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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회복을 향하여

강도헌 | 2017.08.17 12:32
회복을 향하여 페어 처치/이도영/새물결플러스/강도헌 편집위원

회복을 향하여

 

현재 한국교회는 다양한 비판 가운데 놓여 있다. 물론 필자인 나도 현재 한국교회의 행태에 대해 개혁을 외치는 사람 중에 하나이다. 그래서 필자는 현재 목회에 관계된 서적들에 대해 불신이 높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설교집과 목회에 관계된 책들을 회피하고 거부한다(이것이 또 하나의 교만이라는 충고에는 십분 공감한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현재 필자가 성경을 중심으로 알기에는 교회는 성장과 부흥을 목적으로 하는 모임이 아니다. 복음의 전파는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이 이 땅 가운데 행하여지는 것, 즉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가 확장되어지는 것이다. 그 속에 있을 때 우리가 드리는 예배가 영과 진리로 드리는 참된 예배가 된다. 지금 우리는 아무리 열심히 예배를 드려도 이미 맛 잃은 소금이 되어 버렸다). 본서의 저자도 한국교회에 대한 깊은 안타까움과 고민을 본서에 담고 있다. 그리고 그 대안을 삼위일체적인 선교적 교회라고 제시한다.

 

복음주의 한계를 넘어서라

 

저자는 2장에서 오늘날 담임 목회자와 교회에 대하여 진보보수’, ‘복음주의’, ‘오순절 주의라는 관점으로 분류를 하고 있다. 그러면서 교회는 진보와 보수가 함께 공존해야하며, 복음주의 교회가 가지고 있는 한계를 넘어서라고 한다. 그 한계는 제자도의 부재’, ‘사회윤리의 부재’, ‘지성의 부재’, ‘관용의 부재를 들고 있다. 사실 1990년대부터 한국교회는 제자훈련이 붐을 일으켰다. 그리고 지금도 그 잔여 영향력이 남아 있다. 하지만, 총체적으로 본다면, 과거 한국교회의 제자훈련은 예수님의 제자가 아니라 담임목회자의 제자, 개 교회의 제자를 지칭하는 것이었고, 결국 모든 가짜가 그러하듯 지금은 그 유행이 마침표에 다다르고 있다. 본서의 저자가 지적하는 나머지의 사회윤리, 지성, 관용의 부재는 현재 임계치를 넘어 사회 전반에서 그 민낯을 드러내고 있다. 본서의 저자는 한계를 극복하라고 언급하였지만, 필자는 교회의 정체성과 복음의 정체성의 기초부터 다시 세우기 위해 지금의 모든 것을 허물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리모델링의 수준이 아니다. 구조와 골격까지 잘못되어 있다). 그리고 저자는 독특하게 오순절 교회를 포함시킨다(이 부분은 정말 할 말이 많고, 필자가 원고를 쓰고 있으며, 단순한 문제가 아니지만, 지면 관계상 자세한 언급은 생략한다).

 

더불어숲동산교회의 신학적 비전

 

이 부분은 사실 본서의 메인에 해당하는 부분이라 생각되지만, 두 가지 생각이 겹쳤다. 먼저는 참 대단하다.’라는 생각이다. 성경적 교회와 균형 잡힌 교회를 꿈꾸는 것을 넘어 그것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부분적으로 실행해 옮기는 것은 결코 단순하거나 만만치 않는 어려움과 문제들을 넘어서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필자는 사실 이 대목을 평가할 자격이 없다. 10년 전 개척을 하였지만, 본서의 교회에 비하면 이룬 것이 하나도 없고 부끄럽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평을 하고자 한다). 다른 한 가지 생각은 자기 자랑처럼 느껴졌다. 이것 또한 필자의 현 처지와 비교되어 일정 부분 질투심이 기인되어 있다고 말해도 할 말은 없다. 하지만 필자만 그렇게 느낀다고 단정하기는 좀 그렇다. 그러나 달리 생각하면, 저자는 정말 마음이 따뜻한 사람일 수도 있다. 자신의 목회경험과 노하우를 아낌없이 공개한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 감사함을 느낄 수도 있고, 필자와 같이 수치심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더불어숲동산교회의 신학비전은 매우 균형이 잘 잡혀 있다. 그 중에서도 돋보이는 것은 하나님 나라’, ‘급진적 제자 공동체’, ‘공교회성이다. 사실 오늘날 목회 현장에서 사라진 개념들이다. 그리고 이 개념을 자신의 교회에 포함시키려면, 자기교회 중심적 부흥이라는 욕심을 반드시 내려놓아야 한다(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지만, 확인할 방법은 없다). , 본서를 통해서는 개 교회 중심성(교회의 공동체성, 보편교회)이라는 부분에서는 아직 미흡해 보인다.

 

공공성과 공동체성

 

본서의 3부와 4부는 교회의 공공성과 공동체성 회복을 언급한다. 교회의 공공성에서 저자는 마을 만들기를 소개한다. , 교회가 위치하고 있는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종교적 역할만이 아니라 그 마을의 일원이 되어 그 마을에 필요한 부분들을 채워주는 교회의 역할을 소개한다. 여기서 저자는 본서의 제목인 페어를 자세히 설명한다(궁금하면 읽어보시라).

 

그렇다. 그 동안 한국교회는 자신의 지역사회에 대하여 구원의 대상으로만 바라보았다. , 자신들은 거룩한 성도로서 구별된 존재이며, 저들은 지옥에 떨어져가는 존재들로서 이분법적으로 바라보았다. 하지만, 교회는 그 시대와 그 지역에 종교적 책임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이 함께 주어져 있다. 하늘 보좌에 계신 독생자가 인간의 몸을 입고 인간의 친구가 되신 것처럼, 교회는 세상으로 성육신하여 예수님이 들었던 비판, 즉 세리와 창기의 친구가 될 수 있어야 한다(이것이 사랑이다). 다시 말해 교회는 자신이 속한 지역사회에 일원으로서 그들의 친구이며, 친구가 되어야 하는데, 저자의 교회는 이러한 역할을 위해 노력과 일정부분의 결과물을 내어 놓고 있으며, 많은 교회들에게 힌트를 제공하고 있다. 그렇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한 단계 더 극복해야 할 숙제가 남아 있다. 개 교회 하나가 그 역할을 독점하거나 모든 것을 주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 지역의 교회가 연합하는 부분으로 공교회성 회복이 반드시 시도되고 정착되어야 하는데, 여전히 인식의 수준에서부터 넘지 못할 벽으로 남아 있는 숙제처럼 느껴진다. 그럼에도 저자는 현재 제도적 교회가 가지고 있는 한계와 문제점을 정확하게 지적하고 있고 거기에 대한 대안적 견해와 일부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점에서 본서는 매우 유익하다. 그럼에도 그 대안이 필자가 보기에 유기적 방법이 아니라 제도적, 조직적 방법에 의존되어 있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여기서 개인적으로는 교회가 더욱 유기적이기 위해서는 훨씬 더 교육과 훈련에 집중된 목회 방식이 되어야 하고, 교회가 프로젝트를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더 성도들에게 자율권을 보장하면서 성령의 역사에 맡기는 믿음과 용기가 필요하다고 본다(그래서 목회자는 바른 진리에 근거한 교육과 훈련<기도와 말씀>에 집중하고, 사역은 성도들이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방식을 말한다). , 교회는 마중물만 제공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이 더 이상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지 못하고, 사람들은 점점 교회를 외면해 가는 상황과 교회가 사회적 문제의 이슈 중심에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안일하게 그래도 지금은 괜찮다고 생각하며, 여전히 그동안 해오던 관행을 바꾸지 않는 한국 대형교회의 모습과 관행들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위축되게 만들고 있다. 물론 여전히 자신이 대형교회에 출석하고 있다는 프라이드를 가진 분들이 존재하지만, 또한 다수의 성도들이 현재의 교회 모습에 염려하고 걱정하고 있는 줄로 안다. 그런 점에서 현재의 교회에 대해 고민하고 더 바람직한 교회의 모습을 찾고 있다면, 한국교회 현재의 상황에서 본서는 매우 유익한 내용과 비전, 그리고 대안들을 담아내고 있다. 그래서 필자는 곧 본서를 가지고 중직자들과 함께 공부를 하고자 한다. 지금 우리는 교회의 성장을 고민하기보다는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해 고민과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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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불회시리즈 1”로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가 출판되었다. 기독교선교횃불재단(유승헌 원장)에서 강좌를 개설하여 운용하고 있다. 팬데믹 상황에서 ‘언텍트’라는 컨셉으로 꾸준하게 강좌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그 강좌들의 강의록을 엮어서 출판한 것이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이다.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는 횃불회가 진행하는 2022년 1학기 교재로 보인다.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는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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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유하고 겸손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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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20년 ACBC(Association of Certified Biblical Counselors)에서 선정한 최고의 책 중 하나다. 복음주의 신학자이자 블로거로 많은 서평을 남긴 팀 챌리스는 이 책을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더욱 알고 사랑하고 신뢰하도록 돕는 책”이라고 평가했다. D. A. 카슨, 러셀 무어, 마이클 리브스, 폴 트립, 브라이언 채플 등 복음주의를 대표하는 기독교학자, 상담가, 목사 등이 추천하면서 극찬한 책이다. 하지만 한편 존 맥아더 목사 기관 사역인 Grace to You 블로그에서 한 기고자가 남...
지금 이곳에 계속되어야 할 후속 종교개혁 지금 이곳에 계속되어야 할 후속 종교개혁
네덜란드 개혁교회의 유산인 문답식 교리공부
빌헬무스 스코팅후이스/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후속 종교개혁 혹은 네덜란드 제2 종교개혁은 16세기에 일어난 종교개혁에서 멈추지 않고 교리적으로 또 교회적으로 개혁을 지속했던 이들 가령 17-8세기 영국 청교도와 같은 무리가 일으킨 운동이다. 당시 종교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맺었기 때문에 지속적인 종교개혁은 단지 교회 내부 개혁에서 그치지 않고 사회 전반에 걸쳐 막대한 영향력을 일으켰다. 하지만 그 시작은 언제나 성경의 진리로 교육하고 훈련하여 개인의 영성을 증진하는 것이었다. 빌헬무스 스코팅후이스의 <문답식 교리교육>은 바로 그런 후속 종교개...
현대인을 위한 기독교가 될 수 있을까? 현대인을 위한 기독교가 될 수 있을까?
모두를 위한 기독교교양
손성찬/죠이북스/방영민 편집위원


  현대인을 위한 기독교가 될 수 있을까?   서론   대선을 지나며 언론에 등장하는 기독교와 교회의 뉴스가 성도의 마음을 복잡하고 부끄럽게 만들고 일반사회와 시민들까지 불편하고 황당하게 만든다. 기독교에 어떤 사람들은 모든 사람의 생명이 걸려 있는 코로나시국에 예배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하는 정부를 향해 여전히 기독교 핍박과 탄압이라고 부르짖는다. 의료와 보건과 공무를 위해 수고하는 자들을 위해 기도해주지는 못할망정 우리를 공격하는 적으로 간주하고 있다.   어느 종교나 자신들이 믿...
tolle lege tolle lege
읽기록
서자선/지우/방영민 편집위원


tolle lege   저자를 페북을 통해 알게 되었으니 페북인연으로는 7년이 된 것 같다. 페북 밖에서도 두 번 만나서 교제를 나눈 기억이 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온라인으로만 연결되었지 서로의 마음과 삶을 깊이 나누는 관계까지는 가지 않았다. 저자와 친한 분들도 여럿 있기에 구지 나까지 그녀에게 다가가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었고, 만남과 관계라는 것은 하나님의 계획과 뜻에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그러나 나에게 있어서 저자는 항상 책의...
성화는 꼭 필요한 것인가? 성화는 꼭 필요한 것인가?
칼뱅 참여 그리고 선물
토드 빌링스/송용원/이레서원/정현욱 편집인


행위 구원론에 빠진 중세의 신학에서 벗어나는 최선의 길을 최대한 인간 행위가 구원에 개입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루터는 그가 의도했던 하지 않았든 이신칭의라는 정형화된 교리를 만들어 냈다. ‘오직 은혜’를 강조했던 루터의 신학은 불가피하에 행위 자체를 소홀히 여기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이러한 위험성을 감지한 칼뱅은 루터의 신학을 흡수하는 동시에 소외된 행위의 문제를 보충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칼뱅은 철저히 루터의 ‘이신칭의’를 수납하는 동시에 성화에 무게를 두게 된다. 그의 <기독교 강요>가 실천적 삶을 강조한 이유...
성소수자 운동의 아동 인권 유린과 젠더의 종말 성소수자 운동의 아동 인권 유린과 젠더의 종말
미셀 푸코와 주디스 버틀러의 황혼
정일권/CLC/고경태 편집위원


정일권 박사는 고신대학교와 신학대학원을 마치고, 군종목사,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대학교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본래 삼위일체를 연구하려다가 프랑스 사상가인 르네 지라르를 만나면서, 르네 지라르 연구 전문가, 문화인류학 전공을 진행하고 있다. 정 박사는 보수적인 신학을 견지하면서 한동대, 숭실대 등에서 외래교수와 초빙교수 등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유명 저서로 『붓다와 희생양』(2013), 『십자가의 인류학』(2015), 『문화막시즘의 황혼, 21세기 유럽 사회민주주의 시대의 종언』(2020) 그 외 다수...
대한민국에서 이해하는 웨스트민스터 문서: 대교리문답 대한민국에서 이해하는 웨스트민스터 문서: 대교리문답
웨스트민스터 대교리문답 STUDY-I
장대선/고백과문답/고경태 편집위원


Larger Catechism를 번역하면 ‘대요리문답’, ‘대교리문답’이다. 통상적으로 대요리인데, 대교리로 번역하는 연구자도 다소 있다. 장대선 목사는 Westminster Larger Catechism를 『웨스트민스터 대교리문답』으로 번역했다. Catechism은 '가르침'이 어원적 의미이고, 기독교 교리를 문답식으로 엮은 문장이다. 요리문답, 교리문답이라 한다. 요리(要理)는 요강(要綱)과 교리(敎理)일 것이다. 칼빈의 Institutio Christianae Religionis는 “기독교강요(基督敎綱要)”로 번역하여 사용하...
일상은 자녀를 제자로 삼는 최고의 시간, 순간, 사건이다 일상은 자녀를 제자로 삼는 최고의 시간, 순간, 사건이다
가정 제자훈련
매트 챈들러, 애덤 그리핀/윤상필/성서유니온/조정의 편집위원


나이테가 보이는 나무의 단면을 표지 이미지로 사용한 <Family Discipleship>이란 책을 처음 만났을 때, 가정 예배와 자녀 양육에 관심이 많아 관련 서적을 탐독할 때라서 또 다른 가정 예배 지도서 내지 자녀 양육서가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부제인 “일상의 시간, 순간, 사건을 통해 제자로 자라가는”(Leading Your Home through Time, Moments, and Milestones)을 읽고 매우 실제적인 책이면서 다른 가정 관련 신앙 서적에서 찾기 힘든 관점으로 가족이 함께 살아가는 시간과 ...
캐나다 개혁교회의 개혁된 실천 캐나다 개혁교회의 개혁된 실천
캐나다 개혁교회 체험기
이종표/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2013년 유학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파송 교회에서 처음 나눈 간증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성경 해석법, 강해 설교법, 조직 신학, 교회 사역, 성경 원어 등 다양한 학문을 체계적으로 집약적으로 배웠지만, 성도가 가장 큰 감동과 교훈을 얻은 부분은 그 모든 것을 실천하고 있는 그레이스 커뮤니티 교회의 간증이었다. 교회가 어떻게 복음 중심적으로 예배하고 있는지, 교회가 어떻게 사랑으로 섬기고 교제하는지, 교회가 어떻게 그리스도의 영광을 위해 서로 대접하고 봉사하는지, 교회 인도자가 어떻게 성경의 원칙에 따라 교회를 인도하고 다스리...
사막의 영성이 필요한 시대 사막의 영성이 필요한 시대
깨달음은 더디 온다
사막교부와 교모/이덕주/사자와 어린양/문양호 편집위원


우연찮게 내 품에 들어와 읽게 된 이 책은 미세먼지와 코로나로 외적으로나 심적으로나 혼탁해 있는 듯한 내게는 부제 때문에 더 끌리게 되었다. ‘말씀에서 말씀으로 살아낸 사막교부와 교모의 인생가르침’이란 문구가 눈에 스며들었고 아마도 영성을 소재로 다루었다는 느낌에 더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엮어내고 풀어낸 이덕주 교수님의 머리말은 더더욱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전 내 머릿속에 먼저 자리 잡았다. 그런데 첫 챕터를 읽어 나가며 그런 주관적 선행 학습은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읽어나가면 읽어 나갈수록 학창시절 읽었던 탈무드같은 이...
광야를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 광야를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
광야의 의미
폴라 구더/이학영/학영/정현욱 편집인


21세기에 전쟁이라니? 많은 사람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 대해 놀라고 있습니다. 절대 침략하지 않을 것이라는 푸틴 대통령의 계속된 장담도 거짓임이 만천하에 드러났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전쟁에 무뎌진 21세기의 유럽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은 것을 차치하더라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묘한 관계는 타국으로 하여금 함부로 간섭하지도 못하도록 차단하고 있습니다. 까마득한 유럽의 일이 실시간으로 보도되는 것도 신기하지만 그로 인해 전 세계가 요동치고 있다는 것은 더욱 놀랍습니다.우크라이나 침...
독일 브랜드 루터를 읽다 독일 브랜드 루터를 읽다
루터 브랜드가 되다
앤드루 페트그리/김선영/이른비/고경태 편집위원


기독교는 신앙과 인문학에서 필수적인 요소이다. 세계 주류 역사에서 기독교는 2,000년을 지배했기 때문이다. 지금 세계는 탈-기독교 사회가 되어가고 있지만, 2,000년 역사까지 지울 수 없을 것이다. 특이 독일에서는 더욱 그럴 것 같다. 그러한 것이 독일의 대표 브랜드가 마틴 루터(Martin Luther, 1483-1546)이기 때문이다. 영국인들은 세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1616)를 인도와도 바꾸지 않겠다고 했다고 한다. 대한민국의 브랜드는 무엇일까? 세종대왕, 충무공 이순신일 것이다. 우리 ...
개인 번역이지만 매우 좋은 성경 번역, 맛싸 성경 개인 번역이지만 매우 좋은 성경 번역, 맛싸 성경
맛싸 성경
이학재/월간맛싸/고경태 편집위원


"맛싸 성경", 이학재 박사(구약학 전공)가 원어 성경(히브어와 헬라어)에 충실하게 번역하여 출판하였다. 이 박사는 <월간 맛싸>의 대표로 성경 1189장을 연구하고 묵상하면서 번역을 진행한 것이다. 지금도 <월간 맛싸>는 격월간으로 출간되고 있다. 이학재 박사는 21년간 구약학으로 교수 사역을 하였고, 바른성경 번역위원으로 활동하였다. 지금도 <월간맛싸>에 맞춰서 유투브로 원어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맛싸 성경"이 참조한 원문은 구약은 레닌그라드 코덱스를 참조하고, 신약은 알렉산...
사순절에서 오순절까지 사순절에서 오순절까지
주여 우리에게 평화를 주소서
비아 편집부/비아/정현욱 편집인


2022년 사순절은 2022년 3월 2일 수요일부터 시작합니다. 루터의 종교개혁 이후 전례 중심의 예배가 설교 중심으로 전환되었습니다. 당시로서는 최적의 선택이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많은 부분에서 교회의 전통이 가진 장점을 상실하게 했고 심지어 전통 예배에 대한 왜곡된 편견도 심어 준 것이 사실입니다. 그중의 하나가 사순절에 대한 불필요한 경각심과 주의입니다.  아마도 종교개혁사를 공부했다면 츠빙글리의 사순절 기간 동안 고기를 먹은 사건을 들었을 것입니다. 일명 ‘소시지 사건’으로 불리는 이 사건은 사순절 기간 동안 육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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