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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르네 지라르, 그는 구원자가 될 것인가?

크리스찬북뉴스 | 2017.12.03 17:40
르네 지라르, 그는 구원자가 될 것인가? 예수는 반신화다/정일권/새물결플러스/방영민 편집위원

르네 지라르, 그는 구원자가 될 것인가?

 

성경에서는 말한다. 말세에 나타나는 현상 중에 가장 선명한 것은 돈을 사랑하고 자기를 사랑한다는 것이다. 이 말씀은 더 이상 기독교를 포함한 종교가 이 땅에서 사람의 영혼을 변화시키고 진실된 인격과 풍성한 삶을 위한 도구가 되지 못한다는 의미도 될 것이다. 세상에 있는 모든 피조물에게는 흥망성쇠가 있는데 기독교에도 그러한 자연스런 원칙이 정해져 있는 것인가? 기독교는 이제 무능한 진리가 되어 역사의 뒷길로 사라져가는 것인가?

 

모든 종교는 자신의 교리와 가르침이 인류 보편의 가치가 되길 원한다. 사회에서 이단이라고 손가락질 당하는 사교도 그들의 교훈이 최고의 진리라는 것을 힘써 외치고 전한다. 여기서 우리는 고등종교와 하등종교를 상식적으로 구분할 수 있다. 전자는 사랑과 정의와 평등과 세계 평화를 지향하며 인류 정신사적으로도 유익한 역할을 할 것이고, 후자는 이기적이고 폭력적이며 분열과 갈등을 초래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기독교는 이 사회에서 어떤 역할과 기능을 하고 있는가? 사회의 성숙과 번영 그리고 인간의 복지와 생명의 존엄성과 생태계 유지를 포함하는 공공선의 활성화를 위하고 있는가? 아니면 자기의 부와 명예와 권력을 위하여 살아가고 사회와는 고립되어져 있는 외딴섬으로 존재하는가? 모든 사회가 환영하고 존경하고 찾아가는 종교인가? 아니면 사회가 거부하고 외면하며 부정하는 진리인가?

 

어쩌면 기독교를 포함한 고등종교의 하락은 사람들로 하여금 더 자기를 의지하고 자기행복을 위하여 살게 만든 원인이 될 것이다. 이에 더하여 학계와 종교와 문화에서 예수님을 부정하고 그분을 하나의 신화로 만드는 일들이 펼쳐지고 있다. 실제 티모시 프리크와 피터 갠디는 기독교의 기원에 대하여 쓴 책 예수는 신화다에서 예수님은 역사적으로 실존했던 메시아가 아니라 그분의 추종자들을 토대로 만들어진 일종의 신화라고 정의한다.

 

복음서에 나오는 예수님이 로마시대 이교도 신화에 나오는 오시리스, 디오니소스, 아티스, 미트라 등과 같은 인물이라는 것이다. 이 인물들은 갑자기 하늘에서 내려져 온 신이 아니라 인간과 사회와 문화가 만들어내는 폭력물인데 예수님이 그들과 같은 신화라는 것이다. 물론 신화가 모두 사기와 거짓은 아니다. 실존의 인물이고 그 사회와 집단에서 갈등을 해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였으며 그 사회의 불행을 짊어진 죄의 원흉이다.

 

이 책은 예수는 신화다라는 책을 반박하며 예수가 반신화이고 역사적으로 실존했던 우리의 유일한 구세주라는 것을 증명한다. 고대 로마 시대의 신화와 문화와 그 시대의 영지주의와 이교주의와 비교하여 기독교의 유일성을 비교한다. 이어 현대에 이르기까지 니체와 하이데거에 걸쳐서 나타나는 영지주의와 전체주의와 희생양과 이교적인 현상이 어떻게 펼쳐지고 있는지 철학과 신학과 문학에 걸쳐 다양하게 전개하고 있다.

 

필자는 이미 르네 지라르나는 사탄이 번개처럼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라는 책을 통해 인류문화사적으로 기독교가 어떻게 진리가 될 수 있는지 합리적인 논증과 해석을 보았다. 그동안 우리의 믿음이라는 것이 초자연적인 성령의 역사로만 생겨나고 이것을 논리적으로 충분히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였는데 지라르는 그 전제를 편견으로 만들었다. 기독교가 억지와 강요와 세뇌가 아니라 회의와 탐구와 학문이 되었다.

 

실제 유럽에서는 지라르는 신의 죽음이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종교의 무효성이 더 짙어지는 세계에서 기독교를 구원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세계대전 후 하나님의 말씀이 숨을 쉴 수 없고 전쟁의 잿더미로 덮혀 있던 시절에 칼 바르트가 폐허가 된 곳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구원했듯, 신이 무덤에 있다고 여겨지던 시절에 그 신을 살려냈다 말하고 심지어 21세기의 교부라고 칭하니 대단한 인물이 아닐 수 없다.

 

책은 저자가 지라르에 관해서 쓴 것이 아니라 지라르의 가르침을 사용하여 예수님의 신화적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다. 예수님의 역사성에 대한 논쟁은 지금까지도 뜨거운 주제인데 복음서를 통해 드러나는 예수님은 한 개인의 기억이 아니라 그 기억을 공동으로 소유한 집단의 역사이고 소유라는 것을 통해서도 우리는 예수님의 존재가 역사적이고 신화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고, 로마 시대의 전기라는 장르를 통해서도 그분의 실제성을 잘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그러한 사회적 기억과 장르가 아니라 신화와 성경의 대조를 통해 예수님의 역사성을 드러낸다. 우선 신화의 거짓과 성경의 진실을 드러낸다. 신화가 생성되는 배경을 보면 공동체 안에 갈등이 심화되고 사회적 무질서가 절정에 이를 때 그 사회는 희생양을 찾게 되고 선택된 자는 집단 폭력을 당하게 된다. 그리고 그는 분노와 폭력의 화신이 되어 신격화 된다.

 

이렇게 사회는 거짓과 음모를 통해 신화가 발생한다. 그러나 성경은 이러한 폭력을 노출한다. 모두가 숨기고 은폐하여 희생양을 만들고 거짓 신화를 창조하여 분노와 복수의 악순환을 이어가는데 성경은 유일한 희생양이 되신 예수님으로 그 분노와 복수의 악순환이 끊어진다고 한다. 어느 사회에나 은폐된 집단 폭력과 군중 살인은 숨겨져 있는데 성경은 그 폭력과 살인을 폭로하고 모두가 죄인임을 밝힌다.

 

신화는 희생양을 죄인으로 만들고 모든 악의 근원으로 규정한다. 그러나 성경에서 나오는 예수님은 죄가 없으신 희생양이다. 신화의 나오는 희생양의 죽음은 사회 구성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주고 광란과 축제의 장을 마련해주는 죽음이다. 그 공동체에 있던 어둠이 물러갔다는 거짓 희망을 불러 일으켜준다. 그 피는 사람들을 마취시키고 흥분시키고 열광시킨다. 원형 경기장에서 검투사가 죽어가듯 그 피는 흥분제이다.

 

그러나 성경에 나오는 유일한 희생양의 죽음은 신화와는 다른 카타르시스와 만족을 준다. 육체적이고 본능적인 것이 아니라 영적이고 심적인 만족이다. 그분의 피는 우리의 폭력을 유발하고 살인을 자극하지 않으며 오히려 집었던 돌을 내려놓게 만든다. 그분의 피는 죄를 지으려는 우리의 손을 깨끗하게 하고 죄가 자리 잡으려는 마음에 십자가를 먼저 세우게 한다. 그분의 희생은 모든 이에게 영원한 평화를 주는 것이다.

 

신화를 보면 희생양이 되는 사람들은 대부분 사회적 약자들이다. 여러 종류의 불구자와 육체적인 부정함을 지닌자, 사회적인 결함을 지닌 자들이 희생양으로 몰려 죄인이 된다. 그러나 희생양 되신 예수님은 모든 약자들을 대신하여 죽으신다. 모든 차별과 냉소와 비난과 서러움과 배제와 혐오를 짊어지신 어린양이 되신다. 신화의 희생양은 이런 고통을 해결하지 못하지만 유일한 희생양은 해결하신다.

 

이러한 희생은 오늘날에도 이어지고 있다. 니체와 하이데거가 히틀러를 지지하고 나치와 파지즘의 선두 주자였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사람들에게 허무주의와 냉소주의를 인식시켜 나치라는 권력을 적극 후원한다. 성경은 말하길 모든 권력이 하늘로부터 주어지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러한 권력과 권세가 어떻게 생겨나는지 우리는 보고 해석해야한다. 신화에 등장하는 희생양을 통해 얻어진 권력은 사탄의 속임수이다. 세상에 존재했던 왕들과 로마의 황제만 보아도 사탄의 지배체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책에서는 불교에 대해서도 많은 양을 서술한다. 평화와 자비의 종교라고 알려진 불교인데 저자는 불교 연구를 통해 폭력과 억압과 음란의 기원을 가진 종교임을 파헤친다. 또한 불교의 근본개념인 무아, 무상, 무념, 공 사상이 허무주의가 아니라 세계포기의 희생제의와 세계를 포기하고 출가하는 요기와 붓다의 특정한 개념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들을 희생양과 비교하며 불교 신화성을 드러낸다.

 

저자는 지라르를 통해 분명히 말한다. 예수님은 비신화적인 인물이고 역사적으로 실존했던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저자는 이런 예수님을 신앙적으로만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인류문화와 종교와 학제와 학자 간의 비교와 연구를 통해 그 객관성와 진리됨을 설명한다. 기독교는 폭력과 혐오와 배제의 종교가 아니라 비폭력과 화해와 평화의 종교이며 예수님은 그 중심에 계신 유일하신 희생양과 십자가와 부활의 주인공이라고!

 

희생양 메커니즘과 비교신화학을 통해 예수님이 신화라는 것을 반증하고 그분의 역사성을 다양하게 증명하는 이 책을 통해 예수님과 십자가와 희생양이 온전해질 것인가? 인문학에서 하얀 십자가를 세웠다고 하는 그를 통해 붉은 십자가로 나올 수 있는 징검다리가 될 것인가? 신화와 문학을 연구하다 기독교로 회심하고 예수님을 믿게 된 르네 지라르, 그는 과연 포스트모던 후기 사회, 해체주의 시대, 종교 다원주의 시대에서 기독교의 구원자가 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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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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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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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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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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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로마서 강해의 모범 사례 로마서 강해의 모범 사례
로마서 강해1: 로마서 1-2장
김병훈/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나그네 교회 담임목사이자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교수인 김병훈이 쓴 책 중에서 처음 읽어본 것은 개혁된실천사에서 출간된 <슬픈 인생과 그리스도의 위로>였다(2021). 책 제목만 보고 가졌던 선입견이 금세 무너졌다. 저자는 같은 주제를 다룬 여러 신앙 서적이 그렇듯 몇 구절의 성경 본문을 가볍게 훑고 나서 숯한 예화와 쉴 새 없는 권면으로 독자를 위로하려고 하지 않았다. 주해가 풍성한 책이었다. 그 말은 저자가 성경 본문의 의미를 제대로 연구하고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애쓴다는 걸 의미한다. 어쩌면 그런 저자의 열심...
개혁은 언제나 진리를 향한 뜨거운 열심을 원료로 한다 개혁은 언제나 진리를 향한 뜨거운 열심을 원료로 한다
종교개혁 신학: 조직신학 관점의 개요
매튜 바렛 외/스데반 황/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개혁'은 언제나 현재의 문제점을 전제하고, 기독교 개혁은 언제나 현재지향적이기보다 과거의 가르침을 기반으로 미래를 지향한다. 종교개혁은 루터와 칼빈, 루터교회와 개혁주의 교회로 단순하게 정리할 수 없는 역사적 신학적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종교개혁의 역사와 그 가운데 선포된 종교개혁자들의 통일성 있는 가르침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계속해서 유익을 끼치는 이유가 있다. 종교개혁은 온건한 모양이든지 급진적인 방식이든지 일반적으로 '오직 성경'의 정신을 갖는다. 사람이 만든 전통과 사람이 세운 권위가 아니라 성경에게 모든...
돈에 대한 균형 감각 익히기 돈에 대한 균형 감각 익히기
돈: 탐욕의 대상에서 사랑의 도구로
손성찬/죠이북스/모중현 편집위원


현대인들에게 있어 '돈'은 매우 중요합니다. 자본주의라는 구조 속에서 돈은 필수적입니다. 없어서는 안되는 도구인 셈이죠. 가장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으로 표현하지는 않더라도, 마음 한구석에 이미 제일 우선적인 것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돈입니다.돈에 대한 많은 책들은 세상의 관점을 따릅니다. 부를 적극적으로 추구해야 한다고 합니다. 평범하고 성실하게 살아서는 부자가 될 수 없다고 강조합니다. 적극적으로 자본을 축적하고, 그것을 통해 돈이 일하게끔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근로소득에 비해 자본소득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하기까지 합...
마침내, 교회가 되는 길 마침내, 교회가 되는 길
마침내, 교회가 희망이다
박영호/복있는사람/모중현 편집위원


교회는 참으로 독특합니다. 세상이 줄 수 없는 놀라운 위로를 받습니다.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영광과 위엄을 느낍니다. 우리의 어떠함보다 존재 자체를 받아주고 귀하게 여깁니다. 그 안에서 한없는 평안과 사랑을 누립니다. 함께 울고 웃는 사람들로 인해 진정한 하나 됨을 경험합니다.반면 교회에서 우리는 좌절과 실패, 억울함의 기억도 있습니다. 세상보다 더하다고 생각들 때가 있습니다. 배제와 혐오, 편견과 차별이 만연합니다. 그것이 거룩함이라고 포장됩니다. 그 누구보다도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 보입니다. 탐욕으로 눈...
이제야 만나는 예수 그리스도 이제야 만나는 예수 그리스도
따름, 그 회복의 여정
오지영/Ivp/모중현 편집위원


'만남'은 우리 인생을 변화시킵니다. 누구를 만나는지와 그 만남의 깊이와 친밀함의 정도에 따라 변화의 폭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인생의 막다른 길에서, 더 이상 나의 방법으로 헤어 나올 수 없을 때, 누군가의 만남이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음을 기억합니다.'복음'은 교리의 모음이 아닙니다. 해야 할 것들의 목록도 아니지요. '복된 소식'은 '만남'입니다. 하나님과의 만남이 우리에게 가장 큰 '좋은 소식'입니다. 하나님이 인간 되셔서 친히 우리에게 만나자고 말씀하시며, 손을 내밀어 주시고, 함께해 주시는 것이 바로 '복음'입니다.그 ...
함께 눈물 흘릴 수 있다면.. 함께 눈물 흘릴 수 있다면..
우리의 춤은 변하여 슬픔이 되고
전원희/지우/모중현 편집위원


기쁨과 행복이 강요받는 시대입니다. 힘들어도 기뻐하라 합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감사하라고 합니다. 눈물을 빨리 닦고 다시 일어서라 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충분하게 울어보지도 못한 채, 경쟁의 틈바구니 속으로 재차 들어갑니다. 소리 내어 크게 충분하게 울고 싶었는데 말입니다.우리에게 어쩌면 슬픔에 오롯하게 잠기어 있는 시간이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한 시간은 고요하게 하나님과 독대하는 시간이 됩니다. 아픔을 부둥켜안고 오랫동안 울어본 사람만이 타인의 고통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그들의 눈물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성경에도 기쁘고...
온전함을 위한 발걸음 온전함을 위한 발걸음
역설
파커J.파머(Parker J. Palmer)/김종훈 /템북/모중현 편집위원


세상 한복판에서 살아가지만 세상과 같지 않아야 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은 이 자체로 역설입니다. 강렬하게 통합된 삶을 원하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이상은 우리의 실제 삶과는 많이 다릅니다. 우리는 현실의 문제 앞에 이리저리 흔들리고 존재의 연약함으로 좌절하곤 합니다.개인적인 모순과 역설로도 벅찬데, 세상으로 나가면 더 큰 혼돈이 있음을 보게 됩니다. 자신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부분이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 가장 큰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겸손은 나약함으로 보이기도 하고, 진취적인 모습은 교만으로 비치기도 합니다.작가이자 교사, 활동가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여정에 동참하는 일상 예수 그리스도의 여정에 동참하는 일상
고난은 사랑을 남기고
김기현/두란노/모중현 편집위원


해마다 사순절이 되면 예수님의 십자가를 평소보다 더 많이 묵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십자가의 의미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시간이 갈수록 십자가가 보다 분명하게 우리의 삶 한가운데로 들어와야 한다고 느껴집니다. 우리 삶에서 십자가가 해석되고 적용돼야 한다는 말입니다.사순절의 기간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고난을 마음 깊숙이 새길 수 있는 유익한 절기입니다. 추상적이고 사변적인 이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선명하게 우리의 일상과 맞닿을 수 있는 고난과 십자가에 대한 묵상이 우리에게 요구됩니다.말씀 자체의 묵상도 ...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삶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삶
버텨 줘서 고마워
한미연/세움북스/모중현 편집위원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귀신을 쫓아내며, 병을 치유하는 일은 지금도 일어납니다. 공개적으로 추천하지는 않지만, 절체절명의 순간에 내밀하게 하나님과 만나는 시간은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은사 자체보다 하나님의 말씀에 깨어 있는 열린 마음이겠지요.말씀에 철저하게 순종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을 보면, 때로는 미련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적당하게 지혜롭게 살아가도 괜찮을 텐데 말이죠. 하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은 다양하고, 하나님께서는 각자의 성향과 은사에 맞게 필요한 것들로 채워주십니다. 인내와 순종의 삶에 하나님은 세밀...
그림을 통해 꿈꾸는 세상 그림을 통해 꿈꾸는 세상
교회 옆 미술관
구미정/비아토르/모중현 편집위원


예술에 관심은 많지만, 듣고 보는 것을 잘 이해하고 누리지는 못하는 듯합니다. 중학생 때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던 피카소 작품전이 생각납니다. 처음으로 접하는 그림이 하필 피카소라니요. 뭔가 모를 꿈틀거림이 있었지만, 그것을 표현하기에는 여러모로 어렸습니다.작품을 대할 때는 사전 지식과 더불어 직관적으로 작가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이 두 가지가 공명할 때 제대로 작품을 알 수 있습니다. 음악이나 미술이 우리에게 말을 건네며, 그것을 통해 우리는 깊은 감동을 경험합니다.특별히 성경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한 '성화...
하늘과 땅을 잇대는 교회 하늘과 땅을 잇대는 교회
우리는 날마다 교회가 무엇인지 묻는다
이재학/샘솟는기쁨/모중현 편집위원


개인적으로 신학의 각론 중에 가장 어려운 부분은 교회론입니다. 왜냐하면 성경에서 말하는 이상적인 교회의 모습과 우리가 경험하는 실제적 교회의 차이 때문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실재로서 교회가 존재해야 하지만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은 참으로 슬프고 암담하기까지 합니다.물론 성경에서 나오는 초대 교회도 말도 많고 탈도 많았습니다. 그 갈등을 중재하고 새로운 해법을 모색하고자 바울은 편지를 적었습니다. 바울은 완벽하게 정리된 교리 모음집을 주려고 한 것이 아니라, 그 교회의 어려움과 문제에 대처하고자 그 상황에 가장 걸맞은 처방전을 제...
장벽을 넘으시는 예수님 장벽을 넘으시는 예수님
비트 주세요, 주님
지푸, 최재욱, 이창수/이야기가 있는 집/모중현 편집위원


참 많은 장벽이 존재합니다. 역설적이게도 교회에 더 많은 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교회에서 '거룩'이라는 단어는 좀 더 정제되고 점잖은 표현이나 태도를 뜻하게 된 듯합니다. 기존의 문화와 다르면 재빨리 선을 그으며, 세속적이라 비난할 때도 있습니다.그 틈을 메우려 했던 사람들 중에서도 성속의 이분법을 완전하게 넘어서지 못한 사람들이 보입니다. 가령 힙합이라는 도구를 사용하지만, 언어는 부드러워야 하며, 내용은 복음적이어야 한다는 식으로 말입니다. 물론 아직도 힙합이나 랩이라는 도구를 불편해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습니다....
죄인과 소외된 사람들이 환대 받는 교회 죄인과 소외된 사람들이 환대 받는 교회
어쩌다 거룩하게
나디아 볼즈웨버(Nadia Bolz-Weber)/윤종석/바람이불어오는곳/모중현 편집위원


교회에 대해 고민이 많아지는 요즘입니다. 교회는 무엇이며, 어떠한 모습이어야 할까요? 정답은 보이지 않는 듯합니다. 다양한 이론만큼이나, 실재하는 교회는 저마다 다른 모습입니다. 우리는 교회에서 은혜를 누리기도 하지만, 실패와 좌절을 맛보기도 합니다.중요한 요소들이 많이 있겠지만, 교회에 무엇보다 우선되는 것은 죄인을 환대할 수 있는 은혜의 능력일 것입니다. 소외된 이웃, 불편한 사람일지라도 너끈하게 감당하며 포용할 수 있는 모습 말입니다.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교회조차도 깨어진 죄인들의 모임이니까요.결국 죄인이 죄인을 수용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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