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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거장 앞에서 할 말을 잃음

문양호 | 2018.06.20 15:19
거장 앞에서 할 말을 잃음 로마서 주석/존 머리/아바서원 번역팀/아바서원/문양호 편집위원

우리나라 평균 일인 일년 독서량의 평균치를 올리는데 상당한 기여를 한다고 자부하는 이로서―읽는 책의 질과 소화력은 일단 제쳐놓고라도―오랫동안 나름 책을 읽고 주관적인 리뷰를 많이 올려 왔었다. 그러다보니 격려를 들은 적도 있지만 어떤 책을 번역하신 분으로부터 내 리뷰에 대한 한탄을 담은 이메일을 받은 적도 있었다. 내 소견으로나 객관적으로나 어느 정도 옳은 이야기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당사자로서는 불편한 부분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돌이켜보면, 또 최근 내 자신을 돌아보면, 많은 리뷰들이 내가 논할 수준이나 되었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 저자나 역자 및 출판사에 죄송하기도 하고 내 스스로 자꾸 주눅들 때가 있다. 그것은 내 주장의 옳고 그름의 문제라기보다는 그것을 논할 영적 수준이나 지적능력, 그리고 깊이가 내게 있느냐 하는 것이다. 즉 말할 자격이 있느냐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책 한권 쓴 적도 없고 또 그 능력도 안 되며 신앙의 연륜과 깊이를 가진 분들 앞에서 그분들의 고민과 기도가 담긴 책들을 논하는 것이 타당한지 나를 돌아보게 된다. 그럼에도 다시 키보드 앞에 앉는 것은 내 자신이 어떤 이해관계나 개인적인 고집이 아니라 좋은 책을 소개하고픈 욕심이고 책을 읽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판단의 기준을 제공하고자 함이다. 그래서 쏟아져 나오는 많은 책들 중에서 내가 읽었던 일부의 책들 중에 몇몇을 다른 이가 읽고 도움을 얻는다면 그것 자체로 의미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도 부담스러운 책들, 감히 무언가를 논하는 것 자체가 심히 부끄러워지는 책과 저자들이 있다.

이번에 읽은 존 머리의 로마서 주석이 그러하다. 참 오랫동안 읽었다. 책 자체가 700쪽이 넘어가는 대작이기도 했고 로마서 주석이라는 점도 그러했지만 몇 달에 걸쳐 참 힘들게 읽었다. 이것은 이 책이 재미없다거나 읽기 어려운 책이기 때문은 아니다. 주석이지만 그래도 딱딱하지 않았고 까다롭고 골치 아픈 신학논리나 이론을 제시하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이 책은 쉽게 나아가지 못했다. 그것은 저자가 묵직하고, 인기가 없는 전통적이며 조미료 없는 복음주의적으로 로마서를 접근했기 때문이라 할 수 있을 듯싶다.

존 머리에 대해 처음 들은 것은 수련회 때였다. 좀 장황하긴 하지만 이전 수련회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언급하고 싶다. 살아온 날들을 돌이켜보면 내게 수련회들은 대부분 나의 신앙이나 삶에 있어서 상당한 도약점이나 변곡점을 가져오곤 했다. 그 수련회들은 내게 여러 가지로 기억되어진다. 초등학교 때 교회 내에서 벗어나지 않던 여름성경학교가 아닌 야외 수련회로 갔었던 적이 있었는데 캠프파이어를 하는 자리에서 내 기억으로 첫 거짓말을 했다. 별명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내 별명이 ‘책벌레’라고 거짓말했는데, 그때부터 본격적인 진짜 책벌레의 길을 가게 됨으로써 조금은 이상하지만 기억하는 첫 번째 수련회가 되었다.

그러다가 중등부 때에 간 수련회를 통해 담당 전도사님이 ‘성서로 본 조선역사’를 주제로 강의하심으로써 함석헌을 만났다. 청년부 때도 잊을 수 없는데 모교회 대학부의 강사 목사님을 통해 청교도들의 경건과 거룩을 마음속에 새김으로 나름 잘살았다고 믿었던 내 자신에게서 ‘진노한 하나님의 손에 붙들린 죄인’의 모습을 보며 통회하며 커다란 변화를 경험했던 적이 있었다.

각각의 수련회는 여러 가지 형태로 나를 구성하고 다듬고 깎아 만들어 갔다. 그 모든 수련회가 각각 여러 가지 방법으로 나의 부족한 점을 채워갔는데 그 중에서도 대학부 때 간 여름수련회는 내게 있어서 말씀묵상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느끼고 체화되는 계기가 되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로이드 존스 설교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으신 정근두 목사님이 강사이셨는데 10절 남짓 되는 구절로 예화도 없이 강해설교로만 네 차례 정도 2시간 반씩 설교하시는 것을 보며 말씀묵상을 저렇게 깊게 할 수 있구나 하는 충격을 받았었다. 그 수련회 이후로 QT를 최소 한 시간 이상은 매일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하게 되었고 지금도 그것을 이어간다. 성서유니온의 매일 성경으로 삼십년 가까이 해왔고 또 그것을 컴퓨터로 기록해온 것이 2000년 정도부터이니 내용의 실함을 떠나 이미 나의 묵상으로 된 성경 66권으로서 그 흔적이 남아있게 되었다. 그것이 신학적으로나 깊은 연구의 결과물이라고 보기에는 많이 모자라지만 내게 있어서 성경공부나 설교의 가장 기본적인 토대의 출발점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놓는 것은 내 자랑이나 자아도취에 빠지고자 함이 아니다.

단지 이렇게 길게 늘어놓는 것은 그때 그 수련회 때 그런 충격을 주셨던 목사님이 낮 시간에 특강 형태로 청교도적 전통을 견지하셨던 몇몇 신학자나 설교자를 말씀하셨는데 그중 한명이 그분의 박사학위 주제였던 로이드 존스였고 또 한 명이 존 머리였다는 것을 말하기 위함이다. 앞서 경건과 거룩을 배우게 한 수련회가 영성의 깊이를 감성적인 차원에서 접근했다면 말씀만을 붙들고 그것을 깊이 내 것으로 체화하는 것은 이성적인 차원에서의 경건을 배운 것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서로 따로 노는 것이 아니라 서로 하나 되어져 그것이 심화되어질 때 한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내 내면을 들여다보면 아직도 멀고 먼 것임을 느끼곤 하지만 결국 각각의 수련회들은 내게 내 내면을 돌아보고 무엇이 옳은 지 알려주는 잣대가 되었다.

이번 존 머리의 로마서 주석을 보며 그런 영적 거인의 모습을 마주한다. 이런 거인의 책 앞에서 감히 나 같은 수준의 목사가 책을 논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것이라는 생각과 또 이미 주눅 들었기에 책 자체에 대한 논의는 피하려 한다. 단지 그 무게와 깊이만을 인정하고플 뿐이다. 그런 점에서 그가 기술해가는 로마서는 지금 세계 신학계를 주름잡는 여러 학자들보다 화려하지도 않고 인사이트가 강해보이지도 않는다. 하지만 그들 학자들에게서 볼 수 없는 깊이와 뜨거움을 본다. 화려한 반찬 없이 깍두기 하나에 설렁탕 한 그릇 내놓는 오래된 맛집마냥 그런 단순하고 깊은 맛을 보여준다. 그의 이런 무게감은 이 시대 학자나 목회자들이 보기에 좋은 학문과 듣기 좋은 설교를 한다는 이름하에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물론 일부의 문제이겠지만...

어찌됐건 이런 단순함은 이 시대의 인기 상품은 아니다. 좀 더 인기를 끌려면 성경바깥에서도 강한 시각도 많이 끌어 놓아야 하고 사람들의 입맛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조미료도 좀 더 쳐야 할 것이다. 하지만 존 머리는 그러지 않는다. 깊은 성경묵상과 연구에서 나오는 저술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준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잘 팔려야 하고 또 많이 읽어야 할 책이다. 물론 이것은 소망일뿐 실제로 이 책이 얼마나 팔리고 읽을지 염려가 된다.

추신: 이 책은 성경을 중심으로 한 묵상이 어떤 것인지를 잘 보여주지만 부록에서 몇몇 이슈적인 구절에 대해 신학적 논점과 설명을 잘 보여주어 좀 더 깊은 단계를 맛보게 한다. 약간 아쉬움으로 남는 것은 로마서 13장의 정부의 기능에 대해 보수적인 태도뿐만 아니라 12장과의 연계성에 대해 별로 가치를 두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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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어두울 때, 별을 보라 길이 어두울 때, 별을 보라
성경 속 왕조 실록
배경락/샘솟는기쁨/정현욱 편집위원


길이 어두울 때, 별을 보라 책이 나오기 전에 ‘브런치’에서 먼저 읽었다. 그런데 글이란 참 묘해서 인터넷상에 읽는 글은 흥미 위주로 읽지만, 책이라는 옷을 입으니 깊이를 요구한다. 동일한 글인데도 책으로 읽자 이전에 느끼지 못한 감동과 깊이가 더해진다. 책을 읽고 어떻게 서평의 가닥을 잡아야 할까 고민하다 류호준 교수의 추천사를 보며 무릎을 쳤다. “고대 유대 이스라엘 왕조사인 열왕기서 전체를 현대적 내레이션으로 재미있게 들려주는 책입니다. 저자는 형사의 직감으로 궁중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건과 음모들을 파헤치면서...
말씀의 거울 앞에서 성찰하라 말씀의 거울 앞에서 성찰하라
키에르케고어의 자기 시험을 위하여
쇠얀 키에르케고어/샘솟는기쁨/송광택 편집위원


말씀의 거울 앞에서 성찰하라 쇠얀 키에르케고어(1813~55)는 덴마크의 기독교 사상가다. 코펜하겐의 부유한 포목상의 막내아들로 태어나, 코펜하겐 대학을 졸업하고, 아버지의 유산으로 저작 생활을 하면서 평생을 독신으로 마쳤다. 젊은 시절, 한 때 그 생활 태도에 동요를 일으킨 시기도 있었으나, 아버지로부터 받은 신앙적 훈련과, 레기네 올젠(Regine Orgen)과 맺은 약혼을 스스로 파약한 사건을 겪은 후로 그 사색이 일관된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었다.  키에르케고어의 내면적 투쟁은 사회적 투쟁으로 발전했으며, 만...
간결하고 따뜻한 히브리서 안내서 간결하고 따뜻한 히브리서 안내서
히브리서 산책
최승락/이레서원/송광택 편집위원


간결하고 따뜻한 히브리서 안내서   저자는 한때 서울 내곡동의 ‘다니엘 새시대교회’에서 협동목사로 있었다. 한번은 히브리서를 본문으로하여 설교를 끝낸 후, 한 권사님이 “최소한의 설명만 곁들여서 히브리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훑어주면 좋겠다”라고 제안하셨다. 하지만 그 기회를 놓쳤고 그 권사님도 돌아가셨다. 그래도 그때의 제안이 이 책이 나오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히브리서가 가르치는 그리스도인의 삶의 방식(mode of life)은 기다림”이라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
기독교 절대주의만 계속되어야 하는가? 기독교 절대주의만 계속되어야 하는가?
기독교는 타종교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제럴드 맥더모트/한화룡/IVP/방영민 편집위원


기독교 절대주의만 계속되어야 하는가?   필자는 어느날 대중가요를 들으면서 그 가사에 감동을 받은 적이 있다. 사랑과 연인과 그리움에 관한 가사를 들으면서 마치 하나님을 향한 고백이고 기도처럼 해석되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노래를 만들고 부른 가수는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노래만 그런 것이 아니다. 멋있는 사진이나 그림을 보게 되면 그 순간에 담겨져 있는 정서와 향기를 느끼며 하나님의 속성을 묵상해 본적이 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그 작품을 만든 사람은 그리스도와는 관계가 없는 사람이다. &nb...
한 걸음 더 나아간 만화 한 걸음 더 나아간 만화
요한복음 뒷조사
김민석/새물결플러스/문양호 편집위원


한 걸음 더 나아간 만화만화는 재미있다. 그래서 틈나는 대로 보는 편이다. 단순히 재미나 자극을 담은 만화는 일단 제쳐놓고서라도, 역사나 교양, 지식을 담는 만화들이 많고 웬만한 영화나 소설보다도 강한 임팩트를 주는 만화도 의외로 많다. 강풀의 ‘26년’처럼 스토리를 담은 역사보기도 있고 좀 더 직접적으로 깊이 들어가는 아트 슈피겔만의 ‘쥐’나 기 들릴의 ‘굿모닝 예루살렘’은 역사와 사회의 아픈 현실을 파고 들어가기도 한다. 굳이 역사적인 상황이 아니더라도 친 기독교적이라고 말할 수 없을지 모르지만 크레이그 톰슨의 ‘담요’는 기독교...
사도 요한을 “새창조의 신학자”로 제언하다 사도 요한을 “새창조의 신학자”로 제언하다
요한복음의 새창조
정규철/그리심/고경태 편집위원


사도 요한을 “새창조의 신학자”로 제언하다인생이란 무엇일까? 학문이란 무엇일까? 신학도는 자기 삶에서 광범위한 지식 수렴과 자기 신학을 확립하는 의무가 있고, 그 의무를 실현시킨 위인은 없다. 그 의무를 이행하다가 부르신 이께서 계신 곳으로 불려 가는 것이다.  정규철 박사는 총신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성경무오교리에 대한 역사적 증명”(2001. 8)이라는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계신대학원대학교에서 교수로 활동했다. 그리고 성경무오에 대한 여러 논문을 발표했다. 정 박사의 논문은 성경무오에 대한 역사적 탐구를 통해서...
페미니즘이란 폭탄 다루기 페미니즘이란 폭탄 다루기
페미니즘 시대의 그리스도인
송인규 외/IVP/문양호 편집위원


페미니즘이란 폭탄 다루기80~90년대 기독교계에서 커다란 붐을 이루었다고 할 수 있는 기독교 세계관 운동은 신앙인으로서 세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답한 상황에 빛을 던져준 중요한 일이었다. 이것은 세상에 대한 이해만이 아니라 학문과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 대한 해석의 시도를 했다는 측면에서 커다란 의미를 지녔다. 그것을 토대로 교회청년들이 독재와 불의한 정권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 하는 점에 있어서도 도전을 주었다. 하지만 그 대응을 보면 항상 한 박자 늦은 듯 보였다. 예를 들면 포장만 직선제로 바뀌었던 ...
마인드맵에서 카툰으로 소교리문답이 이동하다 마인드맵에서 카툰으로 소교리문답이 이동하다
카툰묵상 소교리문답
김태균/세움북스/고경태 편집위원


황희상의 <특강소요리문답>(흑곰북스) 상하는 “특답”이란 별칭으로 한국교회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그 여세를 몰아서 영어로 번역해서 아마존에 올리기까지 했다. <특강소요리문답>은 방대한 정리로 교육용으로 유용하고 적합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런데 이와 맞설 수 있는 강자가 세움북스에서 나왔다. <카툰묵상 소교리문답>이다. 세움북스는 권율이 1647년 원문으로 번역한 것을 소개해서 빠른 시일내에 재판에 들어갈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그런데 <카툰묵상 소교리문답>은 위의...
교회 사역 현장으로 적용하는 그리스도와의 연합 교회 사역 현장으로 적용하는 그리스도와의 연합
그리스도와의 연합
토드 빌링스/김요한/CLC/고경태 편집위원


교회 사역 현장으로 적용하는 그리스도와의 연합“그리스도와의 연합(Union with Christ)”은 칼빈의 <기독교강요> III 권의 핵심사상이다. 칼빈은 칭의와 성화(십자가를 짊, 자기부정, 그리고 칭의 구조이다)를 정립했다. 그런데 토드 빌링스(웨스턴 신학교 교수)는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재구성(Reframing)해서 교회의 사역(교회론)과 연결시켰다. 그래서 저술의 원제는 Union with Christ: Reframing Theology and Ministry for the Church이다. 번역에서 뒷부분은 번역...
신약성경의 배경에 대한 객관적 연구 신약성경의 배경에 대한 객관적 연구
초기 그리스도교의 사회사
에케하르트 슈테게만, 볼프강 슈테게만/손성현, 김판임/동연/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신약성경의 배경에 대한 객관적 연구에케하르트 슈테게만(Ekkehard W. Stegemann)과 볼프강 슈테게만(Wolfgang Stegemann)의 『초기 그리스도교의 사회사: 고대 지중해 세계의 유대교와 그리스도교』 (Urchristliche Sozialgeschichte)는 초기 그리스도교가 처한 사회적 상황과 맥락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들은 1세기 지중해 세계의 경제와 사회적 맥락을 먼저 살핀다. 다음으로 이스라엘 땅으로 그 범위를 제한하여, 로마 지배 체제하에 있는 이스라엘의 정치・경제・사회・문화 등을 세부적으로 ...
뚝심있게 전해주는 기독교 뚝심있게 전해주는 기독교
기독교란 무엇인가
고경태/우리시대/문양호 편집위원


이 시대 변증은 흥미를 잃은 분야 중에 하나다. 출판이나 방송엔 인문학이 어느 때보다 주목을 받고 있고 여러 강사들이 강의를 하며 토론하는 프로그램들이 사람들에게서 인기를 끄는 시대를 살고 있지만, 변증이 사람들에게 흥미를 주지 않는 것은 아이러니컬하다. 모순적이고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렇지만 곰곰이 살펴보면 인문학이 진정 이 시대에 인기가 있는가 하는 것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듯싶다. 나름 잘 팔리는 인문학 관련 서적들을 보면 인문학 고전들과 읽을 만한 깊이 있는 책들이 대부분 아니다. 그것보다는 여러 이슈와 주제들을 소개하고...
하나님 나라에 참여하는 통로 하나님 나라에 참여하는 통로
하나님의 비밀
그레고리 K. 비일, 벤저민 L 글래드/신지철/새물결플러스/방영민 편집위원


 하나님 나라에 참여하는 통로  성경에서 ‘비밀’이라는 단어는 총 37번 나온다. 다니엘에서 9번, 복음서에서 3번, 바울서신에서 21번, 요한계시록에서 4번이다. 성경에서 그렇게 많이 사용되지 않는 것에 비해 이 단어가 가지는 의미와 신학적 가치는 정말 중요하다. 하나님의 구원과 역사 그리고 하나님 나라와 매우 밀접한 단어이다. 이 단어를 이해하지 못하면 하나님의 경륜을 이해할 수 없다. 더 나아가 예수 그리스도와 십자가의 담겨진 의미를 풀어내는 열쇠이기도 하다. 성경신학자로서 널리 알려진 저자는 ‘비...
제겐 건전한 가족이 없어요 제겐 건전한 가족이 없어요
좋은 아빠가 좋은 아들을 만든다
릭 존슨/채천석, 조미숙/그리심/문양호 편집위원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할리퀸으로 유명했던 마고로비는 야구방망이가 아닌 피겨 스케이트 선수로 변신해서 ‘아이, 토냐’란 영화로 오스카 여우주연상 후보가 되기도 했다. 토냐 하딩은 미국인이라면 잊을 수 없는 인물일 것이다. 트리플 악셀을 미국 최초로 성공할 정도로 뛰어났던 토냐 하딩이긴 했지만 은반 위의 악동이었고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라이벌이었던 낸시 캐리건의 폭행을 사주했다고 알려져서 미국사회를 들끓게 했던 이였다. 그녀는 뛰어난 실력을 갖추었지만 심사위원들이 그녀의 생활과 연기를 싫어해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었다. 토냐는 올림픽...
기도의 골방을 소망하며 기도의 골방을 소망하며
기도의 골방
프리실라 사이러/김진선/토기장이/문양호 편집위원


내게는 작은 꿈이 있다. 아니 어쩌면 큰 꿈이라고 말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것은 작은 개인 기도공간을 갖는 것이다. 작은 꿈이라 함은 그 공간이 최소한 혼자 무릎 꿇고 앉아 기도할 수 있는 독립된 공간, 즉 유형적 의미에서의 작은 곳이라는 측면에서 작은 꿈이다. 큰 꿈이라 함은 그곳에서 기도를 통해 나와 가족만이 아니라 관계하는 사람들을 넘어 이 나라와 세상을 놓고 기도하며 하나님의 일을 이루어가고 싶다는 측면에서 큰 꿈이다.  이 시대는 기도와 말씀을 강조한다고 말하기도 하고 또 많은 기도모임과 성경공부모임 등 ...
암투병 속에서 얻는 교훈의 나눔 암투병 속에서 얻는 교훈의 나눔
행복한 암 동행기
신갈렙/전나무숲/문양호 편집위원


어느 새 두 권의 책을 읽었다. 선배님의 암 투병에 대한 소식은 진작 알았지만 따로 연락드리거나 개인적인 교제를 나누지는 않는 관계라 존경하는 선배이긴 하지만 연락드리고 안부를 묻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가족 중 암과의 동행이 시작되기도 했고 주안에서 신실하게 믿음의 본을 보이던 분의 투병 후 소천을 경험한지 얼마 되지 않아 선배님이 몇 년 전에 쓰셨다는 책 소식을 듣고 한권은 서점에서 한 권은 이북으로 구입해서 읽기 시작했다.  이미 리뷰도 올렸던 ‘암, 투병하면 죽고 치병하면 산다’는 암진단 후 나은 줄 알았다...
거장 앞에서 할 말을 잃음 거장 앞에서 할 말을 잃음
로마서 주석
존 머리/아바서원 번역팀/아바서원/문양호 편집위원


우리나라 평균 일인 일년 독서량의 평균치를 올리는데 상당한 기여를 한다고 자부하는 이로서―읽는 책의 질과 소화력은 일단 제쳐놓고라도―오랫동안 나름 책을 읽고 주관적인 리뷰를 많이 올려 왔었다. 그러다보니 격려를 들은 적도 있지만 어떤 책을 번역하신 분으로부터 내 리뷰에 대한 한탄을 담은 이메일을 받은 적도 있었다. 내 소견으로나 객관적으로나 어느 정도 옳은 이야기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당사자로서는 불편한 부분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돌이켜보면, 또 최근 내 자신을 돌아보면, 많은 리뷰들이 내가 논할 수준이나 되었는가 하는 생...
천국묵상,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힘 천국묵상,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힘
천국 묵상
존 파이퍼 외 /서경의/국제제자훈련원/정현욱 편집위원


천국묵상,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힘가볍게 시작해 진중하게 끝난 책이다. ‘천국 묵상’이란 제목에 혹하여 읽기 시작한 책이지만, 책 속으로 들어가자마자 험난한 계곡을 뚫고 등반하는 느낌을 준다. 책을 다 읽고 나서야 한글 제목이 책의 내용과 일치한 듯 일치하지 않아 원제를 찾아보니 <Coming Home>이었다. 그렇다면 한글 제목은 탁월한 번역이다. 그러나 한국이란 정서상 ‘묵상’은 ‘가볍다’ ‘개인적’ ‘혼자만의’ ‘침묵’ 등의 의미로 수납될 가능성...
손바닥만한 구름이 보이게 되길 손바닥만한 구름이 보이게 되길
교회를 사랑합니다
조영민/좋은씨앗/방영민 편집위원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잃어버린 지 오래다. 이 현상은 회복되는 것이 아니라 늪에 빠진 듯 더 깊어지고 있다. 젊은이들은 교회를 자꾸 떠나고 가나안성도는 더 많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앞으로 사람들은 교회로 더 모이게 될 것이라는 주장도 한다. 그러나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은 교회의 존재는 부정적인 곳이 되었고 교회의 가치는 많이 훼손되었다는 점이다. 사랑과 포용과 평화의 공동체가 미움과 배제와 혐오의 공동체가 된 듯하다.  세상의 밤거리를 밝히는 십자가는 많은데 자신의 존재조차 밝히지 못하는 형식에 불과하다. ...
만남의 질이 변화를 만듭니다 만남의 질이 변화를 만듭니다
만남은 멈추지 않는다
김형국/생명의말씀사/정현욱 편집위원


만남의 질이 변화를 만듭니다 “사람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신앙생활을 오래 할수록, 예수님을 믿은 지 오래일수록 겸손해지고 경건해져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을 봅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버립니다. 그러나 김형국 목사는 ‘사람은 변합니다.’라고 말합니다. 7장으로 나누어 설명하지만 핵심은 ‘변한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변해야 합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변할 수 있을까요? 이제 그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저자...
영광스러운 교회 영광스러운 교회
교회란 무엇인가
한병수/복있는사람/방영민 편집위원


영광스러운 교회   목사라면, 교회에 대한 책은 누구나 써야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교의학자만 써야하는 것이 아니라 한 교회를 섬기고 영혼을 맡은 자라면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에 대하여 밤새도록 말할 수 있고 소책자를 완성할 정도의 지식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펼쳐내는 것이 아니라 성경을 해석하며 그 속에 담겨있는 하나님의 계획과 비밀을 알아 자신의 복음으로 풀어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신학교 강단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개혁주의와 정통신학을 가르쳐오다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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