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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왜 직역된 원문 그대로의 번역이 필요한가?

정현욱 | 2018.02.10 11:27
왜 직역된 원문 그대로의 번역이 필요한가? 원문을 그대로 번역한 웨스트민스터 소교리문답/권율/권율/세움북스/정현욱 편집위원

왜 직역된 원문 그대로의 번역이 필요한가?

 

“17세기에 나온 신앙 고백서는 그 이면에 아주 복잡한 신학적 토론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우병훈 고신대 교수는 첫 문장을 이렇게 시작했다. ‘아주 복잡한에 방점이 찍힌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신학적 토론과 더불어 정치적 난제가 숨겨져 있다는 것이다. 한국장로교회가 성경 다음으로 여길 만큼 중요하게 여기는 웨스트민스터 신앙 고백서는 정치적, 교리적 폭풍 속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잠깐 정두성의 <교리교육의 역사>(세움북스)로 돌아가 보자. 루터에 의해 종교개혁이 시작되자 교리가 매우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종교개혁은 좁은 의미에서 교리 혁명이기 때문이다. 정통에서 벗어난 가톨릭교회의 교리들이 아닌 개혁된 교회가 필요로 하는 바른 교리를 정리하고 교육해야 했기 때문이다. 루터는 얼마 가지 않아 교리 교육서(1529)를 만든다. 이후 칼빈에 의해 제네바 교리 교육서(1537/41)가 만들어진다. 그 후 웨스트민스터 신앙 고백서에 큰 영향을 미칠 하이델베르크 교리 문답서(1563)가 만들어진다. 그리고 약 86년이란 시간이 흐른 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가 탄생하게 된다. 정두성은 이후 하이델베르크 교리 교육서는 웨스트민스터 교리 교육서의 기본 틀을 잡는데 영향을 주었으며, 많은 장로교회와 개혁파 교회의 권위 있는 교리 교육서로 꾸준히 인정받고 있다’(p.197-8)고 말한다. 웨스트민스터 신앙 고백서는 1643년 웨스트민스터 대성에서 소집되어 98명의 학자들이 5년 동안 1,163번 회집하여 완성된다. 1647년 영국 교회 총회에서 승인되었고, 1649년 영국 의회가 승인했다. 신앙 고백서와 함께 교리문답집이 작성되어 배포되었다. 대교리 문답이 '목회자들의 교리교육용 참고서'라면, 소교리 문답은 '평신도 및 어린이들의 교리교육용'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당시 영국은 청교도 중심의 의회파와 찰스 1세를 지지하는 왕당파가 대립하는 상황이었다. 가톨릭을 지지하는 아일랜드 군대가 잉글랜드에 들어온다는 정보가 들리자 의회파는 스코틀랜드에 도움을 요청한다. 이때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가 맺은 협약이 엄숙 동맹과 언약’(The Solemn League and Covenant, 1643.9.25.)이다. 1642년 청교도 혁명이 일어나 올리버 크롬웰은 1649년 찰스 1세를 처형한다. 결국 크롬웰은 1653년 의회를 강제로 해산 시키고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아일랜드를 통치하는 호국경의 자리에 오른다. 엄격한 청교도주의를 표방한 크롬웰의 정치는 수많은 사람들이 등을 돌렸다. 크롬웰이 죽고 그의 아들 리처드 크롬웰은 정치력이 없고 스스로 호국경을 포기했다. 의회는 결국 다시 찰스 1세의 아들인 찰스 2세에게 왕권을 반환하고 왕정복고가 일어나게 된다. 그때가 1660년이며 스튜어트 왕조가 부활하면서 피의 바람이 일어난다.

 

웨스트민스터 총회(Westminster Assembly, 1643-1649)가 있었던 시기는 청교도 혁명 시기였다는 점은 매우 중요하다. 또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가 잉글랜드 의회를 통과했지만 교회에서는 채택되지 않고 스코틀랜드 교회가 채택한 이유는 국가와 교회 간의 복잡한 정치적 난제가 숨겨져 있었던 것이다. 스코틀랜드의 경우는 국가와 교회가 대립의 구도 속에서 교회만의 자립적 형태로 발전한다. 그러나 영국의 경우는 종교개혁 자체가 정치적 의도에서 출발했고, 국가 아래 교회가 있는 특수한 상황 놓이게 된다. 즉 국가에 종속된 교회 형태가 바로 영국 교회 형태다. 청교도 혁명은 일종의 시민 혁명으로서 국가를 대표하는 왕정을 무너뜨리고 시민들이 세운 호국경에 의해 정치를 하는 시민의 국가 형태를 가진 것이다. 웨스트민스터 총회는 찰스 1세와 찰스 2세 사이의 올리버 크롬웰이 통치했던 시대 초기에 만들어진 자유선언서와 같은 것이다.

 

다시 정두성의 <교리교육의 역사>로 돌아가 보자. 의회가 소집되자 그들이 처음 한 것은 교회 정치, 예배, 치리에 대한 지침을 만드는 일이었다. 의회가 소집된 다음 해인 1644년 작업이 완성되었고, 이어 신앙 고백서와 교리교육을 위한 문답서가 시작되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와 그에 따른 대교리 소교리 문답집이다. 처음 1646123일 신앙고백서가 만들어져 의회에 제출하자 의회는 성경 각주를 달아줄 것을 요구하여 다시 수정 작업을 하여 드디어 다음 해인 1647년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정두성은 여기서 흥미로운 사실 하나를 추가한다. 웨스트민스터 소교리문답은 어린이들이 암기하기 쉽도록 문답을 최대한 단순하게’(202) 만들었다는 것이다.

 

웨스트민스터 신앙 고백서는 개혁과 오직 성경으로, 그리고 자유에 대한 의지가 강하게 관철되어 있다. 이것은 신앙고백서 전반에 걸쳐 드러난다. 중보자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이며 교황이나 국가는 교회에 간섭할 수 없으며, 성도는 성경을 통해 하나님을 알 수 있으며, 사람의 중보자 없이 직접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다는 조항들이 들어가 있다. 이것은 오직 성경으로 돌아가려는 의지이며, 국가와 교황으로부터의 자유선언과 같은 것이다. 웨스트민스터 신앙 고백서는 최종 권위를 오직 하나님께 둔다. 시간이 지나면서 웨스트민스터 소교리 문답은 특성상 일반 교인들과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용이었기에 새로 출간될 때마다 적지 않은 변화들이 일어난다. 심지어는 영어권 안에서도 시대에 적합한 단어로 교체되기에 이른다. 큰 흐름은 변하지 않았으니 원본이라 할 만한 텍스트가 없는 것이다. 필자도 이러한 생각에 왜 제대로 된 소교리 문답집이 없을까를 고민했지만 나의 역량 밖이었기에 고민은 오래가지 않았다. 역자는 황희상 대표의 도움으로 1658년 올리버 크롬웰이 시대에 인쇄된 웨스트민스터 표준 문서 제2을 선택하게 된다. 그러나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니다. 17세기 영어와 현재의 영어는 훈민정음과 현대 한글처럼 큰 차이를 갖는 것은 아니지만 고어이기 때문에 읽어내기가 결코 쉽지 않다. 그래서 역자는 몇 가지의 원칙을 정해 영문은 그대로 가져왔다. 예를 들어 역자가 제시한 번역 원칙 다섯 번째를 보면 이렇다.

 

원래는 원문의 철자를 그대로 복원하여 작업했지만 s의 고어형인 f(f에서 중간-가 빠진 형태로 기호가 없어 해설을 붙였다)만 현대화 시켰다.”

 

s로 표기한 것이다. 예를 들자면 righteousness로 적었다. 또한 영어의 복수형은 한글로는 단수로 표기했다. 이러한 원칙들을 통해 고대의 소교리 문답은 우리의 손에 들려지게 된 것이다. , 이제 책의 진짜 속살을 들여다보자.

 

제일 문답

Q. What is the chief end of man?

A. Mans chief end is to glorifie God, and to enjoy him for ever.

 

.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이 무엇입니까?

.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은 하나님을 영광스럽게 하고, 영원토록 그분을 즐거워하는 것입니다.

 

이제는 http://www.reformed.org의 번역을 보자.

 

Q. 1. What is the chief end of man?

A. Man’s chief end is to glorify God, and to enjoy him forever.

 

영어 전공자가 아니라면 굳이 이렇게 할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원전을 그대로 보존하고 직역한 책이 한 권 있다는 것은 의미심장한 일이다. 성경을 볼 때도 원어의 의미를 알고 싶은데 히브리어를 알지 못하며 영어 번역본을 찾게 된다. 그런데 영어 번역본이 수십 종에 이른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쓰는 NIV로부터 시작해 ESV, LB, NLT KJV NAS 등 수도 없이 많다. 그런데 이러한 번역본들은 대부분이 동일하지만 어느 부분에서는 완전히 다른 단어와 문장으로 번역되어 있다. 이럴 때 성경에 역본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없다면 곤란한 상황에 노출된다. 아래는 사도행전 2:1이다 그다지 문제가 없어 보이는 본문이지만 번역하는 성경마다 이렇게 다르다.

 

NAS When the day of Pentecost had come, they were all together in one place.

NIV When the day of Pentecost came, they were all together in one place.

KJV And when the day of Pentecost was fully come, they were all with one accord in one place.

OJB And when the day of Shavuos is fulfilled, they were all together in one place. [Lv 23:15,16]

 

가장 독특한 성경 OJB인데 다른 영어성경이 Pentecost로 번역한 것을 Shavuos로 번역했다. 이 성경은 유대인들의 성경이기 때문이다. Shavuos 오순절이란 히브리어를 그대로 음역한 것이다. KJVOJB는 헬라어 원본에 있는 Καὶ’(그리고)를 영어로 번역하여 집어넣었다. 다른 성경은 누락시켰다. 단순히 보이는 성경이지만 미묘한 차이가 곳곳에 숨겨져 있다.

 

영어 성경을 읽을 때 최소한 NIV보다 KJV가 고어이며, NASB가 직역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한국어 성경도 현재 사용하는 개정 개역 판이 있고, 그 이전 판인 한글 개역 판이 있다. 그것뿐 아니라 현대어에 맞게 완전히 수정한 현대어 성경과 아가페 쉬운 성경도 있다. 만약 성경 연구를 하면서 아가페 쉬운 성경을 본문으로 삼는다면 어떻게 될까? 참으로 난처한 것이다. 이처럼 권율 목사가 직역한 웨스트민스터 소교리 문답은 중대한 의미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또한 문답을 도표와 시켜 한눈에 알아보도록 배려했다는 점은 읽는 이들에게 적지 않은 도움을 줄 것이다. 각문답 아래는 의회가 요구했던 성경 각주를 옮겨 놓았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곧바로 성경을 읽을 수 있도록 했다.

 

군더더기 없이 영어와 한글 번역, 각주 성경만을 담았기 때문에 분량이 작고 책 사이즈도 성인 남성의 경우는 한 손에 집을 수 있다. 책을 눈으로 확인 사람들이 한결같이 이렇게 작은 책인 줄 몰랐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그만큼 휴대성이 탁월하다. 반복적으로 읽고 가능한 암기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적더라도 소교리 문답의 간략한 구조와 해설을 추가해 주었다면 좋겠다. 다른 책을 참고하면 될 일이고, 차례를 보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지만 여전히 아쉬움은 남는다. 책 뒷부분에 단어 색인을 실어 번역된 문장들을 실어 두었다. 정두성의 박사학위 논문인 <교리교육의 역사>도 참고해서 읽으면 시대적 배경과 교리서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적지 않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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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자가 지켜야 할 사역하는 마음 사역자가 지켜야 할 사역하는 마음
사역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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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자의 마음이 가장 잘 드러나는 성경 구절 중 하나는 사도 바울이 에베소 교회 장로들에게 권면하는 내용일 것이다. 마이클 리브스는 이 본문에서 많은 사역자가 놓칠 수 있는 당부에 주목하는데, 바로 “여러분은 자신과 온 양떼를 잘 살피라”에서 ‘자신을 잘 살피라’는 첫 번째 권면이다. 20년 이상 선교 사역에 힘쓴 네팔 선교사가 선교사의 자기 돌봄(self-care)이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한 적이 있다. 맡겨진 주님의 양들을 돌보는 일에 모든 시간과 물질과 정신과 에너지를 다 쏟다 보면 정작 자신을 돌볼 시간이 없어 우울증이나 자만...
영혼의 구원, 근본적인 물음 앞에 서자 영혼의 구원, 근본적인 물음 앞에 서자
더 구원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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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것이 있다면, 바로 영혼의 구원이다. 구원은 기독교의 핵심이며, 정수(精髓)에 해당되는 진리이다. 형통, 부, 건강, 번영, 긍정적 사고, 자아 발견을 통한 치유, 세상에서의 성공 등 이 모든 것들이 다 있고, 구원이 없다면 기독교는 다른 종교와 다름이 없는 허망한 종교에 불과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중요한 이 진리가 한국교회의 강단에서 실종되어 가고 있다.   이렇게 잘못된 방향으로 치닫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심각성을 알지 못하는 게 한국교회의 현주소이다. 따라서 자신이 구원받았다...
신화, 우리말로 상상하며 치유하기 신화, 우리말로 상상하며 치유하기
신화, 치유,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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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신화는 옛날 신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는 이야기이다. <신화, 치유, 인간>의 저자는 신동흔은 "신화 안에는 수 많은 나가 존재한다"고 제시했다.    신동흔은 국문학자로서 구비설화를 연구한다. 우리 구비설화와 함께 세계 구비설화까지 연구한다(참고, <다문화 구비문학대계> 총 21권, 2022년). 이어령 박사는 <신학 속의 한국 정신>, <한국인의 신화> 등 저술을 통해서 한국인의 정신 세계를 제시했다. 신화는 문학의 중요한 분야...
성령께서 전도하시는 원리를 알자 성령께서 전도하시는 원리를 알자
구원 프로세스
김홍만/생명의말씀사/이종수 편집고문


목회자의 주요 임무는 영혼을 구령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의 목자장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영혼 구령하는 일에 최우선권을 두셨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요 5:17)고 말씀하셨고, 이어서 죽은 영혼들을 다시 살리는 것을 아버지와 자신의 일로 언급하셨다. 그러므로 “죽은 영혼을 살리는 일”, 이것은 그야말로 지상에서 최고의 영예로운 사역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이처럼 급박하고도 중차대한 영혼 구령보다는 매주일 설교를 준비하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목회자의 주요 ...
비판을 은혜로 받는 법 비판을 은혜로 받는 법
비판 속에 있는 목회자들
조엘 R. 비키, 닉 톰슨/김효남/도서출판 언약/조정의 편집인


비판 듣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교회 안에서 유독 비판을 많이 듣고 또 하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목회자들이다. 그들은 교회의 인도자이기 때문에 세상 모든 리더가 그렇듯 비판의 포화가 집중될 수밖에 없다. 교회 전체를 위한 결정을 다수의 인도자 그룹과 함께 결정 내려도 모두 그 결정에 만족할 수 없고, 불만이 있는 사람의 입에서 나온 불평과 판단의 말이 대표인 목회자를 향하게 된다. 또한 완벽한 목회자는 없기 때문에 목회자가 가지고 있는 결점이나 약점 등이 비판의 내용이 될 때도 있다. 사역의 규모나 은사의 활용...
진리로 연합하는데 필요한 지혜 찾기 진리로 연합하는데 필요한 지혜 찾기
목숨 걸 교리 분별하기
개빈 오틀런드/이제롬/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저자가 말한 교리 차이의 경중을 책정하는 “신학적 선별작업”(theological triage)은 쉬운 일이 아니다. 교회의 하나 됨을 추구하려는 선한 목적과 교리의 정결함을 추구하려는 선한 목적이 끊임없이 재고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사실 성경의 모든 가르침은 소중하다. 중요하지 않은 교리는 하나도 없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선별이 필요한 이유는 성경을 이해하는 우리의 능력이 제한되어 있고 그로 인해 발생할지도 모르는 불필요한 분열을 막기 위해서다. 예수님은 아버지 하나님과 이루신 아름다운 연합을 제자들이 닮기를 원했다: “우리와 ...
십계명과 하나님 나라 십계명과 하나님 나라
십계명: 자유롭게 하는 온전한 율법 가이드
피터 레이하트/김용균/솔라피데/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상황과 기분에 따라 이뤄지는 일 처리는 당사자의 의도와 무관하게 불신을 동반한다. 변화에 따른 융통성과 대처 능력은 중요하지만, 예측 가능한 범위에서의 계획과 원칙에 따른 집행은 필수다.   세심하게 구성된 법은 개인에게 의무로서 작동하기 이전에 공동체를 세우고 풍성하게 한다. 율법의 핵심이자 요약으로서의 십계명은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주신 선물이다.   그동안 새로운 관점으로 신선한 통찰을 준 피터 레이하트(Peter J. Leithart).십계명은 딱딱한 명령과 규율이 아니라, 생동감 있고 생명...
에베소서와 하나님 나라 에베소서와 하나님 나라
에베소서 신학
벤저민 L. 머클(Benjamin L. Merkle)/김귀탁/부흥과 개혁사/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우리를 둘러싼 상황은 순탄하지 않다. 몸은 쇠약해져간다. 관계의 어려움은 늘 우리를 힘들게 한다. 주위의 다양한 요구는 사명감으로 유지했던 기반을 서서히 무너뜨린다. 우리의 정체성은 모호해진다. 한낱 효율 좋은 도구로만 이용되는 듯하다. 보이는 문제에 몰두하고, 주변의 목소리에 관심을 기울일 때, 시선은 좁아지고 마음은 옹졸해진다.시급한 문제를 현명하게 해결하는 실제적 대안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보다 너 높고 넓은 관점이 필요할 때가 있다. 바울은 에베소에서 힘겨운 상황을 맞이한다. 에베소 공동체는 논쟁을 일삼았고, 말다툼과 분쟁으로...
부검과 해부의 차이 부검과 해부의 차이
살아나는 교회를 해부하다
톰 레이너/정성묵/두란노/문양호 편집위원


부검과 해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부검은 이미 죽은 시신을 대상으로 하는 반면, 해부는 살아있는 것을 대상한다. 부검과 해부는 영어 단어상으로는 실수하기 좋을 정도로 비슷하다. autopsy와 antomy... 단어상으로 비슷하지만 그 단어가 갖는 의미와 방향성은 다른 듯 싶다.   톰 레이너의 전작인 ‘죽어가는 교회를 부검하다’가 더 이상 죽어가는 교회가 생기지 않도록 이미 생명을 다한 교회의 시신을 통해 죽음으로 몰아간 사인을 찾는 것이라면 ‘살아나는 교회를 해부하다’는 죽을 뻔하였다가 다시 살아나는 교회를 통해 다...
성경은 사회정의를 정의라 말하지 않는다 성경은 사회정의를 정의라 말하지 않는다
사회정의는 성경적 정의인가
스콧 D. 알렌/조평세/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사회 정의를 다루는 기독교 서적이 매우 드물다. 복음주의적인 관점에서 성경을 원칙으로 사회 정의 운동을 비판한 책은 올해 11월에 개혁된실천사에서 출간된 <사회 정의에 대한 기독교인의 12가지 질문>이 유일하다(타데우스 윌리암스). 같은 출판사에서 한 달 후 <사회정의는 성경적 정의인가>라는 책을 내준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다(스콧 알렌). 한국 기독교 안에서 이렇게 집약적으로 연구하고 저술한 사회 정의 비판 자료가 절실히 필요했기 때문이다. 스콧 D. 알렌은 DNA(Disciple Nations Allianc...
나는 정말 좋아서 전도하는가? 나는 정말 좋아서 전도하는가?
좋아서 하는 전도: 탈기독교 시대, 그리스도인의 전도법
레베카 피펏/이철민/IVP/조정의 편집인


전도에 관하여 두 가지 명백한 사실이 있다. 첫째, 전도가 모든 성도에게 주어진 예수 그리스도의 대사명이라는 것이다. 영혼을 거듭나게 하시는 초자연적인 역사는 오직 하나님께서 일으키신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 놀라운 구원의 역사를 보내신 자들을 통하여 성취하신다. 복음은 반드시 말로 선포되어야 하고, 사람을 구원하는 믿음은 바로 그 전해진 복음을 들음에서 난다.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님은 몸인 교회에게,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삼위 하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분부하신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는 대명령을 위임하셨다.둘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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