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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요나보다 더 큰 이, 그 탕부(蕩父)에게로

나상엽 | 2019.04.03 08:56
요나보다 더 큰 이, 그 탕부(蕩父)에게로 팀 켈러의 방탕한 선지자/팀 켈러/홍종락/두란노/나상엽 편집위원

요나보다 더 큰 이, 그 탕부(蕩父)에게로


본서를 두 번 읽었다. 한 번은 순수한 독자로서 책을 통해 배우고자 읽고, 또 한 번은 서평을 위해서 군데군데 찾아가며 꼼꼼히 읽었다. 그러고 나서야 프롤로그의 소제목에 고개가 주억거려진다. ‘우리가 미처 몰랐던 요나!’

 

정말 그랬다. 안다고 생각했지만 나 역시 충분히 알지 못했다. 큰 물고기 뱃속에서 3일을 보낸 요나의 이야기는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나 삼손 이야기 등과 함께 호기심 가득한 어린 시절의 동심을 만족시키는 주일학교의 단골 메뉴였기 때문에 우리에게 익숙하다. 하지만 고래든지 상어든지 간에 그 커다란 물고기가 요나서의 다층적이면서도 심오한 메시지마저 다 삼켜버려서 그런지, 그저 그것뿐이다. 그러나 비평학자들의 회의의 배 밑바닥에 깊은 잠에 빠져 있던 요나를, 천진한 교인들의 호기심이라는 큰 물고기 뱃속에 갇혀만 있던 요나를, 우리 시대의 탁월한 설교가 팀 켈러가 성경의 메시지 그대로 되살려냈다. 그가 프롤로그에서 밝힌바, 30년 동안 전혀 다른 상황 가운데 전혀 다른 청중들에게 세 차례 요나서 전체를 강해했던 경험이 바탕이 되었겠으나, 그는 여전히 철저하고도 꼼꼼한 본문 연구와 복음에 대한 확고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 신선하고 신령한 통찰, 그리고 오늘날 우리 시대의 적실한 문제와 연관 짓는 노련함으로 우리 앞에 묵직하고도 강력한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다.

 

먼저, 요나서를 단순한 우화가 아닌 절묘하고 정교하게 구성된 문학 작품임을 소개해주는 그의 문학적 안목이 눈에 띈다. 1장과 2장이 하나의 이야기 세트를 이루고, 다시 3장과 4장이 또 다른 세트가 되어 거의 완전한 평행구조로 서로 절묘하게 대칭을 이루고 있음을 서두에서부터 명시해줌으로 요나서를 바라보는 올바른 관점을 갖춰준다(10~11). 또한 요나서의 주요한 특징으로 열린 결말을 지적하면서, 결국 요나의 이야기를 읽고 있는 우리 자신이 이 하나님의 마지막 질문에 대해 각자의 대답을 내놓아야함을 요구한다(173-175). 게다가 비록 간략하지만 실감나게 당시 앗수르와 이스라엘의 적대적 관계 및 앗수르의 잔인무도함을 알려줌으로 요나가 느꼈을 그 당혹감과 거부감에 공감하며 이야기에 빠져들게 한다.

 

또한 본문을 꼼꼼히 읽어내는 작업을 통해 요나서의 역설적 진리들을 드러내준다. 이를테면 잠든 요나를 선장이 깨울 때 하나님께서 요나를 부르실 때 사용한 것과 동일한 단어들을 사용했다는 사실을 통해, 그 자신이 하나님을 전해야 할 하나님의 선지자가 도리어 이교도로부터 하나님의 메시지를 듣게 된 상황이 되었다는 것은 가히 충격적이다(55). ‘요나의 반()선교활동은 아이러니하게도 도리어 비이스라엘인들의 회심을 가져왔다는 문장은 요나의 역설적인 특징을 잘 보여준다(92). 물고기 뱃속에서 기도하게 된 요나의 상황에 대한 성경 묘사의 점층적인 면을 놓치지 않은 점도 주목할 만하다. 욥바로, 배 밑바닥으로, 물고기 뱃속으로, 깊음 속 바다 가운데, 산의 뿌리, 그리고 바다의 심연 속 더욱 아래 스올의 뱃속으로까지 끝없이 가라앉고 있는 요나를 잘 보여준다(95-6). 그럼으로써 물에서든 믿음에서든 마침내 오르기 시작하려면 먼저 그의 한계에 이르러야 함을, 올라가는 방법은 다름 아닌 내려가는 것임을, 하나님의 은혜의 가장 큰 신비를 배우는 곳이 밑바닥이라는 역설적 진리는 더욱 선명해진다(99).

 

그렇다면 이와 같이 문학적이고 역사적이며 성경적인 성실한 작업을 통해 그가 되살려낸, 우리가 미처 몰랐던 요나의 이야기는 과연 무엇인가? 요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듣게 되는 진짜 이야기는 무엇인가?

 

첫째, 가장 근원적이고도 우상숭배적인 불신의 문제가 우리에게 있다는 것이다. 니느웨로 가라는 분명한 하나님 말씀에도 불구하고 요나가 정반대 방향으로 가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 하나님의 명령이 자신의 신학적 기준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임무도, 또 그 임무를 맡기신 분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26). 하나님의 명령에 내가 납득할 만한 타당한 근거를 찾을 수 없다면 거기에 순종할 수 없다고 결론내리는 것은, 결국 하나님보다 자기를 신뢰하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불신의 양상이 적극적인 악의 선택이 아니라 오히려 대단히 도덕적이고 종교적인 사람이 되는 것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는 주장은(29~31), 자신의 공로를 통해 하나님을 통제하려는 오늘날 많은 기독교인들에게 참으로 주요한 메시지다. 결국 하나님을 거부하고 달아나는 이유는, 단순히 신학적인 문제 그 이상으로 우리 마음의 문제임을 적나라하게 폭로한다.

 

둘째, 하나님의 사랑이 아닌 다른 것에서 우리 존재 가치를 세우려는 우리의 얄팍한 정체성, 그리고 거기에서 비롯하는 배제와 타자화, 비인간화의 경향이 우리 모두에게 내재되어 있다는 것이다(3~4). 이는 오늘날 다양한 형태로 변종되어 나타나는데, 요나가 그랬듯이 민족주의 내지는 종교적 우월주의의 형태로, 아니면 다른 어떤 이들에게는 학벌주의나 인종주의, 이념과 정당 대결 등의 형태로도 나타날 수 있다. 특히나 요나와 요나보다 더 선량한 이교도들에게서 발견되는 대조적인 모습을 통해 건네는 메시지는 대단히 중요하다. 오늘날 복음에 대한 편협하고 그릇된 이해로 인해 비신자와 불신 세상에 대해 무감각하고 무례하며, 아예 현실을 도외시하여 도시와 공공선, 사회 개혁 등에 전혀 무관심한 기독교인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또한 회개를 사회적인 측면으로 접근하여, 비록 니느웨가 최종적인 용서나 구원은 받지 못했다 할지라도 그들이 제국주의나 잔혹함, 사회적 불의에서 돌이킨 것이 하나님 말씀의 능력이었다는 사실을 밝힌 것 역시 주목할 만하다. 이는 사회 개혁이나 변화가, 능력있는 하나님 말씀의 결과라는 것을 밝혀주는 것이며, 나아가 두려움 없이 하나님 말씀을 전하는 일과 사회적 개혁과 정의 구현을 위해 헌신하는 일이 신학적으로 분리될 수 없음을 증명한다(125). 팀 켈러는 본서의 여러 챕터에서 상당한 분량을 할애해 이와 관련된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만약 우리가 이 엄중한 메시지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면, 그리하여 우리의 참된 정체성을 그분이 우리를 아는 그 참된 지식 위에 두지 않는다면, 요나처럼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하나님의 선지자로 전락해, 편협하고 옹졸하여 초라한 모습으로 도리어 그분을 불명예스럽게 할 것이다.

 

셋째, 이 책의 백미(白眉)로서, “요나보다 더 큰 이가 계시다”(12:41)는 최종적이고도 궁극적인 이야기다. 요나가 타인을 배제함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확보하려 했다면, 예수님은 우리와는 전혀 다른 온전한 타자임에도 우리와 같이 되셨다(233). 또한 선원들을 위해 자신을 큰 폭풍이 몰아치는 바다로 던지라는 요나의 이야기는 결국 진정한 원형적 사랑은 대속적 특성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는데, 그런 점에서 우리 예수님의 자기 희생적인 사랑은 요나의 그것보다 훨씬 더 크고 완전하다(83, 86~92). 요나는 자신의 죄로 말미암아 심판을 받는다 할 수 있으나, 예수님은 죄 없으신 분으로 죄인들을 위해 하나님의 정죄를 온전히 받으셨으며,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셨다. 요나는 뱃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해 바다 깊이 내려갔지만, 예수님은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죽음 곧 하나님과의 분리라는 심연 속으로 들어가셨다. 요나는 도시 때문에 울지 않았지만, 예수님은 예루살렘 도성을 보시고 눈물을 흘리셨다. 요나는 성의 멸망을 보러 성 밖으로 나갔지만 우리 주님은 그 도시를 구원하시고자 영문 밖으로 나가셨다. 특히 여전히 하나님의 자비하심과 은혜에 무지해 잔뜩 뿔이 난 요나를 이해시키는 마지막 장면에서, 폭력적인 이교도들을 좌우를 분별하지 못하는이들이라고 말씀하시면서 그들을 불쌍히 여기시는 모습은 요나의 그릇된 태도와는 완전히 다른 종류의 것이다. ‘긍휼이라는 단어가 뜻하는 바, 그들의 죄에 모종의 방식으로 연결되어 하나님이 마음 아파하시고 고통 받으신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 모두의 죄 때문에, 무죄한 예수님이 죄가 되셔서 십자가에서 누구도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을 받으셨다. 요나에게는 도저히 풀리지 않는 모순이요 그의 불순종의 이유였던 하나님의 자비와 하나님의 심판 사이의 부조화는,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셨던 성자 하나님을 통해서야 비로소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선하심으로 인한 것임이 분명히 드러나게 된 것이다.

 

결국 요나 이야기는 하나님의 완전한 사랑과 은혜에 무지한 한 사람, 그리하여 옳고도 아름다운 그분의 말씀을 버리고 하나님을 피해 달아나는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그는 탕자이기도 하고, 탕자의 형이기도 하다. 또한 그는 나이기도 하고 당신이기도 하다. 그리고 요나 이야기는 그러한 최악의 사람이라 할지라도 마침내 선하고 자비로운 사람이 되게 하시는, 자신의 선함과 자비로움을 온전히 나타내신 자비로운 하나님 이야기라 할 수 있다.

 

현대 사회가 직면하는 심각한 문제들에 도전하며, 인간 존재의 기만적인 특징을 예리하게 포착해 여지없이 폭로하면서도,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에 충실하며 그 변화시키는 능력을 확신하는 팀 켈러가 들려주는 방탕한 선지자(The Prodigal Prophet) 이야기를 통해, 요나보다 더 큰 이, 그 탕부(蕩父, The Prodigal God)*에게로 돌아가 그분의 은혜를 이해하고 그로 인해 변화를 이루는 여정을 또 다시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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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켈러, 팀 켈러의 탕부 하나님(두란노)과 본서를 같이 읽으면 더욱 유익하고 풍성한 독서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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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질문은 통찰을 이끌어 냅니다. 가끔 어리석은 질문에 현명한 대답이 따라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우문(愚問)이 현답(賢答)에 이르는 것은 아닙니다. 예리한 질문은 새로운 시각을 허락합니다. 질문을 바꾸면 대상을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습니다.​어떤 대상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많이 던집니다. 그 대상을 정의하고 개념을 정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질문입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각자의 가치와 사상에 따른 다양한 해석이 뒤따릅니다. 그러면서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조차 천차만별(千差萬別)이 됩니다.​한 단어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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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우리를 상상하게 합니다. 팍팍하고 고단한 현실의 짐을 잠시 내려놓습니다. 잠시이지만 이야기가 들려지는 순간에 염려와 두려움은 사라집니다. 풍성한 상상의 나래가 펼쳐집니다. 듬성듬성 드러났던 빈 공간이 이야기로 가득 채워집니다.더하여 좋은 이야기는 우리를 그 이야기 안으로 동참하게 만듭니다. 마치 그 시간, 그 장소에 있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그들과 함께 웃고 웁니다. 조용히 그들 곁에 있습니다. 그들과 눈 마주치고 함께 대화를 나눕니다. 함께 햇살을 맞고, 포옹하며, 감격을 나눕니다.성경은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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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은 더디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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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가 중시되는 사회입니다. 빠르게 결과물을 만들어야 합니다. 먼저 선점하지 않으면, 뒤처진다 말합니다. 그리하여 과정은 무시됩니다. 사람에 대한 관심은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윤리도 우선순위에서 한참 뒤에 있습니다. 오로지 경쟁 우위를 통해 승리를 쟁취하고자 합니다.​이러한 사회는 인내가 없습니다. 성실함은 도외시됩니다. 일상은 무너집니다. 효율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에서는 참된 교육과 배움의 공간이 줄어듭니다. 고민하고 질문하고 사유하기보다는 더 빨리 답을 찾는 방법을 배웁니다. 인생에 대한 진지한 접근보다 순간적인 처세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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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빨리 답을 찾으려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무엇인가 명확한 방법을 통해 명징한 정답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오랜 연구를 통해 얻게 되는 것은 '답'보다는 '질문'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여정임을 깨닫습니다. 신학의 언어도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과정에서 얼마든지 변화되며 통합되고, 재해석됩니다.​신앙과 신학의 언어를 이야기와 은유로 받아들인다면 우리 삶을 더욱 폭넓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고통과 고난의 순간 진심이 담기지 않은 상투적인 말 한마디는 깊은 상처를 줍니다. '하나님의 뜻'은 단정 지을 수 없고, 그것은 고통의 당사자가 오랜 ...
흥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교회가 흥하는 교회다 흥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교회가 흥하는 교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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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 16:18). 예수님이 직접 하신 이 말씀이 현실과 거리가 있는 것처럼 여겨질 때가 있다. 실제로 세워지는 교회가 있는가 하면 무너지는 교회도 있다(무너지는 교회가 더 많은 것처럼 보인다). 흥하는 교회도 있지만 쇠하는 교회도 많다. 교인의 숫자만 가지고 하는 말이 아니다. 사람은 넘쳐날 수도 있다. 하지만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 많은 사람이 “반석 위에” 세워져 있지 않다면, 언제든 음부의 권세 아래 흩어지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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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역사적으로 적실한 내용을 탁월하게 담고 있는 책, 그래서 굉장히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의미 있고 도전을 주는 책. 메이첸의 <기독교와 자유주의>가 그런 책 중에 하나다. 웨인 그루뎀은 추천사에서 “나는 모든 신학 입문 강의에서 이 책을 필독서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을 설립하게 된 배경이자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사역을 시작하게 만든 계기, 자유주의 신학과 논쟁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전제를 구축한 책이 바로 <기독교와 자유주의>이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삼위일체론적 성령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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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위일체론은 교회사 초기부터 교회 안에 큰 문제를 일으켰다.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에 관한 반복된 논쟁은 결국 싸움에서 진 상대방을 이단으로 축출하기에 이르렀고, 다른 측면에서 이는 성경이 말하는 삼위일체론을 자연스럽게 정립해 가는 과정으로 작용했다. 이렇게 정립된 삼위일체론은 성경을 진지하게 믿는 모든 교회가 공통적으로 수용하는 건전한 교리가 되었다. 초기 기독교가 기독론 때문에 삼위일체론을 정립할 필요가 있었다면, 비교적 최근에 교회가 겪고 있는 교리적-실천적 문제는 성령론 때문이다. 성령에 관한 가르침 자체가 너무 빈약한 것도...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
조현삼 글 크레마인드 그림/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감자탕교회’로 알려진 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조현삼은 처음 교회를 개척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약 30년 동안 전도에 열정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전도지를 만들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라는 전도 책자였다. 믿음이 없는 대상자를 염두에 두고, 읽기만 해도 복음이 선포되기를 바라는 내용으로, 성경을 기반으로 한, 예수님 중심적인 전도지를 책으로 출간하기까지 했다. 그 책이 만화로 나온 것이 바로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이다(생명의말씀사, 2023). 기본적인 내용(글)은...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웨인 그루뎀의 성경과 정치(상)
웨인 그루뎀/조평세/도서출판언약/조정의 편집인


웨인 그루뎀은 <조직신학>, <기독교 윤리학>을 통하여 복음주의적 교리와 실천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가르쳐온 실력 있는 학자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으며, ESV 성경 번역 감독과 ESV 스터디 바이블 총괄 편집을 하기도 했다. 2010년 그루뎀이 이 책 <Politics - According to the Bible>을 냈을 때, 정말 탁월한 저자라고 생각했다. 복잡하고 다양한 정치 현안에 관하여 그루뎀 만큼 조직적으로 풀어낼 만한 사람이 없을 것 같고, 또 <복음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
해럴드 센크바일/김태형/구름이머무는동안/조정의 편집인


우주에서 가장 막강한 힘과 지혜를 가지고 있어서 하지 못하는 일이 없고 알지 못하는 것이 없는 신이 있다면, 그리고 그 신이 나를 너무 사랑해서 자기의 하나뿐인 아들을 내어주기까지 했다면, 그러면 내 삶은 형통하고 행복하기만 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데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분명한 간극을 줄어들게 하는 지혜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특별히 삶이 곤고하고 괴로우며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울 때,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아니, 하나님은 정말 계시는가? 고통의 문제는 기독교를 가장 의심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최영혁/청조사/고경태 편집위원


일본 작가 구리 료헤이가 쓴 <우동 한 그릇>(1989년)이라는 책이 있다. 1989년 2월 일본 국회 예산 심의위원회에서 공명당의 오쿠보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질문이 아닌 이 소설책을 읽어서 화제였다. 의원들은 오쿠보 의원의 행위에 대해 비난을 한 것이 아니라 함께 울었다고 한다. 예산 심의에서 <우동 한 그릇>를 낭독한 의원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운데, 함께한 의원들이 울면서 들었다는 것도 그렇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40여년 전에 창조사에서 번역해서 출판하고 있다. <...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영성 없는 진보-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생각함
김상봉/온뜰/모중현 편집위원


누군가를 이겨야만 끝나는 전쟁과 같습니다.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의 진실 여부'보다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시비가 결정됩니다. 사용하는 언어는 같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매우 다릅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적으로 간주하는 시대입니다. ​지금의 우리나라를 보면 숨이 막혀 옵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소통이 되지 않다 보니 대화의 가능성조차 없습니다. 서로는 상대방을 향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비상식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 해괴망측한 사람을 지지하지?'​민주주...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희망의 신학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이신건/대한기독교서회/모중현 편집위원


세상이나 현실을 바라볼 때 좌절하게 됩니다. 언제 세상이 옳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전히 세상은 잔혹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는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합니다.​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됩니다. 사회적 제도로 인한 계층 구조는 아니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위치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진 자는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힘을 얻고, 그 힘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없는...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 입문
윌리엄 A. 로스(William A. Ross), 그레고리 R. 래니어(Gregory R. Lanier/이민희/북오븐/모중현 편집위원


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인간이란 무엇인가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강주헌/포이에마/모중현 편집위원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과정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참 존재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특정 부분만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갑니다.이러한 삶은 타인과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괜찮은 듯합니다. 문제는 진짜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가 불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역할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는 능수능란하지만, 참 존재에 대한 인식은 흐릿해집니다.스위스의 ...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마르틴 루터/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레이몬드 딜라드/박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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