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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성경적 세계관으로 세상 읽기

정현욱 | 2017.12.05 10:39
성경적 세계관으로 세상 읽기 믿음은 세계관의 전쟁이다/최재호/힐링북스/정현욱 편집위원

성경적 세계관으로 세상 읽기

 

책을 읽는다는 것은 역사는 읽는 것이고, 타자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입니다. 타자의 삶을 공유함은 곧 그 사람의 삶을 사는 것과 비슷합니다. 물론 직접 사는 것과 글로 읽는 것은 다를 것입니다. 한 권의 책은 타자의 것이기에 새로운 세계를 접하는 것과 같습니다. 비근(卑近)한 예로 친구를 생각해 봅시다. 아무리 친하다 해도 친구는 타자입니다. 목소리도 다르고, 생각하는 것도 다르고, 삶을 해석하는 것도 다릅니다. 마음이 잘 맞는 친구라 할지라도 다른 점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하물며 낯선 타자의 책을 읽는다면 어떨까요? 이처럼 책을 읽는다는 것은 새로운 세계를 접하는 것과 같고, 새로운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기회이자 배움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차이동일은 저자와 독자를 묶기도 하고 구별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차이와 동일을 잘 이해하고 책을 읽는다면 훌륭한 독자임에 틀림없습니다. 오늘 또 한 권을 읽고 새로운 경험을 합니다.

 

아내가 책장에서 꺼내 한 권을 보여주면서 읽어 보라 합니다. 책을 보니 낯선 책이지만 세계관이란 단어가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제목은 약간 자극적으로 잡았는데 믿음은 세계관의 전쟁이다입니다. 식상해 보이는 단어지만 제목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세계관도 있지만 주어는 믿음(Faith)’입니다. 표지에 적은 영어를 번역해 보면, ‘믿음은 이다 전쟁 세계관.’ 영어는 한글과 어순이 다릅니다. 언어학자들은 한국어는 형용사가 발달해 있고, 히브리어는 동사가 발달했다고 합니다. 또한 한국이 중요한 것은 뒤에 배치한다면, 영어는 중요한 것은 앞에 배치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성경이나 영어를 번역할 때는 어순을 그대로 직역해 보곤 합니다. 그러면 한 문장으로 번역해 읽는 것과 다르게 묘한 느낌이 납니다.

 

Faith is the Battle of Worldviews.

믿음은 이다 전쟁의 세계관.’

 

책에서 제목은 중요합니다. 종종 저자의 뜻과 다르게 편집자가 제목을 바꾸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내용을 잘 이해하도록 배려한 것입니다. 이 책은 표지에 저자의 하고 싶은 말의 절반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책의 표지에 책을 파악할 수 있는 두 단락의 문장이 있습니다. 읽어 봅시다.

 

청지기 영성훈련은 업적이나 실적을 남기기 위한 훈련이 아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살피고, 각자의 삶의 영역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는 성숙한 사람으로 준비시키는 훈련이다.”

 

영어 제목 아래 있는 문장입니다.

 

하나님을 잃어버린 타락한 가치관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성경적인 가치관을 적용하고, 실천하며, 살아가는 삶의 체계를 설명한 영성 훈련서

 

자 어떤 가요? 두 단락의 문장 속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습니까? 저는 여기서 단어 몇 개를 주목합니다. ‘청지기’ ‘영성훈련’ ‘준비’ ‘타락’ ‘가치관’ ‘성경적인’ ‘삶의 체계’ ‘영성 훈련서이 책은 한 마디로 성경적 가치관을 확립하여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을 살아가도록 돕는 책입니다. 무엇으로 도울까요? 그것이 바로 책 내용입니다. 그 내용은 제목에서 읽을 수 있듯이 세계관입니다. 세계관은 세상을 해석하는 관점입니다. 다른 말로 가치관입니다. 우리는 이 책에서 세상을 해석하는 바른 세계관, 바른 가치관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거듭난 영성은 자신을 드러내고, 다른 사람들 위에 군림하여 다스리려는 본성을 따라 살아가는 삶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을 닮아가는 삶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 그것은 군림과 자기과시가 아니라 섬김과 희생입니다. 이제 그 이야기로 넘어가 봅시다. 도대체 세계관과 그리스도의 성품은 어떤 연관이 있을까요? 이 책은 모두 7장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1장은 서론에 해당하고 2-3장은 세계관의 전제와 발전 단계를 다룹니다. 4-5장은 성경 속에서 세계관을 찾아 탐색합니다. 6-7장은 적용과 실천 또는 기독교적 세계관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를 고민합니다.

 

1장에서 저자는 사도 바울이 루스드라에서 생긴 일을 가져와 세계관을 설명합니다. 사도행전 14장을 보면 바울이 걷지 못하는 사람을 보고 네 발로 바로 일어서라고 하니 그가 일어나 걷기 시작합니다. 이것을 본 루스드라 사람들이 바울 일행을 신으로 생각하며 그들을 경배하려고 합니다. 바울은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됩니다. 저자는 이것을 복음을 전하는 자들과 듣는 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세계관의 충돌’(26)이라고 합니다. 맞습니다. 충돌입니다. 세상을 해석하는 두 관점이 충돌한 것입니다. 동일한 사실 앞에서 어떤 사람들은 신화 속 신을 찾고, 어떤 사람들은 살아계신 하나님께 경배합니다. 세계관은 궁극적으로 신적이며, 초월자와 맞닿아 있습니다. 그러므로 세계관은 세상을 인식하는 관점인 동시에 신에 대한 인식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세계관은 다른 신을 섬기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저자는 세계관을 변화시키는 것은 인간이 노력으로 불가능한 일’(28)이라고 선언합니다. 그럼 어떻게 가능할까요? 인간의 간절함과 성령이 역사하여야 가능한 것’(29)입니다.

 

저자는 2장에서 철학적 사유 방식을 통해 세계관을 정의합니다. 철학을 하든 안 하든, 종교가 있든 없든 모든 사람들은 자신만의 고유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계관은 일상을 해석하는 틀이고, 사유하는 방식이며, 삶의 담론을 규정하는 법칙이기 때문입니다.

 

세계관은 사물을 보고, 듣고, 생각하는 틀이다.”(35)

 

2장 중반과 3장에서는 세계관의 형성과정을 설명해 줍니다. 필자는 철학적 사유를 통한 세계관 해석이 좋았습니다. 근현대 철학자들의 사상이 깊이 배어 있기 때문입니다. 목회자이면서 기독교 변증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저자에게 현대철학은 중요했을 것입니다. 철학과 기독교 세계관은 무슨 상관이 있을까를 고민하여 읽어 내려갔습니다. 칸트는 <순수 이성 비판>으로 잘 알려진 철학자입니다. 그는 <판단력 비판>이란 책을 통해 세계관이란 단어를 세상을 감각적으로 인식하는 일상적인 단어로 사용’(42)합니다. 이 단어는 다시 독일 관념론자인 쉘링에 의해 지성적 인식을 의미하는 개념’(43)으로 확장됩니다. 세계관 형성에 가장 중요한 철학자는 헤겔일 것입니다. 헤겔의 철학은 역사적 변증을 통해 역사가 발전한다고 해석하고, 세계관을 역사의 발전과정에서 절대정신의 자기 인식의 결과물’(44) 보았습니다. 이어지는 키에르케고어는 세계관과 인생관을 교차 사용하면서 삶을 해석하는 틀이 존재한다고 보았습니다. 실존주의의 문을 열었던 키에르케고어는 발전이 아닌 다른 관점에서 세계관을 보도록 유도합니다. 딜타이와 니체까지 이어지는 철학적 탐색은 궁극적으로 사람은 세계관을 가진 존재이며, 그것이 도덕적이든 종교적이든 다양한 형태로 드러나기 마련이라는 결론에 다다릅니다. 결론은 거듭남은 세계관의 변화’(61)입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세계관의 충돌은 영적 전쟁일 수밖에 없게 됩니다.

 

3장에서는 철학이 아닌 기독교 세계관의 체계화 과정을 다룹니다. 제임스 오어와 아브라함 카피어, 코넬리우스 밴틸의 사유를 추적해 가며 기독교 세계관이 무엇인지 설명합니다. 세 학자 중에서 밴틸을 주목해야 합니다. 밴틸은 웨스트민스터 신학교 변증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자유주의 신학자들과 대립했던 학자입니다. 밴틸은 카이퍼의 세계관적 비전 원리를 변증학에 적용한 학자입니다. 밴틸의 변증학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는 전제(Presuppisition)’입니다. 전제는 일종의 가정이나 가설이지만, 최종적인 권위를 가지고 있는 의식 체계입니다.

 

전제는 그 사람의 사상적 추론에 있어서 최종적인 권위를 가지며 거의 타협 불가능한 신념의 체계를 형성하며 쉽게 변화되지 않는 탄탄한 기초로 작용한다.”(84)

 

전제는 한 사람의 생각의 틀이라 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사람은 어떤 발언이나 행위를 할 때 자신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자신만의 고유한 이나 판단 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것을 밴틸의 전제로 보며, 토마스 쿤의 패러다임과 비교합니다. 전제와 패러다임은 정확하게 일치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얼마든지 다른 가설을 가지고 문제를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주의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3장의 결론은 모든 피조물의 창조자이신 하나님을 전제하지 않는 사상이나 행동은 자기모순이며, 왜곡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계관은 대립을 넘어 거듭나야 합니다. 거듭나지 않으면 세계관을 바꾸지 않습니다. 창조, 타락, 구속이라는 기독교 세계관의 틀을 제공한 밴틸은 인류의 역사가 하나님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음을 말해 줍니다. 4-5장은 성경 속에서 기독교적 세계관을 살펴봅니다. 저는 결론에 해당하는 6-7장 속에서 저자의 결론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저자는 지금, ‘포스트모더니즘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176)고 말합니다. 포스트모더니즘은 다원화, 다원주의, 다양성, 다문화, 탈권위, 탈규범 등의 다양한 용어로 해석됩니다. 가장 핵심은 권위의 부재입니다. 즉 인간의 이성을 신의 자리에 올렸던 근대와 다르게 포스트모더니즘 시대는 인간의 감성에 기초한 주관적인 느낌에 기초한 세계관’(176)을 소유합니다. 기실, 개신교는 근대적이며, 근대와 함께 시작했습니다. 사회학자들은 종교개혁을 종교가 아닌 상업의 기초한 사회 변혁과 시민정신의 발현으로 설명하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포스트모더니즘은 이러한 권위를 뿌리부터 흔들며 모든 권위를 개인의 소유물로 퇴보시킵니다. 더 이상 절대 진리는 없습니다. 이차 대전 이후 급격한 힘을 발휘한 실존주의와 그 뒤를 이은 구조주의와 과정 철학 등은 인격적 하나님은 사라지고, 오직 변화하는 사건만 남게 됩니다.

 

존재 자체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역사적 변화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가변적인 것이기 때문에 모든 존재의 의미도 객관적으로 고정된 것이 아니라 어떤 특정한 역사적 시점에서 이해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존재는 시간 안에서 생성되기도 하고 변화하기도 하고 소멸되기도 하는 하나의 역사적 사건이다.”(190)

 

실존주의는 존재를 무로 돌리고, 과정 철학은 존재는 변하는 것으로 규정함으로 객관성을 무너뜨립니다. 철학의 변화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넘어 양자학으로 넘어가는 과학과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철학과 과학은 이미 존재하고 자연현상에 대한 인간적 사유와 관찰에 불과합니다. 자연은 이미 있었고, 지금도 있으며, 앞으로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바른 세계관은 존재 이전의 영적 문제를 다루는 기독교와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밴틸의 전체는 이러한 철학과 과학의 한계를 통찰하고 성경적 세계관만이 바른 것임을 설파했습니다. 우리는 기준은 오직 성경입니다. 철학도 좋고, 과학도 좋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인간적 사유는 유한하며 한계를 가지고 있으며, 왜곡될 수 있습니다. 오직 성경만이 그리스도인들의 삶과 관점의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책을 마무리하여 저자는 소비주의를 주의하라고 말합니다. 기독교까지 소비주의 안경으로 바라본다면 신조차도 하나의 상품으로 전락하고 말 것입니다. 기독교는 좁은 길입니다. 사람들은 편하고 넓은 길을 선택합니다. 좁은 길은 진리의 좁은 길을 걷는 것입니다. 넓은 길을 사망으로 끝이 날 것이고, 좁은 길은 생명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최재호 목사의 이 책은 기독교인들이 가져야 할 바른 세계관으로 인도하는 좋은 가이드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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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 16:18). 예수님이 직접 하신 이 말씀이 현실과 거리가 있는 것처럼 여겨질 때가 있다. 실제로 세워지는 교회가 있는가 하면 무너지는 교회도 있다(무너지는 교회가 더 많은 것처럼 보인다). 흥하는 교회도 있지만 쇠하는 교회도 많다. 교인의 숫자만 가지고 하는 말이 아니다. 사람은 넘쳐날 수도 있다. 하지만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 많은 사람이 “반석 위에” 세워져 있지 않다면, 언제든 음부의 권세 아래 흩어지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 정통 기독교의 본질을 말하다
J. G. 메이첸/황영철/복있는사람/조정의 편집인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역사적으로 적실한 내용을 탁월하게 담고 있는 책, 그래서 굉장히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의미 있고 도전을 주는 책. 메이첸의 <기독교와 자유주의>가 그런 책 중에 하나다. 웨인 그루뎀은 추천사에서 “나는 모든 신학 입문 강의에서 이 책을 필독서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을 설립하게 된 배경이자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사역을 시작하게 만든 계기, 자유주의 신학과 논쟁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전제를 구축한 책이 바로 <기독교와 자유주의>이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삼위일체론적 성령신학
유태화/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삼위일체론은 교회사 초기부터 교회 안에 큰 문제를 일으켰다.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에 관한 반복된 논쟁은 결국 싸움에서 진 상대방을 이단으로 축출하기에 이르렀고, 다른 측면에서 이는 성경이 말하는 삼위일체론을 자연스럽게 정립해 가는 과정으로 작용했다. 이렇게 정립된 삼위일체론은 성경을 진지하게 믿는 모든 교회가 공통적으로 수용하는 건전한 교리가 되었다. 초기 기독교가 기독론 때문에 삼위일체론을 정립할 필요가 있었다면, 비교적 최근에 교회가 겪고 있는 교리적-실천적 문제는 성령론 때문이다. 성령에 관한 가르침 자체가 너무 빈약한 것도...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
조현삼 글 크레마인드 그림/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감자탕교회’로 알려진 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조현삼은 처음 교회를 개척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약 30년 동안 전도에 열정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전도지를 만들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라는 전도 책자였다. 믿음이 없는 대상자를 염두에 두고, 읽기만 해도 복음이 선포되기를 바라는 내용으로, 성경을 기반으로 한, 예수님 중심적인 전도지를 책으로 출간하기까지 했다. 그 책이 만화로 나온 것이 바로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이다(생명의말씀사, 2023). 기본적인 내용(글)은...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웨인 그루뎀의 성경과 정치(상)
웨인 그루뎀/조평세/도서출판언약/조정의 편집인


웨인 그루뎀은 <조직신학>, <기독교 윤리학>을 통하여 복음주의적 교리와 실천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가르쳐온 실력 있는 학자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으며, ESV 성경 번역 감독과 ESV 스터디 바이블 총괄 편집을 하기도 했다. 2010년 그루뎀이 이 책 <Politics - According to the Bible>을 냈을 때, 정말 탁월한 저자라고 생각했다. 복잡하고 다양한 정치 현안에 관하여 그루뎀 만큼 조직적으로 풀어낼 만한 사람이 없을 것 같고, 또 <복음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
해럴드 센크바일/김태형/구름이머무는동안/조정의 편집인


우주에서 가장 막강한 힘과 지혜를 가지고 있어서 하지 못하는 일이 없고 알지 못하는 것이 없는 신이 있다면, 그리고 그 신이 나를 너무 사랑해서 자기의 하나뿐인 아들을 내어주기까지 했다면, 그러면 내 삶은 형통하고 행복하기만 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데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분명한 간극을 줄어들게 하는 지혜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특별히 삶이 곤고하고 괴로우며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울 때,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아니, 하나님은 정말 계시는가? 고통의 문제는 기독교를 가장 의심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최영혁/청조사/고경태 편집위원


일본 작가 구리 료헤이가 쓴 <우동 한 그릇>(1989년)이라는 책이 있다. 1989년 2월 일본 국회 예산 심의위원회에서 공명당의 오쿠보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질문이 아닌 이 소설책을 읽어서 화제였다. 의원들은 오쿠보 의원의 행위에 대해 비난을 한 것이 아니라 함께 울었다고 한다. 예산 심의에서 <우동 한 그릇>를 낭독한 의원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운데, 함께한 의원들이 울면서 들었다는 것도 그렇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40여년 전에 창조사에서 번역해서 출판하고 있다. <...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영성 없는 진보-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생각함
김상봉/온뜰/모중현 편집위원


누군가를 이겨야만 끝나는 전쟁과 같습니다.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의 진실 여부'보다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시비가 결정됩니다. 사용하는 언어는 같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매우 다릅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적으로 간주하는 시대입니다. ​지금의 우리나라를 보면 숨이 막혀 옵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소통이 되지 않다 보니 대화의 가능성조차 없습니다. 서로는 상대방을 향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비상식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 해괴망측한 사람을 지지하지?'​민주주...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희망의 신학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이신건/대한기독교서회/모중현 편집위원


세상이나 현실을 바라볼 때 좌절하게 됩니다. 언제 세상이 옳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전히 세상은 잔혹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는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합니다.​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됩니다. 사회적 제도로 인한 계층 구조는 아니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위치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진 자는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힘을 얻고, 그 힘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없는...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 입문
윌리엄 A. 로스(William A. Ross), 그레고리 R. 래니어(Gregory R. Lanier/이민희/북오븐/모중현 편집위원


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인간이란 무엇인가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강주헌/포이에마/모중현 편집위원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과정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참 존재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특정 부분만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갑니다.이러한 삶은 타인과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괜찮은 듯합니다. 문제는 진짜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가 불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역할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는 능수능란하지만, 참 존재에 대한 인식은 흐릿해집니다.스위스의 ...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마르틴 루터/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레이몬드 딜라드/박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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