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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이제는, 신학을 공부하자

크리스찬북뉴스 | 2017.11.09 08:56
이제는, 신학을 공부하자 신학공부-하나님과 세계/김진혁/예책/이민희 명예편집위원

최근 몇 년 간 출간되는 신학서적들의 서평, 강의, 추천사 등에서 낯익게 등장하는 한 사람이 있다. 김진혁 교수이다.

 

그는 텍사스 노동자 집안에서 태어나 세계적인 신학자가 된 스탠리 하우어워스의 고난과 자기 성찰의 결과들을 밀도 있게 설명하는가 하면,1)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깊이 묵상하는 새라 코클리의 여정에 독자가 참여할 수 있게끔 자세한 설명으로 돕는다.2) 기독교와, 타 종교, 세상의 밀접한 관계를 해석하고, 기독교의 위치와 책임을 묻는 미로슬라브 볼프의 독특한 시각도 편견 없이 소개하며,3) 볼프의 시각을 빌려 한국의 근현대사를 되짚기도 한다.4) 이것만이 아니다. 우주와 창조, 복음의 유기성 속에 존재하는 충만함을 이야기하는 알리스터 맥그래스의 글의 추천사에서도 어김없이 그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5) 그리고 한국어로 새로이 소개되는 칼 바르트의 글들에 대한 그의 추천사나 강의도 자주 볼 수 있다.6) 바르트의 글들을 읽은 이는 누구나 매 문장에서 턱턱 걸리는 경험들을 했을 것이다. 단어를 하나씩 곱씹다 보면 한 장을 채 넘기기 쉽지 않은 글들이다. 이쯤 되면 김진혁 교수는 왠지 숨은 고수라는 생각이 든다. <신학공부>는 이런 그가 들려주는 신학이야기이다.

 

책의 구성 및 내용

 

저자는 책의 서문에서 저술 목적과 이 책의 활용 방안을 설명한다. 사도신경의 구조를 따라 성부 하나님, 성자 하나님, 성령 하나님을 중심으로 교리적 내용을 전개하는 저자의 저술 중에서 이 책은 성부 하나님의 존재와 사역에 해당한다. 그리고 각 장은 저자가 던지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이후 질문에 해당하는 신학 개념과 그 개념을 설명해줄 만한 성서의 말씀, 시작 질문과 관련한 교리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앞서 살펴 본 교리를 현재 삶 속에서 적용하고 실천할 수 있는 새로운 질문들을 각 장의 마지막에 제시한다. 꼼꼼한 설명을 읽고 있노라면 각 주제들은 내가 신앙 속에서 한번쯤 가졌던 의문들과 같거나 매우 유사하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게다가 그것들이 기독교의 긴 역사 중에서 이미 제기되었고, 여러 차례 논쟁을 거쳤으며, 그 결과 지금 우리가 지키는 교리들이 형성된 것을 본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지성과 이성을 주셔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성찰하게 하는 동시에 성령님께서 모든 지혜를 이끌어가신다는 사실을 교리의 역사를 통해 깨닫는다.

 

이 책은 신학의 정의와 자료, 신론, 하나님과 세계에 대해 순서대로 다룬다. 일반 조직신학 책의 프롤레고메나(서론)에 해당하는 ‘1부 신학의 정의와 자료에서 신학이란 무엇인지, 신학을 하기 위해 필요한 자료들은 무엇인지 설명한다. 특히 신학의 자료가 되는 전통, 이성, 경험, 성서에 대한 설명은 신앙을 오래 지닌 이들이라도 미처 생각해보지 못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만일 신학의 각 자료에 대한 우리의 선입견을 바로잡는 다면 하나님을 더욱 풍성하게 경험하고 고백할 수 있을 것이다.

 

‘2부 신론에서는 삼위일체론과 계시론, 그리고 하나님의 속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신론이 다루는 주제들 중 특히 삼위일체론은 설명하기 꽤 까다롭다. 이 교리는 초대교회들에서 신학이 시작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고, 현재에도 이 교리를 잘못 해석하는 이들이 끊이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셋이 하나이고 하나가 셋,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96)라고 했다는 저자의 청년부 시절 담당 목사님의 설명은 단순하지만 명쾌하다. 삼위일체론에 대한 명확한 인지는 곧 예수를 참 주님으로 고백하는 것이 된다. 그렇기에 저자는긍정적으로 교리가 전달하는 바를 알고 이 교리가 품는 하나님의 참 기쁜 소식을 누리자고 한다(105).

 

‘3부 하나님과 세계에서는 창조론과 섭리론, 그리고 신정론을 다룬다. 특히 이 교리들은 우리들이 개인의 삶과 사회의 현실을 직면할 때마다 2부에서 다룬 하나님의 속성을 두고 갖게 되는 의문들과 깊은 관련이 있다. 자연스럽게 믿음을 갖고 신앙을 유지하더라도, 세상의 지식을 습득하고 감정과 경험이 다양해질 때, 교리가 설명하는 하나님의 속성과 우리의 실제 상황 사이에서 괴리감을 느끼곤 한다. 특히 악의 존재와 우리가 실존에서 겪어내야 하는 고통은 신정론의 주제를 곰곰이 생각하게 한다. 이 괴리감 속에서 교리의 도움이 없다면 우리는 쉽게 위험해진다. 우리를 유혹하고 미혹시키는 혼란과 좌절은 실체보다 더 크게 절망하게 만든다. 이렇게 연약한 우리 자신을 염두에 두며 저자는 신비로운 악의 존재는 정작 평범한 계기에서 시작한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그렇기에 오히려 감정을 극복하는 교리에 대한 논리적 성찰은 폭력과 슬픔으로 물든 현실에서 주님의 말씀으로 우리의 시선을 움직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240-241).

 

신학의 태도

 

책을 읽다 보면, 신학을 대하는 저자의 태도가 글 속에 드러난다. 신학을 세부적으로 쪼개어 한 쪽의 시각으로만 교리들을 설명하지 않는다. 기독교의 역동적인 역사를 설명하고 이와 함께 발전한 교리들을 알려준다. 그 교리들이 어떤 성서적 뒷받침을 받으며 우리에게 왔는지 찾는다. 그리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고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할 수 있는 구체적 실천들이 현재에서 기독교의 교리들과 어떻게 직접적 관계를 맺는지 가르친다. 신학이란 통일된 체계 속에서 다양한 분야가 나름의 일관을 가지고 연결된 학문(43)이라는 것을 전반적으로 표현한다.

 

현재 대다수 신학교들은 슐라이어마허가 만들어 놓은 신학 분류법을 따르는 교과과정을 제공한다. , 성서신학, 역사신학, 조직신학, 실천신학, 철학적 신학(41-43)으로 나누어 가르친다. 그 분야가 매우 광범위하고, 각 내용이 매우 전문적이기에 당연하겠지만, 배우는 신학생들은 자칫 균형된 감각을 잃기 쉽다. 간혹 성서 해석을 배우기 위해 신학교에 왔다며 교회사와 철학 수업들을 덜 중요하게 여기거나, 예수 그리스도를 언급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헬라어와 히브리어 수업들에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이 있으니 말이다. 또한 구조 전체를 아우르는 시각은 열린 마음과도 이어진다. 자신의 확고한 신념을 근거로 다른 이의 신앙을 쉽게 판단하거나, 본인과 다른 신학적 견해에 무례한 질문을 쏟아내지 않으려면 신학을 공부하는 이에게 이런 자세는 필수적이다.

 

글 속에는 앞선 신학자들을 향한 저자의 사랑과 존경이 고스란히 녹아 있고, 신학의 주체이신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감격 또한 전제되어 있다. 책은 <조직신학> 교과서의 저자들로 익숙한 루이스 벌코프, 웨인 그루뎀의 설명부터 아우구스티누스, 성 빅토르의 리샤르, 토마스 아퀴나스 같은 교부들의 생각, 알리스터 맥그래스, 라인홀드 니버, 스탠리 그렌츠 등 우리에게 참신한 통찰을 제공하는 신학자들의 견해, 그리고 C.S 루이스의 상상력까지 포함한다. 쉬운 언어로 자세히 설명해주는 <신학공부>를 읽으면서 우리가 지닌 신앙의 의문들을 이들과 공유할 수 있다.

 

또한 조직신학을 써 나가는 김진혁 교수의 언어는 그 표현들이 상상력이 넘치며 아름답다. 제시하는 사례들과 비유들은 매우 구체적이어서 하나님을 느끼기에 매우 적절하며, 교리의 이해를 충분히 돕는다. 이는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저자의 신학적 견해가 세밀하고 단단하기에 가능할 것이다. 따뜻한 느낌의 삽화가 있는 동화책을 보듯이 기독교의 교리들을 배우다 보면, 문득 하나님을 알아가는 과정과 하나님에 대한 지식은 그 자체가 이렇게 풍성하고 아름답지 않은가 생각하게 된다.

 

신학의 출발점

 

한 강의에서 김진혁 교수는 칼 바르트의 말을 빌려 신학의 출발점을 강조한 적이 있다.

 

신학자로서 우리는 하나님에 대해 말해야만한다. 하지만 인간으로서 우리는 하나님에 대해 말할 수 없다.’ 우리는 해야만 한다할 수 없다둘 다를 해야만 한다. 바로 이렇게 우리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칼 바르트, <신학의 과제로서 하나님의 말씀> ) 7)

 

해야만 하기에 담대해야 하고, 할 수 없기에 겸손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신학이란 다른 학문들처럼 결코 객관적이고 보편적이게 남을 수 없다고 가르친다. 우리는 꾸준히 최선을 다하여 지식적 탐구를 해야 하지만, 기도와 예배를 통하여 하나님께서 우리의 지성을 치료하시도록 구해야 한다.

 

사회는 자꾸 우리에게 공부하라고 다그친다. 전공, 생계수단과 밀접한 관련이 없는데도 마치 공부를 해야 제 역할을 하고 올바른 생각을 할 줄 아는 이처럼 여긴다. 한 동안 자기계발과 처세술들이 활개를 치더니 곧 심리학, 인문학 열풍이 불고, 이제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 순수과학을 배우라고 한다. 가끔 이러한 학습들의 의미를 되묻게 된다. 이러한 중에 신학까지 공부해야 하나 싶겠지만, 주일예배의 설교와 교회 양육 프로그램, 학교의 교과과정이 제공하는 수동적 공부가 아닌, 자발적으로 신학을 공부할 필요가 있다. 자발적 고민과 이를 위한 공부는 반드시 삶 속에서 드러나기 때문이다.

 

대형 서점의 베스트셀러 진열 칸에 나열된 책들을 보면서, 범람하는 지식들을 보이는 대로 흡수하는 우리는 과연 이웃을 사랑하고 내가 속한 조직의 평안을 이루는지, 개인과 사회를 위해 깊은 성찰을 하는지, 논리적이고 타당한 순서대로 일을 처리하고 정당한 효율을 산출하는지 진심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러한 고민들은 고스란히 신학이 제기하는 질문들이다. 그렇기에 신학만큼은 공부해야 한다. 칼 바르트는 신학자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진정한 개신교적 가르침에 따르면 신학자라는 용어는 신학 교수나 신학생이나 이른바 성직자에게 한정되지 않는다. 이 용어는 그리스도교 공동체 전체에게 맡겨진 신학적 사명을 유념하는 모든 그리스도인, 곧 자신의 고유한 재능에 따라 공통의 노력을 공유하기를 원하고 또 그렇게 할 능력이 있는 모든 그리스도인을 가리키는 말이다. 8)

 

결국 신학을 공부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역할이자 책임인 것이다.

 

신학으로 답하기

 

<신학공부>를 읽다 보면, 신앙에서 발생하는 신학의 질문들과 설명에 대응하는 방법은 하나님을 세밀히 경험하며 각자의 인생 속에서 구축해가는 신앙의 고백, 그리고 이 땅에서 내가 속한 공동체와 세워가는 하나님 나라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 여정에서 기독교의 교리들은 우리 각자의 신학의 길을 안전하게 이끌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몫인 구체적인 실천을 도울 것이다.

 

책의 뒤 표지에 적힌 출간예정이라고 적힌 이후의 <신학공부>들도 (<신학공부-예수와 사람>, <신학공부-성령과 공동체>) 꼭 만나길 기대한다. 더 나아가 김진혁 교수의 세밀하고 아름다운 언어들로 한국 기독교의 자성과 책임도 일깨우길 소망한다. 그리고 그의 신학의 태도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들이 더 많아지길 바래본다.

 

각주

1) 스탠리 하우어워스, <한나의 아이>, 홍종락 역(서울: IVP, 2016).

김진혁, “인생은 의외로 아름답다, 하우어워스식으로,”<뉴스앤조이>,

“http://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204650”

2) 새라 코클리, <십자가>, 정다운 역, 김진혁 해설(서울: 비아, 2017).

3) 미로슬라브 볼프, <인간의 번영> 양혜원 역(서울: IVP, 2017).

김진혁, “평화로운 미래 위한 '번영의(?) 신학',”<뉴스앤조이>,

“http://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211275”

4) ) 미로슬라브 볼프, <기억의 종말>, 홍종락 역(서울: IVP, 2016).

김진혁, "평화와 화해를 위한 기억: 기억의 윤리에 대한 신학적 성찰," <한국조직신학논총> (47 2017): 99-133.

5) 알리스터 맥그래사, <우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홍종락 역(서울: 복있는사람, 2017).

6) 칼 바르트, <로마서>, 손성현 역(서울:복있는사람, 2017).

7)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 대학교 조직신학 강의, 2017314.

8) 칼 바르트, <하나님의 인간성>, 신준호 역(서울: 새물결플러스, 2017), 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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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의 주요 임무는 영혼을 구령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의 목자장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영혼 구령하는 일에 최우선권을 두셨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요 5:17)고 말씀하셨고, 이어서 죽은 영혼들을 다시 살리는 것을 아버지와 자신의 일로 언급하셨다. 그러므로 “죽은 영혼을 살리는 일”, 이것은 그야말로 지상에서 최고의 영예로운 사역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이처럼 급박하고도 중차대한 영혼 구령보다는 매주일 설교를 준비하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목회자의 주요 ...
비판을 은혜로 받는 법 비판을 은혜로 받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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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 듣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교회 안에서 유독 비판을 많이 듣고 또 하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목회자들이다. 그들은 교회의 인도자이기 때문에 세상 모든 리더가 그렇듯 비판의 포화가 집중될 수밖에 없다. 교회 전체를 위한 결정을 다수의 인도자 그룹과 함께 결정 내려도 모두 그 결정에 만족할 수 없고, 불만이 있는 사람의 입에서 나온 불평과 판단의 말이 대표인 목회자를 향하게 된다. 또한 완벽한 목회자는 없기 때문에 목회자가 가지고 있는 결점이나 약점 등이 비판의 내용이 될 때도 있다. 사역의 규모나 은사의 활용...
진리로 연합하는데 필요한 지혜 찾기 진리로 연합하는데 필요한 지혜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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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계명과 하나님 나라 십계명과 하나님 나라
십계명: 자유롭게 하는 온전한 율법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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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과 기분에 따라 이뤄지는 일 처리는 당사자의 의도와 무관하게 불신을 동반한다. 변화에 따른 융통성과 대처 능력은 중요하지만, 예측 가능한 범위에서의 계획과 원칙에 따른 집행은 필수다.   세심하게 구성된 법은 개인에게 의무로서 작동하기 이전에 공동체를 세우고 풍성하게 한다. 율법의 핵심이자 요약으로서의 십계명은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주신 선물이다.   그동안 새로운 관점으로 신선한 통찰을 준 피터 레이하트(Peter J. Leithart).십계명은 딱딱한 명령과 규율이 아니라, 생동감 있고 생명...
에베소서와 하나님 나라 에베소서와 하나님 나라
에베소서 신학
벤저민 L. 머클(Benjamin L. Merkle)/김귀탁/부흥과 개혁사/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우리를 둘러싼 상황은 순탄하지 않다. 몸은 쇠약해져간다. 관계의 어려움은 늘 우리를 힘들게 한다. 주위의 다양한 요구는 사명감으로 유지했던 기반을 서서히 무너뜨린다. 우리의 정체성은 모호해진다. 한낱 효율 좋은 도구로만 이용되는 듯하다. 보이는 문제에 몰두하고, 주변의 목소리에 관심을 기울일 때, 시선은 좁아지고 마음은 옹졸해진다.시급한 문제를 현명하게 해결하는 실제적 대안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보다 너 높고 넓은 관점이 필요할 때가 있다. 바울은 에베소에서 힘겨운 상황을 맞이한다. 에베소 공동체는 논쟁을 일삼았고, 말다툼과 분쟁으로...
부검과 해부의 차이 부검과 해부의 차이
살아나는 교회를 해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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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검과 해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부검은 이미 죽은 시신을 대상으로 하는 반면, 해부는 살아있는 것을 대상한다. 부검과 해부는 영어 단어상으로는 실수하기 좋을 정도로 비슷하다. autopsy와 antomy... 단어상으로 비슷하지만 그 단어가 갖는 의미와 방향성은 다른 듯 싶다.   톰 레이너의 전작인 ‘죽어가는 교회를 부검하다’가 더 이상 죽어가는 교회가 생기지 않도록 이미 생명을 다한 교회의 시신을 통해 죽음으로 몰아간 사인을 찾는 것이라면 ‘살아나는 교회를 해부하다’는 죽을 뻔하였다가 다시 살아나는 교회를 통해 다...
성경은 사회정의를 정의라 말하지 않는다 성경은 사회정의를 정의라 말하지 않는다
사회정의는 성경적 정의인가
스콧 D. 알렌/조평세/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사회 정의를 다루는 기독교 서적이 매우 드물다. 복음주의적인 관점에서 성경을 원칙으로 사회 정의 운동을 비판한 책은 올해 11월에 개혁된실천사에서 출간된 <사회 정의에 대한 기독교인의 12가지 질문>이 유일하다(타데우스 윌리암스). 같은 출판사에서 한 달 후 <사회정의는 성경적 정의인가>라는 책을 내준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다(스콧 알렌). 한국 기독교 안에서 이렇게 집약적으로 연구하고 저술한 사회 정의 비판 자료가 절실히 필요했기 때문이다. 스콧 D. 알렌은 DNA(Disciple Nations Allianc...
나는 정말 좋아서 전도하는가? 나는 정말 좋아서 전도하는가?
좋아서 하는 전도: 탈기독교 시대, 그리스도인의 전도법
레베카 피펏/이철민/IVP/조정의 편집인


전도에 관하여 두 가지 명백한 사실이 있다. 첫째, 전도가 모든 성도에게 주어진 예수 그리스도의 대사명이라는 것이다. 영혼을 거듭나게 하시는 초자연적인 역사는 오직 하나님께서 일으키신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 놀라운 구원의 역사를 보내신 자들을 통하여 성취하신다. 복음은 반드시 말로 선포되어야 하고, 사람을 구원하는 믿음은 바로 그 전해진 복음을 들음에서 난다.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님은 몸인 교회에게,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삼위 하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분부하신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는 대명령을 위임하셨다.둘째,...
아프지만 읽어야 할 책 아프지만 읽어야 할 책
죽은 교회를 부검하다
톰 레이너/정성묵/두란노/문양호 편집위원


나는 목회의 길을 들어서기 전 직장생활을 십 년 가까이 했었다. 직장생활 기간의 대부분을 첫 직장에서 보냈고 그곳에서 나의 반쪽을 만나 결혼했었다. 당시 30대 재벌에 속하기도 했고 모회사였던 내 직장은 꽤 중량감 있던 건설회사였다. 그런 직장이 IMF 시기에 거의 무너지고 말았다. IMF때 치명상을 입긴 했지만 IMF와는 별개로 이미 위기는 닥쳐왔었고 IMF로 인해 그 타격을 더 크게 받게 되었을 뿐이었다. IMF가 아니었어도 회사는 언제든지 치명타를 입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 위기를 말하는 이들은 있...
낡아보이지만 중요한 주제 낡아보이지만 중요한 주제
하나님의 뜻을 아는 길
송인규/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송인규 교수님의 책은 어떤 책을 읽어도 후회하지 않는다(개인적으로는 평신도 신학과 묵상에 관련된 책을 좀더 손꼽기는 한다). 저자의 책은 군더더기나 불필요한 부분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엑기스를 담아내고 진국임을 느끼게 하는 책들이 대다수다. 또 적지 않은 책들이 해당주제에 대해 상당한 정보를 제공하곤 한다. 이번에 읽은 ‘하나님의 뜻을 아는 길’도 그러하다. 하나님의 뜻을 알아감에 있어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요소들을 잘 담아내고 있다.   과거 대학 청년부 시절 수련회 때 선택식 강의나 특강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하나님의 방법으로 승리하라 하나님의 방법으로 승리하라
이렇게 승리하라
티머시 공비스(Timothy G. Gombis)/최현만/에클레시아북스/모중현 편집위원


이기고 싶다. 멋들어진 승리로 찬사를 받고 싶다. 기왕이면 완전한 제압이면 좋겠다. 더 이상 얼씬도 못하게 말이다.세상은 힘을 좋아한다. 옳음은 힘의 소유에 따라 결정되기도 한다. 그러니 돈과 권력, 명예를 추구할 수밖에 없다. 심지어 교회에서도 이러한 문화는 교묘하게 잠재되어 있다. 하지만 하나님의 방법은 다르다. 하나님 나라는 세상의 가치와는 반대다.바울 신학을 전공했으며, 성경 신학과 현대 문화의 접목에 관심이 있는 티머시 곰비스 (Timothy G. Gombis).저자는 에베소서를 정돈된 교리의 모음집으로 보지 않고...
연구가 성령 하나님보다 앞서지 않으려 노력한 로마서 연구서와 길잡이 연구가 성령 하나님보다 앞서지 않으려 노력한 로마서 연구서와 길잡이
로마서에 관한 10가지 질문
김현광/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성경 66권중 논란 많은 책 중 가장 탑을 장식한다 할 수 있는 로마서에 관한 책이다. 그래서 가장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기도 하고 신학자중 기라성 같은 분들도 꽤 있는 책이 이 로마서 일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많은 책들이 나옴에도 그 스팩트럼이 다양하지 못하고 두세 갈래로만 느껴지는 것도 로마서인 듯 싶다. 서로간에 논쟁은 치열한데 상대에 대해 열어놓는 공간은 꽤나 적은 듯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이번에 비아토르에서 나온 김현광 교수의 ‘로마서에 관한 10가지 질문’은 로마서에 대해 나온...
하나님의 주권에 전율하라! 하나님의 주권에 전율하라!
섭리
존 파이퍼/홍병룡/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2022년 그레이스 커뮤니티 교회에서 주최한 청교도 컨퍼런스에서 존 맥아더 목사와 존 파이퍼 목사는 패널 토의 중 이 책 <섭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존 맥아더 목사는 이 책이 아주 훌륭하게 하나님의 섭리를 다루고 있으며 손에서 놓을 수 없을 만큼 흥미롭고 유익한 책이었다고 칭찬했다. 존 파이퍼 목사는 오랜 세월 하나님의 주권에 관한 책을 쓰고 싶었으며 ‘하나님께서 뭐든지 뜻하신 대로 하신다’는 성경의 분명한 가르침에 관한 질문, ‘무엇을 위해 그렇게 하시는가?”에 관한 대답이 바로 “섭리”라고 말했다. 새 성경을 ...
메이천 박사, 한국 교회가 읽어야 할 보배 메이천 박사, 한국 교회가 읽어야 할 보배
보이지 않는 것들
그레섬 메이첸/노진준/WPK/고경태 편집위원


John Gresham Machen(1881-1937), "그레섬 메이첸"이라고 번역했는데, 우리는 "메이천"이라고 김길성 박사께 배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메이천"이라고 사용합니다. 우리 출판사들이 각각 메이천 박사의 저술을 번역해서 출판했는데, 저는 한 출판사 혹은 연합해서 전집으로 된 작품을 선보여줄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메이천 박사의 저술은 <기독교와 자유주의>(김길성 역, 크리스챤서적/ 황영철 역, 복있는사람), <메이천 박사 저작선집>(김길성, 총신대 출판부)에서 번역했...
아이들 눈 높이에서 ‘기도 많이 걱정 조금’ 아이들 눈 높이에서 ‘기도 많이 걱정 조금’
청소년 기도 많이 걱정 조금
정석원/사자와 어린양/문양호 편집위원


예전에 부교역자로 사역하던 교회와 집이 서울 성산동과 인천이라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데다가 교회에서 차도 제공이 되지 않아 아내가 출퇴근 때 쓰는 차로 새벽기도설교를 하고 집에 다시 차를 놓고 다시 교회로 출근을 하곤 했다. 집으로 오는 이유는 차를 다시 가지고 오고자 하는 이유도 있었지만 당시 중학교에 다니던 이쁜 딸과 등굣길을 같이 하기 위해서였다. 그 거리가 걸어서 십오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사역자이기에 같이 할 시간을 턱없이 부족하기에 어떻게든 조금이나마 아이와 대화하는 시간을 갖기 위한 내 나...
폭주 기관차같은 정치가들과 그 집단들이 읽었으면 하는 책 폭주 기관차같은 정치가들과 그 집단들이 읽었으면 하는 책
용서없이 미래없다
데즈먼드 투투/홍종락/사자와 어린양/문양호 편집위원


해방이 찾아왔을 때 조선총독부는 건국준비위원회 여운형과 은밀한 회담을 통해 조선이 주체적으로 정권을 수립하도록 평화적으로 정권을 이양하는 작업과 폭력사태의 방지 및 일본인의 안전문제를 협의했었다.  그러나 소련의 미국보다 빠른 남하와 미국의 조선에 대한 몰이해는 건준에 대한 부정으로(건국준비위원회는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으로 체제를 바꾸었다. 이 인공은 북한의 인민공화국과는 차이가 있다) 결국 민족이 주도하는 주체적인 국가 세워나가는 데에 실패하게 되고 친미적인 이승만과 일제하의 친일부일 세력들이 권력을 잡는 문제를 낳았고...
하나님의 정의는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는다 하나님의 정의는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는다
사회 정의에 대한 기독교인의 12가지 질문
타데우스 윌리암스/이제롬/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성경의 정의는 어떤 이데올로기에도 종속되지 않는 하나님 자신의 정의다미국 복음주의가 진영 논리로 갈라졌다.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유명한 복음주의 지도자들 가령 팀 켈러, 맷 챈들러 그리고 존 맥아더와 데이비드 플랫도 서로 다른 관점을 내세웠다. 심지어 컨퍼런스를 함께해온 알 몰러, 리건 덩컨, 마크 데버가 존 맥아더와 결별했다. 성경에 관한 견해 차이 때문이 아니다. 교리적인 분별의 차이도 아니다. ‘사회 정의’를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다. 영어로 “Social Justice”라고 부르는 사회 정의 문제는 ‘정의’(justi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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