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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말이 되는 하나님

김상일 | 2018.03.02 10:40
말이 되는 하나님 답이 되는 기독교/팀 켈러/윤종석/두란노/김상일 편집위원

말이 되는 하나님

이 책은 변증이라는 주제에 관한 한 팀 켈러의 두번째 저작입니다. 켈러는 이제껏 결혼, 기도, 그리스도인의 자기 정체성 등 지극히 개인적인 신앙 주제에서부터 정의, 우상, 설교처럼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서는 주제까지 아주 다양하게 다루어 왔습니다. 변증에 관해서 켈러가 처음 낸 책은 그의 Reason for God ( 켈러하나님을 말하다) 인데, 하나님을 말하다가 본격적인 변증학을 다루고, 기독교에 관해서 비신자들이나 신자들이 가진 질문들이나 논쟁 거리가 될 만한 주제들 (악과 고통의 문제, 과학과 신앙의 관계 등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면, 이번에 나온 답이 되는 기독교는  변증학 책이긴 하지만, 주로 세속주의의 허점을 지적하고, 기독교 신앙을 비롯해서 초월적인 신을 인정하는 믿음 체계가 왜, 어떻게 세속주의보다 좀 더 합리적인지를 보여주는데 목적을 두고 있는 책입니다. 말 그대로 왜 하나님이 계신다고 믿는 것이 우리의 삶을 더 잘 설명하게 해주는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책입니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1부에서는 직접적으로 세속주의를 정의하고, 총론이라는 차원에서 세속주의가 가진 논리적 허점을 지적합니다. 2부에서는 그러한 총론을 바탕으로 1. 삶의 의미, 2. 행복, 3. 자유, 4. 정체성, 5. 소망, 6. 도덕, 7. 정의 라는 순서로 각각의 이슈들을 다루면서 세속주의의 관점과 하나님이 있다고 믿는 관점을 비교 대조합니다.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1부와 2부의 논의를 바탕으로 기독교 신앙에 대해서 아주 가볍게 소개를 합니다. 켈러 스스로도 개론 (survey) 정도 수준에서 3부의 내용을 한정 짓는다고 말하는데요. 그 까닭은 이 책의 목적이 기독교 신앙을 자세하게 소개하는데 있기보다는, 세속주의가 가진 한계를 철저하게 지적하는 것을 좀 더 중요한 목적으로 하면서, 거기에 대한 대안으로 기독교 신앙을 “제시”하는 정도로 마무리짓기 때문입니다.

책의 내용을 간단히 소개해 보자면, 1부에서 켈러가 주로 세속주의의 한계를 지적하는 방식은 인간의 이성에 대해서 세속주의가 너무 단순하고도 기계적으로, 즉 계몽주의와 현대성이라는 관점에서 이해하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알다시피, 세속주의는 인간 이성을 과학적이고 환원주의적인 방식의 사고에만 해당되는 것으로 제한해 놓고, 그러한 방식의 “이성적” 사고를 통해서 모든 것을 풀어낼 수 있다고 얘기하면서, 종교와 초월적 세계에 대한 인간 이성의 “합리적” 사고에 대해서 완전히 주관적이고 비합리적인 사고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과학적이고 환원주의적인 사고의 맹점은 과학적이고 환원주의적인 사고만이 합리적이고 객관적이라는 생각의 근본 전제를 과학적이고 환원주의적으로 증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즉 세속주의가 주창하는 과학과 합리성의 기저부에도 여전히 “믿음”의 영역이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죠. 더 심각한 문제는 세속주의가 그러한 “믿음”의 근거를 전혀 설명해내지 못한다는데 있습니다. 물론 이에 반해서 기독교 신앙은 하나님의 존재하심을 통해서 인간 이성의 모든 작용을 합리적 사고라는 틀 안에서 잘 설명해 냅니다. 이미 여기서부터 세속주의의 허점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2부에서는 앞서 밝힌 대로 중요한 공적인 주제들에 대해서 세속주의의 관점과 하나님을 인정하는 관점을 비교 대조하면서 분석합니다. 삶의 의미에 대해서, 만약 하나님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궁극적으로는 인간 스스로가 의미의 창조자이자 주창자가 되어야 합니다. 켈러는 이렇게 의미를 창조하고 주창하는 것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인간 존재의 바깥에서 의미가 부여되는게 아니라면 그런 의미를 과연 목숨을 걸고 추구하는 것이 맞는지를 질문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당신은 그냥 최대한 좋은 시간을 보내기로 결심할 수 있다. 무의미한 우주지만 어차피 존재하는 당신이니 움켜쥘 수 있을 만큼 움켜쥐어라… 음악의 의미심장한 선율을 순전히 환영으로만 알고 되새긴다면, 음악에서 아주 진지한 즐거움을 계속 얻기 어렵다. 당신이 음악을 좋아하는 이유가 오직 음악을 좋아하도록 비이성적으로 조건화된 신경계 때문임을 안다면 말이다. 여전히 당신은 가장 저급한 의미에서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그러나 그 시간이 아주 좋아져서 행여 당신을 불감의 관능에서 진정한 온기와 열정과 기쁨 쪽으로 밀어붙일라치면, 그 때부터 당신은 자신의 감정과 실제로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우주 사이에서 절망적인 부조화를 느낀다” (100). 켈러는 도덕에 대해서도 같은 식으로 논증합니다.

“토론토 대학교 마리 루티(Mari Ruti) 교수는 이렇게 썼다. “내가 믿기로 가치란 신이 내린게 아니라 사회적 구성물이다…. 그럼에도 나는 성차별이 인종차별보다 조금이라도 더 옹호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 성차별을 불의로 보지 않고 특정 문화의 ‘관습’으로 일축하려는 집요한 시도는 잘못이다.”

보다시피 처음에 그녀는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세속적인 사람으로서 말한다. 모든 도덕 가치는 신에게서 기원한 게 아니라 인간이 만들어 낸 사회적 구성물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 때 그녀에게 반론이 들려온다. 그렇다면 성 평등도 문화적으로 구성된 서구의 관습에 불과하므로, 이를 촉구하는 그녀의 말도 들을 필요가 없다는 반론이다. 그러자 그녀는 아니라고 극구 반박한다. 성 평등은 어느 문화에서나 존중 받아야 할 보편 도덕 규범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 모든 도덕이 사람마다 다르거나 사회적 구성물이라면, 어떻게 어느 한 옳고 그름의 진술이 만인에게 참일 수 있는가? 루티의 말은 사실상 이런 것이다. “당신의 도덕 가치는 사회적 구성물일 뿐이지만 내 도덕 가치는 그렇지 않으므로 만인에게 참이다.” 이처럼 스스로 정당화하는 자기 모순의 태도가 오늘날 세속적 문화에 만연해 있다. (257)

켈러는 계속해서 행복과 정체성, 자유의 문제에 대해서도 세속주의의 관점을 비판하면서 하나님을 (혹은 신을) 인정하는 관점이 좀 더 합리적임을 책 전체를 통해서 설파해 나갑니다. 행복의 문제에 있어서는 세속주의는 지금 여기에서 내가 원하는 것들의 만족을 통해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하지만, 세속주의 외에는 어떤 종교나 철학도 행복을 그런 식으로 찾을 수 있다고 얘기하지 않습니다. 기독교의 경우, 인간의 사랑의 질서가 어긋난 것이 (즉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이 인간이 찾는 모든 것들을 줄 것처럼 사랑하는 것이) 인간을 행복하지 못하게 만든다고 말하며, 궁극적으로 모든 의미의 부여자이신 하나님을 최고로 사랑하게 되면, 다른 피조물에 대한 집착적인 사랑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고 말합니다.

정체성의 경우, 세속주의의 정체성 이론은 나의 정체성을 세우기 위해서 타자를 가정하고, 그 타자를 배제하는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을 수가 없는데, 켈러는 기독교의 정체성 이해에는 타자에 대한 배제가 필요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정체성의 근거가 하나님의 사랑에 있기 때문입니다. 타자를 배제하기보다는, 오히려 배제 당하신 하나님을 정체성의 근거로 두는 사람에게는, 그의 믿음이 정말 올바른 것이라면 타자를 배제할 여지가 전혀 없게 될 것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역사적으로 기독교를 믿는다고 하는 이들이 타자를 배제한 적이 없었다는 말은 아닙니다. 켈러는 단지 복음 자체의 메세지에는 배제와 우월의 요소가 전혀 없다고 말하는 것이며, 그런 복음을 따른다고 한다면, 배제와 우월의 요소가 정체성 형성에 있어서 점점 더 사라지게 될 거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자유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속주의가 말하는 자유는 이미 수많은 사회학자들에게 비판 받은 바 있습니다. 자유란 항상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자유인데, 세속주의는 그 무언가가 과연 어떤 것인지, 즉 한 사회의 구성원들이 궁극적으로 추구할만한 공동선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아무런 그림을 그려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캐나다의 철학자 찰스 테일러는 이런 공동선 개념의 부재를 두고 심각한 모호성(extraordinary inarticulacy)라고 말합니다. 이 빈 공간 속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삶을 마음대로 살 수 있지만, 많은 경우 이런 식의 삶은 공동체를 무너뜨리며, 극단적인 개인주의로 흐르게 된다는 것이 학자들의 진단입니다. 종합적으로 말하자면,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서 기독교가 가진 관점이 우리의 삶을 세속주의의 그것보다 훨씬 더 잘 설명해 낸다는 것을 보시게 될 겁니다.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기독교 신앙을 무겁지 않게 제시하고 마칩니다. 3부의 내용은 예수의 생애와 죽음, 그리고 부활에 대한 (그리고 동시에 성경의 내용에 대한) 역사적 검증이며, 더 나아가서는 왜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이 세속주의 관점을 따르는 것보다 합리적인지에 대한 설파입니다. 3부의 경우 사실 비슷한 주제를 다루는 책들과 그다지 다를 바가 없기 때문에 이런 내용에 익숙하신 분들은 그냥 넘어가도 될 정도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의의를 두가지로 분석하고, 잠재적 약점 한가지에 대해서 언급하고 서평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이 책의 의의는 일단은 한 개인의 신앙 성장이라는 측면에서 볼 수 있겠고, 두번째로는 공적 신앙의 변호라는 측면에서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잠재적 약점은 세속주의 비판에 집중하다보니 타 종교들에 대한 분석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한가지씩 차근 차근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켈러는 비록 목회자로서 이 책의 내용을 다루고 있긴 하지만, 켈러가 다루는 주제들은 궁극적으로는 각 개인의 신앙이 성장해 나가면서 (꼭 켈러 정도의 지적 성숙함까지는 아니더라도) 한 번씩은 생각해봐야 할 주제입니다. 특히 “너희 마음에 그리스도를 주로 삼아 거룩하게 하고 너희 속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에게는 대답할 것을 항상 준비하되 온유와 두려움으로 하고”라는 베드로전서 3:15 말씀에 비추어 보면 더더욱 그러합니다. 신앙의 성장은 항상 전인적인 성장을 불러오기 때문에 신앙은 우리의 삶의 지혜를 자라게 할 뿐 아니라, 우리를 감정적으로도 성숙하게 만들며, 우리가 우리 자신을 넘어서서 다른 이들이 고민하는 문제와 주제 속으로 들어갈 수 있게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세속주의에 대한 고민, 그리고 현대인들이 화두로 삼고 있는 자유, 행복, 정체성, 도덕, 삶의 의미와 같은 중요한 주제에 대해서 신앙이라는 관점으로 생각해 보는 것은 그래서 더더욱 필요한 작업입니다.

두번째로 이 책이 가지는 의의는 공적 신앙의 변호라는 측면입니다. 다수의 현대 교회는 (특별히 한국 교회는) 공적인 장에서 신앙이 없는 사람들과 대화할 능력을 점점 더 잃어가고 있습니다. 거기에는 일차적으로 기독교인들이 가진 근거없는 우월감이 있고, 또 한 편으로는 그 우월감에 걸맞지 않는 도덕적 해이와 타락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이제 더 이상 교회를 공신력 있는 집단으로 바라보지 않으며, 교회는 점점 더 스스로 세상 속에서 왕따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다른 한 편에서는 이런 왕따 현상을 두고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당연히 겪어야 할 고난으로 미화하는 일까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는 형편입니다. 하지만 기독교 신앙은 은혜와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신분을 자처하면서 세상과의 대화를 스스로 끊어버리는 신앙이 아닙니다. 팀 켈러는 바로 그런 면에서 어떻게 기독교 신앙이 세상과 대화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 신앙에 대해서, 인생에 대해서, 관계에 대해서 대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별히 이 책의 서두에서 켈러가 소개하듯이, 이 책이 단지 교회 안에서 신앙인들끼리 우리가 믿는 신앙이 세상보다 더 우월하다는 것을 자위하려는 목적으로 쓰여진 책이 아니라, 격주마다 실제로 비신앙인들을 초대하여 그들과 대화하면서 경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쓰여진 책이라는 사실은 더더욱 의미심장합니다. 공적인 신앙은 이제 교회가 점점 더 공적인 장에서 그 자리를 잃게 되면서 더더욱 필요한 것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켈러의 답이 되는 기독교는 단지 신앙인들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그 필요성을 공감할 만한 중요한 주제들을 다룬다는 점에서 공적 신앙 변호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위치를 점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켈러의 분석과 논증이 자칫 잘못 하면 편견에 사로잡힌 것으로 치부될 수 있는 지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타 종교의 관점이나 서구 문명이 아닌 타 문명의 관점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한 분석을 하지 않은 점은 내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켈러 자신 또한 이 책의 3부가 시작되는 부분에서 그런 면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켈러는 애초에 목적한 바대로 세속주의를 분석하고 그 허점을 드러내는 작업에 관한 한 아주 충실하고도 논리적으로 잘 해내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전체적으로 이 책은 공적 신앙에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읽었으면 하는 책입니다. 신앙이 가진 논리를 깊이 생각해보고자 하는 사람들, 신앙의 합리성에 대해서 공부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흥미로운 책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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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인 오틀런드는 일리노이주 네퍼빌 장로교회 담임목사이다. 최근에 그의 책이 국내 몇 권 보급되었는데 <온유하고 겸손하니>(개혁된실천사, 2022, <우리가 몰랐던 예수>(두란노, 2022)에 이어 올해 <더 깊게>라는 책이 나왔다(개혁된실천사, 2023). 이 책은 성화를 추구하는 모든 그리스도인의 필독서라고 말하고 싶다. 가장 큰 이유는 칭의와 성화를 정확하게 정의하고 구분하는 기존의 많은 자원에 또 다른 유익을 더해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오틀런드는 성화의 동력이 칭의를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기억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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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교회에 두 사람이 등록하러 왔다. 한 사람은 모태신앙으로 자신은 누가봐도 칭찬할만한 신실하고 충성스러운 교인이라고 자랑한다. 또 한 사람은 자기 죄를 깊이 뉘우치고 오직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고 고백한다. 예수님 비유 속에 나오는 성전에서 기도하던 바리새인과 세리처럼 보인다. ‘후자가 참된 신자로구나!’라고 생각하기 전, 두번 째 사람이 다니던 교회에서 편지 한통이 도착했다. 복음을 아는 것처럼 말하는 그 사람이 실제 삶은 완전히 복음과 거리가 멀다고 고발하는 장로들의 편지였다. 자, 그렇다면, 누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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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이르시되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 하신대 나병이 곧 떠나니라(눅 5:13)1959년 스탠리 크레이그 토플은 전쟁이 끝난 직후 가난과 질병과 고통이 가득한 한국이라는 나라를 처음으로 밟았다. 그는 틀림없이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일꾼이었다. 그의 할아버지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아들을 목사로 키워내고 싶었지만, 아들은 경건하고 신실한 사업가가 되었고 손자인 토플이 가족 모두의 기도와 후원과 적극적인 지지로 의료 선교사가 되었다. 그가 속한 미국 남장로회 선교부에서 토플을 파송한 곳은 나요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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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그의 자유함과 두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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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랬다. 우리는 싱글에 관하여 많은 오해를 가지고 있었다. 우리는 독신의 삶은 고달픈 것이 당연하다고 여겼다. 독신은 특별한 은사를 받은 사람만 영위할 수 있는 삶의 방식이라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독신은 가정을 이룬 자들보다 친밀감을 얻기 힘들 거라고 판단했고, 사역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결혼이라는 전제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고 믿었다. 독신이 성을 가지고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참거나 죄를 짓는 것밖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지 않은가? 그래도 독신의 삶은 가정을 이룬 사람의 삶보다는 쉽고 편하지 않을까?영국의 차세대 기...
요게벳의 노래 염평안이 부르는 가정의 은혜 요게벳의 노래 염평안이 부르는 가정의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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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설교를 만들어 내는 필수 요소 중 하나는 설교자의 삶이다. 설교는 성경 본문의 바른 해석과 그에 따른 분명한 교훈 그리고 실질적 과제를 제시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설교자의 인격과 삶을 통해 전달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카리스마 넘치는 수사학의 귀재만 뛰어난 설교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연로하여 힘들여 목소리를 내는 설교자를 통해서 오히려 더 큰 감동과 은혜가 전달되기도 하는 것이다. 노래도 그렇다. 우리는 멜로디, 화음, 리듬이 뛰어난 노래에서 기쁨과 감동을 느끼지만, 그 노래를 전달하는(혹은 만들어 낸) 사람의 삶과 인...
소크라테스와 키르케고르의 질문 소크라테스와 키르케고르의 질문
쇠렌 키르케고르 입문
존 스튜어트/이창우, 최정인/카리스아카데미/모중현 명예편집위원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어떤 가치를 최우선으로 두어야 할지 혼란스럽다.익명의 시대에 우리의 존재는 점점 흐물거린다.과학과 기술의 발전은 우리의 사고와 생활 방식도 급격히 변화시킨다.이러한 때에 19세기의 철학자와 그의 사상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덴마크의 철학자이자 신학자였던 쇠렌 키르케고르(S.Kierkegaard, 1813~1855).그는 지식이란 추상적인 학문 자체가 아니라 삶과 연결되고 적용되어야 한다 강조한다.키르케고르가 소크라테스의 사상을 적절하게 활용하고 시대에 맞게 변용한 것은,그러한 그의 원칙을 자연스럽게 따...
잘 쉬지 못하는 '이미 안식에 들어간 자'들의 필독서 잘 쉬지 못하는 '이미 안식에 들어간 자'들의 필독서
잘 쉰다는 것
애덤 마브리/김보람/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복음은 안식을 약속한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 11:28). 안식은 죄가 망친 인간의 삶에 어쩔 수 없이 요구되는 필요악이 아니다. 하나님은 만물을 창조하시고 죄 없는 세상을 바라보시며 ‘보시기에 심히 좋다’고 평가하셨다. 그리고 안식하셨다. 창조 사역에 지친 하나님에게 쉼이 필요했기 때문이 아니다. 만물이 하나님 안에서 온전히 하나님과 함께 안식하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하나님은 안식일의 주인이시고, 만물은 모든 생명과 온갖 좋은 은사를 내려주시는 아버지 하나님으로 ...
은혜의 힘으로 일하는 우리 은혜의 힘으로 일하는 우리
일과 은혜
브라이언 채플/이지혜/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취업을 위한 간절한 기도 부탁을 자주 받는다. 하나님 은혜로 오랜 준비 끝에 마침내 꿈꾸던 직장생활을 시작하면, 어김 없이 수고와 고통을 쳇바퀴처럼 연신 감내해야 하는 직장생활에서 벗어나게 해달라는 기도 요청이 들어온다. 그렇다. 우리는 일을 얻기 위한 은혜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일을 하기 위한 은혜도 필요하다(원제: Grace at Work). 일은 인류의 타락 이전에 하나님이 부여하신 하나님 형상을 입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특권이었다. 사람의 범죄로 땅이 저주받았고 해 아래 행하는 모든 일에 불필요한 고통과 수고가 뒤따르기 시...
절대 물러서지 말고 복음을 위해 전진하라 절대 물러서지 말고 복음을 위해 전진하라
물러서지 마
데이비드 플랫/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충격이었다. <래디컬>의 저자이자 앨라배마주 브룩힐즈교회(2006-2014) 그리고 워싱턴 D. C. 맥린바이블교회(2014-) 담임목사이자 국제적인 복음 선교 센터 ‘래디컬’을 설립한 데이비드 플랫이 자신의 영적 위기가 래디컬의 성공과 함께 시작되었다고 말한 것이. 하나님을 향해 획기적인 돌이킴과 철저한 헌신을 부르짖은 플랫 목사는 오히려 그 메시지에 전 세계가 환호하고 그 메시지를 듣기 위해 자신을 여기저기서 초청할 때, 하나님과 개인적으로 친밀한 시간을 누리는 데 실패했다. 하나님을 얻기 위한 사역이 아니라 자신을 ...
무신론은 더 많은 믿음을 요구한다 무신론은 더 많은 믿음을 요구한다
진리의 기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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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이상적인 변증은 다른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서로 인정하는 데서 시작한다(전제주의 변증학). 그리고서 기독교 세계관 그리고 무신론적 세계관 중 어떤 세계관이 실제 세계를 잘 설명하는지 증거를 통해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다(증거주의 변증학). 보통은 종교를 하나의 신념으로 치부하고, 무신론적 세계관을 과학으로 검증된 사실로 보는 경우가 많다. 소설과 팩트를 비교하는 것처럼 여기는 것이다. 하지만, 만물을 초월적인 지적 설계자가 창조했다는 세계관에 신앙이 필요한 만큼, 만물이 무에서 저절로 지금의 다채롭고 복잡한 생태계를...
궨당 문화와 쿰다 문화란 말을 아시나요? 궨당 문화와 쿰다 문화란 말을 아시나요?
사회문화 관점에서 본 제주 기독교와 선교
고창진/사자와 어린양/문양호 편집위원


사자와 어린양에서 이전과는 상당히 결이 다른 책 한 권이 나왔다. 상당히 주목할 만한 책이다. 『사회문화 관점에서 본 제주 기독교와 선교: 상생과 공존을 위한 제주 개신교 선교방안』(고창진, 사자와어린양)이다. 제목만으로는 지역적으로나 주제적으로나 지엽적으로 비쳐지는 책이다. 사실 제주라는 곳이 우리에게 주는 이미지가 그러하다. 제주에 사시는 많은 분들에게는 결례가 될 수도 있겠지만 상당수 사람들이 가지는 제주에 대한 이미지가 그럴 것이다. 그저 관광이나 힐링을 위해 찾아가는 곳으로 여긴다. 개인적으로는 제주에 대해 그런 생각을 버...
사탄은 여자를 어떻게 미혹하나? 사탄은 여자를 어떻게 미혹하나?
여성들이 믿고 있는 거짓말
낸시 드모스 월게머스/장혜영/세움북스/조정의 편집인


“한 번 믿은 거짓말이 내 삶과 가족을 파멸로 이끌었다”(317p). 하와의 고백이다. 실제로 사탄은 하와를 거짓으로 미혹했고, 사탄의 거짓말을 믿은 하와는 자기 삶과 가족, 그리고 전 인류를 파멸로 이끌었다. 하지만, 사탄은 단 한 번만 여자를 속인 것이 아니다. 그 이후로도 쉼 없이 남자와 여자에게 거짓말을 속삭였다. 그리고 사탄의 거짓말은 지금도 속아 넘어간 자들을 파멸로 이끈다. 삶을 파괴하고 관계를 망가뜨리며 불행하게 만든다. 남자든 여자든 미혹을 받지 않으려면 반드시 거짓과 진리를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여성들이 ...
시장에서 기도하는 영성을 가지기 위해 시장에서 기도하는 영성을 가지기 위해
수도회, 길을 묻다-제국의 가치에 저항하는 삶의 방식
최종원/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교회에 말하는 이들은 많다. 세련되고 현학적으로 말하는 이들도 많다. 기도회와 찬양도 많다. 단순하게 말하면 시끄럽고 조용할 시간이 없다. 하지만 그 시끄러움 속에 정작 깊이는 느껴지지 않고 마치 잎은 무성하긴 한데 열매는 보이지 않는 커다란 나무 같아 보일 때가 있다. 차라리 그 정도면 집안잔치이고 집안 일로 볼 수 있겠지만 그 나무가 온갖 해충들로 가득해 나무 주변에 사는 이들을 괴롭히듯 교회가 세상에 그런 모습일 때가 있는 듯싶다.   그렇다면 교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마치 과거의 불교처럼 산속에 ...
다음 세대를 복음의 은혜로 개혁하는 옛 길의 힘 다음 세대를 복음의 은혜로 개혁하는 옛 길의 힘
낙심하는 사람들을 위한 격려, 세상 사랑을 몰아내는 새 애정의 힘
찰스 스펄전, 토머스 찰머스/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개혁된실천사에서 두 권의 “기독교 고전 소책자”를 냈다. 미국 기독교출판사인 크로스웨이(Crossway)에서 낸 소책자 시리즈(Short Classics)를 번역하여 출간한 것인데, 그 첫 작품으로 찰스 H. 스펄전의 <낙심하는 사람들을 위한 격려>, 두 번째 작품으로 토머스 찰머스의 <세상 사랑을 몰아내는 새 애정의 힘>이 이번에 국내 소개된 것이다. 스펄전의 책은 랜디 알콘이 서문을 작성했고, 찰머스의 책은 존 파이퍼가 서문을 썼다. 시리즈 서문에 따르면 이 책들은 첫째, 역사적 글들을 좋은 품질의 책으로 ...
하나님을 아는 것이 곧 선교의 힘이다 하나님을 아는 것이 곧 선교의 힘이다
삼위 하나님과 함께 사랑하라, 살아가라, 선교하라
마이클 리브스/김명희/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마이클 리브스는 이제 국내에서 제법 유명한 저자가 되었다. 영국 유니언신학교 총장이자 신학 교수인 리브스는 교회사, 특별히 종교개혁 시대와 청교도 시대 관련 연구와 저술을 통해 현대 기독교인에게 기독교 정통 교리와 실천을 가르치는 탁월한 강사이자 교사이다. 책의 제목인 <삼위 하나님과 함께 사랑하라, 살아가라, 선교하라>는 이 책이 삼위일체 하나님에 관한 진리를 다루고 또한 그 진리를 바탕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말하는 책이라는 것을 예상하게 한다. 원제와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말하면 이 책은 ‘선교’를 말하기 위한 ...
세상에 하나뿐인 친구이자 연인을 위한 책 세상에 하나뿐인 친구이자 연인을 위한 책
성경적 부부, 사랑 그리고 성
조엘 비키/김효남/도서출판 언약/조정의 편집인


최근에 가장 활발히 저술 및 강연 활동을 하는 목사 중 한 사람이 바로 조엘 R. 비키일 것이다. 퓨리턴 리폼드 신학교의 총장이자 조직신학 교수, 화란 개혁주의 교회 목사로 비키는 청교도의 깊은 영성과 역사를 길어다가 체계적이고도 실용적으로 현대 그리스도인들 입맛에 맞게 조리하여 맛 좋고 영양가 풍부한 영적 양식을 부지런히 공급하고 있다. 가장 최근 작품으로는 폴 스몰리와 함께 저술한 대작 <개혁파 조직신학>(부흥과개혁사, 2022)이 있고, 결혼생활과 관련된 저서인 <크리스천의 결혼생활>에서 이미 비키는 청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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