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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헤세드의 사랑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는 사람들

정현욱 | 2018.11.22 20:14
헤세드의 사랑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는 사람들 소외된 이들의 하나님 : 룻기/캐롤린 커스티스 제임스/이여진/이레서원/정현욱 편집위원

헤세드의 사랑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는 사람들


여담(餘談)이다. 룻기에 대한 자료를 찾다 2010년에 서울신문에 이수영의 결혼식 기사가 올라와 찾아 들어갔다. 그런데 제목이 이상하다. 이수영이 “남편 보아스 난 롯”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아마도 ‘룻’을 ‘롯’으로 잘못 적은 탓이리라. 그런데 팔 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오타가 수정되지 않았다니 그게 더 궁금하다. 제목뿐 아니라 기사 내용에도 ‘룻’이 아닌 ‘롯’으로 기재된 것을 보니 기자가 성경을 잘 알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런데 문득, 그럼 우리는 얼마나 룻기를 알고 있을까?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진짜 룻기가 말하고 싶은 것을 놓치고 있지는 않을까?




룻기를 읽었음에도 왠지 잘못 알고 있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내친김에 독하게 마음먹고 룻기를 주해하기로 작정했다룻기를 프린트해 읽고 또 읽었다다양한 종류의 주석을 참고하며 주해하기 시작했다히브리어 본문은 BHS(Biblia Hebraica Stuttgartensia,) 성경을 이용했다두 달 가까이 원문과 비교하며 주석을 참고하여 한 자 한 자 찍어내듯 주해했다마지막 주해를 끝내고 <룻기 묵상>이란 제목으로 전자책을 출간했다룻기 주해를 끝내고 마지막 남겨진 단어는 헤세드였다그 흔한 헤세드너무 많이 들어 식상해져버린 헤세드가 룻기의 주제였던 것이다룻기를 시작하기 전으로 되돌아와 버린 것이다무엇 때문에 공을 들여 룻기를 읽고 주해했던가.


난 다시 질문했다룻기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일까다윗의 조상헤세드의 희생을 통한 구속사의 완성뭘까그리고 이 책을 집어 들었다. 1장 서론을 다 읽기도 전에 경악할만한 몇 개의 단어가 들어왔다폭발물디즈니 영화고대의 서사빈곤과 절망그러나 이러한 단어는 전혀 새로운 이야기로 끌고 가는 전조에 불과하다저자는 헤세드가 룻기의 주제가 맞다고 말한다그러나 그 단어는 행동을 실행하는 원동력’(15)라는 점을 강조한다나아가 하나님께 항의하지만 하나님은 침묵하시고하나님은 욥에게처럼 나오미에게도 그들의 상실의 이유에 대해 설명하지 않으신다아니응답하지 않으신다.


룻기를 욥 이야기의 틀에 넣으면이 고대의 서사가 21세기로 쑥 들어온다갑작스럽게 룻기가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세계에 대한 이야기가 되는데현실 세계에서 우리는 뜻하지 않은 문제와 자주 맞닥뜨리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슬픔에서 보호하실 권능이 있으신데도 그 문제를 막지 않으신다.”(p.16)


침묵 또는 방치하시는 하나님이시다하나님은 나오미가 처절하게 망가지고 절망의 구렁텅이로 빠져 들어가는데도 내버려 두신다바울은 로마서를 시작하면서 하나님의 내버려 두심을 저주받은 자들에게 사용한다그렇다면 나오미는 하나님께 저주받은 자인가룻기 1장은 내용의 흐름상 분명히 하나님의 저주가 나오미의 삶을 강타하고 있은 것 같다그녀는 기근을 피해 약속의 땅을 피했고여호와를 알지도 못하는 두 며느리를 들였다하나님은 남편과 두 아들을 모두 데려가셨다그것도 후손은 단 한 명도 없는 상태에서후손이 없다는 말이 무엇인가하나님께서 그들의 태를 닫으신 것이 아닌가저자의 말대로 폐경기가 지난 과부 나오미는 모든 것이 끝나 버렸다.’(p.14) 나오미는 여자 욥이지만동시에 여자이기에 욥보다 더한 상황에 처한 것이 확실하다.

 

저자는 서론에서 룻기의 메시지를 푸는 열쇠를 네 가지로 제시한다앞의 두 부분을 살펴보면 하나는 하나님이 언제나 이 이야기의 영웅이시라는 것이고다른 하나는 룻기가 하나님의 더 위대한 이야기라는 틀 안에 있다는 것이다하나님의 거대한 서사 속에 룻기가 있다는 말이다그러나 이러한 신학적 해석이 고난과 절망에 빠진 이들에게 얼마나 위로가 될까책 속으로 더 들어가 보자.


이 책은 지금까지 읽은 그 어떤 룻기보다 특이하고 실존적이다룻기는 가부장제 문화 속에서 남편과 아들을 잃은 한 여인의 이야기를 다룬다나오미가 절대적 절망으로 내 던져진 이유나오미의 상실이 욥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처참한 이유는 그 사회가 과부로서 생존이 척박한 시대였기 때문이다나오미의 모든 것이 끝난 후하나님은 베들레헴을 축복하신다나오미는 일어나 베들레헴으로 돌아간다이 대목은 누가복음 15장에서 그려낸 탕자가 아버지를 생각하고 돌아가는 장면처럼 보인다그러나 저자는 가부장제라는 문화 배경을 통해 나오미가 다시 살려고 가는 것이 아니라 죽으려고 가는 것’(47)이라고 정확하게 통찰한다그렇다그녀는 죽으러 가는 것이다차마 우상의 나라와 낯선 이방의 땅에서 죽기 싫기 때문에.


고향으로 돌아가기 직전룻기의 첫 번째 헤세드가 등장한다며느리들의 미래를 절망으로 채울 수 없어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어머니의 집으로 돌아가라고 명한다아버지의 집이 상속과 권위의 의미라면 어머니의 집은 여성들의 결혼과 관련된다집으로 돌아가는 명령은 텅 빈 나오미가 며느리들에게 마지막으로 해줄 수 있는 헤세드인 셈이다오르바는 돌아간다그러나 룻의 입술에서 나오미의 헤세드가 메아리가 되어 돌아온다어머니와 함께 돌아갈 것이며어머니가 계신 곳에 함께 거할 것이며어머니의 백성들이 나의 백성이 되고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며어머니가 죽는 곳에서 나도 죽을 것이라고 고백한다절망과 죽음미래 없음과 고통만 남겨진 체 회의적 존재가 되어버린 나오미의 믿음에 일침을 가한다룻의 헤세드는 나오미의 헤세드를 능가한다룻은 나오미와 죽기를 각오한다.


그 후우리는 잘 알고 있다또 다른 헤세드가 기다린다나오미는 보아스의 헤세드를 통해 하나님의 일하심을 감지한다그리고 그 위험한 음모?를 진행한다룻을 보아스의 침대에 들이는 것이다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고보아스가 절대 그럴 수 없는 사람인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룻이 몰랐을까알았다그럼에도 룻은 자신을 깨뜨렸다.(p.110) 나오미를 위해서함께 죽을 것이라는 룻의 다짐은 삶으로 드러난다요즘처럼 불임검사를 통해 자신이 아닌 남편에게 문제가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다그러나 당시에 그런 기술은 존재하지 않았다어쩌면 룻은 불임의 여인일 수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아스의 처소에 침투한다룻은 이것을 알면서도 어떻게 했는가저자는 말한다룻은 자신을 깨뜨렸다.’ 혹시 모를 보아스의 헤세드에 모든 것을 걸었던 것이다저자는 이 부분을 이렇게 평가한다.


헤세드가 법적 측면을 희생적인 사랑으로 바꾸었고절망 한복판에 생기를 불어넣었으며여호와의 마음속으로 더 깊이 이끌려 들어가게 했다룻과 보아스의 공동 노력 덕분에 비탄에 잠긴 나오미에게 새로운 희망과 생명의 숨결이 들어갔다.”(p.118)


이쯤 되면 우리는 한 가지 질문을 던질 수 있다보아스는 누구인가저자는 말한다. “룻기는 온통 남자에 대한 책이다.”(124) 무슨 말인가가부장제 문화 속에서 보아스는 얼마든지 과부의 재산을 약탈할 수 있고룻을 붙잡아 자신의 첩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나오미가 룻을 보아스의 침대로 떠밀 때 절호의 기회일 수 있었다그런데 보아스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나오미는 그때 무엇인가를 발견한다보아스를 통해서 자신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이다저자는 보아스의 위대함을 이렇게 평가한다.


보아스는 어떻게 하면 남성의 권력과 특권이 선을 위하는 강한 힘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보아스는 법이 요구하는 바를 자발적으로 넘어서는 보기 드문 희생을 하나그런데 바로 그 모습이 헤세드다.”(p.134)


이 놀라운 남성을 보라저자는 세상이 가진 가치 체계와 관습을 무너뜨리고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자로서 복음에 합당하게 살아가는 길을 알려 준다.’(24)고 말한다그렇다그는 하나님께서 처음 계획하신 남자인 것이다룻은 바로 그 여자이다히브리 원어를 보면 보아스는 깁보르 하일이며룻은 에세트 하일이다룻기가 보여주고 싶은 것은 정확하게 두 가지라 확신한다하나는 하나님의 마음을 아는 사람이 되라문자적 율법에 얽매여 살아가는 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을 읽고 그대로 살아가려는 진정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다른 하나는 그렇게 할 때 헤세드를 통해 타락한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갈 수 있다는 것을.


짧은 글로 이 책을 평하기에 역부족이다중요한 핵심을 짚었다고는 하지만 행간 속에 조밀하게 박힌 보석 같은 통찰들과 영혼을 울리는 해석들을 어찌 표현할까몇 달 만 일찍 나왔다면 얼마나 좋았을까그랬다면 필자의 <룻기 묵상>은 얼만 풍성해졌을까이제 이 책의 마지막 문장을 이곳에 옮김으로 이 책이 얼마나 귀한지를 대신할까 한다.


우리가 예수께 초점을 맞추고 세상을 향한 그분의 심정을 받아들인다면우리는 가장 친밀한 관계에서기독교인 형제자매들에게이웃들에게동료들에게우리와 다른 사람들에게 헤세드의 방식으로 행동하기 시작할 것이다그러한 일이 일어날 때예수께서 오셨으며그분의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 나라가 아님을 세상이 알게 될 것이다.”(p.156)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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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복음으로의 초대 온전한 복음으로의 초대
예수 왕의 복음
매튜 W. 베이츠(Matthew W. Bates)/이학영/학영/모중현 편집위원


좋은 질문은 통찰을 이끌어 냅니다. 가끔 어리석은 질문에 현명한 대답이 따라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우문(愚問)이 현답(賢答)에 이르는 것은 아닙니다. 예리한 질문은 새로운 시각을 허락합니다. 질문을 바꾸면 대상을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습니다.​어떤 대상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많이 던집니다. 그 대상을 정의하고 개념을 정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질문입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각자의 가치와 사상에 따른 다양한 해석이 뒤따릅니다. 그러면서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조차 천차만별(千差萬別)이 됩니다.​한 단어에 ...
사도들이 들려주는 특별한 이야기 사도들이 들려주는 특별한 이야기
사도바울의 마지막, 특별한 열흘
배성혜/좋은땅/모중현 편집위원


이야기는 우리를 상상하게 합니다. 팍팍하고 고단한 현실의 짐을 잠시 내려놓습니다. 잠시이지만 이야기가 들려지는 순간에 염려와 두려움은 사라집니다. 풍성한 상상의 나래가 펼쳐집니다. 듬성듬성 드러났던 빈 공간이 이야기로 가득 채워집니다.더하여 좋은 이야기는 우리를 그 이야기 안으로 동참하게 만듭니다. 마치 그 시간, 그 장소에 있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그들과 함께 웃고 웁니다. 조용히 그들 곁에 있습니다. 그들과 눈 마주치고 함께 대화를 나눕니다. 함께 햇살을 맞고, 포옹하며, 감격을 나눕니다.성경은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야기 ...
말씀을 벗하여 살아가는 삶 말씀을 벗하여 살아가는 삶
깨달음은 더디 온다
사막 교부와 교모/이덕주/사자와어린양/모중현 편집위원


속도가 중시되는 사회입니다. 빠르게 결과물을 만들어야 합니다. 먼저 선점하지 않으면, 뒤처진다 말합니다. 그리하여 과정은 무시됩니다. 사람에 대한 관심은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윤리도 우선순위에서 한참 뒤에 있습니다. 오로지 경쟁 우위를 통해 승리를 쟁취하고자 합니다.​이러한 사회는 인내가 없습니다. 성실함은 도외시됩니다. 일상은 무너집니다. 효율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에서는 참된 교육과 배움의 공간이 줄어듭니다. 고민하고 질문하고 사유하기보다는 더 빨리 답을 찾는 방법을 배웁니다. 인생에 대한 진지한 접근보다 순간적인 처세술만...
예수님은 누구신가? 예수님은 누구신가?
그리스도는 질문이다
웨인 A. 믹스/김경민/비아/모중현 편집위원


재빨리 답을 찾으려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무엇인가 명확한 방법을 통해 명징한 정답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오랜 연구를 통해 얻게 되는 것은 '답'보다는 '질문'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여정임을 깨닫습니다. 신학의 언어도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과정에서 얼마든지 변화되며 통합되고, 재해석됩니다.​신앙과 신학의 언어를 이야기와 은유로 받아들인다면 우리 삶을 더욱 폭넓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고통과 고난의 순간 진심이 담기지 않은 상투적인 말 한마디는 깊은 상처를 줍니다. '하나님의 뜻'은 단정 지을 수 없고, 그것은 고통의 당사자가 오랜 ...
흥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교회가 흥하는 교회다 흥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교회가 흥하는 교회다
쇠하는 교회 흥하는 교회
서창원/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 16:18). 예수님이 직접 하신 이 말씀이 현실과 거리가 있는 것처럼 여겨질 때가 있다. 실제로 세워지는 교회가 있는가 하면 무너지는 교회도 있다(무너지는 교회가 더 많은 것처럼 보인다). 흥하는 교회도 있지만 쇠하는 교회도 많다. 교인의 숫자만 가지고 하는 말이 아니다. 사람은 넘쳐날 수도 있다. 하지만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 많은 사람이 “반석 위에” 세워져 있지 않다면, 언제든 음부의 권세 아래 흩어지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 정통 기독교의 본질을 말하다
J. G. 메이첸/황영철/복있는사람/조정의 편집인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역사적으로 적실한 내용을 탁월하게 담고 있는 책, 그래서 굉장히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의미 있고 도전을 주는 책. 메이첸의 <기독교와 자유주의>가 그런 책 중에 하나다. 웨인 그루뎀은 추천사에서 “나는 모든 신학 입문 강의에서 이 책을 필독서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을 설립하게 된 배경이자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사역을 시작하게 만든 계기, 자유주의 신학과 논쟁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전제를 구축한 책이 바로 <기독교와 자유주의>이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삼위일체론적 성령신학
유태화/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삼위일체론은 교회사 초기부터 교회 안에 큰 문제를 일으켰다.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에 관한 반복된 논쟁은 결국 싸움에서 진 상대방을 이단으로 축출하기에 이르렀고, 다른 측면에서 이는 성경이 말하는 삼위일체론을 자연스럽게 정립해 가는 과정으로 작용했다. 이렇게 정립된 삼위일체론은 성경을 진지하게 믿는 모든 교회가 공통적으로 수용하는 건전한 교리가 되었다. 초기 기독교가 기독론 때문에 삼위일체론을 정립할 필요가 있었다면, 비교적 최근에 교회가 겪고 있는 교리적-실천적 문제는 성령론 때문이다. 성령에 관한 가르침 자체가 너무 빈약한 것도...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
조현삼 글 크레마인드 그림/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감자탕교회’로 알려진 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조현삼은 처음 교회를 개척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약 30년 동안 전도에 열정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전도지를 만들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라는 전도 책자였다. 믿음이 없는 대상자를 염두에 두고, 읽기만 해도 복음이 선포되기를 바라는 내용으로, 성경을 기반으로 한, 예수님 중심적인 전도지를 책으로 출간하기까지 했다. 그 책이 만화로 나온 것이 바로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이다(생명의말씀사, 2023). 기본적인 내용(글)은...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웨인 그루뎀의 성경과 정치(상)
웨인 그루뎀/조평세/도서출판언약/조정의 편집인


웨인 그루뎀은 <조직신학>, <기독교 윤리학>을 통하여 복음주의적 교리와 실천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가르쳐온 실력 있는 학자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으며, ESV 성경 번역 감독과 ESV 스터디 바이블 총괄 편집을 하기도 했다. 2010년 그루뎀이 이 책 <Politics - According to the Bible>을 냈을 때, 정말 탁월한 저자라고 생각했다. 복잡하고 다양한 정치 현안에 관하여 그루뎀 만큼 조직적으로 풀어낼 만한 사람이 없을 것 같고, 또 <복음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
해럴드 센크바일/김태형/구름이머무는동안/조정의 편집인


우주에서 가장 막강한 힘과 지혜를 가지고 있어서 하지 못하는 일이 없고 알지 못하는 것이 없는 신이 있다면, 그리고 그 신이 나를 너무 사랑해서 자기의 하나뿐인 아들을 내어주기까지 했다면, 그러면 내 삶은 형통하고 행복하기만 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데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분명한 간극을 줄어들게 하는 지혜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특별히 삶이 곤고하고 괴로우며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울 때,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아니, 하나님은 정말 계시는가? 고통의 문제는 기독교를 가장 의심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최영혁/청조사/고경태 편집위원


일본 작가 구리 료헤이가 쓴 <우동 한 그릇>(1989년)이라는 책이 있다. 1989년 2월 일본 국회 예산 심의위원회에서 공명당의 오쿠보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질문이 아닌 이 소설책을 읽어서 화제였다. 의원들은 오쿠보 의원의 행위에 대해 비난을 한 것이 아니라 함께 울었다고 한다. 예산 심의에서 <우동 한 그릇>를 낭독한 의원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운데, 함께한 의원들이 울면서 들었다는 것도 그렇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40여년 전에 창조사에서 번역해서 출판하고 있다. <...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영성 없는 진보-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생각함
김상봉/온뜰/모중현 편집위원


누군가를 이겨야만 끝나는 전쟁과 같습니다.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의 진실 여부'보다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시비가 결정됩니다. 사용하는 언어는 같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매우 다릅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적으로 간주하는 시대입니다. ​지금의 우리나라를 보면 숨이 막혀 옵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소통이 되지 않다 보니 대화의 가능성조차 없습니다. 서로는 상대방을 향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비상식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 해괴망측한 사람을 지지하지?'​민주주...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희망의 신학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이신건/대한기독교서회/모중현 편집위원


세상이나 현실을 바라볼 때 좌절하게 됩니다. 언제 세상이 옳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전히 세상은 잔혹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는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합니다.​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됩니다. 사회적 제도로 인한 계층 구조는 아니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위치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진 자는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힘을 얻고, 그 힘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없는...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 입문
윌리엄 A. 로스(William A. Ross), 그레고리 R. 래니어(Gregory R. Lanier/이민희/북오븐/모중현 편집위원


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인간이란 무엇인가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강주헌/포이에마/모중현 편집위원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과정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참 존재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특정 부분만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갑니다.이러한 삶은 타인과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괜찮은 듯합니다. 문제는 진짜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가 불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역할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는 능수능란하지만, 참 존재에 대한 인식은 흐릿해집니다.스위스의 ...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마르틴 루터/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레이몬드 딜라드/박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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