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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심리학이여 그대의 신을 벗으라!

정현욱 | 2018.12.06 09:06
심리학이여 그대의 신을 벗으라! 핵심감정 탐구/노승수/세움북스/정현욱 편집위원

심리학이여 그대의 신을 벗으라!

 

하나님의 기이한 도우심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넘쳐흐르던 요단강을 건넜다. 그것도 마른 땅으로. 그러니 주변의 나라들이 간담이 서늘할 수밖에. 길갈에 진을 치고 유월절을 지켰고, 할례를 행한다. 여리고가 궁금했던지 살금살금 여리고성을 향해 다가간다. 그런데 갑자기 완전무장을 하고 검을 들고 서있는 한 사람을 발견한다. 기겁을 한 여호수아는 그 사람의 정체를 알기 위해 소리친다.

 

넌 아군이냐 적군이냐?”

난 여호와의 군대 대장이다. 네 발에서 신을 벗어라 네가 선 곳은 거룩하니라.”

 

신을 벗는 행위는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핵심은 자신의 권리를 내려놓는 것이다. 자신의 자유, 자신의 권리, 자신의 명에, 자신의 지혜, 자신의 주장. 이 모든 것을 내려놓음으로 자기를 부정하는 것이다. 신을 벗는 행위는 자기를 부정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자신에게 새롭게 지워진 의무를 행하는 것이다. 종은 주인의 명령을 받는 것과 같은 이치다.

 

우리는 심리학에게 질문한다. “너는 누구의 편이냐?” 안타깝게 심리학은 여호와의 군대 대장이 아닌 탓에 말을 할 수 없다. 그래서 누군가는 심리학을 적대적으로 대하고, 누군가는 적의 탈을 쓴 아군이라고 추켜세운다. 심리학이 아군인지 적군인지 알기 원한다면 게리 콜린스의 <심리학과 신학의 통합전망>(솔로몬)참고하면 어떨까? 어쨌든 오늘 소개하는 이 책은 신학의 전제 아래 신학과 심리학은 통합되거나 재해석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비록 심리학 무신론적 토대 위에 있고, 종교에 대해 배타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할지라도 적지 않은 도움을 주고 있다. 그전에 신학적 관점에서 심리학에게서 신을 벗겨내야 한다. 이 책은 신을 벗긴 심리학이 우리에게 얼마나 유용한가를 잘 보여준다.

 

두어 달 전,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그 가치를 알지 못했다. 다른 일로 바쁘기도 했지만 핵심감정이란 단어가 생소했고, 심리학이 얼마나 도움이 될까 하는 의구심이 일었다. 일소되지 않은 의구심은 책을 깊이 읽지 못하게 막았고, 망각의 늪에 던지고 말았다. 그러다 핵심감정’ 2편에 해당되는 치유가 내 손에 들렸을 때 전편 그러니까 핵심감정 탐구편을 읽지 않고는 치유 편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그런데 핵심감정이 뭘까? 정체불명의 기묘한 단어는 어디서 온 것일까?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Part12는 핵심감정의 기원과 정의, 그리고 핵심감정의 다양한 종류를 심리학적 차원에서 소개한다. Part34는 신학적 관점에서 재해석한다. Part3에서는 핵심감정의 신학적인 재해석을 통해 심리학의 신을 벗긴다. 마지막 Part4는 재해석된 핵심감정을 어떻게 기독교적으로 이해하고, 응용할 것인가를 논한다. 심리학의 섬김을 통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사람을 볼 수 있게 한다.

 

핵심감정은 아직 국어사전에 등록되어 있지 않다. 영어로는 ‘nuclear feeling’를 사용한다. 영어를 앍지 않았다면 용어를 오해했을 것이다. 영어 ‘nuclear’는 핵 즉 원자력을 뜻한다. 원자력 감정? 이게 도대체 무슨 뜻일까? 핵심감정이란 단어를 검색하면 희귀하다. 몇 개의 검색 결과를 내어 놓기는 하지만 정의나 해설이 아닌 체험담이 전부다. 아직 일반화되지 않은 용어인 듯하다.

 

핵심감정은 정신과 의사인 소암 이동식 선생(1920-2014)이 처음 사용했다. 이동식 선생이 말하는 핵심감정은 내담자가 느끼는 주관적 감정 자체를 가리키며 치료자가 내담자와 주객일치의 상태에서 같이 느껴야 한다’(28)는 뜻이다. 이동식은 자신의 정신치료를 도정신치료라고 명명하고 우주적 자아인 브라만과 개체적 자아인 아트만이 같은 범아일여의 가르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핵심감정은 한 사람의 행동과 사고와 정서를 지배하는 중심 감정이며, 어떤 대상으로부터 사랑과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좌절되었을 때 일어나는 감정이다.(29) 그렇다면 핵심감정은 뒤틀려진 관계로 인해 일어나는 좌절감의 일종이다.

 

저자는 핵심감정을 무의식적 동기이며, ‘부패한 본성의 가장 밑바닥에 있는 개인화되고 인격화된 형태의 감정’(30)이라고 말한다. 더 나아가 바울이 말한 '육체의 소욕이라고 말한다. 이동식은 어릴 때 형성된 핵심감정은 일평생 그 사람을 좌지우지하며, 오직 자비심, ()으로 만 치료가 가능’(31)하다고 본다. 그러므로 행복과 평안을 얻기 원한다면 반드시 핵심감정을 벗어나야 한다. 그것은 부패한 본성이며, 타락한 심성에서 나오는 감정 상태이기 때문이다.

 

핵심감정은 부담감’ ‘그리운’ ‘경쟁심’ ‘억울함’ ‘불안’ ‘두려움’ ‘열등감’ ‘슬픔’ ‘무기력’ ‘허무’ ‘소외’ ‘분노등의 열두 가지 특징으로 드러난다. 검사를 해보니 필자는 두려움이 가장 높았고, 그다음으로는 분노억울함이 뒤를 이었다. 2부에서 핵심감정의 실제를 다룬다. 이곳에 나타난 두려움의 실제를 살펴보니 억울함과 적개심을 갖고 있으며, 위축된 상태로 살아간다고 한다. 타인과의 관계는 존재의 거부로 나타난다. 핵심감정은 관계에서 오는 감정이다. 두려움을 가진 이들은 징벌하시는 하나님’(65)의 표상을 갖는다. 자신에게 있는 고난을 하나님의 징벌로 해석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인 부담감은 지배적 양육 태도로 인해 과도한 인정욕구의 결과라고 한다. 인정받고 싶은 욕구로 인해 자신이 원하는 것보다 부모가 원하는 것을 하려 하고, 압박감으로 인해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고 혼자 모든 일을 처리하려는 성향을 보인다. 결국 일을 처리하지 못해 결정적 순간에 위축과 도피 기제가 발동하여 노력에 비해 낮은 성공률을 보’(50)인다.

 

분석해 놓은 글을 읽으면서 한 편으로는 어색하고, 어떤 한 편으로는 섬뜩할 정도로 숨겨진 마음을 해부한다. 만약 이 책이 목사가 아닌 무신론자에 의해 서술되었다면 공포를 느꼈을지도 모른다. 마치 용한 점쟁이가 점치러 온 사람의 과거를 적나라하게 말하는 것처럼. 저자는 핵심감정을 성경적 관점에서 명료하게 분석한 다음, 그로 인해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가를 개혁신앙의 입장에서 풀어 놓는다. 핵심감정의 종류마다 나타나는 하나님에 대한 표상들을 적절하게 소개함으로 신학적 관점에서 재구성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3부가 감정에 대한 신학적 기원과 정당성을 찾는다면, 4부는 신을 벗은 핵심감정을 통해 인간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 것인가 알려준다. 핵심감정은 부패한 본성 속에 있는 욕구이다. 갈망이자 경향성’(165)이다. 그러나 어떤 의미에서 핵심감정은 어거스틴이 거듭나기 전 겪었던 영혼의 갈증이다. 그러나 그것은 왜곡되어 있고, 스스로 하나님을 찾아갈 수 없는 일종의 무능이다. 개혁신학을 이것을 전적 타락이라 부른다. 저자는 4부에서 핵심감정을 통해 인간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를 소개한다.

 

전체적인 흐름은 어렵지 않았지만 생경한 용어들로 인해 가독성이 낮기는 했지만 많은 것은 배웠다. 상담학 관련 책을 적지 않게 읽었지만 이번 책은 다른 상담 책과도 이질감이 느껴진다. 다행히 책 앞부분에 어려운 용어들을 개략적으로 설명해 놓았다. 예를 들어 욕동이란 단어는 금시초문이었다. 찾아보니 추동의 생리학적 형태의 힘으로 설명해 놓다. 추동은 욕동이 정신에 표상이 되어 특정한 방향으로 힘이 드러나는 것. 의존적 사랑의 욕구, 적개심 등이 있음이라고 친절하게 설명한다.

 

이제 치유편을 읽을 차례가 된 것 같다. 저자의 소개대로 이 책은 심리학적 신학이다. 즉 심리학이 아니다. 심리학을 도움받아 사람을 읽는다. 핵심감정은 관계에서 오는 감정반응인 셈이다. 비록 핵심감정이 무신론적이고,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에 의해 시작되었지만 그의 신을 벗기면 매우 유용한 도구이다. 세상의 모든 지혜가 하나님의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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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 받은 용서에 대한 반응은 용서를 선택하는 것이다 하나님께 받은 용서에 대한 반응은 용서를 선택하는 것이다
용서를 선택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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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변화를 기대하는 그리스도인 존재의 변화를 기대하는 그리스도인
태도, 믿음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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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높여 오랫동안 기도하는 사람의 영성은 잘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큰 목소리로 장시간 타인을 비난한다면 어느 정도 그 사람의 믿음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는 확실합니다. 말과 행동, 태도에서 다른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의 신앙은 겉치레에 불과합니다.저는 설교나 강의에서 강조합니다. 인격과 존재가 변화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신앙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들은 속 사람부터가 주님을 닮아야 합니다. 우리 주님도 겉만 번드르르한 사람들에게 여러 번 책망을 하셨습니다.멋들어지...
전도서의 지혜 전도서의 지혜
더 바이블 전도서: 성숙한 신앙을 위한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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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하고 치열하게 살았지만, 변한 것은 없는 듯 보입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위한 셈에 바쁩니다. 자신에게 유익이 되거나, 자신보다 강자라고 여겨지는 사람에게는 한없이 관대합니다. 반대로 손해를 끼칠 것 같거나, 약한 사람에게는 비판적입니다.정해진 삶의 법칙대로 최선을 경주하지만, 우리의 삶은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도 우리의 노고를 알아주지 않습니다. 심지어 악한 사람이 더 많은 것을 얻을 때도 있습니다. 악한 사람은 약한 사람을 이용하여 자신의 영광과 명예를 얻는데 말입니다.어쩌면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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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가운데로 걸어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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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어두워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막막한 현실 앞에 고개를 떨굽니다. 돌파구를 찾지 못해 답답함이 커져갑니다. 크나큰 장벽 앞에 나의 연약함과 한계는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이 상황에서 나의 힘으로 어떠한 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이 나를 뒤덮습니다.빛이 비칩니다. 그 빛은 참으로 밝습니다. 한순간에 어두움을 몽땅 녹여버립니다. 언제 주위가 보이지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빛은 강렬합니다. 우리의 인생 한가운데로 들어옵니다. 그렇게 빛은 우리 삶에 개입합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말입니다.굴곡진 우리네 삶을 돌아보면 어둠과 ...
여인들의 복음 여인들의 복음
여인들의 눈으로 본 예수
레베카 맥클러플린(Rebecca McLaughlin)/김은홍/죠이북스/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우리는 어떤 사건을 대할 때 이미 형성된 시각에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자신의 가치관이나 세계관은 다양한 정보를 받아들일 때도 작동합니다. 관점이란 것이 없을 수는 없지만 그 품이 넓지 못하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문제는 이미 형성된 관점이 합리적이지 못할 때 발생합니다. 힘의 논리는 객관적인 설명이나 마음 담은 요청이 아니라, 상대방을 윽박지르는 강요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실제로 이러한 상황에 많이 직면합니다. 그저 힘(나이나 직위 등)이 더 있다는 이유로 상대방의 의견을 무시할 때가 많습니다...
그리스도인을 위한 교리 만화 그리스도인을 위한 교리 만화
교리 박사님의 크리스천 코믹스: #1. 성경의 이미지
프레드 샌더스/이철민/터치북스/조정의 편집인


만화는 어렵고 복잡한 교리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도구이다. 그래서 여러 기독교 출판사에서 만화로 풀어낸 성경, 위인전, 교리 서적을 출판했다. 한편, 만화로 교리를 담아내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첫째로, 각자의 취향이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만화는 그림체가 세련되고 현대적 감각에 맞아야 한다. 옛날 그림체는 대중의 사랑을 받기 어렵다.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그려내는 실력이 떨어지면 잘 읽히지 않는다는 말이다. 둘째로, 정반대의 측면에서, 그림이 아무리 훌륭하고 흥미를 유발한다 해도, 담아내는...
예수가 인정한 믿음을 가지고 싶다면 예수가 인정한 믿음을 가지고 싶다면
예수가 인정한 믿음
찰스 스펄전/송용자/터치북스/조정의 편집인


우리 주변엔 ‘믿음이 좋다’는 말을 듣는 성도가 있다. 많은 경우 교회에서 요구하는 봉사와 섬김의 기회마다 빠짐없이 참석하여 헌신하는 성도가 그런 평가를 받는다. 새벽부터 나와 기도하고 말씀에 ‘아멘’으로 화답하며 큰 소리로 뜨겁게 찬양하면 사람들에게 ‘믿음이 좋다’는 말을 듣게 된다. 또는 삶의 여러 가지 어려움 가운데서도 끝까지 하나님을 붙들고 우직하게 신앙을 지키는 사람에게 ‘믿음이 좋다’는 말을 한다. 믿음이 흔들릴 만한 어려움을 만났는데도 견고하게 서 있는 믿음을 가졌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자주 ‘믿음이 ...
경이로의 초대 경이로의 초대
경이라는 세계
이종태/복있는사람/모중현 명예편집위원


퍽퍽한 일상에 치여 하늘 한번 본 적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작은 창을 통해서지만, 잠시 새벽하늘을 바라봅니다. 캄캄하여 잘 보이지 않지만, 무엇인가 신비로운 것을 품고 있는 듯합니다. 늘 새벽에 읽고 쓰지만, 새벽의 기운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것을 문득 알게 됩니다.치열함에 가려 잃어버린 것은 없는지 돌아봅니다. 여전히 헛헛한 마음 채울 길이 없어 보입니다. 더 알기 위해 애썼던 고단함을 잠시 내려놓습니다. 그저 고요함에 몸을 맡깁니다. 표현할 수 없는 신비에 잠시 나를 던집니다.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하나님의 충만함을 느껴봅...
성찬 신학은 왜 실천되지 않을까? 성찬 신학은 왜 실천되지 않을까?
성찬, 배부름과 기쁨의 식사
이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필자가 태어나 자라고 지금은 목회로 섬기고 있는 유평교회는 매주 성찬을 통해 주의 죽으심을 기념하는 교회다. 처음엔 모든 교회가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매주 성찬을 집행하는 줄 알았다. 오순절 이후 예루살렘 교회는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었다고 기록되어 있고(행 2:46), 사도 바울이 드로아에서 “주간의 첫날에…떡을 떼려 하여 모였”던 것을 보면 적어도 일주일에 하루는 떡을 떼는 성찬 예배를 드렸다고 믿었기 때문이다(행 20:7). 바울은 고린도 교회 편지...
종교개혁의 후예, 성경적인 교회 개혁을 위해 힘쓰는 기독교 형제단 종교개혁의 후예, 성경적인 교회 개혁을 위해 힘쓰는 기독교 형제단
기독교 형제단의 역사와 신앙
방기만/CLC/조정의 편집인


유평교회는 1965년 미국과 영국에서 파송된 선교사가 뿌린 복음이 낳은 열매로 시작되었다. 선교사는 형제단(기독교 형제단, 크리스천 브레드린이라고 불린다) 출신이었는데, 그래서 교회가 행하는 많은 사역 밑바탕에 형제단의 신학과 실천이 깔려있다. 어렸을 때는 지극히 자연스럽고 평범하게 보였던 교회가 자라면서 친구들이 전해주는 교회 모습과 달라서 어떻게 설명해야 하고 납득시켜야 할지 고민할 때도 많았다. 일반적으로 교회에는 막강한 리더십을 가진 담임 목사가 있어야 하지만, 우리에겐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은 있어도 그 정도로 막강한 독단...
성경의 역사를 톺아보는 안내서 성경의 역사를 톺아보는 안내서
초기 교회의 성경
후스토 L. 곤잘레스(Justo L. González)/김기철/복있는사람/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오랜 시간 동안 성경만큼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킨 책이 있을까요? 언어와 문화, 사회적 배경 등으로 인한 차이는 다양한 해석을 만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성경을 어떠한 책으로 규정하는가에 따라 성경에 관한 관점은 더욱 상이해집니다. 기독교인들이라면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그 논의는 매우 복잡해집니다.『초기 교회의 성경』은 이러한 논쟁을 해결하고자 쓴 책은 아닙니다. 하지만 역사학자인 후스토 L. 곤잘레스(Justo L. González)는 특유의 객관적이고 간결한 글쓰기를 통해 명쾌하게 성경의 ...
깊은 묵상으로의 초대 깊은 묵상으로의 초대
하나님의 날개 아래
코넬리우스 플랜팅가 Jr./홍종락/복있는사람/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주님의 본을 받아 그를 따라가는 것이 제자의 길입니다. 힘들고 고되지만, 묵묵히 걸어가는 것이 하나님 나라 백성의 삶입니다. 척박한 길을 걸어갈 때 넘어질 수 있습니다. 때로는 목표를 잃어버릴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힘을 북돋아 주고, 방향을 지시해 주는 것은 다름 아닌 하나님의 말씀입니다.깊은 묵상과 치밀한 연구, 타인을 향한 공감이 배어있는 설교를 들으면 머리가 번쩍이고 가슴이 뜁니다. 그러한 설교는 깨달음과 더불어, 태도나 행동의 변화까지 이어집니다. 결국 그런 설교를 통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갑니다. 하나님 나라...
진리를 추구하는 삶의 태도 진리를 추구하는 삶의 태도
철학자의 신학 수업
강영안/복있는사람/모중현 명예편집위원


그리스도인으로서 철학을 한다는 것이 왠지 어울리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신학'은 하나님의 계시를 최우선으로 합니다. '철학'은 합리적 사고와 철저한 존재론적 질문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이렇듯 신학과 철학은 정반대의 모습으로 보입니다.하지만 주어진 계시 안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철저하게 비판적일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에게 회의적인 자세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에게 형성된 것들을 내려놓고 집요하게 우리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진리가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요구할 때, 우리는 우리를 드러내고 살펴야 합니다.그런 점에서 '철학'과 '신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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