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로그인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서 로그인하시면 별도의 로그인 절차없이 회원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서평

인격적인 사귐이 있는 아름다운 교회

방영민 | 2017.07.10 00:48
인격적인 사귐이 있는 아름다운 교회 1세기 교회 예배 이야기/로버트 뱅크스/신현기/IVP/방영민 편집위원


인격적인 사귐이 있는 아름다운 교회

 

성경에서 하나님과 그 백성의 관계를 가장 확실하게 보여주는 관계는 목자와 양의 비유일 것이다. 예배의 회복을 아무리 외치고 교회의 회복을 간절히 원한다 할지라도 목자와 양의 관계가 회복되지 않으면 교회의 온전한 모습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선명한 진리가 선포되고 그 진리로 인해 사람이 변한다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세우신 목자와 교회에 들어 온 양과의 어떠한 인격적인 만남과 교제도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성경적인 교회라고 할 수 있을까?

 

물론 진리에 갈급하고 지친 영혼들이 말씀을 통해 심령의 변화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목자를 세우셔서 영혼을 맡기심은 교회에 세우신 하나님의 질서이고 그 교회를 말씀으로 세워가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방법이다. 그러나 오늘날 대표적인 목자와 양의 관계를 보면 여러 가지 이유로 교회와 목회자에게 상처를 받아 폐쇄적인 관계로 익명성을 가지고 교회를 다니고 목자에 대한 잘못된 이해로 맹목적인 관계로 교회를 드나든다.

 

그러나 이 둘은 현대교회의 타락으로 발생한 안타까운 죄의 결과이지 결코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다. 대형교회 속에서 드려지는 예식장과 콘서트 문화를 반영하는 예배와 1-7부까지 붕어빵을 찍어내듯 드리는 예배 속에서 우리는 성경적인 목양을 꿈꿀 수 없다. 잘 정돈된 말씀을 듣고 은혜를 받고 영혼의 변화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리고 진리의 영의 역사로 그에게 필요한 말씀이 들리겠지만 건강한 목양권에서 이루어지는 예배라 하기에는 부족할 것이다.

 

교회는 무엇인가? 물러설 수 없는 전통적인 의견으로 교회는 진리로 인해 영혼이 변화되고 그리스도께 접붙여지는 곳이다. 영혼이 거듭나야 하고 생명이 살아나는 곳이다. 십자가의 선명한 복음과 하나님의 존재가 선포되고 그 앞에 회개하고 그리스도를 나의 구원자와 인생의 주인으로 인정하는 곳이다. 이런 역사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이것과 함께 교회는 교제하는 곳이고 서로 돌아보아 사랑의 짐을 지는 곳이며 어둔 세상에서 나그네요 동역자로 살아가는 곳이다.

 

본 책은 현대교회가 잃어버린 그 무엇을 은밀하면서도 여운이 남게 드러낸다. 빌립보 출신의 푸블리오스 형제가 한 가정의 저녁식사에 초대되고 그곳에서 일어난 예배와 성찬과 교제와 나눔과 의견조율과 여자와 남자, 종과 주인 그리고 아이와 어른 등 그가 본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로마시대에 한 가정의 모습인데 그곳은 교회였고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생명공동체였으며 불같은 논리의 말씀은 없어도 성령의 인격적인 사귐이 있는 따뜻한 곳이었다.

 

사실 필자는 이 책을 읽어나갈 때 좀 당황했었다. 왜냐하면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로마 시대 가정교회의 현장과 성도의 모습은 황제숭배와 제국의 논리를 부정하며 생명 바쳐 예배드리는 모습을 그리기 때문이다. 물론 유대인의 문화 속에 손대접과 체면 문화와 마을의 명예를 지키는 전통이 있어서 그러한 환대의 풍습도 안다. 그러나 황제와 그리스도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하고 세례는 곧 사자의 밥을 의미하는 시대에 이런 일상의 예배가 드려진다는 것이 놀라웠다.

 

어쩌면 이러한 선입관은 필자의 무지에서 비롯된 것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1세기 그리스도인들이 카타콤을 만들어 예배드렸고 로마의 법을 따르기보다 어린양 예수의 법을 따라 인간횃불이 되어 로마의 도시를 밝혔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리고 성경에서는 그 당시 그리스도인들이 돌로 치는 것과 톱을 켜는 것과 칼로 죽임을 당하고 학대를 받았다는 말씀도 들었다. 그래서 1세기 교회예배를 바로 떠올리면 그런 삶과 죽음 사이에서 절박한 예배를 드리고 성찬을 나누며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주를 따르는 모습이 자연스럽다.

 

또한 1세기의 교회들이 다 책에 소개된 예배를 드렸다고 우리는 생각할 수 없다. 성경에 나오는 고린도교회를 보아도 대형버스가 비탈길을 내달리는 것처럼 교회 전체가 하나님의 영광이 떠나고 음란과 부패와 죄의 종노릇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야고보서처럼 작은 교회더라도 세상성이 교회 안에 들어와 세속적 가치가 교회를 장악한 것을 볼 수 있고 요한계시록처럼 이단에 넘어가거나 주님의 사랑을 잃어버린 교회들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1세기 교회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부수고 원초적인 교회와 예배의 모습을 보여준다. 너무 자연스럽고 평화롭고 인격적이다. 또한 목사와 성도라는 평신도의 구분도 없고 서로가 서로에게 평등하다. 주인과 종이 같은 대접을 받고 남녀가 똑같이 존중받는다. 모든 위계질서는 무너지고 경직되고 긴장하는 것 없고 일체의 위화감이나 경계도 없다. 예배를 드리는데 어떠한 정해진 순서와 형식도 없고 설교에도 중간에 질문하고 대화하고 토론하며 함께 결론을 얻는다. 이처럼 평화로울 수 있을까? 과연 1세기 예배가 이러했단 말인가?

 

예배란 무엇인가? 우리의 생각으로는 1세기 예배를 이해할 수가 없다. 예배는 진리의 전달자가 있어야하고 회중의 간절한 마음과 무엇보다 성령의 충만함 가운데 드려져야한다. 그중에서도 개신교는 말씀의 권위를 최고로 여기며 그 시간에 하나님께서 교회와 성도에게 말씀을 주시는 것이라 생각한다. 예배가 끝난 후에 설교를 듣고 나눌 수는 있어도 선포되는 시간에는 질문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필자는 과연 이 작은 책이 우리에게 무엇을 보여주기 원하는 것인지 고민했다. 이 책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그리고 과연 이 시대 교회에게 무엇을 요청하는지 듣고 싶었다. 1세기 때의 예배로 돌아가자는 것인가? 내가 볼 때는 불가능하다. 역사적으로 예배는 변화해왔고 그 시대와 공동체에 적합한 모습을 갖추었다. 시편 찬송이라는 것도 그 시대 속에서 불러진 것이지 그것만이 합당한 예배라고 이 시대 모든 교회가 그렇게 부를 필요는 없는 것이다.

 

즉 예배란 이전에 했던 것을 그대로 모방하는 것도 아니고 이전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도 아니라 성경이 가르쳐 주는 대로 하나님을 그 시대의 역사와 문화에 맞게 경배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1세기 교회의 모습을 보면서 그것만이 참된 예배라고 주장하며 그대로 돌아가자고 할 수 없다. 1세기 교회는 그 시대의 역사적 상황과 사회적 배경 속에서 가장 합당한 모습을 지닌 것이고 우리 시대도 부족하지만 많은 고민과 토론을 거친 예배의 모습일 것이다.

 

글을 맺으며 그래서 필자는 1세기의 교회예배를 보며 여러 자료를 찾아가며 신학적으로 역사적으로 사회적으로 분석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이 책은 이 시대 교회가 잃어버린 소중한 가치를 안겨준다. 필자가 볼 때 그것은 바로 인격적인 사귐이다. 예배라고 할 때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춘 상태에서 최선을 다해 최고의 효과를 만들어내려는 현대교회가 따라갈 수 없는 자연스러운 역동성이 있다.

 

현대교회에는 목자와 양이라는 인격적인 관계가 무너진 지 오래고 서로에게도 관심을 갖지 못하고 개인적인 신앙으로 축소된 현실에 이 책은 인격적인 관계가 반영되는 예배가 무엇인지 깨우쳐준다. 목자와 양의 분명한 기준은 없지만 모두 목자 되신 그리스도를 향해 연결되어 있다는 의식은 분명한다. 그것만으로도 이 시대가 잃어버린 목자와 양의 바른 관계가 성립되고 이 시대가 배울 수 있는 모델이 된다.

 

또한 1세기 교회는 건물이 없다. 가정교회는 교회일 뿐이지 가정이라는 말이 붙지 않는다. 앞으로 이 시대에 교회가 어떻게 변할 것인가를 예측해 볼 때 더 이상 예배와 경건을 소비하는 구조는 오래가지 못할 것 같다. 그러면 1세기 교회를 통해 우리는 공동체에 인격적 사귐이 풍성하여 건물을 넘어 이웃과 화목하고 연대하는 모습을 그려나가야 되지 않을까? 이젠 건물교회보다 사람교회를 세워감으로 하나님 나라를 펼쳐가야 하지 않을까....? 푸블리우스가 들려주는 “1세기 교회 예배 이야기”, 우리의 예배와 일상과 신앙을 점검한다....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2,659개(11/133페이지)
돕는 것이 아니라 같이 사는 것 돕는 것이 아니라 같이 사는 것
또리네집➀나 땜에 너 땜에 산다/또리네집②니들이 나를 책임져라
장차현실/보리/문양호 편집위원


  얼마 전 인천의 모 장애인 단체에서 설교를 하게 되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비정기적으로 가서 설교를 하는 곳인데 다양한 장애와 연령층을 가지신 분들이 모이기에 설교의 초점과 톤을 항상 생각하는 곳이었다. 이번에는 설교를 시작하면서 요새 만화책을 하나 보고 있었다고 말하면서―지금 생각하니 두 권이다―그러면서 예를 든 것이 이 또리네 집➀, ➁(장차현실, 보리)이다. 이 책은 1권은 부제로 ‘나땜에 너땜에 산다’이고 2권은 ‘니들이 나를 책임져라’인데(몇 년의 시차를 두고 발매되었다), 만화가인 저자가 재혼한 연하의 ...
웨스트민스터 문서에서 이제는 대교리에도... 웨스트민스터 문서에서 이제는 대교리에도...
웨스트민스터대교리문답 STUDY2
장대선/고백과문답/고경태 편집위원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와 웨스트민스터소교리문답은 수 십종의 연구 및 교재가 출판되었다. 그런데 웨스트민스터대교리문답만큼은 불모지와 같았다. G.I. 윌리암스의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강해>, 신호섭, 류근삼 역(크리스챤출판사, 2007년)이 있었다. <웨스트민스터 대교리문답 노트>(2017년)을 그책과사람들에서 출간했다. 김태희 목사가 세움북스에서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해설>(2022년, 624쪽)을 출판했다. 그 중에서 장대선 목사는 <웨스트민스터대교리문답STUDY>로 7부작으로 시리...
교회담벼락 뒤의 그늘을 보는 작가 교회담벼락 뒤의 그늘을 보는 작가
빛이 드리운 자리
필립 얀시/홍종락/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바벨 탑 사건 전 인간의 언어는 하나이고 말도 하나였지만 이후 언어와 말은 달라지고 사람들은 흩어져 산다. 바벨탑 때 보다 지금은 건축기술도 더 발전하고 사람들은 엄청난 거대도시와 높은 빌딩에 더 모여 살고 있지만 그 속에서 사람들은 주택가의 사람들보다 더 대화가 없고 오히려 말 한마디에 상대를 죽일 듯 공격하면서도 고립과 고독을 겪는다. 이러한 모습은 가족과 종교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듯하다.   깨어진 하나님의 형상, 이것은 하나님의 부재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한계일 듯싶다, 하나님을 믿고 있다고 말하고 ...
절망을 가진 설교자 절망을 가진 설교자
설교자의 인생
임종구/다함/방영민 편집위원


절망을 가진 설교자  하나님께서는 못나고 부족한 설교자를 사용하셔서 당신의 진리를 선포하십니다. 세상에서 잘 나가고 학위도 좋고 뛰어난 언변과 잘 생긴 외모를 가진 자를 높이 사용하시지 않습니다. 진실하고 성실하고 겸손한 설교자를 통하여 하나님의 세계를 보여주십니다. 겉으로 보면 유학 다녀오고 박사를 지니고 탁월한 사람을 쓰시는 것 같지만 그 내면을 보면 하나님께 온전히 길들여진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직분을 지녔고 한 공동체의 목사이기에 항상 말씀의 정점에 있어야 한다는 부담...
범법함을 위한 가르침: 자유의 실천으로서 교육! 범법함을 위한 가르침: 자유의 실천으로서 교육!
Teaching to Transgress: Education as the Practice of Freedom
bell hooks/Routledge, New York & London/신동수 편집위원


이 책은 모교 미시간 칼빈 신학교의 D.Min. 프로그램에 입학 후 처음 읽어야 하는 책들 중 하나입니다. 여러 필독서들 중 제목에 이끌려 선택한 책입니다. 범법을 가르치고 자유를 주는 것이 교육이라니요?! bell hooks는 아주 유명한 필명입니다. 원래 이름은 Gloria Jean Watkins입니다(1952년 9월에 나서 작년 12월에 타계). 저자는 미국 남부 켄터키 출신의 흑인 페미니스트, 좌파 사회운동가였습니다. 명문 스탠포드 대학 영문학과 출신이며 20대 대학원 시절부터 미국 소설과 페미니즘을 가르쳤으며 수많...
새로운 목회자가 오고 있다 새로운 목회자가 오고 있다
우리는 일하는 목회자입니다
김재완/이레서원/방영민 편집위원


새로운 목회자가 오고 있다  한국교회는 ‘포스트-성장’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 코로나를 겪으며 교회는 교회의 본질과 교회의 위치를 재정비하고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교회가 예수님이 펼치셨던 치유와 가르침과 축귀의 사역을 이어가기보다는 세상을 따라가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았다. 대형화되고 상업화되고 기업화된 교회는 과연 성경적일까? 그렇다고 소형화되고 전통적인 교회의 모습을 추구하는 것은 성경적인가?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사회에도 “부익부빈익빈”이라는 극심한 양극화가 있듯 교회도 심각한 양극화가 있다는 것이다. 일...
변한 세상, 변함 없는 복음, 어떻게 전파할까? 변한 세상, 변함 없는 복음, 어떻게 전파할까?
탈기독교 시대 전도: 세상에 닿는 복음 전략
팀 켈러/장성우/두란노/조정의 편집위원


지금까지 진정한 의미에서 기독교 시대는 없었다. 타락과 부패가 만연한 세상은 기독교가 추구하는 세상이 아니다. 교회가 기다리는 세상은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가 온전히 실현되고 악이 조금도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세상(새 하늘과 새 땅)이다. 어떤 사람은 중세 시대 교회와 정부가 결탁했을 때 기독교인이 세상을 지배한 것이 아니냐고 물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기독교의 이름으로 저질러진 만행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다). 참된 기독교의 특징은 회심이다.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분이 기뻐하시는 뜻대로 성령의 능력을 힘입...
성령에 관한 바른 신학과 바른 체험을 회복하라 성령에 관한 바른 신학과 바른 체험을 회복하라
바울, 성령,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
고든 D. 피/길성남/좋은씨앗/조정의 편집위원


고든 피는 벤쿠버에 위치한 리젠트 신학교에서 신약학을 가르치고 있는 이름 있는 신학자로 높은 평점을 받은 NICNT 주석 시리즈 고린도전서, 데살로니가전후서, 빌립보서의 저자이고 UBC 시리즈 디모데전후서, 디도서, NCC 시리즈 요한계시록을 썼다. 국내엔 성경 전반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인 <성경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성서유니온, 2016), 성경 각 책별 개관을 제공하는 유익한 책 <책별로 성경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성서유니온, 2016)로 알려졌고, 특히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바울,...
지방교회, 이단 대처를 위한 유익한 도서 지방교회, 이단 대처를 위한 유익한 도서
지방교회의 실체
정동섭/요단/고경태 편집위원


정동섭 박사, 한국 교회에서 중요한 위인이다. 1980년 사랑의 교회 옥한흠 목사의 도움으로 정통 신학으로 회심했는데(그런데 장로교가 아닌 강남중앙침례교회에 있음, 신학을 침례교 계열에서 수행함), 그 전에는 구원파(유병언), 몰몬교, 지방교회, 폐쇄적인 형제교회 등 여러 이단 집단을 경험한 분이다. 정동섭 박사는 가정관계연구소과 사이비종교피해대책연맹 등을 운영하고 있다. 구원파(세월호) 사건 때에 공중파 방송에서 많은 인터뷰로 구원파(유병언) 계열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런데 <지방교회의 실체>는 구원파...
칼뱅 신학을 인문학으로 성찰하기 칼뱅 신학을 인문학으로 성찰하기
칼뱅, 신학과 인문학이 만나다
오형국/글과길/고경태 편집위원


인문학(人文學, humanities)이란 무엇일까? 우리사회에 인문학은 끊임없이 중요한 어휘이다. 인문학은 인간 사회와 문화의 양상들을 연구하거나 탐구하는 분야이다. 필자는 문사철(문학, 역사, 철학)이라고 생각한다. 스티브 잡스는 Liberal Arts[Seven liberal arts, 3학(trivium, 문법, 수사법, 변증법) + 4과(quadrivium, 대수학, 기하학, 천문학, 화성학)]을 사용하면서, 자기 요체를 융합, 인문학과 과학을 접목해서 새로운 아이디어, 제품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제언하기도 했다고 한다. 서양...
성령의 설교 성령의 설교
설교와 설교자
마틴 로이드 존스/정근두/복있는 사람/이종수 편집고문


이 책은 강해설교의 대가라고 할 수 있는 마틴 로이드 존스가 웨스터민스터 신학교에서 설교에 대해서 강의한 내용을 싣고 있다. 그러므로 이 강의를 하기 전 42년간 웨스터민스터 채플을 진동시켰던 마틴 로이드 존스의 설교의 진수가 오롯이 담겨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을 읽어 나가는 동안 “오늘날 교회에 가장 긴급하게 필요한 일(21p)은 “설교”이며, “설교라야만 한다”는 그의 육성이 생생하게 들릴 뿐만 아니라, 그가 현장에서 철저하게 몸소 경험하며 체득했던 설교의 위대성, 설교의 필연성, 설교의 적시성에 대한 강력한 외침에 죽어가는...
상처입은 손을 내밀다 상처입은 손을 내밀다
몸을 돌아보는 시간
조희선/사자와 어린양/문양호 편집위원


목회라는 길에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아프신 이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그런 분들 중 특별한 케어가 필요한 분이라고 생각되면 그분의 이해를 위해 자료를 찾고 그에 관계된 책을 여러 권 읽곤 한다. 교회 내에 있던 자폐와 신체적 장애를 가진 아이를 양육하는 어머니를 위해 거의 십여 권 이상을 읽은 기억이 난다. 몇 년째 상담하는 형제의 정신질환을 위해서도 그러했다. 동성애에 관련해서도 그러했다. 하지만 아무리 내가 자료를 찾아 읽고 해도 그것은 한계를 가진다. 그 병을 앓고 있는 이가 아니라면 제대로 된 이해나 아픔을 느끼기는 쉽지 않다...
교회가 참 믿음을 보여야 할 오늘 교회가 참 믿음을 보여야 할 오늘
1세기 야고보, 오늘을 말하다
이승구/도서출판 말씀과 언약/조정의 편집위원


개인적으로 강해서를 다른 신앙 서적에 비해 덜 읽는 편이다. 강해 설교를 듣는 것은 좋아하지만, 그것을 글로 읽을 때 설교만큼 충분한 유익을 누리지 못하게 하는 몇 가지 장애물 때문이다. 첫째, 대부분의 강해서는 문어체가 아니라 구어체로 작성되어 있다. 정리된 풍부한 문장이 아니라 조금은 장황하고 즉흥적인 표현들로 독자에게 부자연스러움을 선사한다. 둘째, 주석만큼 본문의 원래 의미에 관심을 두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본문의 의미를 밝히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생각보다 많은 강해서가 아주 얕은 수준으로 본문을 언급하고 그 책이 목표로 삼은...
저자거리에서의 말씀묵상의 순례 저자거리에서의 말씀묵상의 순례
나를 넘어서는 성경묵상
옥명호/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1. 2009년 부목사로 사역하던 교회에서 담임목사님이 안식년인 관계로 부목사로서 주일설교를 가끔 한 일이 있었는데 설교해야할 순서가 돌아올 때마다 그 즈음에 노무현 김대중 대통령의 연이은 서거로 그에 대한 언급을 설교에서 안타까운 일이다라는 정도로 언급을 하게 됐었다. 그런데 예배가 끝나고 나오시는 성도들과 인사하는 데 한 분이 정치적으로 한쪽만 이야기한 것이 아니냐는 불만을 토로했었다. 그런 오해가 조금이나마 생길까봐 정치적 판단이 아니라 죽음에 대한 애도정도만 언급을 했는데....  설교는 정치적 견해나 판...
의심을 통과한 믿음 의심을 통과한 믿음
지성적 회심
알리스터 맥그래스/홍병룡/생명의말씀사/정현욱 편집인


한국인에게 맥그래스의 입지는 절대 작지 않습니다. 그는 신학자라기보다는 과학자의 개념이 더 강합니다. 개인적으로 맥그래스가 어떤 책을 출을 출간했는지 다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번역 출간된 책을 기준으로 한다면 그가 출간한 책의 주제는 신학과 과학이라는 두 주제를 융합하고, 과학적 관점으로 신학을 변증하는 내용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마도 그가 분자생물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신학을 전공했기에 두 세계를 조화롭게 통합하고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 <정교하게 조율된 우주> <고난이 묻...
로마서의 크래딧 로마서의 크래딧
거꾸로 읽는 로마서
스캇 맥나이트/정동현/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내 영화 리스트중 하나에는 박광수 감독의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이 있다. 그 영화는 흑백화면에 담아낸 영화 자체도 찐한 감동과 아픔을 담아내지만 영화가 끝나고 크레딧이 올라갈 때 마지막에 영화에 전태일을 영화에 담아내기 위해 개별적으로 투자한 시민들의 이름들이 올라가는데 그 무수한 사람들의 명단을 보면 또 다른 깊은 감동을 받았던 것이 기억난다(최근에 본 폭격이라는 영화는 2차대전당시 오폭으로 숨진 어린이들을 주제로 다루는데 영화 마지막에 그때 죽은 수많은 아이들의 이름이 올라가 또다른 아픔을 준다).   요새는 ...
24인 옴니버스, 우리시대에 격(格)을 갖추기 위한 일치된 소리 24인 옴니버스, 우리시대에 격(格)을 갖추기 위한 일치된 소리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
정성진 외 23인/글과길(기독교선교횃불재단)/고경태 편집위원


“햇불회시리즈 1”로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가 출판되었다. 기독교선교횃불재단(유승헌 원장)에서 강좌를 개설하여 운용하고 있다. 팬데믹 상황에서 ‘언텍트’라는 컨셉으로 꾸준하게 강좌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그 강좌들의 강의록을 엮어서 출판한 것이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이다.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는 횃불회가 진행하는 2022년 1학기 교재로 보인다.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는 현...
삶의 곳곳에서 “그럼에도”라는 역전의 장미 삶의 곳곳에서 “그럼에도”라는 역전의 장미
그럼에도 눈부신 계절
후우카 김/토기방이/고경태 편집위원


후우카 김의 저서 “그럼에도 눈부신 계절”은 일본인 작가처럼 보이는데 번역자가 없다. 후우카 김은 일본인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인이다. 한국 이름은 순분, 그런데 후우카, 풍향(風香, 바람의 향기), 후우카 김이다. 그의 남편의 블로그에는 “그녀에게 항상 향기가 있다. 사랑과 그리움, 애틋함과 따스함의 향기가 있다. 난 그녀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왠지 모른 삶의 향기가 느껴진다”라는 글이 있기도 하다.   후우카 김은 자기 자신을 ‘간서치(看書癡)’라고 소개한다. 간서치는 “지나치게 책을 ...
예수님의 온유하심과 겸손하심에 깊이 빠져들다 예수님의 온유하심과 겸손하심에 깊이 빠져들다
온유하고 겸손하니
데인 오틀런드/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이 책은 2020년 ACBC(Association of Certified Biblical Counselors)에서 선정한 최고의 책 중 하나다. 복음주의 신학자이자 블로거로 많은 서평을 남긴 팀 챌리스는 이 책을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더욱 알고 사랑하고 신뢰하도록 돕는 책”이라고 평가했다. D. A. 카슨, 러셀 무어, 마이클 리브스, 폴 트립, 브라이언 채플 등 복음주의를 대표하는 기독교학자, 상담가, 목사 등이 추천하면서 극찬한 책이다. 하지만 한편 존 맥아더 목사 기관 사역인 Grace to You 블로그에서 한 기고자가 남...
지금 이곳에 계속되어야 할 후속 종교개혁 지금 이곳에 계속되어야 할 후속 종교개혁
네덜란드 개혁교회의 유산인 문답식 교리공부
빌헬무스 스코팅후이스/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후속 종교개혁 혹은 네덜란드 제2 종교개혁은 16세기에 일어난 종교개혁에서 멈추지 않고 교리적으로 또 교회적으로 개혁을 지속했던 이들 가령 17-8세기 영국 청교도와 같은 무리가 일으킨 운동이다. 당시 종교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맺었기 때문에 지속적인 종교개혁은 단지 교회 내부 개혁에서 그치지 않고 사회 전반에 걸쳐 막대한 영향력을 일으켰다. 하지만 그 시작은 언제나 성경의 진리로 교육하고 훈련하여 개인의 영성을 증진하는 것이었다. 빌헬무스 스코팅후이스의 <문답식 교리교육>은 바로 그런 후속 종교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