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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성화를 위한 거룩한 성경 읽기

정현욱 | 2017.11.30 11:21
성화를 위한 거룩한 성경 읽기 말씀 앞에 서는 용기/한주원/이레서원/정현욱 편집위원

성화를 위한 거룩한 성경 읽기

 

오래전, 교회를 다닌 지 얼마 되지 않은 때의 이야기입니다. 부산에 주례동의 교회 권사님이 운영하시는 하숙집에 이년 정도 머물렀습니다. 그 권사님은 언제나 성경을 읽으셨고, 전도에 열심인 분이었습니다. 매주 이틀 정도는 집 주변을 가가호호 방문하며 전도하셨습니다. 기존의 전도지 전도가 아닌 방문 전도에 가까웠습니다. 어느 날 권사님께서 저를 부르셨습니다. ‘정 선생도 같이 안 갈래?’ 호기심에 네 그러죠라고 대답해 버렸습니다. 전도지도 챙기고, 몇 가지 물건도 큰 가방에 넣고 출발하셨습니다. 그런데 출발하기 전에 작은 수첩을 하나 꺼내셨습니다. 그곳에서 지난주에 다녀온 집에 대한 이야기와 기도제목에 적혀 있었습니다.

 

다른 것은 하나도 기억이 안 나는데 출생한 지 몇 달 되지 않는 아이가 있던 집은 기억이 납니다. 철길 바로 밑에 셋방에 살던 새댁이었는데, 권사님께서 뭔가를 갖다 주기로 한 것 같습니다. 흐릿한 기억이지만 아마도 기저귀나 작은 저고리 종류였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아니나 다를까 세 번째 방문한 집이 바로 그 집이었습니다. 길지는 않았지만 방안에 들어가 잠깐 이야기를 나눈 다음 아이를 위해 기도해주고 나왔습니다. 처음 방문 때는 그냥 인사하고, 두 번 방문 때는 집에 들어가도 되냐고 묻고, 세 번 방문 때는 시간을 내어 이야기를 들어주었습니다. 가난한 동네인지라 갖가지 사연이 있었습니다. 술 중독자 남편을 둔 아내, 엄마가 바람을 피워 알코올 중독 아빠와 사는 여고생과 남동생이 사는 집, 마흔이 훌쩍 넘었는데 아직도 홀로인 독신, 시골에서 올라와 공단에 다니면서 동생들의 학비와 생활비를 버는 청년 등 사연 없는 집이 없었습니다. 권사님은 그들이 가정을 돌면서 사연을 들어주고 기도해주고, 가능한 물질로도 도우려고 애를 썼습니다. 새로운 세계를 접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아직도 그 잔상이 지워지지 않습니다.

 

오늘 이 책을 읽으면서 30년 가까이 흐른 지난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니까요. 저는 이 책이 특별한 의미로 다가옵니다. 우리는 성경 속에서 언제나 승리하는 사람의 샘플을 찾았습니다. 에녹의 믿음, 아브라함의 순종, 요셉의 인내, 다니엘의 기도 등등. 그러나 성경은 성공보다는 실패한 이야기가 더 많습니다. 아니, 모든 사람은 실패합니다. 개인뿐 아니라 온 인류도 실패합니다. 실패하지 않은 사람 없고, 실수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성경은 수많은 인물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그들은 때로 위대한 존재로, 영웅으로 그려지지만 어쩔 때는 조잡하고 악랄한 인물로 나옵니다. 한주원 목사는 우리가 감추고 싶은 인간의 어두운 면을 살펴봅니다. 가인의 폭력성, 라반의 갑질 본능, 아간의 탐욕, 삼손의 이기적 사랑, 사울의 인정 중독, 아합의 흐려진 분별력, 엘리바스.빌닷.소발의 소모적인 논쟁 등 인물도 다르고, 성향도 다르고, 시대도 다릅니다. 그러나 인간 본성에 면면히 흐르는 존재의 왜곡은 수천 년이 흐른 지금에도 여전히 옷만 바꿔 입었을 뿐 남아있습니다.

 

가인은 하나님께 거절당했습니다. 성경은 그 이유를 분명히 밝히지 않습니다. 오랜 후에 히브리서 기자는 믿음에 대한 언급을 합니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없었기에 그의 제물과 제사는 열납 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제사의 열납 가부는 오직 하나님께 있습니다. 가인은 거절당했고 아벨은 열납 되었습니다. 문제는 그다음에 일어납니다. 가인은 하나님의 판단을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그는 노골적으로 하나님을 향해 분노’(19)합니다. 심리학자들은 분노가 대상을 조정하려는 교만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가인은 제사를 드리기에 앞서 그의 마음이 잘못되어 있음이 드러납니다. 그는 섭섭해 하고, 그는 분노하고, 결국 아벨을 시기하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아벨을 불러내어 죽입니다.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사람들 속에는 분노가 일어납니다. 어떤 사람은 분노가 안으로 들어가 우울증을 일으키고, 어떤 사람은 밖으로 향해 타인을 해칩니다. 하나님은 가인을 향해 죄를 통제하라고 타이릅니다. 네가 죄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된다. 네가 주인이 되어 죄가 너를 지배하지 않도록 네 마음을 다스려라. 이것이 하나님의 충고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끝내 자신의 분노를 절제하지 못하고, 죄가 자신을 삼키도록 자신하여 분노 안으로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가인을 읽다 문득 권사님과 전도하면서 알게 된 아이들이 생각이 났습니다. 엄마는 무슨 이유 때문인지 몰라도 바람이 나 남편과 아이들을 버리고 집을 나가 버렸습니다. 아버지가 자식을 버린다는 말을 들었어도 엄마가 자식을 버린 것을 눈으로 확인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아마도 알코올에 중독된 남편과 자식들을 책임져야 하는 삶의 무게로 인해 도피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습니다. 우리는 죄를 짓지 않을 수 없으나 선은 넘지 말아야 합니다. 때로는 억울하고, 도무지 참을 수 없는 상황이라 할지라도 인내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열심히 쌓아 놓은 명성이 한 번 참지 못한 분노로 완전히 무너져 내릴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죄를 다스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 안에 가인이 살아 있습니다. 자신을 서운하게 하는 하나님께 분노하고, 자신에게 해가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보복하려고 합니다.

 

사울의 이야기는 저의 민낯을 보는 것 같아 얼굴이 뜨거웠습니다. 서두에서 어린 시절 성공한 모습에서는 저와 많이 달라 별다른 감흥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부득이한 상황’(141)에서는 심장이 뛰었습니다. 저의 모습과 너무 닮아 있었습니다. 일종의 상황 논리에 빠진 사울의 모습입니다. 사무엘은 사울에게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고 따집니다. 그러자 사울은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합니다. “적들은 코앞이고, 군사들은 무서워서 도망가도, 오기로 한 당신은 오지 않으니...” 사울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자신보다 사람들의 인기를 독차지한 다윗을 시기하기 시작합니다. 왕인 자신이 백성들의 인기를 독차지해야 하는데, 어떻게 촌뜨기 목동이 나보다 인기가 더 있을까? 사울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사울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눈길보다, 보이는 사람의 인기를 갈망했습니다. 그리고 무너졌습니다.

 

평생 사람의 인정에 목마르다가, 인정을 받으면 교만해지고, 인정을 받지 못하면 낙심합니다”(150).

 

사람은 변합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와 같아서 이리저리 휩쓸립니다. 사람은 도무지 믿을 것이 못됩니다. 그럼에도 사울은 변치 않는 하나님께 집중하지 못하고, 변덕스러운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마침내 사람들의 인기가 사그라질 때, 사울도 존재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전쟁에서 스스로 자결하고 맙니다. 적지 않은 연예인들이 어느 날 갑자기 인기가 떨어지자 견디지 못하고 자살하는 소식을 듣습니다. 혹시 우리 안에 그런 모습은 없는지요. 사람들의 한 마디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는 피상적 존재는 아닙니까? 부끄럽게도 저에게는 너무 많습니다. 하나님만을 묵묵히 바라보아야 하는데 사람의 칭찬이나 관심이 없으면 기운이 빠지고 낙심하게 됩니다. 우리 안에 사울이 죽지 않고 살아 있습니다. 사람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하나님의 계명을 범합니다. 그리고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합니다. 자신보다 인기가 많은 사람들을 시기하며 은밀히 모함하려 합니다.

 

사람의 뜻에 맞추면 맞출수록 자신을 잃습니다. 그 사람에게 맞추기 위해 자신의 뜻을 꺾고, 자신의 계획을 접습니다. 자신의 희망도 내려놓습니다. 오직 타인의 칭찬을 듣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러나 그런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나중에는 무능한 사람이라고 비판할 것입니다. 남는 것은 허무함과 배신감뿐입니다. 사울의 말년을 보십시오. ‘겸손하고 착한 청년 사울’(145)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사람을 따라가면 결국 모든 것을 잃습니다. 나도 친구도 하나님도.

 

이 책을 읽으면서 왜 오랜 일이 생각나는지 모르겠습니다. 분명한 한 가지는 사람은 저마다 지고 가야 할 짐이 있습니다. 누군가는 무겁고, 누군가는 가볍습니다. 그러나 그 짐을 내려놓는 순간 가족뿐 아니라 자신까지 무너지고 맙니다. 성경 속에 수많은 인물들이 나옵니다. 동일한 조건에서 시작했지만 누군가는 믿음의 경주를 완주하고, 누군가는 중간에 탈락합니다. 누군가는 열악한 상태에서 출발하여 거장이 되고, 누군가는 최적의 환경에서 시작하지만 타락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맙니다.

 

인간은 실패하는 것이 운명입니다. 인간은 본성적으로 악하고 교만합니다. 어쩌면 여기서 소개되는 실패한 인물들은 비극적인 존재가 아닌 우리의 본성의 결과입니다. 어거스틴은 타락 이전에는 죄를 짓지 않을 수 있었지만, 타락 이후에는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존재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즉 실패는 운명이고, 필연입니다. 악인들과 부족한 사람들로 소개되는 아간과 압살롬 같은 사람들은 우리들의 본모습입니다. 다만, 우리가 마지막까지 넘어지지 않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가 있기 때문입니다. 날마다 부어지는 하나님의 부스러기의 은혜가 있기 때문입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의 삶은 타락의 낭떠러지 위의 좁은 길을 걷는 것 같습니다. 오늘 하루도 화 낼 일이 얼마나 많으며, 복수하고 싶은 생각이 얼마나 자주 들었습니까? 그럼에도 오늘 무사히 집으로 돌아와 가족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 때문입니다.

 

저자는 책을 마치는 에필로그에서 구약의 실패한 인물 속에서 자신을 발견했으며, 우리가 살 길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밖에 없음을 깨닫게 되었다고 말하더군요. 정말입니다. 우리 힘으로 사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삽니다. 만약 그 은혜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어느 순간 가인과 같은 살인자가 되어 있을 것이고, 아간과 같이 탐욕스러운 존재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더 거룩해 지기를 소망합니다. 내 안에 거짓된 자아를 죽이고, 하나님의 거룩한 말씀으로 채워지기를 소망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기에는 우리의 힘이 약합니다. 어쩔 수없이 오늘도 하나님의 은혜를 갈망합니다. 오늘도 그 은혜로 살아갑니다.

 

기도

 

하나님! 자비의 아버지. 오늘 이 책을 읽고 저의 연약함을 발견합니다. 저도 그들과 조금도 다르지 않는 죄인임을 고백합니다. 그들은 밖으로 드러날 뿐이고, 저는 숨겨져 있을 뿐입니다. 주님은 마음으로 지은 것도 죄라 하셨는데, 우리 안에 죄가 얼마나 많은지요. 오늘도 거룩하고 순결하고 싶지만, 저의 모습은 여전히 악하고 허물투성입니다. 오늘 당신께 긍휼을 구합니다. 아버지, 당신 없이는 도무지 소망이 없는 죄인입니다. 휴화산처럼 악이 숨겨져 있어 어느 순간 터져 나올지 모릅니다. 인간을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성령 하나님은 우리를 강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것이라고 하셨으니 이시간도 당신의 긍휼을 구합니다. 주님의 그 피로 저의 허물을 덮으시고, 성령의 능력으로 오직 새롭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하나님의 온전하심과 같이 저도 거룩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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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마다 추구하는 신학적 노선이 다양하지만, ‘복음주의’라는 말은 그들을 복음으로 하나 되게 하는 힘이 있다. 대표적으로 ‘복음 연합’(The Gospel Coalition)이 이러한 긍정적인 사역을 해왔다. 하지만, 복음주의를 이해하고 규정하는 방식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복음주의가 무엇인지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도 사실이다. 마이클 리브스는 오늘날 복음주의 운동을 “너비가 수 킬로미터에 이르지만 깊이는 2-3센티미터에 불과한 거대한 호수처럼 보인다”라고 평가했다(13p). 복음주의는 단지 자기가 믿는 교리만을 정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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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교회 밖에서 뿐아니라 교회 안에도 결혼의 관계가 깨어지고, 가정이 무너지는 일들이 많이 목격됩니다.오늘날 역사상 그 어느때보다 그 정도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이것은 결혼이 가지는 진정한 의미, 즉 단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연합이 아니라 하나님을 진실되게 사랑하는 두 사람이 모인 가정 공동체를 통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복음을 증거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일을 위한다는 것을 그저 감정적이고, 조건적이고, 욕망을 위한 일들로 대체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오랫동안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성경적 가정과 부부생활에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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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야 할 책이 참 많다. 다양한 주제와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면 읽고 싶은 책은 더욱 늘어난다.우리의 시간과 에너지는 한정적이기에, 책 읽을 순서를 안다면 더욱 효과적인 독서를 할 수 있을 것이다.좋은 안내자는 자신의 시각이나 가치관에 상대방을 가두지 않는다. 객관적인 비교와 효율적 방법론으로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를 알려준다. 좋은 교사는 학생의 성장을 가로막지 않는다. 오히려 훌륭한 리더는 자신을 따르는 사람의 성숙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그렇기에 탁월한 리더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다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따르는 자들...
청교도 지도자가 목회의 본질을 밝히다 청교도 지도자가 목회의 본질을 밝히다
참 목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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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백스터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참 목자상>(원제: ‘개혁된 목회자’, The Reformed Pastor)은 목회자의 자아 성찰과 목회 자세에 관한 위대한 고전이다. 그는 교회와 회중을 가족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이 가족에 대해서 부모로서의 교역을 수행하는 것이 목사의 책임이라고 생각했다. 어버이로서의 목사는 일방적으로 무엇을 주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는 말하기를 “우리(목사)는 부드럽고 겸손하게 모든 사람들에게 나타나야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
팀 켈러를 빚으시고 사용하신 하나님 팀 켈러를 빚으시고 사용하신 하나님
하나님의 사람, 팀 켈러: 그의 영성과 지성은 어떻게 형성되었는가?
콜린 핸슨/윤종석/두란노/조정의 편집인


팀 켈러는 수수께끼 같은 인물이다. 신학적 노선은 복음주의가 분명한 것 같은데, 가르치는 방식은 근본주의자가 아니라 자유주의자처럼 보인다. 그래서 콜린 핸슨은 팀 켈러가 근본주의와 자유주의 중간에 위치한다고 평가한다. 성경의 권위를 존중하고 성경의 정통 교리를 표방하지만, 독자의 다양한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며 변증과 복음 전파의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접근하기 때문에 그런 느낌을 강하게 받는 것 같다. 예컨대 켈러는 웬만한 복음주의 저자가 인용하지 않는 상업영화와 드라마 대사를 종종 인용한다. 2013년 두란노에서 출간된 <일과...
뉴욕의 목회자중 주목했던 두 사람 중 하나였던 팀켈러 뉴욕의 목회자중 주목했던 두 사람 중 하나였던 팀켈러
팀 켈러는 누구인가?
안성용/세움북스/문양호 편집위원


미국의 목사님중 꽤 오랫동안 주목했던 두 분이 있었다. 그 두 분은 선교적이면서도 그저 영접시켜 교인을 늘려 대형교회를 세워 가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들이 복음을 받아들임으로 삶에 있어서도 달라지게 하는 데 힘쓴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졌던 이들이다. 그 두 명은 짐 심발라 목사님과 팀 켈러 목사님이다. 그 두 분은 나의 선택의도와는 상관없이 둘 다 뉴욕에서 사역하셨다.   그런데 같은 뉴욕이었지만 그들이 사역한 것은 아주 상반되었다. 한 분은 브루클린 슬럼가중심 이었고 한분은 도심중심이었다(솔직히 미국에 대해서는 별로 ...
승리가 보장된 싸움을 싸우라 승리가 보장된 싸움을 싸우라
승리가 보장된 싸움: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는 7가지 원리
찰스 스펄전/강산/터치북스/조정의 편집인


그리스도인은 전쟁 중이다.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한다. 한 마디로 영적 전쟁을 치르고 있다. 바울은 디모데를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병사”라고 불렀다(딤후 2:3). 병사는 자신을 모집한 자를 기쁘게 하기 위해 복무한다.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병사는 그래서 예수님을 기쁘시게 하기 위한 싸움을 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싸움의 기술이나 전력으로는 마귀를 비롯한 타락한 천사들 그리고 부패한 세상을 이길 수 없다. 우리를 넉넉히 이기게 하시는 분의 도움이 절실하다...
오늘날 그리스도인이 맞서야 할 세상 오늘날 그리스도인이 맞서야 할 세상
세속화의 폭풍우가 몰려온다
R. 앨버트 몰러 Jr./오현미/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하나님은 세상을 참으로 사랑하신다. 하나 뿐인 아들을 대속물로 내어주실 정도로. 하지만 하나님은 세상을 “악한 세대”라고 부르셨고 반드시 불로 심판하시겠다고 말씀하셨다. 세상은 틀림없이 하나님의 신성과 능력을 나타내는 ‘보시기에 참 좋았던’ 피조물이지만, 죄로 인해 반드시 거룩함을 입어야 할 존재이기도 하다. 사람을 포함한 모든 만물, 생명이 없는 산과 땅과 바다까지도 하나님의 최종 구속을 탄식하며 기다리고 있다. 그 날이 올때까지 우리는 ‘세속화’ 곧 하나님이 반드시 불로 제거하기 원하시는 악한 사상과 그 배후에 있는 악한 권세에...
교리의 목적은 인격적 변화다 교리의 목적은 인격적 변화다
교리와 삶은 하나입니다: 삶을 바꾸는 12가지 기독교 핵심 교리
폴 트립/윤종석/디모데/조정의 편집인


건강한 신학은 반드시 실천을 목적으로 삼는다. 머리만 채워 교만하게 하는 지식은 쓸데없고, 사랑을 낳는 지식만이 영원한 가치를 갖는다. 유명한 사랑장에서 사도 바울이 ‘내가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알고 또 산을 옮길 만한 모든 믿음이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가 아무것도 아니요’라고 말한 것처럼(고전 13:2). 하지만, 조직신학만큼은 예외로 분류되어 왔다. 성경이 다루는 하나님, 예수님, 죄, 구원, 성령을 연구하고 분석하는 설명서 역할을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되어 왔다. 폴 트립의 <교리와 삶은 하나입니다>...
성경 문화와 풍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성경 문화와 풍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성경시대 사람들의 일상은 어땠을까
유재덕/브니엘/고경태 편집위원


서울신대 유재덕 교수는 기독교 역사와 성경 배경 그리고 인문학적 글쓰기 등 왕성한 학문 활동을 전개하는 연구자이다. 이번 유 교수는「성경시대 사람들의 일상은 어땠을까?」1, 2 합본으로 출판했다. 1, 2권으로 집필할 때에 150여 가지의 자료를 제시해서, 합본은 300여 가지 자료로 구성되었다. 성경배경에 관심있는 독자는 매우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유 교수는 이번 책에서 구약과 신약시대 사람들의 가정생활부터 교육, 여가, 손님 대접, 여행, 주거, 노동, 일상 등 성경을 읽을 때에...
더 충실해진 신약편 더 충실해진 신약편
신약성경, 책별로 만나다
양진일/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양진일 목사님의 <구약성경, 책별로 만나다>가 출간된지 4개월이 채 되지도 않았는데 <신약성경, 책별로 만나다> 가 벌써 선을 보였다. 지난번 구약편을 좋게 읽으며 신약편이 나왔으면 했는데 상당히 빨리 출간되었다. 게다가 그 분량에 있어서도 이번에 신약편이 구약편보다 100쪽이 훨씬 넘게 많아지기까지 했다(아마도 거의 모든 이들이 성경통독에 있어 구약보다는 신약을 훨씬 많이 통독 했을 것이다).   그 분량이나 친밀적 측면에 있어서도 신약통독은 했어도 구약은 아직 다 읽지 못한 이들도 꽤 있을 듯...
내 것으로 소화해야 할 주기도문과 사도신경 내 것으로 소화해야 할 주기도문과 사도신경
교회에서 처음 배우는 주기도문 사도신경
이문균/사자와 어린양/문양호 편집위원


목회에서 가장 공을 들였던 부분들을 든다면 기도와 더불어 제자훈련과 세례학습문답 교육, 새신자 교육 등이었다. 이 부분들은 크게 기도와 기본 신앙교육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다.   기도가 신앙생활의 기본이라면 교육 등은 신앙의 기본과 뼈대를 형성한다는 측면에서 중요하다. 하지만 이 두 가지만큼 교회에서 잘 이루어지지 않거나 소홀한 것도 드물다.   이번에 사자와 어린양에서 나온 <교회에서 처음 배우는 주기도문 사도신경>은 그런 점에서 유익하고 목회자나 성도 모두 읽을 만한 책이고 교회모임 스터...
죄를 아는 지식: Knowing Sin 죄를 아는 지식: Knowing Sin
죄란 무엇인가
마크 존스/송동민/복있는사람/조정의 편집인


마크 존스는 점점 조엘 비키를 닮아가는 것 같다. 함께 공저한 <청교도 신학의 모든 것>(부흥과개혁사, 2015)에서 보여준 청교도 신학의 활용 능력을 계속해서 독자적으로 써낸 책들에서 탁월하게 드러내고 있다: 복있는 사람에서 출간된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2017), “하나님을 아는 지식”(2018), 이레서원에서 출간된 “선행과 상급”(2018), “예수 그리스도”(2018), 죠이북스에서 나온 “예수의 기도”(2020). 청교도 사상 전문가이자 개혁파 신학자로서 캐나다 벤쿠버에 있는 페이스 장로교회 목사이자 프리스...
어린이 사역은 복음으로 양육하는 것 어린이 사역은 복음으로 양육하는 것
복음과 양육으로 세워지는 어린이 사역: 어린이와 가정을 환영하고, 양육하고, 세상에 파송하라
재레드 케네디/정성묵/디모데/조정의 편집인


재레드 케네디라는 생소한 저자가 쓴 책이지만, 성경적이고 복음적인 어린이 사역에 특별한 애정을 쏟고 많은 결실을 거두고 있는 마티 마쵸스키(한국 교회 초대되어 강연도 여러 번 했다), 상담 사역과 저술로 알려진 디팩 리주, <겸손한 뿌리>로 여성 저자로서 복음주의 안에 확실한 영향력을 미친 한나 앤더슨 등이 추천한 책이고, <복음과 양육으로 세워지는 어린이 사역>이라는 제목을 보며 급변하는 시대 변하지 않는 복음 중심의 어린이 사역 방향을 정하고 본질을 개혁하는 데 꼭 필요한 무언가를 줄 것 같아 이 책을 잡았...
고통 중에도 함께하시는 하나님 은혜 고통 중에도 함께하시는 하나님 은혜
고통의 길에서 은혜를 만나다
데이비드 폴리슨/권명지/토기장이/조정의 편집인


고통 없는 삶은 없다. 사람이 하나님을 떠난 첫날부터 모든 인생은 강건하면 팔십을 살아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다(시 90:10). 하나님께 돌아온 인생은 다른가? 그렇지 않다. 아브라함의 손자 야곱은 하나님 언약의 축복을 받은 자였지만, 험악한 인생을 살았다고 고백한다(창 47:9). 의로운 자의 대명사 욥의 삶은 어떤가? 왜 의인의 삶에 고통이 이렇게 많을까?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인가?’ 데이비드 폴리슨은 우리의 질문이 바뀌어야 한다고 권면한다. “왜 당신이죠? 왜 생명의 주인이신 당신이 오신 건가요? 왜 이 ...
예수님께 배우는 최고의 기도 예수님께 배우는 최고의 기도
주기도: 예수님에게 배우는, 기도 중의 기도
케빈 드영/이지혜/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리스도언약교회 담임 목사이자 리폼드신학교 조직신학 교수인 케빈 드영은 이제 제법 국내 잘 알려진 저자가 됐다. 지혜롭고 총명하며 위트있게 어떤 주제나 본문이든 잘 풀어나가는 드영의 특기는 컨퍼런스 강사로 설교할 때, 그리고 이제는 책으로도 충분히 맛볼 수 있게 됐다. 십계명과 주기도문은 마틴 루터, 존 칼뱅을 비롯한 교회 개혁을 일으킨 뛰어난 기독교 리더가 항상 놓치지 않고 가르쳐 온 핵심 주제이다. 케빈 드영도 차세대 미국 복음주의 리더로 손꼽히는 만큼 2019년 <십계명>(생명의말씀사), 그리고...
아버지는 자녀가 확신의 기쁨 누리기를 원하신다 아버지는 자녀가 확신의 기쁨 누리기를 원하신다
믿음의 확신을 누리는 삶
조엘 비키/김효남/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소위 모태신앙이라고 말하는 기독교인 중에서 자기 구원의 확신을 얻고 누리며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구원을 얻기 위해 산다’라고 말한다. 성경이 말하는 ‘구원에 이르는 삶’을 가리키는 말 즉 확신 가운데 구원에 합당한 삶을 성령의 능력으로 살아가는 삶이 아니라 ‘이렇게 살다 보면 구원을 얻을 수도 있겠지’라고 막연히 기대하며 불확실한 미래를 향해 무턱대고 나아가는 삶을 산다. 이제는 소개가 필요 없는 화란 개혁교회 목사이자 퓨리탄 리폼드 신학교 총장 조엘 비키도 믿음의 확신을 온전히 누리지 못했던 때가 있었...
‘예수님의 이야기’를 통해 본 탈교회 시대 속에서 한국교회가 가야할 길 ‘예수님의 이야기’를 통해 본 탈교회 시대 속에서 한국교회가 가야할 길
하나님의 나그네 된 교회들에게
김승환/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미카엘 엔데의 ‘끝없는 이야기’에서 주인공인 바스티안 발타자르 북스가 우연히 읽게 된 책의 내용 이야기와 교감을 이룬다는 것을 느끼다가 그 책속으로 뛰어들게 된다. 그런데 책 속에서 다시 현실로 돌아가기 위해 그 여정을 더하면 더할수록 점점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가며 자신이 누군인지 조차 잃어버리게 된다. 이번에 읽은 <하나님의 나그네된 교회들에게>(김승환, 비타토르)는 바스티안의 모습과 고민처럼 이 세상을 나그네로서 살아가는 교회와 성도들의 정체성의 상실과 갈등의 문제를 현 시대의 대표적 신학자라 할수 있는 스텐리 하우어...
영혼 돌봄의 참신한 고전모델 영혼 돌봄의 참신한 고전모델
목자, 개, 양 떼: 성도가 바라는 목사
헤럴드 센크바일/김순현/무근검/조정의 편집인


렉켐(Lexham)에서 나온 헤럴드 센크바일(Harold L. Senkbeil)의 책,  <목자, 개, 양 떼: 성도가 바라는 목사>는 2019년 여러 기독교 저자, 목사, 기관 등에 의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다(예: 제라드 윌슨, TGC, 크리스천투데이). 원제는 “The Care of Souls”로 ‘영혼의 돌봄’ 정도로 번역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미니스트리’로 분류되고 목회를 다루고 있다. 저자 센크바일은 루터교라는 독특한 배경을 가지고 있는데, 50년 이상 목회 경험을 바탕으로 Spiritu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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