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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마이클 리브스가 읽어주는 신학자와 그 신학에 관한 이야기

조정의 | 2019.02.09 11:46
마이클 리브스가 읽어주는 신학자와 그 신학에 관한 이야기 처음 읽는 신학자/마이클 리브스/장호준/복있는사람/조정의 편집위원

유스티누스, 이레나이우스, 아타나시우스, 아우구스티누스, 안셀무스, 토마스 아퀴나스...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공룡 이름처럼 들리는, 교회사에 있어서 공룡만큼이나 오래된 신학자들의 이름입니다.

이 사람들의 이름과 삶, 그리고 그들의 신학을 꼭 알아야 할까요? 알면 무슨 유익이 있을까요?

저자인 마이클 리브스(Michael Reeves)는 한국에 소개된 책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역사 신학에 정통한 학자이자 목사입니다. 여러 조직신학의 주제들을 역사 신학과 더불어 설명하는 실력이 탁월합니다. 개인적으로 미국에서 열렸던 쉐퍼즈 콘퍼런스(Shepherds’ Conference)에 참석했을 때, 강사로 왔던 마이클 리브스를 만난 적이 있어 저에게는 친숙한 사람입니다. <복 있는 사람>에서 출간한 그의 책, “선하신 하나님”, “그리스도 우리의 생명”, “꺼지지 않는 불길”을 읽으면, 리브스의 깊은 신학적 통찰력과 역사 신학에 대한 넓은 이해를 충분히 맛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서평은 제가 처음으로 <크리스찬북뉴스>에 기고하는 서평인 만큼, 책을 평가하는 몇 가지 개인적인 기준을 먼저 나누기 원합니다.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종종 서평을 읽게 되는데, 개인적으로는 서평을 읽고 도움을 많이 얻지 못했습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을 늘어놓거나, 반대로 목차를 보고 대충 내용을 요약하여 설명한 것처럼 보이는 서평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제가 읽어가며 느낄 수 있는 감동과 교훈을, 스포일러처럼 미리 다 알려주는 것 같아서 서평을 읽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만의 서평 기준을 만들어 제가 읽은 책에 대해 평가를 하려고 합니다. 주관적인 평가와 객관적인 평가가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고, 너무 많은 책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 것을 기본으로 다음의 다섯 가지 기준으로 책을 평가하기 원합니다. 제 서평을 읽고 나서 "아! 이 책은 꼭 읽고 싶다", "이 책은 좀 어렵겠구나", "이 책은 읽지 말아야겠다"라고 결정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서평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서평의 다섯 가지 기준(5H BOOK REVIEW POINTS)
1. HOW BIBLICAL: 얼마나 성경의 내용에 충실한가?
2. HOW ORIGINAL: 얼마나 독창적인가?
3. HOW NOURISHABLE: 얼마나 유익한가?
4. HOW UNDERSTANDABLE: 얼마나 이해하기 쉬운가?
5. HOW SUCCESSFUL: 얼마나 저술 목적을 달성했는가?

모두 H로 시작하는 기준이라 5H BOOK REVIEW POINTS라고 제목을 달았고, 앞글자만 따서 보면 B-O-N-U-S, 보너스입니다! 이 서평이 여러분이 책을 고르고 읽는데 보너스같이 기분 좋은 이득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1. HOW BIBLICAL: 얼마나 성경의 내용에 충실한가?

사실 이 책은 신학자를 소개하는 목적으로 쓰인 것이라 성경에 얼마나 충실한가?를 평가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 책의 구성은 각각의 신학자를 짧게 소개하고 그 삶을 간략하게 그려낸 뒤, 신학자가 주장한 교리나 가르침을 그의 저술을 살펴보며 논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각각의 신학자의 교리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그 기준이나 관점이 마이클 리브스가 이 책을 저술하면서 얼마나 성경적으로 기술하기 위해 힘썼는지 알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개혁신학이 성경에 충실한 복음주의 신학을 대표한다고 가정했을 때, 리브스의 기준이나 관점은 크게 성경의 기준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우구스티누스, 안셀무스,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을 평가하면서 풍유적 해석이나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에 지나친 영향을 받은 부분을 과감하게 지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독자가 주의해야 할 부분도 있는데, 특별히 프리드리히 슐라이어마허를 다룰 때, 자유주의 신학의 아버지로 불린 그가 가지고 있던 신학이 그냥 무시할 만한 것이 아니었다고 주장하면서, 사실상 개혁신학이나 성경의 관점과 많이 다른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입니다. 리브스는 이 부분에 대해 조목조목 왜 성경의 가르침과 다른지 설명해주지 않고 단지 사실만을 기술합니다. 그래서 성경의 관점으로 왜 이런 사상이 문제가 있는지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조금 혼란스러울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반적으로 이 책이 과연 성경의 내용에 충실한가를 제대로 알려면 독자 스스로 성경을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자가 각 신학자의 신학을 평가할 때, 그것이 성경이 말하는 기준에 합당한 평가인지 독자가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단지 내가 선호하는 신학자라서, 동의하는 신학 체계여서가 아니라, 각 신학자가 주장한 철학적 사상이 정말 성경에 근거한 것인지 조심스럽게 유의하며 살펴봐야 합니다.

이것은 마이클 리브스가 성경에 충실하게 책을 쓰지 않아서가 아니라, 이 책의 주제와 내용의 성격상 신학이라는 철학적 소재를 다루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생기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2. HOW ORIGINAL: 얼마나 독창적인가?

저자 마이클 리브스는 “감사의 말”에서 “이처럼 별로 독창적이지 않은 책을 출판하지만…”이라고 말합니다. 그만큼 이런 종류의 책이 이미 많이 출간되었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한국에 이와 같은 책이 많이 소개된 것 같지 않습니다. 물론, 여러 신학자의 삶을 개별적으로 다룬 책이나(예: 마틴 루터, 장 칼뱅, 조나단 에드워즈) 그들의 저작은 많이 있지만(예: 조나단 에드워즈 전집, 존 오웬 전집 등), 이렇게 각각의 저자와 그 저작을 살펴보며 신학의 거장들이 대표작을 통해 주장했던 신학이 무엇인지 소개해주는 책은 참 특별합니다.

또한, 각 장을 마무리하면서 “계속 읽어 가기”라는 제목으로, 방금 소개한 신학자를 더 알기 위해 읽을 만한 좋은 책들과 신학자의 저술을 소개해주는 부분이 있는데, 영어이지만, 대부분의 저작은 www.ccel.org에서 무료로 읽어 볼 수 있다고 친절하게 알려주고, 각각의 신학자들의 생애와 업적을 잘 정리한 책들의 소개(예: 라이언 데이비스의 “아퀴나스의 사상”, 엘레노어 스텀프의 “아퀴나스”)가 있습니다. 이것도 이 책의 독특한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3. HOW NOURISHABLE: 얼마나 유익한가?

마이클 리브스 특유의 색깔로 각 신학자의 삶을 간략하게 묘사한 부분이 매우 인상적이고, 유익합니다. 또한 신학자의 저술을 통해 자세히 신학자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분석하고 평가하는 부분은 다른 어떤 책에서도 얻을 수 없는 특별한 유익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적어도 칼빈의 기독교 강요의 대강을 이해하게 되고, 아퀴나스의 신학대전을 대략적으로 알게 됩니다. 쉽게 말해 교회 역사상 가장 중요하고 영향력 있는 저작들을 한 번 쭉 훑어볼 수 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유익합니다.

하지만, 다음 기준에서 말하겠지만, 독자가 얼마나 그 신학 체계나 사상을 이해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4. HOW UNDERSTANDABLE: 얼마나 이해하기 쉬운가?

이 책이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무척 어려울 수 있는 이유는 신학이라는 복잡한 주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번역 때문이거나 저자인 리브스의 문체가 어려워서가 아닙니다. 

실제로 신학자의 삶을 다룬 부분은 흥미롭게 잘 읽힙니다. 문제는 신학 저술을 설명할 때, 그 철학적 사고를 따라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신학 교육을 받은 사람이나, 각 신학자의 저술을 잘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그리 어렵지 않은 내용이지만, 책의 제목처럼 “처음” 신학자를 읽는 사람에게는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꼼꼼이 다 이해하고 넘어가려는 시도를 거두고, 대략 신학자가 이런 내용을 주장하고 있고 저자는 이것을 이렇게 평가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차근차근 읽어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입문서로서는 쉽지 않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을 어떻게 소화하느냐에 따라 이 책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리라 생각합니다.

5. HOW SUCCESSFUL: 얼마나 저술 목적을 달성했는가?

예전에 교수님이 주석 서평을 하라고 숙제를 내주면서, 저자가 말하려고 한 것에 대해서만 평가하는 것이 진짜 서평이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설교학에 도움이 되는 주석을 쓴 사람에게 학술적 내용이 적다고 비판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은 평가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저자의 원래 의도가 학술적인 데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자가 소개하지 않은 신학자가 있다는 점을 들어 이 책을 비평할 수는 없습니다. 저자도 처음과 마지막에 그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합니다. 적어도 저자는 자신이 선정한 신학자들에 관해 탁월한 설명을 했다고 봅니다. 독자에게 충분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만큼 흥미롭게 각 신학자의 삶을 그려냈고, 처음 접하는 신학자들의 저작을 전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큰 유익을 끼쳤습니다.

총평

저자 마이클 리브스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개혁신학과 교부, 종교개혁 사상을 바탕으로 자신이 선정한 속사도 교부들, 유스티누스, 이레나이우스, 아타나시우스, 아우구스티누스, 안셀무스, 토마스 아퀴나스, 마르틴 루터, 장 칼뱅, 존 오웬, 조나단 에드워즈, 프리드리히 슐라이어마허, 칼 바르트, J. I. 패커의 삶을 흥미롭게 그려내면서, 동시에 그들의 신학 저술을 객관적으로 분석했습니다. 쉽게 이해되지 않는 복잡하고 미묘한 철학적 사상을 인내심있게 차근차근 설명해나가면서,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교회 역사상 가장 영향력있고 뛰어난 저작을 소개하는 데 탁월한 성공을 거둡니다. 이 책을 읽고 충분히 유익을 얻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이클 리브스가 소개한 신학자의 저술을 찾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리브스가 남긴 이 말이 서평을 마무리하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내가 정말로 두려운 것은 독자들이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이 책을 덮는 것이다. 위대한 신학자들에 대해 읽음으로써 겸손을 더해 가는 것이 맞다. 또한 이런 거인들과 시간을 보내는 사람은 스스로가 아둔하게 여겨질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실제로는 유명한 인물에 대해 막연하게라도 익숙해지려 할 즈음 어리석게도 뻐기는 마음이 차오르기도 한다. 이처럼 혹여 독자 가운데 이 책을 읽고 나서 여기 신학자들 가운데 자신이 필적하는 것 같은 인상을 받은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그것은 내 잘못이다. 소개를 한다는 것이 그만 다루는 신학자들이 별 것 아니라는 인상을 독자에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어떤 신학자에 대한 서론적인 소개를 읽었다는 것이 곧 그 신학자에 능통하게 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이 글이 결론이 아닌 것은, 이 책의 전체 요지가 모으고 주워담는 것이 아닌 소개하고 이끌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여기까지 신학자들에 대한 소개를 받았다면 이제 그들을 직접 만나 알아가는 즐거움을 누리게 될 것이다. 대개 위대한 신학자들은 그들에 대해 이야기된 것들보다 무한히 흥미진진한 사람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들을 알아가는 일들을 계속해 가라. 근원으로 돌아가라!(389-390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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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 정통 기독교의 본질을 말하다
J. G. 메이첸/황영철/복있는사람/조정의 편집인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역사적으로 적실한 내용을 탁월하게 담고 있는 책, 그래서 굉장히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의미 있고 도전을 주는 책. 메이첸의 <기독교와 자유주의>가 그런 책 중에 하나다. 웨인 그루뎀은 추천사에서 “나는 모든 신학 입문 강의에서 이 책을 필독서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을 설립하게 된 배경이자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사역을 시작하게 만든 계기, 자유주의 신학과 논쟁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전제를 구축한 책이 바로 <기독교와 자유주의>이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삼위일체론적 성령신학
유태화/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삼위일체론은 교회사 초기부터 교회 안에 큰 문제를 일으켰다.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에 관한 반복된 논쟁은 결국 싸움에서 진 상대방을 이단으로 축출하기에 이르렀고, 다른 측면에서 이는 성경이 말하는 삼위일체론을 자연스럽게 정립해 가는 과정으로 작용했다. 이렇게 정립된 삼위일체론은 성경을 진지하게 믿는 모든 교회가 공통적으로 수용하는 건전한 교리가 되었다. 초기 기독교가 기독론 때문에 삼위일체론을 정립할 필요가 있었다면, 비교적 최근에 교회가 겪고 있는 교리적-실천적 문제는 성령론 때문이다. 성령에 관한 가르침 자체가 너무 빈약한 것도...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
조현삼 글 크레마인드 그림/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감자탕교회’로 알려진 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조현삼은 처음 교회를 개척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약 30년 동안 전도에 열정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전도지를 만들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라는 전도 책자였다. 믿음이 없는 대상자를 염두에 두고, 읽기만 해도 복음이 선포되기를 바라는 내용으로, 성경을 기반으로 한, 예수님 중심적인 전도지를 책으로 출간하기까지 했다. 그 책이 만화로 나온 것이 바로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이다(생명의말씀사, 2023). 기본적인 내용(글)은...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웨인 그루뎀의 성경과 정치(상)
웨인 그루뎀/조평세/도서출판언약/조정의 편집인


웨인 그루뎀은 <조직신학>, <기독교 윤리학>을 통하여 복음주의적 교리와 실천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가르쳐온 실력 있는 학자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으며, ESV 성경 번역 감독과 ESV 스터디 바이블 총괄 편집을 하기도 했다. 2010년 그루뎀이 이 책 <Politics - According to the Bible>을 냈을 때, 정말 탁월한 저자라고 생각했다. 복잡하고 다양한 정치 현안에 관하여 그루뎀 만큼 조직적으로 풀어낼 만한 사람이 없을 것 같고, 또 <복음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
해럴드 센크바일/김태형/구름이머무는동안/조정의 편집인


우주에서 가장 막강한 힘과 지혜를 가지고 있어서 하지 못하는 일이 없고 알지 못하는 것이 없는 신이 있다면, 그리고 그 신이 나를 너무 사랑해서 자기의 하나뿐인 아들을 내어주기까지 했다면, 그러면 내 삶은 형통하고 행복하기만 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데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분명한 간극을 줄어들게 하는 지혜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특별히 삶이 곤고하고 괴로우며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울 때,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아니, 하나님은 정말 계시는가? 고통의 문제는 기독교를 가장 의심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최영혁/청조사/고경태 편집위원


일본 작가 구리 료헤이가 쓴 <우동 한 그릇>(1989년)이라는 책이 있다. 1989년 2월 일본 국회 예산 심의위원회에서 공명당의 오쿠보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질문이 아닌 이 소설책을 읽어서 화제였다. 의원들은 오쿠보 의원의 행위에 대해 비난을 한 것이 아니라 함께 울었다고 한다. 예산 심의에서 <우동 한 그릇>를 낭독한 의원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운데, 함께한 의원들이 울면서 들었다는 것도 그렇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40여년 전에 창조사에서 번역해서 출판하고 있다. <...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영성 없는 진보-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생각함
김상봉/온뜰/모중현 편집위원


누군가를 이겨야만 끝나는 전쟁과 같습니다.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의 진실 여부'보다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시비가 결정됩니다. 사용하는 언어는 같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매우 다릅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적으로 간주하는 시대입니다. ​지금의 우리나라를 보면 숨이 막혀 옵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소통이 되지 않다 보니 대화의 가능성조차 없습니다. 서로는 상대방을 향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비상식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 해괴망측한 사람을 지지하지?'​민주주...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희망의 신학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이신건/대한기독교서회/모중현 편집위원


세상이나 현실을 바라볼 때 좌절하게 됩니다. 언제 세상이 옳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전히 세상은 잔혹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는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합니다.​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됩니다. 사회적 제도로 인한 계층 구조는 아니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위치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진 자는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힘을 얻고, 그 힘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없는...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 입문
윌리엄 A. 로스(William A. Ross), 그레고리 R. 래니어(Gregory R. Lanier/이민희/북오븐/모중현 편집위원


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인간이란 무엇인가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강주헌/포이에마/모중현 편집위원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과정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참 존재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특정 부분만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갑니다.이러한 삶은 타인과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괜찮은 듯합니다. 문제는 진짜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가 불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역할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는 능수능란하지만, 참 존재에 대한 인식은 흐릿해집니다.스위스의 ...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마르틴 루터/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레이몬드 딜라드/박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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