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로그인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서 로그인하시면 별도의 로그인 절차없이 회원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서평

희망의 두 지평에서 하나님 나라의 희망으로

크리스찬북뉴스 | 2017.12.17 20:49
희망의 두 지평에서 하나님 나라의 희망으로 희망의 두 지평/이종인/박영사/정현욱 편집위원

제목이 참 좋다. 철학에 낯선 독자라도 뭔가 좋은 이야기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에른스트 블로흐와 위르겐 몰트만을 안다면 상당히 호감을 가질 것이다. 두 사람은 2차 자료에 의거해 희미하게 더듬는 필자와 같은 독자들에게도 이 책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몰트만의 경우는 몇 권의 책을 읽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파악이 되지만, 에른스트 블로흐의 경우는 굉장히 낯선 존재다. 수년 전에 블로흐의 <자연법과 인간의 존엄성>을 읽다가 중간쯤에 포기하고 말았다. 굳이 읽어야 할 이유를 발견하지 못한 데다 익숙하지 않은 블로흐를 따라가기에 사유의 폭이 넓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가장 먼저 블로흐와 몰트만의 전체적인 사상을 개요(槪要)한다. 즉 블로흐가 가진 사유의 방식과 몰트만의 신학이 가지는 특징들을 짚어 준다는 점이다. 필자는 저자의 논지를 따라가면서 간략하게 전체 흐름을 요약하고, 책을 논평하려고 한다.

 

먼저 이 책은 박사학위 논문이다. 2016년 백석대 기독교전문대학원 신학박사학위 청구논문이다. 필자는 논문을 읽지 않은 탓에 이 책과 비교할 수 없으나 전체적인 흐름을 살펴본 바에 의하면 수정한 곳은 없어 보인다. 현재 그는 울산지역 독서모임인 망원경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울산대학교에서 김진 교수의 지도 아래 철학 박사논문을 준비 중이다. 신학을 넘어 철학까지 정복하려는 저자의 열정이 느껴진다. 이 책의 주제는 희망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에른스트 블로흐의 희망과 위르겐 몰트만의 희망을 비교하고 분석하며 개혁주의적 관점에서 비평한 것이다. 서론을 빼면 모두 7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2장에서는 블로흐의 희망 철학을 살핀다. 3장에서는 위르겐 몰트만의 희망 신학을 다룬다. 4-5장은 블로흐와 몰트만을 비교하면서 주고받은 영향과 한계를 지적한다. 7-8장은 결론에 해당되며 두 학자를 비교하며 제언한다.

 

에른스트 블로흐가 낯설어 블로흐에 관련된 대목들은 유의하여 읽었다. 2장에서 에른스트 블로흐가 말하는 희망이 무엇인지 말한다. 세 가지 주제를 끌어 온다. 하나는 페르시아 이원론이다. 이곳에서는 전복적 성경해석이라 할만하다. 기존의 성경의 해석이 아닌 반의적으로 성경을 본다. 두 번째는 물질 철학이다. 물질 철학이란 말이 어색하다. 유물론(唯物論)을 두고 말하는 것으로 들린다. 마지막으로 마르크스적 유토피아를 통해 희망을 이야기한다. 페르시아 이원론은 마니교적 사상이다. 마니교는 선신과 악신의 투쟁을 핵심으로 하는 신앙’(35)이다. 어거스틴이 젊었을 때 방황의 여정 속에서 찾은 곳이 마니교다. 엄밀하게 마니교는 이 세상에 어떻게 악이 존재할 수 있는가에 대한 답이다. 그들은 쉽게 말한다. 태초에 선과 악이 있었다. ‘그 둘은 지금도 싸운다이다. 삶은 투쟁인 것이다. 블로흐가 이러한 마니교적 이원론에서 어떻게 희망을 추출해 내는지 사뭇 궁금하다. 놀랍게도 블로흐는 창조의 하나님을 악한 하나님으로 상정하고, 그의 통치 아래에서 탈출하여 자유자가 되는 것으로 희망을 삼았다. 그곳은 곧 무신론이다.

 

, 인간 스스로가 하나님이 되는 것이다. 인간 스스로가 신이 되는 가장 대표적인 전형이 예수 그리스도라고 파악했다.”(35)

 

블로흐는 이러한 전제를 성경 해석에 도입하고 모든 것을 이원론적으로 해석해 들어간다. 심지어 낙원의 뱀조차 구약의 하나님에 대항하는 예수의 모습’(37)으로 해석한다. 이러한 성경 해석관은 영지주의적 관점에서 보는 것이며, 말시온과 같은 이단들이 견지한 해석관이다. 그런데 블로흐가 추구한 세상은 영지주의와 같은 관념이 아닌 물질이다. 그는 플라톤의 관념이 아닌 아리스토텔레스의 질료를 실체로 본다. 알다시피 이러한 사상은 헤겔의 철학을 이어받은 포이에르바하라는 헤겔 좌파 학자들에게 넘어가고, 다시 마르크스주의자들의 양식이 된다. 그러니 마지막 주제인 마르크스적 유토피아의 출현은 지극히 당연해 보인다. 블로흐는 희망이 배고픔과 갈망에서 비롯된다’(52)고 본다. 그 굶주림은 지적이나 영적인 것이 아니라 실체적이며 실존적인 진짜 배고픔이다. 블로흐의 결론은 무신론이다.

 

불르호는 악하고 부도덕한 하나님으로부터의 탈출을 통해서 도덕실천의 세상이 열린다고 본다. 그러므로 무신론이야말로 참된 종교라는 결론에 이른다.”(55)

 

이제 3, 몰트만의 희망 신학으로 가보자. 몰트만 역시 세 가지 관점에서 희망을 이야기한다. 하나는 삼위일체론이며, 다른 하나는 종말론’, 마지막은 기독교적 하나님의 나라이다. 삼위일체론은 몰트만에게 매우 중요한 신학적 주제이다. 그동안 신론에 치우친 삼위일체를 수평적 의미로 보려고 노력했다. 그 대표적인 저술이 바로 <십자가에 달리신 하나님>이다. 삼위일체론의 핵심 주제는 사귐이다. 서방 신학이 성부 하나님께 치중되었다면 동방 신학은 동등한 관점에서 삼위일체를 논한다. 몰트만 십자가에 달린 하나님을 통해 내재적 연대와 세계의 고통에 동참하시는 하나님의 사건’(69)으로 풀어 간다. 그런데 십자가 사건을 아들을 내어준 아버지의 고통’(74)으로 보면서 몰트만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일본 신학자 기타모리 가조의 <하나님의 아픔의 신학>에 대한 언급이 없어서 약간 아쉬웠다. 그 부분은 니콜라스 워터스토퍼의 <나는 사랑하는 아들을 잃었습니다>만을 언급하기에는 너무 중요한 대목이다.

 

몰트만의 종말론은 매우 중요하다. 블로흐가 말했던 무신론적 종말론과 몰트만의 종말론은 배타적 의미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죽음의 현실을 부수는 종말론적 사건’(82)이라고 바르게 지적한다. 십자가는 부활로 이어진다. ‘부활한 그리스도는 항상 십자가에 달렸던 바로 그 그리스도다.’(83) 부활이 가져온 종말론적 희망은 현재의 시공 안에서 십자가를 지게 한다. 십자가는 저항이며 투쟁이다. 부활과 십자가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부재와 존재의 철저한 두 가지의 모순이 그리스도 안에서 통합’(87)되는 것을 본다.

 

마지막 주제였던 기독교적 하나님 나라는 모호하게 읽힌다. 현재 삶의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처럼 보인다. 즉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묻는 듯하다. 극단적 예시를 보면 두 가지다. 하나님의 나라 또는 천년왕국은 이 땅에 도래하는가? 아니면 죽어서 가는 천국에 있는가이다. 여호와의 증인들은 이 땅에 온다고 믿는다. 마르크스 역시 이 땅에 천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믿었다. 그러나 칼뱅은 이 땅은 본향을 향해 걸어가는 순례자의 길 여행의 노정’(99)으로 본다. 대립하는 주장의 종결은 아무래도 오스카 쿨만에서 찾아야 한다. 쿨만은 철저한 종말론과 실존적 종말론을 중재하여 이미와 아직’(102)으로 설명한다. 즉 종말은 시작되었고, 현재 속에 종말은 현존하고 있다.

 

나머지는 건너뛰고 저자의 결론으로 들어가 보자. 7평가와 제언은 저자의 평가에 해당된다. 두 사람의 공통점을 비교한 다음 차이점을 분석한다. 필자가 보기에 두 사람의 극명한 차이는 두 번째로 제시한 무신론적 접근과 유신론적 접근’(257)으로 본다. 블로흐가 말한 희망은 아직-아님의 존재론속에서 미래가 개방되어 있고, 그래서 희망한다고 본다. 그의 희망은 과제(科第). 그러나 그것은 불투명하고 모호하다. 이에 비해 몰트만의 희망은 이미 선취된 사건이다. 이것은 다시 세 번째 차이로 나아간다. 블로흐는 아직 인간에게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본다. 이것은 마르크스 사상과 맞닿아 있다. 남아 있다는 표현보다는 남아 있어야 하고, 인간만이 희망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몰트만은 인간의 가능성은 십자가에서 끝났다고 본다. 인간의 끝, 바로 그 지점에서 오시는 하나님이 시작된다.

 

블로흐와 몰트만의 근본적인 차이는 십자가에 있다. 블로흐도 굶주림을 말하고 처절한 악의 상태를 직시한다. 하지만, 근본적인 죽음을 의미하는 십자가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십자가는 죽음이다. 절벽이다. 가능성이 전무한 곳이며, 처절한 절망이다. 기독교의 희망은 가능성이 아니다.”(259)

 

그럼 무엇이 희망일까? 바로 부활이 희망이라 말하는 변곡점이다. 십자가는 희망이 죽은 곳’(260)이다. 부활은 절망을 부수는 것이다. 부활로 확증된 언약은 그리스도인들을 종말에 참여시키고, 희망으로 살아간다. 저자는 종말론적 삶을 부연하면서 교회가 종말론적 희망 윤리’(270)를 회복해야 한다고 단언(斷言)한다. 이것은 전적으로 옳은 말이다. 교회가 게토화 되지 말아야 하며, 이웃과 연대하여 화목과 평화를 위해 섬기는 공동체’(282)로 서야 한다는 주장에 크게 공감하며 동의한다.

 

정리해보자. 이 책은 말 그대로 한 편의 완벽한 논문이다. 문제제기와 본론, 그리고 결론과 적용까지 완벽한 흐름을 유지한다. 무신론적 블로흐의 희망을 비판하고 유신론적 몰트만의 희망을 교회가 지녀야 할 희망으로 제시한다. 개혁주의 관점에서 몇 가지를 주의해야 할 교리적 위험이 도사리고 있지만 십자가와 부활에서 일구어낸 희망의 신학자에게 경의를 표하는 것은 멈추지 말아야 한다. 저자는 서문에서 미래의 희망이 아닌 현실을 바꾸고, 선취하여 누리게 하는 위로’(19)로서 희망을 말하고 싶어 한다. 그리고 곧바로 복음이 곧 희망이다’(19)라고 선언한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에 희망의 담론으로서의 논의는 충분한 것 같은데, 희망으로서의 복음은 결론에서 너무 급하게 마무리된 듯하다. 논리의 흐름상 굳이 필요해 보이지 않지만 서문에서 언급한 이상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이 책은 저자가 앞으로 이루어 나가야 할 많은 것을 담고 있다. 이 책은 블로흐와 몰트만의 개요이자 종합이다. 마지막에 블로흐와 몰트만은 어거스틴의 신국론에서 보았던 대치하는 두 왕국을 보는 듯하다. 난해한 두 학자를 쉽게 잘 풀어낸 수작이다.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2,659개(11/133페이지)
돕는 것이 아니라 같이 사는 것 돕는 것이 아니라 같이 사는 것
또리네집➀나 땜에 너 땜에 산다/또리네집②니들이 나를 책임져라
장차현실/보리/문양호 편집위원


  얼마 전 인천의 모 장애인 단체에서 설교를 하게 되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비정기적으로 가서 설교를 하는 곳인데 다양한 장애와 연령층을 가지신 분들이 모이기에 설교의 초점과 톤을 항상 생각하는 곳이었다. 이번에는 설교를 시작하면서 요새 만화책을 하나 보고 있었다고 말하면서―지금 생각하니 두 권이다―그러면서 예를 든 것이 이 또리네 집➀, ➁(장차현실, 보리)이다. 이 책은 1권은 부제로 ‘나땜에 너땜에 산다’이고 2권은 ‘니들이 나를 책임져라’인데(몇 년의 시차를 두고 발매되었다), 만화가인 저자가 재혼한 연하의 ...
웨스트민스터 문서에서 이제는 대교리에도... 웨스트민스터 문서에서 이제는 대교리에도...
웨스트민스터대교리문답 STUDY2
장대선/고백과문답/고경태 편집위원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와 웨스트민스터소교리문답은 수 십종의 연구 및 교재가 출판되었다. 그런데 웨스트민스터대교리문답만큼은 불모지와 같았다. G.I. 윌리암스의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강해>, 신호섭, 류근삼 역(크리스챤출판사, 2007년)이 있었다. <웨스트민스터 대교리문답 노트>(2017년)을 그책과사람들에서 출간했다. 김태희 목사가 세움북스에서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해설>(2022년, 624쪽)을 출판했다. 그 중에서 장대선 목사는 <웨스트민스터대교리문답STUDY>로 7부작으로 시리...
교회담벼락 뒤의 그늘을 보는 작가 교회담벼락 뒤의 그늘을 보는 작가
빛이 드리운 자리
필립 얀시/홍종락/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바벨 탑 사건 전 인간의 언어는 하나이고 말도 하나였지만 이후 언어와 말은 달라지고 사람들은 흩어져 산다. 바벨탑 때 보다 지금은 건축기술도 더 발전하고 사람들은 엄청난 거대도시와 높은 빌딩에 더 모여 살고 있지만 그 속에서 사람들은 주택가의 사람들보다 더 대화가 없고 오히려 말 한마디에 상대를 죽일 듯 공격하면서도 고립과 고독을 겪는다. 이러한 모습은 가족과 종교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듯하다.   깨어진 하나님의 형상, 이것은 하나님의 부재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한계일 듯싶다, 하나님을 믿고 있다고 말하고 ...
절망을 가진 설교자 절망을 가진 설교자
설교자의 인생
임종구/다함/방영민 편집위원


절망을 가진 설교자  하나님께서는 못나고 부족한 설교자를 사용하셔서 당신의 진리를 선포하십니다. 세상에서 잘 나가고 학위도 좋고 뛰어난 언변과 잘 생긴 외모를 가진 자를 높이 사용하시지 않습니다. 진실하고 성실하고 겸손한 설교자를 통하여 하나님의 세계를 보여주십니다. 겉으로 보면 유학 다녀오고 박사를 지니고 탁월한 사람을 쓰시는 것 같지만 그 내면을 보면 하나님께 온전히 길들여진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직분을 지녔고 한 공동체의 목사이기에 항상 말씀의 정점에 있어야 한다는 부담...
범법함을 위한 가르침: 자유의 실천으로서 교육! 범법함을 위한 가르침: 자유의 실천으로서 교육!
Teaching to Transgress: Education as the Practice of Freedom
bell hooks/Routledge, New York & London/신동수 편집위원


이 책은 모교 미시간 칼빈 신학교의 D.Min. 프로그램에 입학 후 처음 읽어야 하는 책들 중 하나입니다. 여러 필독서들 중 제목에 이끌려 선택한 책입니다. 범법을 가르치고 자유를 주는 것이 교육이라니요?! bell hooks는 아주 유명한 필명입니다. 원래 이름은 Gloria Jean Watkins입니다(1952년 9월에 나서 작년 12월에 타계). 저자는 미국 남부 켄터키 출신의 흑인 페미니스트, 좌파 사회운동가였습니다. 명문 스탠포드 대학 영문학과 출신이며 20대 대학원 시절부터 미국 소설과 페미니즘을 가르쳤으며 수많...
새로운 목회자가 오고 있다 새로운 목회자가 오고 있다
우리는 일하는 목회자입니다
김재완/이레서원/방영민 편집위원


새로운 목회자가 오고 있다  한국교회는 ‘포스트-성장’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 코로나를 겪으며 교회는 교회의 본질과 교회의 위치를 재정비하고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교회가 예수님이 펼치셨던 치유와 가르침과 축귀의 사역을 이어가기보다는 세상을 따라가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았다. 대형화되고 상업화되고 기업화된 교회는 과연 성경적일까? 그렇다고 소형화되고 전통적인 교회의 모습을 추구하는 것은 성경적인가?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사회에도 “부익부빈익빈”이라는 극심한 양극화가 있듯 교회도 심각한 양극화가 있다는 것이다. 일...
변한 세상, 변함 없는 복음, 어떻게 전파할까? 변한 세상, 변함 없는 복음, 어떻게 전파할까?
탈기독교 시대 전도: 세상에 닿는 복음 전략
팀 켈러/장성우/두란노/조정의 편집위원


지금까지 진정한 의미에서 기독교 시대는 없었다. 타락과 부패가 만연한 세상은 기독교가 추구하는 세상이 아니다. 교회가 기다리는 세상은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가 온전히 실현되고 악이 조금도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세상(새 하늘과 새 땅)이다. 어떤 사람은 중세 시대 교회와 정부가 결탁했을 때 기독교인이 세상을 지배한 것이 아니냐고 물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기독교의 이름으로 저질러진 만행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다). 참된 기독교의 특징은 회심이다.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분이 기뻐하시는 뜻대로 성령의 능력을 힘입...
성령에 관한 바른 신학과 바른 체험을 회복하라 성령에 관한 바른 신학과 바른 체험을 회복하라
바울, 성령,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
고든 D. 피/길성남/좋은씨앗/조정의 편집위원


고든 피는 벤쿠버에 위치한 리젠트 신학교에서 신약학을 가르치고 있는 이름 있는 신학자로 높은 평점을 받은 NICNT 주석 시리즈 고린도전서, 데살로니가전후서, 빌립보서의 저자이고 UBC 시리즈 디모데전후서, 디도서, NCC 시리즈 요한계시록을 썼다. 국내엔 성경 전반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인 <성경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성서유니온, 2016), 성경 각 책별 개관을 제공하는 유익한 책 <책별로 성경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성서유니온, 2016)로 알려졌고, 특히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바울,...
지방교회, 이단 대처를 위한 유익한 도서 지방교회, 이단 대처를 위한 유익한 도서
지방교회의 실체
정동섭/요단/고경태 편집위원


정동섭 박사, 한국 교회에서 중요한 위인이다. 1980년 사랑의 교회 옥한흠 목사의 도움으로 정통 신학으로 회심했는데(그런데 장로교가 아닌 강남중앙침례교회에 있음, 신학을 침례교 계열에서 수행함), 그 전에는 구원파(유병언), 몰몬교, 지방교회, 폐쇄적인 형제교회 등 여러 이단 집단을 경험한 분이다. 정동섭 박사는 가정관계연구소과 사이비종교피해대책연맹 등을 운영하고 있다. 구원파(세월호) 사건 때에 공중파 방송에서 많은 인터뷰로 구원파(유병언) 계열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런데 <지방교회의 실체>는 구원파...
칼뱅 신학을 인문학으로 성찰하기 칼뱅 신학을 인문학으로 성찰하기
칼뱅, 신학과 인문학이 만나다
오형국/글과길/고경태 편집위원


인문학(人文學, humanities)이란 무엇일까? 우리사회에 인문학은 끊임없이 중요한 어휘이다. 인문학은 인간 사회와 문화의 양상들을 연구하거나 탐구하는 분야이다. 필자는 문사철(문학, 역사, 철학)이라고 생각한다. 스티브 잡스는 Liberal Arts[Seven liberal arts, 3학(trivium, 문법, 수사법, 변증법) + 4과(quadrivium, 대수학, 기하학, 천문학, 화성학)]을 사용하면서, 자기 요체를 융합, 인문학과 과학을 접목해서 새로운 아이디어, 제품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제언하기도 했다고 한다. 서양...
성령의 설교 성령의 설교
설교와 설교자
마틴 로이드 존스/정근두/복있는 사람/이종수 편집고문


이 책은 강해설교의 대가라고 할 수 있는 마틴 로이드 존스가 웨스터민스터 신학교에서 설교에 대해서 강의한 내용을 싣고 있다. 그러므로 이 강의를 하기 전 42년간 웨스터민스터 채플을 진동시켰던 마틴 로이드 존스의 설교의 진수가 오롯이 담겨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을 읽어 나가는 동안 “오늘날 교회에 가장 긴급하게 필요한 일(21p)은 “설교”이며, “설교라야만 한다”는 그의 육성이 생생하게 들릴 뿐만 아니라, 그가 현장에서 철저하게 몸소 경험하며 체득했던 설교의 위대성, 설교의 필연성, 설교의 적시성에 대한 강력한 외침에 죽어가는...
상처입은 손을 내밀다 상처입은 손을 내밀다
몸을 돌아보는 시간
조희선/사자와 어린양/문양호 편집위원


목회라는 길에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아프신 이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그런 분들 중 특별한 케어가 필요한 분이라고 생각되면 그분의 이해를 위해 자료를 찾고 그에 관계된 책을 여러 권 읽곤 한다. 교회 내에 있던 자폐와 신체적 장애를 가진 아이를 양육하는 어머니를 위해 거의 십여 권 이상을 읽은 기억이 난다. 몇 년째 상담하는 형제의 정신질환을 위해서도 그러했다. 동성애에 관련해서도 그러했다. 하지만 아무리 내가 자료를 찾아 읽고 해도 그것은 한계를 가진다. 그 병을 앓고 있는 이가 아니라면 제대로 된 이해나 아픔을 느끼기는 쉽지 않다...
교회가 참 믿음을 보여야 할 오늘 교회가 참 믿음을 보여야 할 오늘
1세기 야고보, 오늘을 말하다
이승구/도서출판 말씀과 언약/조정의 편집위원


개인적으로 강해서를 다른 신앙 서적에 비해 덜 읽는 편이다. 강해 설교를 듣는 것은 좋아하지만, 그것을 글로 읽을 때 설교만큼 충분한 유익을 누리지 못하게 하는 몇 가지 장애물 때문이다. 첫째, 대부분의 강해서는 문어체가 아니라 구어체로 작성되어 있다. 정리된 풍부한 문장이 아니라 조금은 장황하고 즉흥적인 표현들로 독자에게 부자연스러움을 선사한다. 둘째, 주석만큼 본문의 원래 의미에 관심을 두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본문의 의미를 밝히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생각보다 많은 강해서가 아주 얕은 수준으로 본문을 언급하고 그 책이 목표로 삼은...
저자거리에서의 말씀묵상의 순례 저자거리에서의 말씀묵상의 순례
나를 넘어서는 성경묵상
옥명호/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1. 2009년 부목사로 사역하던 교회에서 담임목사님이 안식년인 관계로 부목사로서 주일설교를 가끔 한 일이 있었는데 설교해야할 순서가 돌아올 때마다 그 즈음에 노무현 김대중 대통령의 연이은 서거로 그에 대한 언급을 설교에서 안타까운 일이다라는 정도로 언급을 하게 됐었다. 그런데 예배가 끝나고 나오시는 성도들과 인사하는 데 한 분이 정치적으로 한쪽만 이야기한 것이 아니냐는 불만을 토로했었다. 그런 오해가 조금이나마 생길까봐 정치적 판단이 아니라 죽음에 대한 애도정도만 언급을 했는데....  설교는 정치적 견해나 판...
의심을 통과한 믿음 의심을 통과한 믿음
지성적 회심
알리스터 맥그래스/홍병룡/생명의말씀사/정현욱 편집인


한국인에게 맥그래스의 입지는 절대 작지 않습니다. 그는 신학자라기보다는 과학자의 개념이 더 강합니다. 개인적으로 맥그래스가 어떤 책을 출을 출간했는지 다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번역 출간된 책을 기준으로 한다면 그가 출간한 책의 주제는 신학과 과학이라는 두 주제를 융합하고, 과학적 관점으로 신학을 변증하는 내용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마도 그가 분자생물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신학을 전공했기에 두 세계를 조화롭게 통합하고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 <정교하게 조율된 우주> <고난이 묻...
로마서의 크래딧 로마서의 크래딧
거꾸로 읽는 로마서
스캇 맥나이트/정동현/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내 영화 리스트중 하나에는 박광수 감독의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이 있다. 그 영화는 흑백화면에 담아낸 영화 자체도 찐한 감동과 아픔을 담아내지만 영화가 끝나고 크레딧이 올라갈 때 마지막에 영화에 전태일을 영화에 담아내기 위해 개별적으로 투자한 시민들의 이름들이 올라가는데 그 무수한 사람들의 명단을 보면 또 다른 깊은 감동을 받았던 것이 기억난다(최근에 본 폭격이라는 영화는 2차대전당시 오폭으로 숨진 어린이들을 주제로 다루는데 영화 마지막에 그때 죽은 수많은 아이들의 이름이 올라가 또다른 아픔을 준다).   요새는 ...
24인 옴니버스, 우리시대에 격(格)을 갖추기 위한 일치된 소리 24인 옴니버스, 우리시대에 격(格)을 갖추기 위한 일치된 소리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
정성진 외 23인/글과길(기독교선교횃불재단)/고경태 편집위원


“햇불회시리즈 1”로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가 출판되었다. 기독교선교횃불재단(유승헌 원장)에서 강좌를 개설하여 운용하고 있다. 팬데믹 상황에서 ‘언텍트’라는 컨셉으로 꾸준하게 강좌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그 강좌들의 강의록을 엮어서 출판한 것이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이다.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는 횃불회가 진행하는 2022년 1학기 교재로 보인다.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는 현...
삶의 곳곳에서 “그럼에도”라는 역전의 장미 삶의 곳곳에서 “그럼에도”라는 역전의 장미
그럼에도 눈부신 계절
후우카 김/토기방이/고경태 편집위원


후우카 김의 저서 “그럼에도 눈부신 계절”은 일본인 작가처럼 보이는데 번역자가 없다. 후우카 김은 일본인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인이다. 한국 이름은 순분, 그런데 후우카, 풍향(風香, 바람의 향기), 후우카 김이다. 그의 남편의 블로그에는 “그녀에게 항상 향기가 있다. 사랑과 그리움, 애틋함과 따스함의 향기가 있다. 난 그녀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왠지 모른 삶의 향기가 느껴진다”라는 글이 있기도 하다.   후우카 김은 자기 자신을 ‘간서치(看書癡)’라고 소개한다. 간서치는 “지나치게 책을 ...
예수님의 온유하심과 겸손하심에 깊이 빠져들다 예수님의 온유하심과 겸손하심에 깊이 빠져들다
온유하고 겸손하니
데인 오틀런드/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이 책은 2020년 ACBC(Association of Certified Biblical Counselors)에서 선정한 최고의 책 중 하나다. 복음주의 신학자이자 블로거로 많은 서평을 남긴 팀 챌리스는 이 책을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더욱 알고 사랑하고 신뢰하도록 돕는 책”이라고 평가했다. D. A. 카슨, 러셀 무어, 마이클 리브스, 폴 트립, 브라이언 채플 등 복음주의를 대표하는 기독교학자, 상담가, 목사 등이 추천하면서 극찬한 책이다. 하지만 한편 존 맥아더 목사 기관 사역인 Grace to You 블로그에서 한 기고자가 남...
지금 이곳에 계속되어야 할 후속 종교개혁 지금 이곳에 계속되어야 할 후속 종교개혁
네덜란드 개혁교회의 유산인 문답식 교리공부
빌헬무스 스코팅후이스/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후속 종교개혁 혹은 네덜란드 제2 종교개혁은 16세기에 일어난 종교개혁에서 멈추지 않고 교리적으로 또 교회적으로 개혁을 지속했던 이들 가령 17-8세기 영국 청교도와 같은 무리가 일으킨 운동이다. 당시 종교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맺었기 때문에 지속적인 종교개혁은 단지 교회 내부 개혁에서 그치지 않고 사회 전반에 걸쳐 막대한 영향력을 일으켰다. 하지만 그 시작은 언제나 성경의 진리로 교육하고 훈련하여 개인의 영성을 증진하는 것이었다. 빌헬무스 스코팅후이스의 <문답식 교리교육>은 바로 그런 후속 종교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