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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과거 종말론은 무엇을, 왜 믿고 있는가?

조정의 | 2019.06.11 16:12
과거 종말론은 무엇을, 왜 믿고 있는가? 예수의 종말론/R. C. 스프라울/김정식/좋은씨앗/조정의 편집위원

필자는 종말론의 관점으로 나눠 보자면 점진적 세대주의 종말론을 지지하고 있습니다(참고로 존 맥아더, 대럴 벅 등도 점진적 세대주의 종말론을 지지합니다). 한국 교계에서는 세대주의 종말론을 이단이라고 말하는 극단적인 분들도 있지만, 사실 종말론에 관한 다양한 관점 중 자기 관점과 차이가 크게 나는 것을 이단으로 몰아세우기 원한다면 급진적 과거 종말론역시 AD 70년에 주의 날을 포함하여 모든 것이 역사적으로 성취되었다고 주장하는 견해이니만큼, 반대쪽에서 보면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이단처럼 보이기는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래서 종말론처럼 견해의 차이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교리에 관한 책을 읽을 때는 내가 지지하는 견해가 아닐지라도 과연 저자가 믿고 있는 견해가 정확하게 무엇인지, 그리고 무엇을 근거로 그것을 믿고 있는지 확인하고 알아보려는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건전한 비판과 분별이 읽기 과정에 적절히 필요하겠지만, 처음부터 무엇이 틀렸나 보자는 식으로 읽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비록 우리가 견해는 다를지 몰라도 달라서는 안 되는 복음에 있어서 같은 믿음을 가지고 있으며, 그렇다면 주 안에 한 형제자매로서 서로의 다른 생각을 충분히 건설적으로 나눌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필자는 이 책의 저자 R. C. 스프라울과 존 맥아더 목사가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지고 정중하고도 예리하게 토론하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동의할 수 있는 부분과 동의하기 힘든 부분을 분명하게 말하면서도, 서로가 무엇을 근거로 자기 견해를 지지하는지 이해하려 노력하고, 그러면서도 자기 견해를 성경을 근거로 철저하게 입증하며 주장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견해가 다를 수 있는 책을 읽을 때는 그런 성숙한 자세가 필요합니다.

 

바로 그런 성숙한 자세를 이 책의 저자는 종말론을 다루며 몸소 보여줍니다. 스프라울은 자기 의견이 무조건 맞고 성경이 자기 견해만을 지지한다고 주장하는 태도로 이 책을 저술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기 목소리를 줄이고 과거 종말론을 지지하는(스프라울의 견해이기도 합니다) 러셀이나 젠트리 등 학자들의 설명을 많이 인용하며 그들이 왜 과거 종말론을 지지하는지 이유를 정리하여 제시합니다. 그리고 자기가 동의하는 부분을 짧게 다는 형식으로 이 책을 저술했습니다.

 

어떤 면에서 독자는 스프라울의 견해는 뭐지?”라는 생각을 갖게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것이 스프라울이 보여주는 성숙한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책의 결론에서 자신이 지지하는 과거 종말론을 이렇게 평가합니다. 

"과거 종말론이 기여한 큰 공헌은 두 가지 중요한 주제로 우리 주의를 환기시켰다는 사실에 있다. 그 하나는 종말론적 예언에 대한 신약성경의 기간 언급이다. 과거 종말론은 이 같은 시기에 대한 언급이 갖고 있는 의미를 과소평가하거나 이를 외면하려는 경박하고 피상적인 시도들에 맞서는 파수병이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 중요한 주제는 예루살렘의 멸망이다. 이 사건으로 구속사에서 결정적인 한 시대가 종말을 고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틀림없이 그것은 어떤 시대의 종말로 간주되어야 할 것이다. 이것은 또한 하나님께서 심판을 통해 이스라엘을 돌아보신 하나의 중요한 사건이며, 절대적으로 중요한 주님의 날’(day of the Lord)이다. 이것이 성경이 말하는 유일한 주님의 날인지 그렇지 않은지는 과거 종말론자들 사이에서도 주요 논쟁거리로 남아 있다"(310-11페이지). 

그러면서 그는 성숙하게도 완전 과거 종말론의 약점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완전 과거 종말론의 큰 약점은나는 이것을 치명적인 결점으로 여긴다최후의 부활에 대한 해석에 있다. 완전 과거 종말론이 우리 시대에 폭넓은 지지를 얻으려면 이 같은 장애를 극복해야 할 것이다"(311페이지). 

동시에 스프라울은 여러 가지 이유로 온건한 과거 종말론이 성경적인 근거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가장 강력한 증거 중 하나는 마태복음의 감람산 강화인데,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예언하여 경고하신 것은 분명히 예루살렘과 성전의 파괴 그리고 예수님의 재림을 동일한 사건으로 제시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록에는 마태복음의 감람산 강화와 함께 감람산 강화의 공관복음 비교 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스프라울의 질문은 간단합니다. ‘만일 예수님이 경고하신 내용이 제자들의 때에 일어나지 않는 것이 분명하다면(미래 사건), 그들에게 경고하실 이유가 무엇이겠냐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실제 예수님이 경고하신 내용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성취되었는지 다른 학자들의 설명을 통해 입증합니다.

 

그는 또한 세대를 예수님의 초림부터 미래에 일어날 재림까지의 기간으로 보지 않고, 감람산 강화를 하신 그때로부터 30-40년 정도라고 설명합니다(86페이지). AD 70년에 그리스도의 오심’(최종적이지 않은)이 일어났기 때문에 그때까지의 기간을 세대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결국 온건한 과거 종말론자들은 시간에 대한 언급은 문자적으로 해석하고, 재림에 둘러싼 사건들은 상징적으로 해석하는 방법을 따라 예수님의 강화를 해석합니다(102페이지).

 

그래서 미래에 일어날 사건에 대한 기대는 세대주의 종말론 견해와 많은 유사성을 갖습니다. 온건한 과거 종말론이 그리스도의 오심’, ‘주님의 날’, ‘심판’, ‘유대 시대의 종료AD 70년에 이루어진 일로 보고, ‘그리스도의 오심(최종적)’, ‘주님의 날’(최종적), ‘죽은 자의 부활’, ‘살아 있는 자의 휴거’, ‘최종 심판’, ‘역사의 종말을 미래에 일어날 사건으로 보는 것처럼(260페이지), 점진적 세대주의 종말론 견해 역시 미래에 있을 사건으로 휴거’, ‘그리스도의 오심’, ‘대환란’, ‘죽은 자의 부활’, ‘최종 심판’, ‘역사의 종말등을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바울이 설명한 종말에 관한 가르침, 예루살렘 멸망이 있었을 때 실제로 성취된 것으로 충분히 보이는 예언들, 요한계시록이 가르치는 종말론을 친절하게 설명해줍니다. 특히 적그리스도, ‘666’에 관한 설명은 아주 흥미롭습니다(동의하든지 동의하지 않든지). 천년왕국에 관한 견해는 세대주의 관점까지 자세히 설명하며 서로 비교하여 분석하였습니다.

 

책의 결론에서 스프라울은 종말론 논쟁에서 가장 관심을 쏟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성경의 권위라고 말합니다. 

"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은 그 가르침을 무시하거나 소홀히 하려는 그 어떤 시도도 용납하지 않는다. 복음주의자들은 성경에서 신적 권위를 제거하려 하고 사도들의 증언과 심지어는 그리스도의 진정성에 공격을 가하는 회의주의의 거센 목소리에 귀를 막아서는 안 된다”(312페이지). 

그가 강조한 대로 과거 종말론을 검토하고 분석하면서 스프라울은 성경의 권위를 인정하며 철저하게 성경의 의미를 따라 해석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래서 그와 견해를 같이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진지하게 그가 제시하는 결과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심사숙고하게 만듭니다. 반대로 그와 같은 견해를 가진 이들에게는 자신들이 믿고 지지하는 견해가 무엇에 바탕을 두고 있는지 그 근거를 확인해볼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됩니다. 또한 그들과 다른 견해에 대한 스프라울의 성숙한 자세를 덤으로 배울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어떤 종말론 견해를 가지고 있든지 충분히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진 형제자매들이 그리스도가 남긴 종말에 관한 약속을 두고 논의할 때, 모두가 같은 주 예수 그리스도를 간절히 사모하며 기다린다는 점에서 조금도 다르지 않다는 것을 기억하며, 성숙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그분 오실 때까지 나누게 되기를, 이 책이 그 한쪽 편의 이야기를 정중하게 대변하는 책으로서 모두에게 큰 유익을 끼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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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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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나 현실을 바라볼 때 좌절하게 됩니다. 언제 세상이 옳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전히 세상은 잔혹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는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합니다.​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됩니다. 사회적 제도로 인한 계층 구조는 아니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위치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진 자는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힘을 얻고, 그 힘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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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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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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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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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로마서 강해의 모범 사례 로마서 강해의 모범 사례
로마서 강해1: 로마서 1-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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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교회 담임목사이자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교수인 김병훈이 쓴 책 중에서 처음 읽어본 것은 개혁된실천사에서 출간된 <슬픈 인생과 그리스도의 위로>였다(2021). 책 제목만 보고 가졌던 선입견이 금세 무너졌다. 저자는 같은 주제를 다룬 여러 신앙 서적이 그렇듯 몇 구절의 성경 본문을 가볍게 훑고 나서 숯한 예화와 쉴 새 없는 권면으로 독자를 위로하려고 하지 않았다. 주해가 풍성한 책이었다. 그 말은 저자가 성경 본문의 의미를 제대로 연구하고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애쓴다는 걸 의미한다. 어쩌면 그런 저자의 열심...
개혁은 언제나 진리를 향한 뜨거운 열심을 원료로 한다 개혁은 언제나 진리를 향한 뜨거운 열심을 원료로 한다
종교개혁 신학: 조직신학 관점의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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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은 언제나 현재의 문제점을 전제하고, 기독교 개혁은 언제나 현재지향적이기보다 과거의 가르침을 기반으로 미래를 지향한다. 종교개혁은 루터와 칼빈, 루터교회와 개혁주의 교회로 단순하게 정리할 수 없는 역사적 신학적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종교개혁의 역사와 그 가운데 선포된 종교개혁자들의 통일성 있는 가르침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계속해서 유익을 끼치는 이유가 있다. 종교개혁은 온건한 모양이든지 급진적인 방식이든지 일반적으로 '오직 성경'의 정신을 갖는다. 사람이 만든 전통과 사람이 세운 권위가 아니라 성경에게 모든...
돈에 대한 균형 감각 익히기 돈에 대한 균형 감각 익히기
돈: 탐욕의 대상에서 사랑의 도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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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에게 있어 '돈'은 매우 중요합니다. 자본주의라는 구조 속에서 돈은 필수적입니다. 없어서는 안되는 도구인 셈이죠. 가장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으로 표현하지는 않더라도, 마음 한구석에 이미 제일 우선적인 것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돈입니다.돈에 대한 많은 책들은 세상의 관점을 따릅니다. 부를 적극적으로 추구해야 한다고 합니다. 평범하고 성실하게 살아서는 부자가 될 수 없다고 강조합니다. 적극적으로 자본을 축적하고, 그것을 통해 돈이 일하게끔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근로소득에 비해 자본소득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하기까지 합...
마침내, 교회가 되는 길 마침내, 교회가 되는 길
마침내, 교회가 희망이다
박영호/복있는사람/모중현 편집위원


교회는 참으로 독특합니다. 세상이 줄 수 없는 놀라운 위로를 받습니다.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영광과 위엄을 느낍니다. 우리의 어떠함보다 존재 자체를 받아주고 귀하게 여깁니다. 그 안에서 한없는 평안과 사랑을 누립니다. 함께 울고 웃는 사람들로 인해 진정한 하나 됨을 경험합니다.반면 교회에서 우리는 좌절과 실패, 억울함의 기억도 있습니다. 세상보다 더하다고 생각들 때가 있습니다. 배제와 혐오, 편견과 차별이 만연합니다. 그것이 거룩함이라고 포장됩니다. 그 누구보다도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 보입니다. 탐욕으로 눈...
이제야 만나는 예수 그리스도 이제야 만나는 예수 그리스도
따름, 그 회복의 여정
오지영/Ivp/모중현 편집위원


'만남'은 우리 인생을 변화시킵니다. 누구를 만나는지와 그 만남의 깊이와 친밀함의 정도에 따라 변화의 폭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인생의 막다른 길에서, 더 이상 나의 방법으로 헤어 나올 수 없을 때, 누군가의 만남이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음을 기억합니다.'복음'은 교리의 모음이 아닙니다. 해야 할 것들의 목록도 아니지요. '복된 소식'은 '만남'입니다. 하나님과의 만남이 우리에게 가장 큰 '좋은 소식'입니다. 하나님이 인간 되셔서 친히 우리에게 만나자고 말씀하시며, 손을 내밀어 주시고, 함께해 주시는 것이 바로 '복음'입니다.그 ...
함께 눈물 흘릴 수 있다면.. 함께 눈물 흘릴 수 있다면..
우리의 춤은 변하여 슬픔이 되고
전원희/지우/모중현 편집위원


기쁨과 행복이 강요받는 시대입니다. 힘들어도 기뻐하라 합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감사하라고 합니다. 눈물을 빨리 닦고 다시 일어서라 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충분하게 울어보지도 못한 채, 경쟁의 틈바구니 속으로 재차 들어갑니다. 소리 내어 크게 충분하게 울고 싶었는데 말입니다.우리에게 어쩌면 슬픔에 오롯하게 잠기어 있는 시간이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한 시간은 고요하게 하나님과 독대하는 시간이 됩니다. 아픔을 부둥켜안고 오랫동안 울어본 사람만이 타인의 고통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그들의 눈물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성경에도 기쁘고...
온전함을 위한 발걸음 온전함을 위한 발걸음
역설
파커J.파머(Parker J. Palmer)/김종훈 /템북/모중현 편집위원


세상 한복판에서 살아가지만 세상과 같지 않아야 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은 이 자체로 역설입니다. 강렬하게 통합된 삶을 원하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이상은 우리의 실제 삶과는 많이 다릅니다. 우리는 현실의 문제 앞에 이리저리 흔들리고 존재의 연약함으로 좌절하곤 합니다.개인적인 모순과 역설로도 벅찬데, 세상으로 나가면 더 큰 혼돈이 있음을 보게 됩니다. 자신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부분이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 가장 큰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겸손은 나약함으로 보이기도 하고, 진취적인 모습은 교만으로 비치기도 합니다.작가이자 교사, 활동가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여정에 동참하는 일상 예수 그리스도의 여정에 동참하는 일상
고난은 사랑을 남기고
김기현/두란노/모중현 편집위원


해마다 사순절이 되면 예수님의 십자가를 평소보다 더 많이 묵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십자가의 의미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시간이 갈수록 십자가가 보다 분명하게 우리의 삶 한가운데로 들어와야 한다고 느껴집니다. 우리 삶에서 십자가가 해석되고 적용돼야 한다는 말입니다.사순절의 기간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고난을 마음 깊숙이 새길 수 있는 유익한 절기입니다. 추상적이고 사변적인 이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선명하게 우리의 일상과 맞닿을 수 있는 고난과 십자가에 대한 묵상이 우리에게 요구됩니다.말씀 자체의 묵상도 ...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삶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삶
버텨 줘서 고마워
한미연/세움북스/모중현 편집위원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귀신을 쫓아내며, 병을 치유하는 일은 지금도 일어납니다. 공개적으로 추천하지는 않지만, 절체절명의 순간에 내밀하게 하나님과 만나는 시간은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은사 자체보다 하나님의 말씀에 깨어 있는 열린 마음이겠지요.말씀에 철저하게 순종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을 보면, 때로는 미련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적당하게 지혜롭게 살아가도 괜찮을 텐데 말이죠. 하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은 다양하고, 하나님께서는 각자의 성향과 은사에 맞게 필요한 것들로 채워주십니다. 인내와 순종의 삶에 하나님은 세밀...
그림을 통해 꿈꾸는 세상 그림을 통해 꿈꾸는 세상
교회 옆 미술관
구미정/비아토르/모중현 편집위원


예술에 관심은 많지만, 듣고 보는 것을 잘 이해하고 누리지는 못하는 듯합니다. 중학생 때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던 피카소 작품전이 생각납니다. 처음으로 접하는 그림이 하필 피카소라니요. 뭔가 모를 꿈틀거림이 있었지만, 그것을 표현하기에는 여러모로 어렸습니다.작품을 대할 때는 사전 지식과 더불어 직관적으로 작가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이 두 가지가 공명할 때 제대로 작품을 알 수 있습니다. 음악이나 미술이 우리에게 말을 건네며, 그것을 통해 우리는 깊은 감동을 경험합니다.특별히 성경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한 '성화...
하늘과 땅을 잇대는 교회 하늘과 땅을 잇대는 교회
우리는 날마다 교회가 무엇인지 묻는다
이재학/샘솟는기쁨/모중현 편집위원


개인적으로 신학의 각론 중에 가장 어려운 부분은 교회론입니다. 왜냐하면 성경에서 말하는 이상적인 교회의 모습과 우리가 경험하는 실제적 교회의 차이 때문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실재로서 교회가 존재해야 하지만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은 참으로 슬프고 암담하기까지 합니다.물론 성경에서 나오는 초대 교회도 말도 많고 탈도 많았습니다. 그 갈등을 중재하고 새로운 해법을 모색하고자 바울은 편지를 적었습니다. 바울은 완벽하게 정리된 교리 모음집을 주려고 한 것이 아니라, 그 교회의 어려움과 문제에 대처하고자 그 상황에 가장 걸맞은 처방전을 제...
장벽을 넘으시는 예수님 장벽을 넘으시는 예수님
비트 주세요, 주님
지푸, 최재욱, 이창수/이야기가 있는 집/모중현 편집위원


참 많은 장벽이 존재합니다. 역설적이게도 교회에 더 많은 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교회에서 '거룩'이라는 단어는 좀 더 정제되고 점잖은 표현이나 태도를 뜻하게 된 듯합니다. 기존의 문화와 다르면 재빨리 선을 그으며, 세속적이라 비난할 때도 있습니다.그 틈을 메우려 했던 사람들 중에서도 성속의 이분법을 완전하게 넘어서지 못한 사람들이 보입니다. 가령 힙합이라는 도구를 사용하지만, 언어는 부드러워야 하며, 내용은 복음적이어야 한다는 식으로 말입니다. 물론 아직도 힙합이나 랩이라는 도구를 불편해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습니다....
죄인과 소외된 사람들이 환대 받는 교회 죄인과 소외된 사람들이 환대 받는 교회
어쩌다 거룩하게
나디아 볼즈웨버(Nadia Bolz-Weber)/윤종석/바람이불어오는곳/모중현 편집위원


교회에 대해 고민이 많아지는 요즘입니다. 교회는 무엇이며, 어떠한 모습이어야 할까요? 정답은 보이지 않는 듯합니다. 다양한 이론만큼이나, 실재하는 교회는 저마다 다른 모습입니다. 우리는 교회에서 은혜를 누리기도 하지만, 실패와 좌절을 맛보기도 합니다.중요한 요소들이 많이 있겠지만, 교회에 무엇보다 우선되는 것은 죄인을 환대할 수 있는 은혜의 능력일 것입니다. 소외된 이웃, 불편한 사람일지라도 너끈하게 감당하며 포용할 수 있는 모습 말입니다.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교회조차도 깨어진 죄인들의 모임이니까요.결국 죄인이 죄인을 수용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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