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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한국교회의 영적 자산으로서의 ‘학자-목사’ 박윤선 박사

크리스찬북뉴스 | 2018.11.14 13:05
한국교회의 영적 자산으로서의 ‘학자-목사’ 박윤선 박사 나의 스승 박윤선 박사/정성구/킹덤북스/송광택 편집위원

박윤선 박사에 관한 필자의 기억은 둘로 나뉜다. 하나는 청년 시절, 한성교회 주일 저녁 예배 시간에 박 목사님의 설교를 들은 추억이다. 당시 한성교회 2대 목사는 박 목사님의 수제자 김진택 목사님이셨다. 이웃의 일신교회에 출석하던 필자는 가끔 한성교회에서 김 목사님과 박 목사님의 설교를 들을 수 있었다. 열기와 진지함이 함께 느껴지는 예배 분위기 속에서 회중은 박윤선 목사님의 가슴을 관통하는 화살 같은 메시지와 내면 깊이 스며드는 말씀의 맛을 경험하였다.


다른 추억은 ’73학번으로 입학한 총신대학교(당시에는 총회신학대학’) 채플에서 접한 박 목사님의 메시지다. 설교 내용을 다 기억하고 있지는 못하나, 영적 내공이 느껴지는 외모와 독특한 음색, 그리고 성경 본문에 충실한 메시지를 잊을 수 없다.


필자는 박 목사님의 애제자인 정성구 박사로부터 칼빈주의와 개혁주의설교학을 배웠다. 그러므로 이 책의 리뷰를 쓴다는 것은 특별한 감회가 있는 일이기도 하다.

 

이 자리에서는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나의 스승 박윤선 박사의 의미를 생각해보고자 한다.

첫째, 나의 스승 박윤선 박사는 인간 박윤선을 이해하는 데 크게 유익한 책이다.


저자가 밝히고 있듯이 이 책의 내용은 순전히 박윤선 목사님과 필자와의 개인적인 관계에서 있었던 이야기이다. 그러므로 자연히 박윤선 목사님의 삶과 박윤선 목사님을 멘토로 하여 그의 삶을 따라 가려던 필자와 얽힌 뒷이야기를 어쩔 수 없이 많이 하게 되었다.” 그것은 저자의 삶을 드러내기 위함이 아니다.


저자는 박윤선 박사의 주례로 가정을 이룬지도 꼭 50년이 되었다. 박 박사는 저자의 스승이요 멘토였다. 그러므로 이 저작은 단순히 역사적 자료를 정리한 전기적 기록물이 아니다. 박 박사에 대한 사랑과 존경이 바탕이 되어 기록한 추억담이기도 하다.


저자는 지근거리에서 박 박사를 모셨고, 보았고, 그리고 본받았다. 이러한 경험을 배경으로 박 목사의 삶과 신앙을 서술하는 글들은 그 분을 이해하는 데 유익하다. 진솔한 내용들은 그 어떤 수필이 주는 감동보다 진하다. 특히 그릇된 정보로 오해를 갖고 있는 분들이 박 목사님의 진면목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을 주는 책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둘째, 이 책은 학자-목사인 그 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

박 목사님은 무엇보다도 성경 영감을 믿는 바른 신학을 평생 일관되게 지니시면서, 성경주석을 쓰는 일에 헌신하셨다. 박윤선 목사님의 성경 주석은 교파를 막론하고 거의 모든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애독하였다. 저자에 따르면, “박윤선 목사님은 교회 정치를 잘 모르시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주석하고 가르치며 설교만 하시던 순수한 학자셨다.” 저자는 1960년대 초부터 1979년 박윤선 목사님의 주석 완간 기념예배까지 약 20여 년 가까이 박윤선 박사님의 주식 교정을 했었다.


박윤선 목사님은 영적 확신과 진리의 깨달음이 오기까지는 아침 식사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진리가 깨달아지고 영적으로 뜨거워지면, 그제서야 건너 방에 계신 사모님을 향해 여보! 밥 가지고 오라요하고 외쳤다. 한 번은 설교하시면서 목사가 설교하는 방법에 대해서 말씀한 적이 있다.”


박 목사는 설교란 마치 굵은 대못을 나무에 박는 것 과 같다고 했다. 처음, 나무에 대못을 박을 때는 가볍게 슬쩍슬쩍 두드리다가 어느 정도 못이 자리 잡고 중간쯤 들어갔다 싶으면 힘껏 내리쳐서 기어이 못이 완전히 들어 갈 때까지 쳐야 한다는 것이다. 설교가 대못을 박는 것처럼 확신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설교의 서론과 본론에서 말씀을 해설하고 진리를 해설하고 변증하는 과정이 있으면 그 다음은 확신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확신을 위해서 온 힘과 마음과 정열을 다 쏟아 청중들이 하나님의 말씀 곧 진리를 받아들이도록 마지막 정열을 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것이 박윤선 목사님의 설교론이다”(200-202쪽 참고).

 

설교자로서 박윤선 목사는 생명을 건진리 선포자였다. 그는 오직 위에서 주시는 성령의 지혜로성경을 해석하려고 했다. “박윤선 목사님이 주석을 쓰실 때, 필자가 곁에서 본대로 들은 대로 말하면 그는 늘 울부짖어 기도하고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고, 성경에서 복음의 진리를 깨우치고 칼빈주의적 사상, 즉 하나님 중심 사상을 바로 알도록 한 평생 그 주석을 쓰는데 사력을 다했다”(123)

저자에 의하면, 통일교 문선명의 측근이었던 이화여대 최신덕 교수는 거창고등학교 전영창 교장의 소개로 동산교회를 출석했다. 전영창 교장이 최신덕과의 긴 격론 후 바른 신앙을 갖기 원한다면,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있는 동산교회를 찾아 가서 박윤선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라고 권면했기 때문이다. 최신덕은 말하기를 박윤선 목사님께서 하시는 설교를 듣고 있지만, 아직은 개혁주의 신앙에 대해서 이해하기 어렵고 받아들여지지 않지만, 만약 박 목사님의 말씀이 진리가 아니라면 저토록 설교 때마다 생명을 걸 수 있을까라고 고백했다.


그 후 최신덕 교수는 서서히 신앙이 깊어지고 드디어 동산교회 집사가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아들과 딸도 중고등부에 나왔다. 아들 이름은 주동린 군으로 고등부 학생회장이 되었고 딸은 주순희로 정성구(당시 전도사)와 함께 일하게 되었다. 박윤선 목사님의 생명을 건 진리 선포가 최신덕 교수를 이단에서 탈출케 하고 참 신앙인으로 만든 것이다.

 

셋째, 이 책은 평생학습자로 사신 박윤선 목사님을 상기시킨다.

저자에 따르면, “박윤선 목사님은 책이라야 서재의 한쪽 벽에 책장 하나 정도밖에 없었다. 그래서 고신에 계실 때는 고신대 도서관에서 늘 책을 빌려 보셨고, 총신에 계실 때는 총신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가셨다. 그런데 당시만 해도 총신 도서관에도 박윤선 목사님의 주석에 참고할 만한 것이 많이 없었다. 특히 화란어로 된 참고 주석은 거의 없었다. 그래서 장서가인 명신홍 박사의 책을 늘 빌려 보셨다. 그때 나는 명신홍 박사님과 박윤선 박사님의 집을 오고 가면서 책을 빌리고 반납하고를 반복했다”(120).

 

박윤선 박사는 철저한 칼빈주의 신학자이자 성경원어의 전문가이다. 박윤선 박사의 평양신학교 졸업장에는 히브리어, 헬라어를 동시에 이수한 졸업장이 있다. 평양신학교를 졸업했다고 모두 이런 졸업장을 받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이는 헬라어이수자로, 어떤 이는 히브리어이수자로 분류되고 대부분은 이런 표시가 없다. 당시 히브리어와 헬라어를 동시에 전공하여 이수한 분은 박윤선 박사가 거의 유일하다. 저자는 박윤선 박사는 성경 해석의 자격 요건을 처음부터 잘 갖추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1934년 미국 필라델피아 웨스트민스터신학교에 석사(Th.M.) 과정을 하면서 당대의 최고의 칼빈주의 신약학자이자 헬라어의 대가인 메이첸(G. S. Machen) 박사 아래서공부했다고 밝히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박윤선 박사는 자유주의 신학과 인본주의와 불신앙 운동에 대해서는 말과 글로 비판하면서도, 광범위한 복음주의 부류의 사람들에게 늘 마음이 열려 있었다. 그는 언제나 누구에게나 배우려 했고 물어보고 또 물어 보았다”(276).

 

박윤선 목사는 특별히 개척교회 목사나 전도사들의 체험과 간증 듣기를 좋아했고, 또 그분들을 개인적으로 면담하면서 개척교회를 하는 중에 경험한 하나님의 특별한 위로와 은혜가 무엇인지, 간증거리가 무엇인지를 물어보곤 했다. 저자에 의하면 박 박사는 학생들의 의견도 소중히 받아들일 뿐 아니라 스쳐가는 말도 메모해서 설교 자료로 사용하곤 했다.


한마디로, 박 목사님은 어린아이 같은 단순함을 지니신 신자, 진정한 개혁주의(칼빈주의) 정신을 몸으로 실천한 신앙인, 그리고 한국교회를 위해 몸과 마음을 바쳐 헌신한 학자요 평생학습지였다.

안인섭 박사(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는 이 역작을 가슴으로 읽고 삶으로 이어갈 저서라고 소개하면서, “신학과 삶, 학문과 경건의 일치가 너무나도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는 이 시대의 간절한 바람에 대해서 박윤선 박사의 전기는 더운 여름에 가슴 시원한 냉수와도 같다. 그러므로 본서는 이 시대의 후학들과 기독교인들이 가슴으로 읽어서 삶으로 이어 가야 할 귀중한 저서임을 확신하게 된다라고 본서를 추천했다.

 

이 책을 쓴 저자의 소원은 한국 개혁교회, 특히 장로교회에서 박형룡, 박윤선 박사의 바른 신학과 신앙, 경건의 전통을 잘 이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진리가 혼탁하고 신학이 방향을 잃어버린 이 시대에 나의 스승 박윤선 박사는 나침반 같은 책이다. 이 책을 통해 독자는 성경적 신앙과 칼빈주의적 신학과 세계관에 충실한 박윤선 목사님을 만날 수 있다. 또한 한국교회가 이어받고 물려주어야 할 영적 자산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교회의 모든 기독교인이 손 가까이 두고 읽어야 할 책으로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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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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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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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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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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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로마서 강해의 모범 사례 로마서 강해의 모범 사례
로마서 강해1: 로마서 1-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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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교회 담임목사이자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교수인 김병훈이 쓴 책 중에서 처음 읽어본 것은 개혁된실천사에서 출간된 <슬픈 인생과 그리스도의 위로>였다(2021). 책 제목만 보고 가졌던 선입견이 금세 무너졌다. 저자는 같은 주제를 다룬 여러 신앙 서적이 그렇듯 몇 구절의 성경 본문을 가볍게 훑고 나서 숯한 예화와 쉴 새 없는 권면으로 독자를 위로하려고 하지 않았다. 주해가 풍성한 책이었다. 그 말은 저자가 성경 본문의 의미를 제대로 연구하고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애쓴다는 걸 의미한다. 어쩌면 그런 저자의 열심...
개혁은 언제나 진리를 향한 뜨거운 열심을 원료로 한다 개혁은 언제나 진리를 향한 뜨거운 열심을 원료로 한다
종교개혁 신학: 조직신학 관점의 개요
매튜 바렛 외/스데반 황/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개혁'은 언제나 현재의 문제점을 전제하고, 기독교 개혁은 언제나 현재지향적이기보다 과거의 가르침을 기반으로 미래를 지향한다. 종교개혁은 루터와 칼빈, 루터교회와 개혁주의 교회로 단순하게 정리할 수 없는 역사적 신학적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종교개혁의 역사와 그 가운데 선포된 종교개혁자들의 통일성 있는 가르침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계속해서 유익을 끼치는 이유가 있다. 종교개혁은 온건한 모양이든지 급진적인 방식이든지 일반적으로 '오직 성경'의 정신을 갖는다. 사람이 만든 전통과 사람이 세운 권위가 아니라 성경에게 모든...
돈에 대한 균형 감각 익히기 돈에 대한 균형 감각 익히기
돈: 탐욕의 대상에서 사랑의 도구로
손성찬/죠이북스/모중현 편집위원


현대인들에게 있어 '돈'은 매우 중요합니다. 자본주의라는 구조 속에서 돈은 필수적입니다. 없어서는 안되는 도구인 셈이죠. 가장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으로 표현하지는 않더라도, 마음 한구석에 이미 제일 우선적인 것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돈입니다.돈에 대한 많은 책들은 세상의 관점을 따릅니다. 부를 적극적으로 추구해야 한다고 합니다. 평범하고 성실하게 살아서는 부자가 될 수 없다고 강조합니다. 적극적으로 자본을 축적하고, 그것을 통해 돈이 일하게끔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근로소득에 비해 자본소득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하기까지 합...
마침내, 교회가 되는 길 마침내, 교회가 되는 길
마침내, 교회가 희망이다
박영호/복있는사람/모중현 편집위원


교회는 참으로 독특합니다. 세상이 줄 수 없는 놀라운 위로를 받습니다.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영광과 위엄을 느낍니다. 우리의 어떠함보다 존재 자체를 받아주고 귀하게 여깁니다. 그 안에서 한없는 평안과 사랑을 누립니다. 함께 울고 웃는 사람들로 인해 진정한 하나 됨을 경험합니다.반면 교회에서 우리는 좌절과 실패, 억울함의 기억도 있습니다. 세상보다 더하다고 생각들 때가 있습니다. 배제와 혐오, 편견과 차별이 만연합니다. 그것이 거룩함이라고 포장됩니다. 그 누구보다도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 보입니다. 탐욕으로 눈...
이제야 만나는 예수 그리스도 이제야 만나는 예수 그리스도
따름, 그 회복의 여정
오지영/Ivp/모중현 편집위원


'만남'은 우리 인생을 변화시킵니다. 누구를 만나는지와 그 만남의 깊이와 친밀함의 정도에 따라 변화의 폭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인생의 막다른 길에서, 더 이상 나의 방법으로 헤어 나올 수 없을 때, 누군가의 만남이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음을 기억합니다.'복음'은 교리의 모음이 아닙니다. 해야 할 것들의 목록도 아니지요. '복된 소식'은 '만남'입니다. 하나님과의 만남이 우리에게 가장 큰 '좋은 소식'입니다. 하나님이 인간 되셔서 친히 우리에게 만나자고 말씀하시며, 손을 내밀어 주시고, 함께해 주시는 것이 바로 '복음'입니다.그 ...
함께 눈물 흘릴 수 있다면.. 함께 눈물 흘릴 수 있다면..
우리의 춤은 변하여 슬픔이 되고
전원희/지우/모중현 편집위원


기쁨과 행복이 강요받는 시대입니다. 힘들어도 기뻐하라 합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감사하라고 합니다. 눈물을 빨리 닦고 다시 일어서라 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충분하게 울어보지도 못한 채, 경쟁의 틈바구니 속으로 재차 들어갑니다. 소리 내어 크게 충분하게 울고 싶었는데 말입니다.우리에게 어쩌면 슬픔에 오롯하게 잠기어 있는 시간이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한 시간은 고요하게 하나님과 독대하는 시간이 됩니다. 아픔을 부둥켜안고 오랫동안 울어본 사람만이 타인의 고통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그들의 눈물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성경에도 기쁘고...
온전함을 위한 발걸음 온전함을 위한 발걸음
역설
파커J.파머(Parker J. Palmer)/김종훈 /템북/모중현 편집위원


세상 한복판에서 살아가지만 세상과 같지 않아야 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은 이 자체로 역설입니다. 강렬하게 통합된 삶을 원하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이상은 우리의 실제 삶과는 많이 다릅니다. 우리는 현실의 문제 앞에 이리저리 흔들리고 존재의 연약함으로 좌절하곤 합니다.개인적인 모순과 역설로도 벅찬데, 세상으로 나가면 더 큰 혼돈이 있음을 보게 됩니다. 자신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부분이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 가장 큰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겸손은 나약함으로 보이기도 하고, 진취적인 모습은 교만으로 비치기도 합니다.작가이자 교사, 활동가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여정에 동참하는 일상 예수 그리스도의 여정에 동참하는 일상
고난은 사랑을 남기고
김기현/두란노/모중현 편집위원


해마다 사순절이 되면 예수님의 십자가를 평소보다 더 많이 묵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십자가의 의미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시간이 갈수록 십자가가 보다 분명하게 우리의 삶 한가운데로 들어와야 한다고 느껴집니다. 우리 삶에서 십자가가 해석되고 적용돼야 한다는 말입니다.사순절의 기간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고난을 마음 깊숙이 새길 수 있는 유익한 절기입니다. 추상적이고 사변적인 이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선명하게 우리의 일상과 맞닿을 수 있는 고난과 십자가에 대한 묵상이 우리에게 요구됩니다.말씀 자체의 묵상도 ...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삶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삶
버텨 줘서 고마워
한미연/세움북스/모중현 편집위원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귀신을 쫓아내며, 병을 치유하는 일은 지금도 일어납니다. 공개적으로 추천하지는 않지만, 절체절명의 순간에 내밀하게 하나님과 만나는 시간은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은사 자체보다 하나님의 말씀에 깨어 있는 열린 마음이겠지요.말씀에 철저하게 순종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을 보면, 때로는 미련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적당하게 지혜롭게 살아가도 괜찮을 텐데 말이죠. 하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은 다양하고, 하나님께서는 각자의 성향과 은사에 맞게 필요한 것들로 채워주십니다. 인내와 순종의 삶에 하나님은 세밀...
그림을 통해 꿈꾸는 세상 그림을 통해 꿈꾸는 세상
교회 옆 미술관
구미정/비아토르/모중현 편집위원


예술에 관심은 많지만, 듣고 보는 것을 잘 이해하고 누리지는 못하는 듯합니다. 중학생 때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던 피카소 작품전이 생각납니다. 처음으로 접하는 그림이 하필 피카소라니요. 뭔가 모를 꿈틀거림이 있었지만, 그것을 표현하기에는 여러모로 어렸습니다.작품을 대할 때는 사전 지식과 더불어 직관적으로 작가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이 두 가지가 공명할 때 제대로 작품을 알 수 있습니다. 음악이나 미술이 우리에게 말을 건네며, 그것을 통해 우리는 깊은 감동을 경험합니다.특별히 성경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한 '성화...
하늘과 땅을 잇대는 교회 하늘과 땅을 잇대는 교회
우리는 날마다 교회가 무엇인지 묻는다
이재학/샘솟는기쁨/모중현 편집위원


개인적으로 신학의 각론 중에 가장 어려운 부분은 교회론입니다. 왜냐하면 성경에서 말하는 이상적인 교회의 모습과 우리가 경험하는 실제적 교회의 차이 때문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실재로서 교회가 존재해야 하지만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은 참으로 슬프고 암담하기까지 합니다.물론 성경에서 나오는 초대 교회도 말도 많고 탈도 많았습니다. 그 갈등을 중재하고 새로운 해법을 모색하고자 바울은 편지를 적었습니다. 바울은 완벽하게 정리된 교리 모음집을 주려고 한 것이 아니라, 그 교회의 어려움과 문제에 대처하고자 그 상황에 가장 걸맞은 처방전을 제...
장벽을 넘으시는 예수님 장벽을 넘으시는 예수님
비트 주세요, 주님
지푸, 최재욱, 이창수/이야기가 있는 집/모중현 편집위원


참 많은 장벽이 존재합니다. 역설적이게도 교회에 더 많은 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교회에서 '거룩'이라는 단어는 좀 더 정제되고 점잖은 표현이나 태도를 뜻하게 된 듯합니다. 기존의 문화와 다르면 재빨리 선을 그으며, 세속적이라 비난할 때도 있습니다.그 틈을 메우려 했던 사람들 중에서도 성속의 이분법을 완전하게 넘어서지 못한 사람들이 보입니다. 가령 힙합이라는 도구를 사용하지만, 언어는 부드러워야 하며, 내용은 복음적이어야 한다는 식으로 말입니다. 물론 아직도 힙합이나 랩이라는 도구를 불편해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습니다....
죄인과 소외된 사람들이 환대 받는 교회 죄인과 소외된 사람들이 환대 받는 교회
어쩌다 거룩하게
나디아 볼즈웨버(Nadia Bolz-Weber)/윤종석/바람이불어오는곳/모중현 편집위원


교회에 대해 고민이 많아지는 요즘입니다. 교회는 무엇이며, 어떠한 모습이어야 할까요? 정답은 보이지 않는 듯합니다. 다양한 이론만큼이나, 실재하는 교회는 저마다 다른 모습입니다. 우리는 교회에서 은혜를 누리기도 하지만, 실패와 좌절을 맛보기도 합니다.중요한 요소들이 많이 있겠지만, 교회에 무엇보다 우선되는 것은 죄인을 환대할 수 있는 은혜의 능력일 것입니다. 소외된 이웃, 불편한 사람일지라도 너끈하게 감당하며 포용할 수 있는 모습 말입니다.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교회조차도 깨어진 죄인들의 모임이니까요.결국 죄인이 죄인을 수용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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