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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형식뿐인 성례전, 미신적인 성례전을 거부한 웨슬리

조정의 | 2019.07.31 14:32
형식뿐인 성례전, 미신적인 성례전을 거부한 웨슬리 웨슬리와 성례전/오레 보르겐/조종남/선교횃불/조정의 편집위원

존 웨슬리는 설명이 따로 필요 없는 18세기 뛰어난 복음 전도자였습니다. 동생 찰스 웨슬리와 더불어 두 사람은 감리교 운동을 시작하였고, 영국과 미국의 감리교단을 창설했습니다. 웨슬리는 이후에 일어난 성결운동이나 오순절 운동에도 영향을 끼쳤고, 기독교가 사회복지 운동에 참여하는 일에 막강한 영향을 주었습니다.

저자인 오레 보르겐(Ole E. Borgen)은 감리교에서 자라난 배경이 있다는 것 외에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검색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은 그가 노르웨이 신학자이자 감리교 주교였다는 사실입니다(1925-2009). 미국으로 건너와 1963년엔 웨스트사이드 애비뉴 감리 교회에서 목회했고, 1968년엔 드류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는데, 바로 이 책, “웨슬리와 성례전”(“John Wesley on the Sacraments. A Theological Study”)이 그의 박사 논문이었습니다.

이 책의 번역자인 조종남 교수는 서울 신학교, 미국아즈버리 신학교, 에모리 대학교 등 다양한 교육을 받고, 여러 저서와 역서를 남겼는데, 주목해야 할 점은 많은 저서와 역서가 “웨슬리” 신학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저서: 요한 웨슬리의 신학, 웨슬레의 선교운동의 특징, 웨슬레 신학의 메니훼스트, 웨슬리의 갱신운동과 한국교회 등/ 역서: 요한 웨슬레의 기독자 완전에 대한 해설, 존 웨슬리 설교선집, 웨슬레 단권 성서 주해 등).

한마디로 이 책은 웨슬리 신학을 집중해서 연구한 보르겐 박사의 논문을 웨슬리 신학에 관한 저술 활동을 많이 한 베테랑 학자가 번역하여 출간한 책이란 말입니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웨슬리 신학에 관하여, 특히 이 책이 주목하고 있는 성례전 신학에 관하여 누군가에게 묻는다면, 다른 사람을 찾을 필요 없이, 오레 보르겐과 조종남 교수에게 물어도 되겠습니다. 

웨슬리가 성례전에 관하여 가지고 있었던 생각을 분석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자 보르겐도 그 부분을 아쉬워하며 자신의 논문이 그 분야에 유익을 끼치기를 희망합니다. 그는 라텐버리, 바우머 등 먼저 이 주제를 연구한 학자들의 한계를 분석하고 웨슬리의 입장을 더 정확하게 알리기 위해 노력합니다. 웨슬리가 성례전을 미신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고 변호합니다. 동시에 웨슬리가 성례전을 통해 강조했던 것은 성례전을 통해 실제로 그리스도의 은혜를 입는다는 사실이라고 말합니다. 침례나 성찬이 단지 기념하는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를 받는 실질적인 수단이라고 가르칩니다.

성례전이란 그리스도의 고난당하신 것과 죽음과, 또한 그리스도가 우리들의 죄를 속죄하기 위해 희생하신 사실을 우리들의 목전에 내놓는 것이다. 말하자면, 주님의 성찬은 그리스도의 죽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성례전은 하나님이 정하신 것이다. 이는 하나님이 그리스도의 고난당함을 되살아내게 하며, 마치 그것이 현재 지금 있는 것처럼, 그리스도의 고난을 우리들에게 보여 주기 위한 하나님이 계획하고 정하신 것이다. 단지 우리들의 마음과 기억에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오감(all senses)에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130페이지).

어떤 사람은 웨슬리의 성례전 신학이 화체설처럼 이단적인 것이 아닌지 의심합니다. 혹은 성례전을 통해 구원을 받는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갖습니다. 유아 세례에 대한 웨슬리의 설명을 읽어보면 그런 오해를 받을만한 소지가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이런 오해를 바로잡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합니다. 저자가 내리는 결론은 웨슬리가 성찬을 미신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성찬이나 세례를 통해 구원을 받는 것이 아니라는 것, 견인설이 가지고 있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 경계한 부분이 있었지만, 구원의 시작과 끝이 모두 하나님께 달려있음을 인정했으며, 웨슬리가 강조한 것은 구원의 하나님께 붙어 있기 위해 그분이 베푸신 은혜의 수단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것임을 명확하게 밝힙니다.

하나님이 교회에 주신 은혜의 수단이 그저 형식적인 수단에 불과한 것으로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방법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기념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없는 것처럼 치부되는 걸 원치 않았습니다. 실제로 그리스도의 은혜가 하나님이 교회에 마련하신 은혜의 수단에 참여하는 모든 이에게 베풀어진다는 것을 강조하기 원했습니다. 그것이 웨슬리가 말하는 신학이 문맥을 떠나 살펴볼 때 위험하게 느껴지는 이유이고, 웨슬리 신학을 분석했던 이전의 저자들이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데 실패한 부분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웨슬리가 체계적으로 신학을 조직해서 정리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이 책은 웨슬리가 남긴 여러 문서들(편지를 포함하여)을 통해 웨슬리가 성례전에 관하여 가지고 있던 생각을 파악하기 위해 부단히 연구하고 노력한 결과물입니다. 이전에 연구한 자들의 한계나 분석한 결과의 문제를 지적하는 것도 굉장히 논리적이고 예리한 검증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독자는 저자의 생각을 따라 무엇이 진정 웨슬리가 말하려고 한 것인지 파악하는 데 대단한 인내심과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이 책의 편집입니다. 논문을 번역한 것이기 때문에 쉽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책의 내용이 복잡하고 어려울수록 번역이 더 매끄러워야 저자의 생각이 독자에게 명료하게 전달됩니다. 이 책이 2019년 6월 15일 초판 된 책인 만큼, 현대인들이 이해하기 쉬운 문체로 번역되었다면 더 좋았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게다가 오타가 너무 많습니다(‘웨슬리’를 ‘슬리’라고 쓰거나, ‘우러나오다’를 ‘울어 나오다’로 쓰거나, ‘드러내어’를 ‘들어내어”로 씀, 조사가 안 맞는 경우가 많음). 그래서 더더욱 집중하는 데 방해가 됩니다. 만일 웨슬리 신학을 교계에 제대로 알리고 싶은 투철한 목적의식이 있다면, 그리고 이 책이 그 목적을 달성하는 데 꼭 필요한 도구라고 생각한다면, 반드시 현대어로 번역을 하고 편집 과정을 거쳐 오타를 모두 수정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신학자가 연약한 부분이 있는 것처럼, 웨슬리도 신학적으로 약점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부인하기 힘든 사실은, 웨슬리가 주 예수 그리스도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그의 은혜의 복음을 따라 살기를 간절히 원했던 사람이었다는 것입니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신학적 배경에 따라 자신과 차이가 큰 진영을 쉽게 판단하고 잘못된 것을 부각시켜 이단에 가까운 사람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이 신학을 공부하는 사람이 쉽게 범하는 잘못입니다. 그 뿌리엔 교만이라는 죄가 있습니다. 

물론 성경을 기반으로 무엇이 진리인가 항상 고민하고 연구하여 가르칠 책임이 있는 사람에게 올바른 분별이 꼭 필요하지만, 주 예수 그리스도가 사용하신 종, 주 안의 한 형제가 가진 완전하지 않은 신학을 분별할 때는 거짓 교사를 대하는 것처럼 해서는 안 됩니다. 이 책 “웨슬리와 성례전”을 읽을 때 독자에게 필요한 자세가 그와 같습니다. 왜 웨슬리가 성례전을 이렇게 중요하게 생각했는지, 당시 상황은 어땠는지, 그가 사랑하는 성도를 무엇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강조한 부분은 무엇인지 잘 생각해보며 믿음의 선배 웨슬리의 신학을 공부해 보면 좋겠습니다. 이 책이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했던 웨슬리를 이해하는 데 유익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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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나아가자고 손을 내미는 수도사 함께 나아가자고 손을 내미는 수도사
하나님의 임재연습
로렌스 형제/홍종락/사자와 어린양/문양호 편집위원


클래식 음악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을 하나만 꼽으라면 생각할 필요도 없이 바흐의 첼로 무반주 조곡이다. 클래식 CD나 LP자체를 얼마 갖고 있지도 않음에도 그 중 적지 않은 것들이 여러 연주자들이 연주한 바흐 첼로 무반주 조곡들이다. 이 곡을 처음 접했던 것은 야노스 슈타커의 연주를 통해서였지만 그래도 최고의 연주가를 꼽는다면 내 나름의 기준으로는 이 곡을 처음 발굴했던 파블로 카잘스다. 그의 연주는 다른 연주자에 비해 어떤 면에서는 가볍게 느껴지는 듯 하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그 연주의 깊이에서 헤어나올 수 없게 만든다.  ...
온전한 복음으로의 초대 온전한 복음으로의 초대
예수 왕의 복음
매튜 W. 베이츠(Matthew W. Bates)/이학영/학영/모중현 편집위원


좋은 질문은 통찰을 이끌어 냅니다. 가끔 어리석은 질문에 현명한 대답이 따라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우문(愚問)이 현답(賢答)에 이르는 것은 아닙니다. 예리한 질문은 새로운 시각을 허락합니다. 질문을 바꾸면 대상을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습니다.​어떤 대상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많이 던집니다. 그 대상을 정의하고 개념을 정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질문입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각자의 가치와 사상에 따른 다양한 해석이 뒤따릅니다. 그러면서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조차 천차만별(千差萬別)이 됩니다.​한 단어에 ...
사도들이 들려주는 특별한 이야기 사도들이 들려주는 특별한 이야기
사도바울의 마지막, 특별한 열흘
배성혜/좋은땅/모중현 편집위원


이야기는 우리를 상상하게 합니다. 팍팍하고 고단한 현실의 짐을 잠시 내려놓습니다. 잠시이지만 이야기가 들려지는 순간에 염려와 두려움은 사라집니다. 풍성한 상상의 나래가 펼쳐집니다. 듬성듬성 드러났던 빈 공간이 이야기로 가득 채워집니다.더하여 좋은 이야기는 우리를 그 이야기 안으로 동참하게 만듭니다. 마치 그 시간, 그 장소에 있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그들과 함께 웃고 웁니다. 조용히 그들 곁에 있습니다. 그들과 눈 마주치고 함께 대화를 나눕니다. 함께 햇살을 맞고, 포옹하며, 감격을 나눕니다.성경은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야기 ...
말씀을 벗하여 살아가는 삶 말씀을 벗하여 살아가는 삶
깨달음은 더디 온다
사막 교부와 교모/이덕주/사자와어린양/모중현 편집위원


속도가 중시되는 사회입니다. 빠르게 결과물을 만들어야 합니다. 먼저 선점하지 않으면, 뒤처진다 말합니다. 그리하여 과정은 무시됩니다. 사람에 대한 관심은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윤리도 우선순위에서 한참 뒤에 있습니다. 오로지 경쟁 우위를 통해 승리를 쟁취하고자 합니다.​이러한 사회는 인내가 없습니다. 성실함은 도외시됩니다. 일상은 무너집니다. 효율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에서는 참된 교육과 배움의 공간이 줄어듭니다. 고민하고 질문하고 사유하기보다는 더 빨리 답을 찾는 방법을 배웁니다. 인생에 대한 진지한 접근보다 순간적인 처세술만...
예수님은 누구신가? 예수님은 누구신가?
그리스도는 질문이다
웨인 A. 믹스/김경민/비아/모중현 편집위원


재빨리 답을 찾으려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무엇인가 명확한 방법을 통해 명징한 정답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오랜 연구를 통해 얻게 되는 것은 '답'보다는 '질문'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여정임을 깨닫습니다. 신학의 언어도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과정에서 얼마든지 변화되며 통합되고, 재해석됩니다.​신앙과 신학의 언어를 이야기와 은유로 받아들인다면 우리 삶을 더욱 폭넓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고통과 고난의 순간 진심이 담기지 않은 상투적인 말 한마디는 깊은 상처를 줍니다. '하나님의 뜻'은 단정 지을 수 없고, 그것은 고통의 당사자가 오랜 ...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 정통 기독교의 본질을 말하다
J. G. 메이첸/황영철/복있는사람/조정의 편집인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역사적으로 적실한 내용을 탁월하게 담고 있는 책, 그래서 굉장히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의미 있고 도전을 주는 책. 메이첸의 <기독교와 자유주의>가 그런 책 중에 하나다. 웨인 그루뎀은 추천사에서 “나는 모든 신학 입문 강의에서 이 책을 필독서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을 설립하게 된 배경이자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사역을 시작하게 만든 계기, 자유주의 신학과 논쟁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전제를 구축한 책이 바로 <기독교와 자유주의>이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삼위일체론적 성령신학
유태화/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삼위일체론은 교회사 초기부터 교회 안에 큰 문제를 일으켰다.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에 관한 반복된 논쟁은 결국 싸움에서 진 상대방을 이단으로 축출하기에 이르렀고, 다른 측면에서 이는 성경이 말하는 삼위일체론을 자연스럽게 정립해 가는 과정으로 작용했다. 이렇게 정립된 삼위일체론은 성경을 진지하게 믿는 모든 교회가 공통적으로 수용하는 건전한 교리가 되었다. 초기 기독교가 기독론 때문에 삼위일체론을 정립할 필요가 있었다면, 비교적 최근에 교회가 겪고 있는 교리적-실천적 문제는 성령론 때문이다. 성령에 관한 가르침 자체가 너무 빈약한 것도...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
조현삼 글 크레마인드 그림/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감자탕교회’로 알려진 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조현삼은 처음 교회를 개척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약 30년 동안 전도에 열정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전도지를 만들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라는 전도 책자였다. 믿음이 없는 대상자를 염두에 두고, 읽기만 해도 복음이 선포되기를 바라는 내용으로, 성경을 기반으로 한, 예수님 중심적인 전도지를 책으로 출간하기까지 했다. 그 책이 만화로 나온 것이 바로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이다(생명의말씀사, 2023). 기본적인 내용(글)은...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웨인 그루뎀의 성경과 정치(상)
웨인 그루뎀/조평세/도서출판언약/조정의 편집인


웨인 그루뎀은 <조직신학>, <기독교 윤리학>을 통하여 복음주의적 교리와 실천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가르쳐온 실력 있는 학자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으며, ESV 성경 번역 감독과 ESV 스터디 바이블 총괄 편집을 하기도 했다. 2010년 그루뎀이 이 책 <Politics - According to the Bible>을 냈을 때, 정말 탁월한 저자라고 생각했다. 복잡하고 다양한 정치 현안에 관하여 그루뎀 만큼 조직적으로 풀어낼 만한 사람이 없을 것 같고, 또 <복음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
해럴드 센크바일/김태형/구름이머무는동안/조정의 편집인


우주에서 가장 막강한 힘과 지혜를 가지고 있어서 하지 못하는 일이 없고 알지 못하는 것이 없는 신이 있다면, 그리고 그 신이 나를 너무 사랑해서 자기의 하나뿐인 아들을 내어주기까지 했다면, 그러면 내 삶은 형통하고 행복하기만 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데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분명한 간극을 줄어들게 하는 지혜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특별히 삶이 곤고하고 괴로우며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울 때,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아니, 하나님은 정말 계시는가? 고통의 문제는 기독교를 가장 의심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최영혁/청조사/고경태 편집위원


일본 작가 구리 료헤이가 쓴 <우동 한 그릇>(1989년)이라는 책이 있다. 1989년 2월 일본 국회 예산 심의위원회에서 공명당의 오쿠보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질문이 아닌 이 소설책을 읽어서 화제였다. 의원들은 오쿠보 의원의 행위에 대해 비난을 한 것이 아니라 함께 울었다고 한다. 예산 심의에서 <우동 한 그릇>를 낭독한 의원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운데, 함께한 의원들이 울면서 들었다는 것도 그렇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40여년 전에 창조사에서 번역해서 출판하고 있다. <...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영성 없는 진보-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생각함
김상봉/온뜰/모중현 편집위원


누군가를 이겨야만 끝나는 전쟁과 같습니다.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의 진실 여부'보다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시비가 결정됩니다. 사용하는 언어는 같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매우 다릅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적으로 간주하는 시대입니다. ​지금의 우리나라를 보면 숨이 막혀 옵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소통이 되지 않다 보니 대화의 가능성조차 없습니다. 서로는 상대방을 향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비상식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 해괴망측한 사람을 지지하지?'​민주주...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희망의 신학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이신건/대한기독교서회/모중현 편집위원


세상이나 현실을 바라볼 때 좌절하게 됩니다. 언제 세상이 옳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전히 세상은 잔혹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는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합니다.​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됩니다. 사회적 제도로 인한 계층 구조는 아니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위치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진 자는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힘을 얻고, 그 힘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없는...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 입문
윌리엄 A. 로스(William A. Ross), 그레고리 R. 래니어(Gregory R. Lanier/이민희/북오븐/모중현 편집위원


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인간이란 무엇인가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강주헌/포이에마/모중현 편집위원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과정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참 존재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특정 부분만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갑니다.이러한 삶은 타인과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괜찮은 듯합니다. 문제는 진짜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가 불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역할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는 능수능란하지만, 참 존재에 대한 인식은 흐릿해집니다.스위스의 ...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마르틴 루터/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레이몬드 딜라드/박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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