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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1999년 4월 20일, 미국 고등학교 무차별 총기난사사건 그 이후

크리스찬북뉴스 | 2017.12.12 10:08
1999년 4월 20일, 미국 고등학교 무차별 총기난사사건 그 이후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수 클리볼드/홍한별/반비/옥은숙

1999420, 미국 고등학교 무차별 총기난사사건 그 이후


이 책은 제목 때문에 부담스러워서 최대한 늦추고 미루어 읽은 책이다. 불편한 진실을 마주할 용기도 없고 내용이 너무 무거울 것 같아서였다. 그러나 다 읽고 났을 땐 이 책을 추천해준 동료가 고맙게 느껴졌다. 편한 책읽기보다 불편한 책읽기가 언제나 우리를 다시 생각하게 하고 성장시키기 때문이다. 이 책의 영어 부제는 A mother’s reckoning, living in the aftermath of tragedy이다. 비극의 여파와 후유증을 살아내야 하는 한 가해자 엄마의 생각(, 계산, 추정)이라는 뜻이다.

 

1999420일 낮 125, 미국 콜로라도에 있는 콜롬바인 고등학교에서 최악의 사건이 일어났다. 딜런과 에릭이라는 고3 공범 2인조가 무차별 총기난사로 13명을 죽이고 25명에게 중상을 입힌 사건이다. 대학 행정실에서 일했던 딜런의 엄마는 여느 엄마들처럼, 아니 어느 엄마보다 더 잘 이 아들을 씻기고 안아주고, 책 읽어 재워주고, 기도하며 키웠다. 아이는 쾌활 다정 차분했고, 걱정을 끼치지 않는 자립적인 꼬마 기병 같이 자랐다. 내성적이고 자의식이 강해 망신당할 위험을 겁내며 실수를 가볍게 웃어넘기지 못하는 작은 단점은 있었다. 그러나 그것 때문에 자신이 살인자의 엄마가 될 수도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해 보았다. 그녀 자신도 이 끔찍한 사건을 TV에서 남의 일로 들었다면,‘그 부모가 아이를 어떻게 키웠길래라고 생각하며 똑같이 비난했을 것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청천벽력처럼 자신의 일이었고 폭풍같은 언론 취재세례를 받았다. 여러 언론 비난 중 부모로서 존재감 없이 한심하고,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것은 그래도 좀 나았다. 이후 괴물을 키운 엄마로 불리우며 피해자들로부터 36건이 넘는 고소를 당하고, 말할 수 없는 비난을 들어야만 했다. 자신도 아들을 잃었지만 분노한 대중들 때문에 자살한 아들 딜런의 장례식은 제대로 치를 수도 없었다. 현실을 인정할 수가 없어서 날마다 울고 절규했다. 그러다가 고민 끝에 그 가족들에게 애도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죽거나 다친 피해자들을 하나로 묶어 희생자집단으로 치부해 버리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었다. 욕먹을 일인 줄 알고 있었고, 절대 용서나 이해를 받을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최소한 미안하다고 죄송하다고 말할 기회는 얻고 싶어서였다.

 

아들의 범죄에 대한 이유를 알 수 없어서 더 힘들었고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애도의 시간. 날마다 죽음을 생각했고 살아있는 것이 치욕스러웠다. 아무 음식도 넘어가지 않고 실성할 것 같이 멍한 상황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견디기 힘든 수많은 비난 속에서도 선한 이웃과 직장상사 동료 그리고 비슷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의 위로도 많았다. 몇몇 사람들은 날마다 전화하고 안아주었으며, 한 친구는 사건이후 맞는 첫 어버이날에 여기저기 방치되어 있던 모든 화분에 각색의 꽃을 심어 정원을 장식해 주고 가기도 했다. 직장이었던 대학의 총장은 다섯 시간정도의 파트타임으로 다시 불러내 일할 수 있게 해주었고, 직장동료들에게로 오는 모든 언론사의 인터뷰 요청도 차단해주었다. 직장은, 양말 하나를 신으려 해도 4시간이나 걸리고 눈물이 마르지 않았던 그녀의 정체성을 되찾아가게 해주는 일종의 재활 치료 장이었다. 생각 없이 하는 작은 말 한마디에도 맘 다치고 좌절할 때가 있었지만 그래도 바깥으로 나오는 것이 궁극적으로 현실을 받아들이는 데 도움이 되었다.

 

남편은 깊고 깊은 동굴로 침잠해 들어갔고 빠져나오지를 못했다. 아이가 죽은 뒤에 이혼율이 급증한다는 통계가 있는데 이는 남자와 여자의 애도방식이 다르기 때문이었다. 남자는 아이가 자라나서 어떤 존재가 되지 못한 것과 사라진 미래를 슬퍼하고 있었고, 여자는 자기가 기억하는 아이를 잃은 것을 슬퍼했다.

 

사건의 주도적인 공범자인 에릭은 군인의 아들이었고 카리스마가 넘치는 아이였다. 이 둘은 원래 점심시간 때 터지게 되도록 학생식당에 폭발물을 설치했었는데, 그것이 실패하자 도서관으로 가서 총을 난사했다. 총기공격은 사실상 학교 전체를 날려버리려는 폭발 계획이 실패한 결과였다. 친구 에릭은 딜런의 우울증적 분노를 이용해 자신의 가학성을 부추겼고, 딜런은 에릭의 파괴충동을 이용해 수동성에서 벗어나려고 했던 것이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아들 딜런은 이미 2년 전부터 우울증을 앓고 있었고, 사건 당시 자신의 단순 실수에 대해 일주일 정학을 내린 학교의 부당한 처우와 공평하지 않음에 분개하고 있었다.

 

부상으로 야구의 꿈을 접어야만 했던 상처, 여자 친구가 없는 외로움과 친구들 사이에서의 소외감, 에릭과 게이관계라는 주변의 놀림에 대한 분노. 그 외에도 딜런은 가정에서 형의 비행문제와 아버지의 건강악화로 인한 수술, 그리고 자신의 대학등록금 등의 문제로 고민하며 스스로 깊은 우울증의 늪에 빠져 있었다. 엄마가 나중에야 발견한 낙서 같은 유서에는 나는 더 나은 곳으로 가게 될 거니까 죽음이 두렵지 않다. 사는 게 그다지 좋지 않았으니..”라고 적혀 있었다. 딜런은 황폐한 안개 속에 있는 듯 했고 자기가 속할 수 없고 이해받지 못하는 세상에 대해 분노했다. 그리고 자의식이 강한 회피성 인격 장애로 변해갔다.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에릭과 함께 폭발물과 총을 샀다. 그리고 세상에 복수하고 자살할 결심을 실행해 옮겼다. 삶에서의 강한 열등감과 우울증은 사람의 판단과정에 혼란을 초래하는 법이었다. 딜런은 괴롭힘과 공격의 대상이 되었을 때 그 사실에서 수치심을 느끼고 고통을 자기 탓으로 돌렸을 것이다. 이 때 분노와 우울을 부추기는 게 아니라 달래줄 친구나 동지가 옆에 있었다면 문제는 달라졌을 것이다.

 

엄마는 고백한다. ‘나는 기질적으로 가르치는 사람이다. 설교하고 고치려고 하는 대신 귀를 더 많이 기울였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리고 전문가들에게 묻고 스스로 연구하며 몇 가지 중요한 것들을 깨닫는다. 긴 우울증과 병적인 정신이상을 겪으면 뇌의 사고가 망가져 버렸을 때 그 사고에 휘둘리게 된다는 것. 정신건강 관련 지원이 많아질수록 폭력이 줄어든다는 것. 정말로 폭력을 막고 싶다면 무기를 쉽게 손에 넣을 수 없도록 해야 한다는 것(많은 미국인들은 무기를 소지하고 스스로를 지킬 권리가 있다고 믿으며, 전미총기협회에서는 끊임없이 정부에 로비를 하고 있다). 사건 발생 때 왜 그런 일을?’보다는 어떻게?’라는 질문이 먼저여야 한다는 것. ‘?’만 물으면 해결책 없이 단순한 답에 안주하게 된다는 것 등. 그래서 그녀는 엄마들에게 아이의 치아나 용돈 영양관리의 중요성보다 뇌건강의 중요성을 먼저 생각해 볼 것을 강조한다. 100년 전 아이들이 전염병에 취약했던 만큼이나 오늘날 아이들은 뇌건강 문제에 취약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숨결이 바람 될 때를 썼던 뇌 과학자 폴 칼라니티는 학생 때 실습 나갔던 정신병원에서 많은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지극히 정상이었던 사람들이 뇌질환으로 인해 소리를 지르며 통제 안 되는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하는 상황, 기억회로에 손상을 입거나 서로를 해치기까지 하는 상황을 보며 뇌 연구를 결심했다는 것이다. ‘정신이상’ ‘정신건강이라는 용어보다 뇌건강’ ‘뇌질환이라는 용어가 적합하다고 한다. 자살과 폭력과 뇌의 병 사이에는 명확한 상관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딜런도 우울이나 망상, 회피성 인격장애 등 뇌건강의 문제로 인해 자살로 생을 마감하려는 욕망을 품게 된 것이 틀림없다.

 

현재 미국 자살방지 협회에서 자원봉사하고 있는 저자 수 클리볼드는, 가해자가 괴물로 그려져서 보통가족과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느끼게 안도감을 주는 것은 거짓이라고 강조한다. 자신의 아이가 평범한 가정의 아이였다는 진실을 이야기함으로써 다른 엄마들이 무시하지만 매우 취약할 수 있는 인식을 일깨우고자 했던 것이다. 그리고 언론에 대한 경고도 잊지 않았다. 자극적이고 경쟁적이고 지나치게 사실적인 보도는 청소년들에게 청사진을 제공해 모방범죄를 낳게 한다는 것이다. 때로 람보처럼 여럿을 죽인 아들 딜런을 영웅시하는 편지들을 받으면 혹독한 증오가 담긴 편지를 읽을 때보다 괴로웠다. 실제 그 이후 버지니아 공대 조승희 사건을 비롯한 모방범죄가 36건까지 일어났던 것이다.

 

이 책은 외국저자의 것임에도, 엄마로서의 절절하고 정직한 마음이 그대로 표현되어 있어 전혀 거부감 없이 쉽게 읽혔다. 슬픔이 공포와 비슷하게 느껴졌었다는 그녀지만 결국 큰 절망을 버텨냈고 지금은 66세의 나이임에도 재발 방지를 위해 자신의 경험을 나누는 강연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충분한 애도와 비판을 견디게 해주는 주위의 사랑 그리고 다시 일어설 힘의 회복. 이 모든 과정을 거쳐 마침내 남을 도울 수 있는 사람으로 거듭나는 순환. 그녀는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극단적 상실과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청소년의 특징은 과대망상과 미숙이므로 더 많은 대화를 필요로 한다.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키거나 집에서 툴툴거리며 반항적으로 대들 때, 그때는 야단치며 바로 잡을 때가 아니라 더 많이 들어주며 대화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 늘 괜찮다고만 말하는 아이에게 그냥 그런 줄 알고 지나치는 무심한 부모가 되지 말아야 할 일이다. 내 아이를 말 안 통하는 외계인으로 볼 게 아니라, 부모인 나도 다 알 수 없는 우주인으로 바라보자. 거꾸로 아이에게 부모가 말도 안 통하고 하고 싶지도 않은 외계인으로 여겨지기 전에.

 

자녀와의 관계, 세심한 관심과 소박한 사랑이 해법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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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유형(MBTI혹은 DISC)를 강의할 때 I형의 한 분이 질문을 했다. 성격유형이 바뀔 수 있냐는 것이다. 이유를 물으니 공동체 안에서 자신의 소극적인 모습으로 신앙 성장에 열의가 없는 사람 취급받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분의 말에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 찬양 할 때 뛰면서 큰소리로 해야 하고 기도는 방언이나 통성으로 해야 은혜(?)받은 성도의 모습 같고, 모든 모임에 참여해야 열정적인 신앙으로 인정받는 것 같기 때문이다. 알게 모르게 한국교회 안의 문화는 모든 활동에 적극적인 참여가 곧 신앙 성숙의 척도로 자리 잡았다...
감춰졌던 찰스 하지의 설교 노트를 발견하다 감춰졌던 찰스 하지의 설교 노트를 발견하다
프린스턴 채플 설교 노트: 교리적이고 실제적인 설교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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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스턴신학교에서 매주 토요일 오후 신학교 교수들과 학생들이 함께 모여 신학적 주제에 관하여 토론하고 기도하는 모임이 있었다고 한다. A. A. 하지는 그 시간을 통해 교수와 학생이 신학을 지성으로만 쌓는 것이 아니라 경험으로 축적할 수 있었다고 말하고, 이 예배의 전통을 시작한 핵심 인물로 새뮤얼 밀러 박사, 아치볼드 알렉산더 박사, 그리고 찰스 하지 박사를 꼽는다. 찰스 하지 박사는 밀러나 알렉산더 박사에 비하여 젊은 축에 속했지만 탁월한 가르침과 뛰어난 정신세계로 프린스턴의 대표적인 신학자가 되었다. 하지 박사는 3년마다 바뀌...
다만 일에서 구하옵시고 소명으로 불러주소서 다만 일에서 구하옵시고 소명으로 불러주소서
다만 일에서 구하옵소서
벤저민 T. 퀸, 월터 R. 스트릭랜드/오현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위원


전임으로 사역에 종사하는 이들을 제외하고(‘성직자’라고 분류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그리스도인은 직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중세 신학은 일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오직 성직으로 분류된 일에만 의미와 가치를 부과하여 일터에서 그리스도인이 소명에 충성하는 데 도움을 많이 주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종교개혁 신학은 ‘보카티오’가 성직에 제한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소명’에 해당한다는 성경의 바른 가르침을 되찾았다. 안타깝게도 500여 년이 흐른 지금도 많은 그리스도인이 어떤 마음으로 일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워한다. ‘노동은 죄의...
시인이 필요하다 시인이 필요하다
예배의 미래
이강혁/삼원사/방영민 편집위원


서론 얼마전 티비에서 방송인 샘 해밍턴이 나오는 토크쇼를 보았다. 그는 두 아들을 데리고 ‘슈퍼맨이 돌아왔다’라는 육아 방송을 하였는데 육아를 하는 부모와 공감대를 형성하며 많은 인기를 얻었다. 그 프로그램에서 지금도 여러 채널에 소개되는 유명한 장면이 있다. 아기가 기저귀를 차고 물놀이는 하는데 그것이 아주 큰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것이고, 그것을 엉덩이에 달고 움직이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과 미소와 동심의 세계를 전달하였다. 그리고 토크쇼에서 사회자가 그에게 질문하길 “어떻게 하면 육아방송에서 성공할 수...
현장이 없는 윤리는 윤리가 아니다 현장이 없는 윤리는 윤리가 아니다
기독 시민교양을 위한 나눔 윤리학
김혜령/잉클링즈/문양호 편집위원


지난주 10.29 참사가 벌어진지 며칠 되지 않았을 때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었다.국정을 책임지는 지도자는 연일 조문을 하고 각종 종교단체가 열고 있는 애도 종교행사에 참여하며 오늘은(11/7) 드디어 미뤄왔던 사과까지 하는 모습을 보였다. 종교집회에서도 사과를 표명하긴 했지만 대국민을 위한 장소이냐라는 장소적 적당성과 그 문구적 표현에 있어 과연 직접적인 사과표현이냐라는 점에서 의문이 가기에 사과라는 말을 배제하고프다. 오늘 한 사과마저도 대국민 성명이 아니라 회의 석상에서 한 것이기에 직접적 사과를 피하고픈 일종의 꼼수같다는...
네가 거듭나야 하겠다 네가 거듭나야 하겠다
거듭남에 관한 결정적 대화
스티븐 J. 로슨/김태곤/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위원


출생이 인생의 시작인 것처럼, 영적 출생 또한 참된 인생의 시작이다.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라고 하신 예수님 말씀처럼(요 3:3),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그 나라 백성이 되려면 반드시 영적으로 죽은 자는 출생해야 한다. 거듭나야 한다. 거듭남은 그래서 기독교의 가장 근본적이면서도 기초가 되는 교리이며 그리스도께서 제자로 삼을 때 반드시 먼저 실천하라고 명하신 삼위일체 하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푸는 기준이 된다. 죽은 자에게 아무리 힘주어 거듭 명령한다고 해도 소용없는 것처럼, 거듭나지 않은 자...
수고하고 무거운 이웃이여, 우리 집 문을 열고 들어와 복음의 대접을 받으라 수고하고 무거운 이웃이여, 우리 집 문을 열고 들어와 복음의 대접을 받으라
복음과 집 열쇠: 탈 기독교 세상에서 급진적으로 일상적인 손 대접 실천하기
로자리아 버터필드/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급진적”이면서 동시에 “일상적”인 것은 다름 아닌 ‘복음’이다. 복음은 급진적 변화를 가져온다. 죄와 허물로 죽은 자를 살린다. 하나님의 원수에서 자녀가 된다. 믿음 없는 자에서 믿음 있는 자로, 육체와 마음이 원하는 것을 하는 불순종의 자녀에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을 행하는 순종의 자녀로 바뀐다. 어둠에서 빛으로, 죽음에서 생명으로, 영벌에서 영생으로, 그리스도 밖에서 그리스도 안으로. 복음은 믿음을 통해 급진적 변화를 일으키는 하나님의 능력이다. 동시에 복음은 일상적이다. 삶의 모든 영역에 복음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 말...
삶의 길에서 고민하는 당신에게 삶의 길에서 고민하는 당신에게
하나님을 선택한 구약의 사람들
조영민/죠이북스/서상진 편집위원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늘 선택이라고 하는 갈등을 경험하게 된다. 무엇을 어떻게,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하느냐에 따라서 나의 인생이 어려워지기도 하고, 반대로 평탄한 삶으로 전환점을 경험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늘 선택의 갈등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고, 선택이라고 하는 과정을 넘어설 수 없는 한계를 가진 존재가 인간이라고 할 수 있다.   선택에는 기준이라고 하는 것이 존재한다. 선택은 나의 가치관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 준다. 선택을 통해서 내가 감추고 있었던 것을 드러나기도 한다. 반대로 선택은 포기함을 내포...
‘동성애’에 관한 성경적 또는 개혁주의적 관점 ‘동성애’에 관한 성경적 또는 개혁주의적 관점
한 남자와 한 여자
조엘 R. 비키, 폴 M. 스몰리/개혁된실천사/송광택 편집고문


이 책은 두 명의 저자가 공동 저술한 것이다. 조엘 R. 비키 (Joel R. Beeke)는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의 헤리티지 네덜란드개혁교회의 목사이며, 퓨리턴리폼드신학교의 학장이자 조직신학 교수이다. 국내에 《오직 성경으로》, 《청교도 신학의 모든 것》, 《개혁주의 청교도 영성》 등의 저서가 출간되었다. 폴 M. 스몰리는 퓨리탄 리폼드 신학교에서 조엘 비키 박사의 조교이며, 임마누엘 개혁 침례교회에서 직업 목회자로 사역하고 있다.이 책은 아래와 같은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1장 토대 : 사랑, 권위, 섹슈얼리티. 2장...
‘신과 진리는 죽었나?’라는 질문에 과학이 답하다 ‘신과 진리는 죽었나?’라는 질문에 과학이 답하다
하나님 존재 가설의 귀환
스티븐 마이어/소현수/부흥과개혁사/조정의 편집위원


1966년 4월 8일 타임지 커버 스토리 제목은 “Is God Dead?”(‘신은 죽었는가?’)였다. 이제 인류의 사상 가운데 ‘신은 죽었다’고 선포한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의 말이 대중에게 진지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증거였다. 반세기가 지나 2016년 타임지는 또 다른 질문을 던졌다: “Is Truth Dead?”(‘진리는 죽었는가?’). 절대자를 지운 인류는 이제 진실과 거짓을 판단하는 기준을 잃어버렸다. 연쇄적으로 따라오는 질문은 “Is Morals Dead?”(‘도덕은 죽었는가?’)일 것이다. 무엇이 참이고 거짓인지 ...
정보 과식, 폭식, 편식을 피하는 지혜를 배우라 정보 과식, 폭식, 편식을 피하는 지혜를 배우라
지혜 피라미드: 정보 과잉 시대의 그리스도인을 위한 지혜의 토대 쌓기
브렛 맥크라켄/윤상필/성서유니온/조정의 편집위원


 브렛 맥크라켄(Brett McCracken)은 TGC의 선임 편집자다. 그는 교회 안에 존재하는 불편함은 한 몸으로 부르심을 받은 교회가 마땅히 감수해야 하는 필수 요소라고 Uncomfortable이란 책에서 주장한 바 있다. 이번에 두 번째로 읽게 된 책 The Wisdom Pyramid는 TGC를 비롯한 여러 기독교 지도자들이 추천한 ‘올해의 책’이었고, 마이클 호튼 등 많은 개혁주의 목사와 신학자에게 추천사를 얻은 책이어서 잔뜩 기대하며 전자책으로 구입했는데, 원서를 읽어보기 전에 <지혜 피라미드>라는 제...
은혜가 은혜되게 하는 복음 은혜가 은혜되게 하는 복음
존 파이퍼의 갈라디아서 강해
존 파이퍼/유정희/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율법과 은혜의 갈등 관계는 예루살렘에서 열린 사도들의 공의회에서 완전히 결판난 이야기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율법을 자기 의를 내세우는 데 사용한 유대교의 폐해, 율법주의는 자기중심적, 행위 중심적인 죄의 본성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예루살렘 공의회로부터 이천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죄인이 구원의 문에 들어서는 것을 가로막고, 문을 통과하여 구원에 이르는 길을 걷고 있는 의인의 풍요로운 삶을 궁핍하게 만든다. 사도 베드로 역시 공의회에서 “우리는(유대인) 그들이(이방인) 우리와 동일하게 주 예수의 은혜로 구원 받는 줄을 믿노라”라고...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습관 들이기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습관 들이기
크리스천 일상 정리법
저스틴 휘트먼 얼리/우성훈/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위원


습관의 힘은 막강하다. <크리스천 일상 정리법>의 저자 저스틴 휘트멀 얼리는 “우리 모두 습관의 구체적인 통제에 따라 살아가며, 그 습관은 우리 삶의 대부분을 형성한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찰스 두히그가 <습관의 힘>에서 한 말을 인용하며 “습관이 형성될 때 두뇌는 의사 결정에 관여하기를 완전히 멈춘다”라고 말했다. 듀크 대학이 연구한 결과를 인용하며 “우리가 매일 취하는 행동의 40%는 선택이 아닌 습관의 결과물”이라고 얘기하기도 했다. 습관은 무의식적으로 반복되지만 의식적으로 선택한 삶만큼이나 우리 삶을 ...
더욱 성경적인 상담자가 되려면 더욱 성경적인 상담자가 되려면
당신의 상담을 돌아보라
밥 켈레멘/신성만, 임한나/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위원


많은 사람이 ‘기독교 상담’과 ‘성경적 상담’의 차이를 알지 못한다. 단순한 표현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둘 다 상담의 도구로 성경을 사용하지만 큰 차이가 있다. 기독교 상담은 세속 심리학의 원리와 관찰 및 해석을 비판적으로 수용한다. 성경적 상담은 말 그대로 ‘성경’으로 충분하다고 믿기 때문에, 세속 심리학의 원리를 비판적으로 거부한다. 다만 관찰한 것의 객관적 결과를 (심리학적 해석을 철저히 배제하고) 참고할 수는 있다. 성경적 상담을 창시한 사람은 제이 아담스, 이를 체계적으로 발전시킨 사람은 대표적으로 데이비드 폴리슨이다. 폴...
감사가 사라진 세상에서 범사에 감사하는 기술 감사가 사라진 세상에서 범사에 감사하는 기술
감사의 기술: 삶의 모든 상황에서 하나님께 감사하는 법 연습하기
샘 크랩트리/박상은/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위원


사도 바울은 말세에 겪는 고통스러운 현실 중 하나로 “감사하지 아니하”는 것을 꼽았다(딤후 3:2). 감사가 좀 부족한 삶이 뭐가 그리 문젠가? 하지만, 성경은 하나님을 알되 마땅히 감사하지 않는 것이 인간 세상에 난무한 모든 불의의 시작이라고 말한다(롬 1:21). 하나님은 만물과 양심을 통해 그분의 신성과 능력을 보이시고 창조주로서 피조물인 우리에게 매 순간 공급하시는 은혜를 보여주시는데도,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는 사람은 그 허망하고 미련하며 어두워진 마음 가운데 내버려 둠을 당하여 생수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버리고 다른 터진 웅...
31일간,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즐거워하는 연습 31일간,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즐거워하는 연습
하나님의 속성: 31일간의 묵상
조엘 비키, 브라이언 코스비/이제롬/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묵상집(devotionals)에 해당하는 훌륭한 자료가 국내 많이 보급됐다. 일반적으로 매일 아침 성경 본문 그리고 그와 관련된 짧은 묵상 글을 제공하여 교훈을 얻고 매일의 실천 사항을 정하고 하나님의 은혜와 도우심을 구하는 기도를 드리는 것을 목적으로 사용된다. 종종 특별한 주제를 가진 묵상집이 출판되는데, 대표적으로 하나님의 속성을 집중적으로 다루며 묵상하게 하는 마크 존스의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있다(복있는사람, 2018). 2016년에 시편 묵상집인 팀 켈러의 <묵상: 예수의 노래들>도 있었다(두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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