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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우리는 어떻게 왕을 죽였는가?

정현욱 | 2018.04.12 13:38
우리는 어떻게 왕을 죽였는가? 왕을 버리다: 사사기/데이비드 벨드먼/김광남/이레서원/정현욱 편집위원

사사기는 카오스다시작도 없고 끝도 없다시지푸스의 저주처럼 언제나 제자리다지난 한 달동안 나는 사사기를 묵상했다. 28번개로 나누어 주말을 제외한 평일 동안 단 하루도 빼지 않고 사사기를 파고 또 파고들었다마지막 사사기를 덮었을 때 마음이 한없이 무너지는 것을 느꼈다이스라엘 백성들은 더 이상 희망이 없어 보였다그들은 처음 사사기를 시작할 때 정복했던 가나안 족속들보다 더 악한 괴물들이 되어 있었다.


솔직한 마음으로 사사기를 대하는 독자들이라면 사사기가 결코 쉽지 않은 성경임을 알 수 있습니다사사기는 사건과 해석이 모호한 경계로 이루어져 있고추측하기 힘든 비연대기적 서술 기법을 채용했다어쩌면 사사기의 모든 내용에 불신이 갈 만큼 난해하다그럼에도 사사기가 수많은 신자들의 사랑을 받은 이유는 매력적인 사사들의 이야기 때문이다. 사사기를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읽어나간 독자들은 매력이 이 되어 우울해 질지도 모른다사사기에는 희망이 없다사사기는 하나님의 공의가 철저하게 선택받은 이스라엘 백성들에 임하는 사건들로 꼼꼼히 채워져 있다그래서 나는 저자가 사사기는 비극이다’라고 선언할 때 전적으로 공감했다그렇다사사기는 비극이다.


비극적인 사사기를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일까단지 왕이 없었기에 자기 소견대로 행했다는 허물을 들추고 싶은 것일까아니면 비록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 사사들이라도 인간적인 면이 있고허물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일까실제로 사사기는 이러한 부분에 대해 객관적 사실 기술로 일관하고 있다즉 판단하고 해석하는 것은 극히 미미(微微하다그럼 사사기가 궁극적으로 말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일단 나의 판단과 해석은 뒤로 미루고 이 책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목차를 열기 전아니 목차를 열었을 때 왼편 광인(狂人)의 독백이 나온다우리는 그 광인을 니체라고 부른다.


신은 죽었다우리가 그를 죽였다어떻게 우리가 모든 살인자 중의 살인자인 우리를 위로할 수 있을까세상에서 가장 거룩하고 가장 강력했던 존재가 우리의 칼날에 피를 흘리며 죽었다....”


광인의 이야기는 몇 문장 더 추가되어 있지만 ‘신은 죽었다는 표현만으로 충분하다사사기의 주제는 신의 죽음’ 곧 하나님의 죽음이다사사기는 신의 무덤이다신은 죽었다아니 죽임을 당했다신을 죽인 살인자들은 신이 구한 그의 백성그의 자녀들이다죽을 수 없는 신의 죽음은 무엇을 말할까?


이 책은 사사기 주석이나 강해해설서가 아니다이레서원의 일상을 변화시키는 말씀’ 시리즈가 그렇듯이 이 책 역시 사사기를 몇 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조망하고 재정립하고 있다서론과 결론을 제외한다면 2-7장까지 5장으로 구분하여 사사기에서 중요한 주제들을 엮어 풀어낸다. 2장은 이야기 문맥으로 본 사사기, 3장은 사사기에 나타난 죄의 사이클, 4장은 사사기가 반복적으로 되뇌는 왕이 없다는 말의 의미를 찾아 나선다. 5장에서는 가나안화’ 6장은 폭력’, 그리고 7장은 사사기의 지속적인 증언을 이야기한다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는 주제이다. 7장은 사사기와 현대를 잇는 적용과 해석의 작업이기 때문에 2-6장까지를 살펴보자.


지금 몇 시인가?


2장은 성경의 창조와 계시록 사이의 이야기 속에서 사사기가 갖는 시간을 묻는다사사기의 핵심은 아브라함에게 약속한 언약이 성취되었으나 거룩한 제사장의 나라로 살아가는 소명을 버린 이스라엘에 대한 이야기다하나님은 약속을 지켰지만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버렸다이제 하나님께 약속을 지켜야 할 때가 되었지만 그들은 하나님을 배반했다.


사사기 안의 시계는 멈춰 서있다구원 이후하나님의 백성들은 성화를 거절했다는 말과 전혀 다르게 보이지 않는다우리가 차고 있는 시계의 시간은 지금이다.


지금 어디에?


악의 사이클을 다루는 3장에서는 변하지 않는 이스라엘을 보여준다반복되는 라는 표현은 사사 시대의 이스라엘이 얼마나 악한가를 보여준다그들은 우상과 하나님 사이를 계속하여 오간다고통 속에서 신음할 때 하나님은 사사를 세워 구원하신다시간이 지나면 다시 그들은 우상 앞에 있다우상 앞은 여호와의 목전에서 악을 행하는 것이다귀를 쫑긋 세우고 사사기 안에서 들리는 기도의 소리를 측정해보자처음에는 높았고 빨랐다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소리는 점점 사그라들었고부르짖는 사람들은 줄어들었다삼손 때는 아무도 전쟁에 동참하지 않았고 오히려 이스라엘 백성들이 삼손을 블레셋에게 끌고 갔다삼손 이후는 언급할 가치도 없다사사기는 묻는다지금 어디 있냐고?


사사기의 장소는 '바로 여기'다. 내가 발을 딛고 있는 이곳은 내가 하나님을 죽인 살인 현장이다.


사사 시대에 왕이 없었다고천만의 말씀


네 번 나온다가장 처음은 17:1이다이곳은 삼손의 죽음 이후 미가의 제사장 이야기가 시작되는 중간에 나온다그리고 다시 18:1, 19:1에 나오고 마지막 한 번은 사사기를 닫는 문장으로 서술된다.


삿 21:25 그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그렇다면 사사기 기자는 사사들을 왕으로 인정했단 말일까실제로 사사들은 왕이었다아니왕처럼 군림했다특히 기드온 이후 사사들은 왕이란 칭호를 달지는 않았지만 실제적인 왕이었다그러나 사사기는 진짜 왕이 누구인지 암묵적으로 반복한다그 왕이 누구인가?


바로 자기왕이 없으므로 ‘각기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는 사람들바로 자기가 왕이다왕의 죽음은 다른 곳에 있지 않다왕이 없기 때문에 왕이 많은 것이다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하지 않던가사사 시대는 왕이 없는 시대가 아니라 모두가 왕인 시대였다왕을 죽인 그 사람이 왕이다.


그럼 다시 물어보자기드온은 하나님께서 너희를 다스릴 것이라고 강변했다그렇다면 하나님의 통치는 무엇으로 가능할까그것은 율법이다저자는 4장 중간에 의미심장한 문장을 삽입한다.


왕은 여호와가 어떤 분인지를 알고 그분의 뜻을 따라 백성을 다스리기 위해 하나님의 말씀(토라)에 깊이 잠겨야 한다. .. 여호와의 토라즉 그분의 거룩한 백성과 제사장의 나라를 위한 선언문’ 위에 세워져야 한다.”(76)


누가 왕인가여호와 하나님이 왕이시다어떻게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는가율법을 버리고 자기의 소견을 따랐기 때문이다저자가 이 부분에서 아담과 하와의 반역을 다룬 것은 매우 적절하다그렇다사사기는 아담의 반역을 그대로 닮아 있다아담은 신을 죽였다그리고 자신이 신이 되었다우리는 이것을 원죄 또는 타락이라고 말한다사사 시대의 이스라엘은 왕을 죽였다. 그래서 왕이 없다. 정말일까? 아니다. 진짜 왕이 있다. 


그 왕은 바로 '나'이다. 내가 왕이다. 


너는 누구냐?


5장의 가나안화와 6장의 폭력은 다른 듯 같다하나님을 떠난 자들의 열매다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가나안에 이끈 이유는 단지 아브라함의 언약을 성취하기 위함이 아니다다음의 두 구절을 읽어 보자.


창 15:16 네 자손은 사대 만에 이 땅으로 돌아오리니 이는 아모리 족속의 죄악이 아직 가득 차지 아니함이니라 하시더니

출 19:6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 너는 이 말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전할지니라


하나는 악에 대한 심판이며다른 하나는 거룩한 제사장의 나라와 백성이 되는 것이다그러나 그들은 멸망 시켜야 할 가나안 사람보다 더 가나안 사람이 되었고더 악한 사람들이 되었다저자는 이것을 주변 문화에 동화되는 것’(94)이라고 말한다그들은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부여한 비전을 버렸다그것은 망각의 칼이며안일의 검이다.


비전을 버린 '나'는 살인자가 되었다.


우리는 어떻게 왕을 죽였는가?


왕을 죽였다고우리가 신을 죽일 수 있다고천만의 말씀우리는 왕을 죽이지 못한다왕의 심판을 받을 뿐이다사사기는 왕에게 반역하여 스스로 왕이 된 각 사람들의 비참한 종말을 보여준다분명 사사기는 비극이다그렇기 때문에 사사기는 희극이다.


왕을 죽이고 싶다면 반역의 칼을 들어라말씀을 망각하고 각기 자기의 소견을 따르라과거의 미래를 생각하지 말고 오직 지금과 여기에 몰입하라소망을 버리고탐욕을 즐겨라자신을 철저히 합리화 시키라우리의 수많은 칼그 칼이 신을 죽인다광인이 깨어날 때 그 칼은 자신의 심장에 꽂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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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인과 소외된 사람들이 환대 받는 교회 죄인과 소외된 사람들이 환대 받는 교회
어쩌다 거룩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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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 대해 고민이 많아지는 요즘입니다. 교회는 무엇이며, 어떠한 모습이어야 할까요? 정답은 보이지 않는 듯합니다. 다양한 이론만큼이나, 실재하는 교회는 저마다 다른 모습입니다. 우리는 교회에서 은혜를 누리기도 하지만, 실패와 좌절을 맛보기도 합니다.중요한 요소들이 많이 있겠지만, 교회에 무엇보다 우선되는 것은 죄인을 환대할 수 있는 은혜의 능력일 것입니다. 소외된 이웃, 불편한 사람일지라도 너끈하게 감당하며 포용할 수 있는 모습 말입니다.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교회조차도 깨어진 죄인들의 모임이니까요.결국 죄인이 죄인을 수용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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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은 증명하기 어렵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왜 믿는지가 설명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각 주제는 몇 시간의 강의나 몇 권의 책으로 설명해야 할 것입니다. 그만큼 각각의 주제는 무겁고, 방대합니다. 섬세하게 논증하지 않으면, 풀어 나오기가 쉽지 않습니다.믿음의 내용에 대해 정형화할 순 없지만, 오랜 시간 고백된 신조를 사용하는 것은 매우 유익합니다. 그것은 믿음의 선배들이 치열하게 고민한 흔적입니다. 여러 신학적 논쟁이 있어왔고, 그 풍파를 겪고도 살아남았기에 여전히 매우 의미 있는 문장들임에 틀림없습니다.이 책 『사도신경,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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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 총회 교회자립개발원에서 많은 연구자들이 코로나 시대에 모여서 목회자 이중직을 연구하면서, 이박행 목사와 양현표 박사의 책임으로 『겸직목회』(솔로몬, 2022)를 출간했다. 목회자 이중직의 필연성을 논하기 전에 교회론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필요했다. 고경태는 “비제도적 교회”라는 개념을 제언했다. 조동진 선교사가 비제도적 교회의 필연적 도래에 대해서 수 년전부터 피력하고 있었다. 특히 비서구권 교회에서는 비제도적 교회 양태로 교회들이 존재하고 있음을 밝혔다. 조 박사는 "사도 시대와 속사도 시대에는 제도화된 교회가 없었고 다만 ...
기독교는 정말 정신 질환 환자를 도울 수 있나? 기독교는 정말 정신 질환 환자를 도울 수 있나?
기독교인의 관점에서 본 정신 질환
데이비드 머리 & 톰 카럴 2세/소현수/부흥과개혁사/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말해서, 신학교에서 ‘정신 질환’ 다루는 법을 배운 적이 없다. 하지만 목회 현장에서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성도나 성도의 가족을 만나거나, 잠시 대화하거나,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상담해야 할 때가 있다. 많은 목사 혹은 교사가 전문성을 갖추지 못했다. 사실 그 ‘전문성’에 관하여 합리적인 의심을 한다. 세상은 죄를 부정하기 때문에, 명백한 죄의 문제를 병으로 취급한다. 가령 우울증을 앓는 사람이 보이는 반응이 아무리 하나님을 불신하고 주변 사람에게 해악을 끼쳐도, 아픈 사람이니 회개할 필요가 없다고 면죄부를 준다. 그렇다고...
당신이 사용하는 언어, 영성은 어떠한가? 당신이 사용하는 언어, 영성은 어떠한가?
언어의 영성
마르바 던/오현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참 흥미로운 제목이었다. “언어의 영성”이라니. 부제, “오염된 신앙 언어의 회복이 나에게 가져다주는 것들”이 하나의 힌트를 제공했다. 이 책은 언어학이나 신학을 언어로 정리한 책이기보다는 현재 잘못 사용되고 있는 신앙 언어를 바로잡는 내용일 것이라 추측이 가능했다. 마르바 던은 기독교 윤리학과 성서학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고 신학자, 저술가, 교회 음악가로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 특별히 젊은 세대에게 영향을 주었고, 이 책에서도 설명한 것처럼 신체적 질병과 장애 속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며 신앙 지식을 삶에 실천하는 일에 힘썼던 사...
복음 언약을 기억하는 행복한 결혼 생활 복음 언약을 기억하는 행복한 결혼 생활
복음이 빚어낸 결혼
채드 & 에밀리 밴딕스훈/김희정/부흥과개혁사/조정의 편집인


성경엔 “기억하라”는 명령이 자주 등장한다. 특별히 언약과 관련된 ‘기억’을 요구할 때가 많다. 구약 시대,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과 하나님은 언약을 굳게 맺으시고, 자기 백성이 그 언약에 신실한 삶을 살기를 원하셨다. 남성들은 신체에 특별한 표지를 만들어 언약을 기억하기를 원하셨고, 각종 제사 제도와 절기 등을 제정하여 언약 안에 있는 모든 백성이 그 언약에 신실하신 하나님을 기억하고 사랑하기를 바라셨다. 신약 시대, 하나님 나라 백성인 교회 역시 마찬가지다. 예수님은 자기의 목숨으로 맺으신 새 언약을 구약부터 내려오던 언약 기...
루터의 십자가 신학, 우리의 심장에서 계속될 수 있기를... 루터의 십자가 신학, 우리의 심장에서 계속될 수 있기를...
루터의 십자가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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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스터 맥그라스(Alister Edgar McGrath)는 1953년생으로 21세기 복음주의 신학자 중에서 대표적인 연구자이다. 그는 잉글랜드 국교회의 사제(Anglican priest)이다. 존 스토트(John R. W. Stott, 1921-2011), 제임스 패커(J. I. Packer, 1926-2020)는 잉글랜드 국교회 사제이다. 맥그라스는 전문 신학자이지만, 그의 많은 저술들이 우리말로 번역되어 소개되었다. 참고로 로이드 존즈는 웨일즈 회중주의자라고 위키페디아서 소개하는데, 다른 표현으로는 웨일즈 독립파이다. 웨일즈 ...
세계관을 시작한 분이 출판한 세계관 특강 세계관을 시작한 분이 출판한 세계관 특강
쉽게 풀어쓴 세계관 특강
손봉호/CUP/고경태 편집위원


손봉호 교수는 우리나라에 기독교 세계관을 최초로 소개한 분이다. 손봉호 교수는 1980년대 네덜란드에서 유학을 마치고 귀국했고, 한국 사회에 자유대학 설립자 아브라함 카이퍼의 영역주권론, 세계관 운동을 전개했다. 그런 2023년에 손봉호 교수가 <쉽게 풀어쓴 세계관 특강>을 출판했다. 우리는 공동구매를 해서 읽고 독서 토론을 했다(광주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대표 강성률 장로). 토론에서 나온 간단한 이야기는 “쉽지 않다”는 이야기였다. 손봉호 교수가 제시한 내용들은 삶의 모든 영역에 관한 부분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철학이...
오리게네스, 오리겐이 우리에게 오다 오리게네스, 오리겐이 우리에게 오다
오리게네스 성경해석학 서사기
곽계일/다함/고경태 편집위원


곽계일의 <오리게네스 성경해석학 서사기>는 깊은 학문성이 있는 좋은 작품입니다. 우리나라 연구자들이 신학 근본 체계를 연구한 매우 좋은 저술입니다. 이러한 작품들이 등장하게 됨으로 우리의 신학이 기독교 학문 체계에 진입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 연구자들의 글이 1차 자료로 활용될 수 있는 좋은 시도입니다.   곽계일 박사는 루터파 연구자로 교부학과 유대교 랍비 문헌학 연구를 하는 전문가입니다. 교부 문헌을 연구하는 매우 귀한 자원인데, 우리나라가 아닌 미국에서 연구하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의 ...
SNS에서 본능적으로 반응하지 말고 복음적으로 행동하라 SNS에서 본능적으로 반응하지 말고 복음적으로 행동하라
SNS에서 당신은 그리스도인인가?
폴 트립/김진선/토기장이/조정의 편집인


성경적 상담학에서 일반적인 원칙으로 가르치는 변화된 삶의 원칙은 ‘반응하지 말고 행동(순종)하라’이다. 죄인은 자연스럽게 육신의 욕구대로 반응할 때가 많기 때문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방식대로 상대방의 유익을 위해 행동하려면 반드시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고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롬 12:2). 이 복음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즉각적으로 나오는 반응은 거의 대부분 어그러지고 이기적이며 악한 특성을 갖는다. 이 세대에 만연한 ‘반응성’의 특징이 바로 이 악한 반응성이...
죽어가는 교회를 살리는 성경적인 방법 죽어가는 교회를 살리는 성경적인 방법
성경적 교회 살리기
브라이언 크로프트/신지철/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지난 20년 동안, 북미에서 해마다 평균 약 3,500개의 교회가 문을 닫았고, 지금 남아 있는 교회 중 약 88-91퍼센트의 교회가 점차 죽고있다는 통계 자료는 참으로 충격적이다. 대략 10퍼센트 정도의 교회만 건강한 교회라는 말이기 때문이다. 사실 그 10퍼센트도 성도의 숫자만 계산한 결과라서, 교리의 건전성, 성도의 삶의 거룩함, 교회의 건강한 기능 등을 모두 고려하면, 극히 적은 숫자만이 건강한 교회로 분류될 수 있을 것이다. 전 세계 인구 대비 기독교 인구 비율이 30%에 육박한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거의 대부분의 교회가...
복음이 제시하는 유일한 기쁨의 길, 겸손 복음이 제시하는 유일한 기쁨의 길, 겸손
겸손: 나를 내려놓는 기쁨
개빈 오틀런드/이지혜/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이 책은 “복음대로 삶” 시리즈의 마지막 책이다. 빌립보서 1장 27절에서 2장 3절의 내용을 바탕으로 복음에 합당하게, 연합하여, 용기 있고, 겸손하게 살아가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시리즈에서 마지막으로 겸손하게 살아가는 것이 복음의 가치에 어떻게 구체적으로 부합하는지 설명하는 책이다. 저자는 개빈 오틀런드로 개혁된실천사에서 2023년에 출간된 <목숨 걸 교리 분별하기>의 저자이기도 하다. 참고로 <온유하고 겸손하니>, <더 깊게>를 쓴 데인 오틀런드와 헛갈리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는데, 개빈은 데...
복음과 똑같은 무게가 되도록 살라 복음과 똑같은 무게가 되도록 살라
복음대로 삶: 그리스도인이 추구할 최우선 가치
싱클레어 B. 퍼거슨/구지원/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이 책은 ‘복음대로 삶’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시리즈 기획자인 마이클 리브스는 복음과 복음에 합당한 삶이 심한 간극을 보이는 작금의 사태를 경계하며 “복음대로 사는 삶은 오늘날의 교회엑 가장 중요한 필수 요건이다. 이 온전함은 복음에 우리의 머리와 가슴과 삶을 완전히 일치시키는 것으로, 도덕이나 정통 교리보다 더 필요하다”라고 시리즈 서문에서 그 취지를 밝혔다(11p). 빌립보서 1장 27절-2장 3절에서 네 가지 ‘복음대로 삶’의 특징을 찾았는데, 첫째로는 “합당함”이고 퍼거슨을 통해 <복음대로 삶: 원제는 “Worth...
하나님께 받은 용서에 대한 반응은 용서를 선택하는 것이다 하나님께 받은 용서에 대한 반응은 용서를 선택하는 것이다
용서를 선택하라
낸시 드모스 월게머스/스데반 황/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용서는 선택이지만,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이 용서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 나아가 선택할 수 있는 힘은 하나님이 선택하신 용서를 받았기 때문이다. 하나님께 반역한 사람에게 하나님이 하실 수 있는 지극히 합당한 일은 심판이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용서를 선택하셨다. 그것은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다. ‘너의 죄를 사하노라’라고 가볍게 던지는 말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용서는 가해자의 죄책을 피해자가 갚겠다는 의지적인 선택이다. 상식에서 벗어나고 당위성도 떨어진다. 죄를 선택하여 남에게 손해를 끼친 자를 완전히 압도하...
존재의 변화를 기대하는 그리스도인 존재의 변화를 기대하는 그리스도인
태도, 믿음을 말하다
조명신/죠이북스/모중현 편집위원


목소리 높여 오랫동안 기도하는 사람의 영성은 잘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큰 목소리로 장시간 타인을 비난한다면 어느 정도 그 사람의 믿음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는 확실합니다. 말과 행동, 태도에서 다른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의 신앙은 겉치레에 불과합니다.저는 설교나 강의에서 강조합니다. 인격과 존재가 변화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신앙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들은 속 사람부터가 주님을 닮아야 합니다. 우리 주님도 겉만 번드르르한 사람들에게 여러 번 책망을 하셨습니다.멋들어지...
전도서의 지혜 전도서의 지혜
더 바이블 전도서: 성숙한 신앙을 위한 지혜
송민원/감은사/모중현 편집위원


성실하고 치열하게 살았지만, 변한 것은 없는 듯 보입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위한 셈에 바쁩니다. 자신에게 유익이 되거나, 자신보다 강자라고 여겨지는 사람에게는 한없이 관대합니다. 반대로 손해를 끼칠 것 같거나, 약한 사람에게는 비판적입니다.정해진 삶의 법칙대로 최선을 경주하지만, 우리의 삶은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도 우리의 노고를 알아주지 않습니다. 심지어 악한 사람이 더 많은 것을 얻을 때도 있습니다. 악한 사람은 약한 사람을 이용하여 자신의 영광과 명예를 얻는데 말입니다.어쩌면 우리는...
빛을 쫓아 살아온 삶 빛을 쫓아 살아온 삶
빛 가운데로 걸어가면
정민교/세움북스/모중현 편집위원


너무 어두워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막막한 현실 앞에 고개를 떨굽니다. 돌파구를 찾지 못해 답답함이 커져갑니다. 크나큰 장벽 앞에 나의 연약함과 한계는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이 상황에서 나의 힘으로 어떠한 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이 나를 뒤덮습니다.빛이 비칩니다. 그 빛은 참으로 밝습니다. 한순간에 어두움을 몽땅 녹여버립니다. 언제 주위가 보이지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빛은 강렬합니다. 우리의 인생 한가운데로 들어옵니다. 그렇게 빛은 우리 삶에 개입합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말입니다.굴곡진 우리네 삶을 돌아보면 어둠과 ...
여인들의 복음 여인들의 복음
여인들의 눈으로 본 예수
레베카 맥클러플린(Rebecca McLaughlin)/김은홍/죠이북스/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우리는 어떤 사건을 대할 때 이미 형성된 시각에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자신의 가치관이나 세계관은 다양한 정보를 받아들일 때도 작동합니다. 관점이란 것이 없을 수는 없지만 그 품이 넓지 못하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문제는 이미 형성된 관점이 합리적이지 못할 때 발생합니다. 힘의 논리는 객관적인 설명이나 마음 담은 요청이 아니라, 상대방을 윽박지르는 강요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실제로 이러한 상황에 많이 직면합니다. 그저 힘(나이나 직위 등)이 더 있다는 이유로 상대방의 의견을 무시할 때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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