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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성경이 기가 막혀

정현욱 | 2018.12.17 09:46
성경이 기가 막혀 중근동의 눈으로 읽는 성경 : 구약편/김동문 글 신현욱 그림/선율/정현욱 편집위원

성경이 기가 막혀!

 

나는 알고 있다. ‘흥보가 기가 막혀처음 듣는 순간 기가 막혔다전통 국악과 버무려 만든 이 노래는 95년 MBC 강변가요제에서 금상을 수여했다그 이후수년 동안 히트곡이 되었다이 노래를 모르다니그렇다면 그대는 진정 신세대로구나아니내가 구세대인가중요한건 흥부가 아니라 흥보라는 점오래 전 김일이를 아는가안다면 그대는 쉰 세대라는 문구를 읽은 적이 있다. ‘전설의 박치기 대장을 모르다니그게 인간이가?’ 했던 적이 있지만 교회 청년들에게 물으니 백오십 명이 넘는 청년 중에 유일하게 한 명 안다고 손들었다자신의 아버지가 하도 김일이’ ‘김일이’ 해서 안다고 했다그러고 보니 벌써 내 나이도 쉰을 바라보고 있다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가제목을 성경이 기가 막혀!’로 적고나니 흥보가 기가 막혀에서 김일이까지 넘어가고 있으니 나이 먹은 표를 내고 말았다이제 책 이야기로 넘어가 보자.

 

젊은 책이다!

 

젊다!’ 책을 펼쳐든 순간 생각의 여유도 없이 쏜살처럼 나의 마음을 점령한 느낌이다김동문 선교사의 글은 언제나 흥미롭다성경이 말하는 원의(原意)를 삶의 맥락을 통해 짚어 내주는 분이다. 4년 전에 포이에마에서 출간된 <오감을 성경 읽기>는 영혼을 매료시키는 힘을 가진 책이다현지의 사진과 김동문 선교사의 해석은 멋과 맛을 더해 준다그럼 이 책은한 마디로 기가 막힌 책이다.’ 김동문 선교사의 해설은 잘 우려낸 육수처럼 단순하면서 깊이가 있다성경이 말하고자 하는 원의에 근접하게 도와준다첫 느낌이 젊다고 했다신현욱 목사의 그림 때문이다글도 글이지만 그림이 기가 막히다글을 읽고 그림을 보는 순간 무릎을 치고 만다세상에 이럴 수가어찌 이리도 기가 막히게 그릴 수 있단 말인가책을 읽지 않고는 이 느낌을 모를 것이다흥보가 기막힌 것이 아니라 독자들이 기가 막힐 책이다여기서 기가 막히다는 말은 어이가 없거나 황당해서가 아니라 탁월해서 기가 막힌 것이니 오해 없기를난 이 책을 해리슨 포드가 주연한 <인디아나 존스>와 견주고 싶다고고학자인 인디아나 존스는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자신이 원하는 것을 발견하지만 결국 빈손으로 집으로 돌아가기 일쑤다그러나 모험의 여정은 세상을 다시 보도록 안목을 광대하게 넓혀 준다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다중근동 지방에 체화된 안목에서 길러낸 해석과 무릎을 치게 만드는 그림을 읽다보면 어느 새 마지막이다성만 다를 뿐 이름은 나와 똑같은데 어찌 이리도 그림을 잘 그린단 말인가?

 

낯설게 읽기

 

저자는 이 책의 의도를 낯설게 읽기라고 말한다낯설게 읽기는 이미 다 알기 때문에 기존에 가진 편견이나 선입관으로 해석하지 않는 것이다처음 대하는 것처럼낯선 대상을 경계심을 가지고 대하는 것이다실제로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수많은 성경의 이야기들은 편견인 경우가 적지 않다가장 비근한 예로 솔로몬의 일천 번제를 예로 들어보자저자는 현대 교인들이 아는 솔로몬의 일천번제를 관용적 표현에 대한 문자적 해석이 낳은 오해라고 말한다로뎀나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로뎀나무는 엘리야가 쉬었다 간 곳이라 평안과 안식의 장소로 생각하지만 전혀 아니다로뎀나무는 일종의 가시나무이며 그늘이 만들어지지 않는 곳이다저자는 로뎀나무 아래에 쉼과 안식이 없다고 말한다어디 그뿐인가음탕한 고멜로 알려진 호세아의 아내는 진짜 음탕한 것이 아니다이처럼 성경을 고민하고 읽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다양한 주제들을 중근동의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바로 잡아준다.

 

낯설게 읽기의 저의는 재고(再考)’하라는 말이다사람은 낯선 대상을 만날 때 경계한다정체를 모르기 때문에 대상을 파악하기 위해 오감을 동원한다사소한 것 하나 놓치지 않고 모두 주의하여 보고 파악하고 종합하여 해석한다그러나 익숙해지는 순간 경계를 늦추고 이미 아는 전례대로 생각하고 판단한다우리는 이것을 선입견이라고 말한다선입견은 효율적이고 즉각적이다차가 오면 피하고택시가 오면 문을 열고 탄다아무런 경계도 고민도 하지 않는다익숙하기 때문이다익숙해지는 순간 세계는 경이를 잃어버린다식상한 세계는 권태롭게 한다성경이 재미없는 이유는 다 알기 때문이다다 아는 성경을 왜 읽어야 하는가권태는 신뢰가 아니라 우상숭배이다타성에 젖은 이성과 믿음은 하나님을 식상한 대상으로 전락시킨다그러나 하나님은 언제나 새롭다어거스틴은 <고백록>에서 이렇게 말한다.

 

스스로는 변하지 않으시되 모든 것을 변화시키시며새롭게 되거나 옛것으로 돌아가지 않으시되모든 것을 새롭게 하십니다.”

 

예레미야는 하나님에 대해 이렇게 고백한다.

 

주 야훼의 사랑 다함 없고 그 자비 가실 줄 몰라라.

그 사랑그 자비 아침마다 새롭고 그 신실하심 그지없어라.

(공동번역애가 3:22-23)

 

궁극적으로 성경의 새롭게 읽기는 하나님의 재발견이며날마다 다함이 없는 자비와 사랑에 대한 창조적 경외인 셈이다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안다면성경을 읽을 때 우리는 언제나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을 만나야 한다저자는 독자들이 살아가고 있는 지금 여기의 편견과 오해를 버리고 성경의 시대로 다시 돌아가야 할 것을 권면한다물론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다그러나 최소한 그 당시로 돌아가려는 몸부림은 버리지 말아야 한다당시의 문화와 생활을 알기 위해 적지 않은 노력이 필요한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이 책은 식상해진 성경을 낯선 하나님의 경외로 인도하기에 안내서와 같다.

 

낮은 자의 하나님

 

흥미롭게도 저자는 낯설게 읽기의 이유이자 목적을 낮은 자의 하나님을 만나는 것이라고 말한다최근에 유행했던 흙수저 인생변방의 사람들소외된 존재들에 대해 하나님은 관심을 갖게 계신다고 성경은 말한다첫 장인 인류를 향한 첫 번째 권리 선언에서는 창세기의 창조와 이야기와 수메르 신화의 창조 이야기를 비교한다성경은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존귀한 존재로 그려낸다하지만 수메르 신화는 상급신과 하급신을 나눈다지혜의 신인 엔키는 진흙에 자신의 피와 정액을 섞어 인간을 만든다그렇게 만들어진 인간은 고된 노동을 위해 창조되었다고대세계에서 인간은 신들도 감당하기 힘든 노동을 대신하기 위해 만들어진 존재’(19)에 불과한 것이다하나님께서 직접 빚으시고 하나님의 형상을 간직한 성경의 인간과 얼마나 다른가.

 

윤일권.김원익이 공저한 <그리스로마 신화와 서양문화>(알렙)에서 고대의 신화는 사회적 변천 과정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고’(48)고 말한다조지스 캠벨 역시 고대 신화가 정치적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주장한다즉 신화를 통해 왕이 백성들을 지배하기 위한 정치적 수단으로 사용한 것이다저자는 성경과 고대중근동의 신화를 비교하며 예리하게 통찰한다이스라엘이 노에 생활을 했던 애굽은 왕 바로는 살아있는 신이다.

 

이런 세계관은 신의 화신이자 대리자인 왕에게 절대 권력을 주었다철저한 신정 국가였던 메소포타미아에서 인간은 날 때부터 신의 지배를 받아야 했고신적 존재인 왕의 가르침과 다스림이 필요한 그저 잠재적인 반역자일 뿐이었다.”(20)

 

하나님은 낮은 자들을 만나러 이 땅에 오신다성경의 여자를 보라그는 남자와 동등하다또한 사람은 흙과 같은 미천한 존재였으나 하나님의 영광으로 채워진다믿음의 조상인 아브라함은 누구인가누구도 여행하지 않는 시간인 정오에 세 나그네를 만나 환대한다아브라함의 환대는 간단한 간식이나 식사 대접이 아니었다왕의 만찬을 능가하는 최고의 대접이었다이삭을 드리는 아브라함의 이야기는 상실과 고통 속에 살아가는 이들로 치환된다.

 

자연 재해로 수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고가족이 해체되고삶이 무너졌을 때 믿지 않는 이들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과 경고라고 단언하는 성경 읽기가 온당한 성경 읽기일까우리는 이삭이 갖게 된 고통스런 기억을 아파하는 하나님도 묵상해야 한다.”(62)

 

이것이 성경을 낯설게 읽기이며, ‘낮의 자의 하나님을 만나는 성경 읽기가 아닐까?

 

나가면서

 

시편 23편에서 다윗은 여호와께서 원수의 목전에서 상을 베푸신다고 표현한다상은 밥상잔칫상을 말한다즉 풍성한 먹을거리를 제공하신다는 것이다문제는 상은 왕이나 귀족들에게만 허락된 특별한 것이라는 점이다상은 곧 최고의 우대이다하나님께서 다윗을 모든 원수들이 보고 있는 자리에서 최고의 자리에 앉히실 것을 고백하는 것이다저자가 말하는 낮의 자의 하나님을 만나는 성경 읽기란 성경의 재발견’ 또는 하나님을 새롭게 만나기이다.

 

하나님은 누구신가스스로 타락하여 낙원과 영광을 잃어버린 죄인들을 찾아오시는 분이시다인간은 본질적으로 태생이 천하다하나님의 영광이 벗겨지는 순간 흙일 뿐이다흙은 인간의 실체이자 본질이다하나님은 그런 사람들을 창조하셨고사랑하신다그리고 찾아오신다잃어버린 양을 찾아 가시덤불에 찔리고 상처난 예수님에 대한 찬양 297장은 성경의 거대담론을 노래한 것이다.

 

1. 양 아흔아홉 마리는 울 안에 있으나 한 마리 양은 떨어져 길 잃고 헤매네 산 높고 길은 험한데 목자를 멀리 떠났네 목자를 멀리 떠났네

2. 그 아흔아홉 마리가 넉넉지 않은가 저 목자 힘써 하는 말 그 양도 사랑해 그 길이 멀고 험해도 그 양을 찾을 것이라 그 양을 찾을 것이라

3. 길 잃은 양을 찾으러 산 넘고 물 건너 그 어둔 밤이 새도록 큰 고생 하셨네 그 양의 울음소리를 저 목자 들으셨도다 저 목자 들으셨도다

4. 산 길에 흘린 피 흔적 그 누가 흘렸나 길잃은 양을 찾느라 저 목자 흘렸네 손 발은 어찌상했나 가시에 찔리셨도다 가시에 찔리셨도다

5. 저 목자 기쁨 넘쳐서 큰 소리 외치며 내 잃은 양을 찾았다 다 기뻐하여라 저 천사 화답하는 말 그 양을 찾으셨도다 그 양을 찾으셨도다

 

용두사미(龍頭蛇尾)라고 했다글을 쓰다 보니 너무 진중해져 버렸다이 책은 기가 막히게 재미있고진중하다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아닌 참을 수 없는 하나님 사랑의 무거움을 느낄 것이다하나님의 은혜는 한 없이 나를 가볍게 하지만그 무게는 측량할 수 있는 저울이 없다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다이제 마지막으로 다음 문장을 읽고 마치련다.

 

낮은 자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읽는 성경 읽기가 꼭 필요한 시대다.”(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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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서 강해의 모범 사례 로마서 강해의 모범 사례
로마서 강해1: 로마서 1-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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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교회 담임목사이자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교수인 김병훈이 쓴 책 중에서 처음 읽어본 것은 개혁된실천사에서 출간된 <슬픈 인생과 그리스도의 위로>였다(2021). 책 제목만 보고 가졌던 선입견이 금세 무너졌다. 저자는 같은 주제를 다룬 여러 신앙 서적이 그렇듯 몇 구절의 성경 본문을 가볍게 훑고 나서 숯한 예화와 쉴 새 없는 권면으로 독자를 위로하려고 하지 않았다. 주해가 풍성한 책이었다. 그 말은 저자가 성경 본문의 의미를 제대로 연구하고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애쓴다는 걸 의미한다. 어쩌면 그런 저자의 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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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신학: 조직신학 관점의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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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은 언제나 현재의 문제점을 전제하고, 기독교 개혁은 언제나 현재지향적이기보다 과거의 가르침을 기반으로 미래를 지향한다. 종교개혁은 루터와 칼빈, 루터교회와 개혁주의 교회로 단순하게 정리할 수 없는 역사적 신학적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종교개혁의 역사와 그 가운데 선포된 종교개혁자들의 통일성 있는 가르침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계속해서 유익을 끼치는 이유가 있다. 종교개혁은 온건한 모양이든지 급진적인 방식이든지 일반적으로 '오직 성경'의 정신을 갖는다. 사람이 만든 전통과 사람이 세운 권위가 아니라 성경에게 모든...
돈에 대한 균형 감각 익히기 돈에 대한 균형 감각 익히기
돈: 탐욕의 대상에서 사랑의 도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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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에게 있어 '돈'은 매우 중요합니다. 자본주의라는 구조 속에서 돈은 필수적입니다. 없어서는 안되는 도구인 셈이죠. 가장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으로 표현하지는 않더라도, 마음 한구석에 이미 제일 우선적인 것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돈입니다.돈에 대한 많은 책들은 세상의 관점을 따릅니다. 부를 적극적으로 추구해야 한다고 합니다. 평범하고 성실하게 살아서는 부자가 될 수 없다고 강조합니다. 적극적으로 자본을 축적하고, 그것을 통해 돈이 일하게끔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근로소득에 비해 자본소득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하기까지 합...
마침내, 교회가 되는 길 마침내, 교회가 되는 길
마침내, 교회가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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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참으로 독특합니다. 세상이 줄 수 없는 놀라운 위로를 받습니다.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영광과 위엄을 느낍니다. 우리의 어떠함보다 존재 자체를 받아주고 귀하게 여깁니다. 그 안에서 한없는 평안과 사랑을 누립니다. 함께 울고 웃는 사람들로 인해 진정한 하나 됨을 경험합니다.반면 교회에서 우리는 좌절과 실패, 억울함의 기억도 있습니다. 세상보다 더하다고 생각들 때가 있습니다. 배제와 혐오, 편견과 차별이 만연합니다. 그것이 거룩함이라고 포장됩니다. 그 누구보다도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 보입니다. 탐욕으로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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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은 우리 인생을 변화시킵니다. 누구를 만나는지와 그 만남의 깊이와 친밀함의 정도에 따라 변화의 폭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인생의 막다른 길에서, 더 이상 나의 방법으로 헤어 나올 수 없을 때, 누군가의 만남이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음을 기억합니다.'복음'은 교리의 모음이 아닙니다. 해야 할 것들의 목록도 아니지요. '복된 소식'은 '만남'입니다. 하나님과의 만남이 우리에게 가장 큰 '좋은 소식'입니다. 하나님이 인간 되셔서 친히 우리에게 만나자고 말씀하시며, 손을 내밀어 주시고, 함께해 주시는 것이 바로 '복음'입니다.그 ...
함께 눈물 흘릴 수 있다면.. 함께 눈물 흘릴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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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과 행복이 강요받는 시대입니다. 힘들어도 기뻐하라 합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감사하라고 합니다. 눈물을 빨리 닦고 다시 일어서라 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충분하게 울어보지도 못한 채, 경쟁의 틈바구니 속으로 재차 들어갑니다. 소리 내어 크게 충분하게 울고 싶었는데 말입니다.우리에게 어쩌면 슬픔에 오롯하게 잠기어 있는 시간이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한 시간은 고요하게 하나님과 독대하는 시간이 됩니다. 아픔을 부둥켜안고 오랫동안 울어본 사람만이 타인의 고통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그들의 눈물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성경에도 기쁘고...
온전함을 위한 발걸음 온전함을 위한 발걸음
역설
파커J.파머(Parker J. Palmer)/김종훈 /템북/모중현 편집위원


세상 한복판에서 살아가지만 세상과 같지 않아야 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은 이 자체로 역설입니다. 강렬하게 통합된 삶을 원하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이상은 우리의 실제 삶과는 많이 다릅니다. 우리는 현실의 문제 앞에 이리저리 흔들리고 존재의 연약함으로 좌절하곤 합니다.개인적인 모순과 역설로도 벅찬데, 세상으로 나가면 더 큰 혼돈이 있음을 보게 됩니다. 자신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부분이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 가장 큰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겸손은 나약함으로 보이기도 하고, 진취적인 모습은 교만으로 비치기도 합니다.작가이자 교사, 활동가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여정에 동참하는 일상 예수 그리스도의 여정에 동참하는 일상
고난은 사랑을 남기고
김기현/두란노/모중현 편집위원


해마다 사순절이 되면 예수님의 십자가를 평소보다 더 많이 묵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십자가의 의미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시간이 갈수록 십자가가 보다 분명하게 우리의 삶 한가운데로 들어와야 한다고 느껴집니다. 우리 삶에서 십자가가 해석되고 적용돼야 한다는 말입니다.사순절의 기간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고난을 마음 깊숙이 새길 수 있는 유익한 절기입니다. 추상적이고 사변적인 이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선명하게 우리의 일상과 맞닿을 수 있는 고난과 십자가에 대한 묵상이 우리에게 요구됩니다.말씀 자체의 묵상도 ...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삶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삶
버텨 줘서 고마워
한미연/세움북스/모중현 편집위원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귀신을 쫓아내며, 병을 치유하는 일은 지금도 일어납니다. 공개적으로 추천하지는 않지만, 절체절명의 순간에 내밀하게 하나님과 만나는 시간은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은사 자체보다 하나님의 말씀에 깨어 있는 열린 마음이겠지요.말씀에 철저하게 순종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을 보면, 때로는 미련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적당하게 지혜롭게 살아가도 괜찮을 텐데 말이죠. 하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은 다양하고, 하나님께서는 각자의 성향과 은사에 맞게 필요한 것들로 채워주십니다. 인내와 순종의 삶에 하나님은 세밀...
그림을 통해 꿈꾸는 세상 그림을 통해 꿈꾸는 세상
교회 옆 미술관
구미정/비아토르/모중현 편집위원


예술에 관심은 많지만, 듣고 보는 것을 잘 이해하고 누리지는 못하는 듯합니다. 중학생 때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던 피카소 작품전이 생각납니다. 처음으로 접하는 그림이 하필 피카소라니요. 뭔가 모를 꿈틀거림이 있었지만, 그것을 표현하기에는 여러모로 어렸습니다.작품을 대할 때는 사전 지식과 더불어 직관적으로 작가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이 두 가지가 공명할 때 제대로 작품을 알 수 있습니다. 음악이나 미술이 우리에게 말을 건네며, 그것을 통해 우리는 깊은 감동을 경험합니다.특별히 성경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한 '성화...
하늘과 땅을 잇대는 교회 하늘과 땅을 잇대는 교회
우리는 날마다 교회가 무엇인지 묻는다
이재학/샘솟는기쁨/모중현 편집위원


개인적으로 신학의 각론 중에 가장 어려운 부분은 교회론입니다. 왜냐하면 성경에서 말하는 이상적인 교회의 모습과 우리가 경험하는 실제적 교회의 차이 때문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실재로서 교회가 존재해야 하지만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은 참으로 슬프고 암담하기까지 합니다.물론 성경에서 나오는 초대 교회도 말도 많고 탈도 많았습니다. 그 갈등을 중재하고 새로운 해법을 모색하고자 바울은 편지를 적었습니다. 바울은 완벽하게 정리된 교리 모음집을 주려고 한 것이 아니라, 그 교회의 어려움과 문제에 대처하고자 그 상황에 가장 걸맞은 처방전을 제...
장벽을 넘으시는 예수님 장벽을 넘으시는 예수님
비트 주세요, 주님
지푸, 최재욱, 이창수/이야기가 있는 집/모중현 편집위원


참 많은 장벽이 존재합니다. 역설적이게도 교회에 더 많은 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교회에서 '거룩'이라는 단어는 좀 더 정제되고 점잖은 표현이나 태도를 뜻하게 된 듯합니다. 기존의 문화와 다르면 재빨리 선을 그으며, 세속적이라 비난할 때도 있습니다.그 틈을 메우려 했던 사람들 중에서도 성속의 이분법을 완전하게 넘어서지 못한 사람들이 보입니다. 가령 힙합이라는 도구를 사용하지만, 언어는 부드러워야 하며, 내용은 복음적이어야 한다는 식으로 말입니다. 물론 아직도 힙합이나 랩이라는 도구를 불편해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습니다....
죄인과 소외된 사람들이 환대 받는 교회 죄인과 소외된 사람들이 환대 받는 교회
어쩌다 거룩하게
나디아 볼즈웨버(Nadia Bolz-Weber)/윤종석/바람이불어오는곳/모중현 편집위원


교회에 대해 고민이 많아지는 요즘입니다. 교회는 무엇이며, 어떠한 모습이어야 할까요? 정답은 보이지 않는 듯합니다. 다양한 이론만큼이나, 실재하는 교회는 저마다 다른 모습입니다. 우리는 교회에서 은혜를 누리기도 하지만, 실패와 좌절을 맛보기도 합니다.중요한 요소들이 많이 있겠지만, 교회에 무엇보다 우선되는 것은 죄인을 환대할 수 있는 은혜의 능력일 것입니다. 소외된 이웃, 불편한 사람일지라도 너끈하게 감당하며 포용할 수 있는 모습 말입니다.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교회조차도 깨어진 죄인들의 모임이니까요.결국 죄인이 죄인을 수용하고 ...
당신은 정말 주께서 다시 오실 것을 기다리나요? 당신은 정말 주께서 다시 오실 것을 기다리나요?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존 파이퍼/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사도 베드로는 교회에 만연한 오해를 바로잡기 위해 두 번째로 쓴 편지에서, “주의 약속은 어떤 이들이 더디다고 생각하는 것 같이 더딘 것이 아니라”라고 말했다(벧후 3:9). 당시 교회에 유입된 사람들 중에서 “주께서 강림하신다는 약속이 어디 있느냐 조상들이 잔 후로부터 만물이 처음 창조될 때와 같이 그냥 있다”라고 말하며 조롱하는 자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며 고난을 이겨내는 성도들의 믿음과 소망을 뒤흔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날 교회가 처한 상황은 훨씬 더 심각하다. 일부가 아닌 대다수의 성도가 속히 다시 오시겠다는 ...
인내로 밤을 지새우는 당신에게.. 인내로 밤을 지새우는 당신에게..
하느님을 기다리는 시간
토마시 할리크(Tomáš Halík)/최문희/분도출판사/모중현 편집위원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교회의 울타리 안에서 지냈습니다. 부드러운 언어를 사용하고, 타인을 배려하기 위해 애썼습니다. 주일성수나 헌금 생활 등은 자연스럽게 몸에 배었습니다. 갈등을 만들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주어진 정답에 따라 행동하려 했습니다.명확한 선을 긋고, 내부자로 있는 것이 편했습니다. 안전해 보였죠. 간혹 질문이 떠오르더라도 재빨리 떨쳐냈습니다. 불경해 보였거든요. 괜한 어려움을 끼치기가 싫었습니다. 나 하나만 침묵하면 평안한 생활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어느 순간 경계선에 있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다양한...
우리의 고백이 풍성할 수 있도록... 우리의 고백이 풍성할 수 있도록...
사도신경, 우리는 무엇을 믿는가
볼프하르트 판넨베르크, 위르겐 몰트만 외 13인/주도홍/CLC/모중현 편집위원


'믿음'은 증명하기 어렵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왜 믿는지가 설명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각 주제는 몇 시간의 강의나 몇 권의 책으로 설명해야 할 것입니다. 그만큼 각각의 주제는 무겁고, 방대합니다. 섬세하게 논증하지 않으면, 풀어 나오기가 쉽지 않습니다.믿음의 내용에 대해 정형화할 순 없지만, 오랜 시간 고백된 신조를 사용하는 것은 매우 유익합니다. 그것은 믿음의 선배들이 치열하게 고민한 흔적입니다. 여러 신학적 논쟁이 있어왔고, 그 풍파를 겪고도 살아남았기에 여전히 매우 의미 있는 문장들임에 틀림없습니다.이 책 『사도신경, 우...
뉴노멀이 노멀이 된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교회론 뉴노멀이 노멀이 된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교회론
디지털 교회를 위한 교회론
하이디 캠벨, 존 디이어/안규식/이레서원/고경태 편집위원


합동 총회 교회자립개발원에서 많은 연구자들이 코로나 시대에 모여서 목회자 이중직을 연구하면서, 이박행 목사와 양현표 박사의 책임으로 『겸직목회』(솔로몬, 2022)를 출간했다. 목회자 이중직의 필연성을 논하기 전에 교회론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필요했다. 고경태는 “비제도적 교회”라는 개념을 제언했다. 조동진 선교사가 비제도적 교회의 필연적 도래에 대해서 수 년전부터 피력하고 있었다. 특히 비서구권 교회에서는 비제도적 교회 양태로 교회들이 존재하고 있음을 밝혔다. 조 박사는 "사도 시대와 속사도 시대에는 제도화된 교회가 없었고 다만 ...
기독교는 정말 정신 질환 환자를 도울 수 있나? 기독교는 정말 정신 질환 환자를 도울 수 있나?
기독교인의 관점에서 본 정신 질환
데이비드 머리 & 톰 카럴 2세/소현수/부흥과개혁사/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말해서, 신학교에서 ‘정신 질환’ 다루는 법을 배운 적이 없다. 하지만 목회 현장에서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성도나 성도의 가족을 만나거나, 잠시 대화하거나,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상담해야 할 때가 있다. 많은 목사 혹은 교사가 전문성을 갖추지 못했다. 사실 그 ‘전문성’에 관하여 합리적인 의심을 한다. 세상은 죄를 부정하기 때문에, 명백한 죄의 문제를 병으로 취급한다. 가령 우울증을 앓는 사람이 보이는 반응이 아무리 하나님을 불신하고 주변 사람에게 해악을 끼쳐도, 아픈 사람이니 회개할 필요가 없다고 면죄부를 준다. 그렇다고...
당신이 사용하는 언어, 영성은 어떠한가? 당신이 사용하는 언어, 영성은 어떠한가?
언어의 영성
마르바 던/오현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참 흥미로운 제목이었다. “언어의 영성”이라니. 부제, “오염된 신앙 언어의 회복이 나에게 가져다주는 것들”이 하나의 힌트를 제공했다. 이 책은 언어학이나 신학을 언어로 정리한 책이기보다는 현재 잘못 사용되고 있는 신앙 언어를 바로잡는 내용일 것이라 추측이 가능했다. 마르바 던은 기독교 윤리학과 성서학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고 신학자, 저술가, 교회 음악가로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 특별히 젊은 세대에게 영향을 주었고, 이 책에서도 설명한 것처럼 신체적 질병과 장애 속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며 신앙 지식을 삶에 실천하는 일에 힘썼던 사...
복음 언약을 기억하는 행복한 결혼 생활 복음 언약을 기억하는 행복한 결혼 생활
복음이 빚어낸 결혼
채드 & 에밀리 밴딕스훈/김희정/부흥과개혁사/조정의 편집인


성경엔 “기억하라”는 명령이 자주 등장한다. 특별히 언약과 관련된 ‘기억’을 요구할 때가 많다. 구약 시대,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과 하나님은 언약을 굳게 맺으시고, 자기 백성이 그 언약에 신실한 삶을 살기를 원하셨다. 남성들은 신체에 특별한 표지를 만들어 언약을 기억하기를 원하셨고, 각종 제사 제도와 절기 등을 제정하여 언약 안에 있는 모든 백성이 그 언약에 신실하신 하나님을 기억하고 사랑하기를 바라셨다. 신약 시대, 하나님 나라 백성인 교회 역시 마찬가지다. 예수님은 자기의 목숨으로 맺으신 새 언약을 구약부터 내려오던 언약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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