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성경을 읽는다는 것은
성경을 읽는다는 것은
성경은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쳐주는 것이 목적일까? 그리스도인은 성경을 사랑하여 그것을 읽고 적용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이다. 성경은 우리로 하여금 세상에서 부귀영화를 이루고 계급사회에서 큰소리치는 사람이 되게 해주는 것이 아니다. 성경은 한 성도를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이 안나올 정도로 철저하고 지독한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는 것도 아니다. 성경은 자기의 발전을 위한 자기개발서도 아니고 인생의 고민을 풀어주는 마법서도 아니다.
우리는 교회에서 성경을 읽어야한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성경을 많이 읽으면 읽을수록 훌륭한 그리스도인 되는 것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성경이 가지고 있는 가치와 정신 그리고 그 속에 녹아져 있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지 못하고 읽는 것은 독이 될 가능성이 많다. 성경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것은 그 속에 담긴 하나님의 마음과 십자가의 정신과 하나님의 구원계획을 알아야 한다는 의미이지 결코 다독만을 부추기는 구호는 아닐 것이다.
성경은 우리의 영혼과 실존을 변화시킨다. 성경을 읽으면 우리의 영적인 눈이 열리고 구속의 계획을 펼쳐 가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볼 수 있다. 인류의 타락 이후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구원을 위해 역사 속으로 들어오셔서 일하시고 자신의 사람을 선택하셔서 언약의 도구로 삼으신다. 성경은 믿기로 작정된 사람들을 찾으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볼 수 있고 그 존재를 새롭게 해주시는 성령님의 역사를 느낄 수 있다.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한 영혼의 놀라운 변화를 드러낸다. 하나님을 대적하고 그리스도를 핍박하던 자의 상상할 수 없는 회심을 본다. 성경읽기는 우리의 영혼을 거듭나게 하고 우리의 존재를 새롭게 한다. 세상의 가치관과 정신을 따르지 않고 하나님의 정신과 영의 원리를 따르도록 한다. 성경읽기는 이러한 회심과 변화를 충분히 불러일으킨다. 단순히 읽었다는 만족감에 머물러서는 안될 것이다.
성경은 하나님의 언약을 이해하고 지키도록 도와준다. 성경에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들과 언약을 맺는 것을 본다. 이 관계는 독특하고 특별한 관계이다. 하나님께서 친히 자신의 자녀들을 지키시고 보호하고 인도하시는 것이다. 또한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께서 예배하고 찬양하고 경배하며 신실함으로 관계를 지켜가야 한다. 이 언약을 통해 하나님과 백성의 관계는 이어지고 더욱 친밀하고 복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이 언약은 물론 불변하고 영원한 약속이다. 그러나 인간의 순종과 불순종으로 나타나는 현실의 결과들이 달라진다. 언약에는 약속에 따른 의무와 책임이 있다. 감당할 수 없는 큰 은혜를 유지해 나가야할 자발적이고 기쁨의 헌신이 필요하다. 성경은 이 언약이 어떻게 발전하고 확장되는지 선명하게 펼쳐진다. 복음의 빛이 점점 찬란해지다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눈부시게 발전하는 것처럼 언약은 구원의 계획에 따라 확대되고 강화된다.
성경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 나라에 동참시킨다. 강력한 정사와 권세가 지배하는 어둠의 세계에서 하나님의 구원이 이루어지는 빛의 나라를 이루며 살아가도록 일깨운다. 우리의 현실세계가 어떠한지 분명히 깨닫게 해준다. 우리가 본질상 어떤 사람이었는지 철저히 깨닫게 해주어 하나님만 의지하게 도와주고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살아가게 자극한다. 하나님 나라는 죽어서 가는 개념보다 이 땅에 임하는 것이다. 이 땅에 죄가 제거되고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고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가 실현되는 것이다.
하나님 나라는 주님의 오심으로 이미 시작되었고 주님의 재림으로 완성된다. 그 중간에서 우리는 힘겹게 살아간다. 하나님 나라를 거스르고 방해하는 세력은 강력하다. 인간의 힘으로 능히 이길 수 없고 그 속임과 유혹은 엄청나다. 인간의 지혜와 인간의 기술이 어둠의 나라를 물리칠 수 없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는 복음과 성령의 능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은 그 도구로 존귀하게 쓰임받는 것이다.
필자는 성경일독을 도와주는 이 책을 보며 책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성경의 유익을 위에서처럼 세 가지로 정리해보았다. 만화라서 쉽고 재미있고 간단하고 빠르게 일독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속에 흐르는 정신은 인간의 영혼과 실존을 변화시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언약을 이해하고 지켜가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에 동참하는 거룩한 도전을 자극하여 하나님의 백성다움을 유지하게 해준다.
성경을 읽고 이해한다는 것은 실로 어려운 것이다. 당장에 현실로 가져와서 우리의 상황과 환경에 적용할 수 없다. 그 시대의 말씀으로 먼저 읽고 이해해야 하고 저자의 목적도 파악해야 한다. 먼저 우리의 삶으로 끌고 오면 성경은 왜곡될 수 있고 이기적인 해석이 될 수 있다. 그렇기에 성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좋은 선생님이 필요하고 안전하고 건전한 가드레일이 필요하다.
이 책은 그 시대의 문화와 배경을 이해하는 것에는 부족하다. 그리고 성경의 깊이를 더할 수 있는 그런 수준도 아니다. 하지만 성경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주제, 하나님 나라와 언약과 인간이라는 렌즈를 가질 수 있다. 성경을 읽고 도움이 되는 다양한 도구들이 있겠지만 이 세 가지는 기본일 것이다. 성경은 세상 나라를 살아가면서 하나님 나라를 보게 해주시고, 하나님의 특별한 관계를 감사하게 해주고, 나라는 존재를 분명히 알게 해준다.
끝으로 만화로 이어지는 스토리와 함께 좋은 해설은 성경의 의미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각 권에 대한 쉽고 정확한 해설과 중요한 주제에 대한 해석은 성경의 핵심을 밝혀준다. 요즘처럼 성경이 무시당하는 시절에 성경을 바로 알고 많이 읽어야하는 것은 강조해야 된다. 성경을 제대로 알아야 성경대로 살 수 있다. 그러니 이 책을 통해 성경읽기의 도움이 되고 성경을 더 사랑하는 도구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