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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과학주의는 과학과 기독교 모두를 파괴한다

조정의 | 2019.06.02 00:05
과학주의는 과학과 기독교 모두를 파괴한다 과학, 과학주의 그리고 기독교/J. P. 모어랜드/황을호/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위원

세계적인 과학자 아무개가 말하기를”, “유명한 대학교 과학 연구팀의 발표에 따르면언제부터인가 이런 방식의 표현이 많아졌습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과학이 말하는 것을 신뢰하고 대부분 그 권위를 인정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반면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로 시작하는 정보는 사실과 관계없는 철학(신학)의 영역으로 진지한 크리스천이어야만 의심 없이 사실로 받아들일 것입니다.

 

프랜시스 쉐퍼가 정확히 분석한 대로 현대 사상이 상층부를 억지로 하층부와 분리하면서, 과학이 자리 잡고 있는 하층부는 실증적, 객관적 사실로 존중을 받고, 철학적(신학적) 논증은 상층부에 떠도는 지극히 주관적인 설명으로 취급받고 있는 것이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저자인 J. P. 모어랜드는 더 나아가 과학의 탈을 쓴 과학주의”(Scientism)가 많은 사람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상층부를 독식하며 철학적인 사상을 마치 실증적인 사실인 것처럼 속이며 자신을 숭배하도록 강요하고 있다는 사실을 폭로합니다. 쉽게 말해 세계적인 과학자 아무개가 말했다고 해서, 반드시 그것이 실증적이고 객관적인 사실이라고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특별히 창조나 진화에 대한 논쟁 그 중심에 들어가 보면 많은 사람들이 세계적인 과학자가 말한 것을 인용하며 이미 끝난 얘기라는 말을 합니다. 저자인 모어랜드가 그 논쟁에 참여한다면, “내가 이 책을 통해 말한 문제점이 바로 이것입니다. 당신은 과학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제대로 분간할 줄 알아야 합니다. 만일 당신이 그 경계선을 넘어 무언가 주장한다면 당신은 과학을 가지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주의라는 종교를 가지고 말하고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아시길 바랍니다라고 충고했을 것입니다.

 

J. P. 모어랜드는 기독교 철학자이자 변증가로 기독교 철학”(CLC, 2013), “과학철학”(CLC, 2013), “논리학, 윤리학”(CLC, 2011), “이렇게 답하라”(새물결플러스, 2009), “창조와 진화에 대한 세 가지 견해”(IVP, 2001)와 같은 책이 한국에 알려졌습니다.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 대학교에서 철학 석사,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신학은 댈러스 신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현재는 탈봇 신학교에서 철학 석좌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사실만 봐도 모어랜드는 뛰어난 철학적 통찰력으로 기독교 변증을 위해 일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저자는 1970년대 말에 젊은 지구론에서 오래된 지구론으로 입장을 바꾸었습니다. 그가 관점을 바꾼 이유는 신뢰할 만한 구약의 전문가 다수(글리슨 아처, 월터 카이저)가 성경이 오래된 지구론을 지지한다고 가르쳤고, 다른 저명한 기독교 학자들의 글을 통해 오래된 지구론 관점이 수용 가능하다고 결론내렸기 때문입니다(265페이지). 정확한 그의 관점을 그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이 관점은 자연주의적 유신론적 진화론이 거짓이며, 공통 조상론은 의심스럽고, 생명의 역사의 여러 지점에서 하나님이 개입하셔서 새로운 종류의 생명을 창조하셨다는 점을 시사한다. 나아가, 하나님의 직접적인 활동의 행위는 과학적으로 탐색이 가능함을 시사한다. 또한 우주가 오래되었고(138억 년) 지구도 오래되었지만(4568백만년), 아담과 하와는 상대적으로 최근에 창조되었음을 시사한다(265페이지).

 

젊은 지구론을 지지하는 독자에게 이 점은 이 책을 읽기 꺼리게 만드는 어려움이 될지도 모릅니다. 간혹 나오는 진화에 대한 언급이나 한두 번 태초를 138억 년 전으로 소개할 때마다 발끈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기독교 공동체 내에서 오래된 지구론과 젊은 지구론은 수용되어야 하며, 친절하게 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믿습니다. 반대로 유신론적 진화론은 신학적 과학적 이유로 수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합니다(266페이지).

 

젊은 지구론과 오래된 지구론의 논쟁은 성경을 어떻게 읽고 해석하는가에 대한 문제이고 동시에 과학적 증거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의 문제입니다. 정통 기독교 공동체 안에서도 이에 대한 끈질긴 토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논쟁하는 데 있어서 성경의 절대적인 권위를 인정하면서 기록된 의미 그대로 정확히 해석하고 과학적 증거가 주관적인 신념으로 곡해되지 않도록 철저히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한편 모어랜드의 과학, 과학주의 그리고 기독교는 위의 논쟁에서 어느 편에 서는가와 상관없이 양 측면을 지지하는 사람에게 나아가 유신론적 진화론이나 무신론적 진화론을 주장하는 이들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을 주는 책입니다. 누구든지 자기가 믿는 것을 주장할 때 과학적인 증거를 사용하기 때문이며, 그때 사용하는 과학은 절대로 과학주의가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과학주의는 성공적으로 검증되었고 적절한 과학적 방법에 따라 사용되고 있는 과학적 주장만이 진리이며, 합리적으로 입증된다고 암시하는 것입니다(36페이지). “과학 분야로 분류하지 않는 일부 학문에 대해 최소한이 합리성 상태를 기꺼이 용인하지만, “과학적 상태가 아니거나 과학적 뒷받침을 받지 못한다면 그것은 무시해도 될 정도의 지적인 가치를 갖는다고 믿는 것입니다(37페이지).

 

쉽게 말하면 오감으로 식별이나 인식이 가능하고 측정할 수 있으며 관찰하고 검증 가능한 것들만 참 진리라고 믿는 신념이 과학주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적을 말하고 성령의 내주를 주장하며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창조를 믿는 기독교는 과학주의의 주적입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그리스도인이 과학주의를 제대로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과학주의가 어떻게 기독교를 소외시켜서 문화의 타당성 구조 밖으로 몰아내는지 이해하길 바란다고 말합니다(276페이지). 자녀를 세상에 빼앗기지 않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모어랜드가 이 책을 통해 독자에게 주는 가장 큰 유익은 과학이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주도면밀하게 설명한다는 것입니다. 비과학적 지식 혹은 선험적 지식이 후험적 지식(과학주의가 주장하는 유일한 지식)보다 못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후험적 지식의 근간이 된다는 사실을 분명히 말해줍니다.

 

또한 과학주의는 아이러니하게도 스스로 정의한 과학이라는 기준만 진리를 식별하는 유일한 도구가 되어야 한다고 맹신하기 때문에 철학이자 종교입니다. 한 마디로 과학주의는 참으로 과학이 아니라 철학이라는 것입니다. 저자는 과학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제대로 구분하고, 과학의 자리로 내려와 그것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사상을 따를 겸손한 자세를 갖추어야만 참으로 과학은 빛을 발하게 될 것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한 마디로 과학과 기독교는 친구가 될 수 있고 특별계시와 일반계시로서 함께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과학주의의 거짓을 주의한다면 말입니다.

 

모어랜드는 어려서부터 과학에 탐닉했던 사람으로 다섯 살에 현미경을, 여섯 살엔 화학 실험 세트를 가지고 놀았고, 여덟 살에는 기상 관측소를 세우고 온갖 날씨 관련 자료를 기록했으며, 중고등학교 때는 화학과 물리에 푹 빠져 각종 대회에 나가 상을 받고, 대학 때도 화학 실험실에서 연구하며 시간을 보낸, 정말이지 과학을 참으로 사랑했던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는 가짜 과학, 과학의 탈을 쓴 철학의 인식론인 과학주의에 맞서라고 권면합니다. 과학주의의 실체를 보고 그것이 얼마나 비합리적이고 독재적인지 알라고 부르짖습니다. 조용하지만 치명적으로 기독교를 파괴하고 있는 과학주의에 맞서도록 이 책이 좋은 예방 주사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이 책은 철학적인 사고를 많이 요구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쉽게 읽히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한 번 더 읽어서라도 내용을 자기의 것으로 만들고 다른 크리스천에게도 알리라고 강력하게 권면하는 저자의 바람처럼 천천히 생각하며 내용을 잘 소화해서 읽는다면 조용히 교회 안팎으로 침투하여 영혼을 하나님과 멀어지게 만드는 철학이자 헛된 속임수에 사로잡히지 않고 주의하여 이를 멀리하고 만물을 창조하시고 말씀으로 자신을 나타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데 큰 유익을 얻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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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복음으로의 초대 온전한 복음으로의 초대
예수 왕의 복음
매튜 W. 베이츠(Matthew W. Bates)/이학영/학영/모중현 편집위원


좋은 질문은 통찰을 이끌어 냅니다. 가끔 어리석은 질문에 현명한 대답이 따라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우문(愚問)이 현답(賢答)에 이르는 것은 아닙니다. 예리한 질문은 새로운 시각을 허락합니다. 질문을 바꾸면 대상을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습니다.​어떤 대상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많이 던집니다. 그 대상을 정의하고 개념을 정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질문입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각자의 가치와 사상에 따른 다양한 해석이 뒤따릅니다. 그러면서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조차 천차만별(千差萬別)이 됩니다.​한 단어에 ...
사도들이 들려주는 특별한 이야기 사도들이 들려주는 특별한 이야기
사도바울의 마지막, 특별한 열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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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우리를 상상하게 합니다. 팍팍하고 고단한 현실의 짐을 잠시 내려놓습니다. 잠시이지만 이야기가 들려지는 순간에 염려와 두려움은 사라집니다. 풍성한 상상의 나래가 펼쳐집니다. 듬성듬성 드러났던 빈 공간이 이야기로 가득 채워집니다.더하여 좋은 이야기는 우리를 그 이야기 안으로 동참하게 만듭니다. 마치 그 시간, 그 장소에 있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그들과 함께 웃고 웁니다. 조용히 그들 곁에 있습니다. 그들과 눈 마주치고 함께 대화를 나눕니다. 함께 햇살을 맞고, 포옹하며, 감격을 나눕니다.성경은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야기 ...
말씀을 벗하여 살아가는 삶 말씀을 벗하여 살아가는 삶
깨달음은 더디 온다
사막 교부와 교모/이덕주/사자와어린양/모중현 편집위원


속도가 중시되는 사회입니다. 빠르게 결과물을 만들어야 합니다. 먼저 선점하지 않으면, 뒤처진다 말합니다. 그리하여 과정은 무시됩니다. 사람에 대한 관심은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윤리도 우선순위에서 한참 뒤에 있습니다. 오로지 경쟁 우위를 통해 승리를 쟁취하고자 합니다.​이러한 사회는 인내가 없습니다. 성실함은 도외시됩니다. 일상은 무너집니다. 효율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에서는 참된 교육과 배움의 공간이 줄어듭니다. 고민하고 질문하고 사유하기보다는 더 빨리 답을 찾는 방법을 배웁니다. 인생에 대한 진지한 접근보다 순간적인 처세술만...
예수님은 누구신가? 예수님은 누구신가?
그리스도는 질문이다
웨인 A. 믹스/김경민/비아/모중현 편집위원


재빨리 답을 찾으려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무엇인가 명확한 방법을 통해 명징한 정답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오랜 연구를 통해 얻게 되는 것은 '답'보다는 '질문'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여정임을 깨닫습니다. 신학의 언어도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과정에서 얼마든지 변화되며 통합되고, 재해석됩니다.​신앙과 신학의 언어를 이야기와 은유로 받아들인다면 우리 삶을 더욱 폭넓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고통과 고난의 순간 진심이 담기지 않은 상투적인 말 한마디는 깊은 상처를 줍니다. '하나님의 뜻'은 단정 지을 수 없고, 그것은 고통의 당사자가 오랜 ...
흥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교회가 흥하는 교회다 흥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교회가 흥하는 교회다
쇠하는 교회 흥하는 교회
서창원/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 16:18). 예수님이 직접 하신 이 말씀이 현실과 거리가 있는 것처럼 여겨질 때가 있다. 실제로 세워지는 교회가 있는가 하면 무너지는 교회도 있다(무너지는 교회가 더 많은 것처럼 보인다). 흥하는 교회도 있지만 쇠하는 교회도 많다. 교인의 숫자만 가지고 하는 말이 아니다. 사람은 넘쳐날 수도 있다. 하지만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 많은 사람이 “반석 위에” 세워져 있지 않다면, 언제든 음부의 권세 아래 흩어지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 정통 기독교의 본질을 말하다
J. G. 메이첸/황영철/복있는사람/조정의 편집인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역사적으로 적실한 내용을 탁월하게 담고 있는 책, 그래서 굉장히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의미 있고 도전을 주는 책. 메이첸의 <기독교와 자유주의>가 그런 책 중에 하나다. 웨인 그루뎀은 추천사에서 “나는 모든 신학 입문 강의에서 이 책을 필독서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을 설립하게 된 배경이자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사역을 시작하게 만든 계기, 자유주의 신학과 논쟁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전제를 구축한 책이 바로 <기독교와 자유주의>이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삼위일체론적 성령신학
유태화/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삼위일체론은 교회사 초기부터 교회 안에 큰 문제를 일으켰다.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에 관한 반복된 논쟁은 결국 싸움에서 진 상대방을 이단으로 축출하기에 이르렀고, 다른 측면에서 이는 성경이 말하는 삼위일체론을 자연스럽게 정립해 가는 과정으로 작용했다. 이렇게 정립된 삼위일체론은 성경을 진지하게 믿는 모든 교회가 공통적으로 수용하는 건전한 교리가 되었다. 초기 기독교가 기독론 때문에 삼위일체론을 정립할 필요가 있었다면, 비교적 최근에 교회가 겪고 있는 교리적-실천적 문제는 성령론 때문이다. 성령에 관한 가르침 자체가 너무 빈약한 것도...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
조현삼 글 크레마인드 그림/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감자탕교회’로 알려진 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조현삼은 처음 교회를 개척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약 30년 동안 전도에 열정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전도지를 만들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라는 전도 책자였다. 믿음이 없는 대상자를 염두에 두고, 읽기만 해도 복음이 선포되기를 바라는 내용으로, 성경을 기반으로 한, 예수님 중심적인 전도지를 책으로 출간하기까지 했다. 그 책이 만화로 나온 것이 바로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이다(생명의말씀사, 2023). 기본적인 내용(글)은...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웨인 그루뎀의 성경과 정치(상)
웨인 그루뎀/조평세/도서출판언약/조정의 편집인


웨인 그루뎀은 <조직신학>, <기독교 윤리학>을 통하여 복음주의적 교리와 실천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가르쳐온 실력 있는 학자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으며, ESV 성경 번역 감독과 ESV 스터디 바이블 총괄 편집을 하기도 했다. 2010년 그루뎀이 이 책 <Politics - According to the Bible>을 냈을 때, 정말 탁월한 저자라고 생각했다. 복잡하고 다양한 정치 현안에 관하여 그루뎀 만큼 조직적으로 풀어낼 만한 사람이 없을 것 같고, 또 <복음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
해럴드 센크바일/김태형/구름이머무는동안/조정의 편집인


우주에서 가장 막강한 힘과 지혜를 가지고 있어서 하지 못하는 일이 없고 알지 못하는 것이 없는 신이 있다면, 그리고 그 신이 나를 너무 사랑해서 자기의 하나뿐인 아들을 내어주기까지 했다면, 그러면 내 삶은 형통하고 행복하기만 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데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분명한 간극을 줄어들게 하는 지혜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특별히 삶이 곤고하고 괴로우며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울 때,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아니, 하나님은 정말 계시는가? 고통의 문제는 기독교를 가장 의심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최영혁/청조사/고경태 편집위원


일본 작가 구리 료헤이가 쓴 <우동 한 그릇>(1989년)이라는 책이 있다. 1989년 2월 일본 국회 예산 심의위원회에서 공명당의 오쿠보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질문이 아닌 이 소설책을 읽어서 화제였다. 의원들은 오쿠보 의원의 행위에 대해 비난을 한 것이 아니라 함께 울었다고 한다. 예산 심의에서 <우동 한 그릇>를 낭독한 의원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운데, 함께한 의원들이 울면서 들었다는 것도 그렇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40여년 전에 창조사에서 번역해서 출판하고 있다. <...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영성 없는 진보-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생각함
김상봉/온뜰/모중현 편집위원


누군가를 이겨야만 끝나는 전쟁과 같습니다.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의 진실 여부'보다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시비가 결정됩니다. 사용하는 언어는 같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매우 다릅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적으로 간주하는 시대입니다. ​지금의 우리나라를 보면 숨이 막혀 옵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소통이 되지 않다 보니 대화의 가능성조차 없습니다. 서로는 상대방을 향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비상식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 해괴망측한 사람을 지지하지?'​민주주...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희망의 신학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이신건/대한기독교서회/모중현 편집위원


세상이나 현실을 바라볼 때 좌절하게 됩니다. 언제 세상이 옳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전히 세상은 잔혹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는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합니다.​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됩니다. 사회적 제도로 인한 계층 구조는 아니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위치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진 자는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힘을 얻고, 그 힘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없는...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 입문
윌리엄 A. 로스(William A. Ross), 그레고리 R. 래니어(Gregory R. Lanier/이민희/북오븐/모중현 편집위원


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인간이란 무엇인가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강주헌/포이에마/모중현 편집위원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과정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참 존재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특정 부분만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갑니다.이러한 삶은 타인과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괜찮은 듯합니다. 문제는 진짜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가 불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역할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는 능수능란하지만, 참 존재에 대한 인식은 흐릿해집니다.스위스의 ...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마르틴 루터/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레이몬드 딜라드/박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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