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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삶, 하나님, 그리고 고난이라는 끝없는 물음

크리스찬북뉴스 | 2017.11.12 23:30
삶, 하나님, 그리고 고난이라는 끝없는 물음 고통과 고난 속에서 하나님과 함께 걷기/팀 켈러/Riverhead Books/김상일 편집위원

팀 켈러의 고통과 고난 속에서 하나님과 함께 걷기(Walking with God through Pain and Suffering)은 굉장히 총체적인 책입니다. 영어 원서로 장장 300쪽이 넘는 이 책은 고통과 고난에 관한 모든 문제를 몇십년에 걸쳐 사역한 목회자의 입장에서, 그리고 한 때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의 실천 신학 교수였던 학자의 관점에서 가능한 한 다 다루어내고자 합니다. 아마 한글로 번역이 된다면 못해도 400쪽은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한 주제를 총체적으로 다루어내려고 하는 책들이 자주 빠지게 되는 함정은 초점이 사라지게 된다는 것, 그리고 그러다보니 너무 중구난방 식으로 내용이 흘러가기 쉽다는 것 외에도 깊이가 얕아진다는 것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함정들을 잘 피해서 고통과 고난이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어떤 의미이며, 어떤 의미여야 하는가를 잘 파헤칠 뿐만 아니라, 어떻게 하면 고통과 고난 속에서 하나님과 함께 걷는 그 길을 갈 수 있는가에 대해서 매우 실제적이면서도 신학적으로, 그리고 문화적인 관점에서 다룹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왜 애초에 팀 켈러라는 목회자이자 학자를 좋아하게 되었는지를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었는데요. 그것은 팀 켈러가 다른 무엇보다 마음(heart)의 문제에 집중하는 목회자라는 점이었습니다. 이 서평에서는 켈러가 바라보는 마음의 문제가 어떤 것인지에 대한 얘기 외에도 이 책을 읽으면서 제가 깊이 새겼던 세가지 주제를 추가해서, 문화, 마음, 지혜, 그리고 현실이라는 네가지 주제를 한 꼭지씩 공간을 내어서 다루어 볼 예정입니다.

 

문화: 고통과 고난을 다루어내는 방식

 

켈러는 고통과 고난이라는 문제를 다룸에 있어서 곧바로 성경이나 신학으로 직행하지 않습니다. 대신, 문화적 서사의 문제를 먼저 다룹니다. 켈러가 문화의 문제를 다루면서 보여주는 통찰은 크게 두가지입니다. 첫번째, 모든 문화는 고통과 고난의 문제를 다루어내기 위해서 나름의 서사를 만들어냈다는 것입니다. 두번째, 현대 서구 문화가 고통과 고난을 다루는 방식에 대한 예리한 자기 성찰, 즉 저명한 종교 사회학자 크리스챤 스미스(Christian Smith)가 도덕적 치유적 이신론(moralistic therapeutic deism)(물론 스미스는 이런 분석을 미국의 십대들에 대한 통찰에 주로 국한시키고 있지만, 십대들이 자라나는 문화의 배양자가 성인들임을 고려해 볼 때, 성인들 또한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봄) 이라고 부르는 서구의 문화적 성향에 대한 통렬한 자기 반성과 비판입니다. 첫번째로 돌아가서, 켈러는 크게 고통을 다루는 네가지의 문화적 서사를 나열합니다. 이것은 각 문화권에 속한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고통과 고난을 어떻게 바라보고 다루어내느냐의 문제이며, 동시에 역사적이고 종교적이며 인류학적인 차원에서의 구분입니다. 첫번째로 도덕적 관점이 있습니다. 이 관점은 주로 고통과 고난을 당한 사람들의 도덕적 과오를 그들의 고통과 고난의 주된 원인으로 돌립니다. 인도 힌두교의 카르마 (환생) 교리를 그 대표적인 것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욥기의 세 친구들의 생각에서도 볼 수 있듯이, 기독교와 유대교 안에도 이런 관점이 있습니다.) 두번째로 자기 초월적 관점입니다. 이 관점은 고통과 고난의 원인이 우리 각자를 만물의 일부이자 전체가 아닌 각각의 개인으로 보는 허상, 그리고 그러한 허상에 따라서 우리 각각의 채워지지 않은 욕구를 채우려고 하는 허상에서 비롯된다고 봅니다. 따라서 유일한 탈출구는 그러한 허상을 벗어나서 물질적이고 허망한 것들로부터 마음을 멀리하고, “모든 욕구와 개체성, 그리고 고난이 사라지는 영혼의 평안을 이루는 것 뿐입니다. 불교의 서사가 이러한 관점을 제시하는 대표적인 예가 됩니다. (역시 기독교 안에도 이러한 관점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세번째로 운명론적 관점입니다. 이 관점은 우리의 고난과 고통을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것으로 인정하고, 거기에 서서 그냥 묵묵히 견디어 내는 사람을 이상적인 존재로 그려냅니다. 따라서 이런 문화적 서사 속에서 가장 영웅적인 인물은 고통과 고난을 수없이 많이 당했음에도 굴하지 않고 그 모든 고난을 견디어 내는 인물입니다, 그리고 이런 관점 안에는 고통과 고난을 견디어 내는 일에 대한 암묵적인 숭배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근.현대의 한국 문화 안에, 특별히 한국의 기독교 문화 안에 이런 고통과 고난에 대한 암묵적 숭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거기에 대한 구체적인 증명은 이 서평의 목적과도 맞지 않고,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직관적인 판단으로만 언급하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원론적 관점이 있습니다. 이 관점은 세상을 선과 악이라는 두 동등한 힘이 벌이는 전쟁터로 파악합니다. (이런 면에서 지난 번 융이 지적했던 이원론적인 하나님 이해와 맞아 떨어지는 면이 있지요.) 악은 하나님의 지배 아래 있다기 보다는, 하나님이 어찌할 수 없는 다른 영역에서 발생하는 것들이며, 이런 전쟁은 긍정적으로 보자면 최후의 순간에 구원자가 나타남으로서 종식됩니다. (하지만 어느 쪽이 이기게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따라서 고난받는 자들은 악의 힘이 그들을 누르고 있다고 판단하게 되며, 궁극적으로 선의 능력에 참여하라는 부름을 받습니다 (기독교에도 이런 면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지요).

 

켈러의 판단에 따르면 이런 네가지 관점에는 세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첫번째, 고통과 고난은 인생에 있어서 당연한 것이며, 전혀 놀라운 것이 아니라고 역설합니다. 두번째, 고난받는 자들에게 고통과 고난을 통해서 자기 완성과 영적 성장이라는 더 나은 삶의 견지가 열리게 될 것이며, 고통과 고난은 그러한 길을 가는데 있어서 필수적이라고 말합니다. 세번째, 그러므로 고통과 고난에 맞서서 각자가 책임을 지는 길을 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런 모든 문화적 서사들은 고통과 고난을 대체로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는 점, 그리고 그러한 긍정적 견지에서 고통과 고난을 겪는 사람들에게 대처법을 제시한다는 면에서 대체로 서로 통합니다. 하지만 켈러가 바라보기에, 이런 모든 문화적 서사와 완전히 다르게, 하지만 별로 능숙하지 못한 방식으로 고통과 고난을 바라보는 문화가 하나 있는데, 그것이 바로 현대 서구의 문화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켈러의 문화적 서사가 고통을 다루어 내는 방식에 대한 두번째 통찰입니다. , 현대 서구 문화의 고통과 고난에 대한 문화적 서사를 짚어내는 것입니다. 켈러에 의하면, 현대 서구 문화의 고통과 고난에 대한 지배적 서사는 고통과 고난은 좋지 않은 것이며,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이미 스미스가 지적했듯이, 현대 서구 문화는 고통과 고난을 치료받아야 할 것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서구 문화는 치료사들과 전문가들이 득세하는 문화입니다. 하지만 켈러는 (같은 서구 문화 속에 존재하는!) 심리학의 연구를 빌어서 이런 문화를 비판합니다. 로버트 스피처(Robert Spitzer) 박사는 심리 상담과 정신 분석에 있어서 거의 표준처럼 여겨지는 DSM-III(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3rd edition: 현재는 5판까지 나왔음)의 특별 위원회를 이끌었는데, 위원회의 DSM-III 완성 이후 25년이 지난 2007, BBC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현재는 정상적인 반응들이라고 여겨지는 애통이나 비탄, 슬픔, 그리고 근심의 반응들을 자신이 얼마나 심각한 정도로 심리적 문제로 바꾸어 놓았는지를 고백합니다. 기자가 그러면 박사님께서는 일반적인 인간의 슬픔과 그에 대한 반응을 의료적이고 비정상적인 것으로 바꾸어 놓으셨다는 거군요?” 라고 묻자, 이렇게 답합니다. “제 생각에 우리는 아마도 일상적이고 정상적인 인간 반응의 20퍼센트, 혹은 30퍼센트, 정확히 얼마인지는 모릅니다만, 아무튼 상당한 부분을 비정상화시켰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런 일상적이고 정상적인 인간 반응의 많은 부분이 개정판에서, 특별히 2013년의 5판에서 고쳐지긴 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서구 문화의 고통과 고난을 바라보는 지배적 관점이 바뀌었다는 뜻은 아니기 때문에 켈러의 주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봅니다.)

 

, 그렇다면 서구 문화가 바라보는 고통과 고난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는 또 다른 문화적 서사가 있을까요? 물론 이에 대한 쉬운 대답은 기독교 복음입니다. 하지만 켈러는 곧바로 그것이 기독교 복음이라는 답을 내어놓기 보다는, 약간 에둘러서 돌아갑니다. 그리고 켈러가 그렇게 에둘러서 돌아가게 해주는 통로는 바로 인간의 마음입니다. 여기에는 켈러 나름의 독특한 복음에 대한 이해, 즉 인간의 마음에 닿는 하나님의 해결책에 대한 나름의 이해가 깔려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길은 일차적으로는 종교철학에 속한 분야로 여겨지는 신정론으로 향합니다.

 

마음: 개인과 공동체가 추구하는 것들의 중심적 동인

 

켈러는 전체 3부로 이루어진 이 책1부의 마지막 장과 2부 첫 장에서 신정론(theodicy)의 문제를 다룹니다. 신정론은 철학자 라이프니쯔가 처음 만들어낸 말로, 직역하면 하나님의 방식에 대한 정당화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 하나님의 관점에서 고통과 고난이 왜 인간에게 필요한지에 대해서 소통하는 일 정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예고했다시피, 켈러의 신정론에 대한 접근은 일반적인 접근과는 다릅니다. 왜냐하면 켈러는 애초에 과연 신정론이 우리를 설득하고 변화시킬 수 있느냐의 관점, 어쩌면 지극히 목회적이고 실천적인 관점에서 신정론을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에 대한 켈러의 짧은 대답은 입니다. 그리고 켈러가 부정적인 대답을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신정론이 사람의 마음을 건드릴 수 없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켈러가 이해하는 마음이란 무엇일까요? 여기서 켈러의 마음에 대한 이해를 담은 글을 인용하려고 합니다.

 

마음은 우리의 가장 기본적인 지향점, 우리가 가장 깊이 헌신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비유를 가리킵니다. 우리가 가장 신뢰하는 것들(3:5; 23:26)입니다. 마음은 우리가 가장 사랑하고 소망을 두는 것이며, 우리의 가장 소중한 보물이 있는곳이며, 우리의 상상력을 가장 자극하는 것이 있는 곳(6:21)입니다. 모든 마음에는 지향하는 바, 즉 어디론가 향하는방향이 있습니다(6:5). 마음의 방향은 곧 모든 것을 지배합니다. 우리의 사고, 느낌, 결정과 행위 모두를 말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것들을 합리적인 것으로, 바람직한 것으로, 이루어낼 만한 것으로 판단합니다. 우리가 우리의 마음 속에 가장 아끼고 소중히 다루는 것이 우리의 전인(the whole person)을 지배하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마음에대해서 신경을 많이 쓰셨던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외적인 것들에 대해서는 별 신경을 쓰지 않으시고, 마음을 최고로 여기셨던 것도 당연합니다 (삼상 16:7; 고전 4:5; 17:10) 선지자들이 구원의 목적을 단순히 법에 따르는 것이 아닌, 영적 갱생을 통해서 마음에 율법이 새겨지는 것(31:33)으로 보았던 것도 당연합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는결국에는 우리의 마음이 가장 원하는 것을 따릅니다. 팀 켈러 홈페이지, “기독교가 바라보는 마음에 대한 혁명적인 관점

 

따라서 켈러는 곧바로 기독교 복음의 서사가 어떻게 고통과 고난을 맞닥뜨리는 우리의 마음에 다가가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지에 대해서 말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켈러의 대답은 고통에 대한 관점과 하나님에 대한 관점에 달려 있습니다. 기독교 복음은, 고통을 정당한 것인 동시에 불의한 것으로, 하나님을 전지전능한 분이신 동시에 고난 받으시는 분으로 표현합니다(130).

 

고통과 하나님에 대한 이 두가지 진리는 모두 기독교 복음의 서사에 기초해 있습니다. 먼저 고통이 정당한 까닭은 우리 인간과 피조계가 모두 타락했고, 그 이후에 세상에는 고통이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고통이 불의한 까닭은 선하게 열심히 사는 사람들에게 고통이 덜 오는 것도, 불의하고 악랄하게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고통이 더 오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욥의 질문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또한 하나님이 전지전능하신 분이신 것에는 세속주의적인 입장에서 바라보면 의문의 여지가 있습니다만, 성경은 하나님을 전지전능하신, 모든 것을 당신의 지배와 계획 아래 두시는 분이시라고 말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고난 받으신 하나님입니다. 만약 하나님이 고난을 받으신 적이 없으시다면 고난받고 고통 당하는 이들에게 하나님 자신이 별로 할 말이 없으시겠지만, 그 분 또한 인간의 자리에서 고난을 받으심으로써 당신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이심을 나타내셨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고통과 하나님에 대한 관점을 기독교 복음의 서사가 표현한다고 해도, 고통이 가시는 것도, 고난이 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는 여전히 세상 속에서 고통 받고 고난 받으며, 여전히 인생은 힘들고 고달픕니다. 그래서 켈러는 지혜에 대해서 말하기 시작합니다.

 

지혜: 삶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물론 지혜는 머리로 얻어내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알게 되는 것입니다. 내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고 가장 깊이 헌신하고 있는 것들이 드러나고, 그것들이 피조계에 있는 것들에서 하나님과 이웃으로 바뀌어 가게 되는 과정이, 즉 내가 사랑하는 것의 우선순위가 마음에서부터 바뀌게 되는 것이 바로 지혜를 얻게 되는 길입니다. 그리고 그런 지혜의 기초는 현실을 제대로 보게 되는 일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고통이 가져다주는 인생과 삶에 대한 현실. 그리고 그러한 고통 속에서 하나님이라는 분을 전지전능하심에도 불구하고 고난받으신 분이 아닌, 전지전능하신 까닭에 우리와 함께 고난받기로 결정하신 분으로 이해하기 시작할 때 가능합니다. 켈러는 구약과 신약 성경 모두가 말하는 지혜의 기초는 현실에 능숙하게 대처하는 것입니다. “현실은 결코 단면적이지 않습니다. 한가지 관점 혹은 두세가지 관점으로는 현실을 이해할 수도, 제대로 대처할 수도 없습니다. 고난과 고통도 마찬가지입니다. 고난과 고통에는 다양한 모습이 있으며, 켈러는 성경이 그러한 고난과 고통의 다양한 측면들을 세세하게 묘사하고 있을 뿐 아니라, 지혜란 복잡다단한 현실을 한 가지 혹은 몇가지 관점으로 환원시키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신약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에 관해서, 그 분이 단순히 우리가 꾸며낸 허상 속에서 사는 분이 아닌, 현실과 고난의 복잡다단함을 모두 다 지배하시며 계획하시고 또 그 안에서 함께 고난받으신 분이라는 것을 인정하기 시작하면 지혜가 생기는 길을 걷게 된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을 그 분 자체로 보고 받아들이는 것은 우리를 지혜롭게 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을 그렇게 바라보게 될 때에야우리는 현실과 맞닿을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187).

 

하지만 많은 경우 우리는, 특별히 서구 사회의 지배적 문화 서사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은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합니다. 그러한 서사가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죠. 그 말을 우리가 이야기하는 주제에 적용시키면, 서구인들이 특별히 비서구인들보다 고통이나 고난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고통이나 고난을 받을 때 그 고통이나 고난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에 취약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비서구인들이 서구인들보다 더 그런 부분에서 탁월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이미 보았듯이 비서구인들이 가진 문화적 서사는 적어도 고통과 고난을 인생과 삶에서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만들어 준다는 차원에서는 분명히 나은 듯 싶습니다.

 

고통과 고난이 불의한 것이면서도 정당한 것이라는 관점, 그리고 하나님이 전지전능하시면서도 고난받으시는 분이라는 관점. 고통에 대한 두가지 모순된 관점도, 하나님에 대한 두가지 모순된 관점도,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인간은 그 본성상 고통에 대해서도, 하나님에 대해서도 자신의 머리 안에서 조화롭게 이해되는 관점을 추구하게 되어 있는데, 성경과 기독교 복음이 제시하는 고통과 하나님에 대한 관점은 어느 쪽도 서로 조화되기를 거부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켈러에 의하면 고통이 불의하지만 정당하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도, 또 하나님께서 전지전능하신 분이신데도 고통과 고난을 우리에게 허락하셨고, 또 그 속에서 스스로 고난받으셨다는 것도, 실제로 고통과 고난을 당해본 사람이 받아들이기에 어려운 것들입니다만, 또 한 편으로는 고통과 고난을 당해본 사람들만이 그러한 진리를 받아들일 수 있는 길을 걸을 수 있게 됩니다. 현실이란 그런 것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사람이 머리로, 체계적인 이론으로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되지 않는 것, 사람의 이해나 체계를 항상 넘어서는 것이기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팀 켈러가 고난과 고통을 받는 사람들에게 주는 목회적 조언은 언제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일을 시작점이자 도착점으로 삼습니다.

 

현실: 고통과 고난 속에서 하나님과 함께 걷기

 

현실을 맞닥뜨린 인간은 자신이 머릿 속으로 가지고 있던 세상과 현실에 대한 이해나 체계가 실제로는 별 도움이 되지 않음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충격을 받습니다. 특별히 충격을 받는 부분이 실제로 자신에게 고통이나 고난으로 다가올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이미 얘기했던 고난과 하나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현실에 직면해야 합니다. 계속적으로 그러한 현실에 직면할 때 거기에 대처하는 마음의 근육이 생깁니다. 이것이 바로 켈러가 지혜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지혜는 단순히 지적인 차원에서 어떤 통찰을 알고 있다는 차원이 아닌, 실제로 마음에 그 통찰이 닿아서 몸을 움직이게 하는 차원까지 내려갔을 때 지혜라고 부릅니다.

 

이런 차원에서 팀 켈러는 고통과 고난에 대처하는 지혜를 얻어가는 세 단계를 제시합니다. (그리고 이 단계들은 여타의 책들이 제시하는 것들과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다만, 서구 사회가 고통을 대하는 지배적 관점에 견디어 냄이라는 말이 빠져 있음을 지적하면서, 켈러는 자신의 삼단계 대처가 결국에는 고통을 견디어내고 그 안에서 좋은 것들이 나올 수 있게 스스로 버티는 과정에 지나지 않음을 말합니다. 고통을 피한다거나, 줄인다거나 하는 말들이 지배적인 심상으로 작용하는 서구 사회에서 고통을 견딘다는 말이 가지는 무가치함과 무효용성에 맞서서 켈러는 성경이 고통을 견디라는 말을 한다고 주장합니다.) 처음에는 고통 앞에서 우는 것입니다. 마음을 모두 다 하나님 앞에 쏟아내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켈러는 강변합니다. 두번째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내가 마음에 두었고 신뢰했던 것들이 민낯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서 현실을 배우게 됩니다. 고난과 고통을 통해서 전해지는 삶과 존재에 대한 현실. 그리고 하나님이라는 분에 대한 현실을 온 몸으로 배우는 단계가 바로 이 단계입니다. 마지막으로는 기도하는 것입니다. 사실 이 세 단계는 시간적으로 따로 떨어져서 일어날 수 있는 단계가 아닙니다. 모두 다 전인적인 차원의 단계들이며, 모두 다 우리 전 존재를 다 쏟아부어야 가능한 단계들입니다. 기도를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우는 법을 배우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신뢰하는 법을 배웁니다. 그리고 기도를 통해서 우리는 현실과 맞닥뜨리게 됩니다. 그러므로 기도를 통해서 우리는 지혜를 배우며, 우리 안에 깊이 자리잡고 있는 자기 중심성이라는 독약의 효과에서 점차 벗어나게 됩니다. 이런 기도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들어달라는 차원의 기도가 아니라, 우리의 자기 중심성이 벗겨지는 기도이며, 우리가 무한하신 하나님 앞에서, 세상의 고난이라는 현실 앞에 정직하게 서게 만들어주는 기도입니다. 이런 기도는 크나큰 유익이 됩니다.

 

전체적으로 이 책은 앞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제가 왜 팀 켈러를 그렇게도 좋아하는지를 다시 한 번 일깨워주었던 책이었습니다. 켈러의 집요한 인간 마음에의 추구, 그리고 어떻게 하면 그 마음이 바뀌는가를 조사하고 실제로 체험하며 실험하는 과정을 이 책은 잘 담고 있습니다. 특별히 켈러 스스로가 갑상선암에 걸려서 수술을 받아본 적이 있기에, 켈러의 아내인 캐시 여사가 크론병에 걸렸었고, 그 병이 심해져서 수술을 몇 차례나 받아야 했었던 기억을 통해서, 또 켈러가 지난 수십년간의 목회 사역을 통해서 만났던 수많은 고난과 고통을 통해서 배우고 깨달은 것을 나누고 있기에 어느 목회자나 신학자에게도, 또 어떤 그리스도인에게도 추천할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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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 속에 있는 목회자들
조엘 R. 비키, 닉 톰슨/김효남/도서출판 언약/조정의 편집인


비판 듣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교회 안에서 유독 비판을 많이 듣고 또 하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목회자들이다. 그들은 교회의 인도자이기 때문에 세상 모든 리더가 그렇듯 비판의 포화가 집중될 수밖에 없다. 교회 전체를 위한 결정을 다수의 인도자 그룹과 함께 결정 내려도 모두 그 결정에 만족할 수 없고, 불만이 있는 사람의 입에서 나온 불평과 판단의 말이 대표인 목회자를 향하게 된다. 또한 완벽한 목회자는 없기 때문에 목회자가 가지고 있는 결점이나 약점 등이 비판의 내용이 될 때도 있다. 사역의 규모나 은사의 활용...
진리로 연합하는데 필요한 지혜 찾기 진리로 연합하는데 필요한 지혜 찾기
목숨 걸 교리 분별하기
개빈 오틀런드/이제롬/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저자가 말한 교리 차이의 경중을 책정하는 “신학적 선별작업”(theological triage)은 쉬운 일이 아니다. 교회의 하나 됨을 추구하려는 선한 목적과 교리의 정결함을 추구하려는 선한 목적이 끊임없이 재고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사실 성경의 모든 가르침은 소중하다. 중요하지 않은 교리는 하나도 없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선별이 필요한 이유는 성경을 이해하는 우리의 능력이 제한되어 있고 그로 인해 발생할지도 모르는 불필요한 분열을 막기 위해서다. 예수님은 아버지 하나님과 이루신 아름다운 연합을 제자들이 닮기를 원했다: “우리와 ...
십계명과 하나님 나라 십계명과 하나님 나라
십계명: 자유롭게 하는 온전한 율법 가이드
피터 레이하트/김용균/솔라피데/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상황과 기분에 따라 이뤄지는 일 처리는 당사자의 의도와 무관하게 불신을 동반한다. 변화에 따른 융통성과 대처 능력은 중요하지만, 예측 가능한 범위에서의 계획과 원칙에 따른 집행은 필수다.   세심하게 구성된 법은 개인에게 의무로서 작동하기 이전에 공동체를 세우고 풍성하게 한다. 율법의 핵심이자 요약으로서의 십계명은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주신 선물이다.   그동안 새로운 관점으로 신선한 통찰을 준 피터 레이하트(Peter J. Leithart).십계명은 딱딱한 명령과 규율이 아니라, 생동감 있고 생명...
에베소서와 하나님 나라 에베소서와 하나님 나라
에베소서 신학
벤저민 L. 머클(Benjamin L. Merkle)/김귀탁/부흥과 개혁사/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우리를 둘러싼 상황은 순탄하지 않다. 몸은 쇠약해져간다. 관계의 어려움은 늘 우리를 힘들게 한다. 주위의 다양한 요구는 사명감으로 유지했던 기반을 서서히 무너뜨린다. 우리의 정체성은 모호해진다. 한낱 효율 좋은 도구로만 이용되는 듯하다. 보이는 문제에 몰두하고, 주변의 목소리에 관심을 기울일 때, 시선은 좁아지고 마음은 옹졸해진다.시급한 문제를 현명하게 해결하는 실제적 대안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보다 너 높고 넓은 관점이 필요할 때가 있다. 바울은 에베소에서 힘겨운 상황을 맞이한다. 에베소 공동체는 논쟁을 일삼았고, 말다툼과 분쟁으로...
부검과 해부의 차이 부검과 해부의 차이
살아나는 교회를 해부하다
톰 레이너/정성묵/두란노/문양호 편집위원


부검과 해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부검은 이미 죽은 시신을 대상으로 하는 반면, 해부는 살아있는 것을 대상한다. 부검과 해부는 영어 단어상으로는 실수하기 좋을 정도로 비슷하다. autopsy와 antomy... 단어상으로 비슷하지만 그 단어가 갖는 의미와 방향성은 다른 듯 싶다.   톰 레이너의 전작인 ‘죽어가는 교회를 부검하다’가 더 이상 죽어가는 교회가 생기지 않도록 이미 생명을 다한 교회의 시신을 통해 죽음으로 몰아간 사인을 찾는 것이라면 ‘살아나는 교회를 해부하다’는 죽을 뻔하였다가 다시 살아나는 교회를 통해 다...
성경은 사회정의를 정의라 말하지 않는다 성경은 사회정의를 정의라 말하지 않는다
사회정의는 성경적 정의인가
스콧 D. 알렌/조평세/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사회 정의를 다루는 기독교 서적이 매우 드물다. 복음주의적인 관점에서 성경을 원칙으로 사회 정의 운동을 비판한 책은 올해 11월에 개혁된실천사에서 출간된 <사회 정의에 대한 기독교인의 12가지 질문>이 유일하다(타데우스 윌리암스). 같은 출판사에서 한 달 후 <사회정의는 성경적 정의인가>라는 책을 내준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다(스콧 알렌). 한국 기독교 안에서 이렇게 집약적으로 연구하고 저술한 사회 정의 비판 자료가 절실히 필요했기 때문이다. 스콧 D. 알렌은 DNA(Disciple Nations Allianc...
나는 정말 좋아서 전도하는가? 나는 정말 좋아서 전도하는가?
좋아서 하는 전도: 탈기독교 시대, 그리스도인의 전도법
레베카 피펏/이철민/IVP/조정의 편집인


전도에 관하여 두 가지 명백한 사실이 있다. 첫째, 전도가 모든 성도에게 주어진 예수 그리스도의 대사명이라는 것이다. 영혼을 거듭나게 하시는 초자연적인 역사는 오직 하나님께서 일으키신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 놀라운 구원의 역사를 보내신 자들을 통하여 성취하신다. 복음은 반드시 말로 선포되어야 하고, 사람을 구원하는 믿음은 바로 그 전해진 복음을 들음에서 난다.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님은 몸인 교회에게,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삼위 하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분부하신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는 대명령을 위임하셨다.둘째,...
아프지만 읽어야 할 책 아프지만 읽어야 할 책
죽은 교회를 부검하다
톰 레이너/정성묵/두란노/문양호 편집위원


나는 목회의 길을 들어서기 전 직장생활을 십 년 가까이 했었다. 직장생활 기간의 대부분을 첫 직장에서 보냈고 그곳에서 나의 반쪽을 만나 결혼했었다. 당시 30대 재벌에 속하기도 했고 모회사였던 내 직장은 꽤 중량감 있던 건설회사였다. 그런 직장이 IMF 시기에 거의 무너지고 말았다. IMF때 치명상을 입긴 했지만 IMF와는 별개로 이미 위기는 닥쳐왔었고 IMF로 인해 그 타격을 더 크게 받게 되었을 뿐이었다. IMF가 아니었어도 회사는 언제든지 치명타를 입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 위기를 말하는 이들은 있...
낡아보이지만 중요한 주제 낡아보이지만 중요한 주제
하나님의 뜻을 아는 길
송인규/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송인규 교수님의 책은 어떤 책을 읽어도 후회하지 않는다(개인적으로는 평신도 신학과 묵상에 관련된 책을 좀더 손꼽기는 한다). 저자의 책은 군더더기나 불필요한 부분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엑기스를 담아내고 진국임을 느끼게 하는 책들이 대다수다. 또 적지 않은 책들이 해당주제에 대해 상당한 정보를 제공하곤 한다. 이번에 읽은 ‘하나님의 뜻을 아는 길’도 그러하다. 하나님의 뜻을 알아감에 있어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요소들을 잘 담아내고 있다.   과거 대학 청년부 시절 수련회 때 선택식 강의나 특강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하나님의 방법으로 승리하라 하나님의 방법으로 승리하라
이렇게 승리하라
티머시 공비스(Timothy G. Gombis)/최현만/에클레시아북스/모중현 편집위원


이기고 싶다. 멋들어진 승리로 찬사를 받고 싶다. 기왕이면 완전한 제압이면 좋겠다. 더 이상 얼씬도 못하게 말이다.세상은 힘을 좋아한다. 옳음은 힘의 소유에 따라 결정되기도 한다. 그러니 돈과 권력, 명예를 추구할 수밖에 없다. 심지어 교회에서도 이러한 문화는 교묘하게 잠재되어 있다. 하지만 하나님의 방법은 다르다. 하나님 나라는 세상의 가치와는 반대다.바울 신학을 전공했으며, 성경 신학과 현대 문화의 접목에 관심이 있는 티머시 곰비스 (Timothy G. Gombis).저자는 에베소서를 정돈된 교리의 모음집으로 보지 않고...
연구가 성령 하나님보다 앞서지 않으려 노력한 로마서 연구서와 길잡이 연구가 성령 하나님보다 앞서지 않으려 노력한 로마서 연구서와 길잡이
로마서에 관한 10가지 질문
김현광/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성경 66권중 논란 많은 책 중 가장 탑을 장식한다 할 수 있는 로마서에 관한 책이다. 그래서 가장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기도 하고 신학자중 기라성 같은 분들도 꽤 있는 책이 이 로마서 일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많은 책들이 나옴에도 그 스팩트럼이 다양하지 못하고 두세 갈래로만 느껴지는 것도 로마서인 듯 싶다. 서로간에 논쟁은 치열한데 상대에 대해 열어놓는 공간은 꽤나 적은 듯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이번에 비아토르에서 나온 김현광 교수의 ‘로마서에 관한 10가지 질문’은 로마서에 대해 나온...
하나님의 주권에 전율하라! 하나님의 주권에 전율하라!
섭리
존 파이퍼/홍병룡/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2022년 그레이스 커뮤니티 교회에서 주최한 청교도 컨퍼런스에서 존 맥아더 목사와 존 파이퍼 목사는 패널 토의 중 이 책 <섭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존 맥아더 목사는 이 책이 아주 훌륭하게 하나님의 섭리를 다루고 있으며 손에서 놓을 수 없을 만큼 흥미롭고 유익한 책이었다고 칭찬했다. 존 파이퍼 목사는 오랜 세월 하나님의 주권에 관한 책을 쓰고 싶었으며 ‘하나님께서 뭐든지 뜻하신 대로 하신다’는 성경의 분명한 가르침에 관한 질문, ‘무엇을 위해 그렇게 하시는가?”에 관한 대답이 바로 “섭리”라고 말했다. 새 성경을 ...
메이천 박사, 한국 교회가 읽어야 할 보배 메이천 박사, 한국 교회가 읽어야 할 보배
보이지 않는 것들
그레섬 메이첸/노진준/WPK/고경태 편집위원


John Gresham Machen(1881-1937), "그레섬 메이첸"이라고 번역했는데, 우리는 "메이천"이라고 김길성 박사께 배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메이천"이라고 사용합니다. 우리 출판사들이 각각 메이천 박사의 저술을 번역해서 출판했는데, 저는 한 출판사 혹은 연합해서 전집으로 된 작품을 선보여줄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메이천 박사의 저술은 <기독교와 자유주의>(김길성 역, 크리스챤서적/ 황영철 역, 복있는사람), <메이천 박사 저작선집>(김길성, 총신대 출판부)에서 번역했...
아이들 눈 높이에서 ‘기도 많이 걱정 조금’ 아이들 눈 높이에서 ‘기도 많이 걱정 조금’
청소년 기도 많이 걱정 조금
정석원/사자와 어린양/문양호 편집위원


예전에 부교역자로 사역하던 교회와 집이 서울 성산동과 인천이라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데다가 교회에서 차도 제공이 되지 않아 아내가 출퇴근 때 쓰는 차로 새벽기도설교를 하고 집에 다시 차를 놓고 다시 교회로 출근을 하곤 했다. 집으로 오는 이유는 차를 다시 가지고 오고자 하는 이유도 있었지만 당시 중학교에 다니던 이쁜 딸과 등굣길을 같이 하기 위해서였다. 그 거리가 걸어서 십오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사역자이기에 같이 할 시간을 턱없이 부족하기에 어떻게든 조금이나마 아이와 대화하는 시간을 갖기 위한 내 나...
폭주 기관차같은 정치가들과 그 집단들이 읽었으면 하는 책 폭주 기관차같은 정치가들과 그 집단들이 읽었으면 하는 책
용서없이 미래없다
데즈먼드 투투/홍종락/사자와 어린양/문양호 편집위원


해방이 찾아왔을 때 조선총독부는 건국준비위원회 여운형과 은밀한 회담을 통해 조선이 주체적으로 정권을 수립하도록 평화적으로 정권을 이양하는 작업과 폭력사태의 방지 및 일본인의 안전문제를 협의했었다.  그러나 소련의 미국보다 빠른 남하와 미국의 조선에 대한 몰이해는 건준에 대한 부정으로(건국준비위원회는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으로 체제를 바꾸었다. 이 인공은 북한의 인민공화국과는 차이가 있다) 결국 민족이 주도하는 주체적인 국가 세워나가는 데에 실패하게 되고 친미적인 이승만과 일제하의 친일부일 세력들이 권력을 잡는 문제를 낳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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