유주의>이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삼위일체론적 성령신학
유태화/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삼위일체론은 교회사 초기부터 교회 안에 큰 문제를 일으켰다.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에 관한 반복된 논쟁은 결국 싸움에서 진 상대방을 이단으로 축출하기에 이르렀고, 다른 측면에서 이는 성경이 말하는 삼위일체론을 자연스럽게 정립해 가는 과정으로 작용했다. 이렇게 정립된 삼위일체론은 성경을 진지하게 믿는 모든 교회가 공통적으로 수용하는 건전한 교리가 되었다. 초기 기독교가 기독론 때문에 삼위일체론을 정립할 필요가 있었다면, 비교적 최근에 교회가 겪고 있는 교리적-실천적 문제는 성령론 때문이다. 성령에 관한 가르침 자체가 너무 빈약한 것도...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
조현삼 글 크레마인드 그림/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감자탕교회’로 알려진 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조현삼은 처음 교회를 개척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약 30년 동안 전도에 열정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전도지를 만들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라는 전도 책자였다. 믿음이 없는 대상자를 염두에 두고, 읽기만 해도 복음이 선포되기를 바라는 내용으로, 성경을 기반으로 한, 예수님 중심적인 전도지를 책으로 출간하기까지 했다. 그 책이 만화로 나온 것이 바로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이다(생명의말씀사, 2023). 기본적인 내용(글)은...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웨인 그루뎀의 성경과 정치(상)
웨인 그루뎀/조평세/도서출판언약/조정의 편집인


웨인 그루뎀은 <조직신학>, <기독교 윤리학>을 통하여 복음주의적 교리와 실천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가르쳐온 실력 있는 학자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으며, ESV 성경 번역 감독과 ESV 스터디 바이블 총괄 편집을 하기도 했다. 2010년 그루뎀이 이 책 <Politics - According to the Bible>을 냈을 때, 정말 탁월한 저자라고 생각했다. 복잡하고 다양한 정치 현안에 관하여 그루뎀 만큼 조직적으로 풀어낼 만한 사람이 없을 것 같고, 또 <복음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
해럴드 센크바일/김태형/구름이머무는동안/조정의 편집인


우주에서 가장 막강한 힘과 지혜를 가지고 있어서 하지 못하는 일이 없고 알지 못하는 것이 없는 신이 있다면, 그리고 그 신이 나를 너무 사랑해서 자기의 하나뿐인 아들을 내어주기까지 했다면, 그러면 내 삶은 형통하고 행복하기만 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데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분명한 간극을 줄어들게 하는 지혜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특별히 삶이 곤고하고 괴로우며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울 때,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아니, 하나님은 정말 계시는가? 고통의 문제는 기독교를 가장 의심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최영혁/청조사/고경태 편집위원


일본 작가 구리 료헤이가 쓴 <우동 한 그릇>(1989년)이라는 책이 있다. 1989년 2월 일본 국회 예산 심의위원회에서 공명당의 오쿠보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질문이 아닌 이 소설책을 읽어서 화제였다. 의원들은 오쿠보 의원의 행위에 대해 비난을 한 것이 아니라 함께 울었다고 한다. 예산 심의에서 <우동 한 그릇>를 낭독한 의원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운데, 함께한 의원들이 울면서 들었다는 것도 그렇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40여년 전에 창조사에서 번역해서 출판하고 있다. <...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영성 없는 진보-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생각함
김상봉/온뜰/모중현 편집위원


누군가를 이겨야만 끝나는 전쟁과 같습니다.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의 진실 여부'보다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시비가 결정됩니다. 사용하는 언어는 같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매우 다릅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적으로 간주하는 시대입니다. ​지금의 우리나라를 보면 숨이 막혀 옵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소통이 되지 않다 보니 대화의 가능성조차 없습니다. 서로는 상대방을 향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비상식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 해괴망측한 사람을 지지하지?'​민주주...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희망의 신학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이신건/대한기독교서회/모중현 편집위원


세상이나 현실을 바라볼 때 좌절하게 됩니다. 언제 세상이 옳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전히 세상은 잔혹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는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합니다.​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됩니다. 사회적 제도로 인한 계층 구조는 아니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위치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진 자는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힘을 얻고, 그 힘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없는...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 입문
윌리엄 A. 로스(William A. Ross), 그레고리 R. 래니어(Gregory R. Lanier/이민희/북오븐/모중현 편집위원


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인간이란 무엇인가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강주헌/포이에마/모중현 편집위원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과정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참 존재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특정 부분만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갑니다.이러한 삶은 타인과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괜찮은 듯합니다. 문제는 진짜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가 불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역할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는 능수능란하지만, 참 존재에 대한 인식은 흐릿해집니다.스위스의 ...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마르틴 루터/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레이몬드 딜라드/박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