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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페미니즘이란 폭탄 다루기

크리스찬북뉴스 | 2018.07.06 12:40
페미니즘이란 폭탄 다루기 페미니즘 시대의 그리스도인/송인규 외/IVP/문양호 편집위원

페미니즘이란 폭탄 다루기


80~90년대 기독교계에서 커다란 붐을 이루었다고 할 수 있는 기독교 세계관 운동은 신앙인으로서 세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답한 상황에 빛을 던져준 중요한 일이었다. 이것은 세상에 대한 이해만이 아니라 학문과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 대한 해석의 시도를 했다는 측면에서 커다란 의미를 지녔다. 그것을 토대로 교회청년들이 독재와 불의한 정권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 하는 점에 있어서도 도전을 주었다. 하지만 그 대응을 보면 항상 한 박자 늦은 듯 보였다. 예를 들면 포장만 직선제로 바뀌었던 대선에서 기독교 내에서도 공정선거 운동은 있었지만 선거 이전에 정권과 미디어를 통한 불법선거가 행해지는 속에서 이미 공정성은 없었다. 일반 사회나 학문 속에서도 나름의 이론을 제시하고 체계를 갖춘 듯 했지만 미국상황에서의 기독교 세계관과 적용을 그대로 국내에 답습함으로써 현실과의 간극으로 기독인들에게 당혹감과 적용의 한계 속에서 갈등과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 또한 청년층과는 달리 변하지 않는 기독교 지도층 대다수와 교회로 인해 고민과 회의에 빠진 청년층들이 대거 교회를 떠나는 지금의 현실을 만들고 있다.

 

하지만 그런 속에서도 이런 간극을 줄이고자 힘쓰는 이들이 있었다. 출판계나 학계에서도 이론과 현실의 틈을 메꾸려는 수많은 시도가 시행착오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고 그에 대한 대안과 적용을 가능하게 하려는 고민들이 계속 있어왔다.

 

이러한 시도들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연구 중 하나가 교회탐구포럼이라 할수 있을 것이다. 국내 기독교 세계관 운동 1세대라 할 수 있는 송인규교수님이 주도하는 교회탐구포럼은 기독교 내의 여러 가지 이슈들을 놓고 발제와 토론을 통해 나눈 것들을 책으로 묶어 내놓곤 했는데 벌써 여덟 번째 책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기독교 세계관 운동이 한참 뒤에서 세상을 이해하려 했다면 교회탐구포럼은 조금 더 빨리 세상 속에서 교회를 이해하려는 시도들을 해온다. 초기포럼들은 교회탐구포럼이란 제목처럼 너무 교회에서만 갇힌 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조금씩 더 세상에서의 교회와 성도의 위치를 고민하면서 그 지평을 조금씩 넓히고 있는 듯 보인다.

 

이번엔 페미니즘이다. 이미 이전에 교회연구포럼 2에서 한국교회와 여성이란 연관된 주제를 다루긴 했지만 좀 더 교회내의 여성에 대한 고찰이라면 이번 주제는 미투운동과 페미니즘과 연결지어 포럼을 개최한 듯싶다.

 

페미니즘에 대한 의견을 내놓는 것은 요새 같은 분위기 속에서는 쉽지 않긴 하다. 교회에서 페미니즘에 대해 발언할 때 말하고도 본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아무리 진솔하게 이야기해도 오해받을 소지나 편견이라고 비판받기 쉬울 듯싶다. 두란노에서 얼마 전 나온 김영한 박사의 젠더주의 도전과 기독교신앙은 페미니즘을 전면적으로 다룬 책은 아니지만 책속에서 젠더주의와 페미니즘의 연관성을 어느 정도 담아낸다는 측면에서 페미니즘과 젠더, 성소수자 등의 문제를 기독교에서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책이었다. 독일에서 철학과 신학에 대해 공부했던 이미 원로 학자인 저자의 글은 그저 일방적 주장에 그치는 책들에 비하면 읽는 독자들에게 기독교적 접근과 시각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하지만 저자의 글이 지나치게 기독교적 진영에서만의 이해이고 젠더와 페미니주의자들과 어떻게 대화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더구나 그들을 이단적 비판을 하다시피 바라보는 측면이 있어 과연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 지금의 이슈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풀어갈 수 있을지는 회의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기독교인들은 설득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것도 기독교인들 일부만.

 

그에 반해 교회탐구포럼은 페미니즘에 있어서 기독교와 교회 안에서 이것을 이해하고자 하는 점에서는 동일한 출발점을 가진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 이해의 폭을 넓히고 이에 대한 여러 가지 관점과 복음주의 쪽에서는 꺼려질 수 있는 발언까지 담아내려는 노력을 한다. 특히나 이슈들을 단순히 신학적 접근을 하는 것을 넘어 현실과의 관계적 측면에서 풀어내려는 노력을 행한다. 그런 점에서 정답을 우리에게 주려는 시도보다는 우리가 어떤 것을 고민하고 어떤 이해와 시도를 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럼에도 지금 이시기에 기독교적 고민을 내놓는 것은 비록 일부는 시행착오도 있고 서로 다름과 충돌이 있더라도 신앙 안에서 세상의 이슈를 어떻게 고민하고 풀어가야 할지를 노력한다는 측면에서 이러한 산고는 중요하다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글은 역시 송인규 교수에게서 시작된다. 기독교 내에서 남성과 여성의 관계를 어떻게 바라보는 몇 가지 관점을 체계적이고 탁월하게 비교 정리하고 제시한다.

 

두 번째 글은 교회언니 여성을 말하다의 저자이자 번역가로 알려진 양혜원의 글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교회 내에서의 여성과 사모로서의 문제 등을 다루는데 앞서 송인규 교수의 글이 이론적으로 우리들의 현실과는 약간 거리감을 두었다면, 양혜원의 글은 현실적이고, 포럼의 글 중 가장 공감 가고 여성문제를 깊게 느끼고 고민하게 만드는 글이다.

 

세 번째 글의 백소영은 포럼 발제자 중 가장 이질적이고 도발적이다. 복음주의나 보수적 신앙생활을 해온 독자라면 거북하고 불편할 수 있는 성경에 대한 저자의 시각과 공격적인 글들을 느낄 수 있지만, 이 시대의 페미니즘과 교회에 대한 시각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글은 주목해야 할 부분이고 고민해야 될 글이다. 복음주의 시각에서는 또 다른 반대편의 진영논리가 어느 정도 있는 느껴지는 글이고, 현대교회에 불편함을 느끼는 기독인들에게는 저자의 글이 사이다발언 같을 수도 있겠지만, 결국 앞서 나온 글들을 같이 아우러 소화해내는 노력을 기울일 때 이 사회 속에서 기독인들이 페미니즘을 이해하고 풀어갈 수 있는 길이 열리리라 생각한다. 앞서 김영한의 저작처럼 학문적으로는 가치가 있고 특히 기독교적 진영논리로는 공감 가는 글이어도 이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또 다른 벽을 만든다면 그것은 옳고 그름을 떠나 갈등과 교회의 소외를 만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네 번째 김애희의 논문은 교회안의 여성문제에 대한 설문조사를 담고 있는데 지금 한국교회의 여성 문제와 시각을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주목할 만한 글이다. 단지 그 가치적인 측면을 떠나서 아무리 좋은 설문 결과도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는지에 대한 유익도 달라질 수 있을 터인데, 그것을 분석하고 이해하는 측면에서 일부 결과가 이런 요인 때문에 나올 것이라고 이야기하면서 결과와 현실은 다를 것이라고 읽어내는 점은 또 다른 선입견과 프레임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마지막으로 정지영의 글은 여성관련 책들에 대한 정보들을 담아 정리해주는데 페미니즘에 대한 깊이 있는 공부를 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유익한 정보다개인적으로 오래전 읽었고 좋아하는 책이지만 주변 분들이 잘 알지 못했던 책에 대해서 글쓴이가 언급하여 무척 반갑고 기뻤다.

앞서 이야기했듯 이번 교회탐구포럼8도 지금 우리 한국교회가 안고 있는 중요한 이슈들을 다룬다는 측면에서 우리가 반드시 주목할 만한 책이다. 지금의 한국사회의 페미니즘에 대한 논쟁은 지나치게 이분화된 극단성을 보여주는 면이 있고 교회 내에서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이런 책을 통해 미리 진영논리에 빠지지 않고 좀 더 공동체내의 이슈들을 놓고 객관화시키고 그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바라건대 다음번 포럼 때는 좀 더 뜨거운 이슈들을 놓고 다루어 줌을 통해 한국교회에 대해 더욱 큰 도움을 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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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서 강해의 모범 사례 로마서 강해의 모범 사례
로마서 강해1: 로마서 1-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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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교회 담임목사이자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교수인 김병훈이 쓴 책 중에서 처음 읽어본 것은 개혁된실천사에서 출간된 <슬픈 인생과 그리스도의 위로>였다(2021). 책 제목만 보고 가졌던 선입견이 금세 무너졌다. 저자는 같은 주제를 다룬 여러 신앙 서적이 그렇듯 몇 구절의 성경 본문을 가볍게 훑고 나서 숯한 예화와 쉴 새 없는 권면으로 독자를 위로하려고 하지 않았다. 주해가 풍성한 책이었다. 그 말은 저자가 성경 본문의 의미를 제대로 연구하고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애쓴다는 걸 의미한다. 어쩌면 그런 저자의 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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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은 언제나 현재의 문제점을 전제하고, 기독교 개혁은 언제나 현재지향적이기보다 과거의 가르침을 기반으로 미래를 지향한다. 종교개혁은 루터와 칼빈, 루터교회와 개혁주의 교회로 단순하게 정리할 수 없는 역사적 신학적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종교개혁의 역사와 그 가운데 선포된 종교개혁자들의 통일성 있는 가르침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계속해서 유익을 끼치는 이유가 있다. 종교개혁은 온건한 모양이든지 급진적인 방식이든지 일반적으로 '오직 성경'의 정신을 갖는다. 사람이 만든 전통과 사람이 세운 권위가 아니라 성경에게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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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에게 있어 '돈'은 매우 중요합니다. 자본주의라는 구조 속에서 돈은 필수적입니다. 없어서는 안되는 도구인 셈이죠. 가장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으로 표현하지는 않더라도, 마음 한구석에 이미 제일 우선적인 것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돈입니다.돈에 대한 많은 책들은 세상의 관점을 따릅니다. 부를 적극적으로 추구해야 한다고 합니다. 평범하고 성실하게 살아서는 부자가 될 수 없다고 강조합니다. 적극적으로 자본을 축적하고, 그것을 통해 돈이 일하게끔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근로소득에 비해 자본소득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하기까지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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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만나는 예수 그리스도 이제야 만나는 예수 그리스도
따름, 그 회복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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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은 우리 인생을 변화시킵니다. 누구를 만나는지와 그 만남의 깊이와 친밀함의 정도에 따라 변화의 폭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인생의 막다른 길에서, 더 이상 나의 방법으로 헤어 나올 수 없을 때, 누군가의 만남이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음을 기억합니다.'복음'은 교리의 모음이 아닙니다. 해야 할 것들의 목록도 아니지요. '복된 소식'은 '만남'입니다. 하나님과의 만남이 우리에게 가장 큰 '좋은 소식'입니다. 하나님이 인간 되셔서 친히 우리에게 만나자고 말씀하시며, 손을 내밀어 주시고, 함께해 주시는 것이 바로 '복음'입니다.그 ...
함께 눈물 흘릴 수 있다면.. 함께 눈물 흘릴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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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과 행복이 강요받는 시대입니다. 힘들어도 기뻐하라 합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감사하라고 합니다. 눈물을 빨리 닦고 다시 일어서라 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충분하게 울어보지도 못한 채, 경쟁의 틈바구니 속으로 재차 들어갑니다. 소리 내어 크게 충분하게 울고 싶었는데 말입니다.우리에게 어쩌면 슬픔에 오롯하게 잠기어 있는 시간이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한 시간은 고요하게 하나님과 독대하는 시간이 됩니다. 아픔을 부둥켜안고 오랫동안 울어본 사람만이 타인의 고통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그들의 눈물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성경에도 기쁘고...
온전함을 위한 발걸음 온전함을 위한 발걸음
역설
파커J.파머(Parker J. Palmer)/김종훈 /템북/모중현 편집위원


세상 한복판에서 살아가지만 세상과 같지 않아야 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은 이 자체로 역설입니다. 강렬하게 통합된 삶을 원하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이상은 우리의 실제 삶과는 많이 다릅니다. 우리는 현실의 문제 앞에 이리저리 흔들리고 존재의 연약함으로 좌절하곤 합니다.개인적인 모순과 역설로도 벅찬데, 세상으로 나가면 더 큰 혼돈이 있음을 보게 됩니다. 자신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부분이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 가장 큰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겸손은 나약함으로 보이기도 하고, 진취적인 모습은 교만으로 비치기도 합니다.작가이자 교사, 활동가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여정에 동참하는 일상 예수 그리스도의 여정에 동참하는 일상
고난은 사랑을 남기고
김기현/두란노/모중현 편집위원


해마다 사순절이 되면 예수님의 십자가를 평소보다 더 많이 묵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십자가의 의미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시간이 갈수록 십자가가 보다 분명하게 우리의 삶 한가운데로 들어와야 한다고 느껴집니다. 우리 삶에서 십자가가 해석되고 적용돼야 한다는 말입니다.사순절의 기간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고난을 마음 깊숙이 새길 수 있는 유익한 절기입니다. 추상적이고 사변적인 이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선명하게 우리의 일상과 맞닿을 수 있는 고난과 십자가에 대한 묵상이 우리에게 요구됩니다.말씀 자체의 묵상도 ...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삶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삶
버텨 줘서 고마워
한미연/세움북스/모중현 편집위원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귀신을 쫓아내며, 병을 치유하는 일은 지금도 일어납니다. 공개적으로 추천하지는 않지만, 절체절명의 순간에 내밀하게 하나님과 만나는 시간은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은사 자체보다 하나님의 말씀에 깨어 있는 열린 마음이겠지요.말씀에 철저하게 순종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을 보면, 때로는 미련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적당하게 지혜롭게 살아가도 괜찮을 텐데 말이죠. 하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은 다양하고, 하나님께서는 각자의 성향과 은사에 맞게 필요한 것들로 채워주십니다. 인내와 순종의 삶에 하나님은 세밀...
그림을 통해 꿈꾸는 세상 그림을 통해 꿈꾸는 세상
교회 옆 미술관
구미정/비아토르/모중현 편집위원


예술에 관심은 많지만, 듣고 보는 것을 잘 이해하고 누리지는 못하는 듯합니다. 중학생 때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던 피카소 작품전이 생각납니다. 처음으로 접하는 그림이 하필 피카소라니요. 뭔가 모를 꿈틀거림이 있었지만, 그것을 표현하기에는 여러모로 어렸습니다.작품을 대할 때는 사전 지식과 더불어 직관적으로 작가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이 두 가지가 공명할 때 제대로 작품을 알 수 있습니다. 음악이나 미술이 우리에게 말을 건네며, 그것을 통해 우리는 깊은 감동을 경험합니다.특별히 성경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한 '성화...
하늘과 땅을 잇대는 교회 하늘과 땅을 잇대는 교회
우리는 날마다 교회가 무엇인지 묻는다
이재학/샘솟는기쁨/모중현 편집위원


개인적으로 신학의 각론 중에 가장 어려운 부분은 교회론입니다. 왜냐하면 성경에서 말하는 이상적인 교회의 모습과 우리가 경험하는 실제적 교회의 차이 때문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실재로서 교회가 존재해야 하지만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은 참으로 슬프고 암담하기까지 합니다.물론 성경에서 나오는 초대 교회도 말도 많고 탈도 많았습니다. 그 갈등을 중재하고 새로운 해법을 모색하고자 바울은 편지를 적었습니다. 바울은 완벽하게 정리된 교리 모음집을 주려고 한 것이 아니라, 그 교회의 어려움과 문제에 대처하고자 그 상황에 가장 걸맞은 처방전을 제...
장벽을 넘으시는 예수님 장벽을 넘으시는 예수님
비트 주세요, 주님
지푸, 최재욱, 이창수/이야기가 있는 집/모중현 편집위원


참 많은 장벽이 존재합니다. 역설적이게도 교회에 더 많은 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교회에서 '거룩'이라는 단어는 좀 더 정제되고 점잖은 표현이나 태도를 뜻하게 된 듯합니다. 기존의 문화와 다르면 재빨리 선을 그으며, 세속적이라 비난할 때도 있습니다.그 틈을 메우려 했던 사람들 중에서도 성속의 이분법을 완전하게 넘어서지 못한 사람들이 보입니다. 가령 힙합이라는 도구를 사용하지만, 언어는 부드러워야 하며, 내용은 복음적이어야 한다는 식으로 말입니다. 물론 아직도 힙합이나 랩이라는 도구를 불편해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습니다....
죄인과 소외된 사람들이 환대 받는 교회 죄인과 소외된 사람들이 환대 받는 교회
어쩌다 거룩하게
나디아 볼즈웨버(Nadia Bolz-Weber)/윤종석/바람이불어오는곳/모중현 편집위원


교회에 대해 고민이 많아지는 요즘입니다. 교회는 무엇이며, 어떠한 모습이어야 할까요? 정답은 보이지 않는 듯합니다. 다양한 이론만큼이나, 실재하는 교회는 저마다 다른 모습입니다. 우리는 교회에서 은혜를 누리기도 하지만, 실패와 좌절을 맛보기도 합니다.중요한 요소들이 많이 있겠지만, 교회에 무엇보다 우선되는 것은 죄인을 환대할 수 있는 은혜의 능력일 것입니다. 소외된 이웃, 불편한 사람일지라도 너끈하게 감당하며 포용할 수 있는 모습 말입니다.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교회조차도 깨어진 죄인들의 모임이니까요.결국 죄인이 죄인을 수용하고 ...
당신은 정말 주께서 다시 오실 것을 기다리나요? 당신은 정말 주께서 다시 오실 것을 기다리나요?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존 파이퍼/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사도 베드로는 교회에 만연한 오해를 바로잡기 위해 두 번째로 쓴 편지에서, “주의 약속은 어떤 이들이 더디다고 생각하는 것 같이 더딘 것이 아니라”라고 말했다(벧후 3:9). 당시 교회에 유입된 사람들 중에서 “주께서 강림하신다는 약속이 어디 있느냐 조상들이 잔 후로부터 만물이 처음 창조될 때와 같이 그냥 있다”라고 말하며 조롱하는 자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며 고난을 이겨내는 성도들의 믿음과 소망을 뒤흔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날 교회가 처한 상황은 훨씬 더 심각하다. 일부가 아닌 대다수의 성도가 속히 다시 오시겠다는 ...
인내로 밤을 지새우는 당신에게.. 인내로 밤을 지새우는 당신에게..
하느님을 기다리는 시간
토마시 할리크(Tomáš Halík)/최문희/분도출판사/모중현 편집위원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교회의 울타리 안에서 지냈습니다. 부드러운 언어를 사용하고, 타인을 배려하기 위해 애썼습니다. 주일성수나 헌금 생활 등은 자연스럽게 몸에 배었습니다. 갈등을 만들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주어진 정답에 따라 행동하려 했습니다.명확한 선을 긋고, 내부자로 있는 것이 편했습니다. 안전해 보였죠. 간혹 질문이 떠오르더라도 재빨리 떨쳐냈습니다. 불경해 보였거든요. 괜한 어려움을 끼치기가 싫었습니다. 나 하나만 침묵하면 평안한 생활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어느 순간 경계선에 있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다양한...
우리의 고백이 풍성할 수 있도록... 우리의 고백이 풍성할 수 있도록...
사도신경, 우리는 무엇을 믿는가
볼프하르트 판넨베르크, 위르겐 몰트만 외 13인/주도홍/CLC/모중현 편집위원


'믿음'은 증명하기 어렵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왜 믿는지가 설명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각 주제는 몇 시간의 강의나 몇 권의 책으로 설명해야 할 것입니다. 그만큼 각각의 주제는 무겁고, 방대합니다. 섬세하게 논증하지 않으면, 풀어 나오기가 쉽지 않습니다.믿음의 내용에 대해 정형화할 순 없지만, 오랜 시간 고백된 신조를 사용하는 것은 매우 유익합니다. 그것은 믿음의 선배들이 치열하게 고민한 흔적입니다. 여러 신학적 논쟁이 있어왔고, 그 풍파를 겪고도 살아남았기에 여전히 매우 의미 있는 문장들임에 틀림없습니다.이 책 『사도신경, 우...
뉴노멀이 노멀이 된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교회론 뉴노멀이 노멀이 된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교회론
디지털 교회를 위한 교회론
하이디 캠벨, 존 디이어/안규식/이레서원/고경태 편집위원


합동 총회 교회자립개발원에서 많은 연구자들이 코로나 시대에 모여서 목회자 이중직을 연구하면서, 이박행 목사와 양현표 박사의 책임으로 『겸직목회』(솔로몬, 2022)를 출간했다. 목회자 이중직의 필연성을 논하기 전에 교회론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필요했다. 고경태는 “비제도적 교회”라는 개념을 제언했다. 조동진 선교사가 비제도적 교회의 필연적 도래에 대해서 수 년전부터 피력하고 있었다. 특히 비서구권 교회에서는 비제도적 교회 양태로 교회들이 존재하고 있음을 밝혔다. 조 박사는 "사도 시대와 속사도 시대에는 제도화된 교회가 없었고 다만 ...
기독교는 정말 정신 질환 환자를 도울 수 있나? 기독교는 정말 정신 질환 환자를 도울 수 있나?
기독교인의 관점에서 본 정신 질환
데이비드 머리 & 톰 카럴 2세/소현수/부흥과개혁사/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말해서, 신학교에서 ‘정신 질환’ 다루는 법을 배운 적이 없다. 하지만 목회 현장에서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성도나 성도의 가족을 만나거나, 잠시 대화하거나,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상담해야 할 때가 있다. 많은 목사 혹은 교사가 전문성을 갖추지 못했다. 사실 그 ‘전문성’에 관하여 합리적인 의심을 한다. 세상은 죄를 부정하기 때문에, 명백한 죄의 문제를 병으로 취급한다. 가령 우울증을 앓는 사람이 보이는 반응이 아무리 하나님을 불신하고 주변 사람에게 해악을 끼쳐도, 아픈 사람이니 회개할 필요가 없다고 면죄부를 준다. 그렇다고...
당신이 사용하는 언어, 영성은 어떠한가? 당신이 사용하는 언어, 영성은 어떠한가?
언어의 영성
마르바 던/오현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참 흥미로운 제목이었다. “언어의 영성”이라니. 부제, “오염된 신앙 언어의 회복이 나에게 가져다주는 것들”이 하나의 힌트를 제공했다. 이 책은 언어학이나 신학을 언어로 정리한 책이기보다는 현재 잘못 사용되고 있는 신앙 언어를 바로잡는 내용일 것이라 추측이 가능했다. 마르바 던은 기독교 윤리학과 성서학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고 신학자, 저술가, 교회 음악가로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 특별히 젊은 세대에게 영향을 주었고, 이 책에서도 설명한 것처럼 신체적 질병과 장애 속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며 신앙 지식을 삶에 실천하는 일에 힘썼던 사...
복음 언약을 기억하는 행복한 결혼 생활 복음 언약을 기억하는 행복한 결혼 생활
복음이 빚어낸 결혼
채드 & 에밀리 밴딕스훈/김희정/부흥과개혁사/조정의 편집인


성경엔 “기억하라”는 명령이 자주 등장한다. 특별히 언약과 관련된 ‘기억’을 요구할 때가 많다. 구약 시대,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과 하나님은 언약을 굳게 맺으시고, 자기 백성이 그 언약에 신실한 삶을 살기를 원하셨다. 남성들은 신체에 특별한 표지를 만들어 언약을 기억하기를 원하셨고, 각종 제사 제도와 절기 등을 제정하여 언약 안에 있는 모든 백성이 그 언약에 신실하신 하나님을 기억하고 사랑하기를 바라셨다. 신약 시대, 하나님 나라 백성인 교회 역시 마찬가지다. 예수님은 자기의 목숨으로 맺으신 새 언약을 구약부터 내려오던 언약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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