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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성경, 비평에서 새롭게 읽기로 전환하기

크리스찬북뉴스 | 2017.12.05 10:57
성경, 비평에서 새롭게 읽기로 전환하기 성경 정말 하나님의 말씀인가? /데이빗 B. 가너/신호섭/세움북스

성경, 비평에서 새롭게 읽기로 전환하기


성경 논쟁 시대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다는 명제는 근대의 유물처럼 느껴진다. 이제 사람들은 성경을 한 권의 책으로, 한 권의 문학 작품으로 대하고 싶어 한다. 물론 그 관점이 틀렸다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문제는 그것으로 한정시키려는 저의(底意). 성경 논쟁은 칭만큼 뜨겁고, 교회론 만큼 예민하다. 포스트모더니즘이 시작되기도 전 성경은 고등 비평에 의해 난도질당했다. 성경의 무오성과 더불어 제기된 성경의 영감론은 자유주의 신학자들의 이성의 메스로 성경은 철저하게 해부되었다. 그러나 웬일인지 해부된 성경은 다시 부활했고, 이전보다 더 강력한 신앙의 대상이 되었다. 비평이 잘못된 것일까? 아니면 보수주의 학자들이 변호를 잘한 것일까? 필자의 좁은 소견으로는 고등 비평학의 몰락은 그들은 실제가 아닌 가설에 의존했기 때문에 더 이상 논의할 기반을 잃어버린 것 같다. 실제로 벨하우젠의 문서설을 보자. 아직도 적지 않는 학자들이 벨하우젠의 J.E.P.D. 문서설에 근거하여 성경을 다층적으로 보려 하지만 아무런 근거가 없다.  

 

또한 구약 위주의 전승 비평(Tradition Criticism)과 신약의 구술 전승(Oral Tradition)은 성경을 영감 된 계시가 아닌 인간의 작품으로서의 성경을 강조하지만 그것조차 불발했다. 이유 역시 하나다. 가설에 근거한 비평은 오래가지 못하고, 스스로 퇴보하기 마련이다. 브레바드 S. 차일즈 이후 성경 비평학은 종말을 고했다고 한다면 과언은 아닐 것이다. 아니면 전혀 새로운 시작의 전조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비평학이 절대 악인가? 아니다. 이러한 도전들은 결국 성경은 무엇이며, 성경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를 교회로 하여금 자문하게 된 것이다. 또한 벨하우젠의 문서설은 성경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제공해 주었다는 점은 무시 못한다. 어쨌든 현재 성경 비평학은 소강상태다. 하지만, 전혀 다른 측면에서 성경 논쟁이 불이 붙었다. 그것은 성경이 우리에게 무슨 상관이 있는가?’라는 현대 기독교 독자들의 질문이다. 특히 80년대 이후 불어닥친 개인 성경 묵상은 거품이 빠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건실하고, 새로운 방향으로 새롭게 일어나고 있다. 그것은 개인 성경 공부다. 이제 신학자들은 개인이 성경을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를 제시해 주어야 하고, 성경은 현대의 독자들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설명해 주어야 한다.

 

이 책은 가벼운 책이 아니다. 하지만 중요한 책이다. 그것은 성경은 무엇인가를 다루기 때문이다. 제목을 <성경 정말 하나님의 말씀인가>로 정했지만, 영어 원제가 좀 더 실감 난다. 원제는 ‘Did God Really Say?’. 다만 과거형이 아닌 현재형으로 사용했다면 더 실감 나지 않을까 싶다. 결국 이 책은 성경이 정말 하나님의 말씀인가에 대한 답변인 셈이다. 이 책에 들어가기 앞서 필자는 성경에 대한 네 가지 관점을 간략하게 설명하고 싶다. 편의상 A-B-C-D 그룹으로 분류하자.

 

A그룹 : 인간의 작품일 뿐이니 교양으로 읽으면 된다.

B그룹 : 하나님이 말씀이 포함되어 있지만 오류가 가득하다.

C그룹 : 하나님은 완전하지만 인간의 손으로 기록되어 오류가 포함되어 있다.

D그룹 : 성경은 정확 무오 한 하나님의 말씀이며 오류는 없으며 완전하다.

 

성경을 단지 네 그룹으로 구분한다는 것은 극단적으로 간소화시킨 점이 없지 않다. 하지만 다양한 스펙트럼을 일일이 설명할 수는 없으니 이러한 간소화된 그룹을 염두에 두고 성경 논쟁은 이해해야 한다. 이 책은 D그룹에 해당되는 책이다. 기실 D 그룹을 대체로 근본주의자로 분류하긴, 다층적이기 때문에 획일적으로 평가할 수는 없다는 점은 분명하다. 이제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저자들은 어떤 근거로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보는가? 우리는 그것을 어떤 의미로 받아야 할까?

 

이 책은 미국 장로교회(PCA) 교단 39회 총회를 위해 몇몇 신학교와 학자들이 모여 발제한 소논문들이다. 발제한 여섯 명의 학자들은 스콧 올리핀트, 마이클 윌리엄스, 마이클 크루커, 로버터 W. 야브로우, 반 포이트레스, M. 프레임, 데이비드 가너 등이다. 모두 한 장씩 맡아 각기 다른 주제로 발제했다. 그렇기에 단일한 주제도 아니고, 논리적 순서를 따른 것도 아니다. 한 가지 공통된 주제는 성경은 과언 하나님의 말씀인가에 집중한다.

 

서언에서 데이비드 가너는 현시대가 역사적 정통성을 변호하는 것에 대해 맹목, 완고함, 부조리함, 고지식함, 심지어 지적인 부정직함으로 인지’(17)하고 있다고 우려한다. 심지어 복음주의 신학이 자유주의로 불렸던 것에 대해 친절을 베풀기로 작정한 듯이 보인다’(18)고 안타까워한다. 그럼에도 그저 신학적으로 방어하고 변호하기에 급급한 것은 영적 장애만 양산할 것이며 때때로 적실성 없는 구식의 고정관념과 혼란, 그리고 바닷가를 관망하는 일을 더욱 강하게 만들’(21) 것이라고 경고한다. 즉 방어는 최선이 아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선조들이 쌓은 토대 위에 있는 각각의 세대는 반드시 성경의 진리를 건설적으로, 효과적으로, 그리고 설득력 있게 재 진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21)

 

변호와 재진술을 위한 모임이 바로 이 책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이었다. 1장에서 스콜 올리핀트는 신앙고백적 유산을 살피면서 하나님에 대한 교리와 성경에 대한 교리를 탐색한다. 특이하게 올리핀트는 하나님을 존재의 근원, 또는 존재의 토대’(35)로 설정한다. 모든 지식의 원형은 하나님의 것이다. 인간이 인지하고 소유하는 지식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알려 주실 때만 가능하다’(37). 이처럼 모든 지식과 신학의 토대는 하나님이시다. 성경은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이기에 오직 성경만이 근원적인 권위이며 ... 무오 하며 염감된 것’(39)이다. 교리가 성경에서 가져온 것이기에 오류는 있을 수 있으나 교리가 곧 성경까지 오류가 있다는 식의 모자란 걸음’(40)을 디뎌서는 안 된다. 즉 교리는 신앙고백 차원에서 다루어지기 때문에 성경에 근거한 것이기에 기꺼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마이클 윌리엄스는 2장에서 교회 진리의 기둥: 워필드의 성경의 영감 교리를 다룬다. 이곳에서 필자에게 생소한 단어를 발견한다. 그 단어는 무류성(無謬性)’이란 단어이다. 영어 ‘inerrancy’를 직역한 것이다. 저자는 B. B. 워필드의 염감교리를 살피면서 성경의 무오성과 무류성을 변호한다. 성경의 무류성은 완전 축자영감설을 지탱하는 기초다. 사실 D그룹에 속한 다양성은 축자영감에 대한 각자 다른 해석상의 스펙트럼 때문이다. 축자영감을 문학적 양식을 배제한 극단적 부류들과 유기적으로 해석하는 이들 사이의 긴장이 첨예하게 대립한다. 어쩌면 보수적 성경 영감론을 지지하는 이들은 문자적 해석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윌리엄스는 특이하게도 워필드의 성경 영감론에서 언약적’(89) 의미를 이끌어 낸다. 즉 성경은 단순히 문자적 해석으로 끝나지 않고 하나님과 사람의 언약적 관계에서 읽어야 할 것을 요구한다. 이것은 결국 삶으로 반응해야 하는 책임을 안게 된다. 이러한 윌리엄스의 확장된 의견은 앞으로 성경 논쟁이 가아할 방향을 보여준다. 이제는 불필요하게 반복되는 편집축자영감의 대립으로만 한정 되어서는 안 된다.

 

반 포이트레스는 하나님과 언어’(5)에서 하나님께서 어떻게인간에게 말씀하시는가를 다룬다. 그의 주장은 약간 독특하다. 먼저 하나님은 언어의 창시자’(154)이며, ‘언어의 주인’(155)이시다. 또한 하나님의 언어는 제한이 없으며, 소통을 위해 사용된다. 사람을 향한 하나님의 언어는 삼위일체적 말씀’(153)이시다. 예를 들어보자. 하나님은 사람에게 인간들이 사용하는 들리는 언어가 아니다. ‘성령을 통해’(155) 말씀하신다. 또한 성육신한 예수를 통해 말씀하신다. 성경은 이것을 기록했기 때문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경이 말씀하신다는 곧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다로 의역될 수 있는 것이다. 포이트레스는 약간 비약된 논리로 성경의 저자의 이야기로 넘어간다.

 

인간 저자들은 의미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의미, 즉 하나님이 이미 소유하신 의미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사건들은 언제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161)

 

예수의 생애를 기록한 복음서는 해석’(161)이다. 해석으로서의 언어는 다시 사건에 의미를 부여한다. 예수의 생애를 해석하는 복음서의 언어는 세상이 창조되기 전부터 하나님에 의해 알려지게 된 의미들이며 이제 시간 역사 안에서 영감의 과정을 통해 우리에게 표현된 것’(162)이다. 복음서는 예수의 사건들이 황당하거나 무의미한 사건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 가운데 성취된 사건임을 알려 준다. 우리는 반 포이트레스의 주장을 통해 복음서가 하나님의 말씀임을 확신할 수 있다.

 

결론을 내려 보자.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계속 질문을 던졌던 성경은 현대 기독교인들에게 어떤 의미인가?’이다. 저자들은 성경에 대한 관점을 바꾸어 보라고 조언한다. 1장에서는 저자의 의도와 다르게 신앙고백적 차원에서 전승사적 읽기를 발견했다. 3신약의 해체에서는 정경학적 읽기를 발견한다. 5장 하나님의 언어에서는 삼위일체론적 읽기를 발견했다. 이러한 다양한 독법은 다양한 일상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성경에 대한 의미를 풍성하게 제공해 준다고 믿는다.

 

책을 읽어 나가면서 몇 가지 중요한 결론에 다다랐다. 성경 비평학은 성경을 절대 무너뜨리지 못한다. 또한 성경 비평학을 통해 성경이 무엇인지 좀 더 명료하게 인지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현재 성경 논쟁은 좀 더 넓게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전승 비평과 구술 전승에 대한 비평은 성경을 유기적으로 보도록 유도했고, 교리적 관점에 함몰된 보수주의에게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었다. 이 책 역시 매우 보수적 관점에서 성경을 옹호하지만 이전 책들에 비해 성경을 바라보는 관점의 폭이 넓어졌다. 반 포이트레스의 하나님과 언어’(5)의 경우는 이전 성경 논쟁 책에서 살펴보지 못한 관점들이다. 적절한 깊이와 성경에 대한 다양한 보수적 관점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하지만 두 가지는 아쉽다. 하나는 글의 행간 때문인지 글씨체 때문인지 명확하게 분간할 수 없으나 가독성이 떨어진다. 마치 신 속에 모래가 들어간 것처럼 약간의 불편함을 느낀다. 또 하나는 순전히 필자의 바람이지만, 미주를 각주로 처리했으면 좋겠다. 어차피 이 책은 가볍게 읽을 책은 아니다. 신학적 소양을 가진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다면 애써서 책 뒤편을 펼치며 미주를 보아야 할 수고는 안했으면 한다. 한 가지의 바람이 있다면, 성경 논쟁에 문외한인 독자들을 위해 간단한 성경 논쟁 역사를 부록으로 실어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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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두 명의 저자가 공동 저술한 것이다. 조엘 R. 비키 (Joel R. Beeke)는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의 헤리티지 네덜란드개혁교회의 목사이며, 퓨리턴리폼드신학교의 학장이자 조직신학 교수이다. 국내에 《오직 성경으로》, 《청교도 신학의 모든 것》, 《개혁주의 청교도 영성》 등의 저서가 출간되었다. 폴 M. 스몰리는 퓨리탄 리폼드 신학교에서 조엘 비키 박사의 조교이며, 임마누엘 개혁 침례교회에서 직업 목회자로 사역하고 있다.이 책은 아래와 같은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1장 토대 : 사랑, 권위, 섹슈얼리티. 2장...
‘신과 진리는 죽었나?’라는 질문에 과학이 답하다 ‘신과 진리는 죽었나?’라는 질문에 과학이 답하다
하나님 존재 가설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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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4월 8일 타임지 커버 스토리 제목은 “Is God Dead?”(‘신은 죽었는가?’)였다. 이제 인류의 사상 가운데 ‘신은 죽었다’고 선포한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의 말이 대중에게 진지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증거였다. 반세기가 지나 2016년 타임지는 또 다른 질문을 던졌다: “Is Truth Dead?”(‘진리는 죽었는가?’). 절대자를 지운 인류는 이제 진실과 거짓을 판단하는 기준을 잃어버렸다. 연쇄적으로 따라오는 질문은 “Is Morals Dead?”(‘도덕은 죽었는가?’)일 것이다. 무엇이 참이고 거짓인지 ...
정보 과식, 폭식, 편식을 피하는 지혜를 배우라 정보 과식, 폭식, 편식을 피하는 지혜를 배우라
지혜 피라미드: 정보 과잉 시대의 그리스도인을 위한 지혜의 토대 쌓기
브렛 맥크라켄/윤상필/성서유니온/조정의 편집위원


 브렛 맥크라켄(Brett McCracken)은 TGC의 선임 편집자다. 그는 교회 안에 존재하는 불편함은 한 몸으로 부르심을 받은 교회가 마땅히 감수해야 하는 필수 요소라고 Uncomfortable이란 책에서 주장한 바 있다. 이번에 두 번째로 읽게 된 책 The Wisdom Pyramid는 TGC를 비롯한 여러 기독교 지도자들이 추천한 ‘올해의 책’이었고, 마이클 호튼 등 많은 개혁주의 목사와 신학자에게 추천사를 얻은 책이어서 잔뜩 기대하며 전자책으로 구입했는데, 원서를 읽어보기 전에 <지혜 피라미드>라는 제...
은혜가 은혜되게 하는 복음 은혜가 은혜되게 하는 복음
존 파이퍼의 갈라디아서 강해
존 파이퍼/유정희/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율법과 은혜의 갈등 관계는 예루살렘에서 열린 사도들의 공의회에서 완전히 결판난 이야기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율법을 자기 의를 내세우는 데 사용한 유대교의 폐해, 율법주의는 자기중심적, 행위 중심적인 죄의 본성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예루살렘 공의회로부터 이천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죄인이 구원의 문에 들어서는 것을 가로막고, 문을 통과하여 구원에 이르는 길을 걷고 있는 의인의 풍요로운 삶을 궁핍하게 만든다. 사도 베드로 역시 공의회에서 “우리는(유대인) 그들이(이방인) 우리와 동일하게 주 예수의 은혜로 구원 받는 줄을 믿노라”라고...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습관 들이기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습관 들이기
크리스천 일상 정리법
저스틴 휘트먼 얼리/우성훈/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위원


습관의 힘은 막강하다. <크리스천 일상 정리법>의 저자 저스틴 휘트멀 얼리는 “우리 모두 습관의 구체적인 통제에 따라 살아가며, 그 습관은 우리 삶의 대부분을 형성한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찰스 두히그가 <습관의 힘>에서 한 말을 인용하며 “습관이 형성될 때 두뇌는 의사 결정에 관여하기를 완전히 멈춘다”라고 말했다. 듀크 대학이 연구한 결과를 인용하며 “우리가 매일 취하는 행동의 40%는 선택이 아닌 습관의 결과물”이라고 얘기하기도 했다. 습관은 무의식적으로 반복되지만 의식적으로 선택한 삶만큼이나 우리 삶을 ...
더욱 성경적인 상담자가 되려면 더욱 성경적인 상담자가 되려면
당신의 상담을 돌아보라
밥 켈레멘/신성만, 임한나/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위원


많은 사람이 ‘기독교 상담’과 ‘성경적 상담’의 차이를 알지 못한다. 단순한 표현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둘 다 상담의 도구로 성경을 사용하지만 큰 차이가 있다. 기독교 상담은 세속 심리학의 원리와 관찰 및 해석을 비판적으로 수용한다. 성경적 상담은 말 그대로 ‘성경’으로 충분하다고 믿기 때문에, 세속 심리학의 원리를 비판적으로 거부한다. 다만 관찰한 것의 객관적 결과를 (심리학적 해석을 철저히 배제하고) 참고할 수는 있다. 성경적 상담을 창시한 사람은 제이 아담스, 이를 체계적으로 발전시킨 사람은 대표적으로 데이비드 폴리슨이다. 폴...
감사가 사라진 세상에서 범사에 감사하는 기술 감사가 사라진 세상에서 범사에 감사하는 기술
감사의 기술: 삶의 모든 상황에서 하나님께 감사하는 법 연습하기
샘 크랩트리/박상은/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위원


사도 바울은 말세에 겪는 고통스러운 현실 중 하나로 “감사하지 아니하”는 것을 꼽았다(딤후 3:2). 감사가 좀 부족한 삶이 뭐가 그리 문젠가? 하지만, 성경은 하나님을 알되 마땅히 감사하지 않는 것이 인간 세상에 난무한 모든 불의의 시작이라고 말한다(롬 1:21). 하나님은 만물과 양심을 통해 그분의 신성과 능력을 보이시고 창조주로서 피조물인 우리에게 매 순간 공급하시는 은혜를 보여주시는데도,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는 사람은 그 허망하고 미련하며 어두워진 마음 가운데 내버려 둠을 당하여 생수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버리고 다른 터진 웅...
31일간,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즐거워하는 연습 31일간,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즐거워하는 연습
하나님의 속성: 31일간의 묵상
조엘 비키, 브라이언 코스비/이제롬/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묵상집(devotionals)에 해당하는 훌륭한 자료가 국내 많이 보급됐다. 일반적으로 매일 아침 성경 본문 그리고 그와 관련된 짧은 묵상 글을 제공하여 교훈을 얻고 매일의 실천 사항을 정하고 하나님의 은혜와 도우심을 구하는 기도를 드리는 것을 목적으로 사용된다. 종종 특별한 주제를 가진 묵상집이 출판되는데, 대표적으로 하나님의 속성을 집중적으로 다루며 묵상하게 하는 마크 존스의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있다(복있는사람, 2018). 2016년에 시편 묵상집인 팀 켈러의 <묵상: 예수의 노래들>도 있었다(두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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