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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삶의 예배로 세워가는 하나님의 나라

정현욱 | 2018.05.19 22:36
삶의 예배로 세워가는 하나님의 나라 히브리서 산책/최승락/이레서원/정현욱 편집위원

책을 고를 때 두 가지 기준이 있다먼저는 나에게 필요한 책인가’ 묻는다그 책이 필요하다면 어느 만큼의 깊이가 있는가?’를 다시 묻는다첫 번째 질문인 필요성을 말할 때 다시 두 가지 질문을 던진다하나는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는가이다즉 독특성이다동일한 관점으로 써 내려간 두 권의 책이 필요하지 않다그런 책은 한 권으로 충분하다매일 성경을 읽고 해석하는 나로서는 성경을 보는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는 책이 가장 중요하다그다음 질문은 어떤 앞선 두 번째 질문과 맥을 같이 한다개론서인가아니면 세세한 주해서인가?를 살핀다.


책을 깊이 읽기 위해서는 먼저 방대한 독서가 필요하고다양한 관점에서 한 주제를 읽어 나갈 때 비로소 가능하다그때 깊이 있는 책으로 나아가야 한다철학의 역사와 개요도 모르는 독자가 베르그송의 책을 읽게 된다면 그는 베르그송이 철학의 진리라고 착각하던지철학의 미궁에 빠질 것이다책은 좋으나 좋은 독서법이 따르지 않으면 깊이 있는 독서는 불가능하다히브리서는 읽기 위해 가장 먼저 읽어야 할 책이 한 권 있다그 책을 바로 최승락 교수의 신간 <히브리서 산책>이다.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신약 성경은 히브리서와 요한복음이다최근에는 공동 서신을 더 선호하지만 히브리서는 여전히 매력적인 서신서다저자가 서론에서 언급한 것처럼 매혹적’(8)인 책이다그러나 구약에 어느 정도 능숙하지 않다면 히브리서는 난해한 책이자 저자의 의미를 알아내기 힘든 책이다최근 들어 매일 히브리서를 주해하면서 다양한 주석을 곁에 두고 살피고 있다그런데 어떤 주석은 불필요하게 비평적이다한 본문을 두고 몇 페이지의 비평 역사와 논제들을 언급하지만 진작 그 본문이 뭘 의미하는지 모호하게 넘어간다모호하기 때문에 비평이 많을 것이고그렇기 때문에 이것이다라고 확신하기 어려울 것이다그럴 때는 성경 자체에 집중해야 한다그 서신이 강조하는 중요한 주제와 논제목적 등을 먼저 고려한 다음에 전체의 맥락 속에서 부분을 해석하고 주해해야 마땅하다그런 점에서 성경을 읽을 때 가장 먼저 읽어야 할 책은 개요와 중요한 주제를 다루면서 각 장의 중요한 주제들을 충분히 설명해주는 책이어야 한다이 책은 저자의 말대로 세밀하고 전문적인 주석이 아니다저자는 이 책을 통해 히브리서의 전체적 윤곽을 그리는 작업’(6)을 시도했다또한 히브리서가 갖는 중요한 주제들을 간략하게 소개한다.


저자는 하나의 통일된 관점에서 히브리서를 살핀다그가 말하는 통일된 주제는 무엇일까그리스도의 삶의 방식으로서의 기다림이다기다림은 오래 참음이며인내이다또한 인내는 살아 내는 것이다.


기다림은 신앙고백을 굳게 붙잡고 그것을 살아 내는 것을 말하기도 합니다또한 기다림은 예배의 삶이기도 하고 선행의 실천이기도 합니다기다림은 행위를 수반합니다.”(7)


필자는 이것을 살아내는 기다림이라고 말한다왜 기다려야 하는가성도는 이미와 아직의 긴장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히브리서는 구약이 어떻게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되었기를 끊임없이 보여준다구약에서 거의 신처럼 숭배되거나 신적인 존재들을 예수 그리스도와 비교한다히브리서에 중요한 단어는 우월한이다천사보다 우월한 예수 그리스도(1.2여호수아보다 우월하신 예수 그리스도(3.4), 구약의 대제사장 또는 아론보다 우월하신 예수 그리스도(4.7.8구약의 성막보다 우월하신 예수 그리스도(9.10등을 계속하여 소개한다구약에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율법선지자들성막과 제사 제도 등은 모두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되었다그것들은 그림자이며 모형일 뿐이다그렇기 때문에 이미’ 성취되었다이것이 첫 번째 의미다그렇지만 이미 성취되었지만 종결된 것은’(6아니다.


신약의 성도들은 성취를 누리면서 동시에 그 최종 목적지에 도달하기까지 기다리며 인내하며 또한 투쟁합니다.”(6)


즉 우리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히브리서 기자가 끊임없이 경고하고 권고하는 이유는 아직’ 도착하지 않은 탓이다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에서 나와 구원을 이루었다그러나 아직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안식못하고 있다히브리서 기자는 이스라엘의 광야 생활과 독자들의 고난받는 상황을 유비시킨다또한 지금 예수를 믿고 구원받은 우리에게도 여전히 동일한 의미를 부여한다아직 영생에 도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이미 이루었지만 아직 완결되지 않은 도중에 있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살아내는 기다림이다.


인내와 기다림은 무엇을 의미할까? 1장을 마무리하며 아브라함을 통해 배울 것을 제시한다아브라함은 성이 아닌 장막에 거했다자신을 외국인과 나그네로 고백’(42)했다신앙생활은 본질적으로 정착이 아닌 유목민처럼 유랑하는 삶이다그러나 목적 없는 표류는 아니다분명히 하나님의 영원한 약속의 땅을 향해 나아가기 때문이다이 땅에 없는 약속을 붙잡아야 하기 때문에 보이는 세속의 물결에 떠내려가지 않도록 말씀을 붙잡아야 한다성도는 위험하지만 즐거운 기다림의 삶’(43)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저자는 명확하게 구분해 내지 않았지만 필자가 보기에 저자는 히브리서를 두 단락으로 구분한다첫 단락은 1-11장까지이고두 번째 단락은 12-15장까지이다. 11(성경이 책의 장)은 이전과 이후를 연결하는 경첩 역할을 한다. 11장에서 믿음의 담대함으로 기다림이란 제목으로 이전의 모든 주장들을 믿음이란 단어에 담는다. 11자에서 저자는 믿음을 세 가지로 분류하여 설명한다먼저는 히브리서 11:1-2의 오해를 푼다우리가 바라는 것들은 하나님 편에서는 우리를 위해 마련해 놓으신 것들’(159)이다그렇다면 믿음은 나의 욕망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을 받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마련하신 그것들이 지금은 비록 눈에 보이지 않지만마치 손에 잡히는 실상처럼또 눈에 보이는 증거처럼 그 실체를 우리에게 확실히 경험시켜 주는 것이 바로 믿음이라는 것입니다그러므로 믿음이 우리를 이끌어 가는 곳은 내가 꿈꾸는 나 자신의 성공이나 이 세상 차원의 축복이 아닙니다믿음은 우리를 하나님의 약속곧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마련하신 그분의 영원한 복락 속으로 인도합니다.”(159-160)


이미와 아직 사이에 믿음이 필요하다성취와 미완성 사이에 믿음으로 살아감이란 다리가 놓여 있다믿음은 개념과 정의(定義)가 아니라 행동하는 삶이다저자는 이것을 우리의 기다림은 행동 중의 기다림’(119)이라 표현한다그렇다우리는 행동해야 한다믿음으로행함이 없는 믿음을 죽은 믿음이라고 말한 야고보 사도의 경고와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는가.


영혼 없는 몸이 죽은 것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니라”(약 2:26)


믿음은 행동하는 것이다우리는 행동하는 믿음의 모델들을 히브리서 11장에서 발견할 수 있다히브리서 기자는 구약이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되었다고 말한 다음 곧바로 10장 후반부부터 행동하는 믿음이 무엇인지 구약의 모델들을 제시한다저자는 히브리서 11장에 나타난 동사들의 시제에 주목한다.


장막에 거하였다(히 11:9)는 나그네로 살았다’(히 11:13)는 말이다그리고 그들은 하나님께서 새로 지으신 장막(임시 거처)이 아닌 성(영원한 거처)를 바라보았다.’ 그곳은 본향이며(11:14), 흔들리지 않는 나라(12:28)이며장차 올 영구한 도성(13:14)이다.(173-4바랐다는 미완료형으로 계속 그렇게 했다는 말이다본향을 찾다의 시제는 현제 시제로 사는 동안 계속하여 찾으며 살았다는 뜻이다사모하다는 역시 현제 시대다모든 삶이 본향을 찾고 갈망했던 것이다그것이 바로 믿음으로 살아가는 삶의 특징이다.


계속하여 기다리며 바라보는 사람계속하여 찾고 있는 사람계속하여 사모하는 사람이것이 땅 위에서의 아브라함의 모습입니다. ... 신약의 성도들 역시 .. 계속하여 영구한 도성을 찾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175)


찾는다는 말은 어디인지 몰라 찾는다는 의미가 아니다. ‘살아내다라는 뜻이다저자는 다시 히브리서 12장을 해석하며 훈육과 거룩의 공동체로서의 기다림으로 설명해 나간다믿음은 홀로 싸우는 고독한 전쟁이 아니라 함께’ 또는 서로’ 살아가는 것이다히브리서 기자는 믿음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이렇게 충고한다.


또 약속하신 이는 미쁘시니 우리가 믿는 도리의 소망을 움직이지 말며 굳게 잡고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 (히 10:23-25)


저자는 히브리서 13장에 예배 공동체가 있다고 말한다예배는 예배의 이유이며 목적이며 대상인 예수 그리스도가 필요하다예배는 믿음으로 살아가기믿음으로 기다리기를 실현하는 그릇인 셈이다. 12장을 시작하면서 그리스도를 바라보자라고 말한다그다음 13장에서 그리스도를 예배하라고 권한다예배는 믿음의 행위이자 믿음으로 살아가기 위해 필수불가결한 것이다.


교회는 이 세상 속에서 언제까지나 예배 공동체로 존재하는데그 예배의 중심에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신 예수 그리스도가 계신다는 사실입니다.”(208)


예배는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겠다는 다짐을 요구한다초대교회의 성만찬이 기념을 넘어 그리스도처럼 살겠다는 결단인 것처럼 예배는 그리스도를 기억함으로 그리스도의 삶을 성도의 삶으로 재현하게 한다저자는 영문 밖을 성도가 살아가야 할 삶의 터전으로 해석한다히브리서 기자는 예수가 영문 밖에서 죽으셨음을 기억하고 그곳이 버림의 장소’ ‘수치의 자리’(212)로 상정한다그렇다그곳은 도성 밖이다유대인들은 예수님을 도성 밖으로 버렸다그러므로 우리도 그리스도를 따라가려면 영문 밖으로 나가야 한다.


이는 죄를 위한 짐승의 피는 대제사장이 가지고 성소에 들어가고 그 육체는 영문 밖에서 불사름이라 그러므로 예수도 자기 피로써 백성을 거룩하게 하려고 성문 밖에서 고난을 받으셨느니라 그런즉 우리도 그의 치욕을 짊어지고 영문 밖으로 그에게 나아가자”(히 12:11-13)


우리도 그의 치욕곧 그리스도의 치욕을 짊어져야 한다그리스도의 치욕을 지고 영문 밖으로 나아갈 때 그곳은 하나님과의 만남의 자리,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장소이다.(212그곳은 고난의 처소이다그렇다면 기다림이란 고난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된다저자는 여기서 더 나아가 영문 밖을 실천적 삶이라는 예배로 확장한다.


그리스도인의 삶이 곧 예배임을 보여 줍니다좋은 행실이 살아 있는 삶이 곧 예배입니다이것이야말로 하나님께서 가장 기쁘게 받으시는 예배입니다.”(215)


삶이 예배라는 말은 식상한 표어가 아니다예배는 삶을 요구하고삶은 다시 예배를 전제한다그러므로 삶은 예배이고예배는 삶이 된다예배하는 삶은 실천하는 삶이고실천하는 삶은 예배를 통해 견고해진다기다림은 예배함으로 기다리고기다리면서 예배를 드린다예배가 존재의 가치를 예수 그리스도에게 드리고 찾는 것이듯그리스도께 예배하는 삶은 세상의 모든 가치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재평가하는 것이다그렇기 때문에 예배는 변혁적이고종말론적이다저자의 마지막 문장은 책의 결말이자 요약이며히브리서가 추구하는 핵심을 정확하게 짚어 준다.


기다림은 실천입니다기다림은 변혁입니다기다림은 미래 지향적이면서 동시에 현실 변혁적입니다기다림은 하나님의 약속을 실현하는 역동적인 힘입니다우리의 소망의 닻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힘입어 이 역동적인 기다림의 능력을 우리의 삶 속에서 힘차게 구현해 가는주님의 새 언약 백성들로 살아갑시다.”(216)


성취와 기다림이란 주제로 풀어낸 기막힌 책이다기존의 주석들이 담아내지 못한 히브리서의 매력을 매혹적으로 그려준다히브리서가 가진 의미를 살펴보고 싶은 성도나 설교하고 연구하고 싶은 목회자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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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의 십자가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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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스터 맥그라스(Alister Edgar McGrath)는 1953년생으로 21세기 복음주의 신학자 중에서 대표적인 연구자이다. 그는 잉글랜드 국교회의 사제(Anglican priest)이다. 존 스토트(John R. W. Stott, 1921-2011), 제임스 패커(J. I. Packer, 1926-2020)는 잉글랜드 국교회 사제이다. 맥그라스는 전문 신학자이지만, 그의 많은 저술들이 우리말로 번역되어 소개되었다. 참고로 로이드 존즈는 웨일즈 회중주의자라고 위키페디아서 소개하는데, 다른 표현으로는 웨일즈 독립파이다. 웨일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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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게네스, 오리겐이 우리에게 오다 오리게네스, 오리겐이 우리에게 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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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계일의 <오리게네스 성경해석학 서사기>는 깊은 학문성이 있는 좋은 작품입니다. 우리나라 연구자들이 신학 근본 체계를 연구한 매우 좋은 저술입니다. 이러한 작품들이 등장하게 됨으로 우리의 신학이 기독교 학문 체계에 진입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 연구자들의 글이 1차 자료로 활용될 수 있는 좋은 시도입니다.   곽계일 박사는 루터파 연구자로 교부학과 유대교 랍비 문헌학 연구를 하는 전문가입니다. 교부 문헌을 연구하는 매우 귀한 자원인데, 우리나라가 아닌 미국에서 연구하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의 ...
SNS에서 본능적으로 반응하지 말고 복음적으로 행동하라 SNS에서 본능적으로 반응하지 말고 복음적으로 행동하라
SNS에서 당신은 그리스도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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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적 상담학에서 일반적인 원칙으로 가르치는 변화된 삶의 원칙은 ‘반응하지 말고 행동(순종)하라’이다. 죄인은 자연스럽게 육신의 욕구대로 반응할 때가 많기 때문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방식대로 상대방의 유익을 위해 행동하려면 반드시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고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롬 12:2). 이 복음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즉각적으로 나오는 반응은 거의 대부분 어그러지고 이기적이며 악한 특성을 갖는다. 이 세대에 만연한 ‘반응성’의 특징이 바로 이 악한 반응성이...
죽어가는 교회를 살리는 성경적인 방법 죽어가는 교회를 살리는 성경적인 방법
성경적 교회 살리기
브라이언 크로프트/신지철/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지난 20년 동안, 북미에서 해마다 평균 약 3,500개의 교회가 문을 닫았고, 지금 남아 있는 교회 중 약 88-91퍼센트의 교회가 점차 죽고있다는 통계 자료는 참으로 충격적이다. 대략 10퍼센트 정도의 교회만 건강한 교회라는 말이기 때문이다. 사실 그 10퍼센트도 성도의 숫자만 계산한 결과라서, 교리의 건전성, 성도의 삶의 거룩함, 교회의 건강한 기능 등을 모두 고려하면, 극히 적은 숫자만이 건강한 교회로 분류될 수 있을 것이다. 전 세계 인구 대비 기독교 인구 비율이 30%에 육박한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거의 대부분의 교회가...
복음이 제시하는 유일한 기쁨의 길, 겸손 복음이 제시하는 유일한 기쁨의 길, 겸손
겸손: 나를 내려놓는 기쁨
개빈 오틀런드/이지혜/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이 책은 “복음대로 삶” 시리즈의 마지막 책이다. 빌립보서 1장 27절에서 2장 3절의 내용을 바탕으로 복음에 합당하게, 연합하여, 용기 있고, 겸손하게 살아가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시리즈에서 마지막으로 겸손하게 살아가는 것이 복음의 가치에 어떻게 구체적으로 부합하는지 설명하는 책이다. 저자는 개빈 오틀런드로 개혁된실천사에서 2023년에 출간된 <목숨 걸 교리 분별하기>의 저자이기도 하다. 참고로 <온유하고 겸손하니>, <더 깊게>를 쓴 데인 오틀런드와 헛갈리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는데, 개빈은 데...
복음과 똑같은 무게가 되도록 살라 복음과 똑같은 무게가 되도록 살라
복음대로 삶: 그리스도인이 추구할 최우선 가치
싱클레어 B. 퍼거슨/구지원/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이 책은 ‘복음대로 삶’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시리즈 기획자인 마이클 리브스는 복음과 복음에 합당한 삶이 심한 간극을 보이는 작금의 사태를 경계하며 “복음대로 사는 삶은 오늘날의 교회엑 가장 중요한 필수 요건이다. 이 온전함은 복음에 우리의 머리와 가슴과 삶을 완전히 일치시키는 것으로, 도덕이나 정통 교리보다 더 필요하다”라고 시리즈 서문에서 그 취지를 밝혔다(11p). 빌립보서 1장 27절-2장 3절에서 네 가지 ‘복음대로 삶’의 특징을 찾았는데, 첫째로는 “합당함”이고 퍼거슨을 통해 <복음대로 삶: 원제는 “Worth...
하나님께 받은 용서에 대한 반응은 용서를 선택하는 것이다 하나님께 받은 용서에 대한 반응은 용서를 선택하는 것이다
용서를 선택하라
낸시 드모스 월게머스/스데반 황/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용서는 선택이지만,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이 용서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 나아가 선택할 수 있는 힘은 하나님이 선택하신 용서를 받았기 때문이다. 하나님께 반역한 사람에게 하나님이 하실 수 있는 지극히 합당한 일은 심판이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용서를 선택하셨다. 그것은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다. ‘너의 죄를 사하노라’라고 가볍게 던지는 말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용서는 가해자의 죄책을 피해자가 갚겠다는 의지적인 선택이다. 상식에서 벗어나고 당위성도 떨어진다. 죄를 선택하여 남에게 손해를 끼친 자를 완전히 압도하...
존재의 변화를 기대하는 그리스도인 존재의 변화를 기대하는 그리스도인
태도, 믿음을 말하다
조명신/죠이북스/모중현 편집위원


목소리 높여 오랫동안 기도하는 사람의 영성은 잘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큰 목소리로 장시간 타인을 비난한다면 어느 정도 그 사람의 믿음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는 확실합니다. 말과 행동, 태도에서 다른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의 신앙은 겉치레에 불과합니다.저는 설교나 강의에서 강조합니다. 인격과 존재가 변화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신앙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들은 속 사람부터가 주님을 닮아야 합니다. 우리 주님도 겉만 번드르르한 사람들에게 여러 번 책망을 하셨습니다.멋들어지...
전도서의 지혜 전도서의 지혜
더 바이블 전도서: 성숙한 신앙을 위한 지혜
송민원/감은사/모중현 편집위원


성실하고 치열하게 살았지만, 변한 것은 없는 듯 보입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위한 셈에 바쁩니다. 자신에게 유익이 되거나, 자신보다 강자라고 여겨지는 사람에게는 한없이 관대합니다. 반대로 손해를 끼칠 것 같거나, 약한 사람에게는 비판적입니다.정해진 삶의 법칙대로 최선을 경주하지만, 우리의 삶은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도 우리의 노고를 알아주지 않습니다. 심지어 악한 사람이 더 많은 것을 얻을 때도 있습니다. 악한 사람은 약한 사람을 이용하여 자신의 영광과 명예를 얻는데 말입니다.어쩌면 우리는...
빛을 쫓아 살아온 삶 빛을 쫓아 살아온 삶
빛 가운데로 걸어가면
정민교/세움북스/모중현 편집위원


너무 어두워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막막한 현실 앞에 고개를 떨굽니다. 돌파구를 찾지 못해 답답함이 커져갑니다. 크나큰 장벽 앞에 나의 연약함과 한계는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이 상황에서 나의 힘으로 어떠한 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이 나를 뒤덮습니다.빛이 비칩니다. 그 빛은 참으로 밝습니다. 한순간에 어두움을 몽땅 녹여버립니다. 언제 주위가 보이지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빛은 강렬합니다. 우리의 인생 한가운데로 들어옵니다. 그렇게 빛은 우리 삶에 개입합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말입니다.굴곡진 우리네 삶을 돌아보면 어둠과 ...
여인들의 복음 여인들의 복음
여인들의 눈으로 본 예수
레베카 맥클러플린(Rebecca McLaughlin)/김은홍/죠이북스/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우리는 어떤 사건을 대할 때 이미 형성된 시각에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자신의 가치관이나 세계관은 다양한 정보를 받아들일 때도 작동합니다. 관점이란 것이 없을 수는 없지만 그 품이 넓지 못하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문제는 이미 형성된 관점이 합리적이지 못할 때 발생합니다. 힘의 논리는 객관적인 설명이나 마음 담은 요청이 아니라, 상대방을 윽박지르는 강요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실제로 이러한 상황에 많이 직면합니다. 그저 힘(나이나 직위 등)이 더 있다는 이유로 상대방의 의견을 무시할 때가 많습니다...
그리스도인을 위한 교리 만화 그리스도인을 위한 교리 만화
교리 박사님의 크리스천 코믹스: #1. 성경의 이미지
프레드 샌더스/이철민/터치북스/조정의 편집인


만화는 어렵고 복잡한 교리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도구이다. 그래서 여러 기독교 출판사에서 만화로 풀어낸 성경, 위인전, 교리 서적을 출판했다. 한편, 만화로 교리를 담아내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첫째로, 각자의 취향이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만화는 그림체가 세련되고 현대적 감각에 맞아야 한다. 옛날 그림체는 대중의 사랑을 받기 어렵다.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그려내는 실력이 떨어지면 잘 읽히지 않는다는 말이다. 둘째로, 정반대의 측면에서, 그림이 아무리 훌륭하고 흥미를 유발한다 해도, 담아내는...
예수가 인정한 믿음을 가지고 싶다면 예수가 인정한 믿음을 가지고 싶다면
예수가 인정한 믿음
찰스 스펄전/송용자/터치북스/조정의 편집인


우리 주변엔 ‘믿음이 좋다’는 말을 듣는 성도가 있다. 많은 경우 교회에서 요구하는 봉사와 섬김의 기회마다 빠짐없이 참석하여 헌신하는 성도가 그런 평가를 받는다. 새벽부터 나와 기도하고 말씀에 ‘아멘’으로 화답하며 큰 소리로 뜨겁게 찬양하면 사람들에게 ‘믿음이 좋다’는 말을 듣게 된다. 또는 삶의 여러 가지 어려움 가운데서도 끝까지 하나님을 붙들고 우직하게 신앙을 지키는 사람에게 ‘믿음이 좋다’는 말을 한다. 믿음이 흔들릴 만한 어려움을 만났는데도 견고하게 서 있는 믿음을 가졌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자주 ‘믿음이 ...
경이로의 초대 경이로의 초대
경이라는 세계
이종태/복있는사람/모중현 명예편집위원


퍽퍽한 일상에 치여 하늘 한번 본 적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작은 창을 통해서지만, 잠시 새벽하늘을 바라봅니다. 캄캄하여 잘 보이지 않지만, 무엇인가 신비로운 것을 품고 있는 듯합니다. 늘 새벽에 읽고 쓰지만, 새벽의 기운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것을 문득 알게 됩니다.치열함에 가려 잃어버린 것은 없는지 돌아봅니다. 여전히 헛헛한 마음 채울 길이 없어 보입니다. 더 알기 위해 애썼던 고단함을 잠시 내려놓습니다. 그저 고요함에 몸을 맡깁니다. 표현할 수 없는 신비에 잠시 나를 던집니다.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하나님의 충만함을 느껴봅...
성찬 신학은 왜 실천되지 않을까? 성찬 신학은 왜 실천되지 않을까?
성찬, 배부름과 기쁨의 식사
이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필자가 태어나 자라고 지금은 목회로 섬기고 있는 유평교회는 매주 성찬을 통해 주의 죽으심을 기념하는 교회다. 처음엔 모든 교회가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매주 성찬을 집행하는 줄 알았다. 오순절 이후 예루살렘 교회는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었다고 기록되어 있고(행 2:46), 사도 바울이 드로아에서 “주간의 첫날에…떡을 떼려 하여 모였”던 것을 보면 적어도 일주일에 하루는 떡을 떼는 성찬 예배를 드렸다고 믿었기 때문이다(행 20:7). 바울은 고린도 교회 편지...
종교개혁의 후예, 성경적인 교회 개혁을 위해 힘쓰는 기독교 형제단 종교개혁의 후예, 성경적인 교회 개혁을 위해 힘쓰는 기독교 형제단
기독교 형제단의 역사와 신앙
방기만/CLC/조정의 편집인


유평교회는 1965년 미국과 영국에서 파송된 선교사가 뿌린 복음이 낳은 열매로 시작되었다. 선교사는 형제단(기독교 형제단, 크리스천 브레드린이라고 불린다) 출신이었는데, 그래서 교회가 행하는 많은 사역 밑바탕에 형제단의 신학과 실천이 깔려있다. 어렸을 때는 지극히 자연스럽고 평범하게 보였던 교회가 자라면서 친구들이 전해주는 교회 모습과 달라서 어떻게 설명해야 하고 납득시켜야 할지 고민할 때도 많았다. 일반적으로 교회에는 막강한 리더십을 가진 담임 목사가 있어야 하지만, 우리에겐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은 있어도 그 정도로 막강한 독단...
성경의 역사를 톺아보는 안내서 성경의 역사를 톺아보는 안내서
초기 교회의 성경
후스토 L. 곤잘레스(Justo L. González)/김기철/복있는사람/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오랜 시간 동안 성경만큼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킨 책이 있을까요? 언어와 문화, 사회적 배경 등으로 인한 차이는 다양한 해석을 만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성경을 어떠한 책으로 규정하는가에 따라 성경에 관한 관점은 더욱 상이해집니다. 기독교인들이라면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그 논의는 매우 복잡해집니다.『초기 교회의 성경』은 이러한 논쟁을 해결하고자 쓴 책은 아닙니다. 하지만 역사학자인 후스토 L. 곤잘레스(Justo L. González)는 특유의 객관적이고 간결한 글쓰기를 통해 명쾌하게 성경의 ...
깊은 묵상으로의 초대 깊은 묵상으로의 초대
하나님의 날개 아래
코넬리우스 플랜팅가 Jr./홍종락/복있는사람/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주님의 본을 받아 그를 따라가는 것이 제자의 길입니다. 힘들고 고되지만, 묵묵히 걸어가는 것이 하나님 나라 백성의 삶입니다. 척박한 길을 걸어갈 때 넘어질 수 있습니다. 때로는 목표를 잃어버릴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힘을 북돋아 주고, 방향을 지시해 주는 것은 다름 아닌 하나님의 말씀입니다.깊은 묵상과 치밀한 연구, 타인을 향한 공감이 배어있는 설교를 들으면 머리가 번쩍이고 가슴이 뜁니다. 그러한 설교는 깨달음과 더불어, 태도나 행동의 변화까지 이어집니다. 결국 그런 설교를 통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갑니다. 하나님 나라...
진리를 추구하는 삶의 태도 진리를 추구하는 삶의 태도
철학자의 신학 수업
강영안/복있는사람/모중현 명예편집위원


그리스도인으로서 철학을 한다는 것이 왠지 어울리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신학'은 하나님의 계시를 최우선으로 합니다. '철학'은 합리적 사고와 철저한 존재론적 질문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이렇듯 신학과 철학은 정반대의 모습으로 보입니다.하지만 주어진 계시 안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철저하게 비판적일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에게 회의적인 자세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에게 형성된 것들을 내려놓고 집요하게 우리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진리가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요구할 때, 우리는 우리를 드러내고 살펴야 합니다.그런 점에서 '철학'과 '신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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