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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세상을 변화 시키는 복음의 혁명성

정현욱 | 2019.10.01 10:18
세상을 변화 시키는 복음의 혁명성 바울 복음의 심장/데이비드 드실바/오광만/이레서원/정현욱 편집인

본성이 얼마나 무서운지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필자의 기억에 아직도 생생하고 무서웠던 추억이 하나 있다. 중학교 3학년에 갓 올라왔을 때 일이다. 당시 2학년 교실은 본관 2층이었고, 3학년 교실은 본관 1층이었다. 3월이 되어 새학기가 시작되었다. 버스에서 내려 학교로 들어갔다. 교실에 들어가 가방을 풀고 앞을 보고 멍하니 앉아 있었다. 그런데 낯선 아이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조금 지나니 친한 동네 동생이 들어왔다. 순간 내가 교실을 잘못 들어왔다는 생각이 폭풍처럼 밀려 들어왔다. 급하게 가방을 다시 챙겨 13학년 교실로 내려갔다. 그런데 그 일이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3일째 되는 날까지 이어졌다. 물론 3일째 되는 날은 교실까지 들어오지 않고, 계단을 오르다 내려가기는 했지만 말이다. 습관은 기억의 관성을 만들고, 관성은 새로운 것에 대한 저항으로 이어졌다. 신학교에 들어가 죄에 대해 공부하면서 과거의 이야기가 웃픈 추억이 되어 떠오르곤 한다.

 

복음은 좋은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복음을 원의적 함의를 풀어내면서 복음(福音)’ 기쁜 소식으로 포장하려 한다. 물론 복음은 기쁜 소식이다. 그러나 복음이 주는 기쁨은 고통을 동반하는 기쁨이다.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지식을 축적하는 것에 머물지 않는다. 그것을 포함하지만, 훨씬 더 혁명적 변화를 요구한다. 그래서 고통스러운 것이다. 복음을 회개 없는 죄, 변화없는 삶을 위한 몰핀 조사로만 이해되고 있는 현대의 복음 이해는 초대교회가 가진 복음의 의미를 상당부분 훼손한 것이다. 데이비드 드실바는 바울복음을 살피면서 변화에 초점을 맞추었다. 변화는 고상하고 당연하고 식상한 주제로 보인다. 하지만 죄의 관성의 악랄함과 교활함을 안다면 복음이 가져오는 변화의 혁명성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복음이 요구하는 변화는 영국 여행을 스페인 여행으로 바꾸는 수준의 변화가 아니다. 존재의 변혁이며, 전존재적 죽음과 태어남을 말한다. 바울은 바울의 능력을 새 창조(καινκτίσις)’라고 선언했다. 복음은 믿는 자들을 새로운 피조물(καινκτίσις)’로 만드는 창조적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바울이 말하고 싶은 진정한 변화이다.

 

예수 천당 불신 지옥이란 구호는 최봉석(崔鳳奭, 1869-1944) 목사의 피끓은 외침이었다. 필자는 최봉석 목사의 구호를 부당하게 생각하거나 어리석은 전도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곳에는 치명적인 결함이 숨겨져 있다. ‘예수 천당 불신 지옥에는 예수를 믿으면 죽어서천당가고, 믿지 않으면 죽어서지옥 간다는 것이다. 이 구호는 틀리지 않았지만, 복음을 죽음 이후의 문제로 한정시키는 결함을 가지고 있다. 천당은 죽어서 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때 천국을 살아야 한다. 교회는 보이지 않는 천국의 가시적 임재 공동체이다. 성령은 죽기 전에 택하신 백성들에게 인치심으로 천국을 보장한다. 천국은 아직완전히 도래하지 않았지만 이미우리 가운데 와 있다. 주님은 내가 하나님의 성령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임’(12:28)했다고 선언하신다. 이 책은 복음이 갖는 혁명성에 대해 변화란 주제로 바울서신을 톺아가는 책이다. 이백 쪽 분량의 짧은 책이면서 이신칭의 중심의 바울신학을 변화의 관점에서 바울복음 새로 읽기를 시도한다. 그렇다면 바울이 말한 복음의 핵심 또는 변화는 무엇일까?

 

변화의 전제

 

오래되었지만 거듭남의 핵심을 명료하게 보여준 경건서적이 있다. 맥스 루케이도 목사의 <예수님처럼(JUST LIKE JESUS)>이란 책이다. 이 책은 하나님은 있는 그대로의 우리를 사랑하시지만 예수님처럼 변화되기를 원하신다라는 한 문장으로 정의할 수 있다. 데이비드 드실바는 그리스도인들이 변화되는 것이 바울복음의 핵심으로 지적한다. 그렇다면 그 변화의 합당한 근거는 무엇일까? 저자는 놀랍게도 칭의에 있다고 말한다. 칭의, 의롭다 함을 받음은 다른 의미에서 어떤 사람을 의롭게 만들다’(60)라는 뜻을 가진다고 말한다.

 

이런 의미에서 칭의는 변경 또는 재조정을 수반한다. 칭의에는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을 의롭게 만드시고 그를 디카이오쉬네(:)를 드러내는 사람으로 변화시키는 과정이 포함된다.”(60-61)

 

즉 칭의는 의롭게 됨이라는 일시적 선언이 아니라 칭의 이후 성령을 따라 사는 삶을 포함한다. 저자는 이것을 우리는 인도하고 형성하는 내적인 규범으로서의 성령을 따’(64)름으로 설명한다. 성령을 따라 사는 삶은 육체를 거스르며, ‘하나님의 영에 맞추어’(69) 사는 삶이다. 칭의는 결과인 동시에 과정이다. 칭의는 의롭게 되었기 때문에 의롭게 살아야 한다는 새로운 피조물로서의 소명이 새롭게 주어지는 사건이다. 칭의는 변화를 요구하고, 변화될 수밖에 없는 존재로의 창조이다. 하나님은 이 변화를 신자들 안에서 시작하셨고, 예수 그리스도의 날까지 이루실(1:6) 선한 일’(37)로 규정하신다. 바울은 자신의 삶을 이미 이룬 것이 아니라 달려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한다.

 

빌립보서 3:12-14(표준 새번역)

내가 이것을 이미 얻은 것도 아니요, 또 이미 목표점에 이른 것도 아닙니다. 그리스도 예수께서 나를 사로잡으셨으므로, 나는 그것을 붙들려고 좇아가고 있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나는 아직 그것을 붙들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내가 하는 일은 단 한 가지입니다. 곧 뒤에 있는 것을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만을 바라보고,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께서 위로부터 부르신 그 부르심의 상을 받으려고, 목표를 향하여 달려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오직 은혜로(sola gratia)’는 은혜로 구원 받았다는 의미는 동시에 은혜로 살아가야 한다는 책임을 지운다. 아니 새로운 피조물은 은혜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 아이삭 왓츠의 유명한 찬송가 가사를 보라. ‘놀라운 사랑 받은 나 몸으로 제물 삼겠네라고 고백하지 않았던가. 그리스도인은 우리 자신이 주도하는 과제와 스스로 정한 목표와 상황에 대한 반응에서 돌아와서, 성령님이 주도하고 성령이 방향을 정하시는 과제와 행위에 우리 자신을 넘겨’(91) 드리는 존재이다.

 

변화의 대상

 

변화의 관점에서 바울읽기를 시도했을 때 가장 급격한 관점의 변화는 그리스도인의 삶교회론에 대한 새로운 각성이다. 저자는 이 책의 목표를 개인의 변화와 신앙 공동체의 변화와 우주자체의 변화’(21)로 설정한다. 그리스도인은 이미 변화 받았고, 계속 변화 과정 속에 있다. 삶 속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우리는 성화(sanctification)’라고 부른다. 18세기 영국 부흥운동을 주도했던 찰스 웨슬리는 성결을 거듭남의 확고한 징표로 이해했다. 비록 신학적인 칼뱅주의와 견해를 달리하지만 그는 거듭났다고 하면서 거룩한 삶이 없는 그리스도인을 참그리스도인으로 보려하지 않았다. 그는 거룩한 삶을 위해 몸부림 쳤고, 그렇게 살다갔다. 칼뱅의 경우, 성화를 점진적인 것으로 이해했다. 그리스도인이 되었다면 끊임없이 성화 되어가야 한다고 말한다. 성화는 죄의 본성을 이기려는 성령을 따라 사는 삶의 연속이다. 악한 습성과 거룩한 영의 인도하심의 전쟁터인 셈이다. 죄는 관성의 법칙처럼 악의 속도와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움직이게 한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만이 우리가 가던 길을 멈추게 할 수 있는 힘’(101)이 있다. 악으로 향하는 삶을 바꾸기 위해서는 또 다른 힘이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십자가곧 복음이 힘이다.

 

성화는 전쟁이다. 개인적인 경건을 위한 몸부림과 구조적 악과의 개혁을 포괄한다. 저자는 개인과 교회, 나아가 창조세계를 복음으로 변화 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동안 개혁교회가 변화의 범위를 지극히 개인적인 범위 안에 축소시키려는 성향이 적지 않았다. 위대한 인물로 추앙하면서도 먼 과거나 지금 우리와 상관없는 인물로 여겨지는 영국의 노예 해방자 윌버포스는 이러한 신학적 성향 때문이다. 변화는 한 개인에만 한정될 수 없다. 하나님은 삶의 전 영역에서 변화가 일어나야할 것을 명한다. 저자는 가족의 이미지를 가지고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자기중심적 삶에서 벗어나 가족을 위한 이타적 중심으로 변화될 때 변화는 시작된다.

 

가족으로서 이 공동체는 서로의 필요를 채워 주는 데 마음을 쓰고 용서하며 화목과 회복위해 힘쓰고, 서로를 하나님의 동일한 자녀로 존중하고 존경하는 마음으로 대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이며, 또 그렇게 하기를 기대하게 된다.”(136-7)

 

나가면서

 

데이비드 드실라의 주장은 마땅히 되새겨야할 복음의 핵심을 짚어 준다. 변화는 불가피함을 너머 필연적이다. 변화 없는 중생도, 변화 없는 구원도 존재할 수 없다. 바울은 거저 복음을 받았지만, 반드시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동안 많이 간과되었던 변화에 대한 바울복음 이해는 사랑을 잃고, 경건의 능력을 상실한 현대의 그리스도인들에게 도전한다. 하나님께 받은 사랑을 옛 사람을 벗었다고 하지만 새 사람으로 살아가지 못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물어야 한다. 다시 복음으로 돌아가자. 그러나 바울이 말하고자 했던 변화에 대한 갈망을 가지고 다시 바울 읽기를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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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복음으로의 초대 온전한 복음으로의 초대
예수 왕의 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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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질문은 통찰을 이끌어 냅니다. 가끔 어리석은 질문에 현명한 대답이 따라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우문(愚問)이 현답(賢答)에 이르는 것은 아닙니다. 예리한 질문은 새로운 시각을 허락합니다. 질문을 바꾸면 대상을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습니다.​어떤 대상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많이 던집니다. 그 대상을 정의하고 개념을 정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질문입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각자의 가치와 사상에 따른 다양한 해석이 뒤따릅니다. 그러면서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조차 천차만별(千差萬別)이 됩니다.​한 단어에 ...
사도들이 들려주는 특별한 이야기 사도들이 들려주는 특별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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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우리를 상상하게 합니다. 팍팍하고 고단한 현실의 짐을 잠시 내려놓습니다. 잠시이지만 이야기가 들려지는 순간에 염려와 두려움은 사라집니다. 풍성한 상상의 나래가 펼쳐집니다. 듬성듬성 드러났던 빈 공간이 이야기로 가득 채워집니다.더하여 좋은 이야기는 우리를 그 이야기 안으로 동참하게 만듭니다. 마치 그 시간, 그 장소에 있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그들과 함께 웃고 웁니다. 조용히 그들 곁에 있습니다. 그들과 눈 마주치고 함께 대화를 나눕니다. 함께 햇살을 맞고, 포옹하며, 감격을 나눕니다.성경은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야기 ...
말씀을 벗하여 살아가는 삶 말씀을 벗하여 살아가는 삶
깨달음은 더디 온다
사막 교부와 교모/이덕주/사자와어린양/모중현 편집위원


속도가 중시되는 사회입니다. 빠르게 결과물을 만들어야 합니다. 먼저 선점하지 않으면, 뒤처진다 말합니다. 그리하여 과정은 무시됩니다. 사람에 대한 관심은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윤리도 우선순위에서 한참 뒤에 있습니다. 오로지 경쟁 우위를 통해 승리를 쟁취하고자 합니다.​이러한 사회는 인내가 없습니다. 성실함은 도외시됩니다. 일상은 무너집니다. 효율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에서는 참된 교육과 배움의 공간이 줄어듭니다. 고민하고 질문하고 사유하기보다는 더 빨리 답을 찾는 방법을 배웁니다. 인생에 대한 진지한 접근보다 순간적인 처세술만...
예수님은 누구신가? 예수님은 누구신가?
그리스도는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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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빨리 답을 찾으려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무엇인가 명확한 방법을 통해 명징한 정답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오랜 연구를 통해 얻게 되는 것은 '답'보다는 '질문'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여정임을 깨닫습니다. 신학의 언어도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과정에서 얼마든지 변화되며 통합되고, 재해석됩니다.​신앙과 신학의 언어를 이야기와 은유로 받아들인다면 우리 삶을 더욱 폭넓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고통과 고난의 순간 진심이 담기지 않은 상투적인 말 한마디는 깊은 상처를 줍니다. '하나님의 뜻'은 단정 지을 수 없고, 그것은 고통의 당사자가 오랜 ...
흥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교회가 흥하는 교회다 흥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교회가 흥하는 교회다
쇠하는 교회 흥하는 교회
서창원/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 16:18). 예수님이 직접 하신 이 말씀이 현실과 거리가 있는 것처럼 여겨질 때가 있다. 실제로 세워지는 교회가 있는가 하면 무너지는 교회도 있다(무너지는 교회가 더 많은 것처럼 보인다). 흥하는 교회도 있지만 쇠하는 교회도 많다. 교인의 숫자만 가지고 하는 말이 아니다. 사람은 넘쳐날 수도 있다. 하지만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 많은 사람이 “반석 위에” 세워져 있지 않다면, 언제든 음부의 권세 아래 흩어지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 정통 기독교의 본질을 말하다
J. G. 메이첸/황영철/복있는사람/조정의 편집인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역사적으로 적실한 내용을 탁월하게 담고 있는 책, 그래서 굉장히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의미 있고 도전을 주는 책. 메이첸의 <기독교와 자유주의>가 그런 책 중에 하나다. 웨인 그루뎀은 추천사에서 “나는 모든 신학 입문 강의에서 이 책을 필독서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을 설립하게 된 배경이자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사역을 시작하게 만든 계기, 자유주의 신학과 논쟁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전제를 구축한 책이 바로 <기독교와 자유주의>이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삼위일체론적 성령신학
유태화/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삼위일체론은 교회사 초기부터 교회 안에 큰 문제를 일으켰다.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에 관한 반복된 논쟁은 결국 싸움에서 진 상대방을 이단으로 축출하기에 이르렀고, 다른 측면에서 이는 성경이 말하는 삼위일체론을 자연스럽게 정립해 가는 과정으로 작용했다. 이렇게 정립된 삼위일체론은 성경을 진지하게 믿는 모든 교회가 공통적으로 수용하는 건전한 교리가 되었다. 초기 기독교가 기독론 때문에 삼위일체론을 정립할 필요가 있었다면, 비교적 최근에 교회가 겪고 있는 교리적-실천적 문제는 성령론 때문이다. 성령에 관한 가르침 자체가 너무 빈약한 것도...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
조현삼 글 크레마인드 그림/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감자탕교회’로 알려진 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조현삼은 처음 교회를 개척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약 30년 동안 전도에 열정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전도지를 만들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라는 전도 책자였다. 믿음이 없는 대상자를 염두에 두고, 읽기만 해도 복음이 선포되기를 바라는 내용으로, 성경을 기반으로 한, 예수님 중심적인 전도지를 책으로 출간하기까지 했다. 그 책이 만화로 나온 것이 바로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이다(생명의말씀사, 2023). 기본적인 내용(글)은...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웨인 그루뎀의 성경과 정치(상)
웨인 그루뎀/조평세/도서출판언약/조정의 편집인


웨인 그루뎀은 <조직신학>, <기독교 윤리학>을 통하여 복음주의적 교리와 실천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가르쳐온 실력 있는 학자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으며, ESV 성경 번역 감독과 ESV 스터디 바이블 총괄 편집을 하기도 했다. 2010년 그루뎀이 이 책 <Politics - According to the Bible>을 냈을 때, 정말 탁월한 저자라고 생각했다. 복잡하고 다양한 정치 현안에 관하여 그루뎀 만큼 조직적으로 풀어낼 만한 사람이 없을 것 같고, 또 <복음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
해럴드 센크바일/김태형/구름이머무는동안/조정의 편집인


우주에서 가장 막강한 힘과 지혜를 가지고 있어서 하지 못하는 일이 없고 알지 못하는 것이 없는 신이 있다면, 그리고 그 신이 나를 너무 사랑해서 자기의 하나뿐인 아들을 내어주기까지 했다면, 그러면 내 삶은 형통하고 행복하기만 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데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분명한 간극을 줄어들게 하는 지혜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특별히 삶이 곤고하고 괴로우며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울 때,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아니, 하나님은 정말 계시는가? 고통의 문제는 기독교를 가장 의심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최영혁/청조사/고경태 편집위원


일본 작가 구리 료헤이가 쓴 <우동 한 그릇>(1989년)이라는 책이 있다. 1989년 2월 일본 국회 예산 심의위원회에서 공명당의 오쿠보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질문이 아닌 이 소설책을 읽어서 화제였다. 의원들은 오쿠보 의원의 행위에 대해 비난을 한 것이 아니라 함께 울었다고 한다. 예산 심의에서 <우동 한 그릇>를 낭독한 의원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운데, 함께한 의원들이 울면서 들었다는 것도 그렇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40여년 전에 창조사에서 번역해서 출판하고 있다. <...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영성 없는 진보-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생각함
김상봉/온뜰/모중현 편집위원


누군가를 이겨야만 끝나는 전쟁과 같습니다.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의 진실 여부'보다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시비가 결정됩니다. 사용하는 언어는 같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매우 다릅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적으로 간주하는 시대입니다. ​지금의 우리나라를 보면 숨이 막혀 옵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소통이 되지 않다 보니 대화의 가능성조차 없습니다. 서로는 상대방을 향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비상식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 해괴망측한 사람을 지지하지?'​민주주...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희망의 신학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이신건/대한기독교서회/모중현 편집위원


세상이나 현실을 바라볼 때 좌절하게 됩니다. 언제 세상이 옳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전히 세상은 잔혹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는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합니다.​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됩니다. 사회적 제도로 인한 계층 구조는 아니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위치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진 자는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힘을 얻고, 그 힘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없는...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 입문
윌리엄 A. 로스(William A. Ross), 그레고리 R. 래니어(Gregory R. Lanier/이민희/북오븐/모중현 편집위원


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인간이란 무엇인가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강주헌/포이에마/모중현 편집위원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과정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참 존재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특정 부분만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갑니다.이러한 삶은 타인과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괜찮은 듯합니다. 문제는 진짜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가 불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역할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는 능수능란하지만, 참 존재에 대한 인식은 흐릿해집니다.스위스의 ...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마르틴 루터/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레이몬드 딜라드/박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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