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로그인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서 로그인하시면 별도의 로그인 절차없이 회원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서평

오직 하나님께 영광!

정현욱 | 2019.08.12 13:21
오직 하나님께 영광! 칼뱅주의 5대 교리 완전정복/정요석/세움북스/정현욱 편집인

 오직 하나님께 영광!


나올 것이 나왔다. 명시적 기다림은 암시적 소망의 발현일 것이다. 칼뱅주의 5대 교리는 칼뱅주의 신학을 대표한다 할 수 없을지라도 칼뱅의 신학을 명징하게 드러낸 교리인 것은 분명하다. 개혁주의 신학을 추구하는 이들이라면 평생에 <칼빈주의 5대교리>라는 단어는 수천 번은 언급할 것이다(이하, 칼빈은 '칼뱅'으로). 그런데 '칼뱅주의 5대교리'라는 제목으로 책을 검색하면 불과 몇 권에 불과하고, 그것도 비 전문가이거나 절판된 책들이다. 김기호 선교사가 2009년에 출판한 <칼빈주의 5대교리란 무엇인가?>가 있고, 존 파이퍼의 <나는 나를 구원할 수 없습니다>라는 제목으로 2014년 두란노에서 번역 출간된 책이 있다. 하지만 존 파이퍼의 책은 품절된 상태다. 2006년 개혁주의 신행협위에서 출간된 김봉환의 <칼빈주의 5대교리>가 그나마 괜찮은 책이다. 1999년 성광문화사에서 번역 출간된 에드윈 H. 필마(Edwin Palmer)도 이미 오래전 절판된 상태이다. 이러한 출판 결과물들은 '칼뱅주의 5대 교리'가 갖는 무게와 관심에 비하면 형편없이 적다. 많은 관심을 갖으나 실제로는 거의 읽혀지지 않거나 비전문가에 의해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고 해야 옳을 것 같다

 

정요석 목사와 세움북스가 칼뱅주의 5대교리로 만났다는 소식을 듣고, 그동안의 기다림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확신했다. 이번에 출간된 정요석의 칼뱅주의 5대교리에 대한 저술은 이전의 책들과는 접근 방법이 사뭇 다르다. 이전 책들이 과도하게 교리적 해석에 침전되거나 적용에 몰입했다면, 정요석은 역사적 근거와 상황 속에서 접근한다.  영국애버딘 대학에서 토지경제로 석사를 마치고, 백석대에서 조직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덕분인지 사회역사적 이해를 놓치지 않으려고 애쓴다. 세움교회 목사로 실용적이며 목회적인 저술 방식 또한 독자들에게 감흥을 준다. 이 책은 역사적 맥락에서 어떤 과정 속에서 칼뱅주의 5대 교리가 나왔는가를 설명하고, 되어가는 과정과 결과, 목회적 관점에서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를 포괄적으로 설명해 준다. 지금까지의 책들은 대체로 항론파, 즉 알미니안을 따르는 이들의 주장은 극히 제한적이고 축소된 상태에서 소개되었다. 도르트 총회에서 결의된 내용만을 집중해 다루었다. 비록 저술 목적이 그렇다 해도 항론파의 주장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기 때문에 왜 그러한 결론에 도달 했고, 그것을 강조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가 불분명했다. 이 책은 항론파의 주장이 갖는 미묘하고 교묘한 주장을 명확하게 표를 통해 도르트 신조와 비교한다. 독자들이 충분히 공감하고 수용할 수 있는 성경적 근거 또한 함께 제시한다. 필자는 정요석의 주장을 따라가며 중요한 몇 가지만 정리해 보자.

 

칼뱅주의 5대교리, 즉 도르트 신조는 어떻게 해서 나오게 되었는가?

 

가장 먼저 도르트 신조가 나오게 된 배경을 살펴보자. 도르트 신조는 아르미니우스의 추종자들이 칼뱅의 예정론에 반하여 주장한 것들에 대해 화란과 유럽 8개국의 개혁주의 대표들이 1618년부터 1619, 6개월간에 거쳐 회의하여 작성한 칼뱅주의적 교리이다. 필자의 생각으로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을 만큼 오랜 기간의 회의를 통해 만들어진 교리이다. 거의 7개월에 가까운 시간동안 수백 명의 체류 비용을 화란의회가 지불하고서라도 회의를 해야 했던 이유가 무엇일까? 다양한 이유를 들 수 있겠지만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먼저는 피 흘려 구축한 종교개혁이 심각한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화란의 종교개혁은 독립운동과 함께 일어 났기 때문에 종교개혁은 교회의 문제에 한정되지 않고 국가적인 문제였던 점도 염두에 두고 상황을 살펴야 한다. 화란은 국가의 분열을 일으킬 수 있는 아르미니우스파의 주장은 국가적 위기로 인식했던 것이다. 두 번째는 화란은 가톨릭에서 루터주의로, 루터주의에서 다시 1561년 벨직신앙고백서를 작성함으로 완전히 칼뱅주의 신학으로 돌아섰다. 종교개혁이 일어나자 가톨릭을 신봉한 스페인은 화란에 가혹한 탄압을 시도했다. 화란의 국민들은 목숨을 걸고 종교개혁과 독립을 쟁취했던 것이다. 많은 대가를 통해 독립과 종교개혁을 이룩한 이들에게 아르미니우스파의 주장은 심각한 종교적 퇴보와 진리에 대한 불신을 가져오는 것으로 비춰졌다. 도르트신조를 대하기 전에 먼저 이러한 사회적이고 정치적이며 종교적인 복잡한 상황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아르미니우스는 제네바와 바젤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그 후 다시 칼뱅의 후계자인 데오도르 베자에게 신학을 전수 받는다. 그리고 1578년 화란으로 귀국하여 15888월 암스테르담에서 목사 안수를 받는다. 그런데 얼마 가지 않아 코른헤르트라는 극작가가 칼뱅의 신학을 전승한 베자의 예정론에 이의를 제기한다. 그는 만약 하나님이 어떤 자를 선택하고 어떤 자를 버리게 된다면 버린 자들은 죄를 짓게 되니 결국 하나님이 죄를 짓게 하는 죄의 조성자가 된다고 주장하기에 이른다. 그는 당돌하게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예정과 선택에 대해 칼뱅주의 교리가 잘못되었다고 주장한 것이다. 베자는 아르미니우스 목사에게 이것을 조사하고 반론할 것을 부탁한다. 코른헤르트의 주장을 살펴보는 가운데 아르미니우스는 자신의 생각과 동일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함께 동조하게 된다. 16039월 이후 그는 레이던 대학의 교수로 활동하면서 칼뱅주의 예정론을 버리고 코른헤르트의 주장과 흡사한 이론을 교수하기에 이른다. 이에 칼뱅주의 교리를 따르는 이들에게 당혹감을 주었고, 결국 남부 화란 교회의 대표자들이 레이던 대학에서 아르미니우스 신학에 대한 질의를 하게 된다. 아르미니우스는 16091019일 질병으로 사망하게 되지만 수많은 추종자들이 있어 화란교회를 이것을 의회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다루게 된다. 이것이 바로 6개월 반 동안 180회에 걸쳐 논의한 도르트 총회이다.

 

칼뱅주의 5대 교리는 왜 중요한가?

 

이제 칼뱅주의 5대교리의 중요성을 살펴보자. 칼뱅주의 5대교리는 하나님의 예정에 있지만, 논쟁의 핵심에는 신론이 아닌 인간론이다. 구원의 주도권이 하나님께 있는가 아니면 인간에게 있는가에 대한 논쟁인 셈이다. 루터와 칼뱅은 인간의 어떤 행위나 공로가 하나님의 예정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말한다. 구원은 오직 하나님의 기쁘신 뜻에 의한 것이며, 하나님의 은혜의 결과로 보았다. 그 근거는 에서와 야곱의 선택에 있어서 하나님은 에서를 버리고 야곱을 선택한 것에 있다. 그들이 태중에 있을 때 이미 에서는 유기하고 야곱은 예정하신 것이다. 코른헤르트와 아르미니우스는 이러한 칼뱅의 예정론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보았다. 그들이 보기에 하나님의 유기는 에서로 하여금 선을 행할 수 있는 기회조차 박탈하고, 영원한 멸망으로 이끄는 악의 삶을 살아가도록 만드는 기원자가 되는 셈이다. 그들이 보기에 이러한 칼뱅의 예정론은 선택되지 못한 자들로 하여금 악을 짓게 하고, 선택 받은 이들은 그릇된 평안에 빠져 도리어 악을 저지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러한 논쟁은 아직도 그치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들의 주장에는 문제가 없을까?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시 사회적 상황과 유아세례 논쟁을 살펴보아야 한다. 당시는 의료기술이 발달하지 못하고 여러 이유로 수많은 아이들이 태어나 죽는 일이 일어났다. 그들은 비록 신자의 몸을 통해 태어나기는 했지만 아직 지성의 능력도 갖추지 못했을 뿐 아니라 스스로 신앙고백을 하지 않는 아이들의 구원은 어떻게 될까?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칼뱅주의를 받기 전 화란은 유아세례를 거부한 재침례파의 강력한 영향 아래 있었다. 재침례파는 스스로 믿음을 고백하지 않으면 진정한 구원에 이를 수 없기 때문에 유아세례를 거부했다. 이러한 신학적 모호함에 사로잡힌 화란인들에게 어린아이의 죽음은 매우 심각한 갈등과 고민을 던졌다. 아르미니우스파는 재침례파와 비슷한 맥락 속에서 스스로 신앙고백하지 않았으므로 구원 받지 못한다는 결론을 낳는다.

 

그러나 성경은 에서와 야곱이 어머니의 태에 있을 이미 예정된 이는 구원을 얻는다고 선언한다. 그렇다면 칼뱅의 예정론은 어린 아이의 죽음에 대한 일말의 희망을 갖게 한다. 또한 만약 인간의 행위가 하나님의 선택의 근거가 된다면 구원은 인간에게 주도권이 넘어감으로 하나님은 유명무실한 존재가 되고 만다는 것을 폭로한다. 아르미니안파의 주장에는 매우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논리성을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성경에 근거하지 않는 위험한 독을 지닌 교리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어떻게 바라보는가?

 

도르트 신조를 칼뱅주의 5대교리로만 이해해서는 안 된다. 교리는 성경에 근거하여 이해하기 쉽도록 중요한 부분을 논리적으로 체계화 시킨 것이다. 교리는 성경신학에 근거하며, 성경신학은 다시 교리를 통해 재해석되는 순환론적 관계이다. 저자는 아르미니우스파(이하 항론파)의 주장을 제시하고, 그에 대한 도르트 신조의 반박을 다시 비교 제시한다. 항론파의 주장의 핵심은 전적타락에 대한 부정이다. 모든 교리와 주장은 이곳에서 시작한다. 전적타락이란 인간은 더 이상 자력으로 하나님의 앞에서 의롭게 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전적은 일부의 타락을 주장하는 항론파에 대한 반증으로 모든 부분에서 타락해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라는 말이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은 아담과 하와의 처음 상태는 지정의 모두에서 거룩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죄를 짓는 순간 제3장 제1항이 말하는 것처럼 지정의 모두가 부패했습니다. 성경은 영적인 지식으로 갖추어진 지성이 원죄로 말미암아 무지, 끔찍한 어두움, 허무, 판단의 왜곡으로 점령되었다고 아래처럼 말합니다. 사람은 절대로 스스로의 힘으로 하나님을 알지 못합니다. 총명이 어두워지고, 마음이 굳어져, 지각이 없는 미련한 자입니다. 악을 행하는 지각은 있으나 선을 행하는 지각은 없습니다.”(41)

 

인간은 전적(TOTAL)으로 타락했기 때문에 하나님의 강권적인 능력과 은혜가 아니면 구원 얻을 수 없다. 어느 한 부분도 하나님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며, 하나님께서 계시 하시고, 이끄시지 않으면 진리도 알지 못할 뿐 아니라 어떤 선도 행할 수 없다. 저자는 이러한 신학적 요소를 명징하게 설명하는 동시에 목회자의 심정으로 일반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한다. 실제로 예정론은 논쟁의 여지가 많으며,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성경은 예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며, 하나님의 영광과 연결시키고 있다.

 

목회자로서 다른 목회자들에게 제안한다면, 이 책을 충분히 숙지한 다음 성도들과 함께 하나님의 예정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 하나님의 예정은 복잡하고 난해하지만, 그 안에는 하나님의 작정과 섭리, 사랑과 은혜가 오묘하게 스며들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인생이 가진 실존적 질문에 로봇처럼 화석화된 답이 아니라 함께 토론하고 고민을 나눔으로 삶의 본질에 더 충실하게 되리라 확신한다. 여름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 책을 함께 나누며 하나님의 불가항력적 은혜를 체험해 보는 것은 어떨까?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2,659개(1/133페이지)
온전한 복음으로의 초대 온전한 복음으로의 초대
예수 왕의 복음
매튜 W. 베이츠(Matthew W. Bates)/이학영/학영/모중현 편집위원


좋은 질문은 통찰을 이끌어 냅니다. 가끔 어리석은 질문에 현명한 대답이 따라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우문(愚問)이 현답(賢答)에 이르는 것은 아닙니다. 예리한 질문은 새로운 시각을 허락합니다. 질문을 바꾸면 대상을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습니다.​어떤 대상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많이 던집니다. 그 대상을 정의하고 개념을 정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질문입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각자의 가치와 사상에 따른 다양한 해석이 뒤따릅니다. 그러면서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조차 천차만별(千差萬別)이 됩니다.​한 단어에 ...
사도들이 들려주는 특별한 이야기 사도들이 들려주는 특별한 이야기
사도바울의 마지막, 특별한 열흘
배성혜/좋은땅/모중현 편집위원


이야기는 우리를 상상하게 합니다. 팍팍하고 고단한 현실의 짐을 잠시 내려놓습니다. 잠시이지만 이야기가 들려지는 순간에 염려와 두려움은 사라집니다. 풍성한 상상의 나래가 펼쳐집니다. 듬성듬성 드러났던 빈 공간이 이야기로 가득 채워집니다.더하여 좋은 이야기는 우리를 그 이야기 안으로 동참하게 만듭니다. 마치 그 시간, 그 장소에 있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그들과 함께 웃고 웁니다. 조용히 그들 곁에 있습니다. 그들과 눈 마주치고 함께 대화를 나눕니다. 함께 햇살을 맞고, 포옹하며, 감격을 나눕니다.성경은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야기 ...
말씀을 벗하여 살아가는 삶 말씀을 벗하여 살아가는 삶
깨달음은 더디 온다
사막 교부와 교모/이덕주/사자와어린양/모중현 편집위원


속도가 중시되는 사회입니다. 빠르게 결과물을 만들어야 합니다. 먼저 선점하지 않으면, 뒤처진다 말합니다. 그리하여 과정은 무시됩니다. 사람에 대한 관심은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윤리도 우선순위에서 한참 뒤에 있습니다. 오로지 경쟁 우위를 통해 승리를 쟁취하고자 합니다.​이러한 사회는 인내가 없습니다. 성실함은 도외시됩니다. 일상은 무너집니다. 효율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에서는 참된 교육과 배움의 공간이 줄어듭니다. 고민하고 질문하고 사유하기보다는 더 빨리 답을 찾는 방법을 배웁니다. 인생에 대한 진지한 접근보다 순간적인 처세술만...
예수님은 누구신가? 예수님은 누구신가?
그리스도는 질문이다
웨인 A. 믹스/김경민/비아/모중현 편집위원


재빨리 답을 찾으려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무엇인가 명확한 방법을 통해 명징한 정답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오랜 연구를 통해 얻게 되는 것은 '답'보다는 '질문'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여정임을 깨닫습니다. 신학의 언어도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과정에서 얼마든지 변화되며 통합되고, 재해석됩니다.​신앙과 신학의 언어를 이야기와 은유로 받아들인다면 우리 삶을 더욱 폭넓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고통과 고난의 순간 진심이 담기지 않은 상투적인 말 한마디는 깊은 상처를 줍니다. '하나님의 뜻'은 단정 지을 수 없고, 그것은 고통의 당사자가 오랜 ...
흥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교회가 흥하는 교회다 흥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교회가 흥하는 교회다
쇠하는 교회 흥하는 교회
서창원/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 16:18). 예수님이 직접 하신 이 말씀이 현실과 거리가 있는 것처럼 여겨질 때가 있다. 실제로 세워지는 교회가 있는가 하면 무너지는 교회도 있다(무너지는 교회가 더 많은 것처럼 보인다). 흥하는 교회도 있지만 쇠하는 교회도 많다. 교인의 숫자만 가지고 하는 말이 아니다. 사람은 넘쳐날 수도 있다. 하지만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 많은 사람이 “반석 위에” 세워져 있지 않다면, 언제든 음부의 권세 아래 흩어지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 정통 기독교의 본질을 말하다
J. G. 메이첸/황영철/복있는사람/조정의 편집인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역사적으로 적실한 내용을 탁월하게 담고 있는 책, 그래서 굉장히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의미 있고 도전을 주는 책. 메이첸의 <기독교와 자유주의>가 그런 책 중에 하나다. 웨인 그루뎀은 추천사에서 “나는 모든 신학 입문 강의에서 이 책을 필독서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을 설립하게 된 배경이자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사역을 시작하게 만든 계기, 자유주의 신학과 논쟁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전제를 구축한 책이 바로 <기독교와 자유주의>이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삼위일체론적 성령신학
유태화/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삼위일체론은 교회사 초기부터 교회 안에 큰 문제를 일으켰다.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에 관한 반복된 논쟁은 결국 싸움에서 진 상대방을 이단으로 축출하기에 이르렀고, 다른 측면에서 이는 성경이 말하는 삼위일체론을 자연스럽게 정립해 가는 과정으로 작용했다. 이렇게 정립된 삼위일체론은 성경을 진지하게 믿는 모든 교회가 공통적으로 수용하는 건전한 교리가 되었다. 초기 기독교가 기독론 때문에 삼위일체론을 정립할 필요가 있었다면, 비교적 최근에 교회가 겪고 있는 교리적-실천적 문제는 성령론 때문이다. 성령에 관한 가르침 자체가 너무 빈약한 것도...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
조현삼 글 크레마인드 그림/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감자탕교회’로 알려진 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조현삼은 처음 교회를 개척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약 30년 동안 전도에 열정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전도지를 만들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라는 전도 책자였다. 믿음이 없는 대상자를 염두에 두고, 읽기만 해도 복음이 선포되기를 바라는 내용으로, 성경을 기반으로 한, 예수님 중심적인 전도지를 책으로 출간하기까지 했다. 그 책이 만화로 나온 것이 바로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이다(생명의말씀사, 2023). 기본적인 내용(글)은...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웨인 그루뎀의 성경과 정치(상)
웨인 그루뎀/조평세/도서출판언약/조정의 편집인


웨인 그루뎀은 <조직신학>, <기독교 윤리학>을 통하여 복음주의적 교리와 실천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가르쳐온 실력 있는 학자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으며, ESV 성경 번역 감독과 ESV 스터디 바이블 총괄 편집을 하기도 했다. 2010년 그루뎀이 이 책 <Politics - According to the Bible>을 냈을 때, 정말 탁월한 저자라고 생각했다. 복잡하고 다양한 정치 현안에 관하여 그루뎀 만큼 조직적으로 풀어낼 만한 사람이 없을 것 같고, 또 <복음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
해럴드 센크바일/김태형/구름이머무는동안/조정의 편집인


우주에서 가장 막강한 힘과 지혜를 가지고 있어서 하지 못하는 일이 없고 알지 못하는 것이 없는 신이 있다면, 그리고 그 신이 나를 너무 사랑해서 자기의 하나뿐인 아들을 내어주기까지 했다면, 그러면 내 삶은 형통하고 행복하기만 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데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분명한 간극을 줄어들게 하는 지혜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특별히 삶이 곤고하고 괴로우며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울 때,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아니, 하나님은 정말 계시는가? 고통의 문제는 기독교를 가장 의심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최영혁/청조사/고경태 편집위원


일본 작가 구리 료헤이가 쓴 <우동 한 그릇>(1989년)이라는 책이 있다. 1989년 2월 일본 국회 예산 심의위원회에서 공명당의 오쿠보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질문이 아닌 이 소설책을 읽어서 화제였다. 의원들은 오쿠보 의원의 행위에 대해 비난을 한 것이 아니라 함께 울었다고 한다. 예산 심의에서 <우동 한 그릇>를 낭독한 의원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운데, 함께한 의원들이 울면서 들었다는 것도 그렇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40여년 전에 창조사에서 번역해서 출판하고 있다. <...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영성 없는 진보-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생각함
김상봉/온뜰/모중현 편집위원


누군가를 이겨야만 끝나는 전쟁과 같습니다.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의 진실 여부'보다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시비가 결정됩니다. 사용하는 언어는 같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매우 다릅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적으로 간주하는 시대입니다. ​지금의 우리나라를 보면 숨이 막혀 옵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소통이 되지 않다 보니 대화의 가능성조차 없습니다. 서로는 상대방을 향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비상식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 해괴망측한 사람을 지지하지?'​민주주...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희망의 신학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이신건/대한기독교서회/모중현 편집위원


세상이나 현실을 바라볼 때 좌절하게 됩니다. 언제 세상이 옳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전히 세상은 잔혹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는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합니다.​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됩니다. 사회적 제도로 인한 계층 구조는 아니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위치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진 자는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힘을 얻고, 그 힘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없는...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 입문
윌리엄 A. 로스(William A. Ross), 그레고리 R. 래니어(Gregory R. Lanier/이민희/북오븐/모중현 편집위원


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인간이란 무엇인가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강주헌/포이에마/모중현 편집위원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과정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참 존재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특정 부분만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갑니다.이러한 삶은 타인과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괜찮은 듯합니다. 문제는 진짜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가 불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역할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는 능수능란하지만, 참 존재에 대한 인식은 흐릿해집니다.스위스의 ...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마르틴 루터/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레이몬드 딜라드/박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