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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가장 세속화 된 곳에서 피어나는 꽃

방영민 | 2018.09.21 21:29
가장 세속화 된 곳에서 피어나는 꽃 초대교회사 다시 읽기/최종원/홍성사/방영민 편집위원

가장 세속화 된 곳에서 피어나는 꽃

 

교회에서 초대교회로 돌아가자는 구호를 오랫동안 들어왔다. 신학교에서도 “Ad Fontes" 근원으로 돌아가자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이러한 외침이 기독교계 전반에 걸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좋은 시도와 의지이지만 한편으로는 그만큼 지금의 교회가 원래의 모습을 잃어버려 타락하고 변질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시 본질을 회복하고 본연의 모습을 되찾고자 하는 열정이 간절하다.  

 

그러나 그동안 외쳐왔던 초대교회로 돌아가자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런 운동과 열정이 하나님이 꿈꾸시고 예수님이 이루셨던 교회를 되찾았는지 되물어본다. 오히려 그런 소리가 커질수록 더 딱딱해지고 고립화되고 편협해지지 않았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초대교회로 돌아가자는 말을 교회의 성장과 부흥과 친밀한 교제로 이해한다. 핍박과 환란 가운데서도 당당히 순교하는 믿음의 모습을 그리워한다.

 

물론 그런 생각이 다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초대교회로 돌아가자고 할 때 우리가 중요하게 봐야할 부분이 있다. 지금까지의 초대교회사를 신학과 교리의 형성과 확립의 과정으로 공부를 하였다면, 이제는 역사적인 관점과 방법으로 봐야할 필요가 분명히 있다. 초대교회사뿐만 아니라 중세와 종교개혁과 근현대교회사까지 그동안 정통과 교리의 형성으로 살펴본 것이 주류였는데 이제는 교회적인 관점을 넘어 그 시대의 역사와 문화의 흐름 속에서 조명이 필요하다.

 

초대교회는 놀라운 성장을 경험한다. 예수님 당시의 구약적인 토양과 배경을 넘어 소아시아로 퍼져가고 유럽으로까지 확대된다. 유대교의 핍박과 로마교의 박해 가운데서도 소멸하는 것이 아니라 더 뻗어나간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정통 교회를 확립하고 이단을 정죄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이단이 생겨난 것도 그 시대의 타락하는 교회를 회복하기 위한 몸부림으로 출현한 부류가 있고, 억울하게 정죄당한 것도 정치적인 목적과 배경이 있었음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교회는 잔멸하는 세력들 가운데서 더 견고해져 가고 교회의 믿음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된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나와 신학이 다르다는 이유로 판단하고 정죄하는 바른 교리를 가졌기 때문이 아니다. 상대를 차별화 시키고 자기의 옳음을 입증하는 종교였기에 확대된 것도 아니다. 믿음이라고 하여 자신의 구원과 방법론을 절대적으로 신봉하지만 그것으로 함부로 타자를 지옥행으로 보내어 여기에만 오직 구원이라고 신성시 하였기에 공감을 얻어 퍼져나간 것도 아니다.

 

교회는 유대교처럼 선민의식과 그들의 법으로 사람을 차별하고 구별하는 것으로 사회를 섬기지 않았고 로마교처럼 인간을 하나님의 자리에 올려서 모든 경배를 요구하는 협박과 회유와 강요로 다가가지 않았다. 교회는 유대교의 잘못된 구원관과 인간론을 무너뜨리고 하나님의 선택된 유대인이 아니라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변화된 자들을 통한 구원을 전한다. 구약에서부터 내려오는 자기중심적인 종교를 벗어나 타자를 향한 교회로 거듭난다.

 

또한 교회는 신분제 사회로 계급화 된 로마를 넘어 인류애와 평등을 실천한다. 고아와 가난한 자와 과부와 여성들을 파격적인 사랑으로 섬긴다. 쓰다가 언제든지 버릴 수 있는 노예들을 거두어 동등한 형제로 인정하고 사랑한다. 교부들도 여성의 가치를 무시하고 비인격적으로 정의한 것도 있지만 교회는 여성의 역할과 가치를 존중하였다. 로마의 핍박 속에서도 보여주었던 여성을 보호하는 교회의 모습은 귀족들에게도 충격을 주어 상류층에도 개종의 일들이 일어났다.

 

그 충격과 감동이 얼마나 컸던지 점점 더 기독교인의 수는 늘어가고 거대한 핍박을 가할 수 없을 정도로 교회는 커지게 되었다. 이렇듯 교회는 당시 사회가 가지고 있던 인간적인 경계를 허물고 기독교적인 가치를 실현한다. 사회는 사람을 구별하고 차별하는 시대였지만 교회는 제도화 되어 기득권을 유지하는 곳이 되지 않았다. 물론 시간이 흐를수록 제도화 된 교회가 변질되고 세속화 되었지만 초대교회는 그런 정죄와 혐오와 배제가 없었고 오히려 파격적인 사랑을 시도하였다.

 

우리나라 초대교회사를 봐도 교회가 사회의 개혁과 변화의 선두 주자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술과 첩과 도박으로 사회가 문란할 때 사회의 정신과 가치를 갱신하는 곳이었다. 천민으로 태어나면 나면서부터 동물취급 받던 시대에 인권을 회복하는 곳이었다. 여성 또한 남성의 부속물로 여겨졌던 시대에 여성의 권리를 신장하는 곳이었다. 이렇듯 우리나라의 초대교회도 사람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는 곳이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의 교회는 어떤 곳이 되었는가? 우리의 교단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 요즘 교회가 사람들로부터 지탄받고 공격의 대상이 된 것은 한 두 해가 아니다. 더구나 세습 관련하여 일반 논리와 상식으로도 납득이 안 되는 말을 하며 자기 교회를 지켜가는 모습에 기존 성도들도 교회를 향해 혐오감이 들 정도이다. 교회답지 못한 모습에 믿음은 있으나 더 이상 교회를 못 버티고 떠나는 가나안 성도는 더 많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얼마 전에 있었던 각 교단 총회의 결정은 현재 교회와 목사의 수준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자기의 교단 신학과 기득권을 지키기 위하여 제도권 밖에서 성경적인 가치를 추구하고 하나님 나라의 실현을 위해 수도원처럼 일하는 단체들을 불온하게 여기고 이단 검증을 실시한다. 정말 하나님 나라를 방해하고 교회의 영광을 가로막는 적들은 따로 있는데 도와주고 지원해줘야 할 단체들을 정죄하려 든다. 세상 사람들로부터 외면당하는 교회였는데 이제는 교회 안에 사람들도 등을 돌리고 있다.

 

초대교회 역사를 다시 읽어보니 변방에서부터 변화와 회복의 불꽃이 피어났다. 상류층과 기득권 세력에서부터 교회의 부흥이 번져간 것이 아니라 아파하고 소외되고 울고 있는 낮은 곳에서부터 사랑과 회복이 피어나기 시작하여 확장된다. 이 사랑을 보여주었던 교회는 사회와 역사와 함께하였고 어긋난 질서를 바르게 하는 역할을 하였다. 비록 기독교가 공인되어 제도화되고 세속화 되어가는 안타까운 모습도 있었지만 여전히 낮은 곳에서부터 외침은 큰 울림이 되었다.

 

또한 교회는 산 속이나 동굴에서 존재하여 고립되지 않았고 당시 무역로나 상인들의 활동을 통해 들어 온 복음이 도심 속에 자리 잡았다. 가장 핍박이 심하고 세속화되고 우상화 된 곳에서 교회는 교리를 넘어 인간을 사랑하고 생명을 존중하고 인권의 회복을 꽃 피우는 곳이었다. 교회는 인류 보편적인 가치를 외면하지 않고 오히려 더 실천하는 근원지였다. 사람으로부터 버림받지 않았고 오히려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신뢰받는 곳이었다.

 

현대교회는 사람들에게 비난과 지탄의 대상이 되었다. 이미 도덕적 주도권은 빼앗긴지 오래고 반사회적이고 반역사적인 곳이 되었다. 그리스도인은 시대의 소리를 듣고 역사의 흐름을 읽으며 책임감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데 어느새 세속화된 교회 속에서 자기의 성을 짓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이제는 서구화된 틀을 벗고 신학의 지평을 넓히며 인류 보편적인 가치를 소중히 교회가 되어야하지 않을까? “초대교회사 다시 읽기를 통해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책장을 넘기지만 가장 세속화된 곳에서도 사람들의 마음을 얻은 교회의 모습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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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복음으로의 초대 온전한 복음으로의 초대
예수 왕의 복음
매튜 W. 베이츠(Matthew W. Bates)/이학영/학영/모중현 편집위원


좋은 질문은 통찰을 이끌어 냅니다. 가끔 어리석은 질문에 현명한 대답이 따라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우문(愚問)이 현답(賢答)에 이르는 것은 아닙니다. 예리한 질문은 새로운 시각을 허락합니다. 질문을 바꾸면 대상을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습니다.​어떤 대상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많이 던집니다. 그 대상을 정의하고 개념을 정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질문입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각자의 가치와 사상에 따른 다양한 해석이 뒤따릅니다. 그러면서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조차 천차만별(千差萬別)이 됩니다.​한 단어에 ...
사도들이 들려주는 특별한 이야기 사도들이 들려주는 특별한 이야기
사도바울의 마지막, 특별한 열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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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우리를 상상하게 합니다. 팍팍하고 고단한 현실의 짐을 잠시 내려놓습니다. 잠시이지만 이야기가 들려지는 순간에 염려와 두려움은 사라집니다. 풍성한 상상의 나래가 펼쳐집니다. 듬성듬성 드러났던 빈 공간이 이야기로 가득 채워집니다.더하여 좋은 이야기는 우리를 그 이야기 안으로 동참하게 만듭니다. 마치 그 시간, 그 장소에 있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그들과 함께 웃고 웁니다. 조용히 그들 곁에 있습니다. 그들과 눈 마주치고 함께 대화를 나눕니다. 함께 햇살을 맞고, 포옹하며, 감격을 나눕니다.성경은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야기 ...
말씀을 벗하여 살아가는 삶 말씀을 벗하여 살아가는 삶
깨달음은 더디 온다
사막 교부와 교모/이덕주/사자와어린양/모중현 편집위원


속도가 중시되는 사회입니다. 빠르게 결과물을 만들어야 합니다. 먼저 선점하지 않으면, 뒤처진다 말합니다. 그리하여 과정은 무시됩니다. 사람에 대한 관심은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윤리도 우선순위에서 한참 뒤에 있습니다. 오로지 경쟁 우위를 통해 승리를 쟁취하고자 합니다.​이러한 사회는 인내가 없습니다. 성실함은 도외시됩니다. 일상은 무너집니다. 효율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에서는 참된 교육과 배움의 공간이 줄어듭니다. 고민하고 질문하고 사유하기보다는 더 빨리 답을 찾는 방법을 배웁니다. 인생에 대한 진지한 접근보다 순간적인 처세술만...
예수님은 누구신가? 예수님은 누구신가?
그리스도는 질문이다
웨인 A. 믹스/김경민/비아/모중현 편집위원


재빨리 답을 찾으려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무엇인가 명확한 방법을 통해 명징한 정답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오랜 연구를 통해 얻게 되는 것은 '답'보다는 '질문'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여정임을 깨닫습니다. 신학의 언어도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과정에서 얼마든지 변화되며 통합되고, 재해석됩니다.​신앙과 신학의 언어를 이야기와 은유로 받아들인다면 우리 삶을 더욱 폭넓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고통과 고난의 순간 진심이 담기지 않은 상투적인 말 한마디는 깊은 상처를 줍니다. '하나님의 뜻'은 단정 지을 수 없고, 그것은 고통의 당사자가 오랜 ...
흥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교회가 흥하는 교회다 흥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교회가 흥하는 교회다
쇠하는 교회 흥하는 교회
서창원/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 16:18). 예수님이 직접 하신 이 말씀이 현실과 거리가 있는 것처럼 여겨질 때가 있다. 실제로 세워지는 교회가 있는가 하면 무너지는 교회도 있다(무너지는 교회가 더 많은 것처럼 보인다). 흥하는 교회도 있지만 쇠하는 교회도 많다. 교인의 숫자만 가지고 하는 말이 아니다. 사람은 넘쳐날 수도 있다. 하지만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 많은 사람이 “반석 위에” 세워져 있지 않다면, 언제든 음부의 권세 아래 흩어지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 정통 기독교의 본질을 말하다
J. G. 메이첸/황영철/복있는사람/조정의 편집인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역사적으로 적실한 내용을 탁월하게 담고 있는 책, 그래서 굉장히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의미 있고 도전을 주는 책. 메이첸의 <기독교와 자유주의>가 그런 책 중에 하나다. 웨인 그루뎀은 추천사에서 “나는 모든 신학 입문 강의에서 이 책을 필독서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을 설립하게 된 배경이자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사역을 시작하게 만든 계기, 자유주의 신학과 논쟁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전제를 구축한 책이 바로 <기독교와 자유주의>이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삼위일체론적 성령신학
유태화/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삼위일체론은 교회사 초기부터 교회 안에 큰 문제를 일으켰다.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에 관한 반복된 논쟁은 결국 싸움에서 진 상대방을 이단으로 축출하기에 이르렀고, 다른 측면에서 이는 성경이 말하는 삼위일체론을 자연스럽게 정립해 가는 과정으로 작용했다. 이렇게 정립된 삼위일체론은 성경을 진지하게 믿는 모든 교회가 공통적으로 수용하는 건전한 교리가 되었다. 초기 기독교가 기독론 때문에 삼위일체론을 정립할 필요가 있었다면, 비교적 최근에 교회가 겪고 있는 교리적-실천적 문제는 성령론 때문이다. 성령에 관한 가르침 자체가 너무 빈약한 것도...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
조현삼 글 크레마인드 그림/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감자탕교회’로 알려진 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조현삼은 처음 교회를 개척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약 30년 동안 전도에 열정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전도지를 만들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라는 전도 책자였다. 믿음이 없는 대상자를 염두에 두고, 읽기만 해도 복음이 선포되기를 바라는 내용으로, 성경을 기반으로 한, 예수님 중심적인 전도지를 책으로 출간하기까지 했다. 그 책이 만화로 나온 것이 바로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이다(생명의말씀사, 2023). 기본적인 내용(글)은...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웨인 그루뎀의 성경과 정치(상)
웨인 그루뎀/조평세/도서출판언약/조정의 편집인


웨인 그루뎀은 <조직신학>, <기독교 윤리학>을 통하여 복음주의적 교리와 실천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가르쳐온 실력 있는 학자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으며, ESV 성경 번역 감독과 ESV 스터디 바이블 총괄 편집을 하기도 했다. 2010년 그루뎀이 이 책 <Politics - According to the Bible>을 냈을 때, 정말 탁월한 저자라고 생각했다. 복잡하고 다양한 정치 현안에 관하여 그루뎀 만큼 조직적으로 풀어낼 만한 사람이 없을 것 같고, 또 <복음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
해럴드 센크바일/김태형/구름이머무는동안/조정의 편집인


우주에서 가장 막강한 힘과 지혜를 가지고 있어서 하지 못하는 일이 없고 알지 못하는 것이 없는 신이 있다면, 그리고 그 신이 나를 너무 사랑해서 자기의 하나뿐인 아들을 내어주기까지 했다면, 그러면 내 삶은 형통하고 행복하기만 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데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분명한 간극을 줄어들게 하는 지혜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특별히 삶이 곤고하고 괴로우며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울 때,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아니, 하나님은 정말 계시는가? 고통의 문제는 기독교를 가장 의심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최영혁/청조사/고경태 편집위원


일본 작가 구리 료헤이가 쓴 <우동 한 그릇>(1989년)이라는 책이 있다. 1989년 2월 일본 국회 예산 심의위원회에서 공명당의 오쿠보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질문이 아닌 이 소설책을 읽어서 화제였다. 의원들은 오쿠보 의원의 행위에 대해 비난을 한 것이 아니라 함께 울었다고 한다. 예산 심의에서 <우동 한 그릇>를 낭독한 의원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운데, 함께한 의원들이 울면서 들었다는 것도 그렇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40여년 전에 창조사에서 번역해서 출판하고 있다. <...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영성 없는 진보-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생각함
김상봉/온뜰/모중현 편집위원


누군가를 이겨야만 끝나는 전쟁과 같습니다.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의 진실 여부'보다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시비가 결정됩니다. 사용하는 언어는 같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매우 다릅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적으로 간주하는 시대입니다. ​지금의 우리나라를 보면 숨이 막혀 옵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소통이 되지 않다 보니 대화의 가능성조차 없습니다. 서로는 상대방을 향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비상식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 해괴망측한 사람을 지지하지?'​민주주...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희망의 신학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이신건/대한기독교서회/모중현 편집위원


세상이나 현실을 바라볼 때 좌절하게 됩니다. 언제 세상이 옳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전히 세상은 잔혹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는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합니다.​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됩니다. 사회적 제도로 인한 계층 구조는 아니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위치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진 자는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힘을 얻고, 그 힘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없는...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 입문
윌리엄 A. 로스(William A. Ross), 그레고리 R. 래니어(Gregory R. Lanier/이민희/북오븐/모중현 편집위원


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인간이란 무엇인가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강주헌/포이에마/모중현 편집위원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과정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참 존재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특정 부분만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갑니다.이러한 삶은 타인과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괜찮은 듯합니다. 문제는 진짜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가 불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역할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는 능수능란하지만, 참 존재에 대한 인식은 흐릿해집니다.스위스의 ...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마르틴 루터/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레이몬드 딜라드/박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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