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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이제 그리스도의 교회를 세우자

조정의 | 2020.03.29 21:00
이제 그리스도의 교회를 세우자 생기 넘치는 교회의 4가지 기초/윌리엄 보에케스타인 & 다니엘 R. 하이드/조계광/개혁된 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미국 그레이스 커뮤니티 교회의 존 맥아더 목사는 20대 초반에 담임 목사로 청빙 되면서 신학교에서 여러 교리와 설교학을 배웠지만, 성경이 교회에 관하여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충분히 가르쳐주는 책을 찾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지금은 교회론 관련 책이 많이 있고, 여러 조직신학 교재에서도 교회론을 다루며, 마크 데버는 거의 대부분의 책을 건강한 교회를 세우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저술하는 등 많은 자료가 있지만 1970년대, 불과 50년 전만 해도 교회론을 가르치는 책들이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아이러니한 것은 풍족한 교회론 서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윌리엄 보에케스타인과 대니얼 R. 하이드가 쓴 “생기 넘치는 교회의 4가지 기초”와 같은 교회론 서적이 필요한 이유는, 실제 교회가 성경의 교회론을 충실히 따르는 데 실패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령 성경에 기록된 영적인 자격 조건을 만족시킨 사람을 교회가 공적으로 세워야 함에도 불구하고 거듭난 적이 없는 사람이 신학교와 목사 고시를 통과하여 자격증을 취득하듯 목사 자격증을 취득하여 취업에 성공한다. 복수 장로가 함께 팀 리더십을 통해 교회를 운영하는 것이 신약 교회의 원리였지만, 실제로는 중앙집권적인 권력을 담임 목사가 쥐고 교회 전체를 쥐락펴락하기도 한다. 

오늘날 교회는 왜 성경이 말하는 교회, 교회의 머리 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어떤 교회를 세우겠다고 하셨는지 아는 일에 관심이 부족할까? 어쩌면 종교개혁 시대, 체제와 기관으로서 가톨릭교회가 운영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혹은 전통적으로 해왔던 교회의 관습이나 문화가 너무 고착되어 굳이 바꿀 필요를 느끼지 못했던 것처럼, 오늘날 교회가 그 틀과 정치, 전통에 의해 “오직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부르짖음에 무감각해진 것일지도 모른다.

이 책의 저자는 모두 목사이다. 윌리엄 보에케스타인은 미시간 주 칼라마주에 위치한 임마누엘 펠로우십 교회의 목사, 대니얼 R. 하이드는 캘리포니아 주 오션사이드에 위치한 오션사이드 연합개혁교회 목사이다. 특히 하이드 목사는 퓨리탄리폼드 신학교에서 조직신학과 선교학을 가르치며 개혁교회와 예배 관련 서적을 10여 권 저술했다. 두 사람은 실제 목회의 현장에서 교회를 인도하고 먹이는 일을 하면서 이 책의 목적을 “교회론(교회에 관한 성경적인 교리)의 기본으로 되돌아가도록 인도하는 데 있다”고 분명히 밝혔다(11페이지).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보에케스타인과 하이드는 네 가지 범주를 사용한다. 첫째로 교회가 무엇인지 규명하는 정체성의 범주, 둘째로 교회의 인도자가 누구인지 밝히는 권위에 대한 범주, 셋째로 교회가 어떻게 연합해야 하는지 일치를 추구하는 범주, 마지막으로 교회로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따져보는 교회의 활동이라는 범주이다. 저자들은 “교회의 정체성과 권위와 일치와 활동에 대한 대답을 찾는 일은 견고한 건물의 기초를 다지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15페이지). 부록에 실린 “개혁교회 정치의 기본 원리”를 참고하면 책 전반에서 이들이 다루는 내용의 핵심을 얻을 수 있다.

“생기 넘치는 교회의 4가지 기초: 건강한 교회 생활의 개혁된 실천”은 복잡한 논의를 세세하게 다루는 책이 아니다. 앞서 저자가 밝힌 네 가지 범주로 구성된 책은 각각의 범주를 짧고 명료하게 설명한다. 가령 정체성은 1장, 권위는 2, 3장, 일치는 4, 5장에서 다루고, 교회의 활동을 총 6장에 걸쳐 가르침, 예배, 예배 실천, 증언, 증언 실천, 회개로 각각 제시한다(교회의 활동을 단순하게 구분하면 가르침, 예배, 전도, 권징, 이렇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마이클 호튼이 후기에서 평가한 것처럼 이 책은 “교회론에 관한 학술 논문도 아니고 비즈니스와 마케팅에 관한 낯익은 ‘방법론’을 다루고 있지도 않다. 이 책의 저자들은 교회의 정체성과 예배와 조직과 사명에 관한 성경의 가르침을 명확하게 제시할 뿐이다”(192페이지). 그래서 짧고 명료한 설명 안에는 성경의 참고 구절과 그 의미 설명으로 충실히 채워져 있다. 저자들이 관심이 있는 것은 어떻게 하면 사람이 더 많이 모이고 운영이 잘 되는 교회 조직을 만들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성경의 청사진에 맞춰 건축된 교회를 세울 것인가에 있기 때문이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성경이 말하는 교회가 무엇인지 배우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성경적인 리더십을 다룰 때 장로, 감독, 청지기라는 다른 표현으로 교회 리더를 묘사한 것의 의미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2장). 또한 장로와 집사의 일을 구분하지만 두 집단이 함께 하나의 목표를 위해 협력한다는 것을 저자들은 강조한다.

저자들은 교회의 일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교회가 다른 교회와 어떤 관계를 맺느냐 하는 문제가 한 교회 속에 신자들이 다른 교회 속한 신자들과 관계 맺는 방식에 구체적 지침을 제공한다고 믿는다(67페이지). 책에서 저자들은 교단, 연맹체, 네트워크라는 교회 일치를 추구하는 기관이나 단체를 지칭하는 용어를 평가하고 성경이 교회 간의 일치를 강조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또 실제로 일치를 추구할 때 얻을 수 있는 유익(이견 처리, 상호 교제, 재정 지원, 복음 사역 촉진, 조언 제공 등)과 한계들을 설정한다(지역 교회의 자치권을 제한하는 수준, 어느 범위까지 일치를 볼 것인가 등에 관한 한계).

이 책의 하이라이트는 교회의 활동 범주에서 나타난다. 책의 장마다 제공되는 “생각해볼 질문”을 사용하여 교회 공동체 혹은 일치를 본 교회의 구성원이나 인도자가 함께 모여 논의한다면 책이 제공하는 유익을 더 풍성히 누릴 것이다. 거의 번역이 되지 않았지만 생각해볼 질문과 함께 제공되는 “추가적인 읽을거리”도 유익하다.

저자들은 특별히 교회의 활동 중 예배에 관하여 독특한 자료를 제공하는데, 바로 개혁주의 예배의 순서와 그 의미이다. 이들은 예배란 하나님과 교회가 나누는 대화라고 보고, 하나님이 교회에게 하시는 말씀을 예배로의 부름, 하나님의 인사, 율법 낭독, 사죄의 확신, 성경 낭독, 설교, 축도로, 교회가 하나님께 말하는 부분을 묵도, 맹세, 죄의 고백, 찬양, 신앙 고백, 기도로 분류했다. 예배 형식의 차이가 있는 독자도 있겠지만 풍성한 개혁교회 예배의 의미를 각자 어떻게 담아낼 것인지 과제를 주는 것 같다.

보에케스타인과 하이드가 신경 쓴 부분 중 하나는 교회의 전도이다. 이론과 실제를 각각 9장과 10장에서 다루는데, 전도나 선교 활동에 교회가 재정적으로 참여하거나 관계적으로(파송, 교제) 혹은 기도로 참여할 것을 권면한다. 회중의 전도 전략에 있어 “끌어들이는 유형”, “성육신적 유형”, “태만한 유형”의 구분은 흥미로우면서도 용이했다. 오늘날 많이 꺼리는 교회의 권징을 11장에서 빼먹지 않고 다룬 부분도 이 책의 장점이다.

개혁된 실천사에서 꾸준히 개혁 신학을 성경적, 전통적으로 입증하고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 제시하는 귀한 책들을 계속해서 출판하는 것이 참 반갑고 기쁘다. 지금까지 나온 책들도 교회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책들이었지만, 보에케스타인과 하이드가 쓴 이번 책이 모든 개혁된 실천사의 책의 목적이 되기를, 그래서 그리스도께서 “내 교회를 세우리라”고 하신 말씀에 책을 읽는 독자들이 머리로만 이해하고 수긍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교회 안에서 실천하여 신약 교회 원리에 따라 교회를 이루는 역사가 일어나기를 기도한다. 그래서 교회가 정말 무엇인지 혼란스러워하는 세상에 그리스도의 교회를 온전히 세우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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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나아가자고 손을 내미는 수도사 함께 나아가자고 손을 내미는 수도사
하나님의 임재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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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을 하나만 꼽으라면 생각할 필요도 없이 바흐의 첼로 무반주 조곡이다. 클래식 CD나 LP자체를 얼마 갖고 있지도 않음에도 그 중 적지 않은 것들이 여러 연주자들이 연주한 바흐 첼로 무반주 조곡들이다. 이 곡을 처음 접했던 것은 야노스 슈타커의 연주를 통해서였지만 그래도 최고의 연주가를 꼽는다면 내 나름의 기준으로는 이 곡을 처음 발굴했던 파블로 카잘스다. 그의 연주는 다른 연주자에 비해 어떤 면에서는 가볍게 느껴지는 듯 하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그 연주의 깊이에서 헤어나올 수 없게 만든다.  ...
온전한 복음으로의 초대 온전한 복음으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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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질문은 통찰을 이끌어 냅니다. 가끔 어리석은 질문에 현명한 대답이 따라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우문(愚問)이 현답(賢答)에 이르는 것은 아닙니다. 예리한 질문은 새로운 시각을 허락합니다. 질문을 바꾸면 대상을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습니다.​어떤 대상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많이 던집니다. 그 대상을 정의하고 개념을 정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질문입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각자의 가치와 사상에 따른 다양한 해석이 뒤따릅니다. 그러면서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조차 천차만별(千差萬別)이 됩니다.​한 단어에 ...
사도들이 들려주는 특별한 이야기 사도들이 들려주는 특별한 이야기
사도바울의 마지막, 특별한 열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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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우리를 상상하게 합니다. 팍팍하고 고단한 현실의 짐을 잠시 내려놓습니다. 잠시이지만 이야기가 들려지는 순간에 염려와 두려움은 사라집니다. 풍성한 상상의 나래가 펼쳐집니다. 듬성듬성 드러났던 빈 공간이 이야기로 가득 채워집니다.더하여 좋은 이야기는 우리를 그 이야기 안으로 동참하게 만듭니다. 마치 그 시간, 그 장소에 있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그들과 함께 웃고 웁니다. 조용히 그들 곁에 있습니다. 그들과 눈 마주치고 함께 대화를 나눕니다. 함께 햇살을 맞고, 포옹하며, 감격을 나눕니다.성경은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야기 ...
말씀을 벗하여 살아가는 삶 말씀을 벗하여 살아가는 삶
깨달음은 더디 온다
사막 교부와 교모/이덕주/사자와어린양/모중현 편집위원


속도가 중시되는 사회입니다. 빠르게 결과물을 만들어야 합니다. 먼저 선점하지 않으면, 뒤처진다 말합니다. 그리하여 과정은 무시됩니다. 사람에 대한 관심은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윤리도 우선순위에서 한참 뒤에 있습니다. 오로지 경쟁 우위를 통해 승리를 쟁취하고자 합니다.​이러한 사회는 인내가 없습니다. 성실함은 도외시됩니다. 일상은 무너집니다. 효율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에서는 참된 교육과 배움의 공간이 줄어듭니다. 고민하고 질문하고 사유하기보다는 더 빨리 답을 찾는 방법을 배웁니다. 인생에 대한 진지한 접근보다 순간적인 처세술만...
예수님은 누구신가? 예수님은 누구신가?
그리스도는 질문이다
웨인 A. 믹스/김경민/비아/모중현 편집위원


재빨리 답을 찾으려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무엇인가 명확한 방법을 통해 명징한 정답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오랜 연구를 통해 얻게 되는 것은 '답'보다는 '질문'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여정임을 깨닫습니다. 신학의 언어도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과정에서 얼마든지 변화되며 통합되고, 재해석됩니다.​신앙과 신학의 언어를 이야기와 은유로 받아들인다면 우리 삶을 더욱 폭넓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고통과 고난의 순간 진심이 담기지 않은 상투적인 말 한마디는 깊은 상처를 줍니다. '하나님의 뜻'은 단정 지을 수 없고, 그것은 고통의 당사자가 오랜 ...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 정통 기독교의 본질을 말하다
J. G. 메이첸/황영철/복있는사람/조정의 편집인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역사적으로 적실한 내용을 탁월하게 담고 있는 책, 그래서 굉장히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의미 있고 도전을 주는 책. 메이첸의 <기독교와 자유주의>가 그런 책 중에 하나다. 웨인 그루뎀은 추천사에서 “나는 모든 신학 입문 강의에서 이 책을 필독서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을 설립하게 된 배경이자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사역을 시작하게 만든 계기, 자유주의 신학과 논쟁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전제를 구축한 책이 바로 <기독교와 자유주의>이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삼위일체론적 성령신학
유태화/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삼위일체론은 교회사 초기부터 교회 안에 큰 문제를 일으켰다.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에 관한 반복된 논쟁은 결국 싸움에서 진 상대방을 이단으로 축출하기에 이르렀고, 다른 측면에서 이는 성경이 말하는 삼위일체론을 자연스럽게 정립해 가는 과정으로 작용했다. 이렇게 정립된 삼위일체론은 성경을 진지하게 믿는 모든 교회가 공통적으로 수용하는 건전한 교리가 되었다. 초기 기독교가 기독론 때문에 삼위일체론을 정립할 필요가 있었다면, 비교적 최근에 교회가 겪고 있는 교리적-실천적 문제는 성령론 때문이다. 성령에 관한 가르침 자체가 너무 빈약한 것도...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
조현삼 글 크레마인드 그림/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감자탕교회’로 알려진 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조현삼은 처음 교회를 개척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약 30년 동안 전도에 열정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전도지를 만들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라는 전도 책자였다. 믿음이 없는 대상자를 염두에 두고, 읽기만 해도 복음이 선포되기를 바라는 내용으로, 성경을 기반으로 한, 예수님 중심적인 전도지를 책으로 출간하기까지 했다. 그 책이 만화로 나온 것이 바로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이다(생명의말씀사, 2023). 기본적인 내용(글)은...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웨인 그루뎀의 성경과 정치(상)
웨인 그루뎀/조평세/도서출판언약/조정의 편집인


웨인 그루뎀은 <조직신학>, <기독교 윤리학>을 통하여 복음주의적 교리와 실천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가르쳐온 실력 있는 학자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으며, ESV 성경 번역 감독과 ESV 스터디 바이블 총괄 편집을 하기도 했다. 2010년 그루뎀이 이 책 <Politics - According to the Bible>을 냈을 때, 정말 탁월한 저자라고 생각했다. 복잡하고 다양한 정치 현안에 관하여 그루뎀 만큼 조직적으로 풀어낼 만한 사람이 없을 것 같고, 또 <복음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
해럴드 센크바일/김태형/구름이머무는동안/조정의 편집인


우주에서 가장 막강한 힘과 지혜를 가지고 있어서 하지 못하는 일이 없고 알지 못하는 것이 없는 신이 있다면, 그리고 그 신이 나를 너무 사랑해서 자기의 하나뿐인 아들을 내어주기까지 했다면, 그러면 내 삶은 형통하고 행복하기만 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데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분명한 간극을 줄어들게 하는 지혜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특별히 삶이 곤고하고 괴로우며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울 때,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아니, 하나님은 정말 계시는가? 고통의 문제는 기독교를 가장 의심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최영혁/청조사/고경태 편집위원


일본 작가 구리 료헤이가 쓴 <우동 한 그릇>(1989년)이라는 책이 있다. 1989년 2월 일본 국회 예산 심의위원회에서 공명당의 오쿠보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질문이 아닌 이 소설책을 읽어서 화제였다. 의원들은 오쿠보 의원의 행위에 대해 비난을 한 것이 아니라 함께 울었다고 한다. 예산 심의에서 <우동 한 그릇>를 낭독한 의원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운데, 함께한 의원들이 울면서 들었다는 것도 그렇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40여년 전에 창조사에서 번역해서 출판하고 있다. <...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영성 없는 진보-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생각함
김상봉/온뜰/모중현 편집위원


누군가를 이겨야만 끝나는 전쟁과 같습니다.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의 진실 여부'보다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시비가 결정됩니다. 사용하는 언어는 같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매우 다릅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적으로 간주하는 시대입니다. ​지금의 우리나라를 보면 숨이 막혀 옵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소통이 되지 않다 보니 대화의 가능성조차 없습니다. 서로는 상대방을 향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비상식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 해괴망측한 사람을 지지하지?'​민주주...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희망의 신학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이신건/대한기독교서회/모중현 편집위원


세상이나 현실을 바라볼 때 좌절하게 됩니다. 언제 세상이 옳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전히 세상은 잔혹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는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합니다.​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됩니다. 사회적 제도로 인한 계층 구조는 아니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위치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진 자는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힘을 얻고, 그 힘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없는...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 입문
윌리엄 A. 로스(William A. Ross), 그레고리 R. 래니어(Gregory R. Lanier/이민희/북오븐/모중현 편집위원


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인간이란 무엇인가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강주헌/포이에마/모중현 편집위원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과정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참 존재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특정 부분만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갑니다.이러한 삶은 타인과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괜찮은 듯합니다. 문제는 진짜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가 불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역할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는 능수능란하지만, 참 존재에 대한 인식은 흐릿해집니다.스위스의 ...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마르틴 루터/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레이몬드 딜라드/박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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