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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기자가 본 초대기독교의 역사

크리스찬북뉴스 | 2018.09.15 21:35
기자가 본 초대기독교의 역사 왕국/엠마뉘엘 카레르/열린 책들/문양호 편집위원

젊어서부터 내 머리 속의 기억은 정확한 팩트보다는 내가 기억하고 싶은 것에 의해 그 팩트가 변용되어져왔다. 따라서 어떤 것을 사실이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뭔가 부정확성을 가지곤 했다. 이것도 그런 것 같다. 중학교 땐가 교회중등부에서 여러 교회들이 다른 교회로 가서 연합집회를 했던 것 같고, 목사님의 강력하고 열정적인 설교 후에 결신할 사람 일어나보라는 콜링의 요청이 있었다. 그때 여러 사람이 일어나는 것을 보며 당시 결신이라는 의미를 알지도 못하면서 단지 일어나야 할 것만 같은 부담을 느끼며 그 자리에서 일어났다.

 

살아오면서 교회생활을 나름 어느 정도 했던 이들이라면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라는 기도나 결신초청의 시간에 일어났던 경험이 아마도 있었을 것이다. 당시 나는 일어나야 믿음 있는 사람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일어난 것이지, 그때 처음 주님을 만났다거나 주님을 영접한 것은 분명 아니었다. 돌이켜보면 지금 죽더라도 천국에 들어갈 자신이 있는가?”란 질문을 역시 중학교 때 중등부 모임에서 갑작스레 찾아온 다른 교회의 자매한테서 처음 들었던 것 같다그 소녀가 왜 우리 교회에 찾아왔는지는 모른다. 나는 모태신앙이었고, 한 번도 예수 그리스도가 나를 구원하셨다는 사실을 믿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 당시에 나는 그 믿음이 내게 하나님의 나라로 들어가게 할 수 있다는 사실과 동일화시키지는 못했던 것 같다. 그리고 고3때 남산 도서관에서 당시 내가 다니던 학교의 전교1등을 놓치지 않았던 친구를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그 친구와는 친하지도 않았고, 그 친구가 그 도서관에 와서 공부하던 것도 처음이었던 것 같고, 그와 개인적인 대화도 처음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잠시 도서관 복도에서 머리를 식히고 있을 때 그 친구는 중학교 때의 그 소녀와 같은 질문을 했다. 그 두 번의 경험에서 나는 구원에 대한 나름의 확신을 갖게 되는 계기를 얻게 되었다. 그리고 그 구원의 근거를 대학교 1학년 때 모 선교단체에서 하나님의 약속인 성경에서 진정으로 깨닫게 되었다. 이후 나는 신앙의 기복과 넘어짐, 침체는 있을지언정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나 그분과의 관계를 의심한 적은 없다.

 

이런 나의 신앙을 자랑하려고 지금 이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아니라, 주변을 돌아보면 이런 신앙이 꼭 일반적인 것은 아니리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그보다는 믿음에 대한 기본적인 것이 흔들리거나 뜨겁게 불타오르다가도 어느 순간 믿음 자체를 가진 적이 있는지 의심이 갈 정도로 방황하거나 그 신앙을 놓아버리는 이들을 보곤 한다. 그러다가 세월이 지나 다시 돌아오는 이들도 있지만, 오히려 그 신앙을 아주 잃어버리고 적대적인 모습으로 하나님 앞에 서있는 이들도 종종 본다. 또는 오래된 돌비석의 비문마냥 무엇이 새겨져 있는지 어렴풋한 것처럼 그 신앙의 흔적의 유무를 고민하게 하는 이들도 있다. 가끔은 생각해본다. 그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서 그런 모습으로 자리하게 됐는지를....청년부 때 대학부 때, 청소년 시기에 뜨거운 신앙을 가졌지만 그 신앙을 떠나버리게 된 연유는 무엇일까?

 

엠마뉘엘 카레르의 왕국이란 작품을 택한 것도 그런 호기심이다. 초대교회의 모습을 복각시키고자 하는 작가의 노력과 열심과는 달리 그가 한때 뜨거운 신앙을 가졌다가 이 책 말미에 그 신앙을 떠나 불가지론자로 돌아섰다는 책 소개를 읽으면서 그의 신앙의 궤도 이탈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가 궁금했다. 즉 그가 초대교회와 복음서 기자들의 모습을 복원해가면서 혹시 어떤 문제를 겪게 되었는지가 궁금했다.

 

거의 칠백 쪽에 달하는 거대한 책을 읽어가며 저자는 어떤 신앙의 흔적을 남겼을지는 상당히 흥미로운 면이 있었다. 사실 그의 작품은 그 주제를 떠나서라도 특이한 면이 있다

 

엠마뉘엘 카레르의 작품을 읽게 된 것은 처음이지만 그의 소설은 소설 같지 않은 소설을 담아내는 듯하다. 소설로서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형식의 소설을 벗어난 듯하다는 것이며, 작가는 그 글 속에서 그저 자기일상을 계속 주절거리고 있는 듯하다. 본 주제를 들어가기 전까지 꽤나 다른 이야기를 담아내는 듯하다.

 

그렇지만 나의 투쟁의 칼 오베 크나우스고르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낸다는 측면에서는 비슷하다. 그러면서도 그의 모든 작품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좀 더 저널리스트적인 측면이 강한 듯싶다. 작가는 엘리어스 카네티의 구제된 혀처럼 자전적이면서 자기의식의 세계를 펼쳐 보이기보다는 마치 CCTV를 보여주듯 자신의 잡다한 일상을 보여준다. 그러다보니 그가 주제로 담아내고자 하는 내용과는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듯한 잡다한 이야기를 한꺼번에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을 당황시키기도 한다.

 

작가가 담아내고자 했던 초대교회에 대한 언급도 한참 후에야 등장하기 시작하기에 읽는 이들을 기다리게 만든다. 하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그의 그러한 담아냄은 자신이 한때 열심히 믿어 나름의 신학적 탐구를 하며 적어나갔던 노트 열여덟 권 속에서의 그의 연구와 더불어 그의 신앙적 구도와 방황을 보여주는 각각의 퍼즐과 단서가 된다. 그는 자신이 불가지론자라고 하지만 그는 신에 대한 불가지론이기보다는 그 자신이 주님에 대한 신앙을 포기했는지 아니면 아직도 어떤 형태로든 믿고 있는지를 본인 자신도 깨닫지 못한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듯하다. 그는 책의 말미에서 이렇게 말한다.

 

내가 여기서 마치게 될 이 책을 나는 진심을 다해 썼지만, 책이 다루려하는 것이 나보다 훨씬 큰 것이기 때문에, 이 진심이라는 것은 가소로운 것임을 나는 알고 있다. 내가 쓴 이 책은 나의 어떠함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똑똑한 자, 부유한 자, 높은 곳에 있는 자들모두가 왕국에 들어가는 것을 방해하는 장애물들이다로 말이다. 그래도 나는 시도해보았다. 그리고 책과 작별하는 이 순간 자문해 본다. 이 책은 과거 나였던 그 젊은이와 그가 믿었던 주님을 배신하고 있을까, 아니면 나름의 방식으로 이들에게 충실히 남아있는 것일까?”

 

그는 바울과 누가, 요한 등 성경의 여러 인물들의 삶을 탐구하고 재구성하며 초대교회의 모습과 당시의 성경기자들을 그려내지만, 그러한 자신의 노력이 오히려 왕국에 들어가는 것을 방해하기도 하며, 또 그러한 그의 진심이 그 진실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하는 한계를 가지고 있음을 자인하는 듯하다. 그는 Q문서와 당시의 문화적 상황과 토대 등을 통해 독자들이 그 시대를 이해하게 하고 초대교회의 모습이 어떠했는지, 성경은 어떤 과정을 통해 쓰여지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한다Q문서에 대해 작가뿐만 아니라 신학자들도 원본은커녕 사본도 본 적이 없기에 그 문서가 당연히 존재했던 것처럼 이야기하고 논하는 것은 무리수 아닐까?

 

그래서인지 그는 이 소설의 마지막을 나는 모르겠다라고 갈음한다. 그는 자신이 불가지론자가 어떻게 되었는지를 그 과정을 통해 담아내기보다는 마치 상수도관이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이물질로 가득 차 물이 흐르지 않거나 약간의 물기만 남아 버리는 것마냥 어느 순간 그렇게 신앙의 불길이 꺼져 신앙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잊어버린 듯한 모습을 그의 작품 속에서 담아내는 것 같다.

 

작가는 그의 또 다른 소설 의 주인공을 이 책에서 언급하는데 사기적 행태와 온가족을 몰살함으로써 프랑스를 떠들썩하게 했던 흉악범이었던 장 클로드 로망이 감옥에서 기독교로 귀의한 것을 사람들이 그 귀의에 분노하거나 의심했던 것을마치 이창동 감독의 밀양에서 전도연의 분노처럼저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다만 이것만은 말하고 싶다. 세상의 지혜와 정직한 사람들이 장 클로드 로망에 대해 말하는 모든 것을, 장 클로드 로망 자신도 스스로에게 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가 끔찍하게, 그리고 끊임없이 두려워하는 것은 우리에게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니라이것은 더 이상 그의 관심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자기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또다시 그의 속 깊은 곳에서 거짓말하고 있는 그것, 항상 거짓말을 해왔던 그것, 내가 <>이라 불렀고 이제는 그리스도의 얼굴을 하고 나타난 그것의 노리개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기독교인>이라고 부르는 것, 나로 하여금 <그렇습니다. 나는 기독교인입니다>라고 대답하게 한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간단히 그의 심연과도 같은 의혹 앞에서 <혹시 누가 알아?>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것은 엄밀한 의미에서의 불가지론자가 되는 것이다. 우리는 모른다는 사실을, 알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또 우리는 알 수 없기 때문에 이것은 확정 지을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장 클로드 로망이 그 영혼 깊은 곳에 도사린 그 거짓말쟁이 말고 다른 무엇과 관계하고 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는 것이다. 바로 이 가능성이 우리가 <그리스도>라고 부르는 것이며, 내가 로망에게 나는 그리스도를 믿는다, 혹은 믿으려고 노력한다고 말한 것은 단순히 외교적인 방편만은 아니었다. 만일 그리스도가 이것이라면, 심지어 나는 아직도 그를 믿고 있다고까지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는 살인마였던 장 클로드 로망이 믿음을 가지게 된 것이 다른 이들을 속이기 위한 의도적인 거짓인지, 아니면 그의 죄값을 용서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 논쟁하던 이들에게 로망의 귀의를 나름 변론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이것을 언급함은 결국 그 자신의 신앙을 이야기한다고 보여진다. 로망의 신앙의 진위를 알 수 없다고 이야기하면서도 그 속에 그 가능성의 여지를 남겨두는 것처럼 작가는 자신을 신앙을 가진 이에서 불가지론자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신의 존재에 대한 모른다고 이야기하는 것도 있지만 그 자신이 가진 믿음이 참인지 아닌지 알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며 그 회의 속에서도 결국 그것도 나름의 믿음으로 자리하고 있음을 이야기하는 듯싶다.

 

그럴 수 있다. 과거에 같은 신앙 공동체에서 누구보다 뜨겁게 주님을 사랑했던 이들 중에는 그의 신앙의 일관성을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도 보이고 있는 이들이 있는 반면에 그들의 삶의 충격적인 사건 등으로 인해 어떤 이들은 전혀 상반된 길을 가는 이들도 있다.

 

또 어떤 이들은 특정한 사건이나 계기는 없지만 습기 찬 방에 조금씩 곰팡이가 슬어 처음엔 느끼지 못할지 모르지만 세월이 점점 지난 후에는 도저히 그 방에서 살수 없는 지경이 된 것처럼 그렇게 신앙에 때가 타고 먼지가 쌓여 그 신앙의 동력을 잃어버리는 경우도 본다. 그에게 그 이유를 물으면 어쩌면 그냥아니면 어쩌다보니라고 말하지 않을까? 마치 빔 벤더스의 파리 텍사스에서 트래비스가 마냥 걸었던 것마냥 어떻게 보면 목적성 있는 걸음 같지만 어떤 면에서는 무의미한 행보였던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며 한 사람이 어떻게 교회공동체에 상처나 의심을 통해 불가지론자가 되었는지 알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지만 이 책의 저자도 그 부분에 있어서는 나에게 아무 대답도 주지 않는 듯싶다. 하지만 그런 걸음 자체가 저자에게 의미 있었을 것이다. 비록 내가 원하는 방식의 걸음과 사유과정은 아니라 할지라도 말이다. 그 과정을 통해서 그는 어쩌면 그가 모르겠다하는 것의 답을 얻게 될지 모른다. 비록 그의 걸음이 한참을 돌아가는 구도의 길일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그에게는 하나의 과정일지도 모르겠다.

 

참조. 비록 목적하는 바와 다를지 모르지만 이 책은 앞서도 이야기했듯이 전문적인 신학자는 아니지만 기자가 초대교회를 추적하여 기사를 올리는 것처럼 우리들에게 복음서의 형성과정과 사도나 그 제자들, 성도들의 서로의 관계나 감정을 상상케 하는 재미를 준다. 그것만으로도 이 책은 읽는 재미가 있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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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맥아더 신약 주석 시리즈는 성경 본문의 문법적, 역사적 의미를 밝히기 위한 전문 주해 자료를 제공하는 데 특화된 주석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일반적인 강해서 형식으로 설교문을 그대로 옮겨 놓은 책도 아니다. 그러면 독자는 이 주석 시리즈를 통하여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특별히 존 맥아더 목사가 정리한 로마서 주석으로 어떤 유익을 누릴 수 있을까?1. 존 맥아더 목사는 복음 교리에 능숙한 교사이다보통 전문적인 주석의 저자가 되려면 주석이 다루는 성경의 책을 적어도 몇 년 많게든 십수 년 가르친 경력과 다수에게 인정받는 학문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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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소아 페넬롱(Francois Fenelon, 1651-1715)의 <그리스도인의 완전, Christian Perfection>은 기독교 진영에서 높게 평가된 작품이다. 마치 토마스 아 캠퍼스(Thomas à Kempis)의 <De Imitatione Christi, 그리스도를 본받아, 준주성범(遵主聖範), 1418–1427>과 비슷한 유형의 작품이다. ​프랑소아 페넬롱(Francois Fenelon)의 <그리스도인의 완전>은 복있는 사람(최애리), 크리스천다이제스트(CH북스, 이상원) 등에서 번역...
자기 존중의 길 자기 존중의 길
겸손의 규칙
어거스틴 웨타/민제영/분도출판사/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다 생각이 들 때도, 자신을 내려놓기는 참 힘들다. '철저하게 낮아져야 하는 상황을 만들어주신다'라고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정작 자신의 영향력을 끝끝내 행사하고 싶어 한다. 겸손은 인간의 본성에 역행한다. 인간은 높아지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낮아진 인간을 높이신다.성 베네딕도는 수도 생활 중에 자연스레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수도 규칙』이라는 규칙서를 작성했고, 이후에 대부분의 수도원이 사용하기에 이른다. 세인트루이스 베네딕도...
'더 노력해'가 아니라 '더 깊게' '더 노력해'가 아니라 '더 깊게'
더 깊게: 진짜 죄인의 진짜 변화
데인 오틀런드/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데인 오틀런드는 일리노이주 네퍼빌 장로교회 담임목사이다. 최근에 그의 책이 국내 몇 권 보급되었는데 <온유하고 겸손하니>(개혁된실천사, 2022, <우리가 몰랐던 예수>(두란노, 2022)에 이어 올해 <더 깊게>라는 책이 나왔다(개혁된실천사, 2023). 이 책은 성화를 추구하는 모든 그리스도인의 필독서라고 말하고 싶다. 가장 큰 이유는 칭의와 성화를 정확하게 정의하고 구분하는 기존의 많은 자원에 또 다른 유익을 더해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오틀런드는 성화의 동력이 칭의를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기억하는...
복음은 반드시 뿌리 내리고 열매 맺는다 복음은 반드시 뿌리 내리고 열매 맺는다
뿌리와 열매: 바울과 야고보의 칭의 논의
조엘 비키 & 스티븐 로슨/김태형/퓨리탄리폼드북스/조정의 편집인


당신의 교회에 두 사람이 등록하러 왔다. 한 사람은 모태신앙으로 자신은 누가봐도 칭찬할만한 신실하고 충성스러운 교인이라고 자랑한다. 또 한 사람은 자기 죄를 깊이 뉘우치고 오직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고 고백한다. 예수님 비유 속에 나오는 성전에서 기도하던 바리새인과 세리처럼 보인다. ‘후자가 참된 신자로구나!’라고 생각하기 전, 두번 째 사람이 다니던 교회에서 편지 한통이 도착했다. 복음을 아는 것처럼 말하는 그 사람이 실제 삶은 완전히 복음과 거리가 멀다고 고발하는 장로들의 편지였다. 자, 그렇다면, 누가 ...
예수님처럼 손내미는 삶, 그게 바로 행복한 삶 예수님처럼 손내미는 삶, 그게 바로 행복한 삶
닥터 토플, 행복을 주는 사람
이기섭/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예수께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이르시되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 하신대 나병이 곧 떠나니라(눅 5:13)1959년 스탠리 크레이그 토플은 전쟁이 끝난 직후 가난과 질병과 고통이 가득한 한국이라는 나라를 처음으로 밟았다. 그는 틀림없이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일꾼이었다. 그의 할아버지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아들을 목사로 키워내고 싶었지만, 아들은 경건하고 신실한 사업가가 되었고 손자인 토플이 가족 모두의 기도와 후원과 적극적인 지지로 의료 선교사가 되었다. 그가 속한 미국 남장로회 선교부에서 토플을 파송한 곳은 나요양소,...
'결혼해라’라는 말 말고 성경이 독신에게 진짜 하고 있는 말을 알고 싶다면 '결혼해라’라는 말 말고 성경이 독신에게 진짜 하고 있는 말을 알고 싶다면
싱글, 그의 자유함과 두려움
샘 올베리/정성묵/디모데/조정의 편집인


정말 그랬다. 우리는 싱글에 관하여 많은 오해를 가지고 있었다. 우리는 독신의 삶은 고달픈 것이 당연하다고 여겼다. 독신은 특별한 은사를 받은 사람만 영위할 수 있는 삶의 방식이라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독신은 가정을 이룬 자들보다 친밀감을 얻기 힘들 거라고 판단했고, 사역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결혼이라는 전제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고 믿었다. 독신이 성을 가지고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참거나 죄를 짓는 것밖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지 않은가? 그래도 독신의 삶은 가정을 이룬 사람의 삶보다는 쉽고 편하지 않을까?영국의 차세대 기...
요게벳의 노래 염평안이 부르는 가정의 은혜 요게벳의 노래 염평안이 부르는 가정의 은혜
허밍 홈
염평안/소북소북/조정의 편집인


좋은 설교를 만들어 내는 필수 요소 중 하나는 설교자의 삶이다. 설교는 성경 본문의 바른 해석과 그에 따른 분명한 교훈 그리고 실질적 과제를 제시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설교자의 인격과 삶을 통해 전달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카리스마 넘치는 수사학의 귀재만 뛰어난 설교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연로하여 힘들여 목소리를 내는 설교자를 통해서 오히려 더 큰 감동과 은혜가 전달되기도 하는 것이다. 노래도 그렇다. 우리는 멜로디, 화음, 리듬이 뛰어난 노래에서 기쁨과 감동을 느끼지만, 그 노래를 전달하는(혹은 만들어 낸) 사람의 삶과 인...
소크라테스와 키르케고르의 질문 소크라테스와 키르케고르의 질문
쇠렌 키르케고르 입문
존 스튜어트/이창우, 최정인/카리스아카데미/모중현 명예편집위원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어떤 가치를 최우선으로 두어야 할지 혼란스럽다.익명의 시대에 우리의 존재는 점점 흐물거린다.과학과 기술의 발전은 우리의 사고와 생활 방식도 급격히 변화시킨다.이러한 때에 19세기의 철학자와 그의 사상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덴마크의 철학자이자 신학자였던 쇠렌 키르케고르(S.Kierkegaard, 1813~1855).그는 지식이란 추상적인 학문 자체가 아니라 삶과 연결되고 적용되어야 한다 강조한다.키르케고르가 소크라테스의 사상을 적절하게 활용하고 시대에 맞게 변용한 것은,그러한 그의 원칙을 자연스럽게 따...
잘 쉬지 못하는 '이미 안식에 들어간 자'들의 필독서 잘 쉬지 못하는 '이미 안식에 들어간 자'들의 필독서
잘 쉰다는 것
애덤 마브리/김보람/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복음은 안식을 약속한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 11:28). 안식은 죄가 망친 인간의 삶에 어쩔 수 없이 요구되는 필요악이 아니다. 하나님은 만물을 창조하시고 죄 없는 세상을 바라보시며 ‘보시기에 심히 좋다’고 평가하셨다. 그리고 안식하셨다. 창조 사역에 지친 하나님에게 쉼이 필요했기 때문이 아니다. 만물이 하나님 안에서 온전히 하나님과 함께 안식하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하나님은 안식일의 주인이시고, 만물은 모든 생명과 온갖 좋은 은사를 내려주시는 아버지 하나님으로 ...
은혜의 힘으로 일하는 우리 은혜의 힘으로 일하는 우리
일과 은혜
브라이언 채플/이지혜/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취업을 위한 간절한 기도 부탁을 자주 받는다. 하나님 은혜로 오랜 준비 끝에 마침내 꿈꾸던 직장생활을 시작하면, 어김 없이 수고와 고통을 쳇바퀴처럼 연신 감내해야 하는 직장생활에서 벗어나게 해달라는 기도 요청이 들어온다. 그렇다. 우리는 일을 얻기 위한 은혜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일을 하기 위한 은혜도 필요하다(원제: Grace at Work). 일은 인류의 타락 이전에 하나님이 부여하신 하나님 형상을 입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특권이었다. 사람의 범죄로 땅이 저주받았고 해 아래 행하는 모든 일에 불필요한 고통과 수고가 뒤따르기 시...
절대 물러서지 말고 복음을 위해 전진하라 절대 물러서지 말고 복음을 위해 전진하라
물러서지 마
데이비드 플랫/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충격이었다. <래디컬>의 저자이자 앨라배마주 브룩힐즈교회(2006-2014) 그리고 워싱턴 D. C. 맥린바이블교회(2014-) 담임목사이자 국제적인 복음 선교 센터 ‘래디컬’을 설립한 데이비드 플랫이 자신의 영적 위기가 래디컬의 성공과 함께 시작되었다고 말한 것이. 하나님을 향해 획기적인 돌이킴과 철저한 헌신을 부르짖은 플랫 목사는 오히려 그 메시지에 전 세계가 환호하고 그 메시지를 듣기 위해 자신을 여기저기서 초청할 때, 하나님과 개인적으로 친밀한 시간을 누리는 데 실패했다. 하나님을 얻기 위한 사역이 아니라 자신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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