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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복음주의는 시대의 대안이 될까?

정현욱 | 2018.01.24 10:32
복음주의는 시대의 대안이 될까? 복음주의 신학사 개관/로저 E. 올슨/이종원.박욱주/크리스천투데이/정현욱 편집위원

로저 E. 올슨은 국내에서도 이미 유명하다. <삼위일체>(대한기독교서회), <신학논쟁>(새물결플러스), <오두막에서 만난 하나님>(살림) 등 적지 않은 책들이 출간되어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필자는 수년 전에 그가 스탠리 그렌츠와 공저한 <20세기 신학>(IVP)을 읽으면서 처음 저자를 접했다. 그 책을 읽고 나서 이런 시도가 가능하다는 것이 신기했고, 어떻게 한 시대를 아우르는 신학을 초월과 내재라는 난해한 주제로 명징하게 풀어낼 수 있는지에 놀랐다. 올슨은 명료함과 포괄성이 특징이다.

 

이 책은 복음주의를 경건주의로부터 시작하여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망라한 것이다. 모두 4부로 이루어져 있지만 1부에서는 간략하게 복음주의를 정의하고 마지막 4부에서는 결론으로 복음주의의 신학 내부의 긴장을 다룬다. 왜 결론이 긴장으로 끝나야 하는지는 2부와 3부를 통해 밝혀낼 것이다. 2부는 근대 속에 은닉된 복음주의 신학을 시작으로 부흥주의와 청교도 전통, 웨슬리 운동 속에서 복음주의 흔적을 찾아 나선다. 9장에서 근본주의와 복음의 신학의 차이를 구분한다. 10장부터 시작되는 3부는 후기 복음주의에 속하는 현대의 복음주의를 탐색하면서 네 명의 학자들에게 집중한다. 필자는 저자의 논지를 따라가면서 복음주의가 무엇이고, 어떤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으며, 현대신학 속에서 복음주의는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가를 살펴볼 것이다.

 

청교도 영향을 절대적으로 받은 필자에게 복음주의는 지나치게 관용적이다. 이러한 필자의 관점은 복음주의가 갖는 복음적 성향과 청교도적 배타성이 낳은 결과이다. 저자는 복음주의 용어가 갖는 몇 가지 중요한 단서들을 제공한다. 먼저 복음주의는 복음이란 신약적 의미를 반영한다. 즉 배타적이지 않고 율법적인 종교와 대조’(10) 된다. 즉 행함이 아닌 믿음으로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좋은 소식을 선포하는 기독교 운동’(11쪽)이다. 바로 이 부분에서 앞으로 갖게 될 긴장의 전조를 발견한다. 또한 복음주의가 갖는 불분명한 관용적 특질(特質)로 인해 혼합주의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 분명하다. 올슨은 복음주의 정의를 초대교회의 복음을 넘어, 종교개혁 시기의 루터, 칼빈, 그리고 영공 성공회의 저교회파까지 끌어들인다. 더 나아가 소위 경건 운동과 부흥운동에서도 찾아낸다. 필자는 저자가 다섯 번째 정의로 제시한 19세기와 20세기 초에 등장한 진보적 개신교에 대한 보수 개신교의 반동에서 비롯되었다’(14)고 주장한다. 당시의 복음주의는 근본주의와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근본주의는 1940-50년대가 되면서 후기 근본주의적 복음주의는 전투적이고 분리주의적인 특성을 강조하는 1920-30년대 근본주의와 결별’(15) 하기에 이른다. 일곱 번째 정의는 대중적 이해로서 정의한다.

 

저자는 이미 서론에서 앞으로 전개할 복음주의 역사를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다루었다. 이러한 구분은 앞으로 전개될 복음주의가 무엇인지에 대한 개론 역할을 감당한다. 어쨌든 1장에서 저자가 하고 싶은 것은 복음주의는 죽은 전통에 대한 비판과 반동으로 시작된 것이며, ‘부흥’(21)을 지향하는 것이다. 근본주의를 접해본 이들이라면 그들이 빌리 그래함이나 WCC 등의 복음운동과 연합 운동을 비판하고 심지어 배교로 몰아가는 것을 쉽게 발견할 것이다. 그것은 현대의 근본주의가 복음이 아니라 교리를 더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성향은 불가피하게 분리주의가 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복음주의는 사람들의 현실과 필요에 집착하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교리적 느슨함이 불가피하며 이로 인해 모호한 진리에 대한 정의를 갖게 된다. 이것은 두 진영 사이에 긴장이 일어날 수밖에 없고, 그것은 불가피한 것임을 말한다. 일단 저자의 정의를 들어보자.

 

결과적으로 복음주의는 적실성을 통한 기독교의 갱신을 추구한다.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복음주의자들은 기독교적 메시지의 상황화, 그리고 이 메시지를 현대의 문제들과 연관시키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한다.”(23)

 

복음주의는 성경을 극단적으로 해석하는 두 극단, 자유주의자들과 보수적 근본주의자들 사이에서 복음을 변형시키지 않으면서 개개인의 영적 필요에 호소’(23)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또한 교리가 아닌 부흥 운동의 결과로 형성된 것이기에 다양한 관점을 가진 학자들이 참여할 수 있다.

 

경건주의를 어떻게 보느냐는 관점의 차이긴 하지만 화석화된 교회에 대한 반동이라는 점에서는 모두가 동의할 것이다. 그렇다면 경건 운동은 부흥운동의 범주에 넣어도 무방하다. 이것은 곧 18세기에 일어날 영미의 부흥 운동과 연결된다. 존 웨슬리, 조지 휫필드, 조나단 에드워즈와 같은 운동가들을 통해 재현된다. 후기에 피니와 무디가 이어가고, 빌리 선데이와 빌리 그래함 등으로 이어지는 부흥운동은 그 뿌리가 경건 운동 속에 있다. 칼빈주의 교리에 천착한 조지 휫필드나 조나단 에드워즈는 제외하지만 웨슬리와 무디, 심지어 빌리 그레함 등은 근본주의자들에 의해 거의 배교 수준에 이른 자들로 취급받는다.

 

올슨은 진정한 기독교에 대한 청교도적 견해는 토마스 후커 같은 목회자들에 의해 뉴잉글랜드 식민지인 메사추세츠와 코네티켓 지역에 이식되었다’(59)고 말한다. 올슨의 주장 속에는 뉴잉글랜드(그러니까 지금의 미국 동부)가 초기부터 청교도적 신앙으로 일관하고 있었음을 말한다. 청교도는 크게 왕정복고 이후 남겨진 청교도와 완전히 분리해 나간 분리파 청교도로 구분된다. 그중에서도 가장 극단적 선택을 취한 청교도들이 뉴잉글랜드로 건너간 청교도들이다. 그들은 타락한 영국을 떠나 새로운 자기들만의 세상을 만들기 위해 완전한 분리를 주장하고 뉴잉글랜드에 도착해 자신들의 정신을 이식한다. 이것이 미국 청교도의 기원이다. 뉴잉글랜드에 정착한 후커가 만들어낸 계약 신학이 바로 그 정점이라 할만하다.

 

9장은 우리가 유의하여 봐야 할 대목이다. 이곳에서 일어난 변화는 현대 복음주의와 근본주의의 긴장이 명백하게 드러난다. 그동안 복음주의는 근본주의와 큰 차이가 있거나 다른 부류가 아니었다. 그러나 이곳에서 근본주의자들은 많은 개신교와 결별하고 스스로 퇴화되거나 게토화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20세기에 접어들면서 근본주의는 고등 비평으로 무장한 자유주의자들과 논쟁하면서 성경을 지켜낸다. 그러나 괴물과 싸우면서 자신들이 괴물이 되고 만다. 세대주의자들과 어색한 동거를 시작하며, 성경을 과도한 문자로만 해석하려는 반과학적 성향이 태동하기 시작한다. 실제로 스코틀랜드 장로교 신학자인 오르는 자유주의 신학을 비판하지만 단 한 번도 성경의 무오성에 대한 믿음을 옹호한 적이 없다.’(126) 그럼에도 미국의 근본주의자들은 오르의 주장을 수용하고 근본주의를 대변하는 것으로 수용한다. 또한 이전에 다양하게 인정했던 재림과 휴거가 정설인 것처럼 근본주의 안에 뿌리내렸다. 이러한 재림과 휴거의 강조는 세상과 기존 교회를 배교자또는 음녀 바벨론이란 호칭을 붙이는 것까지 나아간다. 이러한 퇴보에 환멸을 느낀 많은 목회자들이 오켄가를 중심으로 1942년 뉴잉글랜드 협회가 창설되며, 이것으로 이전 분리주의 성향의 구 근본주의와 분리되고, 후기 근본주의 신복음주의가 탄생한다. 어쩌면 20세기는 신학적 논쟁 시대라 할만하다. 이 부분은 데이빗 비일의 <근본주의의 역사>(CLC)를 참조하면 좋다.

 

3부의 현대 신학자들의 주장은 독자들에게 남겨 두고 싶다. 올슨의 주장은 명백하다. 그는 퇴행적인 근본주의보다 다양한 관점을 가지는 복음주의를 옹호한다. 어쩌면 복음주의에 대한 물음보다는 현대 교회가 복음에 합당하게 반응하고 있는가를 묻는 듯하다. 복음주의 운동은 화석화되고 생명력을 잃은 교회가 부흥운동을 통해 되살아난 역사다. 경건주의나 청교도 운동, 18세기의 대각성 운동과 그 이후의 부흥 운동들이 그렇다. 21세기에 들어오면서 복음주의 양상도 바뀌었다. 미로슬로라브 볼프, 스탠리 그렌츠, 케빈 밴후저, 낸시 머피, 존 샌더스 등은 낯설지 않을 것이다. 이들은 현재 젊고 혁신적인 사상가로 복음주의 신학의 개혁을 선도하고 있다. 반대 근본주의 진영에는 밀라드 에릭슨과 웨인 그루뎀이 있고, 좀 더 구()근본주의에 가까운 학자로는 노만 가이슬러와 알 몰러가 있다. 저자의 결론은 이것이다.

 

만약 상기의 신학자들과 그 추종자들이 서로 대화하기를 멈추고 두 개의 캠프로 분열된 채 서로를 무시하고 심지어 중상모략을 행하기까지 한다면, 이는 복음주의 신학에 심각한 손실을 초래할 뿐이다. 당신이 동의하지 않을지라도, 복음주의 신학의 미래는 영향력 있는 복음주의 신학자들로 구성된 이 두 집단의 화합에 달려있다.”(226)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예수님은 결코 분리를 원하지 않으신다. 다양한 관점은 때로 긴장과 갈등을 일으키기는 하지만, 합력과 사랑을 요구하는 것이기도 한다. 우리는 세상에 대하여 든지, 하나님께 대하여 든지 부족하고 열악하다. 계속하여 합력하고, 성장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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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는 정말 이상한 신세계에 살고 있다. 칼 트루먼이 <이상한 신세계>에서 말한 것처럼 과학적인 사실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 나머지 영적 영역을 완전히 무시하면서도, 생물학적인 사실을 부정하면서까지 개인이 느끼는 성적 성향을 객관적인 사실로 인정한다. 몸을 규정하는 유일한 잣대는 과학적 사실도 성경적 진리도 아닌 개인의 감수성이 되어버렸다. ‘나는 느낀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가 이 시대의 정신이다.2019년부터 국내 보급되기 시작한 샘 올베리의 책들은 아바서원에서 나온 <하나님은 동성애를 반대하실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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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구원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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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것이 있다면, 바로 영혼의 구원이다. 구원은 기독교의 핵심이며, 정수(精髓)에 해당되는 진리이다. 형통, 부, 건강, 번영, 긍정적 사고, 자아 발견을 통한 치유, 세상에서의 성공 등 이 모든 것들이 다 있고, 구원이 없다면 기독교는 다른 종교와 다름이 없는 허망한 종교에 불과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중요한 이 진리가 한국교회의 강단에서 실종되어 가고 있다.   이렇게 잘못된 방향으로 치닫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심각성을 알지 못하는 게 한국교회의 현주소이다. 따라서 자신이 구원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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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신화는 옛날 신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는 이야기이다. <신화, 치유, 인간>의 저자는 신동흔은 "신화 안에는 수 많은 나가 존재한다"고 제시했다.    신동흔은 국문학자로서 구비설화를 연구한다. 우리 구비설화와 함께 세계 구비설화까지 연구한다(참고, <다문화 구비문학대계> 총 21권, 2022년). 이어령 박사는 <신학 속의 한국 정신>, <한국인의 신화> 등 저술을 통해서 한국인의 정신 세계를 제시했다. 신화는 문학의 중요한 분야...
성령께서 전도하시는 원리를 알자 성령께서 전도하시는 원리를 알자
구원 프로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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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의 주요 임무는 영혼을 구령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의 목자장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영혼 구령하는 일에 최우선권을 두셨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요 5:17)고 말씀하셨고, 이어서 죽은 영혼들을 다시 살리는 것을 아버지와 자신의 일로 언급하셨다. 그러므로 “죽은 영혼을 살리는 일”, 이것은 그야말로 지상에서 최고의 영예로운 사역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이처럼 급박하고도 중차대한 영혼 구령보다는 매주일 설교를 준비하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목회자의 주요 ...
비판을 은혜로 받는 법 비판을 은혜로 받는 법
비판 속에 있는 목회자들
조엘 R. 비키, 닉 톰슨/김효남/도서출판 언약/조정의 편집인


비판 듣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교회 안에서 유독 비판을 많이 듣고 또 하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목회자들이다. 그들은 교회의 인도자이기 때문에 세상 모든 리더가 그렇듯 비판의 포화가 집중될 수밖에 없다. 교회 전체를 위한 결정을 다수의 인도자 그룹과 함께 결정 내려도 모두 그 결정에 만족할 수 없고, 불만이 있는 사람의 입에서 나온 불평과 판단의 말이 대표인 목회자를 향하게 된다. 또한 완벽한 목회자는 없기 때문에 목회자가 가지고 있는 결점이나 약점 등이 비판의 내용이 될 때도 있다. 사역의 규모나 은사의 활용...
진리로 연합하는데 필요한 지혜 찾기 진리로 연합하는데 필요한 지혜 찾기
목숨 걸 교리 분별하기
개빈 오틀런드/이제롬/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저자가 말한 교리 차이의 경중을 책정하는 “신학적 선별작업”(theological triage)은 쉬운 일이 아니다. 교회의 하나 됨을 추구하려는 선한 목적과 교리의 정결함을 추구하려는 선한 목적이 끊임없이 재고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사실 성경의 모든 가르침은 소중하다. 중요하지 않은 교리는 하나도 없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선별이 필요한 이유는 성경을 이해하는 우리의 능력이 제한되어 있고 그로 인해 발생할지도 모르는 불필요한 분열을 막기 위해서다. 예수님은 아버지 하나님과 이루신 아름다운 연합을 제자들이 닮기를 원했다: “우리와 ...
십계명과 하나님 나라 십계명과 하나님 나라
십계명: 자유롭게 하는 온전한 율법 가이드
피터 레이하트/김용균/솔라피데/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상황과 기분에 따라 이뤄지는 일 처리는 당사자의 의도와 무관하게 불신을 동반한다. 변화에 따른 융통성과 대처 능력은 중요하지만, 예측 가능한 범위에서의 계획과 원칙에 따른 집행은 필수다.   세심하게 구성된 법은 개인에게 의무로서 작동하기 이전에 공동체를 세우고 풍성하게 한다. 율법의 핵심이자 요약으로서의 십계명은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주신 선물이다.   그동안 새로운 관점으로 신선한 통찰을 준 피터 레이하트(Peter J. Leithart).십계명은 딱딱한 명령과 규율이 아니라, 생동감 있고 생명...
에베소서와 하나님 나라 에베소서와 하나님 나라
에베소서 신학
벤저민 L. 머클(Benjamin L. Merkle)/김귀탁/부흥과 개혁사/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우리를 둘러싼 상황은 순탄하지 않다. 몸은 쇠약해져간다. 관계의 어려움은 늘 우리를 힘들게 한다. 주위의 다양한 요구는 사명감으로 유지했던 기반을 서서히 무너뜨린다. 우리의 정체성은 모호해진다. 한낱 효율 좋은 도구로만 이용되는 듯하다. 보이는 문제에 몰두하고, 주변의 목소리에 관심을 기울일 때, 시선은 좁아지고 마음은 옹졸해진다.시급한 문제를 현명하게 해결하는 실제적 대안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보다 너 높고 넓은 관점이 필요할 때가 있다. 바울은 에베소에서 힘겨운 상황을 맞이한다. 에베소 공동체는 논쟁을 일삼았고, 말다툼과 분쟁으로...
부검과 해부의 차이 부검과 해부의 차이
살아나는 교회를 해부하다
톰 레이너/정성묵/두란노/문양호 편집위원


부검과 해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부검은 이미 죽은 시신을 대상으로 하는 반면, 해부는 살아있는 것을 대상한다. 부검과 해부는 영어 단어상으로는 실수하기 좋을 정도로 비슷하다. autopsy와 antomy... 단어상으로 비슷하지만 그 단어가 갖는 의미와 방향성은 다른 듯 싶다.   톰 레이너의 전작인 ‘죽어가는 교회를 부검하다’가 더 이상 죽어가는 교회가 생기지 않도록 이미 생명을 다한 교회의 시신을 통해 죽음으로 몰아간 사인을 찾는 것이라면 ‘살아나는 교회를 해부하다’는 죽을 뻔하였다가 다시 살아나는 교회를 통해 다...
성경은 사회정의를 정의라 말하지 않는다 성경은 사회정의를 정의라 말하지 않는다
사회정의는 성경적 정의인가
스콧 D. 알렌/조평세/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사회 정의를 다루는 기독교 서적이 매우 드물다. 복음주의적인 관점에서 성경을 원칙으로 사회 정의 운동을 비판한 책은 올해 11월에 개혁된실천사에서 출간된 <사회 정의에 대한 기독교인의 12가지 질문>이 유일하다(타데우스 윌리암스). 같은 출판사에서 한 달 후 <사회정의는 성경적 정의인가>라는 책을 내준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다(스콧 알렌). 한국 기독교 안에서 이렇게 집약적으로 연구하고 저술한 사회 정의 비판 자료가 절실히 필요했기 때문이다. 스콧 D. 알렌은 DNA(Disciple Nations Allianc...
나는 정말 좋아서 전도하는가? 나는 정말 좋아서 전도하는가?
좋아서 하는 전도: 탈기독교 시대, 그리스도인의 전도법
레베카 피펏/이철민/IVP/조정의 편집인


전도에 관하여 두 가지 명백한 사실이 있다. 첫째, 전도가 모든 성도에게 주어진 예수 그리스도의 대사명이라는 것이다. 영혼을 거듭나게 하시는 초자연적인 역사는 오직 하나님께서 일으키신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 놀라운 구원의 역사를 보내신 자들을 통하여 성취하신다. 복음은 반드시 말로 선포되어야 하고, 사람을 구원하는 믿음은 바로 그 전해진 복음을 들음에서 난다.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님은 몸인 교회에게,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삼위 하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분부하신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는 대명령을 위임하셨다.둘째,...
아프지만 읽어야 할 책 아프지만 읽어야 할 책
죽은 교회를 부검하다
톰 레이너/정성묵/두란노/문양호 편집위원


나는 목회의 길을 들어서기 전 직장생활을 십 년 가까이 했었다. 직장생활 기간의 대부분을 첫 직장에서 보냈고 그곳에서 나의 반쪽을 만나 결혼했었다. 당시 30대 재벌에 속하기도 했고 모회사였던 내 직장은 꽤 중량감 있던 건설회사였다. 그런 직장이 IMF 시기에 거의 무너지고 말았다. IMF때 치명상을 입긴 했지만 IMF와는 별개로 이미 위기는 닥쳐왔었고 IMF로 인해 그 타격을 더 크게 받게 되었을 뿐이었다. IMF가 아니었어도 회사는 언제든지 치명타를 입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 위기를 말하는 이들은 있...
낡아보이지만 중요한 주제 낡아보이지만 중요한 주제
하나님의 뜻을 아는 길
송인규/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송인규 교수님의 책은 어떤 책을 읽어도 후회하지 않는다(개인적으로는 평신도 신학과 묵상에 관련된 책을 좀더 손꼽기는 한다). 저자의 책은 군더더기나 불필요한 부분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엑기스를 담아내고 진국임을 느끼게 하는 책들이 대다수다. 또 적지 않은 책들이 해당주제에 대해 상당한 정보를 제공하곤 한다. 이번에 읽은 ‘하나님의 뜻을 아는 길’도 그러하다. 하나님의 뜻을 알아감에 있어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요소들을 잘 담아내고 있다.   과거 대학 청년부 시절 수련회 때 선택식 강의나 특강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하나님의 방법으로 승리하라 하나님의 방법으로 승리하라
이렇게 승리하라
티머시 공비스(Timothy G. Gombis)/최현만/에클레시아북스/모중현 편집위원


이기고 싶다. 멋들어진 승리로 찬사를 받고 싶다. 기왕이면 완전한 제압이면 좋겠다. 더 이상 얼씬도 못하게 말이다.세상은 힘을 좋아한다. 옳음은 힘의 소유에 따라 결정되기도 한다. 그러니 돈과 권력, 명예를 추구할 수밖에 없다. 심지어 교회에서도 이러한 문화는 교묘하게 잠재되어 있다. 하지만 하나님의 방법은 다르다. 하나님 나라는 세상의 가치와는 반대다.바울 신학을 전공했으며, 성경 신학과 현대 문화의 접목에 관심이 있는 티머시 곰비스 (Timothy G. Gombis).저자는 에베소서를 정돈된 교리의 모음집으로 보지 않고...
연구가 성령 하나님보다 앞서지 않으려 노력한 로마서 연구서와 길잡이 연구가 성령 하나님보다 앞서지 않으려 노력한 로마서 연구서와 길잡이
로마서에 관한 10가지 질문
김현광/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성경 66권중 논란 많은 책 중 가장 탑을 장식한다 할 수 있는 로마서에 관한 책이다. 그래서 가장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기도 하고 신학자중 기라성 같은 분들도 꽤 있는 책이 이 로마서 일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많은 책들이 나옴에도 그 스팩트럼이 다양하지 못하고 두세 갈래로만 느껴지는 것도 로마서인 듯 싶다. 서로간에 논쟁은 치열한데 상대에 대해 열어놓는 공간은 꽤나 적은 듯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이번에 비아토르에서 나온 김현광 교수의 ‘로마서에 관한 10가지 질문’은 로마서에 대해 나온...
하나님의 주권에 전율하라! 하나님의 주권에 전율하라!
섭리
존 파이퍼/홍병룡/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2022년 그레이스 커뮤니티 교회에서 주최한 청교도 컨퍼런스에서 존 맥아더 목사와 존 파이퍼 목사는 패널 토의 중 이 책 <섭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존 맥아더 목사는 이 책이 아주 훌륭하게 하나님의 섭리를 다루고 있으며 손에서 놓을 수 없을 만큼 흥미롭고 유익한 책이었다고 칭찬했다. 존 파이퍼 목사는 오랜 세월 하나님의 주권에 관한 책을 쓰고 싶었으며 ‘하나님께서 뭐든지 뜻하신 대로 하신다’는 성경의 분명한 가르침에 관한 질문, ‘무엇을 위해 그렇게 하시는가?”에 관한 대답이 바로 “섭리”라고 말했다. 새 성경을 ...
메이천 박사, 한국 교회가 읽어야 할 보배 메이천 박사, 한국 교회가 읽어야 할 보배
보이지 않는 것들
그레섬 메이첸/노진준/WPK/고경태 편집위원


John Gresham Machen(1881-1937), "그레섬 메이첸"이라고 번역했는데, 우리는 "메이천"이라고 김길성 박사께 배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메이천"이라고 사용합니다. 우리 출판사들이 각각 메이천 박사의 저술을 번역해서 출판했는데, 저는 한 출판사 혹은 연합해서 전집으로 된 작품을 선보여줄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메이천 박사의 저술은 <기독교와 자유주의>(김길성 역, 크리스챤서적/ 황영철 역, 복있는사람), <메이천 박사 저작선집>(김길성, 총신대 출판부)에서 번역했...
아이들 눈 높이에서 ‘기도 많이 걱정 조금’ 아이들 눈 높이에서 ‘기도 많이 걱정 조금’
청소년 기도 많이 걱정 조금
정석원/사자와 어린양/문양호 편집위원


예전에 부교역자로 사역하던 교회와 집이 서울 성산동과 인천이라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데다가 교회에서 차도 제공이 되지 않아 아내가 출퇴근 때 쓰는 차로 새벽기도설교를 하고 집에 다시 차를 놓고 다시 교회로 출근을 하곤 했다. 집으로 오는 이유는 차를 다시 가지고 오고자 하는 이유도 있었지만 당시 중학교에 다니던 이쁜 딸과 등굣길을 같이 하기 위해서였다. 그 거리가 걸어서 십오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사역자이기에 같이 할 시간을 턱없이 부족하기에 어떻게든 조금이나마 아이와 대화하는 시간을 갖기 위한 내 나...
폭주 기관차같은 정치가들과 그 집단들이 읽었으면 하는 책 폭주 기관차같은 정치가들과 그 집단들이 읽었으면 하는 책
용서없이 미래없다
데즈먼드 투투/홍종락/사자와 어린양/문양호 편집위원


해방이 찾아왔을 때 조선총독부는 건국준비위원회 여운형과 은밀한 회담을 통해 조선이 주체적으로 정권을 수립하도록 평화적으로 정권을 이양하는 작업과 폭력사태의 방지 및 일본인의 안전문제를 협의했었다.  그러나 소련의 미국보다 빠른 남하와 미국의 조선에 대한 몰이해는 건준에 대한 부정으로(건국준비위원회는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으로 체제를 바꾸었다. 이 인공은 북한의 인민공화국과는 차이가 있다) 결국 민족이 주도하는 주체적인 국가 세워나가는 데에 실패하게 되고 친미적인 이승만과 일제하의 친일부일 세력들이 권력을 잡는 문제를 낳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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