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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인생의 어두운 챕터를 살아가는 이들을 이해하기 위해

크리스찬북뉴스 | 2018.03.20 10:46
인생의 어두운 챕터를 살아가는 이들을 이해하기 위해 다크 챕터/위니 리/송섬별/한길사/문양호 편집위원

 인생의 어두운 챕터를 살아가는 이들을 이해하기 위해


 청소년 시절 난 우등생은 아니어도 나름 모범생의 모습으로 살았다. 하지만, 적절한 표현일지는 모르지만, 내 주변을 보면 마치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데미안마냥 또 다른 세계가 존재했음을 경험하곤 했다. 밝은 가로등과 네온사인이 비치는 거리 옆에 어두운 골목길이 열려 있고 그곳에 밝아 보이는 길과는 달리 음울하고 어두운 그림자가 존재하는 것처럼 상처입고 둥지를 잃고 방황하거나 반항하는 이들이 있었다. 비록 내가 그 골목길에 들어서지는 않았지만, (그 어둠에 들어오라고는 하지 않지만) 도움을 요청하거나 외로워 힘들어 하는 이들을 종종 만나곤 했다. 그러면 그 골목어귀에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도와야 할 여력이 있다면 도우려 했을 때가 가끔 있었다.

 

그런 이들 중의 한명이 있었다. 중학교 때였는데, 집단 성폭행의 협박에 놓인 어떤 이의 고민을 상담하게 된 적이 있었다. 그가 속한 무리들 속에서 벌어지는 겁박과 압력은 별로 선택의 기회를 그에게 주지 않았고 한 친구와 더불어 그 문제를 어떻게든 막으려 했고 그를 돕고자 나름의 노력을 기울였었다.

 

살아오면서 그 정도는 아니어도 그런 일들을 주변에서 보곤 했다. 아니 그런 일들은 골목길에서만 벌어지는 것이 아니다. 유심히 들여다보면 사람들이 활달히 다니고 분주함으로 가득찬 거리 곳곳에서 일어남을 보곤 한다.

 

성폭행이나 추행 및 아픔을 겪는 일은 여러 가지 형태로 있어왔다. 그것을 보거나 느끼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다른 이들에게 관심 자체가 없거나 그런 일이 있어도 피하려 하기 때문은 아닐까? 그런 것을 외면하고 지나가면 당장은 내게 어떤 어려움이 일어나지 않는 듯하고 아무 일 없는 듯 편하게 살아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런 일들을 겪은 이들은 남에게 나누지 못하고 혼자 그 고통을 끌어안고, 가슴에 박힌 칼이나, 심장 깊숙이 날아든 총알을 꺼내지 못하고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부작용과 후유증으로 짓누르는 통증 속에서 살아가곤 한다. 결국 그것을 치유하지 못하면 언젠가 그것은 또 다른 형태의 고통을 유발할 것이고, 결국 그 사람의 인생은 더욱 굴곡케 될 위험성이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일어난 미투 운동은 우리나라에서도 그 불길이 일어날 조짐이 이미 작년부터 여러 번 보였지만 제대로 그 불씨가 살아나지 못하다가 최근 폭발적으로 그 응어리짐과 부끄러운 민낯이 드러나고 있음을 보게 된다. 그런 속에서 이번에 한길사에서 출간된 위니 리의 다크 챕터는 시의적절해 보인다. 성폭력에 대한 자전적 경험이 녹아있는 이 소설은, 지금 미투 운동의 위계에 의한 성폭력과는 원인이 다른 부분은 있지만, 성폭력이 갖는 폭력성과 인격적 파괴, 피해자가 치러야 할 트라우마 등에 대해 잘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지금 우리들이 주목하고 읽어볼 만한 책이라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성폭력은 살인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가벼울 수 없는 범죄라고 생각한다. 일반 폭력도 감정과 인격에 상흔에 입히긴 하지만 성폭력이 가하는 인격과 감정의 파괴는 그것과 비교할 수 없을 것이며, 살인으로 인해 피해자가 생을 마감하며 최소한 이 생에서는 그 고통이 멈추는 것에 반해 성폭력의 피해자는 내면의 상흔을 평생 안고 살아가기 때문에 그 잔혹성과 파괴는 더욱 크다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처음에는 대하기가 무척이나 주저되었다- 몇 년 전 전쟁과 여성 인권 박물관도 가봐야 한다는 의무감을 가지면서도 가는 것이 부담되어 한참을 주저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우연찮게 자의반 타의반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성폭력을 행한 가해자와 피해자의 시각이 교차되어 나타난다.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그 둘이 살아오는 삶이 교차되어 나타나고, 사건 이후 가해자가 잡히기까지의 과정과 재판, 그리고 피해자가 조사되는 과정에서의 또 다른 상처와 재판에서의 잔인한 증언 과정이 그려진다. 처음에 가해자의 성폭력의 행위와 그의 저열한 언어들은 거칠고 거북하지만 저자가 그것을 그렇게 담아냄은 그 잔혹성과 악함을 고스란히 드러내기 위함인 듯싶다.

 

또 그 조사과정에 있어서 피해자 중심으로 배려하고 돌보며 그 일을 행하는 이들도 있지만 그것이 그저 하나의 일과 절차로서 대하는 이들로 인해 또다시 상처와 아픔을 겪는 모습도 담담히 그려져 있다. 특히 변호사의 잔혹한 피해자 심문은 죄인의 인권도 존중받아야 한다는 기본적 인권 존중에 대한 의문마저 들게 한다.

 

저자는 그러면서도 가해자의 성장과정과 그 환경을 통해 성폭력에 대한 기본적 죄의식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하는 이들을 담아내기도 한다. 그렇다고 그들의 행위가 결코 정당화될 수는 없지만, 이것이 그저 성폭력을 저지르는 선천적 악인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환경으로 인해 그들의 사고와 행동이 고착화되어갔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기에 범인은 가석방 후 사라져 버림으로 그가 진정 변했는지 의문이 가게 한다.

 

또한 주인공이 자신이 겪은 일을 주변에게 알렸을 때 주변에 여러 사람이 경우는 다 다르지만 그런 경험을 했음을 같이 나누게 되는데 그것을 통해 그를 해한 가해자 같은 부류의 사람들만이 그런 일을 행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사람과 방법을 통해 성폭력이 벌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 가지 우리나라와 구별되어지는 것은 자신이 겪은 일을 주변과 나눈다는 것이다. 이것은 문화적 차이이긴 하겠지만 이것을 통해 오히려 건강한 치유와 회복이 이루어짐을 보여준다. 또한 자신만이 아니라 주변의 자신과 같은 고통을 겪는 이들을 어두운 골목길에서 거리로 이끌어 내는 계기가 됨을 보여준다.

 

이 책을 통해 성폭력과 그 피해자에 대한 이해, 그리고 치유에 대한 접근을 배워나갈 필요가 있다. 그럴 때 최근의 미투 운동에 있어서도 피해자 중심의 좀 더 올바른 접근을 할 수 있을 듯싶고 우리 주변에 알게 모르게 있는 이들의 아픔을 볼 수 있는 눈도 가질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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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스터 맥그라스(Alister Edgar McGrath)는 1953년생으로 21세기 복음주의 신학자 중에서 대표적인 연구자이다. 그는 잉글랜드 국교회의 사제(Anglican priest)이다. 존 스토트(John R. W. Stott, 1921-2011), 제임스 패커(J. I. Packer, 1926-2020)는 잉글랜드 국교회 사제이다. 맥그라스는 전문 신학자이지만, 그의 많은 저술들이 우리말로 번역되어 소개되었다. 참고로 로이드 존즈는 웨일즈 회중주의자라고 위키페디아서 소개하는데, 다른 표현으로는 웨일즈 독립파이다. 웨일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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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계일의 <오리게네스 성경해석학 서사기>는 깊은 학문성이 있는 좋은 작품입니다. 우리나라 연구자들이 신학 근본 체계를 연구한 매우 좋은 저술입니다. 이러한 작품들이 등장하게 됨으로 우리의 신학이 기독교 학문 체계에 진입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 연구자들의 글이 1차 자료로 활용될 수 있는 좋은 시도입니다.   곽계일 박사는 루터파 연구자로 교부학과 유대교 랍비 문헌학 연구를 하는 전문가입니다. 교부 문헌을 연구하는 매우 귀한 자원인데, 우리나라가 아닌 미국에서 연구하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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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적 상담학에서 일반적인 원칙으로 가르치는 변화된 삶의 원칙은 ‘반응하지 말고 행동(순종)하라’이다. 죄인은 자연스럽게 육신의 욕구대로 반응할 때가 많기 때문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방식대로 상대방의 유익을 위해 행동하려면 반드시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고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롬 12:2). 이 복음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즉각적으로 나오는 반응은 거의 대부분 어그러지고 이기적이며 악한 특성을 갖는다. 이 세대에 만연한 ‘반응성’의 특징이 바로 이 악한 반응성이...
죽어가는 교회를 살리는 성경적인 방법 죽어가는 교회를 살리는 성경적인 방법
성경적 교회 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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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년 동안, 북미에서 해마다 평균 약 3,500개의 교회가 문을 닫았고, 지금 남아 있는 교회 중 약 88-91퍼센트의 교회가 점차 죽고있다는 통계 자료는 참으로 충격적이다. 대략 10퍼센트 정도의 교회만 건강한 교회라는 말이기 때문이다. 사실 그 10퍼센트도 성도의 숫자만 계산한 결과라서, 교리의 건전성, 성도의 삶의 거룩함, 교회의 건강한 기능 등을 모두 고려하면, 극히 적은 숫자만이 건강한 교회로 분류될 수 있을 것이다. 전 세계 인구 대비 기독교 인구 비율이 30%에 육박한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거의 대부분의 교회가...
복음이 제시하는 유일한 기쁨의 길, 겸손 복음이 제시하는 유일한 기쁨의 길, 겸손
겸손: 나를 내려놓는 기쁨
개빈 오틀런드/이지혜/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이 책은 “복음대로 삶” 시리즈의 마지막 책이다. 빌립보서 1장 27절에서 2장 3절의 내용을 바탕으로 복음에 합당하게, 연합하여, 용기 있고, 겸손하게 살아가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시리즈에서 마지막으로 겸손하게 살아가는 것이 복음의 가치에 어떻게 구체적으로 부합하는지 설명하는 책이다. 저자는 개빈 오틀런드로 개혁된실천사에서 2023년에 출간된 <목숨 걸 교리 분별하기>의 저자이기도 하다. 참고로 <온유하고 겸손하니>, <더 깊게>를 쓴 데인 오틀런드와 헛갈리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는데, 개빈은 데...
복음과 똑같은 무게가 되도록 살라 복음과 똑같은 무게가 되도록 살라
복음대로 삶: 그리스도인이 추구할 최우선 가치
싱클레어 B. 퍼거슨/구지원/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이 책은 ‘복음대로 삶’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시리즈 기획자인 마이클 리브스는 복음과 복음에 합당한 삶이 심한 간극을 보이는 작금의 사태를 경계하며 “복음대로 사는 삶은 오늘날의 교회엑 가장 중요한 필수 요건이다. 이 온전함은 복음에 우리의 머리와 가슴과 삶을 완전히 일치시키는 것으로, 도덕이나 정통 교리보다 더 필요하다”라고 시리즈 서문에서 그 취지를 밝혔다(11p). 빌립보서 1장 27절-2장 3절에서 네 가지 ‘복음대로 삶’의 특징을 찾았는데, 첫째로는 “합당함”이고 퍼거슨을 통해 <복음대로 삶: 원제는 “Worth...
하나님께 받은 용서에 대한 반응은 용서를 선택하는 것이다 하나님께 받은 용서에 대한 반응은 용서를 선택하는 것이다
용서를 선택하라
낸시 드모스 월게머스/스데반 황/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용서는 선택이지만,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이 용서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 나아가 선택할 수 있는 힘은 하나님이 선택하신 용서를 받았기 때문이다. 하나님께 반역한 사람에게 하나님이 하실 수 있는 지극히 합당한 일은 심판이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용서를 선택하셨다. 그것은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다. ‘너의 죄를 사하노라’라고 가볍게 던지는 말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용서는 가해자의 죄책을 피해자가 갚겠다는 의지적인 선택이다. 상식에서 벗어나고 당위성도 떨어진다. 죄를 선택하여 남에게 손해를 끼친 자를 완전히 압도하...
존재의 변화를 기대하는 그리스도인 존재의 변화를 기대하는 그리스도인
태도, 믿음을 말하다
조명신/죠이북스/모중현 편집위원


목소리 높여 오랫동안 기도하는 사람의 영성은 잘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큰 목소리로 장시간 타인을 비난한다면 어느 정도 그 사람의 믿음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는 확실합니다. 말과 행동, 태도에서 다른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의 신앙은 겉치레에 불과합니다.저는 설교나 강의에서 강조합니다. 인격과 존재가 변화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신앙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들은 속 사람부터가 주님을 닮아야 합니다. 우리 주님도 겉만 번드르르한 사람들에게 여러 번 책망을 하셨습니다.멋들어지...
전도서의 지혜 전도서의 지혜
더 바이블 전도서: 성숙한 신앙을 위한 지혜
송민원/감은사/모중현 편집위원


성실하고 치열하게 살았지만, 변한 것은 없는 듯 보입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위한 셈에 바쁩니다. 자신에게 유익이 되거나, 자신보다 강자라고 여겨지는 사람에게는 한없이 관대합니다. 반대로 손해를 끼칠 것 같거나, 약한 사람에게는 비판적입니다.정해진 삶의 법칙대로 최선을 경주하지만, 우리의 삶은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도 우리의 노고를 알아주지 않습니다. 심지어 악한 사람이 더 많은 것을 얻을 때도 있습니다. 악한 사람은 약한 사람을 이용하여 자신의 영광과 명예를 얻는데 말입니다.어쩌면 우리는...
빛을 쫓아 살아온 삶 빛을 쫓아 살아온 삶
빛 가운데로 걸어가면
정민교/세움북스/모중현 편집위원


너무 어두워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막막한 현실 앞에 고개를 떨굽니다. 돌파구를 찾지 못해 답답함이 커져갑니다. 크나큰 장벽 앞에 나의 연약함과 한계는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이 상황에서 나의 힘으로 어떠한 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이 나를 뒤덮습니다.빛이 비칩니다. 그 빛은 참으로 밝습니다. 한순간에 어두움을 몽땅 녹여버립니다. 언제 주위가 보이지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빛은 강렬합니다. 우리의 인생 한가운데로 들어옵니다. 그렇게 빛은 우리 삶에 개입합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말입니다.굴곡진 우리네 삶을 돌아보면 어둠과 ...
여인들의 복음 여인들의 복음
여인들의 눈으로 본 예수
레베카 맥클러플린(Rebecca McLaughlin)/김은홍/죠이북스/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우리는 어떤 사건을 대할 때 이미 형성된 시각에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자신의 가치관이나 세계관은 다양한 정보를 받아들일 때도 작동합니다. 관점이란 것이 없을 수는 없지만 그 품이 넓지 못하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문제는 이미 형성된 관점이 합리적이지 못할 때 발생합니다. 힘의 논리는 객관적인 설명이나 마음 담은 요청이 아니라, 상대방을 윽박지르는 강요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실제로 이러한 상황에 많이 직면합니다. 그저 힘(나이나 직위 등)이 더 있다는 이유로 상대방의 의견을 무시할 때가 많습니다...
그리스도인을 위한 교리 만화 그리스도인을 위한 교리 만화
교리 박사님의 크리스천 코믹스: #1. 성경의 이미지
프레드 샌더스/이철민/터치북스/조정의 편집인


만화는 어렵고 복잡한 교리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도구이다. 그래서 여러 기독교 출판사에서 만화로 풀어낸 성경, 위인전, 교리 서적을 출판했다. 한편, 만화로 교리를 담아내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첫째로, 각자의 취향이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만화는 그림체가 세련되고 현대적 감각에 맞아야 한다. 옛날 그림체는 대중의 사랑을 받기 어렵다.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그려내는 실력이 떨어지면 잘 읽히지 않는다는 말이다. 둘째로, 정반대의 측면에서, 그림이 아무리 훌륭하고 흥미를 유발한다 해도, 담아내는...
예수가 인정한 믿음을 가지고 싶다면 예수가 인정한 믿음을 가지고 싶다면
예수가 인정한 믿음
찰스 스펄전/송용자/터치북스/조정의 편집인


우리 주변엔 ‘믿음이 좋다’는 말을 듣는 성도가 있다. 많은 경우 교회에서 요구하는 봉사와 섬김의 기회마다 빠짐없이 참석하여 헌신하는 성도가 그런 평가를 받는다. 새벽부터 나와 기도하고 말씀에 ‘아멘’으로 화답하며 큰 소리로 뜨겁게 찬양하면 사람들에게 ‘믿음이 좋다’는 말을 듣게 된다. 또는 삶의 여러 가지 어려움 가운데서도 끝까지 하나님을 붙들고 우직하게 신앙을 지키는 사람에게 ‘믿음이 좋다’는 말을 한다. 믿음이 흔들릴 만한 어려움을 만났는데도 견고하게 서 있는 믿음을 가졌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자주 ‘믿음이 ...
경이로의 초대 경이로의 초대
경이라는 세계
이종태/복있는사람/모중현 명예편집위원


퍽퍽한 일상에 치여 하늘 한번 본 적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작은 창을 통해서지만, 잠시 새벽하늘을 바라봅니다. 캄캄하여 잘 보이지 않지만, 무엇인가 신비로운 것을 품고 있는 듯합니다. 늘 새벽에 읽고 쓰지만, 새벽의 기운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것을 문득 알게 됩니다.치열함에 가려 잃어버린 것은 없는지 돌아봅니다. 여전히 헛헛한 마음 채울 길이 없어 보입니다. 더 알기 위해 애썼던 고단함을 잠시 내려놓습니다. 그저 고요함에 몸을 맡깁니다. 표현할 수 없는 신비에 잠시 나를 던집니다.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하나님의 충만함을 느껴봅...
성찬 신학은 왜 실천되지 않을까? 성찬 신학은 왜 실천되지 않을까?
성찬, 배부름과 기쁨의 식사
이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필자가 태어나 자라고 지금은 목회로 섬기고 있는 유평교회는 매주 성찬을 통해 주의 죽으심을 기념하는 교회다. 처음엔 모든 교회가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매주 성찬을 집행하는 줄 알았다. 오순절 이후 예루살렘 교회는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었다고 기록되어 있고(행 2:46), 사도 바울이 드로아에서 “주간의 첫날에…떡을 떼려 하여 모였”던 것을 보면 적어도 일주일에 하루는 떡을 떼는 성찬 예배를 드렸다고 믿었기 때문이다(행 20:7). 바울은 고린도 교회 편지...
종교개혁의 후예, 성경적인 교회 개혁을 위해 힘쓰는 기독교 형제단 종교개혁의 후예, 성경적인 교회 개혁을 위해 힘쓰는 기독교 형제단
기독교 형제단의 역사와 신앙
방기만/CLC/조정의 편집인


유평교회는 1965년 미국과 영국에서 파송된 선교사가 뿌린 복음이 낳은 열매로 시작되었다. 선교사는 형제단(기독교 형제단, 크리스천 브레드린이라고 불린다) 출신이었는데, 그래서 교회가 행하는 많은 사역 밑바탕에 형제단의 신학과 실천이 깔려있다. 어렸을 때는 지극히 자연스럽고 평범하게 보였던 교회가 자라면서 친구들이 전해주는 교회 모습과 달라서 어떻게 설명해야 하고 납득시켜야 할지 고민할 때도 많았다. 일반적으로 교회에는 막강한 리더십을 가진 담임 목사가 있어야 하지만, 우리에겐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은 있어도 그 정도로 막강한 독단...
성경의 역사를 톺아보는 안내서 성경의 역사를 톺아보는 안내서
초기 교회의 성경
후스토 L. 곤잘레스(Justo L. González)/김기철/복있는사람/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오랜 시간 동안 성경만큼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킨 책이 있을까요? 언어와 문화, 사회적 배경 등으로 인한 차이는 다양한 해석을 만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성경을 어떠한 책으로 규정하는가에 따라 성경에 관한 관점은 더욱 상이해집니다. 기독교인들이라면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그 논의는 매우 복잡해집니다.『초기 교회의 성경』은 이러한 논쟁을 해결하고자 쓴 책은 아닙니다. 하지만 역사학자인 후스토 L. 곤잘레스(Justo L. González)는 특유의 객관적이고 간결한 글쓰기를 통해 명쾌하게 성경의 ...
깊은 묵상으로의 초대 깊은 묵상으로의 초대
하나님의 날개 아래
코넬리우스 플랜팅가 Jr./홍종락/복있는사람/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주님의 본을 받아 그를 따라가는 것이 제자의 길입니다. 힘들고 고되지만, 묵묵히 걸어가는 것이 하나님 나라 백성의 삶입니다. 척박한 길을 걸어갈 때 넘어질 수 있습니다. 때로는 목표를 잃어버릴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힘을 북돋아 주고, 방향을 지시해 주는 것은 다름 아닌 하나님의 말씀입니다.깊은 묵상과 치밀한 연구, 타인을 향한 공감이 배어있는 설교를 들으면 머리가 번쩍이고 가슴이 뜁니다. 그러한 설교는 깨달음과 더불어, 태도나 행동의 변화까지 이어집니다. 결국 그런 설교를 통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갑니다. 하나님 나라...
진리를 추구하는 삶의 태도 진리를 추구하는 삶의 태도
철학자의 신학 수업
강영안/복있는사람/모중현 명예편집위원


그리스도인으로서 철학을 한다는 것이 왠지 어울리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신학'은 하나님의 계시를 최우선으로 합니다. '철학'은 합리적 사고와 철저한 존재론적 질문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이렇듯 신학과 철학은 정반대의 모습으로 보입니다.하지만 주어진 계시 안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철저하게 비판적일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에게 회의적인 자세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에게 형성된 것들을 내려놓고 집요하게 우리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진리가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요구할 때, 우리는 우리를 드러내고 살펴야 합니다.그런 점에서 '철학'과 '신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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