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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오늘을 위한 책

방영민 | 2017.08.19 02:15
오늘을 위한 책 십자가와 보좌 사이: 요한계시록/매튜 에머슨/김광남/이레서원/방영민 편집위원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성경은 두 가지 사상이 대비되고 있다. 바로 바벨론정신과 예루살렘정신이다. 전자는 이땅을 지배하는 강력한 힘으로 제시된다. 국가를 세우고 정부를 운영할 때도 나타나는 어두운 힘의 세력이다. 이 정신이 국가와 정부에 개입되면 제국주의와 독제체제를 지지하고 국가의 폭력과 강제력을 뒷받침한다. 또한 황제중심적인 통치를 위해 모든 것을 계급화 시켜서 약자들의 고혈을 빨아먹는 구조로 정부를 움직이게 된다.

 

이에 반하여 후자는 모든 백성이 평등하고 서로에게 환대하고 신뢰하는 정신이다. 이곳에는 정직과 성실과 노력이라는 가치가 적용되는 곳이다. 전자는 온갖 반칙과 편법과 불법이 지배하는 사회라면 후자는 그런 가치들이 역전되는 곳이다. 땅에서 부르짖는 곡소리가 끊어지지 않는 곳이 전자라면 후자는 그런 곡소리가 감사와 찬양으로 바뀌는 곳이고 눈에서 멈추지 않는 눈물이 눈물병에 더 이상 들어가지 않고 입가에 미소를 짓게하는 공간이다.

 

요한계시록의 특징

 

요한계시록에는 이 두 가지가 극명하게 나타난다. 전자는 황제와 국가종교를 위해 용을 섬기는 것이고 후자는 하나님의 백성과 그분의 나라를 섬기는 것이다. 실제 로마는 사치와 쾌락과 향락으로 사회를 어지럽혔고 그리스도인들을 유혹한다. 세상의 법을 따르는 것이 하나님의 법을 따르는 것보다 더 나은 미래와 행복을 보장해준다고 속인다. 또한 국가와 사회구조도 황제중심으로 재편하여 황제를 숭배하지 않으면 불이익과 고통을 당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런 눈물과 한숨이 있는 곳에 요한은 환상과 비전으로 1세기 그리스도인들에게 용기를 준다. 무엇보다 우리에게 더 은혜와 힘이 되는 것은 그리스도께서는 백성들에게 직접 자신의 정체성을 보여주신다. 처음과 나중이 되시고 죽었다가 살아나신 분이요, 좌우에 날선 검을 가지신 이며, 눈이 불꽃같고 발은 빛난 주석같은 하나님의 아들이시고, 하나님의 일곱 영과 일곱 별을 가진 자이며, 진실하시고 다윗의 열쇠를 가진 자이시고, 충성되고 참된 증인이고 하나님의 창조의 근본이시다.

 

이 외에도 만물의 주 만왕의 왕, 임금들의 머리, 알파와 오메가, 유다지파의 사자, 다윗의 뿌리, 힘센 천사, 세상의 추수꾼 등 국가적 사회적 문화적으로 고통받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직접 누구신지 알려주신다. 그리하여 이것은 그들에게 바벨론 정신으로 살고 황제를 숭배하며 넓은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예루살렘 정신으로 예수를 예배하며 어린양이신 주님이 가신 좁은 길을 가게 도와준다.

 

실로 이런 배경 가운데 요한계시록은 하나님의 보호와 사랑이 잘 드러나는 책이다. 기독교를 부정하고 탄압하는 유대교와 그리스-로마의 문화의 유혹과 로마 황제의 박해속에서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들을 보호하겠다고 약속하신다. 시련과 고통속에서도 하나님을 바라보며 신실한 믿음으로 이기라고 말씀하신다. 죄에 무너지고 세상에 물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보호해주시니 경건의 능력과 신령한 생명력으로 믿음을 지키라고 한다.

 

이처럼 요한계시록은 은혜로운 성경이다. 결코 우리의 이해를 포기하게 만들고 미래와 심판에 대하여 두려움을 조장하는게 아니다. 이 책은 로마의 제국주의와 황제숭배를 향한 저항의 책이고 우리를 끝까지 붙드시고 지키시는 삼위 하나님에 대한 예배의 책이며 땅에서 고통당하는 그분의 백성을 해방시키는 자유의 책이다. 또한 어린양 예수의 정체성과 삶을 보며 우리가 그분을 따라 가도록 돕는 제자도의 책이다.

 

본 서는 시중에 출판되어 있는 일반적인 요한계시록 책과는 달리 요한계시록을 아주 압축적으로 탁월하게 보여준다. 최근 학자들의 주장까지 포함하여 계시록의 주제와 내용과 장르와 특징까지 계시록의 다이제스트이다. 필자가 보기에 누군가 교회에서 계시록 특강을 할 경우, 이 책만 잘 정리하고 소화시켜도 2시간 분량의 강의를 충분히 할 수 있을 정도이다. 물론 깊은 이해보다 개론적인 이해를 위한 책이다.

 

요약

 

책의 내용을 짧게 요약하면 1장은 서론으로 요한계시록의 개관과 신학적 핵심과 메시지를 다룬다. 2문학으로서의 요한계시록에서는 편지, 예언, 묵시로서 계시록이 어떻게 작성 되었는지 설명하고 문학적 장치로서 발생반복비유적 표현숫자들을 다루고 있다. 3구속의 드라마로서 계시록이 이야기의 형식을 띄고 있고, 이 이야기가 단순히 종말에 관한 것이 아니라 역사속에서 하나님의 백성이 처한 상황의 이야기이며 초림부터 재림까지의 이야기임을 알려준다.

 

4하나님과 그분의 백성에 대한 서술에서는 계시록에서 적극적으로 등장하는 삼위일체 하나님과 그분의 백성 그리고 그분의 적들이 어떻게 등장하는지 자세하고 소개한다. 5하나님의 적들에 대한 서술에서는 하나님은 자기 백성에 대해 신실하시고 백성의 믿음 또한 하나님께 신실한 것과 대조하여 하나님의 적들은 신실하지 않고 기만적이며 이들은 용과 짐승과 거짓선지자로 즉 거짓 삼위일체로 설명된다.

 

6어린양의 전쟁에서는 성경은 어린양과 용 사이의 전쟁인데 계시록에서 그 이야기가 어떻게 절정으로 나오는지 설명한다. 7오늘날의 요한계시록 읽기에서는 대립이라는 구도를 통해 서술되는 계시록이 오늘날에도 성도가 어떻게 믿음의 길을 걸어가야 하는지 소개한다. 8결론에서는 계시록은 많은 비유가 있어서 성도들이 가까이 하기가 어렵지만 결코 그렇지 않으며 성도를 위한 격려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가장 큰 특징

 

본 서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요한계시록이 오늘을 위한 책이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 당시 로마의 그 괴물이요 짐승이요 옛뱀이고 거짓선지자인 황제중심의 시대를 넘어 오늘날도 여전히 그러한 폭력과 억압과 살인이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시사한다. 사탄과 어둠의 권세에 의해 지속되는 탄압과 부도덕을 조장하는 분위기속에서도 주 예수의 복음과 모든 피조물에 대한 그분의 주권을 선포하고 증언하는 방식으로 살아야한다.

 

지금까지 바벨론 정신에 묶여서 풀어지지 않았던 하나님의 애환과 성도들의 한이 풀어지는 역할을 신실한 백성들이 해내야한다. 하나님의 사랑속에 교회의 머리되신 그리스도를 의지하며 성령님의 지혜를 따라 믿음의 삶을 살아야한다. 불의하고 사악한 권세와 정권 앞에 굴복하지 않고 믿음의 결단을 가지고 맞서야한다. 왜곡된 구조와 소수를 위한 카르텔을 향해 편안한 침묵이 아니라 불편한 외침을 외쳐야한다.

 

이러한 믿음의 삶을 위해 교회는 예배한다. 그 예배는 오늘을 이해하고 살아내는 위로부터의 사랑과 생명이 공급된다. 어린양이 되셔서 죽음을 이기신 그리스도는 택하신 백성에게 사망을 이기는 능력을 부어주신다. 예배는 세상을 못박고 의에 대하여 살아나는 자리이다. 삼위 하나님을 향한 경배가운데 예배자의 몸과 마음은 거룩해지고 땅에서의 개혁과 변화를 이루는 주인공으로 준비된다.

 

결론

 

하나님은 1세기 요한의 시대뿐만 아니라 지금도 이 역사속으로 들어오신다. 하나님은 이 땅을 포기하고 제거하기 위해서 오시는게 아니라 이땅을 변혁하시고 새롭게 하기 위해서는 오신다. 그 일에 만왕의 왕이시고 만주의 주이신 예수님이 등장하시고 충성과 진실이라는 이름답게 주님은 그 일을 온전히 이루어가신다. 모든 악한 것과 병든 것과 썩은 것을 도려내시고 치유와 회복과 샬롬의 공동체를 만들어 백성에게 선물을 주신다.

 

이 땅의 교회는 바로 예수님의 일을 이어가고 하나님 나라를 보여주는 곳이다. 국가를 위해 존재하고 정부를 후원하는 기관이 아니다. 역사의 종말은 예수의 초림으로 시작되고 그분의 육체적 재림으로 끝이 나는데 그 사이에 존재하는 교회는 바벨론정신을 따라가는 곳이 아니라 예루살렘정신을 구현하는 곳이 되어야한다. 교회가 그러한 삶을 신실하게 살아갈 때 하나님의 영광이 그곳에 임하게 될 것이고 우리는 그날까지 오늘을 승리하며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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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에게 맥그래스의 입지는 절대 작지 않습니다. 그는 신학자라기보다는 과학자의 개념이 더 강합니다. 개인적으로 맥그래스가 어떤 책을 출을 출간했는지 다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번역 출간된 책을 기준으로 한다면 그가 출간한 책의 주제는 신학과 과학이라는 두 주제를 융합하고, 과학적 관점으로 신학을 변증하는 내용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마도 그가 분자생물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신학을 전공했기에 두 세계를 조화롭게 통합하고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 <정교하게 조율된 우주> <고난이 묻...
로마서의 크래딧 로마서의 크래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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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불회시리즈 1”로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가 출판되었다. 기독교선교횃불재단(유승헌 원장)에서 강좌를 개설하여 운용하고 있다. 팬데믹 상황에서 ‘언텍트’라는 컨셉으로 꾸준하게 강좌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그 강좌들의 강의록을 엮어서 출판한 것이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이다.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는 횃불회가 진행하는 2022년 1학기 교재로 보인다.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는 현...
삶의 곳곳에서 “그럼에도”라는 역전의 장미 삶의 곳곳에서 “그럼에도”라는 역전의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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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카 김의 저서 “그럼에도 눈부신 계절”은 일본인 작가처럼 보이는데 번역자가 없다. 후우카 김은 일본인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인이다. 한국 이름은 순분, 그런데 후우카, 풍향(風香, 바람의 향기), 후우카 김이다. 그의 남편의 블로그에는 “그녀에게 항상 향기가 있다. 사랑과 그리움, 애틋함과 따스함의 향기가 있다. 난 그녀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왠지 모른 삶의 향기가 느껴진다”라는 글이 있기도 하다.   후우카 김은 자기 자신을 ‘간서치(看書癡)’라고 소개한다. 간서치는 “지나치게 책을 ...
예수님의 온유하심과 겸손하심에 깊이 빠져들다 예수님의 온유하심과 겸손하심에 깊이 빠져들다
온유하고 겸손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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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20년 ACBC(Association of Certified Biblical Counselors)에서 선정한 최고의 책 중 하나다. 복음주의 신학자이자 블로거로 많은 서평을 남긴 팀 챌리스는 이 책을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더욱 알고 사랑하고 신뢰하도록 돕는 책”이라고 평가했다. D. A. 카슨, 러셀 무어, 마이클 리브스, 폴 트립, 브라이언 채플 등 복음주의를 대표하는 기독교학자, 상담가, 목사 등이 추천하면서 극찬한 책이다. 하지만 한편 존 맥아더 목사 기관 사역인 Grace to You 블로그에서 한 기고자가 남...
지금 이곳에 계속되어야 할 후속 종교개혁 지금 이곳에 계속되어야 할 후속 종교개혁
네덜란드 개혁교회의 유산인 문답식 교리공부
빌헬무스 스코팅후이스/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후속 종교개혁 혹은 네덜란드 제2 종교개혁은 16세기에 일어난 종교개혁에서 멈추지 않고 교리적으로 또 교회적으로 개혁을 지속했던 이들 가령 17-8세기 영국 청교도와 같은 무리가 일으킨 운동이다. 당시 종교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맺었기 때문에 지속적인 종교개혁은 단지 교회 내부 개혁에서 그치지 않고 사회 전반에 걸쳐 막대한 영향력을 일으켰다. 하지만 그 시작은 언제나 성경의 진리로 교육하고 훈련하여 개인의 영성을 증진하는 것이었다. 빌헬무스 스코팅후이스의 <문답식 교리교육>은 바로 그런 후속 종교개...
현대인을 위한 기독교가 될 수 있을까? 현대인을 위한 기독교가 될 수 있을까?
모두를 위한 기독교교양
손성찬/죠이북스/방영민 편집위원


  현대인을 위한 기독교가 될 수 있을까?   서론   대선을 지나며 언론에 등장하는 기독교와 교회의 뉴스가 성도의 마음을 복잡하고 부끄럽게 만들고 일반사회와 시민들까지 불편하고 황당하게 만든다. 기독교에 어떤 사람들은 모든 사람의 생명이 걸려 있는 코로나시국에 예배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하는 정부를 향해 여전히 기독교 핍박과 탄압이라고 부르짖는다. 의료와 보건과 공무를 위해 수고하는 자들을 위해 기도해주지는 못할망정 우리를 공격하는 적으로 간주하고 있다.   어느 종교나 자신들이 믿...
tolle lege tolle lege
읽기록
서자선/지우/방영민 편집위원


tolle lege   저자를 페북을 통해 알게 되었으니 페북인연으로는 7년이 된 것 같다. 페북 밖에서도 두 번 만나서 교제를 나눈 기억이 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온라인으로만 연결되었지 서로의 마음과 삶을 깊이 나누는 관계까지는 가지 않았다. 저자와 친한 분들도 여럿 있기에 구지 나까지 그녀에게 다가가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었고, 만남과 관계라는 것은 하나님의 계획과 뜻에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그러나 나에게 있어서 저자는 항상 책의...
성화는 꼭 필요한 것인가? 성화는 꼭 필요한 것인가?
칼뱅 참여 그리고 선물
토드 빌링스/송용원/이레서원/정현욱 편집인


행위 구원론에 빠진 중세의 신학에서 벗어나는 최선의 길을 최대한 인간 행위가 구원에 개입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루터는 그가 의도했던 하지 않았든 이신칭의라는 정형화된 교리를 만들어 냈다. ‘오직 은혜’를 강조했던 루터의 신학은 불가피하에 행위 자체를 소홀히 여기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이러한 위험성을 감지한 칼뱅은 루터의 신학을 흡수하는 동시에 소외된 행위의 문제를 보충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칼뱅은 철저히 루터의 ‘이신칭의’를 수납하는 동시에 성화에 무게를 두게 된다. 그의 <기독교 강요>가 실천적 삶을 강조한 이유...
성소수자 운동의 아동 인권 유린과 젠더의 종말 성소수자 운동의 아동 인권 유린과 젠더의 종말
미셀 푸코와 주디스 버틀러의 황혼
정일권/CLC/고경태 편집위원


정일권 박사는 고신대학교와 신학대학원을 마치고, 군종목사,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대학교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본래 삼위일체를 연구하려다가 프랑스 사상가인 르네 지라르를 만나면서, 르네 지라르 연구 전문가, 문화인류학 전공을 진행하고 있다. 정 박사는 보수적인 신학을 견지하면서 한동대, 숭실대 등에서 외래교수와 초빙교수 등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유명 저서로 『붓다와 희생양』(2013), 『십자가의 인류학』(2015), 『문화막시즘의 황혼, 21세기 유럽 사회민주주의 시대의 종언』(2020) 그 외 다수...
대한민국에서 이해하는 웨스트민스터 문서: 대교리문답 대한민국에서 이해하는 웨스트민스터 문서: 대교리문답
웨스트민스터 대교리문답 STUDY-I
장대선/고백과문답/고경태 편집위원


Larger Catechism를 번역하면 ‘대요리문답’, ‘대교리문답’이다. 통상적으로 대요리인데, 대교리로 번역하는 연구자도 다소 있다. 장대선 목사는 Westminster Larger Catechism를 『웨스트민스터 대교리문답』으로 번역했다. Catechism은 '가르침'이 어원적 의미이고, 기독교 교리를 문답식으로 엮은 문장이다. 요리문답, 교리문답이라 한다. 요리(要理)는 요강(要綱)과 교리(敎理)일 것이다. 칼빈의 Institutio Christianae Religionis는 “기독교강요(基督敎綱要)”로 번역하여 사용하...
일상은 자녀를 제자로 삼는 최고의 시간, 순간, 사건이다 일상은 자녀를 제자로 삼는 최고의 시간, 순간, 사건이다
가정 제자훈련
매트 챈들러, 애덤 그리핀/윤상필/성서유니온/조정의 편집위원


나이테가 보이는 나무의 단면을 표지 이미지로 사용한 <Family Discipleship>이란 책을 처음 만났을 때, 가정 예배와 자녀 양육에 관심이 많아 관련 서적을 탐독할 때라서 또 다른 가정 예배 지도서 내지 자녀 양육서가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부제인 “일상의 시간, 순간, 사건을 통해 제자로 자라가는”(Leading Your Home through Time, Moments, and Milestones)을 읽고 매우 실제적인 책이면서 다른 가정 관련 신앙 서적에서 찾기 힘든 관점으로 가족이 함께 살아가는 시간과 ...
캐나다 개혁교회의 개혁된 실천 캐나다 개혁교회의 개혁된 실천
캐나다 개혁교회 체험기
이종표/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2013년 유학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파송 교회에서 처음 나눈 간증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성경 해석법, 강해 설교법, 조직 신학, 교회 사역, 성경 원어 등 다양한 학문을 체계적으로 집약적으로 배웠지만, 성도가 가장 큰 감동과 교훈을 얻은 부분은 그 모든 것을 실천하고 있는 그레이스 커뮤니티 교회의 간증이었다. 교회가 어떻게 복음 중심적으로 예배하고 있는지, 교회가 어떻게 사랑으로 섬기고 교제하는지, 교회가 어떻게 그리스도의 영광을 위해 서로 대접하고 봉사하는지, 교회 인도자가 어떻게 성경의 원칙에 따라 교회를 인도하고 다스리...
사막의 영성이 필요한 시대 사막의 영성이 필요한 시대
깨달음은 더디 온다
사막교부와 교모/이덕주/사자와 어린양/문양호 편집위원


우연찮게 내 품에 들어와 읽게 된 이 책은 미세먼지와 코로나로 외적으로나 심적으로나 혼탁해 있는 듯한 내게는 부제 때문에 더 끌리게 되었다. ‘말씀에서 말씀으로 살아낸 사막교부와 교모의 인생가르침’이란 문구가 눈에 스며들었고 아마도 영성을 소재로 다루었다는 느낌에 더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엮어내고 풀어낸 이덕주 교수님의 머리말은 더더욱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전 내 머릿속에 먼저 자리 잡았다. 그런데 첫 챕터를 읽어 나가며 그런 주관적 선행 학습은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읽어나가면 읽어 나갈수록 학창시절 읽었던 탈무드같은 이...
광야를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 광야를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
광야의 의미
폴라 구더/이학영/학영/정현욱 편집인


21세기에 전쟁이라니? 많은 사람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 대해 놀라고 있습니다. 절대 침략하지 않을 것이라는 푸틴 대통령의 계속된 장담도 거짓임이 만천하에 드러났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전쟁에 무뎌진 21세기의 유럽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은 것을 차치하더라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묘한 관계는 타국으로 하여금 함부로 간섭하지도 못하도록 차단하고 있습니다. 까마득한 유럽의 일이 실시간으로 보도되는 것도 신기하지만 그로 인해 전 세계가 요동치고 있다는 것은 더욱 놀랍습니다.우크라이나 침...
독일 브랜드 루터를 읽다 독일 브랜드 루터를 읽다
루터 브랜드가 되다
앤드루 페트그리/김선영/이른비/고경태 편집위원


기독교는 신앙과 인문학에서 필수적인 요소이다. 세계 주류 역사에서 기독교는 2,000년을 지배했기 때문이다. 지금 세계는 탈-기독교 사회가 되어가고 있지만, 2,000년 역사까지 지울 수 없을 것이다. 특이 독일에서는 더욱 그럴 것 같다. 그러한 것이 독일의 대표 브랜드가 마틴 루터(Martin Luther, 1483-1546)이기 때문이다. 영국인들은 세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1616)를 인도와도 바꾸지 않겠다고 했다고 한다. 대한민국의 브랜드는 무엇일까? 세종대왕, 충무공 이순신일 것이다. 우리 ...
개인 번역이지만 매우 좋은 성경 번역, 맛싸 성경 개인 번역이지만 매우 좋은 성경 번역, 맛싸 성경
맛싸 성경
이학재/월간맛싸/고경태 편집위원


"맛싸 성경", 이학재 박사(구약학 전공)가 원어 성경(히브어와 헬라어)에 충실하게 번역하여 출판하였다. 이 박사는 <월간 맛싸>의 대표로 성경 1189장을 연구하고 묵상하면서 번역을 진행한 것이다. 지금도 <월간 맛싸>는 격월간으로 출간되고 있다. 이학재 박사는 21년간 구약학으로 교수 사역을 하였고, 바른성경 번역위원으로 활동하였다. 지금도 <월간맛싸>에 맞춰서 유투브로 원어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맛싸 성경"이 참조한 원문은 구약은 레닌그라드 코덱스를 참조하고, 신약은 알렉산...
사순절에서 오순절까지 사순절에서 오순절까지
주여 우리에게 평화를 주소서
비아 편집부/비아/정현욱 편집인


2022년 사순절은 2022년 3월 2일 수요일부터 시작합니다. 루터의 종교개혁 이후 전례 중심의 예배가 설교 중심으로 전환되었습니다. 당시로서는 최적의 선택이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많은 부분에서 교회의 전통이 가진 장점을 상실하게 했고 심지어 전통 예배에 대한 왜곡된 편견도 심어 준 것이 사실입니다. 그중의 하나가 사순절에 대한 불필요한 경각심과 주의입니다.  아마도 종교개혁사를 공부했다면 츠빙글리의 사순절 기간 동안 고기를 먹은 사건을 들었을 것입니다. 일명 ‘소시지 사건’으로 불리는 이 사건은 사순절 기간 동안 육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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