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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복음서가 형성되기까지

방영민 | 2017.08.09 07:49
복음서가 형성되기까지 주 예수의 복음/마이클 F. 버드/신지철/새물결플러스/방영민 편집위원

예수님의 생애에 대한 복음서 이야기는 내용이 서로 겹치고 때로는 어긋나는 것 같다. 이런 책이 어떻게 기독교 신앙에서 가장 중요한 책이 되었는지 연구하는 것은 흥미로운 주제이다. 기원후 30년경에 예수는 갈릴리에서 하나님 나라에 대한 복음을 선포하기 시작했는데, 180년경에 이레니우스는 이라는 수의 장엄함과 강력한 특성을 언급하면서 복음서는 사복음서 이상도 이하일 수 없다고 하였다.

 

이 예수 전승에 대한 이야기가 어떻게 수집되어 전달되었으며, 그 기준은 무엇일까? 예수 전승과 복음서 전승 사이에 연속성은 무엇이고 불연속성은 무엇일까? 이 둘 사이에 많은 것들이 추가되거나 삭제되지는 않았을까? 불트만이 주장하는 것처럼 이 사이에는 커다란 장벽이 있어서 연속성은 불가능하고 예수의 실제 말과 행동에 대한 것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가장 설득력 있는 주장인가?

 

그 외에도 초기 교회가 단 하나의 복음이 아니라 왜 네 개의 복음을 선택했는지에 대한 질문을 할 수 있고 이것은 사회적 역사적 문학적 신학적으로 중요한 사안이다. 또한 복음서가 어떻게 형성되었고 어떤 종류의 문헌이며 누구를 위해 기록되었고 어떻게 전파되었는지에 대한 것도 알아야하고, 이것은 역사적 예수에 대한 우리의 믿음에 도움이 될 것이다. 실제 복음서의 양식은 이야기의 성격을 결정하기에 우리가 파악해야한다.

 

또한 신약성경으로 들어가는 문으로서 복음서의 위치는 정경적 의미로도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주는데 하나님의 섭리를 신뢰하고 발견해야한다. 그리고 복음서는 예수의 가르침과 죽음과 부활을 중심으로 형성되었는데 이것은 기독교의 핵심이다. 기독교는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세워지고 펼쳐지는 구원의 진리이다. 즉 복음서는 모세오경이 구약을 여는 열쇠인 것처럼 복음서 역시 신약을 여는 아이콘이다.

 

그리고 우리는 복음서를 통해 우리 마음 가운데 참회와 회심의 역사를 경험하게 되고 그분을 주님으로 인정하고 제자도의 길을 걸어간다. 복음서는 우리를 순종하게 만들고 새로운 삶으로 초대한다. 모든 성경이 그렇듯이 복음서는 영혼과 생명의 전환점이다. 예수님의 말씀과 삶과 십자가와 부활은 우리를 변화시킨다. 이 놀라운 복음서, 가장 많은 사본을 포함하는 복음서, 과연 이것이 어떻게 사복음서가 되어서 우리 손에 오게 되었을까?

 

우선 책의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면, 1장은 서론: 예수에서 복음서로예수님 당시 복음이 어떤 의미로 사용되었는지 시대적 상황과 구약의 배경을 통해 정확하게 설명하고, 하나님 나라를 안내하는 성령의 사역은 예수님의 사역과 말씀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것을 소개한다. 2예수 전승의 목적 및 보존에서는 예수 전승이 초기 교회의 신앙을 위해 전승이 되는데 스승으로서 영웅으로서 운동의 창시자로서 목격자들에 의해서 비망록 등 다양한 증거들이 제시된다.

 

3예수 전승의 형성 과정에서는 베일리의 비공식적으로 통제된 구전과 스칸디나비아 학자들이 제시하는 랍비 교육 방법의 장단점을 제시한다. 그리고 저자는 이 두 가지의 장점을 보완하여 제임스 던의 사회적 기억 이론을 기초로 하여 설득력 있는 예수 전승 형성 과정을 설명한다. 즉 개인의 기억은 변형되고 왜곡되어 신뢰할 수 없지만 사회적 기억은 이런 것들을 통합하여 바른 인식을 도와주어 예수에 대한 바른 상을 회복시켜준다.

 

4복음서의 문학적 유전학에서는 복음서 사이에 관계를 추적하고 밝히는 부분인데, 복음서는 서로 연관되어 있기에 그것을 정확하게 밝히는 것은 단순하지 않다. 거의 확실한 것은 마가복음이 가장 먼저 저술되었다는 것이고 누가와 마태가 마가복음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요한복음은 단순히 공관복음에 의존한다거나 독립적이라고 말할 수 없고 저자가 창의적인 방법으로 구조와 장르를 작성한다.

 

5복음서의 장르 및 목표에서는 장르가 이야기와 내용을 전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복음서가 어떤 장르인지 추적하고 복음서의 목적이 무엇인지 밝히고 있다. 많은 이들에게 복음서가 새로운 문학 양식이고 그 자체로 독특하며 유일한 기독교 문학의 유형이라고 알려진 것에 비해 저자는 유대교 문학과 당대의 문학을 비교하며 복음서의 장르와 목적을 설득력 있게 풀어간다.

 

6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사중복음에서는 초기 교회가 어떻게 사복음서를 채택하게 되었는지를 여러 교부들의 주장과 글들을 통해 밝혀내고 있다. 당시 사복음서가 광범위하게 널리 읽혀지고 유통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며 그 시대에 널리 알려진 예수 전승과 교회의 주인인 예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 복음서들이 많이 있는 상황속에서 사복음서는 점차적으로 존경받게 되는데 가장 사도와 연관성이 있고 예수의 초상화를 보여주며 호소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이 책은 복음서에 대하여 학문적이고 심도 있는 이야기들을 다룬다. 또한 사복음서가 형성되기 전에 어떤 배경이 있었는지 그 환경들을 다루고 있기에 어렵게 느껴진다. 그러나 저자의 장점은 이런 아카데믹한 내용을 최대한 쉽게 풀어 쓰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복음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에서 믿음에 기초한 비평”(believing criticism)이라고 하여 기존에 비평의 한계를 극복하여 원 의미에 다가가도록 인도한다.

 

솔직히 필자에게 복음서 연구는 신대원 시절부터 어려웠던 과목이고 사본학 또한 흥미롭지 않았던 분야이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가 읽고 있고 설교를 듣고 있는 복음서가 어떻게 형성되었고 왜 네 개의 복음서가 되었는지 목사로서 당연히 성도들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된다는 생각에 의무감으로 읽었다. 그래서 그런지 힘들었지만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였고 그 결과 책의 특징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첫째는 예수 전승의 다양한 의미를 보여준다. 우리는 예수 전승을 단순히 말로만 전달되었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는데 저자는 여러 학자의 다양한 의견을 정리하여 이것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키다. 즉 이것은 오직 언어만으로 다른 이에게 전달된 것이 아니라 실천 및 행위와 행동을 통해서도 전달되었고 여기에는 공동식사, 세례의식, 치유, 기도, 세족식, 축귀, 예수의 행동 모방 등 다양하다.

 

그리고 예수 전승은 당시 교육적이고 수사적인 장치가 발달하여 예수의 가르침이 효과적으로 기억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목격자의 역할은 살아있는 목소리로서 전승의 결정적인 역할이 되었다. 아울러 비망록이 있어서 예수 전승을 더욱 설득력 있고 풍성하게 하였으며, 기존 공동체나 교육집단이 늘 자신의 스승의 어록을 외우고 남기는 전례를 따라 동일하게 예수 전승을 형성시켰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예수 전승의 형성 과정에서 사회적 기억 안에서의 예수라는 모델의 발견이다. 예수님의 기억은 결코 진공상태에서 일어나지 않고 사회적 배경 안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개인적인 목적을 위해 이루어지는 것은 왜곡될 가능성이 있기에 그것을 검증해줄 집단이 요청된다. 그래서 기억은 사적인 마음으로 지지되기보다 공동체를 통해 분류되고 공유되며 퍼져나간다. 예수 전승 역시 사회적 기억 안에서 공동의 기억으로 보존되고 전달된다.

 

즉 사회적 기억 이론은 초기 그리스도인들에게 구술성과 텍스트성 사이에서 가장 확실한 예수 전승을 전달해 준다. 그래서 복음서가 만들어 내는 것은 역사적 예수를 신화화시킨 억지스럽거나 강요된 믿음이 아니다. 복음서는 공동의 기억을 통해 우리를 진실된 믿음으로 초대한다. 복음서 저자들은 실증주의적 인식론을 만족시키는 목적으로 전승을 받고 저술하였다. 그리하여 이 이론은 우리에게 전승의 형성을 효과적으로 이해시켜주고 오늘날에도 예수의 음성을 듣게 해준다.

 

세 번째는 복음서의 장르를 확정한다. 그동안 복음서의 장르는 다양하게 제시되었고 이것에 대한 정의가 명확하지 않았기에 비극, 희극, 전기, 서신, 예언서 등 여러 갈래의 해석들이 존재했다. 그러나 저자는 여기서 다양한 의견들을 제시하고 종합하여 복음서의 장르라는 본질적이고 역사적이고 해석학적인 과제를 해결한다. 그는 주장하기를 복음서는 그리스-로마의 전기라고 주장한다.

 

그래서 당시의 전기와 마찬가지로 복음서의 목적이 다양하다고 설명하는데 변증, 교훈, 사회적 합법화, 예배 및 복음 전파가 혼합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복음서가 당대의 초기 그리스도인만을 위한 책이 아니라 전기가 그렇듯 모든 이들을 위한 책이었으며 이것을 읽는 이들이 그리스도를 믿고 순종하게 되기를 바랐었다. 즉 이 책의 독자들은 초기 교회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공동체였지만 글의 형식상 광범위하게 퍼졌을 것이고 이방인을 위한 책으로의 역할도 했을 것이다.

 

네 번째는 사중복음의 확정이 된 것에 대해 전통적인 설명이다. 신약 27권이 정경으로 확정된 것은 397년 카르타고 공의회이다. 그러나 이미 2세기 최종 정경이 확립되기 전에 사복음서 확립에 대한 치열한 의논이 있었다. 그리고 사복음서 확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위대한 리옹의 주교였던 이레니우스였고 사도들의 신학의 꽃을 피웠다고 할 수 있는 어거스틴이었다.

 

특히 이레니우스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이 동서남북 4지역으로 나뉘었고 바람이 네 곳에서 불어오고(37:9) 교회가 온 세상에 흩어져 있으며 교회의 기둥과 기초는 복음서와 생명의 영이라고 한다. 물론 그의 해석이 알레고릭한 면이 있으나 저자는 그의 시대와 환경이 이 신학적 취향과 일치한다고 판단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복음서가 사도전승의 뿌리를 내리고 있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대해 일관성을 가지고 있다.

 

오늘날 우리가 가지고 있는 복음은 하나의 복음이지만 네 개라는 복수성이 있다. 이것은 결코 하나의 이야기만이 독점권을 갖지 않는다. 이 복수성은 다른 저자의 관점과 풍성함을 통해 예수님을 입체적이고 신비롭게 보여주고 그분의 사명과 목적을 더 깊이 이해하도록 도와준다. 즉 우리로 하여금 회개케 하시고 치유하고 고치시고 싸매시고 가르치시고 회복시키는 예수님을 발견하고 그분에게 헌신하고 순종하도록 도와준다.

 

또한 우리는 이 복음서를 통해 우리가 이해하는 예수님에 대해 한계와 경계선을 제공받는다. 즉 순전히 인간으로만 이해하거나 환영이나 꿈에서나 나타나는 존재나 또는 천사와 같은 존재, 국가를 부정하는 예수나 국가주의적인 예수 등 우리가 이해하고 상상할 수 있는 예수님에 대해 명확한 선을 제시해준다. 그래서 사복음서는 우리가 예수님에 대한 분명한 믿음을 갖게 하고 우리에게 합당한 정체성을 바르게 심어준다.

 

끝으로 사복음서는 신약의 아이콘이고 저자의 표현대로 신약의 리허설이다. 이것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구주이신 예수님을 영접하고 그분을 배우고 그분이 걸어가신 길을 뒤따라간다. 복음서를 통해 그분의 탄생에서부터 십자가와 하늘나라에 이르는 삶을 통해 우리는 그분이 우리의 임마누엘이시고 왕이시며 치유자시고 인성을 입고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이심을 고백한다. 우리는 구약을 성취하여 복음을 영광스럽게 드러내는 사복음서 연구를 통해 더욱 예수를 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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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속 종교개혁 혹은 네덜란드 제2 종교개혁은 16세기에 일어난 종교개혁에서 멈추지 않고 교리적으로 또 교회적으로 개혁을 지속했던 이들 가령 17-8세기 영국 청교도와 같은 무리가 일으킨 운동이다. 당시 종교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맺었기 때문에 지속적인 종교개혁은 단지 교회 내부 개혁에서 그치지 않고 사회 전반에 걸쳐 막대한 영향력을 일으켰다. 하지만 그 시작은 언제나 성경의 진리로 교육하고 훈련하여 개인의 영성을 증진하는 것이었다. 빌헬무스 스코팅후이스의 <문답식 교리교육>은 바로 그런 후속 종교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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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인을 위한 기독교가 될 수 있을까?   서론   대선을 지나며 언론에 등장하는 기독교와 교회의 뉴스가 성도의 마음을 복잡하고 부끄럽게 만들고 일반사회와 시민들까지 불편하고 황당하게 만든다. 기독교에 어떤 사람들은 모든 사람의 생명이 걸려 있는 코로나시국에 예배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하는 정부를 향해 여전히 기독교 핍박과 탄압이라고 부르짖는다. 의료와 보건과 공무를 위해 수고하는 자들을 위해 기도해주지는 못할망정 우리를 공격하는 적으로 간주하고 있다.   어느 종교나 자신들이 믿...
tolle lege tolle lege
읽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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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lle lege   저자를 페북을 통해 알게 되었으니 페북인연으로는 7년이 된 것 같다. 페북 밖에서도 두 번 만나서 교제를 나눈 기억이 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온라인으로만 연결되었지 서로의 마음과 삶을 깊이 나누는 관계까지는 가지 않았다. 저자와 친한 분들도 여럿 있기에 구지 나까지 그녀에게 다가가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었고, 만남과 관계라는 것은 하나님의 계획과 뜻에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그러나 나에게 있어서 저자는 항상 책의...
성화는 꼭 필요한 것인가? 성화는 꼭 필요한 것인가?
칼뱅 참여 그리고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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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운동의 아동 인권 유린과 젠더의 종말 성소수자 운동의 아동 인권 유린과 젠더의 종말
미셀 푸코와 주디스 버틀러의 황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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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권 박사는 고신대학교와 신학대학원을 마치고, 군종목사,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대학교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본래 삼위일체를 연구하려다가 프랑스 사상가인 르네 지라르를 만나면서, 르네 지라르 연구 전문가, 문화인류학 전공을 진행하고 있다. 정 박사는 보수적인 신학을 견지하면서 한동대, 숭실대 등에서 외래교수와 초빙교수 등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유명 저서로 『붓다와 희생양』(2013), 『십자가의 인류학』(2015), 『문화막시즘의 황혼, 21세기 유럽 사회민주주의 시대의 종언』(2020) 그 외 다수...
대한민국에서 이해하는 웨스트민스터 문서: 대교리문답 대한민국에서 이해하는 웨스트민스터 문서: 대교리문답
웨스트민스터 대교리문답 STUDY-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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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rger Catechism를 번역하면 ‘대요리문답’, ‘대교리문답’이다. 통상적으로 대요리인데, 대교리로 번역하는 연구자도 다소 있다. 장대선 목사는 Westminster Larger Catechism를 『웨스트민스터 대교리문답』으로 번역했다. Catechism은 '가르침'이 어원적 의미이고, 기독교 교리를 문답식으로 엮은 문장이다. 요리문답, 교리문답이라 한다. 요리(要理)는 요강(要綱)과 교리(敎理)일 것이다. 칼빈의 Institutio Christianae Religionis는 “기독교강요(基督敎綱要)”로 번역하여 사용하...
일상은 자녀를 제자로 삼는 최고의 시간, 순간, 사건이다 일상은 자녀를 제자로 삼는 최고의 시간, 순간,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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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 챈들러, 애덤 그리핀/윤상필/성서유니온/조정의 편집위원


나이테가 보이는 나무의 단면을 표지 이미지로 사용한 <Family Discipleship>이란 책을 처음 만났을 때, 가정 예배와 자녀 양육에 관심이 많아 관련 서적을 탐독할 때라서 또 다른 가정 예배 지도서 내지 자녀 양육서가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부제인 “일상의 시간, 순간, 사건을 통해 제자로 자라가는”(Leading Your Home through Time, Moments, and Milestones)을 읽고 매우 실제적인 책이면서 다른 가정 관련 신앙 서적에서 찾기 힘든 관점으로 가족이 함께 살아가는 시간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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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영성이 필요한 시대 사막의 영성이 필요한 시대
깨달음은 더디 온다
사막교부와 교모/이덕주/사자와 어린양/문양호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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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의 의미
폴라 구더/이학영/학영/정현욱 편집인


21세기에 전쟁이라니? 많은 사람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 대해 놀라고 있습니다. 절대 침략하지 않을 것이라는 푸틴 대통령의 계속된 장담도 거짓임이 만천하에 드러났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전쟁에 무뎌진 21세기의 유럽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은 것을 차치하더라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묘한 관계는 타국으로 하여금 함부로 간섭하지도 못하도록 차단하고 있습니다. 까마득한 유럽의 일이 실시간으로 보도되는 것도 신기하지만 그로 인해 전 세계가 요동치고 있다는 것은 더욱 놀랍습니다.우크라이나 침...
독일 브랜드 루터를 읽다 독일 브랜드 루터를 읽다
루터 브랜드가 되다
앤드루 페트그리/김선영/이른비/고경태 편집위원


기독교는 신앙과 인문학에서 필수적인 요소이다. 세계 주류 역사에서 기독교는 2,000년을 지배했기 때문이다. 지금 세계는 탈-기독교 사회가 되어가고 있지만, 2,000년 역사까지 지울 수 없을 것이다. 특이 독일에서는 더욱 그럴 것 같다. 그러한 것이 독일의 대표 브랜드가 마틴 루터(Martin Luther, 1483-1546)이기 때문이다. 영국인들은 세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1616)를 인도와도 바꾸지 않겠다고 했다고 한다. 대한민국의 브랜드는 무엇일까? 세종대왕, 충무공 이순신일 것이다. 우리 ...
개인 번역이지만 매우 좋은 성경 번역, 맛싸 성경 개인 번역이지만 매우 좋은 성경 번역, 맛싸 성경
맛싸 성경
이학재/월간맛싸/고경태 편집위원


"맛싸 성경", 이학재 박사(구약학 전공)가 원어 성경(히브어와 헬라어)에 충실하게 번역하여 출판하였다. 이 박사는 <월간 맛싸>의 대표로 성경 1189장을 연구하고 묵상하면서 번역을 진행한 것이다. 지금도 <월간 맛싸>는 격월간으로 출간되고 있다. 이학재 박사는 21년간 구약학으로 교수 사역을 하였고, 바른성경 번역위원으로 활동하였다. 지금도 <월간맛싸>에 맞춰서 유투브로 원어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맛싸 성경"이 참조한 원문은 구약은 레닌그라드 코덱스를 참조하고, 신약은 알렉산...
사순절에서 오순절까지 사순절에서 오순절까지
주여 우리에게 평화를 주소서
비아 편집부/비아/정현욱 편집인


2022년 사순절은 2022년 3월 2일 수요일부터 시작합니다. 루터의 종교개혁 이후 전례 중심의 예배가 설교 중심으로 전환되었습니다. 당시로서는 최적의 선택이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많은 부분에서 교회의 전통이 가진 장점을 상실하게 했고 심지어 전통 예배에 대한 왜곡된 편견도 심어 준 것이 사실입니다. 그중의 하나가 사순절에 대한 불필요한 경각심과 주의입니다.  아마도 종교개혁사를 공부했다면 츠빙글리의 사순절 기간 동안 고기를 먹은 사건을 들었을 것입니다. 일명 ‘소시지 사건’으로 불리는 이 사건은 사순절 기간 동안 육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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