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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믿음으로 읽고, 삶으로 증명하는 삼위일체

정현욱 | 2018.12.27 20:13
믿음으로 읽고, 삶으로 증명하는 삼위일체 삼위일체/리처드 보컴/신호섭/이레서원/정현욱 편집인

성경을 읽는 최고의 방법이 무엇일까? 적지 않는 사람들이 물어온 질문이다. 답은 기이할 만큼 단순한데 성경을 그냥 읽는 것이다. 성경을 처음 통독할 때는 에베레스트산을 등반하는 것 같은 수많은 난관을 만난다. 다 읽고 나면 희미하게나마 맥락을 잡을 수 있지만 정확하게 역사의 지표를 잡아내기 힘들다. 그래서 성경을 1독 했다면 성경의 역사를 간략하게 기록한 개요서 한 권을 읽는다면 적지 않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 다음 해야 할 일은 좀 더 신학적으로 성경을 접근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성경 각론서를 읽어 주는 것이 좋다. 5독까지는 성경 개론이나 총론에 해당하는 책을 읽으면 각 권에 말하는 의도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그다음은 어떻게 읽어야 할까?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은 어느 정도 성경을 파악한 후 쉽게 성경을 다 안다라고 착각해 버린다. 물론 신학교에서 배운 것처럼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나름 신학생보다 나아가서는 목사들보다 훨씬성경을 더 잘 안다고 생각한다. 가장 위험한 시기다.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 특히 신앙생활을 5년 이상 한 교인들이나 중직을 맡은 신자들의 경우 이곳에서 성경 읽기를 중단한다. 성경을 가장 많이 알고, 가장 익숙하고, 가장 성경이 쉽다고 느낀다. 그러나 진짜 성경 읽기는 이제 시작이다. 이때는 지금까지의 성경 읽기를 뛰어넘어, 아니면 확장시켜 풍성하며 깊이 있는 성경 읽기를 시작해야 한다. 이것을 주제별 성경 읽기 또는 특별한 관점으로 성경 읽기 방식이다. 예를 들어 팔머 로벗슨이 쓴 <언약이란 무엇인가?>(그리심)라는 책처럼, 언약이란 관점에서 성경을 읽는다. 번 포이트레스는 <하나님 중심의 성경 해석학>(이레서원)이란 책에서 성경을 하나님 중심으로 읽기를 권한다. 그 외에도 사랑이나 헌신, 믿음이나 여행, 나그네와 소외된 자들이란 주제들로 성경 읽을 수 있다. 예전에 필자가 가장 좋아했던 주제 중의 하나는 족보이다. 성경에 나타난 족보를 읽고 정리하고 연구하여 족보가 가진 신학적 특징들과 하나님의 섭리를 더불어 읽어 나갈 수 있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관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성경을 삼위일체론이란 관점에서 읽는 것이다. 오래전부터 시도하고 싶었던 주제이긴 하지만 긴급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오랫동안 묵혀둔 주제이다. 그런데 멋진 한 권의 책이 내 손에 들어온 것이다. 이 책은 삼위일체론적 관점에서 성경읽기가 무엇인지 잘 제시한 명작이다. 삼위일체 교리를 직접적으로 다루지는 않는다. 삼위일체론 관점에서 성경 읽기가 무엇인지 잘 보여 준다. 이제 책 속으로 들어가 이 책이 말하는 삼위일체론적 성경읽기가 무엇인지 몇 가지의 주제들을 찾아보자.

 

삼위일체론적 성경 읽기란 무엇인가?

 

가장 먼저 생각해볼 주제는 삼위일체론적 성경읽기란 무엇인가이다. 이 책을 직접 읽는다면 굳이 설명을 듣지 않아도 경험할 수 있다. 그러나 먼저 개념을 정리하고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혹자는 삼위일체는 성경에 없다고 확신할 뿐 아니라, 삼위일체를 언급하는 이들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운다. 이 책은 바로 그 점에서 시작한다. 삼위일체는 과연 성경과 아무 상관이 없는 후대에 만들어진 교리에 불과할 것인가? 이 책은 삼위일체 교리가 성경의 사상으로부터 합법적으로 또한 필연적으로 흘러나온다는 것‘(17)을 전제한다. 즉 비록 성경에 삼위일체라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사용하지 않았지만, 성경은 이미 삼위일체를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책의 목적은 무엇일까? 먼저는 삼위일체적으로 해석할 것을 요구하는 성경 본문, 특별히 구약 성경보다 삼위일체 교리가 훨씬 더 충분히 계시되어 있는 신약 본문에 충실한 주해를 보여 주는 것’(17)이다. 또한 삼위일체가 성경에 기초해 있으며(1), 삼위일체 교리가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중대한 문제가 된다는 것(2)’을 드러내는 것이다. 결국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성경은 이미 삼위일체론적으로 기록되었고, 그렇기 때문에 삼위일체론적으로 읽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며, 또한 삼위일체론적으로 살아가도록 촉구한다는 점이다.

 

1부에서는 신약의 근거라는 제목으로 네 복음서를 중심으로 삼위일체론적 성경 읽기를 시도한다. 8장에서는 요한계시록을 살피면서 다니엘서의 영향을 탐색한다. 첫 장인 삼위일체와 마태복음에서 브랜드 D. 크로는 세 위격 간의 놀라운 연합’(41)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마태복음의 절정인 지상명령(28:18-20)에서 마태복음뿐만 아니라 전체 신약 성경에서도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 서로 뚜렷하게 협력하심에 대한 가장 명백한 본문’(43)으로 평한다. 다니엘 요한손은 마가복음 속에 나타난 삼위일체를 살피면서 마가복음이 구약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한다. 바람과 바다를 잠잠케하신 예수님(4)을 논하면서 예수가 곧 하나님이심을 유대인들을 알았다고 증언한다.

 

그러므로 유대인들의 견해에 따르면 자기 자신이 하나님과 동등한 신성을 가지고 있음을 주장하는 것이라는 증거를 <마카비 2>가 제공한다.”(59)

 

마가뿐 아니라 신약의 저자들은 유대인들의 정서를 충분히 알았고, 그 바탕 위에서 복음서를 기록한 것이다. 신약은 구약이라는 지반 위에 세워진 건물이다. 지반 없이 건물은 세워지지 않는다. 그러나 지반이 전부가 아니다. 지반은 건물을 위해 존재하기 때문이다. 바로 이 점에서 신약의 삼위일체는 구약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으며, 구약(성경)은 삼위일체를 전제하고 있는 것이다.

 

1부의 9장은 1부의 마지막 장이자 결론이다. 이곳에서는 삼위일체론적 성경읽기의 근거를 논한다. 저자인 마크 S. 지그닐리아트는 구약에 나타난 야훼의 개념을 살핀 다음 구약 자체의 제시는 신실한 독자로 하여금 이러한 해석적 결론(즉 삼위일체론적 성경읽기-필자 주)에 이르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252)고 말한다. 유일신으로 믿는 구약의 야훼는 종종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천사로 나타난다. 어떤 곳은 천사인지 야훼인지 명확하게 구분할 수 없다. 지그닐리아트는 구약의 야훼를 한 분이시며 여러분’(244)으로 소개한다. 이처럼 구약은 이미 삼위일체를 명시하고 있다.

 

삼위일체론적 삶은 무엇인가?

 

2부는 삼위일체와 삶을 다룬다. 서문에서 삼위일체가 실제적인 교리로서의 적실성이 없다는 비난’(17)을 암시적으로 다룬다. 종종 교리와 삶은 어떤 연관이 있을까?’를 고민한다. 교리는 단지 하나님에 대한 정보가 아니다. 교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명료하게 정리한 것이라면 생명력을 지녀야 한다. 삶으로 드러나지 않는 진리는 거짓이다. 잠언은 여호와를 경외함이 지식의 근본이며(1:7), 주님의 말씀이 곧 지혜가 아니던가. 교리는 하나님의 말씀이며, 말씀은 삶으로 드러나야 한다. 삶과 괴리(乖離)된 교리는 죽은 것이다. 2부는 삼위일체가 믿음 생활과 얼마나 긴밀한가를 다룬다. 삼위일체와 신비, 기도, 계시, 예배, 설교 등을 다룬다. 그리스도인들의 삶이 결코 교리, 특히 삼위일체론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음을 역설한다.

 

14장인 삼위일체와 설교를 유의하여 읽었다. 저자인 마이클 리브스는 설교에 대해 의심의 여지없이 삼위일체적 활동’(349)으로 못 박는다. 나아가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 자체가 삼위일체의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믿는 일과 관계된다고 확신한다. 설교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해석하여 풀어내는 말씀 사역이다. 사도들이 구제를 집사를 선출에 위임한 것도 말씀 사역을 위해서다. 설교, 즉 가르치는 사역은 목회자의 가장 중대한 임무이다. 설교의 전제는 말씀하시는 하나님’(351)이다.

 

인간 설교자들은 스스로 선포하거나 가르치려는 의지나 능력이 없는 하나님에게 고용된 것이 아니다. 설교는 하나님의 이 정체성의 자연스러운 표현이다. 자신이 들은 것을 말씀하시는 성령님은 설교자들이 그의 아들에 대한 하나님 자신의 선포에 참여할 수 있게 해 주신다. 그리스도를 설교하는 것은 하나님의 생명에 참여하는 일이다.”(351)

 

설교는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예표하는 행위이자, 하나님께 받은 소명이기도 하다. 그리스도는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오신 분이다. 말씀은 성령의 능력 안에서, 아버지로부터’(355) 나오며, ‘사람의 입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359)신다.

 

R. 트루먼은 삼위일체와 기도를 다루면서 건강하고 힘 있는 기도 생활은 상당 부분 삼위일체 교리에 대한 올바른 이해에 의해 좌우된다’(273)고 강조한다. 상식적으로 기도는 성부 하나님께 한다. 기도를 반드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한다. 이것은 그리스도가 유일한 중보자이기 때문이다. 또한 기도는 성령의 힘으로 한다. 트루먼은 로마서 8장을 언급하며 성령의 사역이 무엇인지 소개한다. 바울은 성령이 직접 하나님께 기도한다고 소개한다.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 마음을 살피시는 이가 성령의 생각을 아시나니 이는 성령이 하나님의 뜻대로 성도를 위하여 간구하심이니라(8:26-27).

 

삼위일체 교리는 난해하고 사변적인 억지가 아니다. 그리스도인들의 삶에 깊게 뿌리내리고 있으며, 믿음과 경건한 삶의 전제이자 기초이다. 마크 D. 톰슨은 삼위일체와 계시를 다루면서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만 우리는 참되게 하나님을 알 수 있다’(316)고 못 박는다. 하나님의 작정은 아들 그리스도를 통해 말씀하시고 보여진다. 성령은 계시를 알게 하고 깨닫게 하신다. 성도의 삶은 의식하든 하지 않든 삼위일체적이어야 하고, 그렇게 살아간다.

 

나가면서

 

이 책은 명저이다. 개론적이면서도 심오하다. 13명이란 공동저자가 삼위일체란 주제로 서술해 나가는데도 흐트러지지 않는다. 다양한 서술 방식과 관점의 미미한 차이들은 모호함이 아닌 풍성함을 선물한다. 조직신학으로 배운 삼위일체와는 사뭇 느낌이 다른다. 성경 읽기의 신선함과 즐거움을 선물한다. 특히 목회와 그리스도인의 삶에 깊이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은 삼위일체론적 성경 읽기가 얼마나 유익한가를 보여준다. 필자는 브라이언 S. 로즈언이 바울과 삼위일체를 소개하면서 마친 글로 이 책의 소개를 마무리 하려고 한다. 이보다 더 멋지게 이 책을 명징하게 보여준 문장은 없다.

 

복음을 전하며 신자들에게 복음에 합당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가고 행동할 것인지를 교훈해야 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요 사도로서의 소명에 충실한 바울은 필연적으로 삼위 하나님 교리를 깊이 있게 추구한다. ... 바울은 목회적 사안을 다룰 때, 한 분 하나님을 구성하는, 신적 정체성을 가지신 세 분, 곧 하나님과 그리스도와 성령의 연합되고 협동적인 사역을 언급할 수밖에 없다.”(158)

 

그리스도인의 삶도 마찬가지다. 삼위일체 교리를 전제하지 않는 믿음과 경건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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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질문은 통찰을 이끌어 냅니다. 가끔 어리석은 질문에 현명한 대답이 따라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우문(愚問)이 현답(賢答)에 이르는 것은 아닙니다. 예리한 질문은 새로운 시각을 허락합니다. 질문을 바꾸면 대상을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습니다.​어떤 대상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많이 던집니다. 그 대상을 정의하고 개념을 정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질문입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각자의 가치와 사상에 따른 다양한 해석이 뒤따릅니다. 그러면서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조차 천차만별(千差萬別)이 됩니다.​한 단어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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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빨리 답을 찾으려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무엇인가 명확한 방법을 통해 명징한 정답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오랜 연구를 통해 얻게 되는 것은 '답'보다는 '질문'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여정임을 깨닫습니다. 신학의 언어도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과정에서 얼마든지 변화되며 통합되고, 재해석됩니다.​신앙과 신학의 언어를 이야기와 은유로 받아들인다면 우리 삶을 더욱 폭넓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고통과 고난의 순간 진심이 담기지 않은 상투적인 말 한마디는 깊은 상처를 줍니다. '하나님의 뜻'은 단정 지을 수 없고, 그것은 고통의 당사자가 오랜 ...
흥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교회가 흥하는 교회다 흥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교회가 흥하는 교회다
쇠하는 교회 흥하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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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 16:18). 예수님이 직접 하신 이 말씀이 현실과 거리가 있는 것처럼 여겨질 때가 있다. 실제로 세워지는 교회가 있는가 하면 무너지는 교회도 있다(무너지는 교회가 더 많은 것처럼 보인다). 흥하는 교회도 있지만 쇠하는 교회도 많다. 교인의 숫자만 가지고 하는 말이 아니다. 사람은 넘쳐날 수도 있다. 하지만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 많은 사람이 “반석 위에” 세워져 있지 않다면, 언제든 음부의 권세 아래 흩어지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 정통 기독교의 본질을 말하다
J. G. 메이첸/황영철/복있는사람/조정의 편집인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역사적으로 적실한 내용을 탁월하게 담고 있는 책, 그래서 굉장히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의미 있고 도전을 주는 책. 메이첸의 <기독교와 자유주의>가 그런 책 중에 하나다. 웨인 그루뎀은 추천사에서 “나는 모든 신학 입문 강의에서 이 책을 필독서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을 설립하게 된 배경이자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사역을 시작하게 만든 계기, 자유주의 신학과 논쟁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전제를 구축한 책이 바로 <기독교와 자유주의>이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삼위일체론적 성령신학
유태화/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삼위일체론은 교회사 초기부터 교회 안에 큰 문제를 일으켰다.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에 관한 반복된 논쟁은 결국 싸움에서 진 상대방을 이단으로 축출하기에 이르렀고, 다른 측면에서 이는 성경이 말하는 삼위일체론을 자연스럽게 정립해 가는 과정으로 작용했다. 이렇게 정립된 삼위일체론은 성경을 진지하게 믿는 모든 교회가 공통적으로 수용하는 건전한 교리가 되었다. 초기 기독교가 기독론 때문에 삼위일체론을 정립할 필요가 있었다면, 비교적 최근에 교회가 겪고 있는 교리적-실천적 문제는 성령론 때문이다. 성령에 관한 가르침 자체가 너무 빈약한 것도...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
조현삼 글 크레마인드 그림/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감자탕교회’로 알려진 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조현삼은 처음 교회를 개척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약 30년 동안 전도에 열정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전도지를 만들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라는 전도 책자였다. 믿음이 없는 대상자를 염두에 두고, 읽기만 해도 복음이 선포되기를 바라는 내용으로, 성경을 기반으로 한, 예수님 중심적인 전도지를 책으로 출간하기까지 했다. 그 책이 만화로 나온 것이 바로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이다(생명의말씀사, 2023). 기본적인 내용(글)은...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웨인 그루뎀의 성경과 정치(상)
웨인 그루뎀/조평세/도서출판언약/조정의 편집인


웨인 그루뎀은 <조직신학>, <기독교 윤리학>을 통하여 복음주의적 교리와 실천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가르쳐온 실력 있는 학자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으며, ESV 성경 번역 감독과 ESV 스터디 바이블 총괄 편집을 하기도 했다. 2010년 그루뎀이 이 책 <Politics - According to the Bible>을 냈을 때, 정말 탁월한 저자라고 생각했다. 복잡하고 다양한 정치 현안에 관하여 그루뎀 만큼 조직적으로 풀어낼 만한 사람이 없을 것 같고, 또 <복음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
해럴드 센크바일/김태형/구름이머무는동안/조정의 편집인


우주에서 가장 막강한 힘과 지혜를 가지고 있어서 하지 못하는 일이 없고 알지 못하는 것이 없는 신이 있다면, 그리고 그 신이 나를 너무 사랑해서 자기의 하나뿐인 아들을 내어주기까지 했다면, 그러면 내 삶은 형통하고 행복하기만 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데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분명한 간극을 줄어들게 하는 지혜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특별히 삶이 곤고하고 괴로우며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울 때,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아니, 하나님은 정말 계시는가? 고통의 문제는 기독교를 가장 의심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최영혁/청조사/고경태 편집위원


일본 작가 구리 료헤이가 쓴 <우동 한 그릇>(1989년)이라는 책이 있다. 1989년 2월 일본 국회 예산 심의위원회에서 공명당의 오쿠보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질문이 아닌 이 소설책을 읽어서 화제였다. 의원들은 오쿠보 의원의 행위에 대해 비난을 한 것이 아니라 함께 울었다고 한다. 예산 심의에서 <우동 한 그릇>를 낭독한 의원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운데, 함께한 의원들이 울면서 들었다는 것도 그렇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40여년 전에 창조사에서 번역해서 출판하고 있다. <...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영성 없는 진보-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생각함
김상봉/온뜰/모중현 편집위원


누군가를 이겨야만 끝나는 전쟁과 같습니다.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의 진실 여부'보다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시비가 결정됩니다. 사용하는 언어는 같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매우 다릅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적으로 간주하는 시대입니다. ​지금의 우리나라를 보면 숨이 막혀 옵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소통이 되지 않다 보니 대화의 가능성조차 없습니다. 서로는 상대방을 향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비상식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 해괴망측한 사람을 지지하지?'​민주주...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희망의 신학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이신건/대한기독교서회/모중현 편집위원


세상이나 현실을 바라볼 때 좌절하게 됩니다. 언제 세상이 옳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전히 세상은 잔혹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는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합니다.​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됩니다. 사회적 제도로 인한 계층 구조는 아니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위치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진 자는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힘을 얻고, 그 힘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없는...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 입문
윌리엄 A. 로스(William A. Ross), 그레고리 R. 래니어(Gregory R. Lanier/이민희/북오븐/모중현 편집위원


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인간이란 무엇인가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강주헌/포이에마/모중현 편집위원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과정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참 존재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특정 부분만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갑니다.이러한 삶은 타인과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괜찮은 듯합니다. 문제는 진짜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가 불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역할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는 능수능란하지만, 참 존재에 대한 인식은 흐릿해집니다.스위스의 ...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마르틴 루터/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레이몬드 딜라드/박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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