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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무대 속에 계시는 하나님

방영민 | 2018.02.12 10:49
무대 속에 계시는 하나님 무대 뒤에 계신 하나님/웨인 바크후이젠/송동민/이레서원/방영민 편집위원

무대 속에 계시는 하나님

 

한 방울의 피를 흘리지 않고 권력 교체를 이룬 시민들이 하는 말이 있다. 이번 평창올림픽 전에 정권이 바뀌지 않았다면 개회사는 박근혜가 성화 점화는 정유라가 했을 것이고 개회식 무대 연출은 차은택이 했을 것이라는 말이다. 상상만 해도 그들의 부와 명예만을 위한 축제가 되었을 올림픽이 끔찍하다. 홍보는 국민 화합과 국위 선양과 세계 평화라는 구호를 걸지만 그 이면은 국민 불화와 국위 실축과 세계 파괴에 가깝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박근혜가 구속된 작년 331일은 차가운 바닷속에 1000일 이상 잠겨 있던 세월호가 바다 위로 그 모습을 드러낸 날이다. 신기하게 박근혜가 내려가니 세월호가 올라왔다. 그녀가 그토록 피하고 싶었던 어둠으로 들어가니 세월호가 어둠을 뚫고 빛으로 나왔다. 세상 사람들도 기막힌 우연이라고 했던 역사적인 날이다. 어떻게 이렇게 한순간에 운명이 바뀔 수 있을까?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세월호가 가라앉자마자 바로 올라오는 것이 필자가 볼 땐 하나님의 뜻이다. 그 어린 학생들이 무고하게 생명을 잃었으니 이것 만큼 재를 뒤짚어쓰고 회개할 일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부패한 정권이 감옥에 들어가기까지 그 죄악이 너무 깊었던 것을 우리는 보았다. 배 하나 끌어올리지 못하는 우리의 무능함을 알았고 생명에 대한 존엄성이 사라진 우리의 사회를 직시했으며 왜곡된 기독교의 부끄러움도 보았다.

 

승리

 

유한한 인간은 하나님의 일하심을 다 헤아릴 수 없다. 불의한 정권과 사악한 지도자들 밑에서 고통당하면 벗어나고 싶지만 당장에 그 일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우리는 정사와 권세를 당장 이 땅에서 뽑아내기를 원하지만 하나님은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신다. 우리는 불공평과 부정의와 무질서의 시간에 하나님이 부재하다 생각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당신의 승리를 위해 궁극적으로 역사를 이끌어 가고 계신다.

 

에스더서에도 바사의 독재 밑에 살고 있는 유대인들을 모두 죽이려는 하만의 계획이 나온다. 하나님의 구원을 막고 그리스도의 오심을 파괴하려는 무서운 작전이다. 나라를 잃고 이방땅에서 사는 나그네와 소수자라는 현실이 고달픈데 목숨이 사라질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누가 여기서 구해낼 수 있을까? 누가 하만이 만든 사형틀에 자신이 달려서 조롱과 수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을까?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무대 뒤에서 다 보고 계셨고 무대 안에서 일하고 계셨다.

 

에스더서는 이처럼 하나님의 놀라운 승리를 보여준다. 이방땅에서 모두 멸절당할 뻔 했던 자신의 백성들을 하나님은 놓지 않고 계셨다. 하만의 작전과 간계와 속임수를 다 이용하셔서 당신의 백성과 자신의 구원을 위해 이용하셨다. 하나님의 약속은 자신이 반드시 지키는 신실하신 하나님을 발견한다. 하나님의 이름이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지만 하나님의 영광과 승리로 가득하고 그리스도를 통한 승리까지 내다보게 해준다.

 

일상의 섭리

 

우리는 하나님이 부재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특히 내가 지옥 같은 삶을 살고 있다면 그 부재는 더 심해지고 하나님을 향한 거부감도 생긴다. 성경은 어떠한 의논 없이 하나님은 살아있다고 선언하는데 내 안에는 그 선언이 인정되지 않는다. 내가 억울한 일을 당하고 슬픔을 당할 때도 그 부재의 감정은 용솟음 치고,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일을 당할 때도 하나님은 나를 돌보지 않는다고 느껴진다.

 

그러나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역사의 중심에 서 있을 때는 하나님의 뜻을 다 알 수 없지만, 그 시간이 지나면 하나님의 뜻이 드러난다. 그리고 마음으로 인정하게 되는 것은 그 터널 속에서도 하나님의 손길이 있었노라 찬양하지 않을 수 없다. 에스더서에도 우연처럼 보이는 다양한 사건이 등장하며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왕후 와스디가 왜 왕의 명령을 거부했는지, 에스더는 성적인 순결과 하나님께 충성이라는 유대인의 법을 어기면서까지 어떻게 하여 왕에게 혜택을 입게 되었는지 여전히 수수께끼이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발견할 수 있는 놀라운 은혜는 하나님께서는 무대 뒤에서도 보고 계시지만 무대 안에서도 직접 함께하신다는 진리이다. 당장에는 느끼지 못하더라도 그 시간에 주님은 동행하신다. 이것이 참 역설인데, 내가 죄를 짓는 순간에도 내가 어리석어 보이는 판단을 하고 실수를 해도 하나님은 당신의 뜻대로 인도하신다. 내가 후회하며 절망하는 것도 당신께서는 거룩한 목적을 향해 사용하신다. 그분은 우리의 슬픔과 낙심까지도 역전시키는 분이다.

 

헌신

 

필자가 에스더서를 보며 놀라웠던 반전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초반에 등장하는 쾌락과 타락의 극치를 보여주는 왕이 준비한 잔치와 이에 반해 책의 마지막에 기쁨과 공의와 평화가 가득한 에스더가 준비한 잔치이다. 또 하나는 하만이 모르드개를 죽이려고 준비한 사형 틀에 자신이 달려 죽은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역전은 그냥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그 중심에 죽으면 죽으리라고백한 그녀의 헌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에스더는 하나님의 섭리로 왕궁 안에 들어왔다. 그러나 유대인 학살이라는 명령이 내려졌고 유대인들은 모두 공포에 떨고 두려워한다. 그때 에스더는 왕후의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왕 앞에 나아가 민족을 구원하기로 결단한다. 왕의 명령 없이 그 앞에 나간다는 것은 목숨을 걸겠다는 다짐인데, 자신이 왕후에 있는 것이 이 때를 위함이라며 도전한다. 유대인들에게 금식과 기도를 부탁하며 전적으로 헌신한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그녀의 헌신을 사용하셔서 유대인의 구원을 이루신다. 모두가 무너지고 하나님의 약속이 폐기될 수 없는 위험에서 그녀의 헌신이 상황을 역전시킨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과 민족을 아끼는 마음이 죽음을 초월하게 만들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때에 생각지도 못했던 역사를 펼치신다. 그러나 그 결정적인 순간에는 이렇게 죽음도 가로막지 못하는 헌신을 본다. 그녀의 헌신을 보며 십자가의 길을 가는 우리의 자세를 점검해본다.

 

끝으로 이 책은 에스더서의 문학적 기법과 신학적 주제를 핵심적으로 잘 드러낸다. 성경에 하나님의 구원을 향한 거대한 내러티브 속에서 이 내러티브가 갖는 위치와 의미까지 잘 포착한다. 가장 음침한 골짜기 같은 시절에도 하나님이 다스리고 계시고 당신의 목적을 이루어가고 있다는 것을 믿게 한다. 또한 개인적인 실수와 실패와 후회까지도 다 아시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너무 아끼시기에 승리로 인도한다는 위로를 전해준다.

 

이 책의 제목은 무대 뒤에 계시는 하나님이다. 그러나 필자는 무대 속에 계시는 하나님이라고 하고 싶다. 무대 뒤에 연출하셔서 보이지 않으시는 하나님이지만 무대에 서 있는 연기자들을 통해 당신의 존재를 드러내신다. 사람들은 죄와 악을 보지만 하나님은 그 죄와 악까지도 계획하고 계셨다. 눈물과 슬픔과 비참한 현장에는 아무도 가지하려 않지만 주님께서는 말할 수 없는 사랑으로 거기 계셨다.

 

잘 알다시피 에스더서에서 하나님이라는 이름은 등장하지 않는다. 그래서 정경으로서의 가치를 늘 의심받아 왔던 책이다. 그러나 이 책만큼 풍성하게 하나님의 숨결과 존재를 보여주는 책이 있을까? 낙심과 고뇌와 실패 속에 있는 자들에게 큰 소망을 던져주고 십자가의 길로 헌신하게 한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인격을 다듬으시고 믿음을 자라가게 하신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구약의 역사로만 끝나지 않고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현재의 이야기를 써 가게 한다. 당신의 나라와 영광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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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서1: 맥아더 신약 주석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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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맥아더 신약 주석 시리즈는 성경 본문의 문법적, 역사적 의미를 밝히기 위한 전문 주해 자료를 제공하는 데 특화된 주석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일반적인 강해서 형식으로 설교문을 그대로 옮겨 놓은 책도 아니다. 그러면 독자는 이 주석 시리즈를 통하여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특별히 존 맥아더 목사가 정리한 로마서 주석으로 어떤 유익을 누릴 수 있을까?1. 존 맥아더 목사는 복음 교리에 능숙한 교사이다보통 전문적인 주석의 저자가 되려면 주석이 다루는 성경의 책을 적어도 몇 년 많게든 십수 년 가르친 경력과 다수에게 인정받는 학문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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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서의 일관된 주제는 예수 그리스도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사역에 초점을 맞춘다. 예수는 지금도 복음서를 통해 말씀하신다. 복음서를 통해 축복하시며, 설득하시며, 선포하신다. 우리는 어떤 복음서를 접하더라도 살아계신 예수를 만날 수 있다. 그런데도 하나님께서는 네 개의 복음서를 우리에게 허락하셨다. 성령 하나님의 감동으로 성경이 쓰였다. 더불어 인간 저자의 성향이 성경에는 반영되어 있다. 복음서나 편지를 받는 공동체의 상황에 따라 목적을 달리하며 성경은 쓰였다.​누가는 복음서 저자들 가운데 유일하게 자...
그리스도인의 완전을 탐구하기 위해 그리스도인의 완전을 탐구하기 위해
그리스도인의 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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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소아 페넬롱(Francois Fenelon, 1651-1715)의 <그리스도인의 완전, Christian Perfection>은 기독교 진영에서 높게 평가된 작품이다. 마치 토마스 아 캠퍼스(Thomas à Kempis)의 <De Imitatione Christi, 그리스도를 본받아, 준주성범(遵主聖範), 1418–1427>과 비슷한 유형의 작품이다. ​프랑소아 페넬롱(Francois Fenelon)의 <그리스도인의 완전>은 복있는 사람(최애리), 크리스천다이제스트(CH북스, 이상원) 등에서 번역...
자기 존중의 길 자기 존중의 길
겸손의 규칙
어거스틴 웨타/민제영/분도출판사/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다 생각이 들 때도, 자신을 내려놓기는 참 힘들다. '철저하게 낮아져야 하는 상황을 만들어주신다'라고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정작 자신의 영향력을 끝끝내 행사하고 싶어 한다. 겸손은 인간의 본성에 역행한다. 인간은 높아지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낮아진 인간을 높이신다.성 베네딕도는 수도 생활 중에 자연스레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수도 규칙』이라는 규칙서를 작성했고, 이후에 대부분의 수도원이 사용하기에 이른다. 세인트루이스 베네딕도...
'더 노력해'가 아니라 '더 깊게' '더 노력해'가 아니라 '더 깊게'
더 깊게: 진짜 죄인의 진짜 변화
데인 오틀런드/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데인 오틀런드는 일리노이주 네퍼빌 장로교회 담임목사이다. 최근에 그의 책이 국내 몇 권 보급되었는데 <온유하고 겸손하니>(개혁된실천사, 2022, <우리가 몰랐던 예수>(두란노, 2022)에 이어 올해 <더 깊게>라는 책이 나왔다(개혁된실천사, 2023). 이 책은 성화를 추구하는 모든 그리스도인의 필독서라고 말하고 싶다. 가장 큰 이유는 칭의와 성화를 정확하게 정의하고 구분하는 기존의 많은 자원에 또 다른 유익을 더해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오틀런드는 성화의 동력이 칭의를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기억하는...
복음은 반드시 뿌리 내리고 열매 맺는다 복음은 반드시 뿌리 내리고 열매 맺는다
뿌리와 열매: 바울과 야고보의 칭의 논의
조엘 비키 & 스티븐 로슨/김태형/퓨리탄리폼드북스/조정의 편집인


당신의 교회에 두 사람이 등록하러 왔다. 한 사람은 모태신앙으로 자신은 누가봐도 칭찬할만한 신실하고 충성스러운 교인이라고 자랑한다. 또 한 사람은 자기 죄를 깊이 뉘우치고 오직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고 고백한다. 예수님 비유 속에 나오는 성전에서 기도하던 바리새인과 세리처럼 보인다. ‘후자가 참된 신자로구나!’라고 생각하기 전, 두번 째 사람이 다니던 교회에서 편지 한통이 도착했다. 복음을 아는 것처럼 말하는 그 사람이 실제 삶은 완전히 복음과 거리가 멀다고 고발하는 장로들의 편지였다. 자, 그렇다면, 누가 ...
예수님처럼 손내미는 삶, 그게 바로 행복한 삶 예수님처럼 손내미는 삶, 그게 바로 행복한 삶
닥터 토플, 행복을 주는 사람
이기섭/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예수께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이르시되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 하신대 나병이 곧 떠나니라(눅 5:13)1959년 스탠리 크레이그 토플은 전쟁이 끝난 직후 가난과 질병과 고통이 가득한 한국이라는 나라를 처음으로 밟았다. 그는 틀림없이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일꾼이었다. 그의 할아버지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아들을 목사로 키워내고 싶었지만, 아들은 경건하고 신실한 사업가가 되었고 손자인 토플이 가족 모두의 기도와 후원과 적극적인 지지로 의료 선교사가 되었다. 그가 속한 미국 남장로회 선교부에서 토플을 파송한 곳은 나요양소,...
'결혼해라’라는 말 말고 성경이 독신에게 진짜 하고 있는 말을 알고 싶다면 '결혼해라’라는 말 말고 성경이 독신에게 진짜 하고 있는 말을 알고 싶다면
싱글, 그의 자유함과 두려움
샘 올베리/정성묵/디모데/조정의 편집인


정말 그랬다. 우리는 싱글에 관하여 많은 오해를 가지고 있었다. 우리는 독신의 삶은 고달픈 것이 당연하다고 여겼다. 독신은 특별한 은사를 받은 사람만 영위할 수 있는 삶의 방식이라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독신은 가정을 이룬 자들보다 친밀감을 얻기 힘들 거라고 판단했고, 사역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결혼이라는 전제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고 믿었다. 독신이 성을 가지고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참거나 죄를 짓는 것밖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지 않은가? 그래도 독신의 삶은 가정을 이룬 사람의 삶보다는 쉽고 편하지 않을까?영국의 차세대 기...
요게벳의 노래 염평안이 부르는 가정의 은혜 요게벳의 노래 염평안이 부르는 가정의 은혜
허밍 홈
염평안/소북소북/조정의 편집인


좋은 설교를 만들어 내는 필수 요소 중 하나는 설교자의 삶이다. 설교는 성경 본문의 바른 해석과 그에 따른 분명한 교훈 그리고 실질적 과제를 제시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설교자의 인격과 삶을 통해 전달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카리스마 넘치는 수사학의 귀재만 뛰어난 설교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연로하여 힘들여 목소리를 내는 설교자를 통해서 오히려 더 큰 감동과 은혜가 전달되기도 하는 것이다. 노래도 그렇다. 우리는 멜로디, 화음, 리듬이 뛰어난 노래에서 기쁨과 감동을 느끼지만, 그 노래를 전달하는(혹은 만들어 낸) 사람의 삶과 인...
소크라테스와 키르케고르의 질문 소크라테스와 키르케고르의 질문
쇠렌 키르케고르 입문
존 스튜어트/이창우, 최정인/카리스아카데미/모중현 명예편집위원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어떤 가치를 최우선으로 두어야 할지 혼란스럽다.익명의 시대에 우리의 존재는 점점 흐물거린다.과학과 기술의 발전은 우리의 사고와 생활 방식도 급격히 변화시킨다.이러한 때에 19세기의 철학자와 그의 사상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덴마크의 철학자이자 신학자였던 쇠렌 키르케고르(S.Kierkegaard, 1813~1855).그는 지식이란 추상적인 학문 자체가 아니라 삶과 연결되고 적용되어야 한다 강조한다.키르케고르가 소크라테스의 사상을 적절하게 활용하고 시대에 맞게 변용한 것은,그러한 그의 원칙을 자연스럽게 따...
잘 쉬지 못하는 '이미 안식에 들어간 자'들의 필독서 잘 쉬지 못하는 '이미 안식에 들어간 자'들의 필독서
잘 쉰다는 것
애덤 마브리/김보람/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복음은 안식을 약속한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 11:28). 안식은 죄가 망친 인간의 삶에 어쩔 수 없이 요구되는 필요악이 아니다. 하나님은 만물을 창조하시고 죄 없는 세상을 바라보시며 ‘보시기에 심히 좋다’고 평가하셨다. 그리고 안식하셨다. 창조 사역에 지친 하나님에게 쉼이 필요했기 때문이 아니다. 만물이 하나님 안에서 온전히 하나님과 함께 안식하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하나님은 안식일의 주인이시고, 만물은 모든 생명과 온갖 좋은 은사를 내려주시는 아버지 하나님으로 ...
은혜의 힘으로 일하는 우리 은혜의 힘으로 일하는 우리
일과 은혜
브라이언 채플/이지혜/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취업을 위한 간절한 기도 부탁을 자주 받는다. 하나님 은혜로 오랜 준비 끝에 마침내 꿈꾸던 직장생활을 시작하면, 어김 없이 수고와 고통을 쳇바퀴처럼 연신 감내해야 하는 직장생활에서 벗어나게 해달라는 기도 요청이 들어온다. 그렇다. 우리는 일을 얻기 위한 은혜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일을 하기 위한 은혜도 필요하다(원제: Grace at Work). 일은 인류의 타락 이전에 하나님이 부여하신 하나님 형상을 입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특권이었다. 사람의 범죄로 땅이 저주받았고 해 아래 행하는 모든 일에 불필요한 고통과 수고가 뒤따르기 시...
절대 물러서지 말고 복음을 위해 전진하라 절대 물러서지 말고 복음을 위해 전진하라
물러서지 마
데이비드 플랫/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충격이었다. <래디컬>의 저자이자 앨라배마주 브룩힐즈교회(2006-2014) 그리고 워싱턴 D. C. 맥린바이블교회(2014-) 담임목사이자 국제적인 복음 선교 센터 ‘래디컬’을 설립한 데이비드 플랫이 자신의 영적 위기가 래디컬의 성공과 함께 시작되었다고 말한 것이. 하나님을 향해 획기적인 돌이킴과 철저한 헌신을 부르짖은 플랫 목사는 오히려 그 메시지에 전 세계가 환호하고 그 메시지를 듣기 위해 자신을 여기저기서 초청할 때, 하나님과 개인적으로 친밀한 시간을 누리는 데 실패했다. 하나님을 얻기 위한 사역이 아니라 자신을 ...
무신론은 더 많은 믿음을 요구한다 무신론은 더 많은 믿음을 요구한다
진리의 기독교
노먼 가이슬러 & 프랭크 튜렉/박규태/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가장 이상적인 변증은 다른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서로 인정하는 데서 시작한다(전제주의 변증학). 그리고서 기독교 세계관 그리고 무신론적 세계관 중 어떤 세계관이 실제 세계를 잘 설명하는지 증거를 통해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다(증거주의 변증학). 보통은 종교를 하나의 신념으로 치부하고, 무신론적 세계관을 과학으로 검증된 사실로 보는 경우가 많다. 소설과 팩트를 비교하는 것처럼 여기는 것이다. 하지만, 만물을 초월적인 지적 설계자가 창조했다는 세계관에 신앙이 필요한 만큼, 만물이 무에서 저절로 지금의 다채롭고 복잡한 생태계를...
궨당 문화와 쿰다 문화란 말을 아시나요? 궨당 문화와 쿰다 문화란 말을 아시나요?
사회문화 관점에서 본 제주 기독교와 선교
고창진/사자와 어린양/문양호 편집위원


사자와 어린양에서 이전과는 상당히 결이 다른 책 한 권이 나왔다. 상당히 주목할 만한 책이다. 『사회문화 관점에서 본 제주 기독교와 선교: 상생과 공존을 위한 제주 개신교 선교방안』(고창진, 사자와어린양)이다. 제목만으로는 지역적으로나 주제적으로나 지엽적으로 비쳐지는 책이다. 사실 제주라는 곳이 우리에게 주는 이미지가 그러하다. 제주에 사시는 많은 분들에게는 결례가 될 수도 있겠지만 상당수 사람들이 가지는 제주에 대한 이미지가 그럴 것이다. 그저 관광이나 힐링을 위해 찾아가는 곳으로 여긴다. 개인적으로는 제주에 대해 그런 생각을 버...
사탄은 여자를 어떻게 미혹하나? 사탄은 여자를 어떻게 미혹하나?
여성들이 믿고 있는 거짓말
낸시 드모스 월게머스/장혜영/세움북스/조정의 편집인


“한 번 믿은 거짓말이 내 삶과 가족을 파멸로 이끌었다”(317p). 하와의 고백이다. 실제로 사탄은 하와를 거짓으로 미혹했고, 사탄의 거짓말을 믿은 하와는 자기 삶과 가족, 그리고 전 인류를 파멸로 이끌었다. 하지만, 사탄은 단 한 번만 여자를 속인 것이 아니다. 그 이후로도 쉼 없이 남자와 여자에게 거짓말을 속삭였다. 그리고 사탄의 거짓말은 지금도 속아 넘어간 자들을 파멸로 이끈다. 삶을 파괴하고 관계를 망가뜨리며 불행하게 만든다. 남자든 여자든 미혹을 받지 않으려면 반드시 거짓과 진리를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여성들이 ...
시장에서 기도하는 영성을 가지기 위해 시장에서 기도하는 영성을 가지기 위해
수도회, 길을 묻다-제국의 가치에 저항하는 삶의 방식
최종원/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교회에 말하는 이들은 많다. 세련되고 현학적으로 말하는 이들도 많다. 기도회와 찬양도 많다. 단순하게 말하면 시끄럽고 조용할 시간이 없다. 하지만 그 시끄러움 속에 정작 깊이는 느껴지지 않고 마치 잎은 무성하긴 한데 열매는 보이지 않는 커다란 나무 같아 보일 때가 있다. 차라리 그 정도면 집안잔치이고 집안 일로 볼 수 있겠지만 그 나무가 온갖 해충들로 가득해 나무 주변에 사는 이들을 괴롭히듯 교회가 세상에 그런 모습일 때가 있는 듯싶다.   그렇다면 교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마치 과거의 불교처럼 산속에 ...
다음 세대를 복음의 은혜로 개혁하는 옛 길의 힘 다음 세대를 복음의 은혜로 개혁하는 옛 길의 힘
낙심하는 사람들을 위한 격려, 세상 사랑을 몰아내는 새 애정의 힘
찰스 스펄전, 토머스 찰머스/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개혁된실천사에서 두 권의 “기독교 고전 소책자”를 냈다. 미국 기독교출판사인 크로스웨이(Crossway)에서 낸 소책자 시리즈(Short Classics)를 번역하여 출간한 것인데, 그 첫 작품으로 찰스 H. 스펄전의 <낙심하는 사람들을 위한 격려>, 두 번째 작품으로 토머스 찰머스의 <세상 사랑을 몰아내는 새 애정의 힘>이 이번에 국내 소개된 것이다. 스펄전의 책은 랜디 알콘이 서문을 작성했고, 찰머스의 책은 존 파이퍼가 서문을 썼다. 시리즈 서문에 따르면 이 책들은 첫째, 역사적 글들을 좋은 품질의 책으로 ...
하나님을 아는 것이 곧 선교의 힘이다 하나님을 아는 것이 곧 선교의 힘이다
삼위 하나님과 함께 사랑하라, 살아가라, 선교하라
마이클 리브스/김명희/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마이클 리브스는 이제 국내에서 제법 유명한 저자가 되었다. 영국 유니언신학교 총장이자 신학 교수인 리브스는 교회사, 특별히 종교개혁 시대와 청교도 시대 관련 연구와 저술을 통해 현대 기독교인에게 기독교 정통 교리와 실천을 가르치는 탁월한 강사이자 교사이다. 책의 제목인 <삼위 하나님과 함께 사랑하라, 살아가라, 선교하라>는 이 책이 삼위일체 하나님에 관한 진리를 다루고 또한 그 진리를 바탕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말하는 책이라는 것을 예상하게 한다. 원제와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말하면 이 책은 ‘선교’를 말하기 위한 ...
세상에 하나뿐인 친구이자 연인을 위한 책 세상에 하나뿐인 친구이자 연인을 위한 책
성경적 부부, 사랑 그리고 성
조엘 비키/김효남/도서출판 언약/조정의 편집인


최근에 가장 활발히 저술 및 강연 활동을 하는 목사 중 한 사람이 바로 조엘 R. 비키일 것이다. 퓨리턴 리폼드 신학교의 총장이자 조직신학 교수, 화란 개혁주의 교회 목사로 비키는 청교도의 깊은 영성과 역사를 길어다가 체계적이고도 실용적으로 현대 그리스도인들 입맛에 맞게 조리하여 맛 좋고 영양가 풍부한 영적 양식을 부지런히 공급하고 있다. 가장 최근 작품으로는 폴 스몰리와 함께 저술한 대작 <개혁파 조직신학>(부흥과개혁사, 2022)이 있고, 결혼생활과 관련된 저서인 <크리스천의 결혼생활>에서 이미 비키는 청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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