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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기자가 본 초대기독교의 역사

크리스찬북뉴스 | 2018.09.15 21:35
기자가 본 초대기독교의 역사 왕국/엠마뉘엘 카레르/열린 책들/문양호 편집위원

젊어서부터 내 머리 속의 기억은 정확한 팩트보다는 내가 기억하고 싶은 것에 의해 그 팩트가 변용되어져왔다. 따라서 어떤 것을 사실이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뭔가 부정확성을 가지곤 했다. 이것도 그런 것 같다. 중학교 땐가 교회중등부에서 여러 교회들이 다른 교회로 가서 연합집회를 했던 것 같고, 목사님의 강력하고 열정적인 설교 후에 결신할 사람 일어나보라는 콜링의 요청이 있었다. 그때 여러 사람이 일어나는 것을 보며 당시 결신이라는 의미를 알지도 못하면서 단지 일어나야 할 것만 같은 부담을 느끼며 그 자리에서 일어났다.

 

살아오면서 교회생활을 나름 어느 정도 했던 이들이라면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라는 기도나 결신초청의 시간에 일어났던 경험이 아마도 있었을 것이다. 당시 나는 일어나야 믿음 있는 사람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일어난 것이지, 그때 처음 주님을 만났다거나 주님을 영접한 것은 분명 아니었다. 돌이켜보면 지금 죽더라도 천국에 들어갈 자신이 있는가?”란 질문을 역시 중학교 때 중등부 모임에서 갑작스레 찾아온 다른 교회의 자매한테서 처음 들었던 것 같다그 소녀가 왜 우리 교회에 찾아왔는지는 모른다. 나는 모태신앙이었고, 한 번도 예수 그리스도가 나를 구원하셨다는 사실을 믿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 당시에 나는 그 믿음이 내게 하나님의 나라로 들어가게 할 수 있다는 사실과 동일화시키지는 못했던 것 같다. 그리고 고3때 남산 도서관에서 당시 내가 다니던 학교의 전교1등을 놓치지 않았던 친구를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그 친구와는 친하지도 않았고, 그 친구가 그 도서관에 와서 공부하던 것도 처음이었던 것 같고, 그와 개인적인 대화도 처음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잠시 도서관 복도에서 머리를 식히고 있을 때 그 친구는 중학교 때의 그 소녀와 같은 질문을 했다. 그 두 번의 경험에서 나는 구원에 대한 나름의 확신을 갖게 되는 계기를 얻게 되었다. 그리고 그 구원의 근거를 대학교 1학년 때 모 선교단체에서 하나님의 약속인 성경에서 진정으로 깨닫게 되었다. 이후 나는 신앙의 기복과 넘어짐, 침체는 있을지언정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나 그분과의 관계를 의심한 적은 없다.

 

이런 나의 신앙을 자랑하려고 지금 이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아니라, 주변을 돌아보면 이런 신앙이 꼭 일반적인 것은 아니리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그보다는 믿음에 대한 기본적인 것이 흔들리거나 뜨겁게 불타오르다가도 어느 순간 믿음 자체를 가진 적이 있는지 의심이 갈 정도로 방황하거나 그 신앙을 놓아버리는 이들을 보곤 한다. 그러다가 세월이 지나 다시 돌아오는 이들도 있지만, 오히려 그 신앙을 아주 잃어버리고 적대적인 모습으로 하나님 앞에 서있는 이들도 종종 본다. 또는 오래된 돌비석의 비문마냥 무엇이 새겨져 있는지 어렴풋한 것처럼 그 신앙의 흔적의 유무를 고민하게 하는 이들도 있다. 가끔은 생각해본다. 그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서 그런 모습으로 자리하게 됐는지를....청년부 때 대학부 때, 청소년 시기에 뜨거운 신앙을 가졌지만 그 신앙을 떠나버리게 된 연유는 무엇일까?

 

엠마뉘엘 카레르의 왕국이란 작품을 택한 것도 그런 호기심이다. 초대교회의 모습을 복각시키고자 하는 작가의 노력과 열심과는 달리 그가 한때 뜨거운 신앙을 가졌다가 이 책 말미에 그 신앙을 떠나 불가지론자로 돌아섰다는 책 소개를 읽으면서 그의 신앙의 궤도 이탈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가 궁금했다. 즉 그가 초대교회와 복음서 기자들의 모습을 복원해가면서 혹시 어떤 문제를 겪게 되었는지가 궁금했다.

 

거의 칠백 쪽에 달하는 거대한 책을 읽어가며 저자는 어떤 신앙의 흔적을 남겼을지는 상당히 흥미로운 면이 있었다. 사실 그의 작품은 그 주제를 떠나서라도 특이한 면이 있다

 

엠마뉘엘 카레르의 작품을 읽게 된 것은 처음이지만 그의 소설은 소설 같지 않은 소설을 담아내는 듯하다. 소설로서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형식의 소설을 벗어난 듯하다는 것이며, 작가는 그 글 속에서 그저 자기일상을 계속 주절거리고 있는 듯하다. 본 주제를 들어가기 전까지 꽤나 다른 이야기를 담아내는 듯하다.

 

그렇지만 나의 투쟁의 칼 오베 크나우스고르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낸다는 측면에서는 비슷하다. 그러면서도 그의 모든 작품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좀 더 저널리스트적인 측면이 강한 듯싶다. 작가는 엘리어스 카네티의 구제된 혀처럼 자전적이면서 자기의식의 세계를 펼쳐 보이기보다는 마치 CCTV를 보여주듯 자신의 잡다한 일상을 보여준다. 그러다보니 그가 주제로 담아내고자 하는 내용과는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듯한 잡다한 이야기를 한꺼번에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을 당황시키기도 한다.

 

작가가 담아내고자 했던 초대교회에 대한 언급도 한참 후에야 등장하기 시작하기에 읽는 이들을 기다리게 만든다. 하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그의 그러한 담아냄은 자신이 한때 열심히 믿어 나름의 신학적 탐구를 하며 적어나갔던 노트 열여덟 권 속에서의 그의 연구와 더불어 그의 신앙적 구도와 방황을 보여주는 각각의 퍼즐과 단서가 된다. 그는 자신이 불가지론자라고 하지만 그는 신에 대한 불가지론이기보다는 그 자신이 주님에 대한 신앙을 포기했는지 아니면 아직도 어떤 형태로든 믿고 있는지를 본인 자신도 깨닫지 못한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듯하다. 그는 책의 말미에서 이렇게 말한다.

 

내가 여기서 마치게 될 이 책을 나는 진심을 다해 썼지만, 책이 다루려하는 것이 나보다 훨씬 큰 것이기 때문에, 이 진심이라는 것은 가소로운 것임을 나는 알고 있다. 내가 쓴 이 책은 나의 어떠함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똑똑한 자, 부유한 자, 높은 곳에 있는 자들모두가 왕국에 들어가는 것을 방해하는 장애물들이다로 말이다. 그래도 나는 시도해보았다. 그리고 책과 작별하는 이 순간 자문해 본다. 이 책은 과거 나였던 그 젊은이와 그가 믿었던 주님을 배신하고 있을까, 아니면 나름의 방식으로 이들에게 충실히 남아있는 것일까?”

 

그는 바울과 누가, 요한 등 성경의 여러 인물들의 삶을 탐구하고 재구성하며 초대교회의 모습과 당시의 성경기자들을 그려내지만, 그러한 자신의 노력이 오히려 왕국에 들어가는 것을 방해하기도 하며, 또 그러한 그의 진심이 그 진실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하는 한계를 가지고 있음을 자인하는 듯하다. 그는 Q문서와 당시의 문화적 상황과 토대 등을 통해 독자들이 그 시대를 이해하게 하고 초대교회의 모습이 어떠했는지, 성경은 어떤 과정을 통해 쓰여지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한다Q문서에 대해 작가뿐만 아니라 신학자들도 원본은커녕 사본도 본 적이 없기에 그 문서가 당연히 존재했던 것처럼 이야기하고 논하는 것은 무리수 아닐까?

 

그래서인지 그는 이 소설의 마지막을 나는 모르겠다라고 갈음한다. 그는 자신이 불가지론자가 어떻게 되었는지를 그 과정을 통해 담아내기보다는 마치 상수도관이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이물질로 가득 차 물이 흐르지 않거나 약간의 물기만 남아 버리는 것마냥 어느 순간 그렇게 신앙의 불길이 꺼져 신앙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잊어버린 듯한 모습을 그의 작품 속에서 담아내는 것 같다.

 

작가는 그의 또 다른 소설 의 주인공을 이 책에서 언급하는데 사기적 행태와 온가족을 몰살함으로써 프랑스를 떠들썩하게 했던 흉악범이었던 장 클로드 로망이 감옥에서 기독교로 귀의한 것을 사람들이 그 귀의에 분노하거나 의심했던 것을마치 이창동 감독의 밀양에서 전도연의 분노처럼저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다만 이것만은 말하고 싶다. 세상의 지혜와 정직한 사람들이 장 클로드 로망에 대해 말하는 모든 것을, 장 클로드 로망 자신도 스스로에게 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가 끔찍하게, 그리고 끊임없이 두려워하는 것은 우리에게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니라이것은 더 이상 그의 관심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자기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또다시 그의 속 깊은 곳에서 거짓말하고 있는 그것, 항상 거짓말을 해왔던 그것, 내가 <>이라 불렀고 이제는 그리스도의 얼굴을 하고 나타난 그것의 노리개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기독교인>이라고 부르는 것, 나로 하여금 <그렇습니다. 나는 기독교인입니다>라고 대답하게 한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간단히 그의 심연과도 같은 의혹 앞에서 <혹시 누가 알아?>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것은 엄밀한 의미에서의 불가지론자가 되는 것이다. 우리는 모른다는 사실을, 알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또 우리는 알 수 없기 때문에 이것은 확정 지을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장 클로드 로망이 그 영혼 깊은 곳에 도사린 그 거짓말쟁이 말고 다른 무엇과 관계하고 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는 것이다. 바로 이 가능성이 우리가 <그리스도>라고 부르는 것이며, 내가 로망에게 나는 그리스도를 믿는다, 혹은 믿으려고 노력한다고 말한 것은 단순히 외교적인 방편만은 아니었다. 만일 그리스도가 이것이라면, 심지어 나는 아직도 그를 믿고 있다고까지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는 살인마였던 장 클로드 로망이 믿음을 가지게 된 것이 다른 이들을 속이기 위한 의도적인 거짓인지, 아니면 그의 죄값을 용서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 논쟁하던 이들에게 로망의 귀의를 나름 변론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이것을 언급함은 결국 그 자신의 신앙을 이야기한다고 보여진다. 로망의 신앙의 진위를 알 수 없다고 이야기하면서도 그 속에 그 가능성의 여지를 남겨두는 것처럼 작가는 자신을 신앙을 가진 이에서 불가지론자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신의 존재에 대한 모른다고 이야기하는 것도 있지만 그 자신이 가진 믿음이 참인지 아닌지 알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며 그 회의 속에서도 결국 그것도 나름의 믿음으로 자리하고 있음을 이야기하는 듯싶다.

 

그럴 수 있다. 과거에 같은 신앙 공동체에서 누구보다 뜨겁게 주님을 사랑했던 이들 중에는 그의 신앙의 일관성을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도 보이고 있는 이들이 있는 반면에 그들의 삶의 충격적인 사건 등으로 인해 어떤 이들은 전혀 상반된 길을 가는 이들도 있다.

 

또 어떤 이들은 특정한 사건이나 계기는 없지만 습기 찬 방에 조금씩 곰팡이가 슬어 처음엔 느끼지 못할지 모르지만 세월이 점점 지난 후에는 도저히 그 방에서 살수 없는 지경이 된 것처럼 그렇게 신앙에 때가 타고 먼지가 쌓여 그 신앙의 동력을 잃어버리는 경우도 본다. 그에게 그 이유를 물으면 어쩌면 그냥아니면 어쩌다보니라고 말하지 않을까? 마치 빔 벤더스의 파리 텍사스에서 트래비스가 마냥 걸었던 것마냥 어떻게 보면 목적성 있는 걸음 같지만 어떤 면에서는 무의미한 행보였던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며 한 사람이 어떻게 교회공동체에 상처나 의심을 통해 불가지론자가 되었는지 알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지만 이 책의 저자도 그 부분에 있어서는 나에게 아무 대답도 주지 않는 듯싶다. 하지만 그런 걸음 자체가 저자에게 의미 있었을 것이다. 비록 내가 원하는 방식의 걸음과 사유과정은 아니라 할지라도 말이다. 그 과정을 통해서 그는 어쩌면 그가 모르겠다하는 것의 답을 얻게 될지 모른다. 비록 그의 걸음이 한참을 돌아가는 구도의 길일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그에게는 하나의 과정일지도 모르겠다.

 

참조. 비록 목적하는 바와 다를지 모르지만 이 책은 앞서도 이야기했듯이 전문적인 신학자는 아니지만 기자가 초대교회를 추적하여 기사를 올리는 것처럼 우리들에게 복음서의 형성과정과 사도나 그 제자들, 성도들의 서로의 관계나 감정을 상상케 하는 재미를 준다. 그것만으로도 이 책은 읽는 재미가 있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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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서, 신학교에서 ‘정신 질환’ 다루는 법을 배운 적이 없다. 하지만 목회 현장에서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성도나 성도의 가족을 만나거나, 잠시 대화하거나,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상담해야 할 때가 있다. 많은 목사 혹은 교사가 전문성을 갖추지 못했다. 사실 그 ‘전문성’에 관하여 합리적인 의심을 한다. 세상은 죄를 부정하기 때문에, 명백한 죄의 문제를 병으로 취급한다. 가령 우울증을 앓는 사람이 보이는 반응이 아무리 하나님을 불신하고 주변 사람에게 해악을 끼쳐도, 아픈 사람이니 회개할 필요가 없다고 면죄부를 준다. 그렇다고...
당신이 사용하는 언어, 영성은 어떠한가? 당신이 사용하는 언어, 영성은 어떠한가?
언어의 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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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흥미로운 제목이었다. “언어의 영성”이라니. 부제, “오염된 신앙 언어의 회복이 나에게 가져다주는 것들”이 하나의 힌트를 제공했다. 이 책은 언어학이나 신학을 언어로 정리한 책이기보다는 현재 잘못 사용되고 있는 신앙 언어를 바로잡는 내용일 것이라 추측이 가능했다. 마르바 던은 기독교 윤리학과 성서학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고 신학자, 저술가, 교회 음악가로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 특별히 젊은 세대에게 영향을 주었고, 이 책에서도 설명한 것처럼 신체적 질병과 장애 속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며 신앙 지식을 삶에 실천하는 일에 힘썼던 사...
복음 언약을 기억하는 행복한 결혼 생활 복음 언약을 기억하는 행복한 결혼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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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의 십자가 신학, 우리의 심장에서 계속될 수 있기를... 루터의 십자가 신학, 우리의 심장에서 계속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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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스터 맥그라스(Alister Edgar McGrath)는 1953년생으로 21세기 복음주의 신학자 중에서 대표적인 연구자이다. 그는 잉글랜드 국교회의 사제(Anglican priest)이다. 존 스토트(John R. W. Stott, 1921-2011), 제임스 패커(J. I. Packer, 1926-2020)는 잉글랜드 국교회 사제이다. 맥그라스는 전문 신학자이지만, 그의 많은 저술들이 우리말로 번역되어 소개되었다. 참고로 로이드 존즈는 웨일즈 회중주의자라고 위키페디아서 소개하는데, 다른 표현으로는 웨일즈 독립파이다. 웨일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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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봉호 교수는 우리나라에 기독교 세계관을 최초로 소개한 분이다. 손봉호 교수는 1980년대 네덜란드에서 유학을 마치고 귀국했고, 한국 사회에 자유대학 설립자 아브라함 카이퍼의 영역주권론, 세계관 운동을 전개했다. 그런 2023년에 손봉호 교수가 <쉽게 풀어쓴 세계관 특강>을 출판했다. 우리는 공동구매를 해서 읽고 독서 토론을 했다(광주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대표 강성률 장로). 토론에서 나온 간단한 이야기는 “쉽지 않다”는 이야기였다. 손봉호 교수가 제시한 내용들은 삶의 모든 영역에 관한 부분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철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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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계일의 <오리게네스 성경해석학 서사기>는 깊은 학문성이 있는 좋은 작품입니다. 우리나라 연구자들이 신학 근본 체계를 연구한 매우 좋은 저술입니다. 이러한 작품들이 등장하게 됨으로 우리의 신학이 기독교 학문 체계에 진입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 연구자들의 글이 1차 자료로 활용될 수 있는 좋은 시도입니다.   곽계일 박사는 루터파 연구자로 교부학과 유대교 랍비 문헌학 연구를 하는 전문가입니다. 교부 문헌을 연구하는 매우 귀한 자원인데, 우리나라가 아닌 미국에서 연구하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의 ...
SNS에서 본능적으로 반응하지 말고 복음적으로 행동하라 SNS에서 본능적으로 반응하지 말고 복음적으로 행동하라
SNS에서 당신은 그리스도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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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적 상담학에서 일반적인 원칙으로 가르치는 변화된 삶의 원칙은 ‘반응하지 말고 행동(순종)하라’이다. 죄인은 자연스럽게 육신의 욕구대로 반응할 때가 많기 때문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방식대로 상대방의 유익을 위해 행동하려면 반드시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고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롬 12:2). 이 복음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즉각적으로 나오는 반응은 거의 대부분 어그러지고 이기적이며 악한 특성을 갖는다. 이 세대에 만연한 ‘반응성’의 특징이 바로 이 악한 반응성이...
죽어가는 교회를 살리는 성경적인 방법 죽어가는 교회를 살리는 성경적인 방법
성경적 교회 살리기
브라이언 크로프트/신지철/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지난 20년 동안, 북미에서 해마다 평균 약 3,500개의 교회가 문을 닫았고, 지금 남아 있는 교회 중 약 88-91퍼센트의 교회가 점차 죽고있다는 통계 자료는 참으로 충격적이다. 대략 10퍼센트 정도의 교회만 건강한 교회라는 말이기 때문이다. 사실 그 10퍼센트도 성도의 숫자만 계산한 결과라서, 교리의 건전성, 성도의 삶의 거룩함, 교회의 건강한 기능 등을 모두 고려하면, 극히 적은 숫자만이 건강한 교회로 분류될 수 있을 것이다. 전 세계 인구 대비 기독교 인구 비율이 30%에 육박한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거의 대부분의 교회가...
복음이 제시하는 유일한 기쁨의 길, 겸손 복음이 제시하는 유일한 기쁨의 길, 겸손
겸손: 나를 내려놓는 기쁨
개빈 오틀런드/이지혜/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이 책은 “복음대로 삶” 시리즈의 마지막 책이다. 빌립보서 1장 27절에서 2장 3절의 내용을 바탕으로 복음에 합당하게, 연합하여, 용기 있고, 겸손하게 살아가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시리즈에서 마지막으로 겸손하게 살아가는 것이 복음의 가치에 어떻게 구체적으로 부합하는지 설명하는 책이다. 저자는 개빈 오틀런드로 개혁된실천사에서 2023년에 출간된 <목숨 걸 교리 분별하기>의 저자이기도 하다. 참고로 <온유하고 겸손하니>, <더 깊게>를 쓴 데인 오틀런드와 헛갈리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는데, 개빈은 데...
복음과 똑같은 무게가 되도록 살라 복음과 똑같은 무게가 되도록 살라
복음대로 삶: 그리스도인이 추구할 최우선 가치
싱클레어 B. 퍼거슨/구지원/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이 책은 ‘복음대로 삶’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시리즈 기획자인 마이클 리브스는 복음과 복음에 합당한 삶이 심한 간극을 보이는 작금의 사태를 경계하며 “복음대로 사는 삶은 오늘날의 교회엑 가장 중요한 필수 요건이다. 이 온전함은 복음에 우리의 머리와 가슴과 삶을 완전히 일치시키는 것으로, 도덕이나 정통 교리보다 더 필요하다”라고 시리즈 서문에서 그 취지를 밝혔다(11p). 빌립보서 1장 27절-2장 3절에서 네 가지 ‘복음대로 삶’의 특징을 찾았는데, 첫째로는 “합당함”이고 퍼거슨을 통해 <복음대로 삶: 원제는 “Worth...
하나님께 받은 용서에 대한 반응은 용서를 선택하는 것이다 하나님께 받은 용서에 대한 반응은 용서를 선택하는 것이다
용서를 선택하라
낸시 드모스 월게머스/스데반 황/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용서는 선택이지만,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이 용서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 나아가 선택할 수 있는 힘은 하나님이 선택하신 용서를 받았기 때문이다. 하나님께 반역한 사람에게 하나님이 하실 수 있는 지극히 합당한 일은 심판이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용서를 선택하셨다. 그것은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다. ‘너의 죄를 사하노라’라고 가볍게 던지는 말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용서는 가해자의 죄책을 피해자가 갚겠다는 의지적인 선택이다. 상식에서 벗어나고 당위성도 떨어진다. 죄를 선택하여 남에게 손해를 끼친 자를 완전히 압도하...
존재의 변화를 기대하는 그리스도인 존재의 변화를 기대하는 그리스도인
태도, 믿음을 말하다
조명신/죠이북스/모중현 편집위원


목소리 높여 오랫동안 기도하는 사람의 영성은 잘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큰 목소리로 장시간 타인을 비난한다면 어느 정도 그 사람의 믿음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는 확실합니다. 말과 행동, 태도에서 다른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의 신앙은 겉치레에 불과합니다.저는 설교나 강의에서 강조합니다. 인격과 존재가 변화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신앙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들은 속 사람부터가 주님을 닮아야 합니다. 우리 주님도 겉만 번드르르한 사람들에게 여러 번 책망을 하셨습니다.멋들어지...
전도서의 지혜 전도서의 지혜
더 바이블 전도서: 성숙한 신앙을 위한 지혜
송민원/감은사/모중현 편집위원


성실하고 치열하게 살았지만, 변한 것은 없는 듯 보입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위한 셈에 바쁩니다. 자신에게 유익이 되거나, 자신보다 강자라고 여겨지는 사람에게는 한없이 관대합니다. 반대로 손해를 끼칠 것 같거나, 약한 사람에게는 비판적입니다.정해진 삶의 법칙대로 최선을 경주하지만, 우리의 삶은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도 우리의 노고를 알아주지 않습니다. 심지어 악한 사람이 더 많은 것을 얻을 때도 있습니다. 악한 사람은 약한 사람을 이용하여 자신의 영광과 명예를 얻는데 말입니다.어쩌면 우리는...
빛을 쫓아 살아온 삶 빛을 쫓아 살아온 삶
빛 가운데로 걸어가면
정민교/세움북스/모중현 편집위원


너무 어두워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막막한 현실 앞에 고개를 떨굽니다. 돌파구를 찾지 못해 답답함이 커져갑니다. 크나큰 장벽 앞에 나의 연약함과 한계는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이 상황에서 나의 힘으로 어떠한 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이 나를 뒤덮습니다.빛이 비칩니다. 그 빛은 참으로 밝습니다. 한순간에 어두움을 몽땅 녹여버립니다. 언제 주위가 보이지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빛은 강렬합니다. 우리의 인생 한가운데로 들어옵니다. 그렇게 빛은 우리 삶에 개입합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말입니다.굴곡진 우리네 삶을 돌아보면 어둠과 ...
여인들의 복음 여인들의 복음
여인들의 눈으로 본 예수
레베카 맥클러플린(Rebecca McLaughlin)/김은홍/죠이북스/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우리는 어떤 사건을 대할 때 이미 형성된 시각에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자신의 가치관이나 세계관은 다양한 정보를 받아들일 때도 작동합니다. 관점이란 것이 없을 수는 없지만 그 품이 넓지 못하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문제는 이미 형성된 관점이 합리적이지 못할 때 발생합니다. 힘의 논리는 객관적인 설명이나 마음 담은 요청이 아니라, 상대방을 윽박지르는 강요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실제로 이러한 상황에 많이 직면합니다. 그저 힘(나이나 직위 등)이 더 있다는 이유로 상대방의 의견을 무시할 때가 많습니다...
그리스도인을 위한 교리 만화 그리스도인을 위한 교리 만화
교리 박사님의 크리스천 코믹스: #1. 성경의 이미지
프레드 샌더스/이철민/터치북스/조정의 편집인


만화는 어렵고 복잡한 교리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도구이다. 그래서 여러 기독교 출판사에서 만화로 풀어낸 성경, 위인전, 교리 서적을 출판했다. 한편, 만화로 교리를 담아내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첫째로, 각자의 취향이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만화는 그림체가 세련되고 현대적 감각에 맞아야 한다. 옛날 그림체는 대중의 사랑을 받기 어렵다.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그려내는 실력이 떨어지면 잘 읽히지 않는다는 말이다. 둘째로, 정반대의 측면에서, 그림이 아무리 훌륭하고 흥미를 유발한다 해도, 담아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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