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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복음은 하나님 나라다

방영민 | 2019.03.11 09:47
복음은 하나님 나라다 로마서와 하나님나라/안용성/새물결플러스/방영민 편집위원

복음은 하나님나라다

 

서론

 

성도는 십자가로 구원을 받는 사람이다. 속죄함의 은혜가 없다면 성도라 할 수 없다. 성도는 죄를 멀리하고 죄와 싸우는 사람이다. 죄와의 결별은 한 번에 이루어지지 않고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지속적으로 행해야 되는 전쟁이다. 믿음을 가지고 걸어가는 순례의 길에 성도는 자기 내면의 죄와 부단히 싸워야하고 외부의 죄와도 끈질기게 저항해야한다. 예수님 믿기로 결정한 순간 자신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죄까지 모두 용서받은 것이라는 말은 더 이상 천국행 티켓을 손에 쥔 것처럼 해석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주님의 십자가에서의 죽음은 우리에게 말할 수 없이 큰 은혜이다. 그러나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될 것은 십자가의 죽음과 함께 예수님의 사생애와 공생애를 기억해야하고 십자가 이후의 부활과 승천도 떠올려야한다. 십자가 위에서의 고통과 의미만 부각하고 강조하다 보면 성경전체를 흐르고 있는 복음을 놓칠 수 있다. 물론 십자가 위에서 죽임당한 예수님을 바라볼 때 우리의 죄인 됨과 죄의 세력을 두려워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십자가의 속죄는 예수님의 생애의 한 부분이고 복음이 가지는 의미의 한 요소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까지 교회의 가르침이 십자가의 속죄만 강조되어 왔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그래서 십자가의 의미와 목적이 드러나지 못하고 단지 구원받기 위한 방법으로 전락되어 온 것 같다. 물론 구원에 합당한 자는 죄를 알고 죄용서의 의미를 안다. 주님으로부터 많은 용서를 받은 자는 주님을 많이 사랑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십자가의 속죄가 신앙의 전부가 아니다. 그것을 포함하고 뛰어넘는 더 큰 개념이 있다.

 

믿음이란

 

이 책은 우리에게 복음을 더 크고 넓게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십자가의 놀라운 역사도 속죄로 그치지 않고 속량으로 이해시켜준다. 성경이 가지는 복음과 십자가의 의미를 바르고 분명하게 제시해주고 십자가와 죄사함과 믿음의 중심이 되는 로마서를 새롭게 바라보게 도와준다. 자칫 우리의 신앙이 십자가에 갇힐 수 있는 위험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예수님을 믿는 것은 죄의 종에서 벗어나 자유하며 사는 것인데 늘 죄에 머무를 수 있는 함정에서 피하게 해준다.

 

물론 우리가 예수님의 은혜를 알 때 용서받은 죄인이라는 의식은 분명히 새겨지고 신앙생활 할수록 죄에 대한 감각도 깊어지고 자신의 무능함과 본성의 악함도 더 확실히 깨닫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주님 앞에 나올 때마다 울 수밖에 없고 주님의 십자가와 은혜로 살게 해달라고 간구하게 된다. 그러나 십자가의 속죄와 은혜가 거기에서만 계속 멈출 수 없다. 당연히 그 은혜와 감격의 깊이는 더 깊어져야겠지만 구원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그 지점에서만 맴도는 것은 진정한 십자가의 목적과 거리가 먼 것이다.

 

성도는 십자가의 사랑과 속죄를 믿는다. 그러나 그 믿음은 속죄로 제한되지 않는다. 예수님께서 우리의 삶에 주인이시고 왕되심을 믿는 것이다. 십자가와 속죄라는 것을 교리적인 수준으로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믿음의 전부라고 오해해서는 안된다. 믿음은 주님께서 주인 되시기에 우리의 생각이 변하고 가치관이 새로워지고 삶이 이전과 달라지는 것이다. 우리를 위해 죽으신 주님을 믿는다고 말로 끝나는 것은 불안하고 부족한 믿음이다. 믿음은 예수님이 주인 되신다는 삶의 증거와 열매들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래서 믿음은 지식적이고 단편적인 게 아니다. 믿음은 종합적이고 총체적이고 전인격적이다. 성령님의 놀라운 역사로 심겨진 믿음은 우리를 변화시키게 충분하지 우리의 이해로만 끝나는지 않는다. 주님께서 나를 위해 십자가에 돌아가셨다는 진리가 충분한 의미가 되려면 믿음의 정의를 바르게 내려야한다. 믿음이란 살아있는 것이고 역동적인 것이다. 속죄라는 선 위에 멈춰 있어서는 안된다. 속죄라는 것도 믿음의 행진을 더 가속화시키고 세상을 향해 저항하는 것이다. 그러니 속죄의 의미도 제대로 알아야하고 그것을 믿는 믿음의 정의와 역사도 분별해야 한다.

 

누구의 지배를 받을 것이냐

 

로마서를 포함한 성경은 믿음을 가진 자들에게 마음대로 살라 하지 않고, 성령을 따라 살 것인지 육체를 따라 살 것인지 선택하라고 한다. 예수님을 믿고 따르기로 결단하였다고 영원한 구원이 확실하게 보장된 것 같지 않다. 주님을 믿은 후에도 옛사람으로 돌아가지 말고 믿음에서 떨어지지 말라고 하는 것을 보면 우리의 구원은 한 번에 이루어지기보다 지속적인 과정을 겪는다. 누구의 지배 아래 살 것인지 끊임없는 영적싸움을 치른다. 그런 치열한 전쟁 속에 하나님을 향해 사느냐 육체를 따라 사느냐는 우리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로마서는 죄의 지배아래에서 벗어나 은혜의 지배아래에서 사는 것이 성도라고 정의한다. 죄의 지배는 예수님을 거부하고 믿음과 관련 없이 살아간다. 죄에 종노릇하고 사망을 따라 살아간다. 죄의 지배는 죄의 열매들을 생산한다. 하나님 외에 다른 것이 임금이 되고 나의 주인이 되면 그것에 매여서 산다. 예수님을 안다 하고 믿는다 해도 어떻게 죄의 지배를 받을 수 있는지 의아해 할 수 있지만, 말과 행동은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

 

은혜의 지배아래에서 사는 것은 하나님의 통치를 받는 것이다. 삶의 전 영역에서 주되심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주님의 주인되심을 인정하는 것이 노예처럼 종살이하고 자유를 박탈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진리 안에 자유하며 분명한 사명을 가지고 자녀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간다. 세상 그 어디에도 속박당하지 않고 신분의식을 가지고 행한다. 은혜의 지배아래에서 살 때 구원에 합당한 열매를 맺으며 살아갈 수 있다.

 

거룩한 삶을 살라

 

로마서는 우리에게 하나님나라 복음을 가르치며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새로운 사람답게 행하라고 한다. 이 세대는 악한 영이 통치하는 기간을 말하기도하며 악한 통치자들을 가리키는 것이기도 하다. 이 세대는 책에서 알려주는 파라오의 질서를 세우고 유지하는 주체이다. 파라오의 질서는 착취와 억압과 모순과 부정이 판을 치는 곳이다. 철저한 피라미드 사회이고 약육강식과 적자생존과 힘과 돈의 논리가 지배하는 곳이다. 살인과 광기와 어둠이 가득한 곳이다.

 

이 파라오의 질서는 사탄의 체계이다. 국가와 제도와 정부와 법과 여러 기관들을 통해서 드러나는 강력한 힘이다. 이러한 시스템 자체가 죄는 아니지만 이것을 작동시키는 보이지 않는 실체와 거대한 권세가 죄의 실체다. 하나님나라 복음은 이러한 체제를 거부하고 저항한다. 하나님의 섭리를 믿으며 사는 것이 성도이지만 그는 악의 세력을 향해 순종하고 협력하지 않는다. 오히려 죄를 고발하고 드러내며 싸우는 사람이다.

 

하나님의 질서는 파라오의 질서와 철저히 구분된다. 하나님은 인격을 무시하고 인권을 유린하며 다수의 고혈을 빨아 소수만이 독점하는 체제를 바꾸시는 분이다. 성도는 거룩한 삶을 살아야하는데 가는 곳마다 하나님의 질서를 회복하는 삶을 살아야한다. 거룩한 삶이란 악한 것을 부정하고 죄를 멀리하는 것이고 선하고 아름다운 것을 가까이 하는 것이다. 성도는 파라오의 질서를 통찰할 수 있는 깨끗한 마음이 있어야하고 평화를 향하는 용기가 있어야한다.

 

결론

 

로마서는 십자가의 속죄가 중심 주제일까? 복음서에서 말하는 복음과 서신서에 말하는 복음이 다르지 않다. 복음서에서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지만 서신서에서는 십자가에서 죽은 예수님이 선포된다고 전하는 게 다르지 않다. 복음서와 서신서의 본질은 똑같이 하나님 나라 복음이다. 그러니 로마서 또한 십자가의 속죄만 강조하기보다 하나님나라의 복음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그러한 신학의 관점이 수정될 때 우리의 신앙이 더 의미 있고 풍성해질 것이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더욱 선명한 빛을 드러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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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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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로마서 강해의 모범 사례 로마서 강해의 모범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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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교회 담임목사이자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교수인 김병훈이 쓴 책 중에서 처음 읽어본 것은 개혁된실천사에서 출간된 <슬픈 인생과 그리스도의 위로>였다(2021). 책 제목만 보고 가졌던 선입견이 금세 무너졌다. 저자는 같은 주제를 다룬 여러 신앙 서적이 그렇듯 몇 구절의 성경 본문을 가볍게 훑고 나서 숯한 예화와 쉴 새 없는 권면으로 독자를 위로하려고 하지 않았다. 주해가 풍성한 책이었다. 그 말은 저자가 성경 본문의 의미를 제대로 연구하고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애쓴다는 걸 의미한다. 어쩌면 그런 저자의 열심...
개혁은 언제나 진리를 향한 뜨거운 열심을 원료로 한다 개혁은 언제나 진리를 향한 뜨거운 열심을 원료로 한다
종교개혁 신학: 조직신학 관점의 개요
매튜 바렛 외/스데반 황/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개혁'은 언제나 현재의 문제점을 전제하고, 기독교 개혁은 언제나 현재지향적이기보다 과거의 가르침을 기반으로 미래를 지향한다. 종교개혁은 루터와 칼빈, 루터교회와 개혁주의 교회로 단순하게 정리할 수 없는 역사적 신학적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종교개혁의 역사와 그 가운데 선포된 종교개혁자들의 통일성 있는 가르침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계속해서 유익을 끼치는 이유가 있다. 종교개혁은 온건한 모양이든지 급진적인 방식이든지 일반적으로 '오직 성경'의 정신을 갖는다. 사람이 만든 전통과 사람이 세운 권위가 아니라 성경에게 모든...
돈에 대한 균형 감각 익히기 돈에 대한 균형 감각 익히기
돈: 탐욕의 대상에서 사랑의 도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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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에게 있어 '돈'은 매우 중요합니다. 자본주의라는 구조 속에서 돈은 필수적입니다. 없어서는 안되는 도구인 셈이죠. 가장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으로 표현하지는 않더라도, 마음 한구석에 이미 제일 우선적인 것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돈입니다.돈에 대한 많은 책들은 세상의 관점을 따릅니다. 부를 적극적으로 추구해야 한다고 합니다. 평범하고 성실하게 살아서는 부자가 될 수 없다고 강조합니다. 적극적으로 자본을 축적하고, 그것을 통해 돈이 일하게끔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근로소득에 비해 자본소득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하기까지 합...
마침내, 교회가 되는 길 마침내, 교회가 되는 길
마침내, 교회가 희망이다
박영호/복있는사람/모중현 편집위원


교회는 참으로 독특합니다. 세상이 줄 수 없는 놀라운 위로를 받습니다.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영광과 위엄을 느낍니다. 우리의 어떠함보다 존재 자체를 받아주고 귀하게 여깁니다. 그 안에서 한없는 평안과 사랑을 누립니다. 함께 울고 웃는 사람들로 인해 진정한 하나 됨을 경험합니다.반면 교회에서 우리는 좌절과 실패, 억울함의 기억도 있습니다. 세상보다 더하다고 생각들 때가 있습니다. 배제와 혐오, 편견과 차별이 만연합니다. 그것이 거룩함이라고 포장됩니다. 그 누구보다도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 보입니다. 탐욕으로 눈...
이제야 만나는 예수 그리스도 이제야 만나는 예수 그리스도
따름, 그 회복의 여정
오지영/Ivp/모중현 편집위원


'만남'은 우리 인생을 변화시킵니다. 누구를 만나는지와 그 만남의 깊이와 친밀함의 정도에 따라 변화의 폭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인생의 막다른 길에서, 더 이상 나의 방법으로 헤어 나올 수 없을 때, 누군가의 만남이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음을 기억합니다.'복음'은 교리의 모음이 아닙니다. 해야 할 것들의 목록도 아니지요. '복된 소식'은 '만남'입니다. 하나님과의 만남이 우리에게 가장 큰 '좋은 소식'입니다. 하나님이 인간 되셔서 친히 우리에게 만나자고 말씀하시며, 손을 내밀어 주시고, 함께해 주시는 것이 바로 '복음'입니다.그 ...
함께 눈물 흘릴 수 있다면.. 함께 눈물 흘릴 수 있다면..
우리의 춤은 변하여 슬픔이 되고
전원희/지우/모중현 편집위원


기쁨과 행복이 강요받는 시대입니다. 힘들어도 기뻐하라 합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감사하라고 합니다. 눈물을 빨리 닦고 다시 일어서라 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충분하게 울어보지도 못한 채, 경쟁의 틈바구니 속으로 재차 들어갑니다. 소리 내어 크게 충분하게 울고 싶었는데 말입니다.우리에게 어쩌면 슬픔에 오롯하게 잠기어 있는 시간이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한 시간은 고요하게 하나님과 독대하는 시간이 됩니다. 아픔을 부둥켜안고 오랫동안 울어본 사람만이 타인의 고통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그들의 눈물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성경에도 기쁘고...
온전함을 위한 발걸음 온전함을 위한 발걸음
역설
파커J.파머(Parker J. Palmer)/김종훈 /템북/모중현 편집위원


세상 한복판에서 살아가지만 세상과 같지 않아야 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은 이 자체로 역설입니다. 강렬하게 통합된 삶을 원하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이상은 우리의 실제 삶과는 많이 다릅니다. 우리는 현실의 문제 앞에 이리저리 흔들리고 존재의 연약함으로 좌절하곤 합니다.개인적인 모순과 역설로도 벅찬데, 세상으로 나가면 더 큰 혼돈이 있음을 보게 됩니다. 자신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부분이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 가장 큰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겸손은 나약함으로 보이기도 하고, 진취적인 모습은 교만으로 비치기도 합니다.작가이자 교사, 활동가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여정에 동참하는 일상 예수 그리스도의 여정에 동참하는 일상
고난은 사랑을 남기고
김기현/두란노/모중현 편집위원


해마다 사순절이 되면 예수님의 십자가를 평소보다 더 많이 묵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십자가의 의미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시간이 갈수록 십자가가 보다 분명하게 우리의 삶 한가운데로 들어와야 한다고 느껴집니다. 우리 삶에서 십자가가 해석되고 적용돼야 한다는 말입니다.사순절의 기간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고난을 마음 깊숙이 새길 수 있는 유익한 절기입니다. 추상적이고 사변적인 이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선명하게 우리의 일상과 맞닿을 수 있는 고난과 십자가에 대한 묵상이 우리에게 요구됩니다.말씀 자체의 묵상도 ...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삶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삶
버텨 줘서 고마워
한미연/세움북스/모중현 편집위원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귀신을 쫓아내며, 병을 치유하는 일은 지금도 일어납니다. 공개적으로 추천하지는 않지만, 절체절명의 순간에 내밀하게 하나님과 만나는 시간은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은사 자체보다 하나님의 말씀에 깨어 있는 열린 마음이겠지요.말씀에 철저하게 순종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을 보면, 때로는 미련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적당하게 지혜롭게 살아가도 괜찮을 텐데 말이죠. 하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은 다양하고, 하나님께서는 각자의 성향과 은사에 맞게 필요한 것들로 채워주십니다. 인내와 순종의 삶에 하나님은 세밀...
그림을 통해 꿈꾸는 세상 그림을 통해 꿈꾸는 세상
교회 옆 미술관
구미정/비아토르/모중현 편집위원


예술에 관심은 많지만, 듣고 보는 것을 잘 이해하고 누리지는 못하는 듯합니다. 중학생 때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던 피카소 작품전이 생각납니다. 처음으로 접하는 그림이 하필 피카소라니요. 뭔가 모를 꿈틀거림이 있었지만, 그것을 표현하기에는 여러모로 어렸습니다.작품을 대할 때는 사전 지식과 더불어 직관적으로 작가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이 두 가지가 공명할 때 제대로 작품을 알 수 있습니다. 음악이나 미술이 우리에게 말을 건네며, 그것을 통해 우리는 깊은 감동을 경험합니다.특별히 성경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한 '성화...
하늘과 땅을 잇대는 교회 하늘과 땅을 잇대는 교회
우리는 날마다 교회가 무엇인지 묻는다
이재학/샘솟는기쁨/모중현 편집위원


개인적으로 신학의 각론 중에 가장 어려운 부분은 교회론입니다. 왜냐하면 성경에서 말하는 이상적인 교회의 모습과 우리가 경험하는 실제적 교회의 차이 때문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실재로서 교회가 존재해야 하지만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은 참으로 슬프고 암담하기까지 합니다.물론 성경에서 나오는 초대 교회도 말도 많고 탈도 많았습니다. 그 갈등을 중재하고 새로운 해법을 모색하고자 바울은 편지를 적었습니다. 바울은 완벽하게 정리된 교리 모음집을 주려고 한 것이 아니라, 그 교회의 어려움과 문제에 대처하고자 그 상황에 가장 걸맞은 처방전을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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