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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교회, 생명을 품고 함께 세상으로

정현욱 | 2019.02.01 08:41
교회, 생명을 품고 함께 세상으로 함께 세상으로: 사도행전/마이클 와겐맨/이여진/이레서원/정현욱 편집인

교회, 생명을 품고 함께 세상으로 

 

교회는 항상 초대교회 시절을 갈망한다. 현대의 교회는 모순과 갈등, 반목과 타락이 교회 안에 가시처럼 박혀있다. 현재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적절한 대안이 있다면 초대교회로 돌아가는 것이다. 오순절 성령 강림으로 인해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교회, 핍박과 역경 속에서 부흥했던 교회. 우린 그런 환상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은 초대교회로 돌아가자고 외친다. 그러나 현대교회가 다시 초대교회로 돌아갈 수 있을까? 그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초대교회는 역사의 한 시간 속에 흔적으로 남은 화석과 같은 상상의 시대로 고착된 것일까? 이 책은 바로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이다. 먼저 초대교회에 대한 환상을 지운다. 초대교회가 어떤 교회였는가 다양한 관점에서 탐색한다.

 

두 번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대교회가 초대교회일 수 있었던 이유를 밝힌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오직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생명이다. 그 외의 단어로는 초대교회의 핵심과 포괄적인 의미를 담아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 한 단어가 남겨져 있다. 그 단어는 이 글의 마지막에서 언급할 것이다. 이에 이 책의 이야기로 넘어가보자.

 

저자는 캐나다 웨스턴대학고 신학대학원 교수인 마이클 외겐맨이다. 현대 학자들에게 생소한 필자에게 저자는 생경(生硬)하다. 지금까지 일상을 변화시키는 말씀시리즈는 실망 시킨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지만, 이 책은 유독 낯선 풍경처럼 어색하면서도 긴장과 흥미를 동시에 유발시킨다. 이런 형식의 글쓰기는 어떻게 해서 탄생했는지 저자에게 묻고 싶을 지경이다. 서론부터 마지막 장까지 합해도 백 쪽을 넘기지 않는다. 그럼에도 사도행전을 곰삭은 깊이를 체험하도록 도와준다. 1장은 사도행전의 전체적인 의미를 피터르얀 헤이스의 녹슨 강철빔으로 만들어진 교회를 통해 기막힌 방법으로 설명한다.

 

어느 각도에서는 이 작품 뒤쪽에 자리한 근처 도시도 보이는데, 그 도시 중심에는 오래된 교회 하나가 있다. 지역 사회 중심에 있는 교회와 지역 사회와는 물리적으로 단절되어 있는 거의 보이지 않는 교회, 이 둘 중 어느 것이 오늘날 교회의 위치를 대변하는가?”(11)

 

지역에 있으나 지역과 소통하는 교회가 있는 반면, 지역과 단절된 교회가 존재한다. 지역 사람들에게 전혀 알려지지 않는 비밀집단 같은 교회는 교회로서의 존재 의미를 상실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규모가 작아도 사람들의 화제의 중심에 있으며, 위로가 된다면 그 교회는 세상 속에 존재하는 교회이다. 바로 그 지점, 교회가 세상에 존재하기 때문에 교회가 직면한 쟁점과 의문 대부분이 교회가 시작한 이래로 변함이 없다는 것’(12)을 알아야 한다. 그럼에도 교회는 사람들을 증인으로 부르시고, 다시 세상으로 보내신다. 사도행전은 바로 그런 이야기이다.

 

3장부터 5장까지는 책의 본론이자, 저자가 분석한 사도행전의 민낯이다. 환상이 지워진 초대교회는 어떤 교회였을까? 저자는 단박에 불완전한 교회라고 증언한다. 초대교회는 갈등이 있는 교회다. 사도행전에서 도드라지는 갈등은 세 가지다. 유대교 지도부와의 갈등, 로마 제국과의 갈등, 그리고 교회 내부적인 갈등이 있다(59). 그러나 초대교회는 갈등의 바람이 일었지만 그로인해 더 빨리 나아간다. 유독 관심을 끌었던 부분은 제국과 교회와의 갈등이다. 그런데 저자는 아이러니하게 10장의 고넬료 사건을 통해 힘의 실체를 폭로한다. 로마제국을 상징하는 고넬료, 그에게는 , , 수단이 있었다’(72). 그렇다면 베드로는 무엇이 있었는가? 아무 것도 없다. 오직 단 한 가지, ‘예수께 받은 메시지’(72)가 있을 뿐이다.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는 고넬료에게 베드로는 무엇을 줄 수 있을까? 고넬료의 집에 도착한 베드로는 무례하기까지 하며, 자신을 초대한 고넬료에게 오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고 밝힌다. 사건의 해결은 오직 복음 선포다. 이것이 교회의 답이기도 하다.

 

교회는 힘의 역학 관계에 대해 뒷걸음질 치거나 방어태세를 갖추지 않았다. ... 오히려 교회는 상황에 따라 복음, 즉 타락한 인류가 직면한 모든 문제에 말을 건넬 수 있는 복음을 선포함으로써 담대하게 믿음으로 대답했다”(74).

 

복음이 말하는 핵심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다. 복음 선포는 예수 그리스도를 선포하는 것이다 압제와 지배하는 세상 권력에 대한 대안은 인간의 반역성을 고치시고, 풍성하고 충만한 삶으로 인도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가능하다’(75). 저자는 모든 갈등의 과정의 난해하고 복잡하지만 결론은 창조적이었다고 선언한다. 갈등으로 인해 하나님의 영광과 복음이 분명하게 드러났다는 것이다. 그것이 초대교회의 힘이었다. 왜냐하면 그들 가운데 세상의 창조자이시고, 구원자이시며, 보존자이신 하나님이 현재 적극적으로 임재’(85)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교회는 하나님이 집이다. 그렇기 때문에 거룩한 장소이다. 장소는 지정학적인 동시에 영적이다.

 

갈등의 진원지는 사람들이다. 사도행전에서 놓치지 말아야할 부분이 인물연구이다. 저자는 3장에서 사도행전에 등장하는 다양한 등장인물들을 분석한다. 사도행전을 즐겨 읽는 필자지만 저자의 분석을 읽는 순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생각지 못한 몇 가지 해석들을 접할 수 있었다. 사도행전을 목격자의 증언으로서 실제 사람과 실제의 일어난 사건에 대한 책’(37)이라는 저자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이후에 다루어질 갈등도 사람들로 인한 것이다. 우리는 갈등과 인물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이해한다. 저자는 사도행전에 출몰하는 다양한 군상들의 이미지를 분석하며 그들이 갖는 독특한 성향과 의미들을 들려준다. ‘유대인들의 경우 약간의 예외가 있지만 대부분은 메시아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메시지를 거부하는 자들’(38)이다. 또한 유대인들은 민족이 아니라 종교를 지칭하는 말’(39)로 사용되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유대인들이 집합적이라면 로마인들은 개별적이다. 복음에 무관심한 로마인, 적대적인 로마인, 그리고 복음에 마음이 끌린 로마인’(43)들도 존재했다. 한 명이 바로 고넬료이다. 고넬료의 회심 이야기는 모든 것을 소유했음에도 완전한 평화를 누리지 못해 주님이 필요한 로마인에 대한 표상이다. 그는 전에는 로마 제국에 충성을 다했지만, 이제는 하나님 나라에 충성을 다한다’(43). 하나님의 역사의 주인이시다. 아니, 모든 사건의 창조주이시다. 하나님은 유대인들과 로마인들, 그리고 사도들과 다양한 사람들을 기꺼이 사용하심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시킨다.

 

저자는 마지막 6장에서 오늘날 어떻게 사도행전을 읽어야하며, 삶에 적용할 것인가를 술회(述懷)한다. 하나님은 개별적 사람을 사랑하시고 구원하신다. 그러나 공적 교회 안으로 부르시고, 다시 세상 속으로 보내신다. 교회는 생명을 담지하며, 선사한다. 교회가 생명을 나누는 사역을 선교라 부른다. 사도행전은 예수님의 부활과 몇 명의 증언자들로 시작한다. 그러나 사도행전이 마무리 될 즈음이면 복음은 몇 명이 아닌 수많은 증인들이 무리를 이룬다. 그들은 풀뿌리처럼 고난과 역경 속에서 좌절하지 아니하고 함께기꺼이 복음을 선포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현대교회가 본 받아야할 부분, 현대교회가 닮아야할 초대교회는 부흥과 폭발적 성장이 아니라 생명함께가 아닐까? 우리가 초대교회가 돌아가자라고 말할 때, 그의 의미는 진정한 교회의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는 말이라 확신한다. 짧지만 강력하고, 단순하지만 깊은 저자의 사도행전 분석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마지막으로 책의 마지막 문장을 함께 읽어 보자.

 

우리는 증인이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충성스러운 시민과 함께, 그리고 성령의 임재와 더불어 증인의 일을 한다. 그리고 그 여정에서 우리는 결코 우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않으시겠다는 약속을 받는다. 그 왕의 이름이 우리와 함께하시는, 또 우리를 통해 세상과 함께하시는 임마누엘의 하나님이기 때문이다”(116).

 

진실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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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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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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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로마서 강해의 모범 사례 로마서 강해의 모범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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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은 언제나 현재의 문제점을 전제하고, 기독교 개혁은 언제나 현재지향적이기보다 과거의 가르침을 기반으로 미래를 지향한다. 종교개혁은 루터와 칼빈, 루터교회와 개혁주의 교회로 단순하게 정리할 수 없는 역사적 신학적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종교개혁의 역사와 그 가운데 선포된 종교개혁자들의 통일성 있는 가르침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계속해서 유익을 끼치는 이유가 있다. 종교개혁은 온건한 모양이든지 급진적인 방식이든지 일반적으로 '오직 성경'의 정신을 갖는다. 사람이 만든 전통과 사람이 세운 권위가 아니라 성경에게 모든...
돈에 대한 균형 감각 익히기 돈에 대한 균형 감각 익히기
돈: 탐욕의 대상에서 사랑의 도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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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에게 있어 '돈'은 매우 중요합니다. 자본주의라는 구조 속에서 돈은 필수적입니다. 없어서는 안되는 도구인 셈이죠. 가장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으로 표현하지는 않더라도, 마음 한구석에 이미 제일 우선적인 것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돈입니다.돈에 대한 많은 책들은 세상의 관점을 따릅니다. 부를 적극적으로 추구해야 한다고 합니다. 평범하고 성실하게 살아서는 부자가 될 수 없다고 강조합니다. 적극적으로 자본을 축적하고, 그것을 통해 돈이 일하게끔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근로소득에 비해 자본소득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하기까지 합...
마침내, 교회가 되는 길 마침내, 교회가 되는 길
마침내, 교회가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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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만나는 예수 그리스도 이제야 만나는 예수 그리스도
따름, 그 회복의 여정
오지영/Ivp/모중현 편집위원


'만남'은 우리 인생을 변화시킵니다. 누구를 만나는지와 그 만남의 깊이와 친밀함의 정도에 따라 변화의 폭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인생의 막다른 길에서, 더 이상 나의 방법으로 헤어 나올 수 없을 때, 누군가의 만남이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음을 기억합니다.'복음'은 교리의 모음이 아닙니다. 해야 할 것들의 목록도 아니지요. '복된 소식'은 '만남'입니다. 하나님과의 만남이 우리에게 가장 큰 '좋은 소식'입니다. 하나님이 인간 되셔서 친히 우리에게 만나자고 말씀하시며, 손을 내밀어 주시고, 함께해 주시는 것이 바로 '복음'입니다.그 ...
함께 눈물 흘릴 수 있다면.. 함께 눈물 흘릴 수 있다면..
우리의 춤은 변하여 슬픔이 되고
전원희/지우/모중현 편집위원


기쁨과 행복이 강요받는 시대입니다. 힘들어도 기뻐하라 합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감사하라고 합니다. 눈물을 빨리 닦고 다시 일어서라 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충분하게 울어보지도 못한 채, 경쟁의 틈바구니 속으로 재차 들어갑니다. 소리 내어 크게 충분하게 울고 싶었는데 말입니다.우리에게 어쩌면 슬픔에 오롯하게 잠기어 있는 시간이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한 시간은 고요하게 하나님과 독대하는 시간이 됩니다. 아픔을 부둥켜안고 오랫동안 울어본 사람만이 타인의 고통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그들의 눈물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성경에도 기쁘고...
온전함을 위한 발걸음 온전함을 위한 발걸음
역설
파커J.파머(Parker J. Palmer)/김종훈 /템북/모중현 편집위원


세상 한복판에서 살아가지만 세상과 같지 않아야 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은 이 자체로 역설입니다. 강렬하게 통합된 삶을 원하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이상은 우리의 실제 삶과는 많이 다릅니다. 우리는 현실의 문제 앞에 이리저리 흔들리고 존재의 연약함으로 좌절하곤 합니다.개인적인 모순과 역설로도 벅찬데, 세상으로 나가면 더 큰 혼돈이 있음을 보게 됩니다. 자신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부분이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 가장 큰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겸손은 나약함으로 보이기도 하고, 진취적인 모습은 교만으로 비치기도 합니다.작가이자 교사, 활동가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여정에 동참하는 일상 예수 그리스도의 여정에 동참하는 일상
고난은 사랑을 남기고
김기현/두란노/모중현 편집위원


해마다 사순절이 되면 예수님의 십자가를 평소보다 더 많이 묵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십자가의 의미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시간이 갈수록 십자가가 보다 분명하게 우리의 삶 한가운데로 들어와야 한다고 느껴집니다. 우리 삶에서 십자가가 해석되고 적용돼야 한다는 말입니다.사순절의 기간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고난을 마음 깊숙이 새길 수 있는 유익한 절기입니다. 추상적이고 사변적인 이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선명하게 우리의 일상과 맞닿을 수 있는 고난과 십자가에 대한 묵상이 우리에게 요구됩니다.말씀 자체의 묵상도 ...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삶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삶
버텨 줘서 고마워
한미연/세움북스/모중현 편집위원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귀신을 쫓아내며, 병을 치유하는 일은 지금도 일어납니다. 공개적으로 추천하지는 않지만, 절체절명의 순간에 내밀하게 하나님과 만나는 시간은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은사 자체보다 하나님의 말씀에 깨어 있는 열린 마음이겠지요.말씀에 철저하게 순종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을 보면, 때로는 미련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적당하게 지혜롭게 살아가도 괜찮을 텐데 말이죠. 하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은 다양하고, 하나님께서는 각자의 성향과 은사에 맞게 필요한 것들로 채워주십니다. 인내와 순종의 삶에 하나님은 세밀...
그림을 통해 꿈꾸는 세상 그림을 통해 꿈꾸는 세상
교회 옆 미술관
구미정/비아토르/모중현 편집위원


예술에 관심은 많지만, 듣고 보는 것을 잘 이해하고 누리지는 못하는 듯합니다. 중학생 때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던 피카소 작품전이 생각납니다. 처음으로 접하는 그림이 하필 피카소라니요. 뭔가 모를 꿈틀거림이 있었지만, 그것을 표현하기에는 여러모로 어렸습니다.작품을 대할 때는 사전 지식과 더불어 직관적으로 작가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이 두 가지가 공명할 때 제대로 작품을 알 수 있습니다. 음악이나 미술이 우리에게 말을 건네며, 그것을 통해 우리는 깊은 감동을 경험합니다.특별히 성경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한 '성화...
하늘과 땅을 잇대는 교회 하늘과 땅을 잇대는 교회
우리는 날마다 교회가 무엇인지 묻는다
이재학/샘솟는기쁨/모중현 편집위원


개인적으로 신학의 각론 중에 가장 어려운 부분은 교회론입니다. 왜냐하면 성경에서 말하는 이상적인 교회의 모습과 우리가 경험하는 실제적 교회의 차이 때문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실재로서 교회가 존재해야 하지만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은 참으로 슬프고 암담하기까지 합니다.물론 성경에서 나오는 초대 교회도 말도 많고 탈도 많았습니다. 그 갈등을 중재하고 새로운 해법을 모색하고자 바울은 편지를 적었습니다. 바울은 완벽하게 정리된 교리 모음집을 주려고 한 것이 아니라, 그 교회의 어려움과 문제에 대처하고자 그 상황에 가장 걸맞은 처방전을 제...
장벽을 넘으시는 예수님 장벽을 넘으시는 예수님
비트 주세요, 주님
지푸, 최재욱, 이창수/이야기가 있는 집/모중현 편집위원


참 많은 장벽이 존재합니다. 역설적이게도 교회에 더 많은 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교회에서 '거룩'이라는 단어는 좀 더 정제되고 점잖은 표현이나 태도를 뜻하게 된 듯합니다. 기존의 문화와 다르면 재빨리 선을 그으며, 세속적이라 비난할 때도 있습니다.그 틈을 메우려 했던 사람들 중에서도 성속의 이분법을 완전하게 넘어서지 못한 사람들이 보입니다. 가령 힙합이라는 도구를 사용하지만, 언어는 부드러워야 하며, 내용은 복음적이어야 한다는 식으로 말입니다. 물론 아직도 힙합이나 랩이라는 도구를 불편해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습니다....
죄인과 소외된 사람들이 환대 받는 교회 죄인과 소외된 사람들이 환대 받는 교회
어쩌다 거룩하게
나디아 볼즈웨버(Nadia Bolz-Weber)/윤종석/바람이불어오는곳/모중현 편집위원


교회에 대해 고민이 많아지는 요즘입니다. 교회는 무엇이며, 어떠한 모습이어야 할까요? 정답은 보이지 않는 듯합니다. 다양한 이론만큼이나, 실재하는 교회는 저마다 다른 모습입니다. 우리는 교회에서 은혜를 누리기도 하지만, 실패와 좌절을 맛보기도 합니다.중요한 요소들이 많이 있겠지만, 교회에 무엇보다 우선되는 것은 죄인을 환대할 수 있는 은혜의 능력일 것입니다. 소외된 이웃, 불편한 사람일지라도 너끈하게 감당하며 포용할 수 있는 모습 말입니다.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교회조차도 깨어진 죄인들의 모임이니까요.결국 죄인이 죄인을 수용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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