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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네 편의 초상화와 한 분 예수

강도헌 | 2017.07.29 08:07
네 편의 초상화와 한 분 예수 복음서와 만나다/리처드 버릿지/손승우/비아/강도헌 편집위원

네 편의 초상화와 한 분 예수


저자는 처칠의 초상화 이야기로 본서를 시작한다. 처칠은 저자가 영국인이기 때문이고, 초상화는 처칠의 초상화를 여러 사람과 다양한 각도에서 그렸기 때문이다. , 처칠이라는 사람은 한 사람이지만 다양한 처칠의 초상화가 존재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예수는 한 분이지만, 그의 복음서는 네 개다. 고대 그리스도교 교부들이 복음서를 네 개로 확증하면서 상당한 혼란이 있었다. 대표적으로 아우구스티누스는 십대에 어머니의 권유로 성경을 읽다가 마태복음의 족보와 누가복음의 족보가 일치하지 않는 것을 발견하고, 성경을 집어 던지고 마니교로 빠졌다는 전설이 있다. 이처럼 오늘날과 다르게 고대 그리스도교에서는 네 개의 복음서가 많은 혼란을 야기한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사 복음서 외에도 다양한 복음서라는 이름을 가진 영지주의 문서들과 예수님의 어록처럼 구성된 복음서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고대 그리스도교 교부들은 복음서를 하나가 아닌 네 개를 정경으로 확정했으며, 그 이외의 다수 복음서의 이름을 가진 문서들을 제외시켰다. 사실 복음서는 신학적으로 많은 숙제를 가지고 있는 성경의 장르이다

 

준비 작업

 

본서의 원제는 “Four Gospels, One Jesus?: A Symbolic Reading”이다. 복음서에 관한 연구물 모두가 그렇듯이 저자 또한 한 분 예수에 관한 복음서가 네 개라는 사실과 각각의 차이들에 대해 살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러한 네 복음서들이 각기 가지는 특징들은 이미 고대 그리스도교 때부터 각각의 복음서들에 상징적 그림으로 묘사되고 있었다. 그리고 이 상징적 그림들을 저자는 각각의 복음서들의 정체성을 나타내고, 한 분 예수님에 대한 각각 다른 네 개의 초상화로 묘사한다.

 

1장은 각각의 복음서를 다루기 위해 복음서의 본질에 관해 살핀다. , 복음서의 문학적 장르, 복음서가 기록된 배경과 과정에 대한 자료, 복음서가 담고 있는 자료의 종류인 양식, 그리고 각각의 복음서가 차이를 보이는 이유들의 근거인 편집과 구성, 복음서의 내러티브와 독자, 성서비평, 그리고 네 복음서가 가지는 각각의 특징인 상징부여, 그리고 그 상징들이 시각적 도구였던 근거와 설명과 교회사 안에서 복음서에 대한 해석의 변천들에 대하여 간략히 설명한다. 이 모든 과정들을 통하여 저자는 복음서는 고대 전기 문학적 양식을 취하고 있으며, 그러한 양식을 취한 목적과 그 양식을 바르게 해석하기 위해서는 오늘날의 문학 비평적 방식들로 복음서를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언급한다.

 

네 개의 초상

 

저자는 2장부터 5장까지 마가, 마태, 누가, 요한의 순서로 각각의 복음서들을 살핀다. 마가의 초상은 사자이다. 사자는 매우 신속하고, 은밀하게 숨었다가 갑자기 쏜살같이 튀어나와 먹이를 사냥한다. 이처럼 마가복음은 예수라는 이름만으로 시작한다. 이 책에는 탄생 이야기도 없고, 베들레헴은 언급조차 없으며, 족보나 다윗의 혈통도 없다. , 마가는 준비하느라 시간을 지체하지 않는다. 또한 마가의 예수는 시작부터 초자연적 능력을 행하시는 분으로 나타나 시종 일관 강력한 능력을 가진 예수님으로 묘사된다. 마태의 예수는 인간의 초상을 가진 예수로서 아브라함과 다윗의 혈통으로 나시며, 새로운 율법의 교사로서 유대교와 갈등을 일으키신다.

 

누가의 예수 초상은 소이다. 그는 묵묵히 자신에게 맡겨진 일과 사역을 순종한다. 요한의 초상은 독수리이다. 독수리는 하늘 위에서 땅 아래의 모든 것을 조망한다. 그리고 하늘을 유유히 비행하다가 신속하게 급강하하여 먹잇감을 잡는다. 이처럼 요한의 예수는 매우 심오하면서도 매우 현실적인 예수 그리스도로 묘사된다.

 

저자는 복음서가 고대 전기 문학임을 마지막 부분에서 다시 한 번 강조한다. 그는 우리는 고대인들이 진리와 신화, 거짓과 허구를 어떻게 이해했는지 고려하지 않은 채 현대적인 개념들을 고대 문서에 들이대서는 안 된다. 현대적인 사고방식으로 볼 때 신화는 진실이 아닌 옛날 이야기를 뜻한다. 그러나 고대 세계에서 신화는 심오한 진리, 다시 말해 단순한 사실보다 훨씬 더 참된 진리를 전달하는 매개였다. 진리의 반대말은 허구가 아니라 거짓과 기만이다. 기억해야 할 점은 고대인들이 특정 진술의 논리적 중요성보다 그 진술이 담고 있는 도덕적 가치와 철학적 유용성에 더 관심을 기울였다는 것이다. 고대인들은 사실보다 진리에 관심했다”(292-293페이지)라고 주장하면서, 고대의 전기와 현대의 전기기술 방식과 부분적으로 전기의 그 목적에서도 차이가 있음을 전제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고대 그리스도교 교부들이 복음서를 네 개로 정한 것은 복음서가 예수 그리스도의 역사적 사실만을 기술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역사적 사실들을 통하여 진리에 대한 다양성을 열어 놓은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복음서는 사건과 사실들의 일치에 그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

 

역사 속 예수의 변천

 

복음서는 네 개이지만, 그 복음서의 핵심인 예수는 한 분이시다. , 네 개의 복음서를 통한 다양성 가운데, 한 분 예수라는 연속성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초기 교회의 모자이크화를 보면 수염을 말끔하게 밀어내고 곱슬머리를 하고 자신에게 맡겨진 사람을 돌보는 젊은 목자로 나온다. 그리고 콘스탄티누스의 치하에서는 처음으로 로마의 통치자가 되었다. 더 나아가 비잔틴 시대에서는 판토크라토르(우주의 지배자)’가 되었다. 예술 분야에서도 로마시대에는 황제의 자색 토가를 입었고, 중세 프레스코화와 성상에서는 하얀 예복을 입고 사람들을 준엄하게 바라보고 있다. 15세기 르네상스 시대에 예수는 보편 인간이 되었고, 이성의 시대인 17-8세기에는 계몽주의에 바탕을 둔 합리적 예수 이해가 등장했다. 데이비드 흄은 기적 이야기를 일축했고, 라마이루스나 레싱은 인간 선생인 예수를 찾았다. 19세기에서는 낭만주의적 관념론의 영향을 받은 이들이 예수의 일대기를 썼으며, 자유주의 세대에 와서는 해방자 예수라는 길을 열었다(302-304페이지).

 

한 분 예수

 

이렇듯 네 편의 복음서가 그린 예수는 신학계, 문화계, 신앙과 예술의 영역에서 수많은 예수들로 뻗어 나갔다. 이 모든 예수의 초상은 동등하게 타당한가? 이렇게 시대마다 예수는 세대마다 다시 태어나도 되는 것일까? 저자는 복음서가 한 권이 아니라 네 권이며, 마흔 네 권이 아니라 네 권이라고 말한다. , 네 권이라는 점은 다양성을 의미하고, 마흔 네 권이 아니라는 말은 한계성을 의미한다. 그래서 한 권의 복음서가 다른 세 권의 복음서 기준이 될 수 없고, 되어서도 안 된다. , 각각의 복음서가 동등한 권위를 가짐으로 네 권의 복음서 안에서 다양성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네 권의 복음서 안이라는 분명한 경계와 한계를 놓쳐서는 안 된다. 그래서 로버트 모건은 네 편의 복음서가 자극제이자 제어장치의 역할을 한다고 했다.

 

본서는 많은 아이디어와 영감을 주는 책이다. 앞부분 1장이 어려우면 2장으로 바로 들어가라. 각각의 초상화를 보면서 큰 그림과 함께 아주 좋은 해석의 지도를 만날 수 있다. 하지만, 1장의 내용을 이해해야 본서의 참 맛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첫 번째 장과 마지막 장을 그냥 넘어가지 않기를 바란다. 본서는 복음서를 설교하는 자들에게 많은 영감을 줄 것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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돕는 것이 아니라 같이 사는 것 돕는 것이 아니라 같이 사는 것
또리네집➀나 땜에 너 땜에 산다/또리네집②니들이 나를 책임져라
장차현실/보리/문양호 편집위원


  얼마 전 인천의 모 장애인 단체에서 설교를 하게 되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비정기적으로 가서 설교를 하는 곳인데 다양한 장애와 연령층을 가지신 분들이 모이기에 설교의 초점과 톤을 항상 생각하는 곳이었다. 이번에는 설교를 시작하면서 요새 만화책을 하나 보고 있었다고 말하면서―지금 생각하니 두 권이다―그러면서 예를 든 것이 이 또리네 집➀, ➁(장차현실, 보리)이다. 이 책은 1권은 부제로 ‘나땜에 너땜에 산다’이고 2권은 ‘니들이 나를 책임져라’인데(몇 년의 시차를 두고 발매되었다), 만화가인 저자가 재혼한 연하의 ...
웨스트민스터 문서에서 이제는 대교리에도... 웨스트민스터 문서에서 이제는 대교리에도...
웨스트민스터대교리문답 STUDY2
장대선/고백과문답/고경태 편집위원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와 웨스트민스터소교리문답은 수 십종의 연구 및 교재가 출판되었다. 그런데 웨스트민스터대교리문답만큼은 불모지와 같았다. G.I. 윌리암스의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강해>, 신호섭, 류근삼 역(크리스챤출판사, 2007년)이 있었다. <웨스트민스터 대교리문답 노트>(2017년)을 그책과사람들에서 출간했다. 김태희 목사가 세움북스에서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해설>(2022년, 624쪽)을 출판했다. 그 중에서 장대선 목사는 <웨스트민스터대교리문답STUDY>로 7부작으로 시리...
교회담벼락 뒤의 그늘을 보는 작가 교회담벼락 뒤의 그늘을 보는 작가
빛이 드리운 자리
필립 얀시/홍종락/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바벨 탑 사건 전 인간의 언어는 하나이고 말도 하나였지만 이후 언어와 말은 달라지고 사람들은 흩어져 산다. 바벨탑 때 보다 지금은 건축기술도 더 발전하고 사람들은 엄청난 거대도시와 높은 빌딩에 더 모여 살고 있지만 그 속에서 사람들은 주택가의 사람들보다 더 대화가 없고 오히려 말 한마디에 상대를 죽일 듯 공격하면서도 고립과 고독을 겪는다. 이러한 모습은 가족과 종교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듯하다.   깨어진 하나님의 형상, 이것은 하나님의 부재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한계일 듯싶다, 하나님을 믿고 있다고 말하고 ...
절망을 가진 설교자 절망을 가진 설교자
설교자의 인생
임종구/다함/방영민 편집위원


절망을 가진 설교자  하나님께서는 못나고 부족한 설교자를 사용하셔서 당신의 진리를 선포하십니다. 세상에서 잘 나가고 학위도 좋고 뛰어난 언변과 잘 생긴 외모를 가진 자를 높이 사용하시지 않습니다. 진실하고 성실하고 겸손한 설교자를 통하여 하나님의 세계를 보여주십니다. 겉으로 보면 유학 다녀오고 박사를 지니고 탁월한 사람을 쓰시는 것 같지만 그 내면을 보면 하나님께 온전히 길들여진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직분을 지녔고 한 공동체의 목사이기에 항상 말씀의 정점에 있어야 한다는 부담...
범법함을 위한 가르침: 자유의 실천으로서 교육! 범법함을 위한 가르침: 자유의 실천으로서 교육!
Teaching to Transgress: Education as the Practice of Freedom
bell hooks/Routledge, New York & London/신동수 편집위원


이 책은 모교 미시간 칼빈 신학교의 D.Min. 프로그램에 입학 후 처음 읽어야 하는 책들 중 하나입니다. 여러 필독서들 중 제목에 이끌려 선택한 책입니다. 범법을 가르치고 자유를 주는 것이 교육이라니요?! bell hooks는 아주 유명한 필명입니다. 원래 이름은 Gloria Jean Watkins입니다(1952년 9월에 나서 작년 12월에 타계). 저자는 미국 남부 켄터키 출신의 흑인 페미니스트, 좌파 사회운동가였습니다. 명문 스탠포드 대학 영문학과 출신이며 20대 대학원 시절부터 미국 소설과 페미니즘을 가르쳤으며 수많...
새로운 목회자가 오고 있다 새로운 목회자가 오고 있다
우리는 일하는 목회자입니다
김재완/이레서원/방영민 편집위원


새로운 목회자가 오고 있다  한국교회는 ‘포스트-성장’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 코로나를 겪으며 교회는 교회의 본질과 교회의 위치를 재정비하고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교회가 예수님이 펼치셨던 치유와 가르침과 축귀의 사역을 이어가기보다는 세상을 따라가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았다. 대형화되고 상업화되고 기업화된 교회는 과연 성경적일까? 그렇다고 소형화되고 전통적인 교회의 모습을 추구하는 것은 성경적인가?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사회에도 “부익부빈익빈”이라는 극심한 양극화가 있듯 교회도 심각한 양극화가 있다는 것이다. 일...
변한 세상, 변함 없는 복음, 어떻게 전파할까? 변한 세상, 변함 없는 복음, 어떻게 전파할까?
탈기독교 시대 전도: 세상에 닿는 복음 전략
팀 켈러/장성우/두란노/조정의 편집위원


지금까지 진정한 의미에서 기독교 시대는 없었다. 타락과 부패가 만연한 세상은 기독교가 추구하는 세상이 아니다. 교회가 기다리는 세상은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가 온전히 실현되고 악이 조금도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세상(새 하늘과 새 땅)이다. 어떤 사람은 중세 시대 교회와 정부가 결탁했을 때 기독교인이 세상을 지배한 것이 아니냐고 물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기독교의 이름으로 저질러진 만행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다). 참된 기독교의 특징은 회심이다.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분이 기뻐하시는 뜻대로 성령의 능력을 힘입...
성령에 관한 바른 신학과 바른 체험을 회복하라 성령에 관한 바른 신학과 바른 체험을 회복하라
바울, 성령,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
고든 D. 피/길성남/좋은씨앗/조정의 편집위원


고든 피는 벤쿠버에 위치한 리젠트 신학교에서 신약학을 가르치고 있는 이름 있는 신학자로 높은 평점을 받은 NICNT 주석 시리즈 고린도전서, 데살로니가전후서, 빌립보서의 저자이고 UBC 시리즈 디모데전후서, 디도서, NCC 시리즈 요한계시록을 썼다. 국내엔 성경 전반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인 <성경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성서유니온, 2016), 성경 각 책별 개관을 제공하는 유익한 책 <책별로 성경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성서유니온, 2016)로 알려졌고, 특히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바울,...
지방교회, 이단 대처를 위한 유익한 도서 지방교회, 이단 대처를 위한 유익한 도서
지방교회의 실체
정동섭/요단/고경태 편집위원


정동섭 박사, 한국 교회에서 중요한 위인이다. 1980년 사랑의 교회 옥한흠 목사의 도움으로 정통 신학으로 회심했는데(그런데 장로교가 아닌 강남중앙침례교회에 있음, 신학을 침례교 계열에서 수행함), 그 전에는 구원파(유병언), 몰몬교, 지방교회, 폐쇄적인 형제교회 등 여러 이단 집단을 경험한 분이다. 정동섭 박사는 가정관계연구소과 사이비종교피해대책연맹 등을 운영하고 있다. 구원파(세월호) 사건 때에 공중파 방송에서 많은 인터뷰로 구원파(유병언) 계열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런데 <지방교회의 실체>는 구원파...
칼뱅 신학을 인문학으로 성찰하기 칼뱅 신학을 인문학으로 성찰하기
칼뱅, 신학과 인문학이 만나다
오형국/글과길/고경태 편집위원


인문학(人文學, humanities)이란 무엇일까? 우리사회에 인문학은 끊임없이 중요한 어휘이다. 인문학은 인간 사회와 문화의 양상들을 연구하거나 탐구하는 분야이다. 필자는 문사철(문학, 역사, 철학)이라고 생각한다. 스티브 잡스는 Liberal Arts[Seven liberal arts, 3학(trivium, 문법, 수사법, 변증법) + 4과(quadrivium, 대수학, 기하학, 천문학, 화성학)]을 사용하면서, 자기 요체를 융합, 인문학과 과학을 접목해서 새로운 아이디어, 제품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제언하기도 했다고 한다. 서양...
성령의 설교 성령의 설교
설교와 설교자
마틴 로이드 존스/정근두/복있는 사람/이종수 편집고문


이 책은 강해설교의 대가라고 할 수 있는 마틴 로이드 존스가 웨스터민스터 신학교에서 설교에 대해서 강의한 내용을 싣고 있다. 그러므로 이 강의를 하기 전 42년간 웨스터민스터 채플을 진동시켰던 마틴 로이드 존스의 설교의 진수가 오롯이 담겨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을 읽어 나가는 동안 “오늘날 교회에 가장 긴급하게 필요한 일(21p)은 “설교”이며, “설교라야만 한다”는 그의 육성이 생생하게 들릴 뿐만 아니라, 그가 현장에서 철저하게 몸소 경험하며 체득했던 설교의 위대성, 설교의 필연성, 설교의 적시성에 대한 강력한 외침에 죽어가는...
상처입은 손을 내밀다 상처입은 손을 내밀다
몸을 돌아보는 시간
조희선/사자와 어린양/문양호 편집위원


목회라는 길에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아프신 이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그런 분들 중 특별한 케어가 필요한 분이라고 생각되면 그분의 이해를 위해 자료를 찾고 그에 관계된 책을 여러 권 읽곤 한다. 교회 내에 있던 자폐와 신체적 장애를 가진 아이를 양육하는 어머니를 위해 거의 십여 권 이상을 읽은 기억이 난다. 몇 년째 상담하는 형제의 정신질환을 위해서도 그러했다. 동성애에 관련해서도 그러했다. 하지만 아무리 내가 자료를 찾아 읽고 해도 그것은 한계를 가진다. 그 병을 앓고 있는 이가 아니라면 제대로 된 이해나 아픔을 느끼기는 쉽지 않다...
교회가 참 믿음을 보여야 할 오늘 교회가 참 믿음을 보여야 할 오늘
1세기 야고보, 오늘을 말하다
이승구/도서출판 말씀과 언약/조정의 편집위원


개인적으로 강해서를 다른 신앙 서적에 비해 덜 읽는 편이다. 강해 설교를 듣는 것은 좋아하지만, 그것을 글로 읽을 때 설교만큼 충분한 유익을 누리지 못하게 하는 몇 가지 장애물 때문이다. 첫째, 대부분의 강해서는 문어체가 아니라 구어체로 작성되어 있다. 정리된 풍부한 문장이 아니라 조금은 장황하고 즉흥적인 표현들로 독자에게 부자연스러움을 선사한다. 둘째, 주석만큼 본문의 원래 의미에 관심을 두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본문의 의미를 밝히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생각보다 많은 강해서가 아주 얕은 수준으로 본문을 언급하고 그 책이 목표로 삼은...
저자거리에서의 말씀묵상의 순례 저자거리에서의 말씀묵상의 순례
나를 넘어서는 성경묵상
옥명호/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1. 2009년 부목사로 사역하던 교회에서 담임목사님이 안식년인 관계로 부목사로서 주일설교를 가끔 한 일이 있었는데 설교해야할 순서가 돌아올 때마다 그 즈음에 노무현 김대중 대통령의 연이은 서거로 그에 대한 언급을 설교에서 안타까운 일이다라는 정도로 언급을 하게 됐었다. 그런데 예배가 끝나고 나오시는 성도들과 인사하는 데 한 분이 정치적으로 한쪽만 이야기한 것이 아니냐는 불만을 토로했었다. 그런 오해가 조금이나마 생길까봐 정치적 판단이 아니라 죽음에 대한 애도정도만 언급을 했는데....  설교는 정치적 견해나 판...
의심을 통과한 믿음 의심을 통과한 믿음
지성적 회심
알리스터 맥그래스/홍병룡/생명의말씀사/정현욱 편집인


한국인에게 맥그래스의 입지는 절대 작지 않습니다. 그는 신학자라기보다는 과학자의 개념이 더 강합니다. 개인적으로 맥그래스가 어떤 책을 출을 출간했는지 다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번역 출간된 책을 기준으로 한다면 그가 출간한 책의 주제는 신학과 과학이라는 두 주제를 융합하고, 과학적 관점으로 신학을 변증하는 내용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마도 그가 분자생물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신학을 전공했기에 두 세계를 조화롭게 통합하고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 <정교하게 조율된 우주> <고난이 묻...
로마서의 크래딧 로마서의 크래딧
거꾸로 읽는 로마서
스캇 맥나이트/정동현/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내 영화 리스트중 하나에는 박광수 감독의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이 있다. 그 영화는 흑백화면에 담아낸 영화 자체도 찐한 감동과 아픔을 담아내지만 영화가 끝나고 크레딧이 올라갈 때 마지막에 영화에 전태일을 영화에 담아내기 위해 개별적으로 투자한 시민들의 이름들이 올라가는데 그 무수한 사람들의 명단을 보면 또 다른 깊은 감동을 받았던 것이 기억난다(최근에 본 폭격이라는 영화는 2차대전당시 오폭으로 숨진 어린이들을 주제로 다루는데 영화 마지막에 그때 죽은 수많은 아이들의 이름이 올라가 또다른 아픔을 준다).   요새는 ...
24인 옴니버스, 우리시대에 격(格)을 갖추기 위한 일치된 소리 24인 옴니버스, 우리시대에 격(格)을 갖추기 위한 일치된 소리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
정성진 외 23인/글과길(기독교선교횃불재단)/고경태 편집위원


“햇불회시리즈 1”로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가 출판되었다. 기독교선교횃불재단(유승헌 원장)에서 강좌를 개설하여 운용하고 있다. 팬데믹 상황에서 ‘언텍트’라는 컨셉으로 꾸준하게 강좌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그 강좌들의 강의록을 엮어서 출판한 것이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이다.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는 횃불회가 진행하는 2022년 1학기 교재로 보인다.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는 현...
삶의 곳곳에서 “그럼에도”라는 역전의 장미 삶의 곳곳에서 “그럼에도”라는 역전의 장미
그럼에도 눈부신 계절
후우카 김/토기방이/고경태 편집위원


후우카 김의 저서 “그럼에도 눈부신 계절”은 일본인 작가처럼 보이는데 번역자가 없다. 후우카 김은 일본인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인이다. 한국 이름은 순분, 그런데 후우카, 풍향(風香, 바람의 향기), 후우카 김이다. 그의 남편의 블로그에는 “그녀에게 항상 향기가 있다. 사랑과 그리움, 애틋함과 따스함의 향기가 있다. 난 그녀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왠지 모른 삶의 향기가 느껴진다”라는 글이 있기도 하다.   후우카 김은 자기 자신을 ‘간서치(看書癡)’라고 소개한다. 간서치는 “지나치게 책을 ...
예수님의 온유하심과 겸손하심에 깊이 빠져들다 예수님의 온유하심과 겸손하심에 깊이 빠져들다
온유하고 겸손하니
데인 오틀런드/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이 책은 2020년 ACBC(Association of Certified Biblical Counselors)에서 선정한 최고의 책 중 하나다. 복음주의 신학자이자 블로거로 많은 서평을 남긴 팀 챌리스는 이 책을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더욱 알고 사랑하고 신뢰하도록 돕는 책”이라고 평가했다. D. A. 카슨, 러셀 무어, 마이클 리브스, 폴 트립, 브라이언 채플 등 복음주의를 대표하는 기독교학자, 상담가, 목사 등이 추천하면서 극찬한 책이다. 하지만 한편 존 맥아더 목사 기관 사역인 Grace to You 블로그에서 한 기고자가 남...
지금 이곳에 계속되어야 할 후속 종교개혁 지금 이곳에 계속되어야 할 후속 종교개혁
네덜란드 개혁교회의 유산인 문답식 교리공부
빌헬무스 스코팅후이스/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후속 종교개혁 혹은 네덜란드 제2 종교개혁은 16세기에 일어난 종교개혁에서 멈추지 않고 교리적으로 또 교회적으로 개혁을 지속했던 이들 가령 17-8세기 영국 청교도와 같은 무리가 일으킨 운동이다. 당시 종교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맺었기 때문에 지속적인 종교개혁은 단지 교회 내부 개혁에서 그치지 않고 사회 전반에 걸쳐 막대한 영향력을 일으켰다. 하지만 그 시작은 언제나 성경의 진리로 교육하고 훈련하여 개인의 영성을 증진하는 것이었다. 빌헬무스 스코팅후이스의 <문답식 교리교육>은 바로 그런 후속 종교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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