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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삶의 현장에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라

크리스찬북뉴스 | 2017.12.30 13:45
삶의 현장에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라 엑설런트 프리칭/크레이크 바르톨로뮤/김광남/이레서원/정현욱 편집위원

설교처럼 쉽고, 설교처럼 어려운 것이 있을까? 처음 설교는 쉬웠다. 열정으로 설교했고, 교인들은 아멘으로 화답했다. 지금 생각하면 부끄럽다는 한 마디로 축약될 것 같다. 사역이 십 년즈음이 넘어갈 때 설교가 무엇인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설교는 성경 공부가 아니다. 그렇다고 강연도 아니다. 그럼 무엇일까? 아무리 고민해도 설교에 대한 고민들이 해결되지 않았다. 당시에 읽었던 설교학 책들만 해도 산을 이룰 것이다. 기억나는 몇 가지만 추려봐도 두 손으로 다 셀 수 없다. 가장 유명한 것이 로이드 존스의 <설교와 설교자>이고, 그다음으로 찰스 스펄전의 세 권짜리 <목회자 후보생들에게>가 있다. 당시 굉장히 유명했던 해돈 로빈슨의 <성경적인 설교 준비와 전달>이란 책이 있었고, 해돈 로빈슨과 토리 로빈슨이 공저한 <1인치 내러티브 설교>도 있었다. 이연길 목사의 <이야기식 설교 구성>이 굉장히 유행했는데 알고 보니 유진 로우리의 책이었다. 프레드 B. 크래독의 <권위 없는 자처럼>은 압권이었다. 귀납적 설교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최고의 책이었다. 그런데 왜 절판되어 출간되지 않았는지 잘 모르겠다. 토마스 롱의 <설교자는 증언이다>는 책도 굉장히 산뜻했다. 존 스토트, 브라이언 채플, 존 맥아더, 박영선, 김서택. 최근에 나온 책들까지 합한다면 아마도 백 권은 넘을 것이다. 그럼에도 왜 우리는 설교에 대한 답을 얻지 못하는 것일까? 감히 이 책을 답을 주는 책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적지 않은 고민을 해결해 주는 책임에는 분명하다.

 

이 책은 비행기가 공항에서 이륙해서 목적지까지 가는 전 여정을 설교로 비유한다. 목차를 읽어보면 마치 한 편의 여행 에세이 같은 느낌이 든다. 목적, 비행기, 화물, 기장, 도착지에서 바라보는 광경, 공항, 비행기 착륙시키기, 그리고 결론까지. 불과 110쪽 분량의 적은 책이다. 그럼에도 설교가 가진 모든 특성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부록으로 추천도서와 확대된 사도신경을 넣어 설교 예를 보여준다. 서론에서 저자는 기독교의 한계를 종교의 사유화로 정의한다. 즉 개인의 신앙 고백은 있으나 공적 영역에서 복음이 설 저리를 잃어버린 것이다.

 

종교가 사유화될 경우, 종교는 우리 삶의 영역에서는 허용되지만 주요한 공적 영역들 속으로는 들어가지 못한다.”(17)

 

결국 이러한 종교의 사유화는 주님을 개인적인 구주로 여길 뿐 더 이상의 기대는 할 수 없는 마약과 같은 기독교로 전락시킨다. 반대로 자유주의적 설교는 공적 구원을 개인 구원으로 치환시켜 개인의 종말을 가져온다. 이러한 이분법적 설교는 성경이 말하는 바른 설교관이라 할 수 없다. 저자는 복음주의적 입장에서 강력한 설교는 적용에 있다고 본다. 지금까지 복음주의는 공항에서 비행기를 이륙시켰다. 그러나 착륙하지 않고 하늘을 계속하여 운항 중이다. 삶과 현장이라는 또 다른 공항, 즉 목적지에 도착하지 않는 것이다. 저자는 마치 기장처럼 설교라는 비행기를 적용이라는 공항으로 향한다.

 

2장에서는 목적지인 교인들의 현장, 비행기는 설교이며, 화물은 하나님의 말씀’(23)이다. 저자는 끊임없이 교인들의 현장을 세심히 살피라고 강조한다. 4장의 도착지에서 바라본 풍경과 5장의 공항은 실제로 교인들이 살아가는 삶의 터전이다. ‘하나님이 중심에 계시는 피조세계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4장은 하나님의 관점에서 세상을 조망한다. 그러니까 설교가 도착해야 할 목적지인 이 세상은 하나님을 만나야 하는 현장이며, 성경으로 재해석되어야한다. 그 현실 속에서 무한한 속도로 다가오시는 하나님’(43)은 사람들에게 자신을 계시하신다. 하나님을 온전히 드러내는 것, 그것이 설교다. 바른 설교는 청중으로 하여금 참되고 살아 계신 하나님의 현실에 의해 압도’(42)되게 한다. 5장에서는 회중 가운데서 실제로 말씀이 어떤 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지를 점검하고 살피기 위한 창의적인 방법을 찾아낼 필요가 있다’(105)고 도전한다. 즉 비행기는 착륙되어야 한다. 착륙할 공항이 어떤 곳인지, 공항의 상태는 어떤지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면 설교는 반드시 불시착하고 말 것이다. 결국 설교자는 이중 듣기를 해야 한다. 하나는 성경이라는 텍스트, 다른 하나는 현장이라는 콘텍스트다.

 

설교자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의 문화 속에서 지금이 어떤 인지에 대해 가능한 한 깊은 인식을 갖는 것이다. 존 스토트는 설교자들에게 이중 듣기’(double listening)의 필요성을 환기시킨다. 설교자는 한 귀로는 성경의 말씀을, 다른 한 귀로는 우리의 문화가 내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73)

 

현장이라는 세계는 객관적 시각으로 보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삶의 현장은 성경으로 재해석되어야 한다. 하나님 나라의 일부로서 역사와 삶을 해석할 때 진짜의 삶을 볼 수 있다. 그럼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이라는 곳은 어디일까? 저자는 성경을 6막으로 구성된 드라마로 여길 것을 제안한다.

 

1. 하나님이 그분의 나라를 세우시다: 창조

2. 그 나라 안에서의 반역: 타락

3. 왕이 이스라엘을 택하시다: 구속의 시작

-왕의 백성

-, 하나님의 백성을 위한 왕

막간: 끝을 기다리는 하나님 나라 이야기: 신구약 중간기

4. 왕의 오심: 성취된 구속

5. 왕에 대한 소식의 전파: 교회의 사명

-예루살렘에서 로마로

-그리고 온 세상 속으로

6. 왕의 귀환: 완성된 구속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5장이다. 이러한 역사는 하나님 나라라는 성경의 이야기 속에서 재해석되어야 읽을 수 있는 것이다.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는 미완의 셰익스피어 작품을 가지고 즉흥적으로 드라마’(55)를 만들어 실연한 것과 같다. 이 부분에서 우리는 불가피하게 세상을 성경이란 렌즈’(66)로 보아야 한다. 성경 속에서 바라본 역사가 참이다. 존 칼빈의 말처럼 성경은 색안경이 아니라 시력이 좋지 않은 사람이 도움을 받는 안경이다.

 

한편으로 성경의 이야기는 놀라울 만큼 계시적이다. 그것은 우리에게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해석학을 제공하며, 교회가 우리가 그 웅장한 이야기의 어느 부분에 들어맞는지를 분명하게 보여 준다.”(56)

 

분명 성경의 이야기는 현대와 다르다. 하지만 성경의 이야기는 전 역사를 아우르는 계시다. 창조부터 재림까지는 하나의 이야기다. 성경이라는 참 이야기 속에 청중들의 현장이 존재한다. 설교자는 성경 속에 파 묻혀 살면 안 된다. 현장으로 나아가야 한다. 삶이라는 현장은 하나님이 궁극적으로 일하시는 일터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도는 서론에서 자유주의적 설교와 복음주의적 설교가 갖는 이분법적 설교 형태를 벗어나 성경적인 바른 설교로 인도한다. 그렇다면 바른 설교는 성경 해석’, ‘현장 해석’, 그리고 성경적으로 현장을 재해석하기라는 삼단계를 거쳐야 한다. 6장에서 설교의 예를 제시하면서 성경 본문의 이야기를 어떻게 삶에 적용시켜야 하는 가를 보여준다. 하지만 여전히 성경을 삶에 적용하는 것은 어렵다.

 

3장은 의미심장하다. 설교다운 설교가 되기 위해서는 설교자의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설교라는 비행기를 운행하는 기장은 설교자이다. 그러나 저자는 기장은 설교자가 아니라 성령’(34)이라 답한다. 왜 성령일까? 설교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하여 스스로 그분의 임재 안에 머무를 필요가’(35) 있고, 말씀이 자신을 인도하도록 해야 한다. 즉 설교자가 먼저 성령이 자신을 인도하는 기장으로 삼아야 하는 것이다. 경건 생활이 없는 설교자는 스스로 자가당착(自家撞着)의 사람이다. 바쁨을 자랑하는 목회자는 나쁜 목회자이다. 그는 성도를 위하여 바쁘지 말아야 하며, 보이는 일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하나님에 대한 헌신에 충성해야 한다. 왜냐하면 기도와 말씀에 대한 헌신은 숨겨져 있’(39)기 때문이다.

 

설교로 고민할 때 함께 신학 하던 형제와 적용 논쟁이 일어났다. 나는 적용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했고, 그 형제는 적용은 성령님이 성도들의 마음을 움직여 하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 형제에 의하면 설교자는 강해만 잘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 들어서 그 형제의 주장이 틀렸다는 확신에 이르렀다. 왜냐하면 구약성경은 정치에 관한 이야기로 가득 차 있’(64). 성경이 틀렸다고 말했다면 설교자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틀렸다고 말해야 한다. 성령님이 인도하시도록 방치하는 것은 직무유기다. 올리버 오도노반에 의하면 신학이 복음적인 것이 되려면 반드시 정치적이어야 한다고’(65) 주장한다. 선지자들의 죽음과 세례 요한의 목 베임, 그리고 예수님의 죽음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 다분히 정치적인 것임을 알 수 있다. 삶에 뿌리내리지 않은 설교는 아편이다. 난 그렇게 믿는다. 바른 설교자라면 성경이 말하는 세상을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적용해야 한다고 믿는다. 결국 삶에 뿌리내리기 전에 삶을 해석하는 성경에 먼저 뿌리내리는 일이 필요하다. 그러니 존 스토트의 주장처럼 이중 듣기는 불가피한 것이다.

 

마지막 책을 덮으면서 왜 이 책 제목이 엑설런트 프리칭인지 생각했다. 수사학적 기교나 청중을 휘어잡는 기법 등이 없는데 말이다. 필자의 소견으론 현장에 대한 집요한 강조라고 믿는다. 저자는 성경의 권위를 충분히 인정하면서도 현장성을 중요시한다. 설교에 대한 불시착은 현장에 대한 무지 때문이다. 부제를 성경과 오늘의 세계를 잇는 설교라 붙인 이유가 그것이다. 나는 부제의 마지막 단어인 설교성령의 임재 속에서 살아가는 설교자로 수정하고 싶다. 그만큼 설교자의 삶은 중요하다. 성경과 청중, 그리고 성령의 임재 속에서 살아가는 거룩한 설교자가 있다면, 그것이 바로 엑설런트 프리칭이 가능한 예배가 되지 않을까?

 

130쪽 분량이 소책자 수준임에도 실용적이며 탄탄하다. 특히 문장들이 독자들로 하여금 공감을 일으킨다. 밑줄 친 문장을 몇 개 가져와 서평을 마무리한다.

 

영광중에 계신 예수님은 모든 피조물을 이끌어 죄와 굴레로부터 탈출시키는 여행을 하고 계신 중이었다.”(43)

 

나는 성경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함께하시는 여행의 침전물이며 그 여행은 그리스도 사건에서 절정에 이르는 것이라고 여기기를 좋아한다.”(51)

 

설교자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의 문화 속에서 지금이 어떤 인지에 대해 가능한 한 깊은 인식을 갖는 것이다. 존 스토트는 설교자들에게 이중 듣기’(double listening)의 필요성을 환기시킨다. 설교자는 한 귀로는 성경의 말씀을, 다른 한 귀로는 우리의 문화가 내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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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메택시스는 디트리히 본회퍼 전기의 부제를 “목사, 순교자, 예언자, 스파이”라고 지었다. 독일의 악명 높은 히틀러 치하에서 독일 교회 성도에게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이 무엇인지 가르치고 직접 본으로 보이고 글로 써서 강력하게 촉구했던 본회퍼에게 ‘스파이’라는 오명(?)이 남은 이유는 무엇일까? 발키리 작전으로 알려진 히틀러 암살 시도가 실패로 돌아갔을 때, 본회퍼는 그 일에 가담한 이름들 사이에 언급되어 투옥되었고 결국 감옥에서 생을 마감했다. 실제로 본회퍼가 스파이 활동을 했는지 알 수 없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스파이는 그의 가...
보내심을 받은 자들 보내심을 받은 자들
열두 제자 이야기
이진경/kmc/채천석 발행인


우리는 성경을 읽을 때, 예수님으로부터 부름을 받은 열두 제자들이 예수께서 승천하신 후에 과연 어떠한 삶을 살았을까 하는 궁금증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본서는 사도들의 삶에 대해 저자가 그의 상상력을 발휘하면서도 최대한 객관적으로 조명함으로써 독자들의 이러한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다.예수님의 열두 제자들을 소개하는 각 장의 전반부는 서신과 회고록 형식을 빌려 그들의 삶을 조명하고 있고, 후반부는 제자들의 삶에서 특징적인 한두 가지 사실에 초점을 맞추면서 저자가 가진 학문적인 소양을 바탕으로 그것을 뒷받침하는 형태로 그들의 삶을 추적한...
교회와 세상을 세우는 은사 교회와 세상을 세우는 은사
은사, 하나님의 선물
성민규/도서출판 다함/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앎과 삶의 괴리를 곳곳에서 발견한다. 현장에서 마주하는 실제적 문제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교회 또한 복잡다단하다. 잘 정리된 교리가 시시각각 변하는 신앙생활과 들어맞지 않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중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혼란함은 다양한 은사의 무분별한 사용이다.은사의 사용은 교단과 신학, 전통과 거의 무관하다. 특히 지도자의 개인 성향과 목회 철학에 따라 좌우될 때가 많다. 가령 보수적 신학을 추구하는 교단에 소속되어 있더라도 강력한 성령의 은사를 기대하는 교회가 있다.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 낮...
목회자보다 무서운 성도들의 성경 씹어먹기 목회자보다 무서운 성도들의 성경 씹어먹기
읽다 살다
권일한/남기업/송인수/정병오/정한옥/잉클링즈/문양호 편집위원


직장생활을 십년가까이 하다가 사역자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을 때 청년부 때 같이 있던 후배 하나를 만나게 되었었다. 그때 그 후배는 내게 형만큼은 목회자의 길을 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었다. 그것은 내가 목회자로서 자격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평신도로서 언제나 신앙인의 삶을 지켜 살아가는 본을 보여주기를 원했다는 것이다.  솔직히 목회자의 길을 갈 생각은 내게 없었다. 그리고 직장을 다니면서도 양육하고 말씀 가르치는 데에 상당한 시간을 부여하고 있고 짬짬이 양육하는 이들을 케어하고 있었고 이미 반(半)목...
용서가 실종된 시대, 용서를 배우려면 용서가 실종된 시대, 용서를 배우려면
팀 켈러의 용서를 배우다
팀 켈러/윤종석/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이 세대는 정말 용서를 배워야 한다. 한때 아름다운 미덕으로 여겨진 용서는 이제 희귀하고 드물기만 한 게 아니라 그만큼 미덕으로 여겨지지도 않는다. 우리는 지금 뭔가 꼬투리 잡힐 만한 일이 있으면 무섭게 달려들어 보복과 응징할 권리를 내세우며 앙갚음하는 게 당연한 시대, 그럴 때 오히려 쏟아지는 대중의 환호와 지지와 칭송을 받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런 세상 풍조를 따르던 자들이 은혜로 구원받고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행할 때, 용서는 그들의 새로운 본성이 되어야 마땅하나, 실상은 새로운 본성과 싸워 미움과 분노와 비방과 ...
급변하는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진리를 좇은 바빙크 급변하는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진리를 좇은 바빙크
바빙크 비평적 전기
제임스 에글린턴/박재은/다함/조정의 편집인


신학은 단순한 학문이 아니다. 신학의 연구대상은 지금으로부터 수천년 전에 기록된 고대문서, 그것도 히브리어, 아람어, 헬라어로 기록된 외래 문서이지만, 그 안에 담긴 정보는 영구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고, 단지 국경과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인 진리, 결코 변하지 않는 참 진리를 담고 있는 것을 넘어서 초자연적인 존재인 하나님을 발견하고 믿고 따르게 한다. 모든 학문은 유행을 타고 패러다임을 바꿔가며 ‘새 관점’을 찾기 위해 애쓰지만, 신학은 그렇지 않다. 신학은 성경이 의도한 의미, 성경이 전달하고자 하는 단 한 가지 의미를 찾고 거기...
성경이해를 좀더 깊이있게 나아가도록 돕는 책 성경이해를 좀더 깊이있게 나아가도록 돕는 책
구약성경, 책별로 만나다
양진일/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성경통독을 그래도 꽤 일찍 시작한 편이라는 생각이 든다. 초등학교 때부터 성경통독을 시작했다. 이후로 꾸준하게 읽었었다. 특히 청소년 시절에는 세로로 인쇄된 성경전서를 노란색 형광볼펜을 작은 플라스틱 자를 사용해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구절들을 밑줄을 치며 읽었었다. 나름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구절이 너무 많아 성경이 너덜너덜해질 정도였고 여러 번 읽어 성경이 꽤 부풀어 오르기도 했었다. 오랫동안 끊긴 적도 있었지만 그래도 나름 작은 양이라도 매일 읽으려고 노력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당시의 개역판만이 아니라 다양한 한글번역을...
요한계시록, 좀 더 이해하고 소화해서 요한계시록, 좀 더 이해하고 소화해서
요한계시록 상권과 하권
김상훈/감은사/고경태 편집위원


<감은사> 신학전문 출판사이다. "감은사는 신구약성서 및 초기기독교, 성서 언어 관련 도서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출판사입니다." <감은사>에서 신현우 박사를 책임편집자로 신약성경주석시리즈(KECNT)를 진행하고 있다.  ■ 시리즈 소개 국제적 연구 업적을 내기 시작한 한국의 탁월한 차세대 신학자들이 종교개혁자들의 전통적인 문법적-역사적 해석 방법으로 성경을 연구하여 우리 시대의 교회와 목회 현장에 친절하게 전달하는 주석 이 시리즈는 탁월성, 정통성, 현장성을 함께 추구하는 성경 각 권...
생생한 그리스도의 고난 묵상집 생생한 그리스도의 고난 묵상집
그리스도를 따라: 21일 고난 묵상집
박상민/토브북스/조정의 편집인


교회력으로 사순절이 2월 22일 수요일에 시작된다(4월 6일에 마친다). 기독교에서는 그리스도의 수난을 기념하기 위해 가톨릭과 다른 방식으로 주일을 제외한 40일을 다가올 부활절을 기대하며 묵상과 기도를 통해 회개와 소망을 갖는 시간으로 삼는다. 어떤 사람은 교회력을 너무 중시하는 것을 형식주의와 율법주의로 보고 기피하는 한편 어떤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를 기념하고 예배하는 또 하나의 방식으로 공동체가 활용할 수 있는 좋은 도구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그리스도인이 언제든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과 부활을 기억하고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리는 ...
설교, 끝까지 인내하면 반드시 열매 맺는다 설교, 끝까지 인내하면 반드시 열매 맺는다
설교, 인내로 걷는 길: 적대감, 무관심, 냉소를 이기는 설교하기
브라이언 크로프트, 제임스 캐럴/김진선/디모데/조정의 편집인


설교자는 읽어야 할 책이 정말 많다. 책을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자기에게 맡겨진 설교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서, 설교자는 적어도 연구하고 있는 본문과 관련된 자료를 읽어야 한다. 많은 양의 주석과 사전, 지도를 비롯한 여러 가지 문화적, 역사적 자료들. 보통 설교자는 설교만 하는 게 아니라 사람을 대한다. 엄밀히 말해 가르치는 것도 사람을 가르치고 권면하고 위로하고 세워주기 위한 은사다(모든 은사는 다른 지체를 섬기기 위해 성령이 주신 것이다). 그러므로 설교자는 사람을 사랑하고 섬길 때 필요한 지혜와 도움을 주는 책을 참고할 필...
영혼을 깨우는 선지자적 외침, "하나님만 바라라" 영혼을 깨우는 선지자적 외침, "하나님만 바라라"
하나님을 갈망하다
A. W. 토저/이용복/규장/조정의 편집인


<하나님을 갈망하다>는 규장에서 출간한 A. W. 토저의 마이티 시리즈(Mighty Series) 33번째 작품으로, <예배인가, 쇼인가!>를 시작으로 <하나님을 갈망하다>까지 총 33권의 책을 통해 토저가 외쳤던 뜨겁고 강력한(mighty) 메시지를 이 시대 말씀과 성령으로 개혁되어야 할 필요성이 분명한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목표를 지향한다. 영문판을 편집한 제임스 스나이더의 말에 따르면, <하나님을 갈망하다>는 무명이었던 토저를 알려지게 하고, 시대의 영적 지도자로 드러나게 만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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