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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말이 되는 하나님

김상일 | 2018.03.02 10:40
말이 되는 하나님 답이 되는 기독교/팀 켈러/윤종석/두란노/김상일 편집위원

말이 되는 하나님

이 책은 변증이라는 주제에 관한 한 팀 켈러의 두번째 저작입니다. 켈러는 이제껏 결혼, 기도, 그리스도인의 자기 정체성 등 지극히 개인적인 신앙 주제에서부터 정의, 우상, 설교처럼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서는 주제까지 아주 다양하게 다루어 왔습니다. 변증에 관해서 켈러가 처음 낸 책은 그의 Reason for God ( 켈러하나님을 말하다) 인데, 하나님을 말하다가 본격적인 변증학을 다루고, 기독교에 관해서 비신자들이나 신자들이 가진 질문들이나 논쟁 거리가 될 만한 주제들 (악과 고통의 문제, 과학과 신앙의 관계 등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면, 이번에 나온 답이 되는 기독교는  변증학 책이긴 하지만, 주로 세속주의의 허점을 지적하고, 기독교 신앙을 비롯해서 초월적인 신을 인정하는 믿음 체계가 왜, 어떻게 세속주의보다 좀 더 합리적인지를 보여주는데 목적을 두고 있는 책입니다. 말 그대로 왜 하나님이 계신다고 믿는 것이 우리의 삶을 더 잘 설명하게 해주는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책입니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1부에서는 직접적으로 세속주의를 정의하고, 총론이라는 차원에서 세속주의가 가진 논리적 허점을 지적합니다. 2부에서는 그러한 총론을 바탕으로 1. 삶의 의미, 2. 행복, 3. 자유, 4. 정체성, 5. 소망, 6. 도덕, 7. 정의 라는 순서로 각각의 이슈들을 다루면서 세속주의의 관점과 하나님이 있다고 믿는 관점을 비교 대조합니다.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1부와 2부의 논의를 바탕으로 기독교 신앙에 대해서 아주 가볍게 소개를 합니다. 켈러 스스로도 개론 (survey) 정도 수준에서 3부의 내용을 한정 짓는다고 말하는데요. 그 까닭은 이 책의 목적이 기독교 신앙을 자세하게 소개하는데 있기보다는, 세속주의가 가진 한계를 철저하게 지적하는 것을 좀 더 중요한 목적으로 하면서, 거기에 대한 대안으로 기독교 신앙을 “제시”하는 정도로 마무리짓기 때문입니다.

책의 내용을 간단히 소개해 보자면, 1부에서 켈러가 주로 세속주의의 한계를 지적하는 방식은 인간의 이성에 대해서 세속주의가 너무 단순하고도 기계적으로, 즉 계몽주의와 현대성이라는 관점에서 이해하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알다시피, 세속주의는 인간 이성을 과학적이고 환원주의적인 방식의 사고에만 해당되는 것으로 제한해 놓고, 그러한 방식의 “이성적” 사고를 통해서 모든 것을 풀어낼 수 있다고 얘기하면서, 종교와 초월적 세계에 대한 인간 이성의 “합리적” 사고에 대해서 완전히 주관적이고 비합리적인 사고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과학적이고 환원주의적인 사고의 맹점은 과학적이고 환원주의적인 사고만이 합리적이고 객관적이라는 생각의 근본 전제를 과학적이고 환원주의적으로 증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즉 세속주의가 주창하는 과학과 합리성의 기저부에도 여전히 “믿음”의 영역이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죠. 더 심각한 문제는 세속주의가 그러한 “믿음”의 근거를 전혀 설명해내지 못한다는데 있습니다. 물론 이에 반해서 기독교 신앙은 하나님의 존재하심을 통해서 인간 이성의 모든 작용을 합리적 사고라는 틀 안에서 잘 설명해 냅니다. 이미 여기서부터 세속주의의 허점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2부에서는 앞서 밝힌 대로 중요한 공적인 주제들에 대해서 세속주의의 관점과 하나님을 인정하는 관점을 비교 대조하면서 분석합니다. 삶의 의미에 대해서, 만약 하나님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궁극적으로는 인간 스스로가 의미의 창조자이자 주창자가 되어야 합니다. 켈러는 이렇게 의미를 창조하고 주창하는 것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인간 존재의 바깥에서 의미가 부여되는게 아니라면 그런 의미를 과연 목숨을 걸고 추구하는 것이 맞는지를 질문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당신은 그냥 최대한 좋은 시간을 보내기로 결심할 수 있다. 무의미한 우주지만 어차피 존재하는 당신이니 움켜쥘 수 있을 만큼 움켜쥐어라… 음악의 의미심장한 선율을 순전히 환영으로만 알고 되새긴다면, 음악에서 아주 진지한 즐거움을 계속 얻기 어렵다. 당신이 음악을 좋아하는 이유가 오직 음악을 좋아하도록 비이성적으로 조건화된 신경계 때문임을 안다면 말이다. 여전히 당신은 가장 저급한 의미에서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그러나 그 시간이 아주 좋아져서 행여 당신을 불감의 관능에서 진정한 온기와 열정과 기쁨 쪽으로 밀어붙일라치면, 그 때부터 당신은 자신의 감정과 실제로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우주 사이에서 절망적인 부조화를 느낀다” (100). 켈러는 도덕에 대해서도 같은 식으로 논증합니다.

“토론토 대학교 마리 루티(Mari Ruti) 교수는 이렇게 썼다. “내가 믿기로 가치란 신이 내린게 아니라 사회적 구성물이다…. 그럼에도 나는 성차별이 인종차별보다 조금이라도 더 옹호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 성차별을 불의로 보지 않고 특정 문화의 ‘관습’으로 일축하려는 집요한 시도는 잘못이다.”

보다시피 처음에 그녀는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세속적인 사람으로서 말한다. 모든 도덕 가치는 신에게서 기원한 게 아니라 인간이 만들어 낸 사회적 구성물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 때 그녀에게 반론이 들려온다. 그렇다면 성 평등도 문화적으로 구성된 서구의 관습에 불과하므로, 이를 촉구하는 그녀의 말도 들을 필요가 없다는 반론이다. 그러자 그녀는 아니라고 극구 반박한다. 성 평등은 어느 문화에서나 존중 받아야 할 보편 도덕 규범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 모든 도덕이 사람마다 다르거나 사회적 구성물이라면, 어떻게 어느 한 옳고 그름의 진술이 만인에게 참일 수 있는가? 루티의 말은 사실상 이런 것이다. “당신의 도덕 가치는 사회적 구성물일 뿐이지만 내 도덕 가치는 그렇지 않으므로 만인에게 참이다.” 이처럼 스스로 정당화하는 자기 모순의 태도가 오늘날 세속적 문화에 만연해 있다. (257)

켈러는 계속해서 행복과 정체성, 자유의 문제에 대해서도 세속주의의 관점을 비판하면서 하나님을 (혹은 신을) 인정하는 관점이 좀 더 합리적임을 책 전체를 통해서 설파해 나갑니다. 행복의 문제에 있어서는 세속주의는 지금 여기에서 내가 원하는 것들의 만족을 통해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하지만, 세속주의 외에는 어떤 종교나 철학도 행복을 그런 식으로 찾을 수 있다고 얘기하지 않습니다. 기독교의 경우, 인간의 사랑의 질서가 어긋난 것이 (즉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이 인간이 찾는 모든 것들을 줄 것처럼 사랑하는 것이) 인간을 행복하지 못하게 만든다고 말하며, 궁극적으로 모든 의미의 부여자이신 하나님을 최고로 사랑하게 되면, 다른 피조물에 대한 집착적인 사랑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고 말합니다.

정체성의 경우, 세속주의의 정체성 이론은 나의 정체성을 세우기 위해서 타자를 가정하고, 그 타자를 배제하는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을 수가 없는데, 켈러는 기독교의 정체성 이해에는 타자에 대한 배제가 필요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정체성의 근거가 하나님의 사랑에 있기 때문입니다. 타자를 배제하기보다는, 오히려 배제 당하신 하나님을 정체성의 근거로 두는 사람에게는, 그의 믿음이 정말 올바른 것이라면 타자를 배제할 여지가 전혀 없게 될 것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역사적으로 기독교를 믿는다고 하는 이들이 타자를 배제한 적이 없었다는 말은 아닙니다. 켈러는 단지 복음 자체의 메세지에는 배제와 우월의 요소가 전혀 없다고 말하는 것이며, 그런 복음을 따른다고 한다면, 배제와 우월의 요소가 정체성 형성에 있어서 점점 더 사라지게 될 거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자유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속주의가 말하는 자유는 이미 수많은 사회학자들에게 비판 받은 바 있습니다. 자유란 항상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자유인데, 세속주의는 그 무언가가 과연 어떤 것인지, 즉 한 사회의 구성원들이 궁극적으로 추구할만한 공동선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아무런 그림을 그려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캐나다의 철학자 찰스 테일러는 이런 공동선 개념의 부재를 두고 심각한 모호성(extraordinary inarticulacy)라고 말합니다. 이 빈 공간 속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삶을 마음대로 살 수 있지만, 많은 경우 이런 식의 삶은 공동체를 무너뜨리며, 극단적인 개인주의로 흐르게 된다는 것이 학자들의 진단입니다. 종합적으로 말하자면,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서 기독교가 가진 관점이 우리의 삶을 세속주의의 그것보다 훨씬 더 잘 설명해 낸다는 것을 보시게 될 겁니다.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기독교 신앙을 무겁지 않게 제시하고 마칩니다. 3부의 내용은 예수의 생애와 죽음, 그리고 부활에 대한 (그리고 동시에 성경의 내용에 대한) 역사적 검증이며, 더 나아가서는 왜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이 세속주의 관점을 따르는 것보다 합리적인지에 대한 설파입니다. 3부의 경우 사실 비슷한 주제를 다루는 책들과 그다지 다를 바가 없기 때문에 이런 내용에 익숙하신 분들은 그냥 넘어가도 될 정도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의의를 두가지로 분석하고, 잠재적 약점 한가지에 대해서 언급하고 서평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이 책의 의의는 일단은 한 개인의 신앙 성장이라는 측면에서 볼 수 있겠고, 두번째로는 공적 신앙의 변호라는 측면에서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잠재적 약점은 세속주의 비판에 집중하다보니 타 종교들에 대한 분석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한가지씩 차근 차근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켈러는 비록 목회자로서 이 책의 내용을 다루고 있긴 하지만, 켈러가 다루는 주제들은 궁극적으로는 각 개인의 신앙이 성장해 나가면서 (꼭 켈러 정도의 지적 성숙함까지는 아니더라도) 한 번씩은 생각해봐야 할 주제입니다. 특히 “너희 마음에 그리스도를 주로 삼아 거룩하게 하고 너희 속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에게는 대답할 것을 항상 준비하되 온유와 두려움으로 하고”라는 베드로전서 3:15 말씀에 비추어 보면 더더욱 그러합니다. 신앙의 성장은 항상 전인적인 성장을 불러오기 때문에 신앙은 우리의 삶의 지혜를 자라게 할 뿐 아니라, 우리를 감정적으로도 성숙하게 만들며, 우리가 우리 자신을 넘어서서 다른 이들이 고민하는 문제와 주제 속으로 들어갈 수 있게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세속주의에 대한 고민, 그리고 현대인들이 화두로 삼고 있는 자유, 행복, 정체성, 도덕, 삶의 의미와 같은 중요한 주제에 대해서 신앙이라는 관점으로 생각해 보는 것은 그래서 더더욱 필요한 작업입니다.

두번째로 이 책이 가지는 의의는 공적 신앙의 변호라는 측면입니다. 다수의 현대 교회는 (특별히 한국 교회는) 공적인 장에서 신앙이 없는 사람들과 대화할 능력을 점점 더 잃어가고 있습니다. 거기에는 일차적으로 기독교인들이 가진 근거없는 우월감이 있고, 또 한 편으로는 그 우월감에 걸맞지 않는 도덕적 해이와 타락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이제 더 이상 교회를 공신력 있는 집단으로 바라보지 않으며, 교회는 점점 더 스스로 세상 속에서 왕따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다른 한 편에서는 이런 왕따 현상을 두고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당연히 겪어야 할 고난으로 미화하는 일까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는 형편입니다. 하지만 기독교 신앙은 은혜와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신분을 자처하면서 세상과의 대화를 스스로 끊어버리는 신앙이 아닙니다. 팀 켈러는 바로 그런 면에서 어떻게 기독교 신앙이 세상과 대화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 신앙에 대해서, 인생에 대해서, 관계에 대해서 대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별히 이 책의 서두에서 켈러가 소개하듯이, 이 책이 단지 교회 안에서 신앙인들끼리 우리가 믿는 신앙이 세상보다 더 우월하다는 것을 자위하려는 목적으로 쓰여진 책이 아니라, 격주마다 실제로 비신앙인들을 초대하여 그들과 대화하면서 경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쓰여진 책이라는 사실은 더더욱 의미심장합니다. 공적인 신앙은 이제 교회가 점점 더 공적인 장에서 그 자리를 잃게 되면서 더더욱 필요한 것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켈러의 답이 되는 기독교는 단지 신앙인들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그 필요성을 공감할 만한 중요한 주제들을 다룬다는 점에서 공적 신앙 변호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위치를 점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켈러의 분석과 논증이 자칫 잘못 하면 편견에 사로잡힌 것으로 치부될 수 있는 지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타 종교의 관점이나 서구 문명이 아닌 타 문명의 관점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한 분석을 하지 않은 점은 내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켈러 자신 또한 이 책의 3부가 시작되는 부분에서 그런 면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켈러는 애초에 목적한 바대로 세속주의를 분석하고 그 허점을 드러내는 작업에 관한 한 아주 충실하고도 논리적으로 잘 해내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전체적으로 이 책은 공적 신앙에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읽었으면 하는 책입니다. 신앙이 가진 논리를 깊이 생각해보고자 하는 사람들, 신앙의 합리성에 대해서 공부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흥미로운 책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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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사회의 지성과 교회의 지성은 “프랑크푸르트 학파(The Frankfurt School)”에 대해서 명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한겨레 신문에서 “‘프랑크푸르트 학파’는 마르크스주의자들 모인 노아의 방주였다”(2013.3.27.)라는 제목으로 프랑크푸르트 학파에 대해서 소개했다. 신문에서 보된 인물들은 막스 호르크하이머(1895~1973), 테오도어 아도르노(1903~1969), 헤르베르트 마르쿠제(1898~1979), 에리히 프롬(1900~1980), 레오 뢰벤탈(1900~1993), 프란츠 노이만(1900~1954), 오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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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내 손에 들어온 도널드밀러의 ‘오색 사막 순례 이야기’는 무언가 쉽게 손이 가지 않았다. 국내에 이미 소개된 그의 책들은 꽤 유명했고 특히 미국에서는 상당한 베스트셀러이기도 했지만 왠지 그 정체성이 무엇인지 확 와닿지 않아 책 장을 처음부터 넘기기가 힘이 들었다. 그러다가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마치 로드무비를 보는 듯한 흥미로움 속에서 조금씩 빠져들기 시작했다. 자전적 소설이라고 해도 무방한 듯한 이야기는 상당히 읽는 이를 즐겁게 한다. 그런데 그의 책의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자꾸 내게는 어릴 적 교회생활과 교회친구들이 떠올랐...
가벼운 것 같지만 가볍지 않은... 가벼운 것 같지만 가볍지 않은...
주일 오후 3시, 생각을 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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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기독교출판에는 한두 컷 정도의 그림에 한두 문장의 묵상글이 담긴 책이 유행했었다. 그리고 최근 몇 년간의 웹툰 형식의 기독교만화들이 등장했었다. 기독교내의 민감한 이슈들을 다루기도 하고 성경의 몇몇 책들의 주제들을 다루거나 신학적 주제를 다루는 등 다양한 책들이 출간되었다.   그러한 시도들은 두껍거나 무거운 주제를 기피하는 시대적 풍조에 젖어있는 기독교인들과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교회의 어두움에 대해 불만과 분노하는 세대들의 관심을 끌었고, 실제로 그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기도 했다. 그런데 그런 책...
안식의 날을 폐하지 말라 안식의 날을 폐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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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성수”라는 말이 있다. “주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는 일”이란 뜻이다. 많은 교회에서 주일성수를 지킬 것을 요구하고 이를 어기면 마치 유대인이 안식일을 어기면 안 됐던 것처럼 정죄한다. 예수님은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셨다(막 2:27). 바리새인처럼 주일을 지키는 일 자체만 강조하다 보면 주일을 기억하여 지키는 것으로 사람이 주 안에서 얻는 행복과 유익을 되려 막을 수 있다. 주님께서 “주의 날”을 주신 목적을 상실하는 것이다.한편 오늘날 율법주의적인 주일 ...
예수님이 약속하신 진짜 복은 무엇인가? 예수님이 약속하신 진짜 복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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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화이트는 이 책의 서론에서 주석과 설교의 차이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 설교들은 주해와 관련하여 이 주석과 거의 동일한 해석 방향을 따른다. 그러나 성경 본문에 대한 더 정교하고 미묘한 해석과 메시지를 당시는 물론이고 오늘의 그리스도인 청중에게도 지속적으로 적용한다는 측면에서는 주석과 다르다”(11쪽). 이 한마디로 <칼빈의 팔복 강해>를 읽어야 할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 독자에게 칼빈을 통해 성경 본문을 풀어 설명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주는 특별한 유익 때문이다. 모든 설교가 당시 청중...
철학과 믿음, 철학과 신학 철학과 믿음, 철학과 신학
철학, 믿음과 함께 걷다
안영혁/목양/고경태 편집위원


“철학으로 세계를 묻고 믿음으로 다시 보다”, 마치 틸리히(Paul Tillich)의 상관 관계를 말하는 것 같다. 틸리히는 '실존의 물음'과 '신학의 대답'을 추구했다. 그러나 안영혁 박사의 <철학, 믿음과 함께 걷다>는 그런 관계성 유지보다는, 한 그리스도인이 세상 속에 살면서, 신학을 하면서 겪은 철학에 대한 좌충우돌 사고(思考)를 고대철학에서 현대철학까지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안영혁의 <철학, 믿음과 함께 걷다>를 읽으면서, 불현듯 존 프레임의 <서양 철학과 신학의 역사>이...
한약 같이 달여 먹어야 하는 책 한약 같이 달여 먹어야 하는 책
아는 만큼 깊어지는 신앙
송인규/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송인규 교수님의 책을 그래도 상당히 관심가졌다고 생각했고 꽤 많이 읽어왔다고 생각하곤 했는데 못읽은 것은 그럴수 있다 치더라도 제목도 몰랐던 책이 있었다는 것은 좀 자존심(?)에 금이 간다. 이번에 비아토르에서 개정증보판으로 낸 ‘아는 만큼 깊어지는 신앙’은 시리즈로 기획된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의 다음을 잇는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은 십여년 전에 나왔을 때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보다는 주목받지는 못했다고 하는데 지금도 좀 그런 면이 있는 듯 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를 인상적으로 읽기도 했지만 주...
당신의 교회는 건강하십니까? 당신의 교회는 건강하십니까?
건강한 교회: 교회 건강의 개혁된 실천
도널드 J. 맥네어, 에스더 L. 미크/유정희/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사람이고, 참석자가 혜택을 얻어가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은사를 가진 사람이 모여 자기 은사로 서로를 섬기는 유기적인 조직이다. 그래서 교회에 컨설팅이 필요하다는 말이 굉장히 모순처럼 느껴진다. 가령 교회가 성경적으로 건전한 교리를 매주 강단을 통해 가르치고 있는지 혹은 배우고 있는지 여부를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 구체적인 사항으로 가면 더 복잡하다. 성도의 교제가 충분히 친밀하게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무엇을 근거로 판단할 수 있을까? 성도의 영적 성장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나? 보통 컨설팅...
포스트코로나, 위드코로나 시대에서 교회가 선택할 유일한 가치 포스트코로나, 위드코로나 시대에서 교회가 선택할 유일한 가치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리더십, 정의로운 교회
박윤성/글과길/고경태 편집위원


코로나19의 팬데믹 상황에서 교회가 입은 심각한 충격은 성도 숫자 감소보다도 교회에 대한 냉소적인 평가를 넘어서 부정적인 평가이다. 그러한 평가를 받은 요인은 교회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교회 내부에 있다고 우리는 평가해야 한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여러 방안들이 나오고 있는 것은 그 만큼 중요한 이슈이기 때문일 것이다.   박윤성 목사(익산기쁨의교회 담임)도 코로나 시대의 리더십을 제언하는데, “정의로운 교회”를 테마로 설정하면서 대안을 제시했다.   저자는 한국 교회에 있는 불공정한 모습을 제시했다...
목회적 관점으로 읽는 에베소서 목회적 관점으로 읽는 에베소서
맥아더 신약 주석 에베소서
존 맥아더/전의우/아바서원/정현욱 편집인


기다렸던 책이 출간되었다. 언젠가는 누가 하겠지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있었지만 막상 손에 넣고 읽어보니 감개무량하다. 존 맥아더 목사는 한국 내에서도 워낙 유명한 저자이기에 필자의 설명이 굳이 필요 없으리라 본다. 그럼에도 몇 가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먼저는 상당히 보수적 성경관을 견지하고 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학자다움을 갖춘 목회자라는 점이다. 두 가지의 특징은 존 맥아더의 전부라고 말해도 될 만큼 중요한 부분이다. 매일 성경을 주해하고 설교해야 되는 설교자라면 그 어떤 주석보다 가장 먼저 구입해야 할 책...
소돔과 고모라에 살고 있는 교회에게 소돔과 고모라에 살고 있는 교회에게
신좌파의 성혁명과 성정치화
칼 트루먼/윤석인/부흥과개혁사/조정의 편집위원


어쩌다 세상이 이렇게 됐을까? 소돔과 고모라를 보는 것만 같다. 사적인 미디어 방송에서 동성연애, 트랜스젠더를 다루는 것은 당연하고 공영방송에서도 이제 쉽게 성 혁명의 결과물을 발견한다. 사회 저명한 학자, 강사나 지도자, 정치인들이 하나같이 지금의 시대 정신이 옳고 바른 길로 가는 중이라고 외친다. 대중의 다수가 이 흐름에 동조한다. 군대에서 동성끼리 성관계를 맺은 행위는 무죄, 이를 조사한 행위는 조사받는다. 자기 스스로 여성이라 느끼는 남성 수영선수가 여성 수영대회 상을 휩쓸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데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
세상에 닿는 복음 전략 세상에 닿는 복음 전략
탈 기독교 시대 전도
팀 켈러/장성우/두란노/서상진 편집위원


전도..그리스도인이라고 하면 누구나 전도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 80-90년대만 하더라도 전도가 참 잘되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교회마다 하는 총동원전도주일이라고 하는 이름하에 그동안 기도하며 사랑을 베풀었던 대상자를 교회로 모시고 와서 복음을 듣게 함으로 결단하게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사회적인 분위기, 또한 코로나 펜데믹 이후에는 교회에 관한 말을 세상 속에서 말하는 것이 쉽지 않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교회마다 많은 고민이 있다. 펜데믹 이후에 전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또한 그 방법은 무엇인지에...
설교자의 반성 설교자의 반성
설교자의 인생
임종구/다함/서상진 편집위원


“설교자의 인생” 책 제목이 참 좋다. 이 책의 저자인 임종구 목사는 10여년 전 경산의 한 교회의 모임에서 만날 수 있었다. 그 모임에서 자신의 개척 시절의 처절하고 힘들었던 삶을 가감없이 전해주었고, 그런 삶이 자신의 목회의 뿌리가 되어 오늘에 이르게 됨을 강조했다. 물론 그런 이야기를 듣게 되면, 자기도 그렇게 해보고 싶다는 강한 열망이 들지만, 그런 삶이 쉽지 않다. 이 세상에 설교에 관한 수많은 세미나가 존재한다. 사람들은 세미나 속에서 방법을 찾고, 강의를 하는 그 사람을 찾지 않는다. 세미나를 하기까지 그가 어떤 삶을 ...
세상이 교회를 비필수적이라고 말할 때, 당신의 대답은 무엇인가? 세상이 교회를 비필수적이라고 말할 때, 당신의 대답은 무엇인가?
교회의 재발견: 왜 그리스도의 몸은 필수적인가
콜린 핸슨, 조너선 리먼/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미국은 락다운(이동금지명령)과 셧다운(폐쇄 명령)으로 모든 비필수적 모임과 행사, 심지어 사업장 운영 등을 강력하게 통제했다. 하지만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건강 외적인 영역의 위험성을 고려하면서 “필수적”(essential)인 일들에 한하여 규제를 완화했다. 이런 정책의 전환은 대한민국에서도 유사하게 이루어졌다. 문제는 국가가 교회를 ‘필수적’이지 않다고 규정하고 모이기를 폐하도록 요구했다는 것이다.참 교회는 스스로 ‘필수적’이지 않다고 인정할 수 없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고, 하나님...
성경이 말하는 영적 전쟁, 성경이 말하는 대로 싸워라 성경이 말하는 영적 전쟁, 성경이 말하는 대로 싸워라
일상의 영적 전쟁: 매일의 영적 전쟁에서 어떻게 굳건히 설 것인가
데이비드 폴리슨/권명지/토기장이/조정의 편집위원


<일상의 영적 전쟁: Standing Firm in Spiritual Battles>이란 제목을 봤을 때, 그리스도인의 성화, 영적 전쟁을 다룬 책이라고 생각했다. 죄인이 거듭나 옛사람을 벗고 새 사람을 입는 과정, 육체의 정욕을 따르지 않고 성령의 소욕을 따라 성령의 열매를 맺을 때 육체와 세상과 마귀와 맞서 싸우는 과정을 다룬 책이라 생각했다. 부제인 “매일의 영적 전쟁에서 어떻게 굳건히 설 것인가”도 저자인 데이비드 폴리슨이 발전시킨 성경적 상담학의 주요 주제인 신자의 영적 성장과 관련된 책이란 걸 말해준다. 추천인...
변한 세상, 변함 없는 복음, 어떻게 전파할까? 변한 세상, 변함 없는 복음, 어떻게 전파할까?
탈기독교 시대 전도: 세상에 닿는 복음 전략
팀 켈러/장성우/두란노/조정의 편집위원


지금까지 진정한 의미에서 기독교 시대는 없었다. 타락과 부패가 만연한 세상은 기독교가 추구하는 세상이 아니다. 교회가 기다리는 세상은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가 온전히 실현되고 악이 조금도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세상(새 하늘과 새 땅)이다. 어떤 사람은 중세 시대 교회와 정부가 결탁했을 때 기독교인이 세상을 지배한 것이 아니냐고 물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기독교의 이름으로 저질러진 만행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다). 참된 기독교의 특징은 회심이다.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분이 기뻐하시는 뜻대로 성령의 능력을 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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